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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에 벤처캐피탈이 시너지를 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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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크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벤처투자액은 215백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이같은 투자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추경예산 8천억원의 모태펀드 추가 투입으로 수많은 벤처펀드가 결성되서 내년도 벤처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변화 속도 이상으로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스타트업생태계가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 1조가치가 넘는 유니콘스타트업이 전세계에 1백개정도였는데 지금은 230여개가 됐다. 그중 절반은 미국에, 그리고 4분의 1 중국에 있다. 한국의 유니콘스타트업은 2014 쿠팡, 옐로모바일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하나 아쉬운 점은 한국에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스타트업이 적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라이드쉐어링, IoT, 로봇 등과 관련된 소위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의 절대 숫자가 부족하다. 이런 기술을 가진 이공계 대학 인재, 연구원, 대기업 엔지니어들이 활발하게 창업에 도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과도한 규제 등 여러가지 요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런 분야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VC주도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스타트업이 많아지게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VC생태계가 변화해 나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서 적어본다.

우선 스타트업에 돈만 투자해 주는 것이 아니고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VC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명문VC들도 각자 자기들이 있는 가치를 창업자들에게 제시하며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가치를 만들기 위해 VC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인맥을 쌓는 등 노력한다. 내가 만난 많은 실리콘밸리VC들은 기본적으로 열린 사고와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자산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선을 소개해주거나 추가투자를 받을 있도록 연결해주고, 심지어는 M&A딜까지 VC들이 만들어낸다. 반면 한국의 창업자들은 아직도 VC 돈만 투자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는 이런 인식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VC세계로 들어왔으면 싶다. 실리콘밸리에서 보면 성공한 창업가출신으로 VC 변신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부터 앤드리슨호로비츠의 마크 앤드리슨, 호로비츠 같은 사람들이다. 애플, 구글 같은 회사에서 임원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뒤에 VC 변신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산업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VC 된다면 스타트업의 성장과정과 창업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투자후 도와줄 있다반면 한국VC 창업이나 산업계 경험이 있는 심사역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해서 엑싯을 경험이 있는 분들이 파트너로 포진하고 있는 본엔젤스 같은 회사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같은 LP들이 몇년이상의 투자경력이 있는 심사역을 펀드매니저로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산업경험이 있는 심사역을 뽑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VC업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런 조항도 좀 완화됐으면 한다.)

안정적인 수익율을 찾아 클럽딜을 추구하기보다 벤처캐피탈의 본질인 고위험 고수익의 딜에 과감하게 베팅해 수익을 올리는 VC 많아졌으면 한다. 남들이 절대 안될 같다고 생각하는 미친 아이디어에서 대박이 나올 있다. 유행을 쫓아 다같이 공평하게 나눠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변화의 길목이 어디인지 미리 내다보고 남들보다 먼저 과감하게 투자하는 눈밝은 VC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모르는 타인의 침대에서 어떻게 자냐?” 황당한 아이디어 취급을 받았던 초기 에어비앤비에 세콰이어캐피탈의 그레그 맥커두는 58만불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베이에 일찍 투자해 성공을 거둔 그는 남는 유휴공간도 거래할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나올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마침 눈에 뜨인 에어비앤비에 과감히 투자했고 세콰이어캐피탈의 에어비앤비 투자 지분은 지금 5~6조원 가치가 됐다.

한국의 VC들이 글로벌화가 됐으면 한다. VC 국내스타트업에만 투자해서는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기 어렵다. 글로벌한 기술 트렌드를 깊이 있게 알기도 어렵고 해외 VC 공동투자를 하면서 인맥을 쌓기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포트폴리오회사가 해외진출을 하거나 해외투자를 필요로 때도 적절한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 반면 실리콘밸리출신으로 한국의 스타트업투자에 적극적인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매년 알토스 코리아펀드의 해외LP들을 서울로 초청해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추가 투자를 권유한다. 쿠팡이 세콰이아캐피탈의 투자를 받고, 비바리퍼블리카가 페이팔에게 추가투자를 받는데 이런 김대표의 글로벌 인맥이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조급하게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기 보다는 투자스타트업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인내력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VC 많아졌으면 한다. 해외에 비해 우리 펀드의 수명이 짧아서 그렇기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들었다. 기업이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서기 전에 투자를 회수해서 조로하게 만들기 보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인내력을 가지고 성장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고 도와주는 VC 됐으면 한다.

