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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3월 2019

CNBC의 손정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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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가볍게 본 손정의 인터뷰. 대단한 내용은 없지만 가볍게 메모.

그의 위워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지금은 적자이지만 이것은 서브스크립션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나중에 결국 밸류가 커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너무 위워크를 좋아하고 열정적인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손정의를 매료시킨 위워크 창업자 아담 뉴먼도 대단하다.)

예전에 소프트뱅크의 통신비즈니스를 키울 때는 자신의 시간의 97%를 오퍼레이션에 할애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의 시간의 97%를 투자에 할애하며 3%를 오퍼레이션에 쓰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그만큼 소프트뱅크의 스타트업 투자에 온 힘을 쏟고 있다는 이야기다.

소프트뱅크가 너무 빚을 많이 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걱정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나는 균형을 맞출 자신이 있다”고 대답한다. 소프트뱅크는 어쩌면 자본시장을 최대한 이용해서 성장해 온 회사다. 최대한으로 자본시장에서 빚을 내거나 신주 발행을 해서 과감한 투자를 하고 그것이 적중해서 오늘날에 이른 것이다. 그만큼 “저 회사 망하는 것 아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는 10여년전에 일본 기자를 만났을 때 “소프트뱅크가 과중한 빚으로 도산한다는 루머가 있다”는 말을 들은 것을 잊지 못한다. 어쩌면 소프트뱅크는 테슬라와 비슷하다. 항상 망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오늘 날까지 온 승부사다.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여전히 공격적이며 올해 벌써 30조원이상을 투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의 유니콘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는 소프트뱅크의 도움이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무엇보다 손정의 회장을 초청해서 매력적인 한국의 유니콘 스타트업 후보들을 직접 소개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10여년전에 소프트뱅크에서 약 110여억원을 투자받은 한국 회사가 있었다. 그때 어떻게 된 일인가 물어본 기억이 있다. 한국의 고위인사가 손정의회장과 도쿄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회사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호기심이 동한 손회장은 그 회사의 CEO를 도쿄로 불렀고 그런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10여년전에 110여억원은 무척 큰 돈이었다…)

또 하나 생각나는 에피소드. 아는 일본의 VC가 있는데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출장 온 손정의 회장의 미팅을 잡게 된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새벽 2시인가 3시였다고 한다. 그 시간에 가서 1시간 넘게 열띤 미팅을 가졌다고 한다.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참 그 집요한 열정에 감탄했다는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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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9일 at 11:0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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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와 바르셀로나의 공유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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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판교역에 내려보니 카카오모빌리티의 T바이크가 가득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깔아놨다. 두가지 모델이 있는데 조금 바퀴가 큰 것과 바퀴가 작은 것이 있다. 카카오택시를 부를 때 쓰는 카카오T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등록해 놓은 카드로 보증금 1만원을 결제하고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운영 초기라 그런지 자전거가 있는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지 않는 것 같다. ‘바이크 이용하기’를 누르고 자전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자전거 잠금장치가 열리며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지 스캔하는 자전거마다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는데 2시간뒤에 다시 와서 써보니 잘 됐다. 판교역 주위를 한바퀴 돌아봤다. 전기자전거라 좀 쾌적하게 나가는 것 같기는 한데 평지라서 그런지 보통 자전거와 그렇게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 3분정도만 타고 판교역앞에 세워두고 잠금장치를 다시 잠갔다. 처음 15분에 1000원이라는데 첫 이용이라 그런지 1000원을 할인해줘서 무료로 쓸 수 있었다. 전동 공유스쿠터 서비스인 킥고잉도 최근에 판교까지 확장했다고 한다. 판교에 모빌리티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사실 중국에 갈 때마다 공유자전거를 많이 사용했고 전기자전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점프 바이크를 편리하게 타본 일이 있어서 카카오의 T바이크가 그렇게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 보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얼마전 MWC참관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도 각종 공유자전거, 스쿠터 서비스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Bicing이라는 공유자전거 거치대가 많이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스쿠트Scoot도 들어와서 일반자전거, 공유자전거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이크도 들어와 있다.

