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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보조배터리 대여기를 보고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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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에서 본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대여기. 엄청나게 큰 이 기계는 1년2개월간 운영됐지만 수익성 악화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철거된다고 한다. 3시간 무료라고는 하지만 앱을 다운받고 본인인증하고 회원가입하고 충전기를 받는 과정이 그렇게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역시 잘 안된 것 같다.

이 보조배터리 대여기를 보면서 중국에서 봤던 비슷한 제품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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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씬 작다. 앱을 다운받고 회원 가입을 할 필요가 없이 그냥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상에서 QR코드를 스캔해서 그냥 빌리면 된다. 쓰고 나서도 그냥 다시 밀어넣으면 된다. 너무 쉽다. 이런 비즈니스가 될까 모두 의심했는데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쇼핑몰이나 식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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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만 사용할 수 있는 강남구청역 지하철의 자동판매기를 보고 얼마전 중국 상하이의 지하철역에서 본 자판기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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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오히려 현금사용이 안되고 모바일페이만 사용이 가능하다. 화면의 원하는 음료를 선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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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QR코드를 스캔해서 돈을 지불하고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어느새 한국의 시스템이 이렇게 구닥다리가 되고, 중국이 유저프렌들리한 첨단제품이 즐비한 곳이 되어 버린 것 같아서 아쉽다. 중국관광객들은 한국에 와서 어떻게 느낄 것인가.

Written by estima7

2018년 4월 13일 at 10:17 오후

이 시대의 카멜레온 – 박기상님 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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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8 컨퍼런스가 지난 화요일 무사히 끝났다.

(나를 제외한) 모든 연사가 다 훌륭한 발표를 했는데 그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연사는 ‘이 시대의 카멜레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링크드인 박기상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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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상님은 본인의 커리어와 경험을 사례로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서 발표했는데 너무나 재미있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강연해 청중들의 가장 큰 반응을 얻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 17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강연이다.

이 시대의 카멜레온 발표 동영상 보기 

기상님이 이렇게 좋은 발표를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평소에 꾸준히 개인 블로그를 쓰면서 좋은 생각, 콘텐츠를 주위와 많이 나누고 있다. 나도 기상님의 글을 보고 그를 초대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상님은 발표 준비를 열심히했다. 아마도 그는 지난 5년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에 초청한 연사 60여명중 아마도 가장 준비를 열심히 한 사람일 것이다.

몇달전 강연자로 그를 처음 섭외하고 대략 발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인공지능시대에 대처하려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행사 약 한달전 첫번째 슬라이드를 가지고 화상회의를 했다. 실제 발표하듯이 나와 신나리팀장에게 슬라이드를 넘기며 설명해줬는데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여러가지 의견을 줬는데도 그는 계속 “더 해주실 말 없나요”라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갈구했다.

두번째 화상회의에서는 발표자료가 많이 바뀌었다. 제목도 바뀌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서 수정했다고 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흥미로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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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택시안, 신나리팀장은 스얼 사무실, 박기상님은 산호세.

하지만 그는 계속 더 피드백을 달라고 갈구했다. 그러면서 끊기 전에 주먹을 불끈 쥐면서 한 그의 말이 귓전에 남았다. “저 정말 잘하고 싶어요!”

행사 하루전 저녁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연사들을 모아서 마지막 리허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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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제목도 바뀌고 구성도 또 바뀌었다. 더 재미있어졌다. 스얼 식구들이 우선 매료됐다.

그리고 당일날 실제 발표는 리허설보다도 더 잘했다. 완전 무대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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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마치고 나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발표를 잘 할 수 있나”라는 청중질문이 많이 나왔다. 그 질문에 대해서 기상님은 이렇게 답했다.

Screen Shot 2018-04-07 at 9.18.42 PM“성격일지도 모르고요. 이런 의미있는 자리에 초청되어 왔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오셨는데 그런데 제가 여기서 강연을 어설프게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서본 강연자리중에 가장 큰 자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꼭 잘하고 싶었습니다.”

