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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황금알 제조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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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0일 소프트뱅크의 분기 실적 발표회가 있었는데 유튜브로 뒤늦게 봤습니다. 흥미로운 부분들이 보여서 블로그에 조금 메모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소프트뱅크가 놀라운 실적을 냈다는 것부터 설명을 시작합니다. 지난 회계연도 1~3분기 당기순이익이 무려 3조552억엔으로 한화로 하면 약 32조원의 순이익을 낸 것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배 상승했습니다. 이런 놀라운 실적에 대한 손정의 회장의 코멘트가 재미있습니다.

“이 결산 숫자는 회계적인 것으로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가로서 태어나서 이 정도의 숫자에 만족할 생각은 없습니다. 40년 가까이 회사를 경영해서 이 정도라는 것이 대단히 창피하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소프트뱅크는 어떤 회사인가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합니다. 많은 이들이 소프트뱅크는 투자회사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프트뱅크는 투자회사가 아니고 제조업 회사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소프트뱅크는 정보혁명 거위를 통해 황금알을 낳는 (만드는) 제조회사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 황금알은 미국의 야후 투자였고, 이후 뜸하다가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으로 다시 황금알 제조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황금알 제조에 뛰어들기 위해 2016년말 비전펀드를 만들었고 그 결실이 이제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람들은 비전펀드를 비판했지만 자신은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그 결실이 지난 2~3년사이에 나오기 시작해 신규상장사(IPO)가 15곳이 나왔다고 합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투자사는 모두 131사입니다. 펀드1에서 92사, 펀드2에서 39사입니다. 말도 많았던 펀드2에서도 벌써 많이 투자했네요.

비전펀드의 분기별 손익입니다. 위워크 때문에 분기에 10조원 넘는 손실을 냈다가 엄청난 반전이 이뤄졌습니다.

이런 반전은 물론 최근 전세계적인 초강세 증시 덕분입니다. 그 중에서도 지난 12월에 상장한 미국의 배민, 도어대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도어대시에 미쳤다는 얘기를 들으며 7천억원 넘게 베팅했습니다. 그 과감한 투자가 불과 2년여만에 9조원 가까운 수익으로 돌아왔습니다. 13.2배의 엑싯입니다.

그 말이 많았던 우버 투자도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약 8조원을 투자해서 지금 지분 가치는 12조원대입니다. 1.5배입니다.

펀드 투자액중 아직도 상장이 안된 투자액이 펀드1의 경우 87%입니다. 이 중 실패로 끝날 투자도 있겠지만 아직 황금알을 더 낳을 가능성은 많이 있습니다.

비전펀드 1호 1.1조엔 투자액이 지금 시가로 3조엔이 됐는데 그중 도어대시와 우버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손회장은 지금도 비전펀드 2로 열심히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비전펀드2로 벌써 28개 기업에 투자를 했고 파이프라인에 있는 기업들도 A사~K사까지 11개사를 작업중일 정도로 투자활동이 활발하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에는 2주에 한번씩은 해외출장을 다니며 기업들을 만났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 대신 매일 자정까지 줌미팅을 잡아서 하고 있어서 효율은 휠씬 좋아졌고 투자팀이 예전보다 더 많은 팀을 파이프라인에 두고 만나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 황금알을 만드는 터보차지 전략을 쓴다는 겁니다.

소프트뱅크의 더 큰 비전, 더 큰 자금, 소프트뱅크 그룹의 시너지를 통해서 황금알을 만드는 것을 가속화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기술, 비즈니스모델, 창업가, 시장, 경쟁회사를 분석하고, 투자회사로서 분야별 전문 팀을 두고 인센티브 시스템 등으로 동기부여를 강화하며, 투자면에서는 자금조달, 투자계약, (소뱅그룹과의) 시너지창출, IPO서포트 등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소프트뱅크 라틴펀드까지 해서 총 164개사를 투자했는데 여기서 황금알을 지속적으로 제조하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약간 농담조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행진곡에 맞춰 황금알이 하나씩 나오는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줍니다. 무척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

어쨌든 인류는 불, 농업, 자동차, 전기, 인터넷의 순서로 기술을 진보를 이뤘는데 이제는 AI의 차례고, 자신은 AI혁명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에 “AI는 인류가 창조한 최대의 진화다”라며 한 시간이 넘는 프리젠테이션을 끝냅니다.