특히 저녁의 바르셀로나 시내, 가우디의 카사 밀라 앞에서 좀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시내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여성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

이런 공유자전거, 공유스쿠터 서비스는 정말 글로벌한 트렌드다. 앞으로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 같다. 전세계 도시의 과제는 이런 새로운 퍼스널 모빌리티 트렌드에 맞게 시민들이 기존 도로체계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바꿔주는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8일 at 11:47 pm

중국의 테슬라, N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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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NIO가 미국 CBS방송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60 미닛에 최근 소개됐다.

약 13분짜리 보도영상인데 이 링크를 누르고 가서 보면 된다. 보고 조금 놀랐다. NIO는 2014년 설립된 회사인데 그동안 계속 적자를 내면서 투자해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2017년에만 9천억원 가까운 적자를 낸 회사다. 그런데 2018년 9월에 나스닥에 상장한다고 해서 놀랐다. 오늘 주가가 좀 빠지기는 했지만 어쨌든 시총이 9~10조원쯤 되는 회사다.

위 동영상은 NIO의 창업자인 월리엄 리가 60미닛 리포터를 자신의 SUV 전기차로 베이징에서 드라이브를 시켜주는 장면이다. 세련된 차량 내부와 함께 Nomi라는 음성비서로봇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영어가 유창하고, 젊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44세의 월리엄 리는 일론 머스크의 중국버전처럼 보인다.

NIO의 전기차 모델인 es6이다. 6만불쯤 한다고 한다.

NIO의 중국 스토어의 모습이나 멋진 라운지의 모습, 공장,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정비센터 등의 모습은 테슬라 이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미국 산호세에도 사무소가 있는데 무려 600명의 미국 인력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몇년전 NIO라는 회사 이름을 처음 듣고 그냥 테슬라 짝퉁인가, 자동차업계의 샤오미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만만히 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중국의 경기 감속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도전이 있기는 하지만.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7일 at 11:1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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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가 스타트업의 서비스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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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말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의 올 1월 결제 실적이 8천633건, 결제 금액은 약 1억9천949만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이 오늘 보도됐다. (연합뉴스 기사 링크)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참담한 실적이다. 왜 잘 안될까.

KBS뉴스 경남의 최근 보도다. 제로페이가 잘 보급되지 않는 것은 소비자와 상인도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는 제로페이가 간단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무척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로페이를 사용한다고 특별히 체감되는 혜택이 없다. (소득공제혜택은 내년에 정산하는 것이고 그게 얼마가 될지는 체감이 안된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소상공인입장에서도 이미 카드수수료가 체크카드 0.5%, 신용카드 0.8%인데다 부가가치세 매출세액공제한도를 적용하면 실질 수수료율은 0.1~0.4%로 떨어진다. 즉, 1만원을 결제할 때 이미 기존 카드로도 수수료가 10원~40원밖에 안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정도라면 굳이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고객에게 제로페이를 써달라고 할 이유가 없다. 하루에 제로페이로 10만원 매출이 나면 카드결제와 비교해 400원 이익이 나는 것인데 현실은 한달에 몇번 결제도 없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가맹점앱을 깔고 영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혼합해 9자리의 비밀번호를 만들고 6자리 별도 핀코드를 만드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회원가입, 가맹점 등록을 해야 한다. 직원을 위해서는 또 앱을 깔게 하고 직원용으로 따로 다시 등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고객이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고 종이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폰에서 확인을 하고 POS단말기에 다시 입력을 해서 영수증을 줘야 한다. 고객이 취소하겠다고 하면 또 난감하다. 한달에 고작 몇백원 아낄려고 누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겠는가. 연배가 있는 상인들에게는 더 어려울 것이다. 안쓰는 것이 당연하다. 의도가 선하다고 저절로 잘되는 일은 없다.