-잘 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했나요?

“제가 회사일 이외에 블로그작성 등 개인적으로 쓰는 시간이 있는데요. 발표를 잘하기 위해서 지난 한달동안 블로그도 안쓰고, 친구도 안만나고 회사일 이외에 제 개인적인 시간을 모두 발표를 준비하는데 썼습니다. 어떻게 발표하면 될지 테드TED도 많이 보고 연구했습니다. 발표 구성을 저렇게 한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프릭커노믹스에 나오는 구성방법 내용을 응용하고 테드에서 많은 사례를 참고한뒤 이렇게 말할까 저렇게 말할까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좋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내가 스얼에서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것은 이런 열정적인 사람들을 매일처럼 만나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기상님, 그리고 이번에 오신 모든 연사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4월 7일 at 9:34 오후

위챗페이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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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이용해 상하이여행을 다녀왔다. 아들과 함께한 개인적인 여행.

예전에 중국에 갔을때 해외신용카드와 현금을 잘 안받는 곳이 많아서 불편을 겪었던 기억이 있어서 단단히 준비하고 갔다. 중국현지번호의 USIM을 준비하고 플래텀 조상래 대표의 도움을 받아 위챗지갑에 돈을 충분히 채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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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지하철을 타는데 위챗페이를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조금 헤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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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리 지갑에 충전을 시켜놓기는 했지만 막상 중국현지에서 쓰는데 다른 문제가 생길지 몰라서 걱정했다. 하지만 맨 처음 페이를 할때 미리 정해놓은 6자리 비번을 넣으니 아무 문제없이 결제가 됐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지문인식 터치ID를 쓸 수 있어서 정말 쾌적하게 결제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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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위챗페이를 쓰려고 하는 순간에 이런 화면이 튀어나올까봐 걱정했다. 이름, 휴대폰번호, 생년월일, 성별, 국적, 보안문자, 동의, 동의, 동의, 인증번호입력 등을 반복하는 지리한 절차… 다행히 중국에서 위챗페이를 쓰는 동안 이런 것을 물어보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냥 손가락으로 한번 꾹 눌러주면 결제가 됐다. 너무 편해서 일종의 쾌감까지 느꼈다고 하면 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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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근처 수퍼에서 IC신용카드로 결제를 할때 카드를 꽃고 나서 기다리는 약 0.5초정도의 시간이 좀 불편하다. 그리고 나서 또 멤버십카드번호를 휴대폰번호 등을 통해서 입력하는 것이 무척 번거롭다. 매번 멤버십카드를 챙겨서 갈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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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챗페이는 매번 결제를 할때마다 자동으로 그 상점과 연결된다. 영수증이 자동으로 오고 멤버십할인이 적용되는 것이다.

돈을 내는 시점에서 점원에게 내 위챗페이의 ‘머니’버튼을 눌러서 바코드를 보여주면 그것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된다. 경쾌하게 ‘띡’소리가 나면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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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는 심지어 내가 주문한 음료가 나올때 ‘取餐通知’라고 음식료를 가져가라는 통지까지 위챗메시지로 자동으로 왔다.

지하철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는 것도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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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싶은 음료를 선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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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방법을 선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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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코드를 위챗페이로 스캔하니 콜라가 나왔다.

맥도널드에서의 주문도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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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할때 맨아래 보이는 스캐너에 내 위챗페이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오히려 카드결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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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위챗내의 맥도널드 미니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주문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키오스크에 줄서서 주문할 필요도 없다.

