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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0월 2010

구글TV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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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아니고 근처 베스트바이에 간 김에 한 10분 소니 구글TV를 만져본 소감. 즉, 10분간의 첫 인상.

베스트바이는 상당히 큰 공간을 할애해서 소니 구글TV와 로지텍 레뷰 셋탑박스를 진열.

아, 그런데 겨우 10분정도 써보는 동안 소니 구글TV의 키패드형 콘트롤러가 너무 사용하기 어려웠다는 고백. 맨 위의 양쪽의 방향키를 이용해서 조정을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쓰는 것인지 계속 헷갈렸음. 이렇게 만드느니 그냥 컴퓨터 무선키보드를 리모트콘트롤로 쓰는게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이런 복잡한 콘트롤러를 일반인들이 저항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듬.

크롬브라우저에서 라이코스 홈페이지를 한번 열어봄.

아마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VOD서비스를 실행해봄. 플래시를 지원해서 그런지 잘 나오기는 했지만 컴퓨터를 TV에 연결한 것과 별 차이가 없음.

사실 궁금한 부분은 TV콘텐츠를 자유롭게 검색하는 것이었는데 베스트바이의 데모기기가 제대로 셋업이 되있지 않아서 그런지 테스트를 해보지 못함.

어쨌든 소니제품의 경우는 키패드의 사용이 불편해서 별다른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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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복잡한 소니 구글TV 콘트롤러보다는 일반컴퓨터 키보드와 비슷한 로지텍의 키보드형 콘트롤러가 좋아보였지만… 베스트바이의 데모기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작동이 되지 않았음.

어쨌든 10분간의 첫인상은… “이건 어렵겠다”는 것. 구글TV를 제대로 된 환경에서 써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 사용이 어려웠다. (일반인도 아닌 나름 얼리어답터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솔직히 거실에 랩탑이 몇개씩 굴러다니고, 아이폰도 있고, 아이패드도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일부러 TV로 인터넷을 쓸 필요가 있을까?”가 구글TV에 대한 첫번째 의문점이었다. 구글TV가 아주 사용하기가 편하다고 해도 사실 구입이 망설여지는데 소니 구글TV같아서는… 어렵겠다.

소니구글TV는 구글TV기능이 없는 같은 크기의 모델보다 100불쯤 더 비싸다고 한다. 로지텍 레뷰 구글TV셋탑박스는 3백불쯤 한다. Overpriced. 솔직히 드는 생각이다.

내게 가장 필요한 기능은 넷플릭스나 판도라를 TV로 실행해주는 것인데… 요즘엔 플레이스테이션, Xbox, Wii등 게임기나 DVD플레이어들도 다 지원한다. 랩탑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다양한 기기로 인터넷을 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글TV의 효용성을 찾기가 좀 어렵다.

앞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개선이 되겠지만… 이래서는 취미프로젝트인 애플TV보다 아주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하는 것이 솔직한 내 첫인상. 제대로 써보지는 못한 Unfair한 첫인상이지만 베스트바이에서 이 제품을 잠깐 접해보는 일반 소비자들은 다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질 것 같아서 한마디 적어본다.

(콘텐츠프로바이더와의 관계를 생각해볼때 이 제품이 한국에서 가까운 시일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Update 1 :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NYT 데이빗포그와 WSJ 월트모스버그가 오늘에야 일제히 구글TV리뷰를 공개.

NYT David Pogue : Google TV, Usability Not Included : Google TV may be interesting to technophiles, but it’s not for average people. On the great timeline of television history, Google TV takes an enormous step in the wrong direction: toward complexity. 이 문장으로 요약. 테크전문가라면 모르지만 일반인에게는 너무 어렵다. 구글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복잡함으로.

WSJ Walt Mossberg : No Need to Tune In Just Yet :    But, for now, I’d relegate Google TV to the category of a geek product, not a mainstream, easy solution ready for average users. It’s too complicated, in my view, and some of its functions fall short. 데이빗포그와 똑같은 결론. 일반인에게는 이른 너무 복잡한 제품.

Update 2: 구글TV데모 동영상

그런데 솔직히 이것을 봐도 구글TV를 사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내 무릎위의 랩탑에서 다 할 수 있는 것을 일부러 힘들게 TV화면과 작고 복잡한 리모콘으로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30일 at 11:0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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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승리의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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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발표된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자료를 보다가 재미있는 슬라이드를 발견.

