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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3월 2019

임팩트투자란? 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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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볼드저널에 기고한 기고한 임팩트투자에 대한 글입니다. 마침 이번에 한국의 대표적인 임팩트투자사인 소풍을 소개하는 행사가 있어서 소개 겸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

‘임팩트투자’라는 말을 내가 맨 처음 접한 것은 5년전 디쓰리주빌리 이덕준 대표를 만났을 때였다. “나는 임팩트투자를 한다”고 했다.

디쓰리주빌리 이덕준 대표 (출처 :d3홈페이지)

투자면 투자지 뭐가 충격(?)을 주는 투자인가하는 어이없는 생각을 하면서 이 새로운 용어를 접했던 기억이 있다. 이대표는 당시 내게 “세상을 좋게 만드는 사회적 기업들은 사실 돈을 못번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런 회사들도 자립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때는 “그게 가능한 것인가”라고 반신반의하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제 임팩트투자는 글로벌투자생태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임팩트투자라는 말은 2007년 록펠러재단이 개최한 행사에서 매니징디렉터인 앤토니 벅 레빈이 처음으로 주창한 것이다. 의미있는 사회적, 친환경적인 효과(impact)를 재무적인 이익과 함께 낼 수 있도록 기업이나 단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재무적인 이익’이라는 단어다. 원래 사회기여 모델을 가진 소셜벤처는 돈을 벌기 어렵다는 통념이 강했다. 예를 들어 중고품 거래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모델을 가진 사회적기업이 있다고 해보자. 중고품을 거래해서 나온 수익으로 활동을 하는데 워낙 마진이 적고 그에 따른 점포임대료와 직원 급여 등의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그래서 대기업이나 정부지원을 항상 받아야 하고 그런 지원이 끊긴다면 바로 문을 닫을 수가 있다. 사실 많은 사회적 기업이 이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거나 문을 닫았다. 선한 의도와는 별도로 사업을 잘 해나가는 능력과 비즈니스모델이 약한 것이다.

반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은 어떤가? 투자자는 벤처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펀드를 가지고 투자를 할만한 좋은 창업가를 찾아나선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통해 어떤 세상의 문제를 해결해서 돈도 버는 수익모델을 가진 창업가가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는다. 투자를 받으면서 제품과 사업모델을 발전시키며 회사를 성장시킨다. 투자를 받을 때마다 회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올라가면서 투자자에게 수익률을 높여준다. 그리고 나중에는 기업공개(IPO)나 매각(M&A)를 통해서 투자자에게 투자자금의 회수(Exit)기회를 준다. 애플, 야후,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이 이렇게 스타트업으로서 벤처투자를 받아 글로벌IT공룡이 된 기업들이다. 이런 성공스토리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이런 벤처투자방법이 전세계로 퍼지게 됐다.

이런 전통적인 벤처투자자들은 사실 사회에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벤처가 지속가능하며 돈을 벌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대놓고 저런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정부지원이 필요하며 자립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투자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임팩트투자자는 이런 통념에 반기를 들고 “소셜벤처가 사회적 기여를 하면서도 돈도 벌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동안의 소위 자선사업이 돈을 일시적으로 쏟아붇기만 했을뿐 정말 필요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지속적인 효과를 내는데는 실패했다는 반성도 있다. 그래서 임팩트투자는 자선사업과는 완전히 다르다. 임팩트투자는 자선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에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해보겠다는 ‘창업가’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벤처투자자처럼 이런 사회적 창업가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돈 이외에도 경험과 네트워크를 제공해 도와준다.

임팩트투자가 주로 이뤄지는 분야는 주택제공, 헬스케어, 교육, 마이크로파이낸스,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농업 등이다. 임팩트투자는 벤처투자처럼 지분투자의 형식으로 이뤄지거나 대출, 수익공유 등의 방법으로도 이뤄진다. 이런 투자는 그리고 글로벌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창업가보다는 지역에 밀착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역의 창업가에게 이뤄지는 경향이 많다.