초기단계나 시리즈A보다 시리즈 B, C, D… 단계에서 수백, 수천억원을 투자할 있을 정도로 국내 VC들의 투자여력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국내VC들에게 받을 있는 투자자금은 200억원정도가 한계인 같다 불평하는 창업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글로벌한 스타트업투자생태계가 점점 거대자본이 주도하는쩐의 전쟁 되고 있는 만큼 국내VC들의 펀드규모도 커져야 한다. 4차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1000억불, 즉 100조원이 넘는 규모다. 한번에 수천억에서 1조원까지 인공지능, 로봇, 핀테크 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 VC들의 투자사이즈도 글로벌수준으로 커져야 한다.

이런 변화들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현재 펀드조성을 공공자금에 의존하는 국내 VC생태계의 체질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한국스타트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LP 있는 국내외 대기업, 펀드 등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민간LP 확보해 펀드를 만들고, 훌륭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하도록 도와줘 창업자들의 존경을 받는 훌륭한 VC들이 앞으로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필자가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 같은 유니콘스타트업을 직접 키워내고 수많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장병규 위원장은 “성장기에 접어든 스타트업에 큰 투자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VC투자생태계가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혁신스타트업을 쭉쭉 밀어줄 수 있도록 역시 혁신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벤처캐피탈협회가 발행하는 벤처캐피탈뉴스레터 1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1월 18일 at 9:04 오후

택시 vs. 라이드쉐어링 안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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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카풀, 종일 영업은 불법” vs “공유경제 싹 자르나” 기사중 다음과 같은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승객 안전 문제를 놓고도 입장은 크게 갈린다. 양 과장은 “서울시는 택시 운전자의 전과기록을 면허 취득단계부터 관리하고 입사 후에도 범죄 기록을 꾸준히 조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 분야는 문제 발생의 소지를 제도를 만들어 방지하고 있지만 민간 서비스는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민간서비스는 책임이 불분명해서 더욱 위험할까. 이와 관련해서 중국의 라이드쉐어링 유니콘스타트업인 디디추싱의 광고에서 본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디디추싱은 중국에서 우버를 이긴 라이드쉐어링 스타트업으로 하루 2천5백만번의 승차횟수를 자랑하는 종합교통앱이다. (참고 포스팅 : 우버를 능가하는 디디추싱앱 들여다보기) 1분당 2천번이상의 승차가 이뤄지는 셈이다. 그만큼 중국인의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서비스가 됐다.

디디추싱은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5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이 코믹한 5꼭지의 광고를 통해서 홍보하고 있다. 소위 ‘중국식 안전’이다. (디디추싱의 거의 모든 광고는 이런 식으로 여성승객을 출연시키면서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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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개인자가용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디추싱 드라이버의 신원을 신분증, 운전면허증, 자동차등록증을 통해 다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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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통화를 위한 임시번호가 표시되는) 안심번호를 통해서 고객의 전화번호가 드라이버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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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디디추싱 드라이버는 운전을 시작할 때 얼굴인증을 통해서 본인임을 증명해야 한다. 마치 아이폰X의 페이스ID 등록을 하듯이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인증한다. 또 음성인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우버에서도 부정행위가 의심될 때는 이런 얼굴인증을 요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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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여정공유기능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내가 타고 있는 차량번호, 도착장소, 도착 예정시간 등을 공유해줄 수 있다. 카카오택시의 안심메시지와 비슷한데 디디의 경우는 실시간으로 추적이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자녀나 배우자가 돌아오는 시간에 딱 맞춰 집앞에서 마중을 나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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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긴급구조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원터치로 현재상황이 그대로 녹음되어 디디추싱에 전달되며 안전요원이 도움을 주기 위해서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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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기술을 이용해 민간 라이드쉐어링회사가 이 정도의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카카오택시나 풀러스 등 국내 회사들도 다는 아니지만 디디추싱처럼 이런 기능과 제도를 통해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도 “공공 분야는 문제 발생의 소지를 제도를 만들어 방지하고 있지만 민간 서비스는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공공부문의 안전대책이 미흡한 것 같아 유감이다. 지난 3월 시사저널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다.