단지 지하철 개찰구는 모바일페이를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불 구입한 교통카드를 사용) 그런데 그것조차 얼마전부터 바뀌어서 QR코드를 스캔해서 탈 수 있게 됐다. 관찰해보니 진짜로 QR코드를 스캔해서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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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하철을 탈때 현수막하나를 보니 알리페이로 타면 승차비를 많이 할인해준다는 것 같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

물건을 살 때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쓰면 다양한 할인 혜택이나 적립금이 쌓이는 경우가 많아 안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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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신천지 쇼핑몰에 갔더니 주차비를 내는 것도 위챗에서 위 바코드를 스캔하면 나오는 화면에 차번호를 입력하면 요금이 나오고 그것을 바로 결제하면 된다고 한다. 자주 가는 곳은 아예 미리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번호를 인식해서 나갈때 결제가 된다는 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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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도서관에 갔더니 알리페이와 제휴했다는 포스터가 있다. 알리페이에서 쉽게 무료로 상하이도서관의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리페이의 관련 신용회사인 즈마신용에서 신용도가 650점이상인 사람은 보증금없이 책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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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넘쳐흐르는 공유자전거도 QR코드 스캔 한번이면 자물쇠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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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지면 낭패다. 그래서 상점마다 이런 보조배터리 공유기가 있는 곳이 많다. 이것도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통해서 쉽게 저렴하게 빌릴 수 있다. 식당에서 쇼핑하거나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것으로 잠시 충전을 하다가 다시 반납하는 것을 많이 봤다.

이렇게 3박4일동안 위챗페이를 쓰다보니 지갑을 아예 꺼낼 일이 없었다. 지하철을 탈 때를 위해 주머니에 IC교통카드를 넣은 것을 빼고는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었다. 딱 2번 있었는데 그것은 관광지 예원 매표소와 그 앞의 거리 만두집뿐이었다. 아마도 거의 외국인 관광객만을 상대해서 그런 것 같았다.

한 10명이 같이 식사하고 나서 식사비를 내는 것도 간단했다. 100% 위챗을 쓰니까 대표로 돈을 낸 사람에게 26위안씩 보내주는데 위챗채팅에서 송금버튼을 누르고 금액을 적고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계좌번호는 물론 심지어 상대방 전화번호를 몰라도 아무 상관없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내가 지갑을 가지고 있는지, 잃어버린 것은 아닌 걱정이 되는 순간도 있었다. 가방을 열어 일부러 확인했다. ATM에서 돈을 5백위안을 출금했는데 3달동안 1백위안밖에 안썼다는 이야기도 이해가 갔다. 중국에서 지갑이 팔리지 않는다는 말도 이해가 갔다. 시내 곳곳에 있는 ATM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은행은 뭘로 먹고 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프라인에서의 사용뿐만 아니라 디디추싱(중국의 우버)를 이용하면서도 승차를 마치고 결제는 모두 위챗페이로 쉽게 연동되서 지불이 가능했다. 중국은 이미 노인들도 쉽게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쓸 수 있고 모바일쇼핑이 워낙 발달해서 오프라인 유통체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렇게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결제가 쉬운 세상이 되다보니 중국이 저축경제에서 소비경제로 변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나도 뭐랄까 위챗페이를 쓰면서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좀 줄었다고 할까.

이런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는 중국에 좀 더 자주가서 새로운 문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중국어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Written by estima7

2018년 3월 30일 at 5:12 오후

카이후 리가 말하는 미중 인공지능 양강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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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MIT에서 있었던 카이후 리의 중국 인공지능업계의 현황에 대한 강연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봤다. 카이후 리는 전 구글차이나 CEO로 지금은 자신의 벤처캐피털을 만들어 중국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는 인물이다. 웨이보에서 팔로어가 5천만명이 넘을 정도로 중국 테크업계에서 가장 인기있고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현황에 대해서 자신있는 어조로 강연한 내용을 따로 기억해두고 싶어서 슬라이드 캡처와 함께 내 블로그에 메모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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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만해도 중국의 학력고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재들은 경영, 경제학과로 진학했다. 당시 골드만삭스 등에서 중국사람을 채용할때에 글로벌 연봉수준으로 맞춰준다고 해서 그랬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수학이나 컴퓨터학과에 최고인재가 몰린다. 인공지능쪽으로 취직하면 50%는 더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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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많은 AI인재가 있고 이들이 창업해서 훌륭한 회사들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케이스가 얼굴인식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중국스타트업 旷视Face++이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보다도 기술력이 앞서있는데 이 회사의 창업자들이 AI천재들이다.