재클린 노보그라츠 (사진 출처 어큐먼 홈페이지)

이런 임팩트투자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투자자는 어큐먼펀드의 재클린 노보그라츠다. 2001년 창립된 이래 13개국가의 102개회사에 1억1천만불을 투자했다. 그가 2015년 더나은미래와 한 인터뷰에 임팩트투자에 대한 개념이 잘 나와있다. 왜 자선단체가 아닌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시작했냐고 질문하니 노보그라츠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현지에 가보니, 전통적인 자선이나 원조로는 빈곤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분명했다. 돈이나 물건을 주고 마는 건 자생력을 키울 수도 없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았다. 기존 자선단체 방식과 영리적인 투자, 그 둘이 결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일회성 기부금을 주고 마는 대신, 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가를 키우고, 좋은 아이디어를 다듬고 퍼뜨리는 데 투자해, 궁극적으로 빈곤을 해결하는 방법을 바꾸는 게 어큐먼의 미션이다.”

어큐먼은 그래서 자신들을 ‘인내하는 자본'(Patient capital)이라고 하며 지역사회에 뿌리박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건강관리, 식수, 주택, 대체에너지 등에 해법을 만드는 창업가들에게 투자해왔다.

예를 들어 영국출신의 샘 골드만이 2007년에 창업한 ‘딜라이트’라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전기가 없는 아프리카의 마을에서 촛불이나 등유를 이용해 공부하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태양광으로 충전 가능한 저렴한 손전등을 만들었다. 2008년 출시된 이후 이들의 제품은 아프리카, 인도, 동남아등 저개발국 8천8백만명에게 큰 도움을 줬다.

즉, 딜라이트는 유니콘으로 초고속성장이 기대되는 급성장 스타트업은 아니다. 하지만 저개발국의 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제품판매를 통해서 수익모델도 확보했다. 이 회사의 투자자들은 일반적인 벤처캐피탈이 아니라 어큐먼펀드, 노르펀드, 뉴퀘스트캐피탈파트너스 등 임팩트투자자들이다.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IIN)의 ‘2017 임팩트 투자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시장에 운용되고 있는 임팩트 투자 자산만 1140억 달러(약 128조원)다. 그중 2017년 한 해 동안 투자된 금액만 259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에 달한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소풍(spoong), D3주빌리, 크레비스파트너스 등이 한국에서 임팩트투자의 선구자들이다. 소풍은 2008년 설립되어 쏘카, 텀블벅, 자란다 등 42개 기업에 투자했다.(2018년 11월현재)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고 초기 단계의 소셜벤처가 빨리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제공하고 후속 투자유치까지 연결해주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디쓰리주빌리도 비슷하다. 디쓰리주빌리는 건강, 교육, 청정에너지, 사회인프라, 일자리 분야의 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이외에도 글로벌하게 투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헤이그라운드 조감도

이런 임팩트투자자들이 성수동으로 모여들어 성수동이 소셜벤처의 허브가 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소풍은 2015년 성수동에 소셜벤처 공유오피스인 카우앤독이 문을 열었고 루트임팩트는 지난해 헤이그라운드를 오픈했다. 정경선대표는 루트임팩트에 이어 2014년에는 HG이니셔티브를 설립하고 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있다. 소풍을 설립한 이재웅대표는 2016년에 옐로우독이라는 임팩트투자사를 또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재웅, 김범수, 김정주, 김택진, 이해진 등 성공한 벤처창업가들이 힘을 합쳐 만든 C프로그램이란 투자사도 있다.

이런 임팩트투자자들이 한국임팩트투자네트워크(KIIN)를 구성했으며 현재 30여개의 크고 작은 회원사들이 가입되어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임팩트투자네트워크 회원사들이 지분 투자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의 소셜벤처맵을 만들었는데 2018년 5월현재 80여개사가 등재되어 있다. 그만큼 활발하게 임팩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좋은 회사가 있으면 합심해서 적극적으로 공동투자에 나선다. 이수인대표가 미국 버클리에서 2012년 창업한 에누마가 대표적이다. 에누마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 태블릿PC를 통해 쉽게 학습을 할 수 있는 교육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초기에 미국의 임팩트투자사와 함께 디쓰리주빌리가 투자했다. 올해 4월에는 옐로우독, HG이니셔티브, C프로그램 등 한국의 대표적인 임팩트투자사들이 4백만불을 공동투자했다.

