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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인도네시아시장-이스트벤처스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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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말에 열린 소프트뱅크 벤처스포럼 2016에서 아시아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이스트벤처스의 발표를 들었다. 좀 시간이 지났지만 그 내용을 간단히 메모해두고 싶어서 소개. 싱가포르주재로 동남아에 활발히 투자하는 Willson Cuaca의 발표였다. 그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이스트벤처스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일본유학, 믹시를 거쳐 VC를 창업한 바타라 에토의 회사.  일찍 동남아시아에 투자하기 시작해 이제는 이 지역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VC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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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벤처스의 투자로 인도네시아에서 5천개의 일자리가 생겼다는 것에 우선 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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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것은 마치 파도를 타는 것과 같다고 비유. 너무 빠르지도 않게, 늦지도 않게 쓰러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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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초기투자자의 역할은 초기스타트업이 불확실성에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이야기.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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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6천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은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다. 인도네시아의 인터넷사용자수를 다른 동남아국가들과 비교한 그래픽. 싱가포르는 거의 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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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현재는 2009년의 중국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인도네시아의 앞으로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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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가능성은 자카르타같은 대도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개발이 덜된 작은 소도시에 있다는 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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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도네시아 국민중 은행계좌를 가진 사람의 비율(Bankable)은 21%밖에 되지 않는다. 그들은 주로 도시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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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은행계좌가 없는,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Unbankable)이 거의 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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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융인프라와 사회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핀테크, 물류 서비스 등에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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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aca는 그래서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것은 로봇,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등의 첨단기술이 아니라고 말했다. 금융에서 소외된 국민들을 위한 핀테크와 국민 대부분이 종사하는 농업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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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자신은 지금 희망에 차있다는 얘기를 했다. 지금의 조코위대통령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다. 조코위대통령은 스타트업을 믿고 진심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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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벤처스의 스타트업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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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8일에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Wide Asia의 박상훈 님과 OKHOME의 김대현 대표님을 모시고 인도네시아 미니 컨퍼런스를 스얼에서 갖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와주세요.

http://onoffmix.com/event/82359

Written by estima7

2016년 11월 3일 at 9:57 오후

미국의 원격진료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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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하는구나.. 감탄하면서 본 NBC 나이틀리뉴스 The future of medicine is here now라는 report.

미국의 직장에서는 병원에 가야한다며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지만 워낙 의사를 만나려면 미리 약속을 하고 가야하니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이처럼 큰 회사나 쇼핑몰에 작은 부스를 설치하고 간호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환자가 오면 이 부스에서 간단한 검사를 하고 의사와 원격으로 연결시켜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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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검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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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센터에 있는 의사가 진찰한다. 간호사가 제대로 검사를 해주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고해상도 화상컨퍼런스콜로 환자와 대화한다면 실제로 만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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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센터에는 이렇게 각 부스에서 의사들이 원격지에 있는 환자들을 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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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Miami Children’s hospital의 MCH Anywhere라는 솔루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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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국의 대기업중 75%는 이런 원격진료 옵션을 직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

아니 더 나아가서 어차피 사람들이 아픈 것은 대부분 비슷한 패턴이니 인공지능의사가 진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서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6년 10월 22일 at 10:41 오후

히라야마상의 일본 스타트업 트렌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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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벤처스 코리아가 매년 개최하는 벤처스포럼 올해 행사에 그야말로 잠깐 다녀왔다. 이틀간 개최하는 행사인데 도저히 시간이 안되서 아쉽게도 2시간 남짓 발표를 듣고 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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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야후재팬의 벤처캐피털인 YJ캐피털의 히라야마 류CEO의 일본 스타트업 트렌드 발표를 기억해두기 위해 메모삼아 블로그에 남겨본다. (내 후진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디테일은 거의 생략.)

히라야마상은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에게 “일본의 스타트업이야기야 사실 아무도 관심이 없겠지만…”이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잘 정리된 내용은 쉽게 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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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벤처투자는 경제규모에 비해서 상당히 작다. 사실 놀라울 정도로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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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금이 늘고 있기는 하다. 이 추세대로라면 일본의 벤처투자금액은 근래 10년간 최고수준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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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누가 VC에 자금을 공급하는가. 다양한 소스가 있다. 일본기업들이 벤처투자에 많이 자금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고 신규펀드에는 보험회사들이 71%나 LP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의 VC펀드에는 정부나 공공자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일본은 전혀 그런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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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벤처자금은 초기-중기 스타트업으로 들어간다. 우리와는 달리 IPO가 꽤 활발하다는 점도 중요하다. 히라야마상은 일본은 상장요건이 너그러운 편이며 마사즈 등 제2시장도 잘 되어 있어 테크기업들이 IPO에 일찍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실상 “일반인들이 스타트업에 일찍 투자한다”는 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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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기대를 모았던 많은 IPO가 나중에 주가가 떨어져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된 일이 많다는 것이다.