“트위터에서 태어난 TV광고. 하마자키아유미 X 시라토지로”

즉, 일본의 유명가수 하마자키아유미가 “처음뵙겠습니다. 하마자키아유미라고 합니다. 손상! 견공아버지(소프트뱅크광고의 주인공 시라토지로)와 같이 출연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트윗을 하자 누가 “진짜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RT를 했고 그것을 손정의사장이 받아서 “やりましょう。”(해봅시다!)라고 해서 실제로 하마자키가 출연한 소프트뱅크광고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미리 짜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재미있다. 그런데 또 놀란 것이 소프트뱅크홈페이지에 보니까 “やりましょう。진척상황”이라는 코너가 있다.

즉, 손정의사장에게 가는 수많은 트위터팔로어들의 멘션중에 손사장이 골라서 “해봅시다”라고 답하는 것의 진척상황을 보여주는 것. 다른 탭을 보면 “검토하겠습니다.”, “다 됐습니다”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위처럼 야후옥션의 Alert메일을 받았는데 아이폰으로 받으면 잘 안보이니 스마트폰용으로 링크를 만들어달라는 요청트윗. 손사장은 재빠르게 “키타노군 부탁해”라고 트윗한다. 그러면 기타노라는 직원이 “검토하겠습니다”라고 RT한다.

내용이야 어떻던 참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손정의 사장의 순발력과 열정을 느꼈다. 물론 부하들은 죽어나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슬라이드에 이런 부분도 있다.

소프트뱅크그룹내 보급율. 전직원이 아이폰 100%, 아이패드 100%, wifi 100%, 트위터 96%. 트위터는 100% 달성을 못했다ㅎㅎ.

그런 맥락에서 손정의사장이 이번 실적발표에서 들고 나온 “소프트뱅크 승리의 방정식”이다.

맨 왼쪽은 쭉쭉 뻗어나가는 스마트폰, 그리고 기우는 것은 기존 휴대폰단말기. 두번째는 뻗어올라가는 아이패드같은 스마트패드, 그리고 기우는 것은 PC.

즉,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집중해서 소프트뱅크를 타사에 비해서 계속 떠오르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간단하고 명쾌하다.

지난 반기실적만 봐도 놀랍다. 순증계약수면에서 시장 1,2위인 경쟁사를 더블스코어로 이겨버렸다.

보다폰에서 인수한 이후 영업이익 그래프를 이렇게 돌려놓은 것만 봐도 손정의사장의 경영수완을 알 수 있다.

야후, 알리바바 투자, 야후BB출범, 보다폰인수 등 미래를 내다본 굵직굵직한 결정을 통해 성큼성큼 나아가는 승부사 손정의사장.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간단히 몇자 적어봤다.

위 결산실적 발표자료는 여기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일본어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내용이 많으니 한번 보시길 권한다.

Update : 결산실적자료의 영어버전이 있었군요. @gemong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여기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한 포스팅을 비슷한 내용을 빠야지님께서 이미 소개해주신 바가 있습니다. 제목은 가장 성공적인 트위터마케팅, 소프트뱅크.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28일 at 6:09 pm

New MacBook Air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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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쇼핑몰에 간 김에 애플스토어에 들러서 새로 나온 맥북에어를 만져보았다.

사실 2008년 1월에 처음 나온 맥북에어에 매료되어 미국 출장간 동생에게 부탁해 바로 구매를 했었다. 하지만 좀 ‘뽀대’가 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존 맥북이나 맥북프로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발열이 많고, USB단자가 하나라는 3가지 단점때문에 구매를 후회했었다. (당시 SSD모델은 너무 비싸서 하드디스크모델로 구매. 그래도 한화로 2백10만원쯤 들인 상당한 출혈이었음.)

서류봉투에서 맥북에어를 꺼내는 이 광고가 인상적이었다.

그런 맥북에어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내게도 이번 새 맥북에어는 그런 단점을 보완한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보였다. 그래서 직접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

매장입구에 맥북에어 11.6인치형을 6대정도 전시해놓았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충분히 20여분가량 이것저것 테스트해볼 수가 있었다.