소프트뱅크가 황금알을 낳는 제조업 회사라는 그의 비유는 사실 그렇게 황당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엄청난 자금과 혁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될성부른 창업자를 찾아서 될 때까지 밀어준다면 도어대시 같은 초특급 황금알이 나올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워크 같은 실패사례도 나오겠죠.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 한다면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했을 겁니다. 모두가 망할 것이라고 했던 쿠팡에 3.3조원을 투자했던 손정의 회장은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또 한번 황금알을 만들어낼 것 같습니다. 손회장은 실리콘밸리에도 없던 초대형 스케일의 거대 투자회사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2월 15일 at 11:40 pm

앞으로 10년은 한국스타트업의 중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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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이스라엘을 스타트업 강국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어마어마한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인텔이 15B(16조)을 주고 인수한 모빌아이부터 나스닥에 상장해 7B(8조)이상 가치의 테크회사가 된 wix.com 등 대단한 회사가 많습니다. 지난 10년간 큰 성과를 낸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는 이 표를 보면 우리가 모르는 조단위 엑싯을 한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큰 엑싯 성과를 보여주는 표(IPO와 M&A) 출처 : Entree Capital

하지만 이스라엘에 가보면 오히려 한국을 부러워합니다. 이스라엘에는 의외로 큰 대기업이 없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이스라엘에 없습니다. 모빌아이나 윅스, 웨이즈 같은 유명한 스타트업들도 자세히 보면 이스라엘보다 미국쪽에 더 중심을 두고 있는 회사들이라 완전히 이스라엘회사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결국 미국회사에 매각되고 비즈니스의 중심이 해외로 이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작은 나라라서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죠.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부족한 점이 많고 스타트업 강국인 이스라엘처럼 되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도 처음부터 이렇게 스타트업들이 잘 된 것은 아닙니다.

ICQ Messenger by Mirabilis

처음 계기는 미라빌리스라는 작은 스타트업이 만들었습니다. 98년 ICQ라는 인터넷 메신저를 만든 미라빌리스라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미국 AOL에 4억불(지금 환율로 약 4천4백억)에 매각된 것입니다. 매출이 거의 없는 기업인데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거액에 미국 공룡 IT기업에 팔린 것이죠. 단번에 이스라엘의 영웅이 됐습니다. 이 딜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엄청난 자극이 됐다고 합니다. 이들을 흉내낸 많은 테크 스타트업 창업이 이어졌습니다. 미라빌리스의 엔젤투자자였던 요시 바르디는 투자 수익으로 계속 활발히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갔고 이것이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루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제 이스라엘 같은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2015년까지만해도 테크 스타트업의 가장 큰 엑싯이라고 해봐야 내비게이션앱 김기사가 카카오에 626억에 팔린 정도였습니다. 수천억원대의 스타트업M&A딜은 실리콘밸리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2019년말에 수아랩이라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2300억원에 미국 코그넥스에 인수됐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배달의 민족앱을 만든 우아한 형제들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에 약 5조원 규모로 인수되는 딜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비디오채팅앱 아자르로 유명한 하이퍼커넥트가 약 1조9천억원에 미국의 매치그룹에 인수되는 딜이 나왔습니다. 하이퍼커넥트는 그동안 사실 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 1조원대 가치의 유니콘 스타트업 리스트에도 들어있지 않던 기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곧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되서 30조원 이상 가치의 회사가 될 예정입니다.

혹자는 이런 알짜기업들이 해외에 팔리면 국부유출이 아니냐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해외에 매각된다고 그 회사를 들어서 외국으로 옮기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는 그대로 한국에 남아있습니다. 거액의 인수자금은 이 회사들을 창업한 창업자와 위험을 감내하고 초기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에 돌아가게 됩니다. 이스라엘 미라빌리스의 사례처럼 이런 딜로 돈을 번 창업자와 스타트업 임직원들은 다시 창업에 나설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자들도 더 열심히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서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사실 스타트업창업에 있어서 전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은 열심히 공부하고 해외유학까지 다녀온 젊은 인재들을 많이 보유한 나라입니다. 카이스트, 포스텍, 유니스트 같은 훌륭한 연구중심 이공계 대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도 그리 작지 않습니다. 1인당 3만불이상의 국민소득을 가진 5천만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나라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얼리어답터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은 나라가 이커머스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일 정도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강한 제조업 역량을 가진 대기업들이 포진하고 있고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입니다. 200곳이상의 벤처캐피탈 투자사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연간 7조원이상의 벤처자금이 스타트업에 투자됩니다. 이런 혁신 스타트업들을 인수해 줄만한 IT대기업들도 많습니다. 네이버, 카카오는 수십조원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 대기업, 그리고 1조원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스타트업도 10개가 넘게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창업지원에 있어서는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나라입니다. 많은 나라들을 다녀봤지만 이 정도로 환경이 잘 갖춰진 나라를 보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같은 한국의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 역량을 해외에서는 아직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과 하이퍼커넥트 같은 메가 딜이 나오면서 이같은 상황도 바뀔 것으로 기대합니다. 많은 해외 투자자들과 IT기업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케이팝과 한국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타이밍이라 더 좋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10년이 스타트업 코리아의 중흥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이 10년뒤에는 이스라엘을 능가하는 스타트업 강국으로 글로벌하게 인정을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결코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사실 20여년전을 돌이켜보면 삼성전자, 현대차가 이 정도의 글로벌 기업이 되고,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을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한국스타트업들도 전세계적인 한류 히트상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Written by estima7

