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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 반대,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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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이다. 2011년 써니로프트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가 2013년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에 들어가서 스타트업 인수에 앞장섰다. 2015년 626억원을 들인 록앤롤(김기사) 인수, 2016년 파킹스퀘어 인수, 올해 2월 252억원을 들인 럭시 인수는 모두 그가 주도한 작품이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일이 많은데, 적어도 정 대표에게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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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정 대표는 카카오택시를 선보여 교통 소비자들이 택시를 부르기 쉽게 했다. 또 택시기사들에게도 길을 헤매면서 손님을 찾지 않아도 되도록 해줬다.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서 외자 유치도 했다. 2017년 미국의 TPG 캐피탈 컨소시엄에서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우버의 투자자이기도 한 TPG는 카카오가 한국에서 우버 못지않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거액을 투자했다. 정 대표는 한국의 창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카카오택시를 통해 국민의 편익도 높였다. 정부가 표창장을 몇 개 줘도 모자랄 정도다.

그런 정 대표가 요즘 택시업계의 ‘공공의 적’으로 몰렸다. 카풀 서비스 때문이다. 카풀은 원래 차라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택시업계는 카풀이 시작되면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내세워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택시의 생존권 문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택시 손님은 새로운 전철 노선이 생길 때마다, 광역버스 노선이 생길 때도 줄어든다. 그렇다면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생길 때마다 택시는 모두 결사반대해야 할까.

전 세계가 모빌리티 혁신으로 난리다. 미국·중국·유럽·동남아 사람들에게 이미 우버·디디추싱·그랩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당연한 서비스가 됐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짧은 거리는 공유 자전거, 전동공유 스쿠터 등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는 진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도 뜨겁다. 이런 모든 변화가 다 택시를 위협한다.

한국처럼 ‘라이드 쉐어링’에 반대하는 일본의 택시업계는 최소한 뭔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전국택시연합은 라이드쉐어문제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2016년 10월 11항목의 대책안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택시승객을 늘리기 위해 자진해서 승차 후 최초 1㎞의 기본요금을 730엔에서 410엔으로 내렸다. 일본어나 영어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모바일 앱도 만들었다. 또 합승·승차 전 고정 요금제 등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테스트 중이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승객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택시모델로 교체중이다. 심지어 외국관광객을 위해 외국인 택시운전사를 채용하고, 외국어 학습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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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 캡처

그런데 한국의 택시는 지난 몇 년간 머리띠를 두르고 길거리에 나와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 외에 한 것이 무엇이 있나. 고객에게 더 친절하게 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있는가. 심야 시내 택시 수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 있는가.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은 없이 택시요금만 인상할 거라고 한다(서울의 경우 기본요금 3000원을 4000원으로 인상 검토 중).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전통산업에 두려움을 준다. 하지만 IT를 잘 활용하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사납금에 허덕이며 박봉에 고생하는 택시 기사들에게 새로운 교통 기업의 등장은 더 나은 벌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새로운 한국형 우버 서비스가 등장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교통 소비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더 쉽게 다닐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면 그 부가효과로 경제활동도 왕성해질 수 있다. 한국에서 불편한 교통수단 때문에 곤란을 겪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기득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보호하면 보호할수록 업계는 더 안주하게 된다. 서비스 개선은 안중에도 없고 요금 인상만 계속 주장할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택시회사만 보호하고 박봉의 택시기사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든다. 아무도 택시기사를 하려는 사람이 없게 되고, 업계는 계속해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아우성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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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 투자가 엄청나다. GM·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소프트뱅크 등 IT기업들과 손잡고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에 손잡을 파트너가 없어서 해외에 나가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외국에 좋은 일자리만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좌시할 것인가. 세상을 바꿔보려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도전을 꺾지 말아야 한다. 히쳐, 이리오, 차차, 풀러스 등 그동안 도전했던 많은 창업가들이 계속 좌절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좌절하면 앞으로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다. 정부의 용기 있는 판단을 바랄 뿐이다.

/ 중앙일보에 시론으로 기고한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0월 19일 at 8:01 오전

네이버의 모바일 첫화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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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개편된 모바일화면이 나왔다. 안드로이드에서는 바로 베타버전을 써볼 수 있어서 설치해봤다. (설치하는 방법은 여기)

처음에는 검색창만 있는 저 화면을 보고 뉴스트래픽이 많이 떨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설치해보니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면 바로 예전 같은 뉴스 화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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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면 별 문제없이 예전같이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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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닷을 누르면 나오는 화면도 괜찮다. 익숙해지면 자주 써보게 될 듯 싶다. 고민 많이 해서 나온 결과 같다.