개인적으로 임팩트투자현상은 아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발전없이 정부예산만 바라보고 있는 어찌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사회활동가보다 세상을 바꾸면서 성공적인 기업도 일궈보겠다는 창업가에게 투자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자 기업의 IPO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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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닛케이신문을 보다가 흥미로운 그래프를 발견, 메모.

IPO기업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플로리다대 레이 리터 교수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적자기업의 상장이 2000년 IT버블기 이후 다시 최대치로 올랐다는 그래프다. 증시에 상장되는 5개 기업중 4군데는 적자기업이라는 얘기다. 기업이 적자를 내는 것을 죄악시하는 한국의 통념으로 보면 사실 놀라운 통계다. 미국도 1980년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인터넷붐이 일기 시작한 96년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은 물론 리프트의 상장 때문이다. 2019년 3월29일 성공적으로 상장한 리프트는 전년도 적자규모가 한화로 약 1조원정도로 미국에서도 역대 상장기업중에 최고의 적자폭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WSJ는 20년전인 1999년의 IPO붐은 지금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그 기사에 나온 그래픽을 몇개 소개한다.

99년과 2000년 닷컴버블기의 IPO는 정말 엄청났다. 99년에만 거의 4백개 가까운 회사들이 상장됐다. 기업연령이 겨우 4~5년밖에 안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모두 95~96년 인터넷의 여명기에 만들어진 닷컴회사였다. 매출도 거의 없었다. 당시 기자였던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난해 블록체인 광풍의 몇배는 되는 광풍이었다. 인터넷의 장밋빛 환상에 취한 사람들이 아무 매출도 없는 회사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돈을 다 날렸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지금 미국에서 IPO하는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거의 2000억원에 이른다.

상장직전 스타트업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크게 올라갔다. 위 그림에서 빨간 색 회사들은 이미 IPO상장 신청을 한 회사들인데 VC에게 투자받은 마지막 밸류에이션이 우버는 72B, 핀터레스트는 12.3B, 슬랙은 7.1B라고 할만큼 높다. 반면 트위터는 IPO당시 15.7B였고 20년전 아마존은 500M이었다고 한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은 상장하기 3년전부터 이미 흑자였다. 반면 트위터는 적자상태에서 상장해 흑자로 전환되는데 5년이 걸렸다. 2010년 상장한 테슬라는 아직도 연간 흑자전환을 못했다. 지금 상장을 신청한 회사들은 설립된지 7~10년된 회사들이 대부분인데도 다 적자상태다.

적자 상태인 회사들이 상장하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는 않다. 하지만 20년전과 비교해 매출 대비 상장 기업가치를 비교해보면 지금이 그래도 예전보다는 낮다. 우버와 리프트는 그래도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버는 2018년 약 13조원, 리프트는 약 2.5조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프트의 적자는 1조원정도다. NYU의 스캇 갤로웨이 교수는 도발적인 칼럼을 썼다. 리프트의 주가가 1년뒤에는 휠씬 떨어질 것이고 5년뒤에는 잘해야 반토막일 것이란 얘기다. 그의 칼럼에 들어간 위 그래픽이 흥미롭다. 우버의 기업가치가 포트, 델타에어라인, 아메리칸에어라인, 로얄캐러비안(크루즈회사), 젯블루와 허츠 등 렌트카회사들을 합친 것과 같다는 것이다.

확실히 지금 승차공유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거품인 것 같은 생각은 든다. 어쨌든 20년전 IPO붐과 지금을 비교하면 적자 기업들의 상장 러시는 똑같다. 하지만 20년전보다는 지금 스타트업들은 휠씬 더 건실한 매출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크게 다르다.