(카이후리의 말을 듣고 Face++에 대해서 조금 더 조사해봤는데… 이 20대청년들이 만든 스타트업이 지난해 10월 한화로 약 5천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5백억이 아니고 5천억…. 그중 중국정부가 만든 펀드가 절반정도 자금을 투입했다는 후문. SK도 투자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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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인공지능 주요 논문중에서 중국계 학자가 쓴 논문이 전체의 43%에 이를 정도다. 중국계 인재들이 인공지능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이처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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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제품 성공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데이터다. 데이터가 많아야 알고리즘을 더 잘 테스트하고 개선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은 데이터의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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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중국. 당연히 데이터가 많이 나온다. 미국의 3배는 더 많은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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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는 3배이상의 차이가 난다. 우선 모바일페이 사용량은 중국이 미국의 50배다. 음식배달건수에 있어서도 중국은 미국의 10배다. 관련해서 실생활과 관련된 많은 데이터가 쌓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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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이터는 온갖 분야에서 무섭게 쌓이고 있다. 특히 하루에 2천만 주문건수를 달성하는데 소요된 달수를 보면 좋겠다. 타오바오가 80개월, 디디추싱이 50개월이 걸렸는데 공유자전거 모바이크는 불과 10개월만에 하루 2천만회의 사용량을 달성했다. 중국의 공유자전거붐에 대해서 미국에서 보도되는 많은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는 틀렸다. 공유자전거는 고객을 위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친환경적이다. 오래지 않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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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페이는 중국에 있어서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의 소상공인들에게)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3% 수수료도 없는 모바일페이는 엄청나게 빠르게 보급됐다. 그리고 모바일페이 덕분에 소비가 너무 쉬워지면서 중국의 경제는 Saving economy(저축경제)에서 Spending economy(소비경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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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영향으로 OMO가 뜨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되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등 온라인기업들이 이제는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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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혁신국가가 됐다. 처음에는 미국의 인터넷기업들을 베껴서 바이두, 넷이즈, 시나, 소후 등이 시작. 그러다가 미국의 회사들을 모방했지만 더 나은 기능으로 개선된 웨이보(트위터), 지후(Quora), 타오바오, 알리페이, 위챗 등의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 그리고 토우티아오, 모바이크 등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중국만의 혁신이 나왔다. 이제는 아이메시지(미국), 라임바이크(미국), 토코피디아(인도네시아), 페이티엠(인도) 등 세계각국에서 중국의 혁신을 모방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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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중국과 미국이 인공지능 경쟁을 하는 시대다. 인터넷데이터에서는 중국이 우세, 상용데이터에서는 미국이 우세, 실제 생활 데이터를 놓고는 중국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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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관련투자와 관련 기업은 빠르게 증가중이다. 중국정부의 VC매칭펀드도 어마어마한 규모다. (2016년의 중국정부매칭펀드가 353B이라고 그래프에 나와있는데 믿기지 않음. 한국의 지난해 벤처투자규모가 많이 늘어서 겨우 3.3B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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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봐도 이제는 중국의 AI회사들이 잘 나가고 미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 5억명이 사용한다는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iFlyTek은 비슷한 기술회사인 미국의 Nuance의 시총을 앞섰다. iFlyTek은 이제 11조원이 넘는 규모고 뉴앙스는 5조가 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인식 카메라를 만드는 HikVision,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UBTECH 등이 시총이 크게 오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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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AI산업을 키우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밀어주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정권때 2016년 나온 백서이후에는 별다른 얘기가 없는데 중국 정부는 2017년 7월 AI산업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19회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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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이미 훌륭한 성공사례가 있다. 2010년 세계최대규모의 고속철도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는데 2016년에 2595대의 열차로 전세계 고속철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실적을 올렸다.