그런데 첫화면에 검색창만 넣는 것이 글로벌트렌드라고 생각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요즘 내 구글 첫 화면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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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구글 검색키워드 히스토리에 맞춰서 볼만한 뉴스를 추천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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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바이두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검색창만 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뉴스콘텐츠를 보여준다. 바이두가 이렇게 바뀐 것은 사실 인공지능 개인화 뉴스로 급성장한 토우티아오(头条)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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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이번 개편으로 네이버도 잘 되고, 언론사들도 트래픽 타격이 없기를 바란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0월 11일 at 12:10 오전

모빌리티 빅뱅, 뒤쳐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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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놀라운 뉴스를 접했다. 일본을 대표하며 세계최대의 자동차회사중 하나인 도요타와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이동통신회사이자 벤처투자회사이기도 한 소프트뱅크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날 양사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과 손정의회장이 웃으면서 악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30분에 걸쳐서 제휴의 의미를 설명하는 대담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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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회사는 모네테크놀로지라는 신회사를 합작으로 설립해 2020년중반부터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언론은 “열도를 뒤흔든 뉴스”라며 대서특필했다.

도요타와 소프트뱅크는 물과 기름 같은 회사다. 그만큼 업종과 사업영역, 그리고 기업문화도 다른 회사다. 토요타는 연간 1천만대가 넘는 차를 생산하며 시가총액도 거의 300조원에 이르는 일본제조업의 간판기업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3위의 이동통신회사이자 약 1백조원규모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운영하는 벤처투자회사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일본의 대기업과는 달리 세계를 놀라게 하는 큰 투자를 감행하는 승부사 기질을 가진 회사다. 야후, 알리바바 같은 혁신회사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오늘의 소프트뱅크를 만드는데 밑거름이 됐다.

또 놀라운 것은 휠씬 큰 회사인 도요타가 먼저 소프트뱅크에 제휴를 제안했다는 점이다. 두 회사는 20년전에 이미 인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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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에 당시 막 성장하는 신흥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회장은 자동차 인터넷판매시스템을 가지고 가서 당시 도요타의 과장으로 일하며 대리점의 업무개선업무를 맡은 아키오회장에게 제안했다. (위의 사진이 20년전의 도요타 아키오 과장의 모습이다.)

그리고 아키오과장은 손회장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키오회장은 이번에 소프트뱅크에 제휴를 제안하면서 손회장이 그때 일을 기억하고 거절하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다고 한다. 손회장은 도요타의 제휴 제안에 깜짝 놀라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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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0년전의 일을 설명하면서 “당시에는 자신이 젊고 미숙해서 그런 실례를 저질렀다”며 90도로 손회장쪽에 절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깜짝 놀란 장면이다. 세계최대 자동차회사의 총수가 이렇게까지 할 정도로 자동차업계의 변화충격이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럼 도요타는 왜 이런 제안을 했을까. 20년동안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디디추싱, 그랩, 올라 등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서 승차공유의 강자 유니콘기업에 수십조원을 투자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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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설명한 소프트뱅크의 ‘모빌리티AI군’ 전략이다. 승차공유부터 자율주행, 물류, 리스, 렌탈, 지도 등 관련 회사에 광범위하게 투자해서 일종의 그룹을 이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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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승차공유에 있어서 소프트뱅크는 세계최대의 우버, 디디, 그랩, 올라 등 주요지역을 석권한 회사들에 투자했다. 자칭 글로벌라이드쉐어포트폴리오다.

도요타도 그랩에 10억불, 우버에 5억불을 투자하기는 했지만 전세계에서 승차공유플랫폼회사와 협업하기에는 부족했다. 더구나 앞으로 자동차 및 운송업계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에서 필요할때만 불러서 사용하는 Maas(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시장으로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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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회장은 발표에서 올해 이미 우버, 디디추싱, 그랩, 올라의 운임총매출이 100조원을 넘겨 3년만에 7배 성장했다고 자랑했다.