어쨌든 일본에 유니콘스타트업(1조원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이 적은 것은 비교적 빨리 IPO를 할 수 있기 때문이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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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절반은 IT테크기업이다. 많은 펀딩을 받은 회사중에 1위는 메루카리로 1천3백억원이상 투자를 받아 일본의 첫번째 유니콘스타트업이 됐다. 메루카리는 요즘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대부분 일본 내수시장을 겨냥한 스타트업이라 일본외부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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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M&A가 제법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역시 일본의 경제규모를 고려하면 별로다. 지난 2년간 1천억원 이상의 M&A딜은 두개가 있고 나머지는 1백억에서 1천억원사이의 딜들이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스타트업생태계의 엑싯은 한국과 비교해서 IPO는 활발하나 IPO이후 실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M&A는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활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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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야마상은 지금 일본의 스타트업트렌드 첫번째로 핀테크를 꼽았다. 한 1년반전에 그와 이야기할때 “시중에 자금이 넘쳐서 돈을 빌리기 쉬운 일본에서 핀테크가 될리가 없다”라고 했었는데 그동안 입장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히라야마상은 일본은행, 골드만삭스출신의 전 금융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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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꼽은 일본의 주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PFM(개인자산관리), SaaS회계 분야 회사까지 있는 등 꽤 다양하게 많은 스타트업이 나와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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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두번째로 꼽은 중요한 트렌드는 공유경제다. Home Share, 즉 에어비앤비같은 방, 집공유와 우버 같은 Ride Share분야다. 현재 규제가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지만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규제완화와 함께 관련비즈니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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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꼽은 주요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이다. 꼼꼼하고 정확한 일본인들의 습성에 자신의 자원을 나눠서 쓰는 공유경제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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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꼽은 트렌드는 AI/IoT다. 일본도 역시 뜨겁다. 앞으로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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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대기업들의 이 분야에서의 움직임에 주목할만하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인수했고 야후재팬은 IoT플랫폼을 구축중이다. 건설기계장비회사인 코마츠는 건설현장을 IoT와 클라우드기술로 관리하는 스마트컨스트럭션기술을 개발해 제공한다든지 토요타가 인공지능센터를 실리콘밸리에 세우고 테슬라, 우버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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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프트뱅크의 페퍼, 아마존의 에코, 그리고 일본기업들이 개발하는 로봇 등이 스타트업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짧은 20분만에 데이터위주로 일목요연하게 일본의 스타트업트렌드를 군더더기 없이 설명해서 감탄했다. (항상 엉터리로 발표하는 내 자신을 반성했다.)

일본의 스타트업생태계는 일견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것 같지만 전혀 정부의 입김이 없이 자생적으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얕볼 수 없다. 또 소프트뱅크처럼 도전적인 회사와 토요타, 화낙처럼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일본은 아마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차근차근 성장해갈 것이고 계속해서 스타트업에게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한국스타트업들에게도 일본은 현실적으로 많은 기회가 있는 곳이다. 우리 스타트업들이 미국이나 중국시장 못지 않게 일본시장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10월 1일 at 4:35 오후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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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들의 힘을 결집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다같이 지혜과 경험을 공유하는 스타트업들의 포럼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 대표님께 처음 말씀드린 것이 몇달전이었습니다.

그렇게 바람을 잡고 나서 생각해보니 스타트업들이 직접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데 억지로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저는 그냥 뒤에 물러서 있었습니다. 사실 너무너무 바쁘고 리소스도 없는 스타트업들에게 괜한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심 우려도 있었습니다. 김봉진대표님도 그동안 실행여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리고 오늘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출범시켰습니다. 그리고 많은 스타트업여러분들이 동참해주셨습니다.