2015년에는 리커창총리가 대중창업, 만인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업과 혁신을 강조했는데 2016년 중국에는 8000개의 스타트업 창업센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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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중국정부는 기술친화적(Pro-Tech)이다. 알리바바가 처음 나왔을때 말이 많았다. 세금문제는 어떻게 하냐. 알리바바가 금융을 할 수 있냐 등등. 그런데 정부는 성장하도록 놔두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정부는 정책을 써서 규제하기 보다 어느 정도 성장할때까지 놔두었다가 그 다음에 규제를 고려한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빠른 실험에 우호적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도덕적 문제나 형평성 문제,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먼저 따진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일단 제품을 만들어서 해본다. 해보고 나서 어떤 문제가 나오면 그 데이터를 가지고 고쳐나간다. 이런 방법이 옳다 그르다는 가치판단은 여기서 하지 않겠다. 중국에서는 그렇게 한다는 팩트만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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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공지능시대에 중국과 미국의 양강시대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됐다고 말하고 싶다.

***

카이후 리 박사의 이야기처럼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속도가 엄청나다. 그리고 이제 기술주도권을 실리콘밸리가 중국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미국사람들도 처음으로 하기 시작한 것 같다. NYT에는 며칠전 이런 기사가 실렸다. 위기감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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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stima7

2018년 2월 17일 at 9: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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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 애뉴얼미팅 2018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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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지난해 11월에 했어야 하는 행사를 평창올림픽에 맞춰서 조금 연기했다. 올해는 을지로 위워크에서 개최.

알토스 애뉴얼미팅은 한국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VC인 알토스벤처스가 주로 해외LP를 초청해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현황과 투자실적을 설명해주는 자리다. VC들은 보통 이런 행사를 일년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갖는다. 자신들의 펀드에 돈을 맡겨준 LP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2시부터 4시까지는 LP들만을 대상으로 투자전략과 투자실적 등을 설명. 그리고 4시부터 6시까지는 대표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와서 발표. 그리고 6시부터 저녁식사를 통한 네트워킹.

내가 알토스코리아펀드에 돈을 출자한 LP가 아닌데도 홀인원버디라는 이유로 김한준대표님이 매년 초청해주고 있다. 2015년 애뉴얼미팅에 이어 올해 참석한 소감을 간단히 메모해 둔다. (대부분의 내용은 대외비라 공개해도 될만한 부분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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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는 한국벤처업계가 이제 성숙해가면서 창업붐도 일어나고 벤처펀드와 엑싯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 한국시장과 글로벌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큰 회사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이제 12년째 한국에 투자해온 알토스는 이제 우수한 스타트업을 잘 찾아내는 VC로서의 평판을 갖게 됐고 일단 투자회사중 좋은 실적을 내는 회사가 있으면 집중해서 더 투자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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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4조원의 벤처펀드가 조성됐으며 시중의 벤처자금도 5.6조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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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싯시장도 많이 활발해졌는데 특히 최근에는 IPO가 많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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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핵심인데 알토스의 전략이다.

  1. 독보적인 투자기회를 찾아낸다 – 독특한 경력과 인사이트를 지닌 뛰어난 창업자가 이끄는 리딩스타트업을 찾아내서 파트너십을 맺는다. 보통은 자본을 적절히 활용해 스케일해서 급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다.
  2. 의미있는 지분(ownership)을 취득한다 – 보통 시리즈 A나 B단계의 첫VC투자를 받는 기회를 찾아내서 첫투자에서는 15~20% 그리고 엑싯때는 10~15%의 지분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승자에 집중한다 – 포트폴리오회사중에서 특히 좋은 실적을 보이는 팀에 선택적으로 집중투자(“Double-down”)한다. 주요 포트폴리오회사와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독점적인 투자기회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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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는 한국에서의 활발한 투자활동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성장 스타트업들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는 것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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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2년간의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의 거의 모든 좋은 스타트업을 만나 검토하고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