그리고 한가지 내 생각을 첨언하자면 이런 변화가 예전에는 야후, 아마존, 시스코 등 완전 인터넷회사나 전자상거래 회사에서만 일어났다면 지금은 교통, 금융, 음식배달, 미디어,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파괴적 혁신이 온오프라인을 망라해서 전방위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기존 강자에 도전하는 파괴적 혁신회사들이 도처에서 생겨나고 있고 이들에게 거액을 베팅하는 소프트뱅크 같은 투자회사들이 세계에 가득하다. 그리고 미국의 자본시장은 이런 도전자들에게 여전히 너그럽다. 조단위 돈을 베팅하는 머니게임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한국의 대기업들도 이런 글로벌 혁신기업들에게 순식간에 먹혀버릴 수 있는 시대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30일 at 10: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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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하면 수업료 최대 50%까지 환급…끈기 없는 당신을 위한 수업 : 스터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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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여기저기 블록체인 강연을 하는 행사는 있지만 시간이 없다. 어디가 좋은지 알기도 어렵다. 그러다가 ‘스터디파이’라는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알게 됐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블록체인을 배울 수 있는 코스가 있었다.

11만원을 내고 블록체인 초급코스에 등록했다. 슬랙(Slack)이라는 협업 소프트웨어 메신저를 통해 20명 정도가 한 달 동안 함께 공부한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진행자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커리큘럼을 짜고 매일 보거나 읽어야 할 과제를 알려준다. 매일 30분 정도 유튜브 강의를 듣거나 블록체인 자료를 읽었다. 주중에는 매일 공부하고 토요일엔 숙제를 내야 한다. 그리고 일요일 밤 10시에 온라인 채팅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4주를 보내며 숙제를 내고 온라인 토론을 하니 블록체인이 뭔지 어느 정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4주간을 채울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 비밀은 완주하면 수업료의 최대 50%까지 환급해주는 시스템에 있다. 5만원을 환급받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이다. 이런 흥미로운 온라인 교육코스를 만들어낸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를 만나봤다.

11개 카테고리에 62가지 스터디 운영…환급제도로 코스 완주 유도
“급격하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더 이상 대학에서 받은 교육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학원에서 배우는 방법은 선택지도 많지 않고 비쌉니다. 반면 온라인은 공부할 수 있는 코스는 많은데 끝까지 마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강의 완강률은 평균 5% 정도밖에 되지 않죠. 어떻게 하면 수강생에게 동기부여를 해서 끝까지 공부하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해결책으로 스터디파이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서비스가 그렇듯 스터디파이도 “블록체인을 효과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김 대표 본인의 불편에서 시작됐다.

“매주 마감일을 정해 과제를 부여합니다. 데드라인이 있어야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숙제를 하다 보면 궁금한 것이 생기는데 그 분야의 전문가가 코치를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끝까지 공부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문제인데 현금만큼 확실한 것이 없어 완료하면 참가비의 일부를 환급해주도록 만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방식의 온라인 코스를 반년 전에 지인들과 함께 만들어 테스트를 해봤다. 그렇게 했더니 완주율이 55%로까지 올라갔다. 다들 나처럼 돈을 못 돌려받는 것이 아까워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얼마 안 되는 돈 같지만 의외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스터디파이는 이제 11개 카테고리에 걸쳐 62가지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머신러닝, 블록체인, 코딩을 비롯해 외국어, 글쓰기, 마케팅, 주식,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 서른이 넘은 김 대표는 이번이 사실 두 번째 창업도전이다. 카이스트 수학과 출신인 그는 항상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것을 빠르게 공부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2009년 실리콘밸리에 가보고 싶었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왔다. 교수님의 친구가 하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젊은 창업가들이 가득하고 당시 한국에는 없던 아이폰이 유행하며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큰 자극을 받았다.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22세의 나이에 ‘모글루’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아이패드에서 인터랙티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였다. 4년간 운영하며 적지 않은 돈을 투자받기도 했으나 실패했다.