사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스타트업들이 이런 포럼을 만들고 의미있는 활동을 가져간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도적으로 포럼을 만든 김봉진대표와 야놀자 이수진대표 등 운영위원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난 3년간 스타트업얼라이언스를 맡아 수많은 창업가들 및 정치인, 관료, 대기업, 언론 등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스타트업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는데 현실을 보면 별별 장애물이 다 가로막고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하면 할수록 다양한 규제와 기득권자들의 텃세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하기에 이제는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좀 절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한국사회에서는 뭔가 뭉쳐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스타트업들도 뭔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타트업포럼이 오늘 선언문에서 밝힌 것처럼 재벌중심의 경제를 넘어 성장의 새 희망을 찾고, 스타트업생태계의 선순환구조를 만들며, 합리적 규제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한국에 진정한 기업가정신과 올바른 기업문화 확산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초기 포럼의 운영비는 네이버에서 지원받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예산을 인기협을 통해서 포럼에 지원하는 형태로 하기로 했습니다. 사무국역할을 인기협이 합니다. 포럼이 자리잡을 때까지 저희 스얼도 인기협과 함께 힘껏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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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stima7

2016년 9월 27일 at 6:23 오전

미국조정팀과 일본조정팀의 대결로 본 미국회사경영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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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회사와 미국회사가 로렌스강에서 카누경기를 갖기로 했다. 양팀은 경기를 앞두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길고 고된 훈련을 했다.

경기당일 일본팀은 미국을 1마일(1.6km)차이로 이겼다. 크게 실망하고 사기가 떨어진 미국팀은 이런 참패를 당한 이유를 조사하기로 했다.

고위경영진으로 구성된 매니지먼트팀이 만들어져 참패원인을 조사하고 적절한 대책을 권고하기로 했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일본팀은 8명이 노를 젓고 1명이 타수(steering-키를 조정하는 선수)를 맡은데 반해 미국팀은 8명이 타수를 맡고 1명만 노를 저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팀 경영진은 컨설팅회사를 고용해서 거액을 지불하고 그들의 추가의견(second opinion)을 들어보기로 했다.

컨설팅회사는 미국팀이 너무 많은 사람이 타수(steering)를 맡고 있고, 노를 젓는 사람(rowing)은 충분하지 않다는 조언을 했다.

이후 일본팀에게 또 패배당하지 않기 위해서 미국팀의 구조는 완전히 재조정됐다. 4명의 타수 관리자(steering supervisors), 3명의 지역 타수 감독관(area steering superintendents) 그리고 1명의 보조감독 타수매니저(assistant superintendent steering manager)의 구조로 바뀌었다. 그들은 또 새로운 성과평가시스템을 도입해 1명의 노를 젓는 선수가 열심히 하면 그에 상응하는 더 많은 보상(incentive)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조정팀품질제일프로그램(Rowing Team Quality First Program)’으로 명명됐다. 그리고 수차례의 미팅과 저녁식사가 있었으며 공짜펜이 노를 젓는 선수에게 주어졌다. 새로운 노(paddles)와 카누, 기타 장비를 구입하는 것, 그리고 연습하는 만큼 추가 휴가를 주고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에 대한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 다음해에 열린 경기에서 일본팀은 미국팀을 2마일(3.2km)차로 이겨버렸다. 모욕적인 패배를 당한 미국팀의 경영진은 노를 젓는 선수를 성과가 나쁘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새로운 카누의 개발을 중단했으며 노(paddles)를 팔았다. 그리고 새로운 장비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이렇게 해서 남은 돈은 고위경영진에게 보너스로서 지급됐다. 그리고 내년의 조정경기팀은 인도에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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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전에 미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패러디글이다. 워낙 재미있어서 번역해봤다.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컨설팅회사에 의존하고, 지나친 구조조정을 일삼고, 자신들의 보너스는 어떤 경우에도 두둑히 챙겨가는 미국회사의 고위경영자들을 놀리려고 쓴 글 같다. 미국회사들이 경영하는 방법에 대해 정곡을 찌른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냥 웃고 넘어갈 내용은 또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기에는 미국회사가 잘 나가고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비밀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윗글에서 현실과 다른 부분이라고 하면 실제 현장에서는 노를 젓는 사람들을 늘리고 타수를 적정하게 배분하는 방법으로 변경이 이뤄질 것이란 점이다. 그리고 그에 맞게 성공에 기여한 만큼 적정하게 보상체계가 마련될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미국인이 아니더라고 국적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선수를 스카우트해올 것이다.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카누와 노 등을 연구해서 구입할 것이다.