선량한 운전자 뒤에 숨은 ‘위험한 택시기사들’

범죄 전력자 채용 제대로 검증 안 돼…근본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2월18일 전남 목포에서 20대여성이 성폭행을 피하려다 택시기사에 살해당했다는 끔찍한 내용이다. 범인은 전과 9범에다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한 전력까지 있었는데 택시기사로 채용되어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런 일이 전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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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범죄를 방지하고 지금 타고 있는 택시의 정보를 가족과 친구에게 쉽게 공유해준다는 취지로 정부에서 보급한 안심택시 태그 서비스는 아무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예산만 낭비하고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출처 매경 : “불편하기만 하고…”길잃은 ‘택시 안심서비스’ ) 사실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그나마 사용법이 복잡해 처음부터 아무도 안 쓸 것 같았다.

그리고 위 동영상에 소개된 것처럼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택시를 이용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내가 이야기해본 대부분의 여성들은 택시를 타면서 불쾌한 일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승차거부, 성희롱적인 발언, 카드결제 거부 하지만 이런 문제가 전혀 시정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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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스타트업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업계질서를 흐뜨러트린다”고 무조건 거부를 할 것이 아니다. 왜 전세계적으로 이런 라이드쉐어링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좋은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새로운 서비스가 자극이 되서 기존 택시서비스도 함께 개선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여성, 노약자, 외국인 관광객 등 택시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고 있는 층을 위해서 어떤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특히 이웃 일본의 택시업계는 우버시대를 대비해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참고 : 우버시대를 대비하는 일본의 택시업계) 이번 풀러스 규제이슈에 있어서 시민의 편익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기대해 본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1월 13일 at 6:22 오후

국민비즈니스앱 리멤버를 만든 최재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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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민 누구나 쓰는 ’국민앱’인 카카오톡. 나는 카톡이 없어도 사실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없으면 내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앱은 따로 있다. 명함관리앱 ‘리멤버’다. 지난 3년여간 내가 일하면서 주고 받은 약 7천장의 명함이 고스란히 이 앱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받은 명함을 즉석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마치 마술처럼 정확하게 내용이 입력된다. 나중에 이름, 직장명 등으로 검색하면 어디서나 바로 찾을 수 있다. 7천장의 정보를 하나하나 컴퓨터에 입력해 넣거나 수십개의 명함첩에 넣고 일일이 찾아보는 엄청난 수고를 덜어준다. 이게 없었으면 얼마나 힘들까. 리멤버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런데 무려 이 앱은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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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나라경제)

이런 고마운 앱을 만든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대표를 만났다. 2013년 7월 창업해 이제 4년이상을 달려온 리멤버는 현재 170만명이 사용하는 앱으로 성장했다. 명함은 누적해서 9천만장이 입력되어 있다. 대한민국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다. 중복된 명함을 제외하면 약 1천여만명의 정보가 입력되어 있다.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3명중 1명은 리멤버에 정보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가히 국민 비즈니스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표에게 창업동기를 물었다. “한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명함을 교환하죠. 그런데 명함관리만큼 어렵고 불편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시중에 이미 많은 명함관리 솔루션이 나와있지만 입력이 불편하거나, 이동중에 찾아보기 어렵거나, 입력한 명함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명함정보를 가장 편하게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보니 대기업임원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비서에게 받은 명함을 주고 그냥 입력하라고 하면 되는 것이었죠. 그래서 우리도 명함관리비서를 만들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첨단기술이 아니고 수작업으로 명함입력을 처리하는 ‘발상의 전환’

스타트업이 가내수공업을 할 생각을 하다니 ‘기가 차다’는 말을 듣기도

그런데 당시 나와있는 많은 명함관리앱은 광학이미지자동인식(OCR)방식으로 자동으로 정보를 입력했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것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리멤버는 이 문제를 ‘발상의 전환’으로 해결했다. 고객이 카메라로 찍은 명함사진을 사람이 수작업으로 입력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기가 차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이면 첨단 기술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어떻게 가내수공업을 할 생각을 하냐고요. (웃음)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그 엄청난 인력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표는 단호했다. 불완전한 기술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현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리멤버의 이런 ‘구식’ 접근방법에 실망해 투자를 꺼리는 벤처투자사들도 있을 정도였다.