2021년 2월 13일 at 12:53 pm

코로나 19속 빅테크 회사들의 경이적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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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빅테크 회사들의 성장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페이스북, 구글(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시총 상승을 보여주는 WSJ기사 그래픽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성장이다.

정말 놀라운 것은 분기 매출액이 1백조원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이런 공룡 회사들이 연간 두 자리수 성장도 모자라 심지어 44%(아마존), 33%(페이스북)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코로나 속 세상이 얼마나 컴퓨터, 인터넷 등 테크놀로지에 의존하게 됐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중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의 성장이다. 한국 대기업중에서도 만명단위로 팀스로 사내 협업시스템을 갈아탄 곳도 있다. 줌+슬랙 조합보다 팀스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높아서 이렇게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피스에서 , 클라우드에서, 팀스같은 협업툴까지 세상의 변화에 정말 빠르게 잘 대응하는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인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2월 6일 at 11:03 pm

전세계적인 한국드라마 인기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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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드라마가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유튜브를 통해서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한국드라마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넘치고 세계 곳곳의 네티즌들이 댓글을 단다. 그런데 요즘 또 느끼는 것이 한국드라마를 열렬하게 사랑하는 인도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점이다. 한국드라마 관련 댓글이나 리뷰에 인도 이름이 많이 보여서다. 그런데 마침 인도에서의 한국드라마 인기를 보여주는 인도 유튜브 동영상을 재미있게 봐서 기록해 둔다.

“당신이 K드라마 팬이 됐을 때”라는 제목의 인도 필터카피라는 유튜브 채널 동영상이다. 가입자가 무려 8백만이 넘는 인기 채널이다. 이 동영상은 한국드라마에 빠진 인도여성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인도여성이 사랑의 불시착을 눈물을 글썽이며 보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친구에게 한국드라마를 보라고 열심히 설득하기도 하고 한국드라마의 로맨스 장면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한다. 가족들에게 “오빠 사랑해”, 엄마 안녕” 등 한국말을 자기도 모르게 한다. 식탁의 김치를 보고 “라면과 소주도 있으면 좋을텐데”한다. 황당해 하는 엄마가 “한국에 가든가”하니까 “정말? 한국가서 신랑 구해올께”하면서 배우 정해인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 동영상도 재미있게 봤다. “타밀 소녀가 한국드라마를 볼 때”라는 제목으로 한국드라마에 흠뻑 빠져드는 과정을 일인 다역으로 코믹하게 그렸다. (타밀어로 말하는 것 같은데 영어 자막이 달려있다.) 자신은 한국드라마에 큰 관심이 없는데 친구가 “딱 첫 에피소드만 보고 판단해!”라고 해서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빠져든다… 빠져든다… 멈추지 못하고 계속 보다 보니 날이 밝았다… 집에서 김치를 먹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고마워”하고 한국말을 한다. 한국 여배우들의 완벽한 피부를 동경하면서 화장품을 찾기 시작한다.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에 “한국 영화가 수상할 것이라 했지!”하면서 열광한다. K팝에 빠져든다. 평생 한 번만이라도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소원을 빌기 시작한다. 젓가락을 쓰기 시작한다.

구글에서 한국드라마 리뷰를 읽거나 유튜브 댓글을 읽어보면 한국드라마 팬들이 그야말로 북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전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왜 이렇게 한국드라마를 좋아할까?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한국드라마의 장점이 몇 가지 있다.

  1. 드라마의 길이가 적당하다. 16~20편 정도면 끝난다. 인기가 있으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미국드라마와 다르다.
  2.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다음 편을 궁금하게 하는 클리프행어가 있다.
  3. 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액션, 미스터리, 역사극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풍부한 작품이 있어 원하는 만큼 마음껏 볼 수 있다.
  4. 드라마 배경으로 나오는 한국의 문화가 매력적이다. 폭력적이지 않고 가족적이며 지나친 섹스신 등이 없어서 가족이 같이 보기에 좋다.
  5. 풍부한 감정을 담고 있다. 사랑, 인간애, 정, 기쁨, 분노 등 이런 인간의 희노애락 감정을 절절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 많아 감정적으로 몰입해서 보게 된다.
  6. 주인공 배우들이 매력적이다. 패션 감각도 뛰어나다.
  7. 시네마토그래피가 뛰어나다. 촬영 기술이 워낙 뛰어나서 영화 못지 않은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온다.
  8. OST가 좋다. 드라마의 스토리에 잘 녹아드는 멋진 노래들이 많아 드라마를 다 보고도 OST를 계속 듣게 된다.

