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Archive for 3월 18th, 2019

뉴욕의 새 명소 허드슨야드 베슬

with one comment

지난해 10월 뉴욕시의 허드슨야드에 간 일이 있다. 맨하탄의 왼쪽 중간쯤 되는 곳으로 뉴욕의 컨벤션센터인 재빗센터근처다. 오랜만에 갔는데 뭔가 엄청난 공사가 있는 것 같아서 사진을 한장 찍어뒀다.

알고 보니 이것은 뉴욕을 대표할 새로운 거대 개발 프로젝트였다. 총 사업비가 약 28조원에 달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라고 한다. 여기서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조형물이 막 선을 보였다. 베슬(Vessel)이다. 2500개의 계단으로 만들어진 15층짜리 조형물이다.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78세의 억만장자는 “파리에 에펠탑이 있다면 뉴욕에는 베슬이 떠오르도록 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위 동영상은 이 2천억원도 넘는 조형물을 어떻게 영국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소개한다.


위 CBS모닝쇼 꼭지는 이 허드슨야드 프로젝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소개한다. 여기 만들어지는 원베드룸 아파트는 월 렌트비가 5000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뉴욕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명소가 하나 생긴 것 같아서 메모해둔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8일 at 11:20 pm

유용한 정보에 게시됨

MWC 2019 참관기[위클리비즈]

with 3 comments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기고한 MWC 2019 참관기를 블로그에 재발행합니다.

지난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 다녀왔다. 그동안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 여러번 다녀왔지만 MWC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MWC는 GSMA(세계이동통신협회)에서 1987년부터 개최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 겸 콘퍼런스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다 2006년부터는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열리고 있다. 당연히 모바일에 방점이 찍힌 업계가 중심이 되어 치르는 전시회다.

그런데 MWC는 CES와 함께 지난 7~8년 사이 크게 각광받으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단조로운 휴대폰과 통신 장비를 전시하던 MWC가 각종 첨단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을 선보이는 자리로 변모하면서 더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CES와 쌍벽인 글로벌 IT 행사

그러면 MWC는 CES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규모로 보면 CES가 더 크다. CES에는 약 3600사와 약 16만명이 참관한다. MWC에는 약 2400여사와 11만명가량이 참관한다. CES는 원래 TV, 냉장고 등을 전시하는 가전제품 전시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첨단 기술 제품을 선보이는 종합 전시회가 됐다. 그리고 아무래도 하드웨어 위주의 전시회다. 반면 MWC는 모바일에 좀 더 집중된 전시회다. 스마트폰부터 통신 장비가 중심이며, 모바일 앱, IoT(사물인터넷) 기기 회사 등이 참가한다.

CES 참관객이 많은 것은 사실 입장료가 거의 무료이기 때문이다. 일찍 등록하면 무료이며, 나중에 등록해도 100달러로 크게 비싸지 않다. 그래서 전자 업계와 크게 관련이 없는 일반인도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참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MWC는 다르다. 전시장만 둘러볼 수 있는 제일 싼 티켓이 799유로로 우리 돈 100만원쯤 한다. 콘퍼런스 등을 듣고자 하면 200만원 이상을 내야 하며, 모든 네트워킹 행사에 다 참석할 수 있는 플래티넘 티켓은 600만원이 넘는다. (필자가 이번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프레스로 등록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언론매체기고 내용, SNS활동, 블로그 활동 등을 제출해서 기자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MWC 전시장 바로 앞에 있는 이 호텔의 평소 숙박료가 80유로 정도인데 MWC기간동안에는 800유로가 된다.

게다가 행사 기간 바르셀로나의 호텔 숙박료가 천정부지로 오른다. 평소 1박 10만원대에 묵을 수 있는 호텔이 거의 100만원을 줘야 한다. 이처럼 참관 비용이 높기 때문에 꼭 필요한 업계 사람들만 온다는 것이 MWC의 장점이다. 이런데도 10만명이 참관한다는 점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그래서 MWC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이 많이 일어난다.

폴더블폰·차이나·5G가 키워드

이번 MWC의 키워드는 ①폴더블폰 ②화웨이와 중국 회사 ③임박한 5G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이런 글로벌 전시회는 미디어의 눈을 확 끄는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이 나온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이제 스마트폰에서 눈길을 확 끄는 혁신은 보기 어렵게 됐다. 그런 가운데 접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주머니에 들어가고 꺼내서 펴면 태블릿 컴퓨터처럼 커지는 폴더블폰이 이번 MWC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MWC가 개막하기 바로 전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먼저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과 나란히 무대에 선다는 게 자존심 상한 듯 선수를 친 것이다.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고대 유물 같은 대접을 받은 삼성 갤럭시 폴드
화웨이전시관의 화웨이 메이트 X

그래서 이번 MWC에서는 현장에서 새로 공개한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가 더 주목받았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반면 메이트X는 바깥쪽으로 접히는 점이 달랐다. 갤럭시 폴드 가격은 약 222만원으로 4월 말 출시 예정이다. 화웨이 메이트X는 거의 3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6~7월경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폴더블폰이 실제로는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갤럭시 폴드는 특급 경호를 받았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폴드는 박물관 전시물처럼 직육면체 유리상자 안에 넣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경호선’이 쳐져 있었다. 화웨이 메이트X도 만질 수 없게 전시하긴 했지만 적어도 가까이서 볼 수는 있었다. 초고가 폴더블 스마트폰이 과연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일지, 아니면 3D TV처럼 한때 관심을 얻다가 사라져 버릴지 관심거리다.