첫 인상은 확실히 얇고 가볍다는 것. 킨들, 아이패드류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들었을때 묵직한 느낌이 들긴했지만 지금 쓰고 있는 내 맥북프로(2kg)보다는 휠씬 가벼운 1kg이다. 13인치형은 1.3kg이라고 한다.(이상하게 13인치형은 전시를 해놓고 있지 않았다. 다만 요청하면 보여준다고 한다)

스크린은 와이드형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화면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Dock을 오른쪽으로 옮기는 것이 좋아보였다. 11.6인치형이라 작기는 하지만 해상도가 1366*768으로 높아서 그런지 가독성이나 색상 등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이패드로 보는 것보다 더 좋은 느낌. 물론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만큼은 아니지만.

맥북에어 처음버전을 쓰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유튜브가 잘 재생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어도비 플래쉬플레이어의 메모리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재생하면서 뚝뚝 끊기고는 했다. 그리고 엄청나게 발열이 심했다. (첫버전 맥북에어는 2년전에 양도를 했기 때문에 플래쉬플레이어 버전업이 되면서 개선이 됐는지는 모르겠음) 그래서 새 맥북에어에서 바로 유튜브를 접속해 동영상을 보려고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맥북에어 사파리에는 플래쉬플래이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예전 맥북에서는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었기에 애플의 처사에 약간 실망(?)하고 어도비홈페이지에서 바로 다운받아 설치하려고 했지만 컴퓨터패스워드를 알아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동영상을 볼수가 없었다. 아이패드로 접속했을 때는 웹사이트들이 자동으로 HTML5로 동영상을 전환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맥북에어에서는 모두 플래쉬동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애플홈페이지에 있는 동영상을 제외하고는 어느 사이트에서도 동영상을 볼 수가 없었다.(물론 찾아보면 방법이 있겠지만 1분내에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심지어는 한국포털의 배너광고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애플스토어직원에게 부탁해서 결국 플래쉬플레이어를 설치하고 나서야 유튜브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1024P급 동영상을 재생해보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만족.

메모리용량이 2기가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서 사파리브라우저탭을 몇개 열고 동영상을 동시에 재생시키고 iMovie를 열고 동영상 편집창을 열어보기도 했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내 맥북프로와 비교해서 특별히 떨어지는 느낌이 없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점이 발열부분이어서 동영상을 계속 재생하면서 계속 바닥부분의 온도를 체크했는데 약간 따뜻한 느낌이 들었을뿐 기존 맥북에 비해 발열이 현저히 낮았다. 이 부분은 더 테스트해봐야겠지만 기존 맥북프로에 비해 현저히 개선된 것이 분명한 듯 싶다. (내 맥북프로는 정확히 11개월전에 구매한 모델)

이 크기에 두께에 USB포트가 2개가 있는 것도 다행이다. 기존 맥북에어의 USB포트는 1개는 정말 큰 불편을 초래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키보드도 충분히 커서 한글타이핑에 불편을 느낄 수 없었다. (테스트로 트윗을 몇개 날려봤었다)

다만 하드용량은 64기가의 기본모델로는 무리가 있겠다 싶었다. 전시된 제품이 128기가 모델이었는데 하드용량을 보니 벌써 절반이 차있었기 때문이다. 데모용 음악, 동영상과 함께 iWorks, iLife 등이 깔려있는 정도였는데 말이다. 128기가도 사실 요즘엔 충분한 용량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잠깐 사용해 본 첫인상에 지나지 않지만 “이 정도라면”이라고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맥북에어 첫 모델이 나온지 3년이 가까와오는 시점에서 기존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하고 가격까지 잡았다는 점을 높이 사주고 싶다. 그래픽, 동영상 작업을 많이해야 하는 디자이너라면 모르겠지만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유저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듯 싶다.

이렇게 잠깐 사용해보니 기존 애플유저들이 이번 맥북에어에 뽐뿌질을 받아서 들썩거리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싶다. (나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미 맥북프로, 아이패드, 아이폰4가 있는 입장에서는 좀 무리다. 어쨌든 몇달마다 한번씩 이렇게 매력적인 제품 폭격을 가하는 스티브 잡스옹의 능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신형 맥북에어도 대박날듯 싶다. 이상 간단한 첫인상.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23일 at 7:5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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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based advert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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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ew York Times

뉴욕타임즈에서 방금 읽은 기사. Ads That Let You Check In at Your Favorite Billboard 참 아이디어가 괜찮다 싶다.