“시장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전자책시장이 열리지 않았고요. 무엇보다 인터랙티브 그림책의 고객은 어린이와 부모였는데 20대 초반의 제가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니 잘 대응하기가 어려웠죠. 다시 창업하면 나부터가 고객인 상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원 투자 유치…글로벌 서비스도 준비
모글루를 정리한 뒤 김 대표는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에서 병역특례로 일했다. 전략적으로 본인이 관심 있는 콘텐츠, 교육 분야의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온라인교육을 하는 퀄슨과 클래스팅, 그리고 전자책회사인 리디북스에서 3년여를 일했다. “사장을 하다가 다양한 크기의 스타트업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조직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또 산업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고요.”

리디북스에서 일하던 김 대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틈틈이 준비해 스터디파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리디북스를 퇴사하면서 바로 법인을 설립하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원을 투자받았다. “모글루 시절부터 알토스와 잘 알고 지냈습니다. 예전에는 투자요청을 계속 거절당했는데 이번에는 선뜻 투자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나도 스터디파이에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5년여 전부터 김 대표를 알고 지켜봐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창업 이야기를 듣고 그가 ‘준비된 창업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서 배운 교훈과 경험, 본인의 불편에서 시작된 창업동기, 서비스를 시작해 매출을 내고 있는 실행력, 한국의 큰 온라인 교육시장 등을 고려하니 스터디파이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

스터디파이는 또 특이한 실험에 도전 중이다. 회사 사무실 없이 사장 포함 전 직원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출퇴근 자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고 힘듭니다. 그리고 회사 위치에 따라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무실에 모여 같이 일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한 회의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파이에서는 현재 8명 전원이 재택근무를 한다. 심지어 1명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채팅 등을 통해 기록을 남기며 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오프라인에서 모여 회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무실 비용을 줄이는 대신 1년에 한 번씩은 해외에 가기로 했다. 1월에는 전 직원이 호주 브리스번에 가서 2주 동안 함께 일하고 왔다.

김 대표는 현재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관리플랫폼을 올해에는 자동화해서 스터디콘텐츠를 수백 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리고 영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것도 테스트하려고 한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스터디파이에 가입해 이용하는 경우도 이미 상당하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 공부하려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기회를 타고 스터디파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2019년 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8일 at 10:11 오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3가지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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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학의 소통 명교수, 맷 에이브람스의 훌륭한 소통, 대화를 위한 3원칙을 소개한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위 동영상을 가끔 보고 이 3원칙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structure, variety, paraphrasing이 중요하다.

우선 Structure가 중요하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런 구성을 따라라.

-What, So What, Now What이다.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는 구성이다. 

What은 우선 상대방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다. 제품설명이나 새로운 프로세스에 대한 설명 같은 것이다.

So What은 그것이 왜 상대방, 청중에게 중요한 것인가를 설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왜 나에게 중요한 것인가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왜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무슨 밸류가 있을까를 연구해서 알리라는 것이다.

Now what은 그러니까 위의 내용을 설명한 다음 상대방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지를 하ㅗ실하게 말하라는 것이다.

이런 구성을 따르는 것이 전달하려는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설득력도 생긴다.

두번째 도구는 Variety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에서는 변화(Variety)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우선 단조로운 모노톤으로 말하면 지루하다. 말하는 속도나 톤에 변화를 주라.

그리고 주장하는 바가 있으면 다양한 증거(evidence)를 제공해 뒷받침하라. 맥락에 맞는 데이터가 좋다. 아니면 스토리를 넣거나 외부의 증언을 넣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주장을 강화하는데 좋다.

마지막은 paraphrasing 하는 능력이다. 즉 또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다.

