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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2월 2019

아직도 식지않은 가상화폐 투자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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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전부터 시작된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 등의 가격붕괴로 다 식었다고 생각했다. 이제 더 이상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사람들이 속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위 MBC뉴스의 보도를 보니 아직도 자기들이 파는 코인을 사면 일확천금을 할 수 있다고 사기를 치는 일이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다. 2월 10일에 코엑스에서 열린 코인업 파트너스 밋업 데이라는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한다.

문재인대통령과의 (가짜) 사진을 앞세우는 것하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과장된 발언, 투자하겠다는 사람을 데려오면 마진을 떼어주는 다단계식 판매방식 등 전형적인 사기 수법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넘어가서 거액을 맡긴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1월 중순에도 KBS 추적 60분에서 비슷한 내용을 상세하게 다룬 일이 있다. 사기꾼들이 “다른 회사는 다 사기꾼이지만 나는 진짜다”라고 하면서 천연덕스럽게 사기를 치는 모습이 나온다. 사기꾼들이 가상화폐라는 대목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 쉽게 속아넘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사기꾼들은 당국에서 잡아서 일벌백계해야 한다. 하지만 자기들의 무지와 욕심으로 인해 큰 돈을 잃게 된 피해자들은 이번 일을 교훈으로 다시는 이런 바보짓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블록체인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은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래도 옥석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5일 at 11:27 오후

샌프란시스코의 점프 바이크로 보는 M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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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시내 곳곳에 있는 빨간 자전거를 보고 놀랐다. 점프 전기자전거다. 2018년 2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자전거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4월에 우버에 2억불에 인수됐다. 한화로 2천2백여억원이다.

생각보다 점프자전거가 샌프란 시내에 아주 많이 보여서 놀랐다. 자전거거치대에 꽃아놓지 않아도 되는 Dockless자전거이지만 인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스탠드에 끼워둘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의 공유자전거처럼 길거리 아무데나 버려져 있는 느낌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정돈된 느낌이었다.

샌프란에서 우버앱을 열면 이렇게 나온다. 차를 렌트할지, 자전거를 탈지, 아니면 우버차를 부를지 물어본다. 무조건 우버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가까운 1~2km거리에 갈 때 차보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도 생각보다 많다. 쉽게 잡아 탈 수 있다. 잡고자 하는 자전거를 미리 앱으로 예약을 잡고 가서 타면 된다. 처음 30분이 2불, 그리고 이후부터는 분당 7센트다.

이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직접 타보니 전기 자전거가 정말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페달에 별로 힘을 주지 않아도 쑥쑥 나간다. 타기에 정말 수월하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언덕이 많은데 올라가는데도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직접 타봐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점프바이크가 서비스 개시 1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데이터가 흥미롭다. 지난 일년간 6만3천명의 점프 고객이 62만5천번 자전거를 탔다. 특히 처음 9개월간 겨우 250대의 자전거로 만든 성과다.

이렇게 단거리는 우버대신 점프바이크를 타다보니 당연히 전체 우버 차량의 호출건수는 10%가 줄었다. 하지만 우버 입장에서는 전체 우버 교통 사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이것이 바로 Maas 다. Mobility as a service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이런 데이터다. 사람들이 점프 자전거를 타고 어디에서 내리는지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이다.

사람들이 점프 자전거 앱을 열어보는 위치를 표시한 지도다. 점프는 현재 샌프란스시코 시내에서만 되는데도 베이에어리어 전역에서 “혹시 우리 동네에서 되나”하고 점프앱을 열어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디맨드가 있다는 뜻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4일 at 10:54 오후