난 제로페이를 혹시 스타트업이 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봤다. 린스타트업 이론을 적용해 소수의 고객들에게 치열하게 의견을 물어보고 그를 반영해서 첫 서비스앱을 디자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객의 반응을 수렴해 계속 빠르게 불편한 점을 개선해 갈 것이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에도 이런 처참한 성적이 나온다면 아예 서비스를 중단하고 고객의 ‘불편함’을 파악해 전면적으로 앱과 서비스를 재설계할 지도 모른다.

얼마전 만난 뱅크샐러드 김태훈대표에게 배운 것이 있다. 실패를 애써 외면하거나 서로 책임을 돌리지 않고 다같이 그 원인을 찾고 정면 돌파하는 용기다.

2012년 회사를 창업한 김대표는 여러 서비스를 만들다 2014년에 개인의 카드사용내역에 따라 최적화된 카드를 추천해주는 핀테크서비스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우여곡절끝에 2016년 뱅크샐러드라는 모바일앱을 처음으로 내놨다. 그런데 반응이 거의 없었다. 겨우 5만다운로드에 하루 사용자가 500명도 안됐다.

“우리가 야망차게 기획을 하고 서비스를 내놨는데 사람들이 너무 안쓰니까 직원들이 타조가 됐습니다. 지표도 확인하지 않고 현실을 외면을 하는 것이죠. 타조가 호랑이를 만나면 땅에 얼굴을 파묻고 가리거든요. 우리가 타조처럼 현실을 기피하게 된 겁니다. 서로 책임을 떠 넘기고 분위기가 안좋았어요.”

5개월쯤 지난 어느날 김대표는 전직원 10명을 다 모았다.

“용기를 냈어요. 앱비즈하는 사람으로서 뭐가 잘못됐는지 반성을 해보자고.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전략이 실패했는지 제대로 회고를 하고자 한달동안 공부만 했습니다. TED도 보고 뛰어난 앱은 왜 성공했는지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의 도약이 있었어요. 그것을 기점으로 달라졌고요. 지금은 어떤 분야라고 해도 제가 사용성이 뛰어난 앱을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이때를 기점으로 더 단단해지고 내공이 깊어졌다. 자기들이 풀려는 문제와 고객, 그리고 금융시스템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내놓은 뱅크샐러드2.0은 구글에서 올해의 앱으로 뽑힐만큼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또 한번 다시 3.0버전을 만들어서 2017년 내놨고 지금은 누적 350만 다운로드가 이뤄졌을 정도로 큰 성공을 만들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누적으로 189억원을 투자받았고 지금 직원은 80명이 됐다. (나라경제 인터뷰 기사 참고)

제로페이도 처음부터 이런 스타트업에게 예산을 다 투자해주고 실행을 맡기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왜 잘 안되는지, 고객이 정말로 불편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서비스를 재설계하도록 말이다.

출처 소상공인 방송 캡처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자꾸 높은 분들이 시장에 나가서 제로페이 사용하라고 독려에 나선들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다. (물론 여러가지로 제로페이를 활성화하려는 정책을 내놓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고민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6일 at 11:52 pm

보이저X 남세동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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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나라경제

보이저X 남세동대표. 그는 2017년 위메이드가 100억을 그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취소한 일로 유명해졌다. 그는 당시의 분노를 생생하게 그 사건의 경과를 적은 글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그 글이 페북을 타면서 인구에 회자된 것이다. ‘남세동’은 일약 유명한 사람이 됐다. 문을 닫을 줄 알았던 보이저X는 계속 유지됐다. 이후 그는 계속 페이스북에서 통찰을 담은 글을 나누며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올해초 그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만나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다. 남대표는 계속 “그때 일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확실히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그 일 덕분에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되어 좋은 인재들을 쉽게 뽑을 수 있게 되고 더 좋은, 더 많은 투자자들을 얻게 되었다. 그 인재들과 함께 AI를 이용한 멋진 제품을 연구하다가 브류라는 혁신적인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보이저X가 브류이외에도 또 어떤 흥미로운 제품을 앞으로 내놓을지 기대된다.