화웨이 ‘기술 굴기’ 자신감 돋보여

지난 1월의 CES에서는 중국의 굴기가 꺾였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MWC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난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전자 회사들이 호평을 받았다면 이번 MWC의 주인공은 단연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MWC 전시관 입구 홀1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대형 부스로 기세를 과시했다.

미리 초대받은 고객과 기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 부스는 입구부터 전 세계 각국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미녀들이 맞아준다. 이 안에는 폴더블폰부터 5G 장비, 인공지능 설루션까지 화웨이 기술을 총망라한 전시관이 있다.

화웨이 전시관에서 5G장비를 살펴보는 사람들

강릉원주대 최재홍 교수는 “화웨이관은 미니 MWC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에서는 전 세계 통신사 고객들이 방문해 화웨이의 5G 장비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2층 공간에 미팅룸을 마련해 두고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이뿐이 아니다. 화웨이는 전시관 안에 커다란 카페, 식당 공간을 마련해 두고 식사와 음료를 무제한 제공했다. 심지어 중국 본토에서 중국 도삭면과 고기빵을 만드는 요리사를 데려와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고, 중국 소수민족 공연까지 펼칠 정도로 신경을 썼다. 

화웨이가 전시관에서 제공한 식사

사람은 먹는 것에 약하다고 했던가. 좋은 음식으로 아낌없이 대접하는 화웨이의 전략은 큰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특히 프레스센터에서 내 옆자리에 있던 일본 기자들조차 “화웨이 밥이 제일 맛있더라”라고 얘기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메인 전시관 이외에도 화웨이는 3, 4, 7홀에도 대형 부스를 마련해서 일반 참관객들을 맞았다. 심지어 10만명의 MWC 일반 참관객이 목에 두른 배지 줄에도 화웨이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최근 보안 이슈 등 화웨이의 통신 장비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위축된 모습은 전혀 없었다. 이 밖에도 ZTE, 샤오미 등 많은 중국 회사가 큰 규모의 부스를 내고, 활발한 신제품 발표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차세대 통신 기술 5G 상용화 임박

이와 함께 이번 MWC의 가장 큰 화두는 5G였다.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그동안 꾸준히 이야기되어 왔지만 이제는 정말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고주파 대역을 쓰는 대신 무선통신 기지국을 더욱 촘촘히 설치해야 하는 5G 기술은 종전 4G(LTE)보다 이론상 100배 빠르고 지연 속도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만큼 빠르다. 이번 MWC에서는 5G 통신이 가능한 삼성 갤럭시S10 등 삼성, LG, 화웨이,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이 선보였다. 그리고 화웨이, 에릭손 등은 5G 기지국 장비를 선보였다.

그리고 전 세계 통신사들은 앞다퉈 가상현실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서비스 등 5G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 데모를 부스에서 전시했다. 국내 기업 KT와 SKT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5G 상용화 서비스를 할 통신사로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과연 현재 4G 서비스에도 그다지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들을 어떻게 막대한 투자비를 들인 5G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통신사들 고심이 느껴졌다.

홀로렌즈2 데모를 중심으로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전시관

장차 5G를 응용할 수 있는 기술로 이번 MWC에서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구글 글라스처럼 쓰는 안경인데 이것을 통해 사물을 보면 관련된 정보가 함께 떠오르는 일종의 ‘혼합 현실’을 구현해 준다. 첫 번째 버전보다 많은 진전을 이룬 것 같지만 아직도 3500달러로 가격이 비싸서 본격적으로 보급되려면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유럽 중심 전시 미국은 다소 한산

MWC는 참관객 상당수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온 사람이었고 유럽 국가들 국가 전시관이 많이 보이는 유럽 중심 전시회다. 퀄컴과 시스코 등 미국 통신업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CES와 달리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300곳이 넘는 한국 기업이 참가한 CES만큼은 아니지만 MWC에서도 한국 기업이 210여 곳 참가해 비중이 작지 않았다. 삼성전자, LG전자, SKT, KT 같은 대기업 이외에도 코트라,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정부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이 대거 MWC에 참가했다. 이들은 I-Korea라는 통일된 사인을 가지고 참가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많은 곳에 부스가 흩어져 있어 시선을 집중하는 효과는 없어서 아쉬웠다.

MWC는 유럽과 기업인 중심의 대규모 모바일 전시회다. 모바일 기술 트렌드를 보고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기에 적당하다. 기술 혁신이 자동차 산업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요즘 트렌드를 고려하면 CES에 비교해 큰 그림을 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8일 at 11:05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