그리고 알토스의 강점은

  1. Sourcing – 한국의 톱VC라는 평판과 좋은 포트폴리오기업의 네트워크를 이용, 유망 스타트업을 처음 만나서 초기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
  2. Adding Value – 리크루팅과 재무적 지원에 초점. 한국과 미국에 걸친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자스타트업을 지원.
  3. Structual Advantage – 10년의 펀드수명의 LP베이스. 96년부터 서로 신뢰하면서 함께 일해온 단단한 파트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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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o Nam의 설명이 기억에 남음. 그는 알토스가 한국에 투자를 설득하기 전에는 많은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스타트업에 대해서 잘 몰랐고 투자할 생각도 없었다고 이야기. 실리콘밸리에서 알토스벤처스가 활동하면서 관계를 맺어온 많은 해외투자자들에게 지난 12년간 꾸준히 한국스타트업에 대해서 알리고 설득해온 것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는 것. 실제 알토스 덕분에 쿠팡, 우아한 형제들, 토스 등에 해외투자자들이 수백, 수천억씩 추가 투자를 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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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의 핵심 투자 테마.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버티컬플랫폼,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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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분야들. 스마트 디바이스/제조,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솔루션, 공유경제, AI/데이터분석, 블록체인/크립토. 여기서 블록체인쪽만 아직 투자가 없는 듯.

이 다음부터는 자랑할만한 성과를 보인 주요 포트폴리오기업 실적 소개. 블루홀은 약 40배의 투자수익, 우아한 형제들(배민), 하이퍼커넥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직방, 지그재그, 봉봉, 스푼 등을 소개. 차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들로는 후이서울, 크몽, 마이리얼트립, 미트박스, 링크숍, 집닥, 비프로, 코먼타운까지 소개.

상당히 좋은 실적을 보이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드에 나온 성장률그래프가 조금이라도 둔화되어 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놓치지 않고 그 이유에 대해서 파고드는 해외LP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인상적이었다.

여기까지가 LP미팅. 이후 알토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창업자들도 행사장에 들어와서 스타트업 4팀의 발표가 4시부터 시작. (모든 행사는 영어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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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오디오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할 수 있는 소셜라디오플랫폼 스푼의 최혁재 대표 발표. 동남아시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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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눈부시게 성장하는 배민의 독특한 문화와 실적에 대해서 소개. 그리고 처음으로 배민 배달 로봇의 디자인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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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지그재그의 서정훈대표의 발표. 젊은 여성들에게 ‘패션 네이버’라고 할 수 있는 앱. 최근 처음으로 광고를 집어넣었다는데 처음부터 상당한 수준의 매출이 나왔다고 해서 놀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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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표는 토스의 이승건대표. 토스가 송금앱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종합금융앱으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 플랫폼에서 전체 거래숫자, 금액 등이 이제는 대단한 수준인데도 아직도 성장률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대단.

이렇게 해서 전체 미팅이 끝나고 저녁장소로 이동.

마지막으로 KVIC 실리콘밸리 용윤중센터장님이 한국과 미국 VC의 애뉴얼미팅의 차이점에 대해서 좋은 코멘트를 해주셔서 여기에 소개.

제가 느낀, 한국과 미국에서의 Annual meeting (한국에서는 조합원총회) 차이점,

[한국] 대부분 LP 들이 감사를 세게 받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펀드전체 실적보다는 투자기업 하나라도 문제가 있는지, 관리보수 등 숫자는 정확한지, 각종 절차는 제대로 준수했는지, 부실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는 적정한지 등을 면밀히 확인합니다. 나중에 감사 또는 언론에서 지적 받을 수 있으니까요. 분위기 그다지… 당연히 식사는 안 됩니다.

[미국] 주력 산업 또는 경제 전망도 하고, 주로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로 진행합니다. 투자기업 대표가 직접 발표도 합니다. 부실기업은 마지막에 write-off list 한 페이지에 기재하고 전체 성과로 얘기합니다. 식사를 겸한 기업-VC-LP 네트워킹.