위는 샌프란시스코일대의 지하철역할을 하는 BART역에 붙여져 있는 빌보드광고다. Earthjustice라는 환경보호단체는 BART역 여러곳에 광고를 붙일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얻게 됐다. 이 단체는 멸종위기에 있는 PIKA라는 동물을 살리자는 광고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단순히 광고를 붙이기 보다 흥미로운 위치기반 광고를 생각해냈다. 광고를 보고 그 자리에서 포스퀘어로 체크인하면 10불씩을 기부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포스퀘어로 누가, 몇시에, 어디서 체크인하는지도 알 수 있고 유저가 남긴 메모로 피드백도 얻을 수 있다.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까지 같이 퍼져나갈 수 있다. 익명의 독지가가 체크인수가 쌓인 만큼 최대 5만불까지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결과는 성공. 여러곳에 있는 광고에서 총 5천7백회의 체크인을 이끌어냈다.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아닌가? 광고도 스마트폰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의 역에 있는 광고에서는 1천2백회의 체크인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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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0일 at 7:37 pm

일본에서 아이폰같은 혁신적인 소프트웨어제품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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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흥미롭고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글을 일본사이트에서 한달도 전에 발견했다. 일본에서는 잘 알려진 재미벤처기업가인 나카지마 사토시씨의 “왜 일본의 소프트웨어는 세계에 통용되지 못할까”라는 글이다. (나카지마씨는 일본의 전설적인 개발자로 오랫동안 시애틀의 MS본사에서 근무하기도 해 미국, 일본의 소프트웨어업계사정에 정통한 분이다)

세계수준에 비해 낙후된 일본의 소프트웨어산업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글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의 소프트웨어산업을 건설산업에 비유했다는 점이다. 건설산업처럼 노동집약적인 구조를 갖기 때문에 결국 소프트웨어엔지니어가 지식노동자가 아닌 ‘인부’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물론 100%는 아니겠지만 여기서 ‘일본’을 ‘한국’으로 바꾸어도 그다지 위화감이 없다는게 놀랍다. 이 글을 읽으면 왜 우리 소프트웨어산업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을까. 우리 소프트웨어산업이 어디를 모방해서 이렇게 됐을까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ㅎㅎ

소개할까하다가 다른 분들이 하시겠지 싶어 잊고 넘어갔는데 지금보니 아직도 소개가 안된 것 같아(내가 아는 한) 정리해둘 겸 싶어 간단히 요점만 번역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건설형(?)으로 이뤄지는 IT프로젝트에 관여해본 경험이 있기에 내용에 절절히 공감하는 바이다. 이하 대충한 요점 번역. (일본어되시는 분들은 원문을 읽으시길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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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지마씨는 왜 일본의 소프트웨어산업과 미국이 다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의 소프트웨어산업의 출발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한다고 역설한다.

미국에 있어서 소프트웨어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벤처주도형으로 성장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형적인 예인데 어도비, 구글, 애플, 세일즈포스 등 이 업계를 견인하는 회사의 대부분은 ‘창업자’라고 불리우는 야심찬 사람들이 주도하는 벤처기업이다.

이런 벤처기업은 ‘High Risk, High Return’형의 지식집약형 비즈니스모델을 지향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라이센스모델이 전형적인 예다. 반면 미국의 벤처투자자들은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사람을 고용해야하는 노동집약적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미국의 소프트웨어비즈니스에 있어 소프트웨어엔지니어는 프로구단의 야구선수같은 존재다. 구단은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스타플레이어에게는 그에 맞는 최상의 대우를 한다. 극소수의 뛰어난 소프트웨어엔지니어에게도 프로야구선수같은 대우를 한다는 것이다. 즉, 진짜 실력사회다.