청년창업사관학교 초기창업자 지원 프로그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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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가 2019년 창업성공패키지를 모집한다. 2월20일 오후 3시에 마감. 그러니까 지금 내가 블로그를 쓰는 오늘부터 일주일뒤면 마감이다. 너무 늦게 공고가 나가서 홍보를 부탁해 오셔서 이런 초기 창업자 지원 정부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겸 내 블로그에도 소개해 본다. 작년에는 2번 모집했는데 올해는 한번만 한다고 한다. 즉, 이번 기회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홍보 포스터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2011년 안산에서 개교해 광주, 경산, 창원, 천안 등으로 확대하다가 지난해 9월 12개소의 신규지역을 개소했다. 그래서 이번에 1천명정도로 대폭 확대를 해서 모집한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일년에 2~3백명 뽑던 프로그램이라 아무래도 올해 경쟁률은 좀 낮을 것 같다.) 자신의 회사가 있는 소재지에 지원하면 된다. 신설지역의 경우에도 경쟁률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이 9기다.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지원금, 코칭 및 교육, 창업인프라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창업관련 정부지원사업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중 하나다.

만 39세 이하로 창업 후 3년미만 기업의 창업자만 지원할 수 있다. 법인 설립이 안된 상태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데 서류전형을 통과해서 PT를 할 때는 법인 설립을 꼭 해야 한다고 한다. (개인사업자도 가능)

39세 이하만 된다는 것이 사실 마음에 걸린다. 그런데 창업하려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 기술 경력자라면 49세 이하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문과 전공도 가능하다고 한다. 관련 경력이 있으면 가능할 수 있으니 걱정말고 우선 전화해서 문의해 보라고 한다.

제일 중요한 현금 지원은 어떻게 되나 봤다. 지원한도는 최대 1억원이내다. 위에 나온 것처럼 총사업비가 1억원이라고 하면 정부지원금은 7천만원이다. 그리고 30%는 입교자가 내는 것이다. 현금으로 1천만원을 내고,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인건비를 산정해서 2천만원까지 현물로 계상을 하는 것이다. ‘현물 계상’이라는 용어가 좀 생소한데 이것은 대표자가 받는 급여(인건비)를 현금로 지급 받는것이 아니라 현물로 처리하라는 의미다.

뭔가 복잡한데 어쨌든 위와 같다. 창업자면 참여율이 당연히 100%일 것 같은데 왜 참여율을 따지나 했더니 다수의 다른 정부출연과제에 참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어쨌든 기술개발 및 시제품 제작비, 기술정보 활동비, 지재권 취득비, 마케팅비 등에 정부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사무공간, 제품개발 장비 등을 지원해주는 창업 인프라 지원, 코칭 및 교육 그리고 사관학교 졸업 5년간 각종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내역을 보면 아무래도 소프트웨어보다는 제조업, 하드웨어 스타트업에 더 유리해 보이기는 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의 홍보 동영상이다. 사관학교 졸업생의 경험담을 적은 블로그 포스팅도 참고가 된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청년 창업자 모집 공고 링크 (중진공)

보통 내가 만나는 창업자들에게 정부지원프로그램을 권하는 편은 아니다. 정부프로그램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보니 헛되이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과도한 문서작업과 증빙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지원프로그램에 합격하고 과제완수를 하기 위해서 일하다 보면 고객이 원하는,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제 심사위원의 마음에 들만한 제품을 만들게 된다는 딜레마도 있다. 크리마팩토리 김윤호대표의 경우 2년동안 정부지원사업을 쫓아다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자립해서 성공했다. 초점을 정부사업에 합격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다 보니 매출이 바로 따라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고객 반응이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이미 있거나, 대단한 경력을 가지고 있거나, 관련된 창업 경험이 풍부해 좋은 엔젤투자자나 초기투자사의 현금투자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창업자의 경우는 정부프로그램에 신경쓰지 않고 사업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물론 대부분의 창업자는 그럴 수가 없다. 처음에 어느 정도 길잡이가 필요하다. 그럴 때 이런 정부지원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지원서 양식을 채워넣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지원을 통해서 초기 창업비용도 아끼고 체계적으로 창업과정을 배워보고 싶은 예비창업자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관심이 있으신 초기 창업자분들은 이번 주말에 지원서 작성에 도전해 보시길. 서류심사에 합격하면 직접 심사위원앞에서 발표PT를 하는 심층심사단계를 거쳐 최종선정되면 15일내에 입교자 부담금을 내고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3일 at 6:21 오후