어쨌든 이처럼 해외투자자들을 많이 초대해서 한국스타트업의 매력에 대해서 소개하고 교류하는 이런 형식의 VC애뉴얼미팅이 한국에서도 많이 생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 기회. 알토스벤처스가 한국스타트업생태계에 기여한 바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2월 10일 at 11:47 오후

덕후가 만든 신선식품배송서비스, 마켓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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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탄복했다. 평소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문제를 남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마켓컬리의 김대표는 정말로 본인의 불편(직장 여성으로서 시간이 없어 신선식품을 쇼핑할 시간이 부족하다. 낮에 집에 없어 배송물품을 받기 어렵다.)을 남다른 방법(전국의 좋은 신선식품을 찾아내 새벽에 배송해 아침에 고객이 문앞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한다)을 해결해낸 것이다. 그것도 불과 3년만에 지난해 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키웠고 올해 목표를 그 3배인 16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마켓컬리는 고성장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의 정의에 그대로 부합한다.
너무 감탄스러워서 김대표와 대화한 내용중 인상적인 부분을 페이스북에 메모했는데 무려 거의 2천회의 좋아요와 400회가까운 공유가 이뤄졌다. 그만큼 마켓컬리를 좋아하고 애용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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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페이스북에 메모했던 내용이다. (약간 보완)
 
-김슬아대표는 웰슬리대 정치학과 출신. 즉 문과생!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베인앤컴퍼니에서 8년정도 일하다가 창업.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1월1일 회사설립. 이제 겨우 만 3년 넘은 회사.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직장인으로서 쇼핑갈 시간이 없어서 본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만든 것이 마켓컬리. 즉 본인의 불편함을 문제해결. 처음에는 모바일앱도 없이 아주 단순한 웹서비스로 2015년 5월에 사이트 런칭.
-현재 상품수 3천개. 회원수 50만. 30대여성이 가장 많이 이용. 12월 매출액 80억. 지난해 전체 매출액 530억. 올해 1600억 매출 목표. 현금 흐름은 이미 흑자.
-마켓컬리는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덕후들의 회사. 어느 정도냐 하면… 김슬아대표는 자기돈을 들여서 마켓컬리에서 파는 모든 상품(3천개..)을 다 사봤다고. (구매과정 테스트, 시식 등등 필요로) 자기 월급보다 더 많이 구매한 달도 많다고.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는 것은 고객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 우리가 사랑하는 제품을 파는 것이 사명.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다 직접 먹어보고 파는 것. 그러다 보니 살이 많이 쪄서… 공동창업자 박길남이사는 30kg 체중이 늘었다가 다이어트해서 빼고… 자신을 포함 직원들이 다 체중이 크게 늘었다고.
-전 직원이 120명. 물류센터에 30명. 본사에는 90명이 있는데 아직도 을지로 위워크에 있다. 밖에 사무실을 얻는 것보다 아직까지는 그게 더 싸고 효율적이다.
-어떻게 해서 신선식품을 매일밤 11시까지 주문을 받아서 새벽에 바로 배송을 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 기존 주문데이터에 의거해 주문이 들어올만큼 정확히 맞춰 전국에서 사입해서 준비해 놓기 때문에 그렇다고. 직접 만든 데이터 예측 시스템의 승리. 디테일의 승리.
우리는 기술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기술을 잘 모른다. 신기술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열심히 구글링을 해서 찾아본다. 물류센터 효율화를 해야 하는데 어떤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하자. 구글링해서 찾아보면 다 어딘가 방법이 있더라. 오픈소스로 있거나 그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전세계 어딘가에 있다. 연락해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그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이렇게 해서 인공지능 머신러닝으로 우리의 수요예측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블록체인 개념을 이용해 농산물의 품질보증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마켓컬리는 자체적으로 IOT 기술, 현장 실사를 통해 농축산물에 대한 생육 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장, 배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 배포방식으로 블록체인기술을 써보려고 한다.
-해킹사태 덕분에 많이 배웠다.(지난해 9월에 해킹사고로 고객정보유출) 어떤 면에서 더 커지기 전에 일찍 터져서 다행이었다. 잘 수습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계기로 보안에 취약한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를 다 빼고 AWS로 시스템을 다 옮겼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알게 된 것이… 전자금융업을 하려면 클라우드를 쓰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치금 기능을 넣거나 일부 오픈마켓방식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전자금융업 허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예치금 기능 등은 깨끗이 포기했다.  보안을 위해서 클라우드로 간 것인데 완전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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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마켓컬리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 나오는 모든 문제를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한다는 스타트업의 기본에 충실한 회사다. 조직이 한 몸이 되서 이처럼 집중력을 가지고 있을 하니 대기업이 마켓컬리의 영역에 들어와서 쉽사리 이길 수가 없다. 고객들도 팬이 되서 열광하면서 쓴다. 마켓컬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만든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스템을 이제는 전국의 식품업자들에게 오픈해 그들이 신선식품을 편하게 배송할 수 있는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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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떤 분에게 질문을 받았다. “우리 청년들에게 예전과 같은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것이다. 저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대답했다. 그분이 요즘 스타트업대표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처럼 요즘 많은 스타트업대표들은 정말 똑똑하고 실력도 있고 열정도 있다. 게다가 예전 세대가 갖지 못한 뛰어난 글로벌감각까지 가지고 있다. 젊은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쓸데없이 만들어놓은 각종 불합리한 규칙, 규제만 없으면 얼마든지 이들이 실력을 펼칠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의 비트코인,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만 봐도 너무나 어르신들의 걱정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좀 젊은 친구들이 마음껏 하보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그러면 제2, 제3의 마켓컬리 같은 회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월 13일 at 4:48 오전