입력되는 명함숫자는 늘어났지만 기술을 통해 입력속도와 비용 낮춰

하지만 이후 리멤버는 고객의 명함데이터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입력해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력되는 명함숫자는 급속히 늘어났지만 오히려 기술을 통해 명함의 입력속도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겨우 수작업으로 명함을 입력한다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많았는데 이제는 중복해서 다시 입력되는 명함은 자동처리하는등 자동화 시스템이 개선되서 지금 한달에 입력되는 3백만장중  1백만장만 수작업으로 처리합니다. 예전에는 15백명의 타이피스트가 재택근무로 명함을 입력했는데 지금은 8백명정도로 반으로 줄었습니다. 명함을 찍어서 올린뒤 입력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도 2시간에서 지금은 5분으로 단축됐습니다. 그 결과 전체 명함입력비용도 예전보다 80% 줄어들었습니다.”

간혹 민감한 개인정보가 명함을 입력하는 타이피스트들에게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고 보안을 걱정하는 고객도 있다. 이것도 직장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 한 명함에 있는 정보를 각기 분리해서 서로 다른 사람에게 입력하도록 한 뒤 나중에 병합하는 방법으로 문제의 소지를 없앴다.

메신저, 선물하기, 팀명함첩, 인맥라운지 등 새로운 기능을 속속 선보이는 중

몇년간에 걸쳐 지속적인 노력끝에 가장 중요한 명함입력프로세스를 빠르고 안정되게 정비한 리멤버는 올해부터 새로운 혁신을 계속 시도중이다우선 메신저선물하기 기능을 붙였다명함을 주고 받은 사람들끼리 앱안에서 카톡처럼 메시지를 쉽게 보낼  있다여기서  나아가 커피나   선물을 보낼  있는 기프트샵도 개설했다회사내에서 같은 부서에 있는 사람들끼리 명함DB를 공유하는 팀명함첩기능도 추가했다. 수익모델을 만들기위한 첫 시도로 지난해부터는 광고도 붙이기 시작했다. 각자의 인맥으로 도움을 주는 인맥라운지도 만들었다. 즉, 리멤버 혁신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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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리멤버에 보낸 응원메시지를 붙여둔 드라마앤컴퍼니 사무실 입구]

이렇게 훌륭한 서비스를 만든 덕분에 리멤버에는 열혈 고객이 많다. 사과상자 몇개분의 명함을 보내서 입력을 의뢰해 명함을 수만장씩 저장해둔 고객도  많다이런 분들은 리멤버 돈을 벌어야 한다고 걱정해 준다자신의 귀중한 데이터를 맡겨둔 리멤버가 망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리멤버 고객중 제일 많은 직급은 ‘대표한국의 대기업임원 2명중 1명은 리멤버 쓴다오히려 평직원으로 내려갈수록 적게 쓴다젊은층에게  인기있는 다른 모바일앱과는 반대의 경향이다대한민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리멤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에는 입소문이 나서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등 공무원들의 사용도 많이 늘었다.

최대표는 공대를 졸업하고 바로 온라인쇼핑몰을 창업해서  맛을 보고경영컨설턴트로 6년간 일하며 많은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때 쌓은 시행착오가 스타트업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화려함겉멋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겸손한 사람이다무작정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보다 회사의 문화에 맞는 인재를 신중히 채용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30명정도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문제해결중심으로 빠른 시도와 실패를 권장하는 것이 스타트업다운 드라마앤컴퍼니의 문화다. 톱다운으로 무조건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기 보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는데 주력하는 리더십이다. 그런 그와 리멤버 신뢰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이 2017년 중반까지 약 95억원을 드라마앤컴퍼니에 투자했으며 최근 10월에는 네이버가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명함교환문화는 세계적,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어

최대표는 리멤버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서부나 중국의 IT업계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명함을 교환하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리멤버가 명함관리앱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용 SNS로 14년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링크드인은 “그게 되겠냐”는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성장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에 31조원의 거액에 인수됐다. 비즈니스인맥정보가 이처럼 큰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계를 석권한 링크드인은 유독 한국중국일본  아시아에서는 아직도 약하다아시아특유의 명함중심의 비즈니스문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멤버 없었으면  7천장의 명함을 어떻게 관리했을까 싶다리멤버만큼 한국인의 핵심 비즈니스인맥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도 없다.  이 금맥을 이용해서 리멤버 어떻게 비즈니스를 키워갈지 앞으로 주목해볼만하다리멤버 아시아의 링크드인이 되길 바란다.