그런 내용을 설명하는 동영상이다.

거의 20년전 가을 동화, 겨울연가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저변을 높여온 한국드라마가 이제는 거의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게 됐다. 특별히 해외 시청자를 크게 의식했다기 보다는 한국의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온 것이 한국의 드라마 제작 업체들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우리도 모르게 경쟁력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런 고품질의 콘텐츠가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만났다. 이 글로벌 플랫폼 덕분에 한국드라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록다운 기간 동안 한국드라마로 무료함을 달랜 수많은 전세계의 한국드라마 팬들이 이제 코로나가 극복되면 한국으로 몰려올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또 흥미로운 현상이 많이 일어날 것 같아서 앞으로의 10년이 기대가 된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2월 6일 at 6:57 pm

오디오 소셜 네트워크, 클럽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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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이어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큰 소셜네트워크 히트 상품이 나온 것 같다. 바로 클럽하우스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봄 실리콘밸리에서 ‘클럽하우스’라는 새로운 오디오챗 베타 서비스가 나왔는데 실리콘밸리VC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명문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에서 아직 공개도 되지 않고 실리콘밸리의 극히 일부 사람들만 초대제로 들어가 쓰는 서비스에 1천2백만불(약 133억원)을 투자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베타 딱지도 떼지 않은 서비스가 천억이 넘는 밸류로 투자받았다는 얘기라 역시 버블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지난 연말부터 클럽하우스가 아직도 초대제로 회원을 받지만 적극적으로 확장을 하기 시작해서 6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1월말에 더인포메이션의 보도로 클럽하우스가 1B, 즉 1조1천억원의 유니콘 밸류로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이 나왔다. 투자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1천억원이상은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아직 안되고 iOS앱만 있는데도 가입자수가 2백만명이 넘는다는 뉴스도 나왔다. 그래서 나도 가입을 시도했고, 바로 웨이트리스트에 들어갔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5분만에 가입이 완료됐다.

들어가서 보니 이건 오디오판 트위터 같은 느낌이 든다. 트위터처럼 자신의 프로필이 있고 팔로우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유명인일수록 팔로어가 늘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수많은 오디오 대화방들이 열리고 들어가서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3~6명의 스피커가 대화를 나누고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청중들이 모여서 그 내용을 듣는다. 마치 컨퍼런스에서 유명인들의 패널토론을 듣는 느낌이다. 손을 들면 진행자가 참가자에게 마이크 권한을 주고 발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오디오로만 진행되는 것이라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인들이 모인 대화방이 많이 보이고, 또 일본의 대화방이 제법 보인다. 들어가서 보니 내가 아는 일본의 VC들도 제법 보인다. 오늘 일본의 지인과 얘기해보니 일본에서 클럽하우스가 요즘 대인기라 자신도 매일처럼 들어가서 모더레이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클럽하우스 앱을 켜는 중독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일본뿐만 아니다. 조금 놀란 것이 유럽 오스트리아에 있는 친구가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보내줬다. 자기 보스와 클럽하우스를 하는데 들어오라는 것이다. 물어보니 오스트리아에서도 대기업 대표, 정치인들이 다 클럽하우스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벌써 유럽을 정복한 모양새다.

일본의 뉴스픽이 클럽하우스 인기의 이유를 분석했다.

간단히 소개하면 1. 쉽게 쓸 수 있는 편리함이다. 누군가를 설득해 준비하고 화상 대화방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운전중이든, 요리중이든 아무 때나 쉽게 토픽 없이도 대화방을 열면 캐주얼하게 사람들이 모여들고 잡담을 나눌 수 있게 된다.

2. 연사와 청중간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스피커가 아니라도 손을 들고 대화에 끼여들 수 있다. 팟캐스트나 웨비나처럼 일방적이 아니고 자유롭게 청중들이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3. 녹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듣지 않으면 안된다는 희소감이다. 뭐랄까 라이브의 귀중함이다. 그때 그때 바로 뛰어들어서 생생한 대화를 듣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할 수 있다는 현장감이 매력이다.