내 돈 내고 책 읽고, 의무적으로 독후감까지… 그럼에도 트레바리를 찾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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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안 읽고 다들 스마트폰만 뚫어지게 보는 시대. 뭔가 읽기보다는 유튜브로 보고 듣는 것을 휠씬 편안해 하는 시대. 당장 나부터 그렇다. 이런 시대에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몇년전만 해도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 같다. 그런데 독서모임을 사업화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트레바리가 국내 대표VC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패스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45억원, 5억원 등 50억원을 투자받았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생각난 김에 지난해 2018년 10월에 나라경제에 기고한 트레바리 윤수영대표와의 인터뷰글을 내 블로그에 다시 소개해 둔다.

사진 : 나라경제

한국의 출판업계는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희귀동물이 됐다. 당연히 책도 잘 안 팔린다. 서점은 줄어들고, 출판사들은 경영난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클럽을 만들어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트레바리’다. 트레바리는 ‘매사에 남의 말에 반대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2015년 당시 27세의 윤수영 대표가 창업해 지적호기심을 가진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불과 3년 만에 3,500명이 참여하는 대형 독서커뮤니티로 성장했다.

공짜로 강연도 듣고 식사까지 제공하는 무료 행사가 넘치는 시대에 트레바리는 4개월에 최고 29만원(클럽장 모임의 경우, 클럽장이 없는 클럽은 19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고 가입해야 한다. 게다가 매달 자기 돈으로 책을 사 읽고, 독후감까지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 

윤수영 대표. 사진 나라경제

이런 얘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될 리가 있나”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특히 출판계에 있는 분들일수록 더 그런 반응이다. 그런데 3,500명이 가입해 돈을 내고 참석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궁금해서 나도 지난 2018년 5월부터 트레바리에 직접 참가해봤다. 윤 대표의 집요한 요청에 스타트업에 관한 책을 읽는 클럽장을 맡아 트레바리를 경험한 것이다.

트레바리는 이렇게 진행된다. 클럽장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클럽을 개설하면 기존 멤버에게 신청 우선권이 주어지고, 일주일 뒤에는 외부에도 오픈된다. 참가비가 29만원이나 되는 내 클럽은 놀랍게도 며칠 만에 바로 마감됐다. 박지웅 패스트트렉아시아 대표 같은 스타급 클럽장의 경우는 오픈하자마자 바로 마감된다.

기본적으로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진행된다. 참가자는 미리 정한 책을 읽고 모임이 열리는 주 월요일 저녁까지 최소 400자의 독후감을 내야 한다. 모임은 저녁 7시 40분에 시작해 11시 20분에 끝나는 것이 기본이다. 뒤풀이 모임이 자정을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모임이 시작되면 클럽장인 내가 책 내용에 대한 미니강연을 진행하고 토론이 이어진다. 스타트업이 전문 분야다 보니 보통은 내가 많은 것을 이야기하지만 참가자들이 고르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서로 질문하도록 유도한다. 3시간 40분은 의외로 후딱 지나간다.

사진 출처 : 트레바리 홈페이지

참석자들은 대체로 30대의 직장인이고 여성이 조금 더 많은 편이었다. 매일 같은 사람을 만나는 직장생활에서 빠져나와 다양한 사람과 색다른 생각을 접하고 싶은 갈증에서 트레바리에 참여한단다. 상당수가 트레바리를 시작한 뒤 길게 쭉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클럽을 몇 개씩 가입한 사람도 있다.
각 모임에는 ‘파트너’가 할당돼 모임이 무리 없이 진행되도록 운영한다. 클럽장이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해도 독후감 제출을 독려하고 모임 내용을 정리해 공유한다. 