아래는 나라경제 인터뷰 전문.
***
유튜브 전성시대다. 서점에 가면 유튜브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 수없이 진열되어 있을 정도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유튜버로 변신해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처럼 진보와 보수논객간에 유튜브를 통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젊은 친구들은 하루가 다르게 TV에서 이탈해 유튜브로 쏠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누구나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다. 앞으로는 글쓰는 것 못지 않게 동영상을 잘 만드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동영상 편집은 창의적인 작업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노가다일이다. 촬영한 동영상에 일일이 자막을 입히고 편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런 수고를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서 덜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브류(Vrew)라는 인공지능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내놓은 보이저엑스다. 네오위즈, 네이버, 라인에서 수퍼개발자로 활약하다가 인공지능 기술에 꽂혀 스타트업 창업자로 변신한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를 만나봤다.

남대표는 업계에서는 알려진 수퍼개발자다. 카이스트 재학시절 지금 대통령직속 4차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장병규대표의 네오위즈에서 일했다. “그 당시는 학교 동기들 분위기가 다들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박사과정까지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뭔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회사란 어떤 곳인가 궁금했죠.” 마침 학교동아리선배인 장병규대표가 만든 네오위즈라는 회사가 있었다. 98년 남대표는 잠시 휴학하고 그곳에서 일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인턴으로 일하면서 만든 원클릭채팅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어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미친듯이 일했다.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했다. 그 원동력은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신나서 일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진로 고민없이 병역특례도 네오위즈에서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서 졸업했다. 그리고 다시 네오위즈로 돌아가 일하다 장병규대표의 새로운 벤처인 첫눈이라는 검색엔진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그런데 2006년 첫눈이 네이버에 350억원에 인수됐다. 그는 자연히 네이버에서 개발팀장이 되서 일했고, 또 기회가 생겨서 일본 네이버재팬에 가서 일했다. 네이버재팬이 라인이라는 일본을 석권한 히트상품을 내고 라인으로 사명을 바꿔서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도 ‘라인카메라’, ‘B612’같은 카메라앱을 만들어서 히트시키면서 라인의 성공에 일조했다.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대기업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그는 2015년에 좀 내려놓고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어린 나이부터 일찍 일을 시작해 17년동안 치열하게 살았더니 벌써 30년은 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넘치는 호기심을 가진 남대표는 백수생활을 하면서도 가만있지 못했다. 계속 책을 읽고, 유튜브의 강연을 찾아보면서 새로운 것을 접했다. 그러다가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을 만났다. “그때는 딥러닝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알파고의 아버지 딥마인드 하사비스의 카이스트 강연 동영상을 찾아봤어요.

그러다가 벽돌깨기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죠.”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전략적으로 벽돌깨기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딥러닝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기술이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딥러닝을 이용해 뭔가 창업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 딥러닝기술에 푹빠진 남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할테니 인공지능스타트업 창업을 권유하는 지인들이 있었다. 심지어 한 게임대기업대표는 100억원 투자를 제안했다. 남대표는 반신반의했지만 너무나 확신에 찬 투자제의와 구체적인 실무 진행이 이어졌다. 이 정도 자금이라면 기술개발에만 집중해서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남대표는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한국으로 아예 돌아왔다. 투자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서둘러 회사를 설립하고 사무실을 임대하고 사람을 뽑고 컴퓨터 등을 구매했다.

그러다가 남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을 맛봤다. 그 게임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이메일통고를 통해 투자약속을 취소한 것이다. 상대방을 신뢰하고 주위의 조언까지 받아가며 신중하게 진행했던 일인데 그는 기가 막혔다.