4. 테크업계의 유명인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건 트위터와도 비슷한데 유명인들의 육성을 바로 듣고 직접 질문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얼마전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에 출몰해서 대화방 입장 한도인 5천명까지 다 차는 등 난리가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대면 활동을 못하는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요 몇 주간 전세계적으로 클럽하우스가 대박 인기인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곧 출시되면 이 인기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클럽하우스가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의 대를 잇는 차세대 SNS로 성장하게 될 것인지, 일시적인 유행이 될지 귀추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2월 2일 at 11:56 pm

애플 피트니스+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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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피트니스+ 사용을 시작했다. 2020년 12월 공식적으로 시작한 서비스인데 뭐 별게 있을까 싶어서 안 쓰고 있었다. (현재는 미국 앱스토어에 가입해 있어야 쓸 수 있는데 미국 계정도 있어서 가입했다.) 그런데 쓰고 나서 약간 과장을 보태면 신세계를 경험했다.

애플워치를 처음 차기 시작한 것이 2015년 4월이다. 나름 5년이 지났고, 지금까지 한번 업그레이드도 하고, 잘 사용하고 있지만 카톡, 구글캘린더, SMS 등 아이폰 앱 관련해서 알림을 받는 것 이외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다. 단지 매일 목표 600k칼로리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고 노력하게 된 것이 애플워치를 차면서 도움이 되는 점 정도다.

그리고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할 때마다 애플워치에 소모 칼로리를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서 운동 선택 버튼을 누르게 된다. 외부에서 걸을 때는 ‘실외 걷기’ 버튼을 눌러서 선택을 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해야 운동을 했을 때 소모 칼로리가 제대로 기록된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버튼을 눌러서 기록하는 것이 좀 귀찮기는 하다. 매번 운동하면서 칼로리 소모량을 애플워치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도 조금 귀찮다.

그런데 애플 피트니스+는 이런 내 귀차니즘을 한 방에 해결해 줬다. 운동을 할 때 화면에 애플워치에 표시되는 정보를 동시에 씽크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사이클링 운동을 시작한 지 몇 분이 됐는지, 내 심박수는 얼마인지, 지금까지 소요 k칼로리는 얼마나되는지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게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과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운동을 마무리하면 이렇게 결과를 종합해서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이 Burn Bar다. 이것은 운동을 할 때 내 심박수와 소요 칼로리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 운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속도를 올리면 “그룹의 상위권에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뭔가 동기부여를 해준다.

운동을 하면서 피치를 올려야 할 때는 위에 1분, 30초 등 타이머가 뜨면서 비주얼하게 보여주면서 힘을 내라고 독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백그라운드 음악이 나올 때마다 곡과 가수 이름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나중에 애플뮤직에서 다 모아서 들을 수 있다.

트레이너 한 사람뿐이 아니라 한 5명쯤 그룹으로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렇게 뭔가 팀으로 같이 운동한다는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다들 애플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이다.

이렇게 애플 피트니스로 운동을 시작한지 3일쯤 됐다. 처음에는 “뭐 별게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유료 결제(첫 달 무료)를 하고 시작을 해봤는데 기대 이상이다. 가장 강력한 차별화 요소는 애플워치와의 동기화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잘 된다는 점도 (애플 빠 입장에서) 편리하다. 맥북에서는 안된다. 다만 TV화면으로 보려면 애플TV 콘솔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러닝머신을 통한 10분, 20분 러닝, 워킹도 괜찮다. 사이클링을 통한 운동도 좋고, 코어 운동도 해봤는데 나쁘지 않다. (코로나 상황에서 집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마침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등을 장만했다.)

영어로 말하는 트레이너와 운동을 해 본 일은 없는데 해보니 나쁘지 않다. 뭐 어차피 어려운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운동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말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 못 알아들어도 큰 문제가 없다. ㅎㅎ 나중에 한글 자막으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은 콘텐츠가 러닝머신, 사이클, 요가, 코어운동, 근력 강화 운동, 댄스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좀 자리 잡으면 라이브 클래스도 시작할 것 같다. 그리고 라이브클래스가 시작되면 또 큰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월 9.99불인데 계속 좋은 콘텐츠가 추가가 된다면 계속 쓸 것 같다. 어쨌든 드는 생각은 “넘사벽 애플”이다. 도대체 뭘 해도 다 잘 해…

Written by estima7

2021년 1월 30일 at 11:49 pm

KBS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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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이제는 넷플릭스 등 OTT서비스와 기존 전통TV와의 전쟁이고 좋은 콘텐츠는 다 OTT에서 나온다는 인터뷰가 나왔다. 