/지난 7월 나라경제에 기고했던 내용을 업데이트해서 블로그에 재발행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1월 6일 at 4:10 오후

LG V30 3주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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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도움으로 그동안 사용하던 G6에서 V30으로 갈아타다. 아직도 내 메인폰은 아이폰(7). 대부분의 전화통화는 아이폰에서 하기 때문에 V30을 그렇게 엄청나게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가지고 다니며 거의 모든 사진은 V30로 찍어서 SNS에 공유하고 있다. 3주정도 사용해보고 느낀 감상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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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무게 그리고 디자인

G5->G6->V30로 올라가면서 LG폰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확실히 체감이 된다. 이번에도 위에 보듯이 오른쪽 G6에 비교해서 왼쪽의 V30은 화면베젤이 줄어들면서 사이즈는 줄어들면서 화면은 오히려 커졌다. 화면크기는 G5 5.3인치에서 G6는 5.7인치로, 이번에 V30은 6인치로 커졌다.

키는 약간 더 커진 것 같지만 폭은 약간 줄어든 느낌이고 특히 더 얇아졌다. 158그램으로 더 가벼워지고 두께도 7.3mm로 더 얇아졌다. 아이폰 7이 휠씬 작은 폰인데도 같이 들고 다니면 무게에서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소재도 훌륭해서 고급스러운 글래스 메탈 재질이고 둥글게 처리된 엣지도 자연스럽다. 그립감이 아주 좋다. 특히 뒤의 지문센서버튼이 폰을 잡았을 때 검지손가락과 딱 맞는 위치에 있어서 쓰기 편하다.

카메라

카메라는 G6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느낌은 없다. 그렇다고 별로라는 뜻은 아니다. 충분히 좋다. 예전에도 강조했듯이 일반각과 광각의 듀얼카메라렌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LG폰의 큰 장점이다. 전시회나 컨퍼런스에서 전체 분위기를 담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는 너무나도 필요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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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사진은 같은 자리에서 위는 일반카메라, 아래는 광각카메라로 각각 찍은 사진이다. 상당히 앞에서 찍어도 이렇게 뒤로 물러서 찍은 것 같은 사진이 나오는 것이 의외로 편리하다.

다만 프론트카메라의 성능은 좀 그저 그렇다는 생각이다. 상당히 포샵을 한 것 같은 사진이 나오는데 그다지 자연스럽지가 않다.

스크린 화질은 내 막눈에 충분히 좋다. 아이폰 스크린과는 별 차이가 없다. 삼성보다는 못하다고 하는 지적도 있긴 하나… 보통 사람들에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다.

배터리는 확실히 오래가는 것 같다. 아침에 100% 충전된 V30을 가지고 나가서 저녁먹고 집에 들어와도 보통 30~40%는 남아있다. 내가 이 폰으로 통화를 하지 않아서 그렇기는 한데 반면 사진을 많이 찍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쓸만한 배터리용량이다. 이것은 예전보다 확실히 개선된 느낌이다.

LG폰이 큰 찬사를 받는 것이 음질이다. Hi-fi Quad DAC을 지원하기 때문에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폰과 달리 아직 오디오 헤드폰 잭이 있다. 하지만 애플 에어팟을 쓰기 시작한 뒤로 유선 이어폰과는 안녕을 고한 까닭에 V30으로는 음악을 거의 들어보지 않았다. 어떤 리뷰에서는 V30을 사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뛰어난 음질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은 나는 판단하기 어렵다. 이어폰 없이 듣는 내장 스피커의 음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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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들어간 구글어시스턴트

또 하나 특기할만한 V30의 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다. 구글 음성 비서가 처음으로 들어간 국내 스마트폰이다. “OK Google”이라고 부르면 구글 신이 나와서 내 명령을 듣고 수행해 준다.

사실 몇번 테스트하기는 했지만 열심히 써보지는 않았다. 구글 검색엔진에 최적화된 영어버전과 달리 한국버전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예를 들어 “여기서 광화문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물어보면 대답대신 “다음을 확인해 보세요”라고 하면서 카카오내비앱을 설치하라고 한다. (미국에서 써보면 구글맵의 교통 상황 등을 확인해 몇분 걸린다고 답해준다.) 최적화가 필요하다.

그래도 내 말을 아주 잘 알아듣는다는 점은 신기하다. 구글의 음성인식 정확도가 정말 높다는 생각을 한다. 연락처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거나 문자를 말로 명령해서 보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잘 설정하고 사용한다면 꽤나 유용할 듯 싶다.