“평생 그렇게 화가 나고 괴로웠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정말 분했습니다.” 화가 난 남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창업자도 이런 일을 당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적어 페이스북에 남긴 것이다. 그런데 그의 생생한 글솜씨로 적어낸 일의 전말이 엄청난 조회수를 얻으며 일파만파 SNS로 퍼져나갔다. 언론사들이 취재에 나서 그를 인터뷰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일약 유명해졌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나요. 이 일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오히려 주위 선후배들이 걱정을 해주고 투자해주겠다고 나서는 분도 많았습니다. 또 SNS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평소 인공지능, 창업에 대한 통찰을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하기 시작했고 큰 호응을 얻게 됐다. SNS스타가 된 것이다. 딥러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강연도 나섰다.

“덕분에 저와 회사가 알려지면서 좋은 인재들을 쉽게 구하게 됐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힘든 일이 좋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인데 너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좌절을 딛고 보이저엑스를 본격적으로 출발시킨지 이제 1년이 넘었다.
마치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문을 통해서 보이저엑스 사무실로 들어가면 22명의 직원들이 빼곡히 일하고 있다. 그중 엔지니어가 17명, 디자이너가 4명이다. 총무, 회계 등 잡일은 남대표가 직접 한다. 한쪽에는 가끔 와서 일하는 장병규대표의 책상도 있다.

보이저X 사무실 문
사무실로 들어가는 통로. 마치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
사무실 내부 모습

반수는 대학생 인턴인 이 젊은 개발자그룹과 함께 남대표는 치열하게 인공지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도전중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SNS에도 물어보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검증한다.

“20~30개 프로젝트를 해봤습니다. 2~3주만에 버린 것도 있고요. 와우(Wow)가 나오는 놀라운 결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브류다. 비디오(Video)를 맥주처럼 잘 증류(Brew)한다는 의미에서 Vrew라고 이름을 지었다. “놀면서 제가 유튜브로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그런데 15분짜리 동영상을 만드는데 이틀이 걸리더군요. 촬영 인터뷰내용을 받아적고, 자막을 입히고 자르고, 완전히 노가다입니다. 이거야말로 인공지능이 할 일을 사람이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브류를 이용하면 동영상속 음성을 추출해내서 음성인식기술로 영상에 맞게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면 사용자는 문서편집을 하듯 그 스크립트를 편집하면 영상도 같이 편집되는 것이다. 문서편집을 하듯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게 해주니 유튜버는 브류를 이용하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남대표는 “자막작업을 4시간을 하던 것을 브류덕분에 10분만에 마쳤다는 뜨거운 고객반응이 있었다”며 “보이저엑스가 안 망하도록 브류를 빨리 유료화해라”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웃었다.

남대표는 브류를 2~3년뒤에는 글로벌시장에서 영상편집의 기본적도구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동영상시장은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겁니다. 특히 앞으로 동영상편집소프트웨어시장은 10배이상 클 겁니다. 브류를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편리한 동영상편집소프트웨어로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무료지만 수익모델도 연구를 시작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보이저엑스는 이런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를 4~5가지 준비하고 있다. 보이저엑스는 2019년을 시작하며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중 하나다. 기대가 크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5일 at 11:06 pm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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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초기투자사인 본엔젤스의 일본 사무소를 맡고 있는 김범석님이 작성한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슬라이드. 매년 한국 스타트업을 일본에 소개하는 재팬부트캠프 행사 때 신세를 지고 있는 범석님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스타트업생태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한국인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텍스트위주로 간소한 슬라이드지만 의외로 잘 아는 사람이 없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황을 간결하게 잘 소개해주셔서 유용합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도 기록해 둡니다.

저의 경우 일본의 스타트업생태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느끼는 것은 1.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2. 고령화 및 관광산업 관련된 많은 창업 3. 의외로 별로 없는 정부지원입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인 CVC의 투자를 빼면 일본의 스타트업투자는 상당히 적어보입니다. 소프트뱅크를 제외하고는 글로벌하게 알려진 VC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약점입니다.