한국스타트업 vs 해외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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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년호에 실린 신년좌담회 기사에서 모비두의 이윤희 대표가 스타트업입장에서 규제가 어떻게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지를 실감나게 설명해서 그 부분을 소개.

이윤희= 우리 회사는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에 정보를 실어 전송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모바일 결제 및 인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롯데 L페이가 우리 기술을 쓰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모바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데 전자금융업 등록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자본금이 20억원 있어야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갖춰야 하는 등 요건이 복잡했다. 서비스 준비하는 것도 버거운데 등록 절차가 너무 힘들었다. IT 서비스를 하다 보니 서버 환경이 중요한데,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게 되면 클라우드 서버 사용이 금지된다. 그럼 우리가 직접 서버를 구입해야 하고, 고객들이 얼마나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대의 서버를 물리적으로 갖춰야 하는 비합리적인 상황이 된다. 반대로 전자금융업 등록이 되면 회사가 안전하니까 클라우드를 써도 된다는 접근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오히려 규제권 안에 들어가는 게 두려운 상황이다.

스타트업의 강점은 가벼운 몸으로 뭐든지 빠르게 실행해 빠르게 실패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도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스윗스팟(Sweet spot)을 찾았을 때 자원을 집중해서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자본금을 20억원을 투입하고, 서버를 구입하고, IT인력을 X명이상 확충하고, 복잡한 문서 등 등록절차를 거치게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물론 필요해서 규제를 만들었겠지만 작은 회사가 사고를 쳐봐야 얼마나 치겠는가. 좀 큰 다음에 규제해도 되지 않을까. 시대에 맞지 않는 이런 비합리적인 규제는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래는 예전에 내가 이런 소소한 규제상황과 관련해서 한국스타트업과 해외스타트업을 비교해서 만들어본 슬라이드다. 스크린샷 2018-01-04 오전 10.22.56

클라우드, 오픈소스 등을 마음껏 활용해서 적은 인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해외스타트업. 액티브엑스, 공인인증서, 복잡한 동의를 요구하는 약관, 클라우드나 오픈소스 사용 금지, IT인력 몇명이상 고용, 자본금 얼마 이상 확충 등에 머리를 싸매며 제품을 개발하는 한국스타트업. 어느 쪽이 더 경쟁력이 있을지 상상해 보자.

 

Written by estima7

2018년 1월 4일 at 10:38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