2030년까지 이 시장이 1조5천억불의 거대한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토요타로서는 이 시장을 놓고 어차피 소프트뱅크와 경쟁아니면 제휴를 해야 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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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합작해 설립한 모네테크놀로지는 승합차로 시험서비스를 거쳐 2020년중반까지 도요타가 만든 자율주행 셔틀 이팔레트를 투입해 수요대응형 고객운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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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지금 고령화로 65세 이상 인구가 4명중 1명이다.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들이 10년전에 비해 12배로 급격히 늘고 있다. 그래서 직접 쇼핑을 하거나 병원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820만명이나 된다. 버스회사의 83%는 적자상태다. 또 의사가 없는 지자체 지역이 637지구에 달한다. 예산과 일손부족으로 이런 문제를 정부가 풀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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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와 소프트뱅크의 신회사는 이런 사회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통약자를 구제하고  지방교통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런 차세대 교통서비스로 사람들이 더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하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명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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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 캡처

아이러니하게도 도요타와 소프트뱅크가 제휴를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가진 4일 같은 날, 경기도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앞에서는 택시노조 택시기사 5백여명이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카풀 서비스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카풀서비스에 IT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불법이며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카풀서비스를 아무리 막아도 멀지 않아 자율주행차가 온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다. 하지만 카풀, 승차공유를 시도하는 한국회사들의 노력은 모두 좌절되고 있다. 새로 도전하는 회사도 없고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거의 없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의 Maas시장은 외국의 플랫폼업체에게 그대로 먹혀버릴지도 모른다. 한국의 택시업계도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협력을 통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개선을 꾀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방향을 택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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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8일자 서울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0월 9일 at 11:08 오후

베이징에서 접한 신기한 문물 – 인터넷커피, 무인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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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베이징에 번개처럼 다녀오다. 체류시간이 24시간도 안되는 엄청 짧은 출장. 그 와중에 접한 베이징의 신기한 트렌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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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VIPKID 사무실에 갔다가 1층에서 만난 Luckin coffee. 놀랍게도 카운터에서 사람이 주문을 받는 것이 아니고 오직 앱을 통해서만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고.Screen Shot 2018-08-08 at 10.21.35 PM

가게 앞에서 만난 분이 자기의 앱으로 주문하는 모습을 보여주심. 앱으로 음료를 선택하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바코드로 본인임을 확인하고 음료를 받아가면 된다고. 당연히 사무실로 커피 배달도 가능. 스타벅스보다 20%정도 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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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선택해서 주문한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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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코드를 보여주며 음료 수령을 하면 된다고.

Luckin Coffee는 올초 시작해서 벌써 6백개 이상의 지점으로 확장했다. 지난 6월에 2억불(2천2백억원)의 자금을 투자받고 10억불(1조1천억원)가치가 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 싱가포르투자청(GIC), 레전드캐피탈 등 세계 유수의 투자회사, VC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게다가 Lucking Coffee의 창업자는 “스타벅스가 독점이다, 배달도 안해준다” 등등 도발적인 선언을 하면서 관심을 모으며 급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신흥 인터넷커피체인의 부상에 견디다 못한 스타벅스가 마침내 8월초 알리바바와 제휴해 중국에서 커피배달을 시작한다고 전략을 수정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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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가본 곳은 그 아래층에 있는 무인 수퍼마켓. 수입품만을 파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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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별로 없을 4시쯤에 가서 그런지 쇼핑객은 많지 않았다. 무인이라지만 상품진열대에 재고를 채워넣는 직원들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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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쇼핑하려면 반드시 위챗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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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는 모두 QR코드가 붙은 태그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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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골라서 위챗앱으로 바코드를 스캔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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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위와 같은 화면이 열린다. 이 수퍼의 앱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챗을 통해서 바로 열리는 샤오청쉬(小程序미니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장바구니에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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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는 출구앞에 이 과정이 간단히 설명되어 있다. 위챗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면 샤오청쉬가 열리고 상품QR코드를 스캔해서 장바구니에 넣는 방식이다.

이 수퍼의 전용앱을 다운로드받아서 본인 확인하고 회원가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서 간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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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삼아 물건 하나를 장바구니에 넣고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출구로 나갔다. 무사 통과! 앞에 나가는 사람과 3초의 간격을 두고 나가야 한다고 안내가 되어 있다. 아마존고Amazon Go처럼 완전 자동으로 계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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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마치고 중국분들과 함께 식당에 갔다. 한분이 스마트폰 배터리가 모자란다며 종업원에게 보조배터리를 가져다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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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위 사진과 같은 보조배터리를 가져다 준다. QR코드를 스캔하고 1위안정도를 결제하면 녹색라이트로 바뀌며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회사의 제품은 식당 카운터에 가서 빌려야 하는데 이 제품은 자기 테이블에서 바로 결제하고 이용할 수 있어서 더 편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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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모바일페이 덕분에 모든 곳에 이런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중국회사들 사무실에는 이런 음료나 스낵 판매대가 있는데 QR코드를 스캔하고 사려는 제품을 선택해 결제하고 가져가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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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다가 사온 ‘닛케이컴퓨터’에 중국 특집이 나왔는데 중국에 얼마나 모바일페이가 보편화됐는지 보여주는 내용이 있어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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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완결.