사실은 내게 제일 유용한 LG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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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나온지 몇달이 되었는데도 뒤늦게 알고 아주 기쁘게 쓰고 있는 기능이 LG페이다. 앱에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를 저장한 다음 플래스틱 카드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대카드를 저장하고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겸용으로 사용해봤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앱을 구동할 필요가 없이 그냥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된다. 배터리가 떨어져도 쓸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삼성페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쓰면 된다. 초기 화면에서 화면을 위로 쓸어올리면 카드가 나타나고 지문으로 인증해서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끝이다. 내 예상보다 휠씬 쉬웠다. 식당, 마트, 편의점 등에서 사용해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단지 스타벅스에서 “아직 LG페이와 계약이 안되서 사용이 안됩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모든 식당, 상점에서 이미 삼성페이로 교육(?)이 된 덕분인지 스마트폰 결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올초까지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쓰려고 할 때 아직도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해외미디어에서 큰 관심과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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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관점에서 이번 V30에서 달라진 점은 해외미디어의 관심이다. 특히 많은 해외 테크미디어, 유튜버들이 수많은 LG V30 리뷰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이 “LG, did it!”이라는 식으로 이번에 LG가 대단히 좋은 제품을 내놓았다는 칭찬이 많다. 대체적으로 훌륭한 디자인, 뛰어난 비디오 촬영기능, 듀얼카메라, 뛰어난 음질, 경쟁제품에 비해 적당한 가격 등을 언급하고 있다. 단점으로는 그저 그런 프론트카메라, LG의 안드로이드UI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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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같은 안드로이드폰으로서 갤럭시 노트 8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V30이 괜찮다는 평이 있다.

어쨌든 예전에는 LG폰에 대한 관심 자체가 거의 없었던 점과 비교하면 이 정도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자체가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V30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라면 반드시 고려해볼만한 폰이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좀 물렸거나 좀 다른 경험을 원하는 분이라면 괜찮을 듯 싶다. 떨어지지 않는 성능에 더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페이 못지 않은 LG페이가 들어갔다는 것도 국내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금과 카드없이도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고 웬만한 카드결제는 V30하나로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과연 V30으로 LG의 스마트폰 부문이 이제는 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지 기대해본다.

장점

-매끈한 디자인. 무게에 비해 큰 화면과 좋은 그립감.

-하루를 사용하는데 충분한 배터리.

-듀얼 카메라.

-기대이상의 사용성을 보여주는 LG페이.

-앞으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는 구글 어시스턴트.

-(내게는 큰 의미가 없지만) 뛰어난 음질과 이어폰 잭.

단점

-그저 그런 프론트카메라.

-내장스피커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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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9일 at 11:14 오후

아마존 킨들앱의 디테일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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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아마존 킨들이 나오자 마자 구매했으니 이제 킨들을 써온지 10주년이다. 아마존이 인수한 오디오북회사 Audible은 2001년인가부터 써오기 시작했으니 16년쯤 됐다. 둘 다 내 부족한 영어실력을 조금이나마 향상시키고 항상 영미권 책을 조금씩이나마 읽고 듣게 하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미국에 있지 않은데도 어디서나 읽고 싶은 영미권책을 즉석에서 구매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10여년전만 해도 사실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어쨌든 가끔 책과 오디오북을 같이 사서 듣고는 하는데 킨들앱의 디테일에 조금 감탄을 하곤 한다. 생각난 김에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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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오더블앱과 킨들앱을 왔다갔다하면서 들어야 했는데 이제는 킨들앱안에서 오디오북까지 동시에 지원이 된다. 책을 읽다가 길에 나서야 할때는 바로 오디오로 전환해서 그 부분부터 들을 수 있다. 나는 맥, 아이패드, 아이폰, LG V3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넘나들면서 책을 보는 편인데 어디 기기에서 읽던, 듣던 마지막으로 보던(듣던) 곳을 서로 완벽하게 씽크해줘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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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켜놓고 오디오북을 들으면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정확하게 씽크되면서 하이라이트된다. 눈으로 그대로 따라가면서 읽을 수도 있다. 영어원어민이 아닌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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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Wise라는 기능도 흥미롭다. 조금 어려운 단어에 힌트를 넣어주는 기능이다. 영어학습자나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단어설명이 달리는 빈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빈도수를 적게 하면 아마 더 어려운 단어에만 설명이 달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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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글로도 이런 단어설명이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설정을 열어봤더니… 뜻밖에도 중국어로도 설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왜 중국어를 영어외에 처음으로 제공하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일본어 등 다른 언어로도 제공될 듯 싶다. (아마존이 공식적으로는 한국시장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한글로 제공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내장된 사전에 한글도 없다.)