누가 무엇인가 어떤 주장을 하거나 질문을 하는데 그것이 명확하기 않다면 그 말을 받아서 “당신이 말한 것은 ~~이냐”라고 일단 정리를 하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회의에서 상대방이 지나치게 열을 내거나 흥분할 때 “당신이 말하는 바는 잘 알겠다. 이런 이런 뜻이 아니냐”라고 정리를 한다음 “그런데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이것이다”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대화의 흐름을 바꾸라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효과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structure, variety, paraphrasing이 중요하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실제 상대방을 설득할 때 따르기는 쉽지 않다. 두고 두고 필요할 때 꺼내보려고 블로그에 메모해 둔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5일 at 11:18 오후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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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실증실험이 활발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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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습관처럼 일본미디어도 닛케이신문(유료구독)과 ANN뉴스(유튜브채널구독)을 보고 있다. 보통은 제목만 보는데 그래도 매일처럼 보다보면 어떤 패턴이 보인다. 오늘 문득 느낀 것은 일본에서 자율주행 실증실험이 꽤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조금씩 진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오늘은 현행 버스 노선에서 자율주행 버스의 실증실험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위는 유튜브에 나온 ANN뉴스꼭지.

ANN뉴스화면 캡처

돗토리현 야즈쵸의 쵸영버스의 노선에서 실시됐다. 우리로 치면 면에서 운영하는 버스다. 이 야즈쵸의 인구는 1만6천명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 약 7.2km의 구간을 최대 시속 38km로 주행한다고 한다.

GPS 등을 탑재하고 열차 건널목 등에서 일시정지도 프로그램됐다고 한다. 실제 버스 노선에서의 실험은 전국 최초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지방은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심각하다. 그래서 운전사도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지방에서 자율주행버스의 실험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이 자율주행버스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으로 만든 SBDrive에서 진행했다.

위 뉴스와 동시에 일본의 게임회사인 DeNA와 닛산이 합작해서 만든 자율주행 택시서비스인 ‘이지라이드’가 실증실험을 공개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작년에는 미리 정해진 루트만 운행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승차지점으로 확대한 듯 싶다. ‘타다’처럼 다인승 밴으로 운행한다. 자율주행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주행이었다고 기자가 코멘트했다.

위 두 서비스는 물론 운전석에 안전을 위해 사람이 앉아있다. 얼마나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서 자율주행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두 서비스 모두 2020년, 즉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인구감소, 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현상으로 자율주행기술을 빨리 상용화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 일본의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필요하다. 또 이 기술개발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할 토요타, 닛산, 혼다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과 함께 승차공유 등 기술에 세계에서 아마도 가장 거액을 투자한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버티고 있다.

우버 같은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는 일본 택시업계의 반발로 일본에서도 아직 도입이 안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의 택시업계도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은 빠르게 바뀌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자율주행차가 가장 빨리 상용화되는 것은 일본의 지방부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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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4일 at 11:33 오후

창원NC파크에서 NC다이노스 개막전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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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NC다이노스 vs. 삼성라이온스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러 창원NC파크 구장을 찾았다. 경기장 입구부터 너무 길이 막혀서 지각할 뻔했다.

구장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해군 의장대와 같이 입장했다.

화창한 날씨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시작.

NC다이노스 구단주인 엔씨소프트 김택진대표가 개막 선언과 시구식에서의 포수역할을 맡았다.

경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홈런! 배탄코트선수가 올시즌 프로야구 첫 홈런을 날렸다.

이렇게 빨리 홈런이 나오다니 하면서 놀라고 있는데 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선수가 또 홈런을 날렸다. 깜짝 놀랐다.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도 좋고 관중석위의 띠모양의 전광판도 아주 좋았다. 적절하게 정보와 안내를 해줘서 경기장의 흥을 돋우는데 적절했다.

전광판에서 보여주는 이벤트에 맞춰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관중들이 인상적이었다.

치어리더가 있는 쪽에서 경기장 바깥으로 홈플러스가 보인다.

저 고층 아파트에서는 무료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이날 100% 매진이 되서 그런지 구장내 가게마다 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30분은 기다려야 뭔가 살 수 있었다. 관중석에서도 경기를 관전하면서 뭔가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직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다.

NC다이노스의 경기장 안내로봇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존경하는 선배가 NC다이노스 구단 관계자라 이처럼 멋진 구장에서 열리는 첫 개막전을 구경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기존 마산구장과 새 창원NC파크 구장을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에 야구하는 사람에게는 “천당과 지옥의 차이”라고 한다.