트레바리멤버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독서모임 멤버가 되면 4개월 동안 클럽회원들을 위해 열리는 각종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책 강연회, 위스키·와인 시음회, 영화 시사회 등에 참가할 수 있다. 고급 콘텐츠를 즐기고 지적 호기심이 강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클럽에 가입한 셈이라고 할까. 어떻게 이런 매력적인 클럽을 만들어냈는지 윤 대표에게 창업동기를 물어봤다.

윤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2014년 1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했다. 순탄하게 대학을 나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다음은 포털시장의 헤게모니가 PC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변하면서 진통을 겪을 때였다. 신입사원이었던 윤 대표는 1년 내내 조직개편을 경험했다. 돈을 벌지 못하는 서비스는 가차 없이 정리됐다. 결국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카카오와의 합병을 거쳐 사라졌다. 윤 대표는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입사 1년 만에 창업을 결심했다.


“겨우 1년이었지만 다음에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텐센트, 버즈피드 같은 회사들이 급부상하면서 미디어·콘텐츠 시장이 급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대기업에 머무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안전한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실패해도 아직 젊기 때문에 전혀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015년 초 처음 생각한 창업 아이디어는 실패했다. 다음으로 도전한 것이 독서모임이다. 윤 대표는 개인적으로 독서모임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의미 있는 성장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독서모임이 많아져야 정상인데 왜 잘 안 될까 의문을 갖게 됐다.

지속 가능한 독서모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료로 운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비용을 들여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 가설이 가능할지 확인하기 위해 2015년 중반에 월회비 3만원의 소규모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베타테스트였다. 그런데 반응이 좋았다. 독서모임에 참여한 10명 전원이 한 달 뒤 계속 하겠다고 답했다. 독서모임을 3개로 늘렸다. 그렇게 ‘가설이 검증’된 것을 확인하고 2015년 9월부터 3개월 단위의 시즌제로 트레바리 독서모임을 정식 시작했다. 첫 시즌에는 4개의 클럽에 80명이 참가했다. 이제 3주년이 지난 트레바리는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200개의 클럽에 3,500명이 참가하고 있다. 3년간 40배나 성장한 것이다.

이런 트레바리의 급성장을 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책이 목적이 아닌 사교클럽이라는 비판이다. 하지만 윤 대표는 트레바리의 가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트레바리에 오는 분들의 절반은 책을 전혀 읽지 않던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트레바리를 통해 습관적으로 책을 읽게 됩니다. 독서의 허들을 낮추는 것이 ‘트레바리 효과’입니다.”

또 책을 많이 사서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쌓은 지식과 생각을 남들과 나누고 토론해야 진짜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이 윤 대표의 신념이다. 덕분에 시즌마다 1만개가 넘는 독후감이 트레바리에 쌓인다.

내가 직접 경험한 트레바리의 경쟁력은 젊은 세대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제공한 기획력이다. 가치 있는 경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요즘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정확히 가격했다.

또 트레바리는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유명 작가나 SNS에서 인지도가 있는 유명 인사들을 윤 대표가 나서서 삼고초려하며 집요하게 설득해 클럽장으로 끌어들였다. 윤 대표는 “트레바리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번 돈은 좋은 기획을 위해 대부분 재투자한다.
윤 대표는 계속 성장을 갈구한다.

“트레바리가 만드는 변화가 커지면 세상을 꽤 의미 있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변화의 시대입니다. 어느 때보다 지적 업데이트가 필요하죠. 트레바리가 사람들이 스스로를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독특한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독서플랫폼이 된 트레바리가 이제 50억원을 투자금을 가지고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2일 at 9:41 오전

규제에 맞서는 창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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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20억 맞춰라, 인력·서버 갖춰라…끝없는 ‘규제 허들’ (중앙일보)

오늘 아침 중앙일보 3면에 국제송금 핀테크스타트업 모인의 서일석 대표 인터뷰 기사가 크게 실렸다. 2016년에 블록체인기술을 이용해 국제송금하는 아이디어로 창업해서 금융감독원장상을 받을 정도로 촉망을 받다가 이후 2년이 넘도록 규제를 헤쳐나가느라 큰 고생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과기정통부 규제샌드박스 제도에 1호로 접수했다.