포브스재팬은 매년 올해의 스타트업을 선정하는데 몇년 계속 보다 보니 비슷한 회사가 계속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내에서는 알려졌지만 일본 바깥에서는 잘 모르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좀 문제입니다. 그런데 경제가 워낙 활황이고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스타트업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그다지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머지는 범석님의 슬라이드를 참고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4일 at 11:30 pm

MWC19를 동영상으로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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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CES를 동영상으로 구경하기라는 포스팅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일이 있다. 올해의 CES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인지 보기 위해서 공부 삼아 찾아본 것이다.

그런데 매년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에 쌍벽을 이루는 행사가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2월말에 열리는 MWC,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다. 이것은 세계이동통신사들의 협회인 GSMA에서 개최하는데 전자제품이 중심인 CES보다는 모바일기기에 중심을 맞춘 행사다. 약 2천개의 회사와 10만명이 오는 MWC는 약 3천5백개회사와 16만명이 참관하는 CES보다 규모는 작다. 하지만 등록비가 거의 무료에 가까운 CES에 비교하면 100만원~300만원의 등록비를 받는데도 이렇게 많은 참관객이 간다는 것이 놀랍다.

올해는 마침 나도 프레스티켓을 발급 받을 수 있어서 처음으로 참관해 봤다. 이제 돌아와서 이번 MWC의 분위기를 잘 전하는 동영상을 찾아봤다. 그런데 아쉽게도 CES때와 달리 MWC의 전체 분위기를 잘 정리해 보여주는 리포트는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몇개 보이는 것을 아쉬운데로 아래 소개해본다. 주로 해외동영상 위주로 봤다.

이번 MWC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폰은 화웨이의 메이트X일 것이다. 물론 삼성 갤럭시 폴드도 있지만 MWC전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리 발표를 했기 때문에 MWC현장에서는 화웨이의 메이트X가 주목을 많이 받았다. 물론 접히는 힌지 부분이 쭈글쭈글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많이 받았지만 현지에서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사람들이 2백, 3백만원을 내고 이런 접히는 폰을 쓸까? 아이패드도 있는데 굳이 이런 것이 필요할까? 난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와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위 동영상은 유명한 테크 유튜버인 마이클 피셔가 찍은 것이다.

삼성, 화웨이 이외에도 TCL, OPPO 등 주로 중국업체들이 폴더블폰 프로토타입을 많이 선보였다. 종합해서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생각해보면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어려우니 폴더블폰 개발경쟁이 벌어진 것 같다.

MWC는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미국회사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AT&T, 버라이존 등 통신사 이외에 퀄컴, 시스코 등 통신업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회사들이 큰 부스를 냈다. 그런데 의외로 MWC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며 신제품을 선보인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다. 사티아 나델라CEO까지 직접 와서 혼합현실 헤드셋인 홀로렌즈 2를 선보였다. MS부스에서는 이 신제품을 테스트해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나도 한번 써보려고 했는데 2시간쯤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포기했다. 위는 MWC에서 MS의 홀로렌즈 2 프레스 이벤트를 엔가젯이 13분으로 요약해 편집한 것이다.

독특한 스마트폰도 많이 나왔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은 노키아가 다시 돌아와서 흥미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노키아 9 퓨어뷰는 5개의 카메라가 붙어서 DSLR못지 않은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폰이다. 한정판이라고.

삼성 부스를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갤럭시 폴드를 전시하기는 했는데 만질 수 없도록 유리 케이스안에 집어넣고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게 줄을 쳐서 막아두었다.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무난한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MWC LG관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줄려고 했던 것 같다. 또 듀얼스크린 폰에 대해서는 “꼭 내놔야 했을까”하는 말을 사람들이 많이 했다.

MWC에는 사실 전세계 통신사들의 부스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들이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통신사 부스를 취재해 소개해주는 경우는 드물어서 아쉬웠다.