어쨌든 킨들을 10년째 써오면서 더 이상 개선할 곳이 없어보이는데도 고객지향으로 계속해서 앱을 업그레이드하는 아마존의 노력을 느낄 수 있다. 2012년에 아는 미국지인이 내게 “책과 오디오북을 이리저리 자유롭게 건너뛰면서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 일이 있는데 그것도 이미 완벽하게 구현됐다.

전자책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편리함 때문에 나는 전자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다. 종이책만 있는 세상으로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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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9일 at 5:30 오후

우버를 능가하는 디디추싱앱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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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지인(한국인)을 만나다. 거의 2년만에 한국에 왔다고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디디추싱과 모바이크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말을 그가 했다. 베이징에서 그는 차가 없지만 출근시에는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로 다니고 업무로 다닐 때나 집에서 가족과 외출할 때는 디디추싱으로 차를 불러서 이용해 불편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에 출장을 갔다가 우버를 써봤는데 디디추싱보다 별로였다는 말을 했다. 내가 보기에는 우버만한 서비스가 없는데 왜 그럴까 싶어서 그의 디디추싱앱을 보여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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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이폰 화면이다. 생활속에서 주로 쓰는 알리페이, 모바이크, 은행앱, 음식주문앱 등을 모아둔 폴더인데 한가운데 디디추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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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서 보니 굉장히 많은 서비스가 있다. 단순히 차를 부르는데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장 대표메뉴는 专车(좐처)다. 택시가 아닌 개인이 자기 차량으로 영업하는 일반차량을 부르는 서비스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현재’라고 쓴 모드에서는 가고자 하는 곳을 입력하고 바로 차를 부를 수 있다. 미리 예약도 된다. (우버는 미리 예약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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接送机(지에송지)는 공항에 가거나 아니면 공항에서 누구를 픽업해오는 서비스다. 본인이 직접 가지 않고도 차를 불러서 누군가를 송영할 수 있다. KE1202 처럼 편명을 적어주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출도착 시간에 맞춰 그에 맞는 터미널에 데려다 줄 것이다. 비행기가 연착을 하더라도 추가요금을 받지 않는다고 써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부분도 우버에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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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包车(바오처)는 기사딸린 차를 일정시간동안 빌리는 메뉴다. 2시간, 4시간, 8시간, 10시간 단위로 차종과 요금이 나와있다. 위에 크게 나와있는 문구는 정식 영수증을 발급해준다는 것이다. 간이영수증으로 대충 처리해주거나 우편으로 영수증을 보내준다고 하고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서비스는 문제없이 투명하게 해주는  것 같다. 당연히 이런 서비스도 우버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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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택시도 된다. 出粗车가 택시다.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에도 예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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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车(콰이처)는 좐처보다 더 싼 등급의 차다. 아마 경차 등을 가지고 있는 기사들이 나올 것 같다. 당연히 더 저렴하게 탈 수 있다. ‘호화차’라고 써있는 메뉴도 있는데 물론 럭셔리 고급차가 나오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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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청에서 칭화대를 가는 경로를 디디앱에서 검색하는 화면이다. 디디추싱차를 부르는 것뿐만 아니라 버스노선, 지하철도 다 표시된다. 어딘가 가는 방법을 찾을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공용자전거+대중교통, 혹은 디디추싱차를 불러서 타는 방법, 예상 요금 등이 다 나온다. 종합교통앱이다. 바이두지도 같은 지도앱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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顺风车(슌펑처) 순풍차라… 이게 뭔가 했더니 단거리나 장거리로 가는 차중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카풀 또는 히치하이킹서비스라고 할까. 프랑스의 Bla Bla Car비슷한 서비스다. 시내와 도시간 두가지 경로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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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驾(다이지아)는 대리운전이다.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주는 메뉴도 있다. 대리운전이 우리나라에서만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디디는 더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특정 지점까지의 대리운전외에 시간단위로 대리기사를 쓸수도 있다. (包时代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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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驾租车。렌트카다. 렌트카를 빌리러 가는 것이 아니고 여기서 차종을 골라서 신청을 하면 내가 있는 곳으로 차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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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위한 경로 택시 모드다. 아주 큰 글씨로 자신의 위치와 행선지를 입력하게 되어 있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아래 전화버튼을 누르면 바로 전화가 상담원에게 연결되서 차를 부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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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자전거 메뉴도 있다. 디디추싱과 제휴회사인 Ofo의 자전거를 찾아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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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手车, 중고차다. 중고차 거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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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디디추싱앱은 이동(Mobility)에 관한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몰랐는데 솔직히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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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화면이다. 최근 승차내역이 맨 위에 나와있다. 물품분실 등 자주 물어볼만한 질문이 아예 버튼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문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자주 묻는 질문에는 “기사가 길을 모릅니다”, “기사가 추가 비용을 요구합니다” 등이 올라와 있고 선택만 하면 쉽게 상담원에게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 출장 갔을 때 우버를 써봤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디디추싱보다 휠씬 해결이 불편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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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처럼 디디추싱을 열심히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滴币)가 쌓인다. 그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쇼핑몰 같은 것이 있어서 물건도 사고 음식도 배달시킬 수 있다. 이 분은 얼마나 디디추싱을 많이 쓰셨는지 4천포인트쯤 가지고 계셨다. 참고로 위에 보이는 버거킹 햄버거세트를 39포인트면 살 수 있다.