그는 “그나마 이 정도 규정이 나온 건 핀테크산업협회와 함께 공무원들을 찾아다니며 송금업을 이해시키려 발품을 판 덕”이라고 했다. 그는 “규정이 나오기까지 세종시의 기획재정부, 여의도 금감원, 광화문의 금융위원회를 다니느라 교통비만 한 달에 백만원 넘게 쓴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공무원들을 만나기 위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교통비보다 더 아까웠다”고 덧붙였다. 공무원과의 미팅은 그나마 핀테크산업협회가 나서는 경우에만 겨우 성사됐다. 

중앙일간지에 이처럼 대서특필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의 규제분투기 기사를 읽으면서 마치 예전에 비슷한 일을 본 것 같은 데자뷰를 느꼈다. 규제 관청을 뺑뺑이 도는 것 말이다. 기사를 검색해봤다. 약 4년반전 기사를 찾았다.

모바일 결제 新기술 갖고도 7개월째 관공서 헤매
한국NFC 대표가 말하는 ‘규제에 발목잡힌 창업기업'(조
선일보)

2014년 11월3일 조선일보 2면 톱기사다. NFC기술을 이용한 모바일간편결제솔루션을 개발한 한국NFC 황승익대표의 규제분투기다. 4년반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황 대표는 이 신기술로 올 3월 창업했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업을 시작하기는커녕, 여전히 관공서를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중략~ 그는 처음 옥션·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과 제휴를 맺기 위해 해당 업체를 찾아갔다. 하지만 “카드사와 제휴를 해오면 계약을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신용카드사를 찾아갔더니 이번엔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먼저 받아오라”고 했다. 금융감독원으로 가니 “은행·카드사나 결제대행(PG) 업체가 아니면 신청 자격이 없다. 회사의 지위 확인부터 하라”고 했다. 금융위원회에 질의서를 제출한 끝에 가까스로 ‘신청 자격이 없는 전자금융 보조업자’라는 답변을 받았다. 황 대표는 “우리 회사가 어떤 지위인지 확인하는 데만 1개월이 걸렸다”며 “금감원이나 금융위 담당자는 전화조차 잘 받아주지 않아서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넣어 가까스로 담당자를 만나는 편법까지 터득했다”고 했다.

모인 서일석 대표, 한국NFC 황승익대표, 이 두 창업가를 창업초기부터 잘 알고 있다. 옆에서 그들이 불합리한 규제와 책임을 회피하는 관공서 때문에 좌절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많다. 그런 이야기를 접하며 너무 황당해서 나 같으면 중도에 사업을 포기할 것 같다는 생각을 여러번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사업을 포기하기는 커녕 지치지 않고 계속 관공서를 찾아다니며 결국 문제를 풀어냈다. 그리고 어떻게 설득했는지 어려운 고비마다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수십억을 투자받아 사업을 잘 이어가고 있다.

일본송금으로 시작한 모인은 이제 미국, 중국, 싱가포르까지 송금지역을 넓혔다. 한국NFC는 주력사업모델을 폰투폰페이로 바꿔서 일본에 진출했고 세계시장으로 확장중이다.

핀테크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창업가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조금만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고 새로운 회사들이 잘 되도록 도와줬다면 토스말고도 유니콘스타트업이 1~2곳은 더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나마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스타트업들의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려는 움직임이 요즘 나오는 것이 다행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1일 at 4:48 오후

미국 테크블로거의 현대 넥소(수소차)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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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차(FCV)에 대해서 흥미가 생겨서 살펴보고 있다. 어제는 수소차에 대해서 공부하는데 유용한 동영상 2개를 소개하는 블로그포스팅도 썼다. 그러다가 또 유튜브가 추천해주는 흥미로운 비디오를 만났다. 지난해 12월에 공개된 마이클 피셔라는 테크라이터의 현대 넥소 900마일(1448km) 시승기다.