SKT이 직접 만들어 공개한 MWC SKT부스 소개 동영상이다. 5G서비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KT에서 만든 부스 소개 동영상이다. 역시 5G서비스가 중심이다. 5G를 이용한 스카이십, 스마트팩토리, 게임 등을 보여줬는데 나름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것은 MWC의 부대행사로 스타트업 600여개사가 참가한 4YFN를 잘 소개한 동영상이 없다는 것이다. 본 행사장인 Fira Gran Via와 꽤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다 보니 미디어가 4YFN까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4YFN이 열린 피라 몬주익 현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이밖에도 흥미로운 제품과 부스가 많았다. MWC를 결산하는 동영상이 이번주에 조금 더 나올 것 같은데 발견하면 추가하려고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3일 at 10:2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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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창업자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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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벤처스 김한준 대표님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보고 공감이 가서 나도 몇마디 덧붙여 메모. 세계적으로 유명한 창업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이 가는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한다. (그 유명한 창업자가 누구인지는 나중에 개인적으로 물어봐야겠다.)

* 개발팀 숫자가 빨리 많아지니 너무 힘들었다. 재미도 덜 있었고. 진짜 잘하는 몇 명이 그저그런 몇 십명보다는 나은것같다.

위 말을 읽고 스티브 잡스의 예전 발언이 생각났다. 잡스는 아래 인터뷰 동영상에서 SW업계에 있어서 A급인재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개의 경우 보통 인재와 최고의 인재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택시기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최고의 운전기사와 보통의 기사는 한 30%정도 능력에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보통 인재와 최고 인재의 생산성은 20~30% 정도 나고 2배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적인 업계에서는 아주 큰 편입니다. 그런데 SW업계는 다릅니다. 보통과 최고의 차이는 50배, 심하면 100배가 납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선택받은 A플레이어를 찾는데 내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B플레이어로 타협하지 않습니다.”

* 개발 잘하는 사람하고 개발자 잘 이끄는 사람하고는 다른 것 같다. 괜히 잘하는 개발자를 다른 개발자들 manage 하라고 했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되었다.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가 감독으로도 꼭 잘한다는 법은 없는 것과 같은 얘기다. 개발자의 세계도 비슷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개발실력이 뛰어난 엔지니어가 승진해서 CTO까지 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CTO가 전체 개발조직을 총괄한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 미국에 가서 알게 된 것은 많은 테크회사에서 CTO는 조직운영을 맡지 않는다는 것이다. CTO는 그 회사의 기술로드맵이나 비전을 그리는 일을 하고 기술 관련해서 외부에 회사를 대변하는 얼굴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내부의 개발 조직은 보통 VP of engineering이나 Director of engineering 같은 직함을 가진 매니저능력을 가진 사람이 맡아서 운영한다. CTO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 이들은 직접 개발을 하지 않고 프로젝트 운영을 한다고 할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다.

* 무지 빨리 성장하는 회사들은 안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개판이다. 간신히 고쳐나가면서 빨리 크는거다.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잘 처리하는 회사치고 빨리 성장하는것 못봤다.