그저 성실하게만 게임에 임하는 일본팀은 결국 이런 체계적인 방법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미국팀에게 추월당하고 말 것이다.

올림픽만 봐도 그렇다.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지도부가 미국팀을 이끈다면 지리멸렬할텐데 실제로는 항상 금은동메달을 무더기로 가져가면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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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팀은 어떨까? 그냥 상상해봤는데 팀단장으로 낙하산인사가 떨어진다. 그 사람은 조정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다. 그리고 1~2년마다 새로운 낙하산이 오면서 단장이 바뀐다. 타수로 무능력한 사람들이 청탁으로 들어온다. 비싼 장비를 구입했다가 회사감사실의 감사를 받고 문제가 된다. 제일 고생하고 공헌도가 큰 선수들에게 인센티브는 쥐꼬리만하고 김치찌개 회식만 가진다. 그래도 뛰어난 재질을 가지고 노력하는 현장선수들 덕분에 대회에서 중간이나 상위권은 유지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아무 것도 안바뀐다.

대충 이런 상황이지 않을까? 내가 너무 비관적으로 세상을 보는지도 모르겠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9월 25일 at 10:21 오전

오바마의 VR체험사진을 보고 느낀 점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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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가 기어VR을 쓰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 느낀 점 몇가지를 페이스북에 메모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지 않아 1천2백개가 넘는 좋아요가 붙었다. 좀 놀랍기도 해서 블로그에도 이 내용을 남겨둔다. 페친분들이 추가로 알려주신 정보까지 담았다.

오바마의 VR체험 사진을 보고 느낀 점 몇가지.
-대통령집무실(오벌오피스)과 개인비서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
-대통령의 양복상의가 비서앞 의자에 걸려 있다. 거기 앉아서 잡담을 했던 모양.
-대통령이 뭘하든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을 하는 비서.(연출된 사진은 아닐 것이다. 이 사진을 찍은 백악관전속사진가 피트 수자는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수많은 사진촬영속에 이런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사진이 찍힌다. 이런 사진을 Candid photography라고 한다.)
-비서는 맥이 아니고 PC를 쓰는 것 같다.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지만 소형선풍기와 작은 화분까지 놓여있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의 책상모습이다.
-비서가 앉아있는 의자는 Herman Miller Aeron Chair다. 아마존에서 세금제외 939불이다. 가격대비 품질이 좋은, 소프트웨어회사에서 인기있는 모델이라고 한다.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대통령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오바마가 쓰고 있는 VR제품은 삼성 갤럭시를 장착한 삼성 기어VR이다. 그리고 헤드폰은 Bose의 제품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직접 출연하고 나레이터 역할까지 한 내셔널파크VR동영상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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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에 옆에 앉아있는 비서의 실명이 나와있다. Ferial Govashiri다. 구글링해보니 링크드인프로필, 위키피디아, 트위터프로필이 차례대로 나온다. 놀랍게도 파시(페르시아어)에 능통한 이란계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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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ial의 링크드인프로필을 보니 오마바비서가 된지 2년4개월째다. 자신이 무슨 업무를 하고 있는지 소상하게 밝혀놓았다. 매일 대통령에게 들어가고 나오는 정보를 관리하고, 대통령의 일정을 관리하는 업무다. 그야말로 대통령의 문고리를 잡고 있는 사람이다.
-그 바로 밑에는 전 백악관대변인인 제이 카니의 추천글이 붙어있다. 그는 지금은 아마존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Ferial과 5년간 같이 일했는데 대통령의 조언자와 게이트키퍼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라 추천한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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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ial은 트윗도 열심히 한다. 자신이 나온 오바마의 VR사진을 리트윗하며 “Never a dull day in the office!”라고 썼다. 정말 지루할 틈이 없겠다.
겨우 사진 한 장을 통해 정말 이렇게 쿨하게, 투명하게, 자신감 있게 일하는 백악관사람들의 일상을 엿본 듯한 느낌이 든다. 대통령을 모시는 비서가 이렇게 격의없이 일하는 것도 신선한데 자신이 하는 일을 당당하게 링크드인에 밝히고 트윗도 한다. 더구나 그 비서는 미국과 긴장관계에 있는 이란계 여성이다. 자신감에서 이런 투명함과 소탈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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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청와대에서 대통령 개인비서의 자리는 어디일까 생각하다가 이 사진을 떠올렸다. 2015년 9월 박대통령이 청년희망펀드 공약신탁에 가입할 당시 공개된 사진이다. 가입신청서에 사인하는 대통령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왜 저렇게 멀리 떨어져서 박수를 치고 있을까 보면서 의아했었다. 책상이 너무 깨끗하고 집무실이 너무 넓다. 너무 휭해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안들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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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의 VR체험사진은 이미 두번이나 공개됐다. 한번은 위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아래는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개소식에서 공개된 사진이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8월 29일 at 8:05 오전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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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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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나오기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요즘 다시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입이 아픈 ‘규제’ 때문이다. 좀 나아졌나 생각을 하다가도 다시 좌절하게 된다.