그는 현대의 협찬을 받아 수소차인 넥소를 타고 샌디에이고부터 새크라멘토까지 5일동안 달렸다.

그의 넥소에 대한 시승소감은 아주 긍정적이다. 승차감이 뛰어나고 다양한 최신 기능이 장착되어 운전자체가 즐거운, 뛰어난 SUV라는 것이다. 비슷한 가격의 토요타 미라이보다 휠씬 나은 것 같다고 한다.

가격이 비싸기는 하지만 그가 수소차를 산다고 하면 넥소를 살 것 같다고 한다. 이처럼 넥소가 좋은 차라고 칭찬했지만 결론적으로 그가 수소차 자체를 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부족한 충전소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소에서 충전시간이 5분정도로 빠르지만 문제는 충전할 수 있는 곳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충전비용도 한번에 풀로 채우는데 80불이상으로 개솔린차보다 조금 비싼 편이었다. (일단 수소차를 사면 자동차회사에서 연료비 보조를 해주기는 한다.)

지도 출처 미국 에너지부

그럼 미국에 수소충전소는 얼마나 있는가 봤다. 현재 미국내 수소충전소는 39곳이 있는데 그중 35곳이 캘리포니아에 있다. 그나마 수소차로 여행이 가능한 곳은 캘리포니아밖에 없다는 얘기다. 39곳이라고 나온 정보는 1년전 것이어서 열심히 검색해봤는데 지금도 39곳으로만 나온다. 아마 새로 건설된 수소충전소가 거의 없는 것 같다.

반면 전기차는 충전은 오래 걸릴지 몰라도 충전할 수 있는 곳은 아주 많다는 점이 다르다. 정 충전소에 못가더라도 최악의 경우는 그냥 집에서 자기 전에 가정용 전원에 꽃으면 된다. 그럼 다음날 아침에는 풀충전이 되어 있다.

실제로 검색해 보니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기충전소는 2만4천여곳이 나왔다. 마이클 피셔는 그래서 수소차는 자동차의 미래가 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면서 동영상을 끝맺는다. 다분히 미국인의 시각이지만 참고할 만 하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에도 토요타 미라이를 타보고 수소차에 대한 비슷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수출의 3분지 1을 차지하는 주요시장이다. 그런데 미국이 이렇게 수소차 충전인프라 건설이 느리다면 한국이 수소차를 양산하게 되도 수출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할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1일 at 7: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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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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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스타트업생태계의 성과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경제규모나 인구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는 것보다는 우리와 비슷한 인구를 가진 선진국과 비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의 스타트업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프랑스는 인구는 6천6백만에 1인당국민소득도 3만7천불수준으로 한국(인구 5천1백만, 3만불)보다 높지만 아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또 대통령제 국가에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 중심국가로 영어가 잘 안통하는 편이다. 유럽에 위치하고 있지만 자기들도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과 비슷한 측면이 많다.

프랑스는 최근 몇년간 라프렌치테크라는 국가혁신브랜드의 성공으로 스타트업네이션으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에서 나서서 창업을 장려하고 스타트업 지원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면에서도 한국과 비슷하다.

마침 CB인사이츠에서 프랑스 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기에 내 블로그에도 주요 내용을 기록해 둔다.

프랑스의 벤처투자는 2017년부터 크게 늘기 시작했다. (마크롱은 2017년 5월에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2018년 3.4B달러가 699개의 회사에 투자됐다. 한화로 3조8천900억원정도의 돈이다.

참고로 한국은 3조4천2백억원정도가 지난해 투자됐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4천6백억원정도가 더 투자됐다. 약 13% 정도 더 많은 돈이다. 2015년까지만해도 한국의 벤처투자금액이 더 많았다.

역시 프랑스도 대부분의 딜은 파리에 집중되어 있다. 파리 기업에 311딜이 집중됐다. 그 다음으로 활발한 곳은 리용, 낭트, 그르노블, 툴루즈의 순이다.