디디추싱은 지난 4월에 약 50B(55조원)의 기업가치로 5.5B, 약 6~7조원을 투자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거의 우버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다.

지난 9월에는 디디추싱의 COO인 류청이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나와서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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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표에서 한 이야기를 보니 디디추싱은 이미 하루에 2천5백만번의 승차를 제공한다고 한다. 1분에 1700여회의 승차가 이뤄지는 셈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인데 중국의 인구를 감안하면 계속 성장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보듯 2012년에 택시서비스로 시작해서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매년 추가하면서 급성장해온 것이다. 2015년초에 시작한 카카오택시의 경우 정확한 승차수를 찾을 수가 없어서 비교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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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은 또 자기들이 교통체증, 이산화탄소 배출량, 교통사고도 줄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디디추싱이 중국인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손에 쥔 회사가 된 것은 확실하다.

2년전에 상하이에서 봤을 때와 비교해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 디디추싱의 앱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한국은 정말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중국의 지인분은 어린 자녀가 있는데도 디디추싱 덕분에 차가 없어도 가족이 같이 다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말을 했다. 앞으로 10년뒤, 20년뒤 자동차산업의, 교통수단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Written by estima7

2017년 10월 24일 at 11:46 오후

(거의) 현금을 쓰지 않는 사회 :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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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년사이 중국이 Cashless society, 즉 현금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그중 CBS모닝쇼의 보도내용을 재미있게 봤다. CBS방송 특파원이 중국에 부임해서 생활하면서 직접 느낀 내용을 보도한 것 같다. 지갑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면서 쓰는 것이 갈수록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 인터뷰중에 한 중국인에게 “현금을 마지막으로 쓴지 얼마나 됐냐”고 묻자 “한달됐다”고 말하는 부분도 나온다. 보도 내용중 화면을 캡처해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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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웬만한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레스토랑에서는 현금보다 모바일페이먼트를 휠씬 선호한다고 한다. 아예 현금으로 낸다고 하면 짜증을 내는 곳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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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QR코드를 스캔해서 돈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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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중국의 공유자전거 사용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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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전거의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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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가게에서 만두를 살 때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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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요금을 낼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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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악사에게 돈을 줄 때도 그렇다. 거지들이 QR코드로 구걸을 한다는 말이 정말 과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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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식당은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테이블 자기 자리의 QR코드를 스캔해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즉석에서 결제까지 마치면 음식을 알아서 가져다 준다고. 진정한 더치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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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모바일페이 결제금액은 이미 미국의 50배라는 얘기다. 이렇게 된 것은 중국이 위조지폐가 많고, 신용카드보급이 더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런 환경이 중국이 신용카드사회를 뛰어넘어 바로 모바일결제중심으로 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올초 칭타오의 카르푸에 갔을 때 현금으로 돈을 내니 직원이 한참 이리저리 지폐를 불에 비춰보며 진짜인지 확인했던 기억이 있다.

중국의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모바일페이먼트는 비싼 신용카드 결제기를 구입할 필요없이 스마트폰으로만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수수료도 비싸지 않아 당연히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아래는 CBS모닝쇼의 보도와 실리콘밸리VC인 앤드리슨호로비츠의 중국인터넷트렌드 소개 동영상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Written by estima7

2017년 10월 14일 at 10:4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