한국NFC 황승익 대표는 자신의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가져다 대고(NFC태그) 비밀번호 2자리를 누르는 것만으로(경우에 따라서는 지문인증도 추가) 본인인증을 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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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휴대폰본인인증과 아이핀본인인증에 불편해하는 것을 보고 더 편리한 신용카드본인인증방법을 제공하면새로운 비즈니스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오랜 기간동안 관련 회사들과 협의해 이 서비스를 준비해 지난 6월 론칭하려고 했으나 지금은 방통위 때문에 좌절한 상태다. 최근 방통위는 (금융서비스를 제외하고) 본인인증은 정보통신망법에 의거, 아이핀, 휴대폰 인증 2가지 방법으로만 가능하다고 한국NFC에 통보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09/2016080901269.html

신용카드로는 하지말라는 얘기다. 아이핀도 가입하려면 휴대폰번호로 본인인증을 해야 하므로 결국 휴대폰본인인증만된다는 얘기다. http://news.mk.co.kr/newsRead.php?no=564445&year=2016 (매경 관련기사)

NFC간편 결제기술을 개발해놓고 규제때문에 거의 2년을 고생하다가 타이밍 다 놓치고 간신히 론칭했던 황대표로서는 2번째로 겪는 좌절이다. 사실 이 기술로 성공할지 실패할지 해보기 전엔 미리 알기 어렵다. 아이디어를 빨리 실행해보고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또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시작조차 해볼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 하면 도대체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도전해 비즈니스를 만들 방법이 없다. 앞으로 각종 생체정보를 이용해서 본인인증을 하는 것도 가능해질텐데 우리나라는 온라인에서는 천년만년 휴대폰만을 이용해서 본인임을 증명해야하는가? 민간기업이 알아서 하면 안되나? 문제가 생기면 그 기업이 끝까지 책임지고 고객에게 보상하도록 하면 안되나.휴대폰이 없는 사람은 사람도 아닌가? 자기 명의의 휴대폰이 없는 사람은 온라인에서 어떻게 본인임을 증명하라는 것인가.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아예 고국의 온라인서비스는 절대 쓰지 말라는 것인가? 이런 식으로 하는데 어떻게 글로벌서비스를 만들겠는가.

고려대 박경신교수는 “외국에서는 다양한 신원확인방식이 국가 개입 없이 개발되고 이용되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신원을 확인해서 서비스제공을 하고 혹시 잘못되면 리스크는 자기가 부담한다”고 말했다. 이렇기 때문에 구글에서 identity verification service(신원확인서비스)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본인확인서비스가 나온다. 이들 회사는 심지어 글로벌베이스로 본인확인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시작도 해보기 전에 원천봉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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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웹사이트에 1년 가까이 접속하지 않아 휴면고객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내게 온 안내메일.

온라인사이트에 겨우 1년 로그인을 안하면 모조리 휴면 계정으로 만들어버리고 휴대폰번호가 없으면 본인인증을 못해서 아예 쓸 수 없도록 만들어버리는 규제도 가관이다. 요즘 오랜만에 네이버에 로그인하려고 했다가 비밀번호가 기억안나 영영 못쓰게 된 해외교포가 많다. (한국휴대폰이 없으니 본인인증을 해서 패스워드리셋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업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다.

이 정도로 정부가 시시콜콜 간섭을 하고 시어머니 노릇을 해서 새로운 혁신의 싹을 잘라버리는 나라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기존 업계를 뒤흔들고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혁신 스타트업이 거의 나오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이런 꼼꼼한 규제와 기존 업계의 견제 때문이다. 규제의 폐해를 그토록 몇년간 이야기해왔지만 계속 문제는 진행형이다. 창조경제라는 슬로건이 갑자기 공하게 느껴진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8월 20일 at 9:42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