-상하이대학에 다니는 20대 31명에게 조사했는데 알리페이와 위챗은 31명 전원 스마트폰에 이미 설치된 상태. 그중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30%정도. 현금을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비상시를 위해서 가지고 다닌다고 대답. 절반정도는 한달동안 현금을 쓴 일이 한번도 없다고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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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일본기자는 꼼꼼하게도 상하이의 점포앞에서 결제를 하는 사람들을 관찰. 그 결과는 패스트후드점 35명(스마트폰결제) vs. 1명(현금 등 다른 결제수단), 커피숍 41명(스마트폰) vs. 4명, 편의점 37명(스마트폰) vs. 3명, 거리노점 19명(스마트폰) vs. 1명.

이 정도로 스마트폰 결제가 확고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배달 커피, 무인상점 등 온갖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나오고 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중국. 스마트폰을 이용한 구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쉽게 지갑을 연다.

어떤 의미에서 신천지. 이처럼 요즘은 중국에 가서 다닐 때마다 신문물을 접하는 느낌. 이런 중국의 변화를 보다가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보면 불편하고 뒤떨어진 나라같다는 느낌도 들 정도다. 그리고 이런 격차는 점점 더 커질 듯.

 

Written by estima7

2018년 8월 9일 at 7:55 오후

스타트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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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으로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일을 5년째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서 남녀노소 정말 많은 분들에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편견 혹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자주 대합니다. 몇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스타트업은 루저들이나 가는 작은 회사다? 

예전에 만난 한 대기업 임원분이 서슴없이 “대기업에 들어갈 실력이 안되는 사람이나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 가는 아니냐 말을 해서 놀란 일이 있습니다물론 그런 경우가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떤 좋은 회사든지   있는 출중한 능력자들이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편송금앱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스의 이승건대표는 치과의사출신입니다. 신선식품 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삼성전자출신 창업자들도 요새는 흘러 넘칩니다.

스타트업이 매출을 올려봐야 얼마나 올리겠나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스타트업은 작은 회사라 해봐야 몇억, 몇십억 매출밖에 못 올릴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 기업은 1천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며 한국에서 스타트업,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분들은 스타트업이 몇십억만 투자받아도 대단히 많은 돈을 투자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리며 단시간에 고속성장을 하는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창업 3년째인 지난해 530 매출을 올리고 올해는 1800 매출을 바라봅니다. 새로운 시도라 수익모델이 불투명해보이다가도 한번 매출의 물꼬가 트이면 거침없이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가 스케일을 키우는 것이 쉬워서 하드웨어나 오프라인베이스 회사보다도 더 빨리 성장합니다. 

이런 스타트업들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들이 거액을 투자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한번에 100억원 이상 넘게 투자받은 스타트업 소식이 거의 매주 나올 정도입니다. 해외에는 한번에 1천억 이상 투자를 받아 소위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불, 1조원이 넘는 회사) 반열에 오른 회사가 약 260여곳쯤 됩니다. 스타트업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칩니다. 스타트업은 정부지원대상이 아닙니다. 

어떤 스타트업은 엄청난 적자를 내더라. 부실경영기업 아닌가.

매출액보다 휠씬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의 손익계산서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업은 무조건 이익을 내야 하는  아니냐부실 경영 아니냐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는 것보다는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규모를 키워야 나중에   가치를 가진 회사로 만들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는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흑자를 낼 수도 있지만 그러면 성장이 정체될 수 있고 또 많은 돈을 투자받은 경쟁회사에 추월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투자금을 많이 받아서 성장을 위해서 달리는 것입니다.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대표적인 예가 약  70조원의 세계최고의 기업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인 우버입니다. 설립된지 이제 10년인 우버는 아직도 매년 조단위의 적자가 납니다. 하지만 이런 적자에도 불구하고 우버가 망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년에 얼마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민간투자자가 뒤에 있습니다. 제 3자인 우리가 그렇게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스타트업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입니다. 실패를 겁내고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사회보다 실패하더라도 괜찮다고 다들 도전하는 사회가 더 건강합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망한다?