OTT는 매달 안정적으로 받는 구독요금이라는 수입이 있기 때문에 강력하다는 것이다. 이걸 보고 문득 KBS 시청료 수입과 넷플릭스의 한국에서의 매출을 비교해 보고 싶어졌다. 결국 얼마나 매출을 올리느냐가 앞으로 TV와 OTT의 경쟁의 방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KBS는 매달 2500원의 시청료를 가구당 징수한다. 한국의 세대수는 2020년 현재 2천3백만 정도니 연간 수입은 6천900억원정도가 나온다. 실제로 KBS는 2019년 시청료 수입이 6천600억원이었고 1인가구의 증가로 매년 이 수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KBS전체 매출에서 수신료 비중은 절반정도라고 하는데 광고 부진으로 이제는 수신료 비중이 휠씬 커졌을 것이다. 3분의 2정도를 차지 하지 않을까…)

반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9월현재 가입자수가 3백30만명이라고 한다. 이용요금은 스탠더드 요금인 12000원을 기준으로 해봤다. 그렇게 계산해 보면 넷플릭스의 한국에서의 연매출은 4천7백억원 수준이 된다. (넷플릭스의 2020년 연간 매출은 약 20B이다. 한화로 22조원쯤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올리는 매출은 전체 매출의 2%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런 가정으로 계산해서 표로 만들어보니 다음과 같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가입자를 크게 늘릴 것은 올해에도 확실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올해 5백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한다면 연매출은 7천억원 수준이 되면서 KBS의 시청료 수입을 넘어서게 된다. 일년만에 34% 성장해서 5백만명의 가입자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그런데 2019년 10월에는 넷플릭스의 가입자수가 2백만명으로 추정됐다. 즉, 넷플릭스의 2020년 성장률은 거의 60% 이상이었던 것이다. 이 추세면 넷플릭스는 몇 년안에 한국에서 천만 가입자도 넘어설 수 있다. 천만 가입자면 연간 매출은 1조4천억원이상 갈 수 있다. 광고수입을 모두 포함한 KBS의 매출을 뛰어넘는 것이다.

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매출이 KBS의 수입을 넘어선다? KBS분들은 10년 아니 5년전만해도 생각도 못해봤을 구도인 것 같다. 10년뒤는 너무 멀고 5년뒤의 방송 미디어 경쟁 구도는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지 이제 겨우 5년이 막 넘었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1월 18일 at 11:31 pm

동영상으로 보는 CE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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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 2021은 온라인으로만 개최된다고 해서 김이 좀 샜다. 지난 8년간 2년에 한 번꼴로 CES 현장에 다녀왔는데 현장에서 내 눈으로 전세계 기업들이 발표한 혁신 기술을 생생하게 보고, 부스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경험을 온라인에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개최하면 기업들이 제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동안 온라인에서 열린 CES 2021 소식을 유튜브를 통해서 좀 검색해서 찾아보니 그래도 흥미로운 볼 거리와 신기술 발표는 여전한 것 같았다. 미국의 테크 매체들이 정리한 것 위주로 볼만한 CES 2021 동영상을 몇 개 여기 정리해 둔다.

우선 삼성전자의 CES 2021 키노트발표를 9분으로 압축한 것이다. 삼성의 발표는 정말 볼만하다. 삼성이 이번 온라인 CES의 체면을 살려줬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삼성전자에 정식으로 조인한지 반년밖에 안되는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사장은 정말 멋지게 발표를 잘해서 감탄했다. QLED TV나 제트봇AI로봇 등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혁신할 것이 없어보이는 TV분야에서도 이렇게 매년 흥미로운 제품을 낸다는 것이 놀랍다.

LG전자도 OLED TV나 롤러블 스마트폰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위는 LG전자가 공개한 LG전시관 온라인 투어다. 삼성과 LG가 참가하지 않았으면 올해 CES는 정말 큰 타격을 받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 CES에서 눈길을 끈 베스트 제품들을 전반적으로 소개한 CNET의 동영상이다. 삼성과 LG의 제품외에 GM의 드론택시, Razer의 미래형 마스크, 콜러의 6천불짜리 고급 욕조, ASUS의 2단 스크린이 있는 랩탑, 로레알의 립스틱 기기 등이 흥미롭다.

매년 CES에서 선보이는 자동차 분야에서의 혁신도 흥미로운데 CNET의 브라이언 쿨리가 이번 CES 2021 카테크 트렌드를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캐터필러, 존 디어 등의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이나 이번에 특히 주목을 끈 GM 매리 바라의 키노트 발표 내용 등을 소개한다.

CES에서 선보이는 VR/AR 디바이스와 관련 서비스의 동향도 궁금한데 그 내용을 잘 정리해 소개한 동영상이다.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AR글래스가 매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일반 안경처럼 보이면서 렌즈에 비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스테레오 스피커 등이 달린 VIZIX의 제품이 특히 인상적이다.