이런 멋진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NC다이노스는 삼성 라이온스에 연거푸 홈런포를 터뜨리며 7대 0으로 낙승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창원시민들에게 멋진 구장과 함께 경쾌한 경기를 선물한 것이다. 꽃샘추위로 좀 쌀쌀한 날씨이긴 했지만 나도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백만년만에 프로야구경기를 관전했다. 덕분에 올 시즌 계속 NC다이노스를 더 열심히 응원하게 될 것 같다. NC다이노스 파이팅!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3일 at 10:17 오후

세계 첫 테크 앰버서더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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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의외로 다양한 국가의 대사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 어느 나라나 혁신기업을 키우는 것이 숙제이고 그런 의미에서 주재하고 있는 상대국가의 스타트업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문의가 와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해서 설명해주며 대화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적어도 수십명의 각국 대사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외교부 분들을 포함해 외교관들은 사실 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해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2019년 3월22일 오늘 처음보는 독특한 직함을 가진 대사를 만났다.

덴마크의 캐스퍼 클링어 ‘테크’ 대사다. 세계 첫 테크 대사the world’s first tech ambassador라고 한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나 UN본부가 있는 뉴욕이 아닌 실리콘밸리에 파견된 대사다. 사무실이 실리콘밸리의 심장인 팔로알토에 있다.

덴마크가 세계 최초로 기술과 디지털 세계에 대사를 임명했다. 일명 ‘테크 대사'(tech ambassador∙ambassador for technology and digitization)다. 덴마크 외교부는 현직 인도네시아 대사인 카스퍼 클루느(Casper Klynge)를 테크 대사로 임명했다고 2017년 5월25일 발표했다. 덴마크 테크 대사는 세계적인 디지털 기술 발전이 덴마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기술 업계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업, 연구기관, 국가, 도시, 기관 등 모두 테크 대사가 아우르는 분야다.

덴마크 세계 최초로 실리콘밸리에 ‘테크 대사’ 임명- 네이키드 덴마크

덴마크대사관 IDCK 혁신담당관인 마틴 루네 혹서의 부탁으로 클링어 대사와 패널 토론을 하는 자리에 나갔다. 나는 사실 6년전에 실리콘밸리에 살면서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총영사분을 몇 번 만난 일이 있다. 실리콘밸리 생태계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그 분을 보며 나는 “아예 실리콘밸리에 정식으로 대사가 나가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 일이 있다. 항상 실리콘밸리처럼 되자고 외치지만 정작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실제 모습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현지 핵심 인사들과 접점이 없는 본국 정부의 고위관료에게 실리콘밸리를 잘 이해하고 다리역할을 하는 인사를 ‘대사’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을 부여해 보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런 대사를 정말 덴마크가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는 IT업계에 종사한 경험은 없는 직업외교관이다. 실리콘밸리 부임전에는 사이프러스와 인도네시아 대사로 근무했다고 한다. 우리 같았으면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관련 경험이 있는 다른 부처 고위관료나 업계 명망가를 보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젊은 외교관을 보내다니 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후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들을 만나고 전세계의 혁신지대를 순방하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 인터뷰를 할 때마다 ‘세계최초의 테크 앰버서더’라고 주목을 받는다.

실리콘밸리에서 1년반 넘게 살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궁금해서 물어봤다. 첨단 기술과 혁신기업에 대해 감탄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는 엄청난 부를 쌓은 팔로알토 한 켠에 밀려나 가난하게 모빌홈에서 사는 사람들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거대테크기업들의 독점적 지위, 공정하지 못한 세금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테크대사의 역할이 단순히 덴마크에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가져오는 것뿐만 아니라 디지털기술이 사회에 가져오는 변화를 이해하고 큰 테크기업들과 소통하는 것이란 점을 느꼈다. 유럽인의 시각은 역시 미국인과 다르다는 점도 느꼈다.

한국도 언젠가는 덴마크 테크 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코리안 테크 대사를 세계 곳곳에 파견하길 바란다. 신남방 정책으로 동남아시아에 혁신생태계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는 외교관을 파견한다는 얘기를 들은 일이 있는데 멋지게 성공하길 바란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2일 at 10:41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