스타트업의 영역에 대기업이 들어오면  망하는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기업이 아이디어를 빼앗아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합니다. 그러니 어차피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을 해도 안되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만큼 대기업에 대한 일종의 공포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자금력과 인재에서 우월한 대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영역에서든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저는 대답합니다. 현실에는 죽기 살기로 한가지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을 대기업이 이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신사업확장에 있어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비해 불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고액연봉에 안주하는 대기업직원들이 신사업에 죽기살기로 뛰어들지 않습니다. 절실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신사업 담당자가 바뀌며 사업에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정이 있는 대기업직원들은 이런 분위기에 좌절하고 요즘에는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조인합니다.

게다가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투자자들이 수백억에서 심지어는 수천억까지도 투자해주는 세상이 됐는데 오히려 대기업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보수적인 재무부서는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는 것 같으면 돈을 안주겠다고 버텨서 신사업담당자를 힘들게 합니다. 이런 경우 죽기살기로 한가지만 깊게 파는 스타트업이 더 유리합니다. 리디북스는 교보문고, KT, 네이버  수많은 대기업이 뛰어든 전자책시장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스타트업이 다 망한다고 의심하기 보다는 대기업에 지지 않게 응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것만 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인공지능로봇드론블록체인핀테크 같은 뭔가 혁신적인 기술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을 소개했더니 그게 무슨 스타트업이냐 언짢아 하시는 분도 뵀습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파는 그런 회사는 널리고 널렸고 대단한 새로운 기술도 아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남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풀면서 고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입니다.  푸는 방법이  첨단 기술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꼭 예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앱을 만드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스캔한 명함을 입력할때 100%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OCR자동인식 대신 사람 타이피스트가 입력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스타트업이 기술로 문제를 풀지 않고 무슨 가내수공업을 하냐”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 일부러 인력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한번 입력된 명함은 자동으로 입력되게 하는 등 다양한 자동화 방법을 통해 명함입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이제는 200만 회원이 넘었고 네이버에 인수된 뒤 일본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 주로 낮에 배송되는데 고객들은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에 착안했습니다. 반면 냉장 차량은 주로 낮에 배송이 몰리고 심야에는 일이 없습니다. 마켓컬리는 새벽에 배송해 고객이 아침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이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얼핏보면 단순해 보이는 신선식품 배송에 수요를 예측해 매일 정확히 상품을 사입하고 당일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IT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집요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단순한 수작업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타트업을 잘 모르는 분들은 이처럼 우습게 생각하거나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대기업을 탐욕스럽다고 욕하면서도 대기업의 제품을 애용하고 자신이나 자신의 자식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생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의심하거나 비평하기 보다는 박수를 쳐주고 그들의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주는 방향으로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DBR에 기고했던 글을 조금 더 보완해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8월 5일 at 12:01 오전

You are very much on time

with 4 comments

youareverymuchontime

New York is 3 hours ahead of California,
but that doesn’t make California slow.
 
뉴욕은 캘리포니아보다 3시간 빠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가 뒤쳐진 것은 아닙니다.
 
Someone graduated at the age of 22,
but waited 5 years before securing a good job.
 
어떤 사람은 22세에 졸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5년을 기다렸습니다.
 
Someone became a CEO at 25,
and died at 50.
 
어떤 사람은 25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50세에 사망했습니다.
 
While another became a CEO at 50,
and lived to 90 years.
 
반면 또 어떤 사람은 50세에 CEO가 됐습니다.
그리고 90세까지 살았습니다.
 
Someone is still single,
while someone else got married.
 
어떤 사람은 아직도 미혼입니다.
반면 다른 어떤 사람은 결혼을 했습니다.
 
Obama retired at 55,
& Trump started at 70.
 
오바마는 55세에 은퇴했습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70세에 시작했습니다.
 
Everyone in this world works based on their time zone.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간대에서 일합니다.
 
People around you might seem to be ahead of you,
& some might seem to be behind you.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을 앞서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당신보다 뒤쳐진 것 같기도 합니다.
 
But everyone is running their own race, in their own time.
 
하지만 모두 자기 자신의 경주를, 자기 자신의 시간에 맞춰서 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Do not envy them & do not mock them.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놀리지도 맙시다.
 