보통 샌즈엑스포 2층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 홈 테크에 대해서는 이 동영상이 잘 정리해 소개했다. 흥미로운 제품 20가지를 소개하는데 첫 번째로 나오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달린 샤워기가 재미있다. 샤워기를 통해 나오는 물의 압력을 통해 자동으로 충전된다. 강아지가 자유롭게 집을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3천불짜리 자동문이나 아기가 울면 자동으로 흔들리면서 달래주는 아기 침대 등이 눈길을 끈다.

하이진테크(위생테크)라고 해야 하나. 이번 CES에는 코로나 관련해서 선보인 제품들도 많았는데 첨단 마스크나 소독기기 등이 많았던 것 같다. 그중 흥미로운 마스크, UV 소독기기, 비접촉식 체온계 등을 WSJ의 조앤나 스턴 기자가 소개한다.

모두 영어 동영상이긴 한데… 위에 소개한 7개 동영상을 모두 보면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리고 대략 이번 CES 2021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이렇게 보니 아무래도 큰 회사들만 챙겨보게 되고 작은 스타트업들이 출품한 제품들까지 세세하게 찾아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관을 이번에 못봐서 아쉽다.

어쨌든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CES주최측은 꽤 선방한 것 같다. 내년에는 꼭 다시 라스베가스에서 오프라인으로 CES가 열리길 바란다. 그럼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백만년만에 다시 블로그를 써봤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1월 16일 at 1:37 pm

유용한 정보에 게시됨

코로나로 가속화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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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캐피탈 메리 미커 PHOTO BY BRANDON MCGANTY/KLEINER PERKINS

매년 방대하고 통찰력 넘치는 내용이 가득한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인터넷분석가이자 투자자인 메리 미커가 오늘 코로나 19가 비즈니스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28장짜리 리포트를 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데 나는 여기서 코로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한다는 부분에 관심이 가서 블로그에도 메모해 두기로 했다.

우선 2020년 봄을 돌아보면 잘 나가는 회사들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고 있을 것이란 얘기로 시작한다.

1) Cloud-based business functions where workers can take their computing devices and work nearly anywhere 그런 회사들은 우선 직원들이 컴퓨터 기기를 가지고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클라우드기반 비즈니스가 가능한 곳일 것이다.
2) Products always in demand but especially so in uncertain times (starting with Maslow’s food / water / shelter…extended to entertainment) 이런 불확실한 시기에도 항상 이런 회사의 제품은 충분히 수요가 받쳐주고 있다. 음식, 물 같은 생필품이거나 인간의 기본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을 만드는 회사들일 것이다.
3) Easily discoverable online presence that seamlessly helps consumers 그리고 이런 회사의 제품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을 것이다.
4) Efficient ways to distribute products to consumers in limited-contact ways 고객과의 실제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을 소비자에게 보내는 효율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5) Products that make businesses more digitally efficient 이런 제품들은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효율적이 되도록 해 경쟁력을 갖게 한다.
6) Broad (or emerging) social media presence 폭넓은 소셜 미디어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냥 생각해보면 아마존이나 쿠팡 같은 회사가 위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구체적인 디지털 전환의 사례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식당은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방식에서 테이크아웃, 배달 픽업 방식으로 바뀐다. 위 그림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 인스타그램인 것 같은데 우버이츠, 도어대시, 포스트메이츠, 캐비어 등의 배달서비스로 다 주문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내가 미국에 살던 7년전만해도 이런 음식배달서비스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로컬 점포들도 이제는 상품을 웹사이트를 통해서 판매하는 것에 적응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온라인상점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쇼피파이 Shopify.com 같은 서비스의 덕분이다.

캐나다의 이커머스 플랫폼 회사 쇼피파이의 주가는 최근 코로나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어서 시가총액이 무려 72B까지 올랐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상점들이 쇼피파이 플랫폼을 써서 온라인 상점을 다투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쇼피파이는 캐나다에서 3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가 됐으며 한국에 와도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회사가 된다.

미국에는 이웃들을 연결해주는 넥스트도어라는 소셜앱이 있다. 실제 주민인지 우편물 등을 통해서 확인한 뒤에 진짜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앱이 코로나 이후에 사용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웃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서로 소통하면서 도와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당근마켓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프라인 매장을 닫아야 해서 큰 타격을 입은 빅브랜드들이 온라인에서 뭐든 해서 만회하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게리 프리드만이라는 리스토리언 하드웨어의 CEO가 실적발표중 한 말을 소개한 것인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 임기응변, 적응, 극복 등 뭐든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절박하다.

고객들을 직접 대면해서 강의를 하거나 1대1 지도를 하던 강사들은 이제 온디맨드 잡으로 옮기거나, 혹은 온라인강의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강의하던 분들이 온라인 강의 아니면 쿠팡 플렉스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인데 학생들은 온라인 교실로 (어쩔 수 없이) 옮겨가고 있다. 구글 클래스룸의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또 듀오링고 같은 학습앱의 다운로드수도 크게 늘고 있다. 원격 교육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인데 가족과 개인의 오락도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 디스코드라는 게임을 위한 소셜 소프트웨어가 코로나 이후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코로나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94B으로 디즈니를 앞섰다.