이 말씀에 가장 공감이 갔다. 미친듯이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회사 내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은 정말 문제가 많고 개판이다”라는 이야기를 나도 그동안 많이 들었다. 알고 보면 엉망이고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99년, 2000년쯤에 한메일과 카페 등으로 쭉쭉 성장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미팅을 다녀온 사람들은 “직원들이 너무 건방지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학교 동아리 같다.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한다. 창업자가 성격이 괴팍하고 경쟁자 실무진에게 전화해 소리를 지른다”고 했다. 회사가 뜨는 것은 일시적 거품이고 저러다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도 했다. 미국에 가서도 보면 구글도 한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부 의사결정과 일하는 방식이 체계적이지 않고 너무 혼란스럽고 직원들에게 공짜밥을 너무 많이 주는 등 돈을 많이 써서 주저 앉을 것이란 얘기였다. 2005년인가 2006년쯤 그런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도 비슷하다. 잘 나가는, 쑥쑥 크는 회사들에 대해서 뒷담화가 난무한다. 그 회사 사실은 운영이 엉터리다, 직원들을 갈아 넣어서 희생시킨다, 창업자가 성격이 나쁘다더라, 공동 창업자들이 다 떠났다더라, 비즈니스모델이 말이 안된다, 대기업들이 정색하고 들어가면 곧 망한다… 등등. 들어보면 그럴듯 해서 나도 같이 걱정이 될 정도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하나? 신입사원일때부터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실행하는 원숙한 40, 50대의 부장, 임원처럼 하는 사람이 있을까.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 배워가면서 크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숙하지만 열정과 패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또 창업자가 온화하고 착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해서 회사가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현실은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조스처럼 독한 사람이 회사를 빨리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직원처우보다 고객을 우선시한다. 얼핏보기에 황당한 결정을 내리며 미친듯이 일하는 창업자들이 많다. 당연히 모든 직원이 만족하기 어렵다. 공동창업자도 의견이 안맞아서 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어떻게 직원들이 다 만족할까. 잡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얌전하게 하는 보통 회사들을 제치고 빠르게 성장한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하나하나 고쳐나가면서 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고쳐나가는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자리를 잡으면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느냐는 것이다. 그런 능력이 있는 회사가 좌초하지 않고 나중에 유니콘이 된다.

지난해 테헤란로펀딩클럽에서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에게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가 더 잘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질문을 한 일이 있다. 그러자 박대표가 이렇게 대답했다.

“생태계 구성원들의 따뜻한 시각이 필요하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투자도 하고 운영도 하니 여러 상황을 보는데 보통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지만 서비스 기준으로 유저가 500만 명이 넘으면 그때부터 정확하게 욕을 먹는다. 사실 대중들이 인지한다 뿐이지 그 회사는 성장 단계로 아직 많이 미숙한 초기회사인데도 그렇다. 시샘이 나서일 수도 있고, 작은 실수를 못 참아서 일수도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떤 회사의 긴 여정을, 10년 정도는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주는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일 at 9:39 pm

MWC 좋았던 점, 나빴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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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켓을 발급받은 덕분에 막판에 무리해서 온 MWC.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항에서 잠시 탑승을 기다리면서 참관객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과 나빴던 것을 메모해 본다.

좋았던 것

잘 연결된 행사장 : 행사가 열린 Fira Gran Via는 홀1부터 홀8.1까지 쭉 연결되어 있어 직관적이고 다니기도 쉬웠다. 사우스홀, 노스홀, 센트럴홀, 샌즈엑스포 등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고 복잡한 CES가 열리는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행사장과 잘 연결된 대중교통 : 호텔과 행사장, MWC가 열리는 Fira 그랑비아와 4YFN가 열리는 Fira몬주익 그리고 저녁 약속장소(식당) 등이 다 지하철로 잘 연결되는 곳에 있었다. 더구나 모든 참관객에게 행사기간동안 무료로 무제한 쓸 수 있는 교통패스를 줬다. 택시를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고 택시 타려고 줄을 길게 늘어서야 하는 라스베가스와는 달랐다. 특히 행사장과 공항을 지하철로 겨우 30분정도면 무료로 갈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행사장의 식사와 쉴 곳 : 식당이 꽤 많고 괜찮았다. 비싼 실버이상 티켓을 산 사람과 프레스에게는 꽤 품질이 괜찮은 무료 식사가 제공됐다. 다양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 많았고 또 앉을 곳이 많았다. CES에서는 앉아있을 곳이 없어서 바닥에 앉아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Wifi 제공 : 곳곳에서 빠른 Wifi가 제공됐다. 연결도 잘되고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고 사진을 업로드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덩달아 가우디의 작품 감상 : 짬을 내서 바르셀로나시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카사 밀라 같은 가우디의 역작을 볼 수 있다.

일단 여기까지… 계속 생각나는대로 메모해 볼 계획이다.

나빴던 점은 비싼 등록비, 행사기간중 엄청나게 비싼 숙박요금, 소매치기 주의, 좀 짠 음식… 또 생각중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일 at 1:41 pm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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