유럽의 주요국가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투자액수에서도 3강이다. 그런데 투자액수에서 보면 영국이 압도적이다. CB인사이츠의 유니콘리스트를 보니 영국의 유니콘이 16개, 독일이 9개, 그리고 프랑스가 2개밖에 안된다. 영국이 어느 사이에 이렇게 유니콘이 많아졌나 싶은데 Monzo, Atom Bank 같은 핀테크스타트업의 부상덕분인 것 같다.


전체 분류를 보니 인터넷분야의 딜이 절반 이상이다. 그런데 이 분류에서는 바이오분야가 빠진 것 같다. 한국의 벤처투자금액에는 바이오분야가 포함되어 있고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혹시 프랑스의 벤처투자 통계에 바이오분야는 빠져있다면 한국과 프랑스간의 투자금액 격차는 휠씬 더 클 것 같다.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는 프랑스 투자사순위다. 1위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창업가인 자비에르 니엘이 만든 키마 벤처스다. 매주 평균 스타트업 2군데씩 투자한다는 자칭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초기투자사다. 자비에르 니엘은 스테이션F, 에콜 42 같은 곳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인큐베이터, 엑셀러레이터 순위인데 Paris&Co는 파리시산하의 경제개발, 혁신에이전시라고 하는데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육성한다고 한다. 2위는 실리콘밸리의 플러그앤플레이와 제휴한 곳인 듯 싶다.

2018년 스타트업 투자 순위다. Voodoo라는 회사에 2억불이 투자됐다. 찾아보니 모바일게임회사다. 2위는 역시 2억불가까이 투자된 Deezer다. 유럽에서는 잘 알려진 뮤직스트리밍회사다. 3위는 블라블라카로 장거리카풀스타트업이다.

투자액 톱 10을 보면 톱이 2천2백억원에서 10위가 470억원규모로 꽤 큰 투자가 이뤄지는 편이다. 벤처중기부에서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상위 투자유치기업을 보면 1위가 475억에서 10위가 220억이었다.

큰 엑싯을 몇개 소개했는데 M&A로 피플독이란 회사의 M&A가 3천3백억원대의 큰 소프트웨어회사 인수건으로 나와있다. 한국에서는 수백억원짜리 M&A가 고작인데 프랑스에서는 그래도 꽤 큰 인수딜이 나오는 것 같다. 반면 소개된 IPO 두 건은 밸류에이션이 1천2백~1천3백억원대로 그렇게 크지 않다.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IPO는 카페24의 상장이었고 밸류에이션은 1조원정도가 됐다.

마지막으로 주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현황이 소개됐다. 파리의 Meero라는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기반 사진편집기능을 제공하는데 약 500억원정도의 시리즈B펀딩을 받았다. 프랑스에도 꽤 큰 투자를 받기 시작한 AI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프랑스 정부가 CB인사이츠와 어떤 계약을 했는지 매년 이렇게 프랑스의 테크스타트업현황을 전하는 깔끔한 자료가 발표되고 있다. 지난 몇년사이에 프랑스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어서 혁신스타트업이 많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CES에서 La French Tech라는 국가 브랜드로 프랑스 스타트업이 매년 대거 참가하면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프랑스내에서도 창업열기와 함께 벤처투자액도 크게 증가하는 원인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의외로 1조원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스타트업은 프랑스에 블라블라카와 OVH 2군데 밖에 없다.

한국의 벤처투자도 프랑스만큼은 아니지만 크게 늘어나고 있다. 조금만 더 잘하면 몇년안에 프랑스를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앞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유니콘스타트업은 한국이 6곳이나 있어서 휠씬 앞선다. 한국은 모빌리티나 헬스케어, 핀테크 등의 뒤쳐진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글로벌하게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이 더 많이 나오면 스타트업생태계가 또 한단계 올라설 것으로 생각한다.

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서 공부 겸 메모. 2018 한국 벤처투자 동향 리뷰와 비교해서 보면 좋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0일 at 9:08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