신선 식품 쇼핑을 위해서도 이제 직접 마트에 가기 보다 주문해서 먹는 시대가 됐다. 미국에서는 수퍼마켓이나 코스트코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대신 쇼핑해다 주는 인스타카트라는 서비스가 인기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다운로드수가 위처럼 수직 상승했다.

사진 출처 : 윤필구 대표 페이스북

위 사진은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빅베이슨캐피탈 윤필구대표의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최근 코로나속에 오랜만에 코스트코에 갔는데 장보러 온 사람들의 20% 정도는 인스타카트 쇼퍼들 같더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이제 음식배달은 일상화됐다. 이제는 글로벌하게 집에서 시켜먹는 시대다. 미국의 음식배달앱 1위인 도어대시의 이용자수가 지난 1년사이에 거의 2백만에서 8백만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 코로나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또 하나 큰 트렌드의 변화는 원격진료의 가속화다. 코로나 감염을 두려워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서 의사를 만나기 보다 원격진료앱을 통해서 의사와 상담한다. 미국의 1등 원격진료 서비스인 텔라닥의 이용자수가 최근 크게 늘었고 주가도 사상최고치를 찍고 있다. 전세계의 유망한 원격진료 스타트업은 최근 펀딩 가뭄속에서도 속속 거액을 투자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세계 기업의 CEO, CTO들이 클라우드기반 제품,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아무리 얘기해도 실행이 안되던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끌고 있다는 농담 섞인 트윗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위 분석은 미국의 상황을 소개한 것이라 한국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감염자와 사망자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미국이라 위기감이 한국보다 휠씬 더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에서도 시차를 두고 더 빠르게, 아니면 조금 더 늦게 비슷한 현상이 생기고 있다. 위에 소개한 대부분의 내용이 한국에도 그대로 들어 맞는다. 지금까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한 20년간은 이야기해온 것 같은데 코로나가 DT를 10년은 단축시켰다.

Written by estima7

2020년 4월 21일 at 7:49 am

IQ 180, 38세 대만 IT장관 오드리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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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NN뉴스를 유튜브에서 보다가 제목이 흥미로워서 클릭해 보다. IQ180 IT담당장관의 코로나 대책.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어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서 혼란상태인 일본과 달리 대만은 이 마스크 재고 맵을 보면 마스크를 판매하는 가게와 재고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클릭하면 이 약국에 성인용, 아동용 마스크가 몇 개나 재고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이게 가능하게 된 이유는 대만의 디지털 담당 장관인 38세의 오드리 탕씨 덕분이라고. 그는 8세때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14세에 중학교를 중퇴했으며, 16세에 IT기업을 창업한 IQ 180의 천재 프로그래머.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2016년 10월에 입각.

그는 보건당국과 협력해서 대만의 마스크 재고 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했고,

한 민간 엔지니어가 그 데이터를 활용해 마스크 재고 맵을 개발했다는 것.

그러면서 뉴스는 “우리 일본은 어떤가. 이렇게 (대만처럼) 할 수 없는가?”라고 반문. 아베총리는 “마스크가 어느 정도 비축되어 있는지 현재는 알 수가 없다”고 국회에서 밝혔다고 한다.

거기다가 일본의 IT담당장관(대신)은 79세의 다케모토 나오카츠씨. 이 분은 지난해 입각했을 때 자신의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았던 일을 두고,

“왜 내 홈페이지가 Lock이 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해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또 일본의 도장(인감)문화를 두고 “도장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해는 하지만 바로 디지털화 할 수 없는 분야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대만의 IT장관 오드리 탕씨는 “이 일은 민간 여러분이 노력해서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라며

“우리는 단지 그 가운데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공개한 것 뿐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뉴스라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메모해봤다. 일본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관련해서 혼란을 겪는 이유중 하나는 너무나 노쇠한 기존 정치인들 위주로 내각이 구성되고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나름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막아내고 있는 대만 정부의 독특한 IT장관의 존재가 돋보인다. 2016년 10월에 입각했는데 지금 5년째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도 경희대 대학생이 만든 코로나맵이 있다. 이것도 사실 정부가 데이터를 활용가능하게 잘 공개했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다. 오드리 탕 장관의 말처럼 정부는 투명하게 데이터를 잘 공개하면 된다. 정부부처가 예산을 들여서 직접 맵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데이터만 잘 공개하면 민간에서 누군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어 낸다. 그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20년 3월 3일 at 11:2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