They are in their time zone, and you are in yours.
 
그들은 자신의 시간대에 있을 뿐이고, 당신도 당신의 시간대에 있는 것 뿐입니다.
 
Life is about waiting for the right moment to act.
 
인생은 행동하기에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So, relax.
 
그러니까 긴장을 푸세요.
 
You’re not late.
 
당신은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You’re not early.
 
이르지도 않습니다.
 
You are very much on time.
 
당신은 당신의 시간에 아주 잘 맞춰서 가고 있습니다.
 
***
 
예전에 레딧에서 화제가 되었던 글.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무척 마음에 와 닿았다.
 
특히 요즘에는 SNS 덕분에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고 성취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열등감에 빠지기 쉽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싶어서..
 
인생은 마라톤. 몇년, 5년, 10년 늦는 것 같아도 전체적으로 보면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거다.
 
나도 조바심이 날 때마다 이 글을 꺼내서 천천히 읽어보려고 블로그에도 기록으로 남긴다.
https://youtu.be/6S9E0MVteEc
이 동영상도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7월 7일 at 5:19 오후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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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간단한 스트라이프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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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8-07-05 at 11.17.44 PM

온라인에서 뭔가 구매하려다가 또 짜증이 났다. 카드결제를 선택했는데 일반결제비밀번호가 뭔지 모르겠다. 4자리 숫자 비밀번호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다. 할 수 없이 공인인증서방식을 선택했더니 이상한 앱을 깔라고 한다. 그래서 포기.

물론 평소에 쓰는 카드사의 앱카드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그것도 예전에 설정해 두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잘 안되어 못쓰고 있다. 다시 설정하려니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가끔씩 카드결제를 해야 할 때 이런 낭패를 당하곤 한다.

그래서 미국사이트에서 스트라이프 결제로 했을 때 얼마나 간단했는지 다시 기억을 더듬을 겸 시도해 봤다. (스트라이프는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실리콘밸리의 유니콘스타트업이다.)

약 2년전에 뭔가 구매를 했던 Humble Bundle이란 사이트에 들어가서 장바구니를 열어봤다. 로그인은 하지 않았다.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기억날리가 만무하다.)

Screen Shot 2018-07-05 at 11.09.58 PM

로그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크아웃창에 이메일을 입력하라는 창이 보인다. 그래서 내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아래 Pay with Card를 클릭했다.

Screen Shot 2018-07-05 at 11.10.15 PM

그랬더니 순간적으로 다음과 같은 창이 뜬다.

Screen Shot 2018-07-05 at 11.20.23 PM

앗 이게 뭐지 하는 순간 내 폰에 문자가 왔다.

“666-888 is your Stripe verification code to use your payment info with Humble Bundle.”

문자확인이다. 이 번호를 넣으면 바로 결제된다. “이렇게 간단해도 돼?”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즉, 2년전에 내가 스트라이프로 결제했던 것을 저장하고 있다가 내 이메일을 입력받자 바로 내 휴대폰번호로 문자를 보내서 내가 입력하면 바로 결제해주는 것이다. (2년전에 다음부터 이렇게 하겠냐는 체크박스에 동의한 기억이 있다.)

2년사이에 내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면 어떨까 하는 의문도 있지만 아마 다 방책이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 정말 어려운 것이다. 겉으로는 최대한 간단하게 보이게 하면서 안에서는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 인공지능 등 온갖 첨단 기술을 동원하는 것이다.

Screen Shot 2018-07-06 at 10.17.47 PM

아일랜드출신의 겁없는 형제가 만든 스트라이프가 창업 8년만에 약 10조원 가치의 유니콘스타트업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기술력으로 이런 뛰어난 기능을 가진 결제솔루션을 만들어 주로 슬랙 등 고성장 스타트업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결제를 하는 소비자도, 결제기능을 자신의 사이트에 붙여야 하는 온라인머천트도 아주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온라인 결제 기능을 탑재한 온라인쇼핑몰과 한국의 뒤쳐지고 복잡한 결제기능을 탑재한 온라인쇼핑몰이 같은 조건에서 고객을 받았을 때 매출을 비교해보면 얼마나 차이가 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알리페이, 위챗페이 덕분에 중국이 저축경제에서 소비경제로 변화했다는 카이후리의 말은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국민들이 돈을 안쓰고 근검절약하며 살도록 일부러 이렇게 어렵게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또 해본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7월 6일 at 10:31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