반면 일본의 소프트웨어비즈니스는 관료주도의 ‘IT육성책’으로 인해 ‘IT건설비즈니스모델’이 됐다. 프라임벤더라는 거대한 IT기업이 대규모의 소프트웨어개발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실제 프로그래밍은 ‘하청’이라고 불리우는 중소소프트웨어기업이 행하는 것이다. 마치 건설업계 같은 구조다.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1. 노동집약형 비즈니스모델 – 결국 인건비에 이익율을 더해서 대가를 청구.
  2. Waterfall형의 소프트웨어개발-고객의 요청을 받아서 아래로 하청, 하청, 하청….
  3. IT관련기업의 해외에서의 경쟁력의 저하-이런 환경에 쓸려버리는 소프트웨어회사들이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이 불가능. 하청만 하던 회사가 아이폰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4. 벤처기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환경-소위IT건설회사를 정점으로 하는 피라밋형의 일본에서는 벤처를 시작하기가 어려움. 게임이나 모바일회사라면 혹시 모르지만 비즈니스소프트웨어를 만들려는 경우는 IT건설회사를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념.
  5. SW엔지니어 지위의 격하 – 가장 치명적인 것은 SW엔지니어의 지위의 격하. 프로야구선수대접을 받는 미국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SW엔지니어는 신 3K(힘들다, 어렵다, 귀가가 늦다) 등으로 조소를 들을 정도로 각박한 노동환경하에 있음. 특히 ‘엔지니어파견’제도가 그런 경향을 부추키고 있음.

소프트웨어는 Art다.

이런 일본의 IT산업중에서도 경영진이 제대로 SW엔지니어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 게임과 휴대폰콘텐츠업계. 모든 분야에서 SW가 중요해지는 시점에 일본기업이 언제까지나 소프트웨어를 IT건설회사식으로 운영해서는 해외기업에 백전백패다. 소프트웨어개발은 댐, 교량 건설과는 다른 것이다. 인력을 대거 투입해서 만드는 소프트웨어공장은 환상. 소프트웨어엔지니어는 프로선수이며 아티스트임을 명심해야한다.

소프트웨어에 있어 차별화를 무기로 하는 기업에 있어서 우수한 엔지니어를 어떻게 확보해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느냐가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다. 인재를 경시하는 기업에는 좋은 인재가 가지 않는다. 이대로 놔두다간 석박사를 마친 일본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두 구글을 목표로 미국 서해안으로 이주 안한다는 보장이 없다.

반면 엔지니어들에게는 가능한한 빨리 영어를 습득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당신이 학생이라면 미적지근한 일본대학에서 놀 시간이 있으면 미국에 유학해서 영어를 배우고 진짜로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조만간 일본의 IT산업도 글로벌화의 물결에 휩쓸릴 것이고 그런 시대에는 영어가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요즘 시대는 번뜩이는 두뇌와 함께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런 엔지니어를 요구하고 있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19일 at 11:35 pm

미국미디어에서 바라본 일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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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요일자 뉴욕타임즈 1면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Japan Goes From Dynamic to Disheartened. 이것은 일본의 몰락을 다룬 NYT시리즈기사의 첫회라고 한다. 지난 20년간의 일본의 디플레이션에 대해 다룬 시리즈기사이다. 어떻게 20년전 엔고의 한가운데서 ‘슈퍼파워 재팬’으로 전세계를 사들이던 일본이 20년전 제자리 걸음, 아니 오히려 후퇴를 하면서 활력을 잃어버리고 전세계의 이렇게 되서는 안된다는 ‘반면교사’역할을 하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지금으로부터 21년전 89년 엔고가 최고점에 있던 당시 처음으로 일본도쿄에 가서 나름 큰 충격과 자극을 받았던 나로서는 지금과 같은 일본의 몰락이 참 안타깝기도 하다. 당시에는 일본인의 근면함, 친절함 등에 참 감명을 받았었는데… 이 뉴욕타임즈의 기사는 아주 신랄하다. 일본인으로서 이 기사를 읽으면 참 가슴이 아플 듯 싶다. 기사의 분위기는 일본의 문제를 진단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가 그렇게 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읽어볼만한 기사다.

아이러니하게도 ABC월드뉴스는 이번주부터 중국특집을 한다. 월드뉴스의 앵커 다이앤소이어와 데이빗뮤어기자가 중국현지에서 지금의 중국을 해부하는 리포트를 한달동안 내보낸다고 한다. 이 리포트의 톤은 이제는 완전히 미국의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다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미국과 중국을 비교해보겠다고 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양국의 틴에이저소녀의 생활을 비교하면서 이 두 소녀가 장성했을 때의 미래는 어떨지를 예상해보겠다고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중국이 공산국가도 아니고, 싸구려 물건이나 생산해내는 나라가 아닌 미국과 대등한 라이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리포트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미국의 메이저신문과 방송이 전하는 일본과 중국에 대한 시리즈기사가 두 나라의 엇갈린 운명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의미심장하다. 그 두 나라 사이에 있는 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다 우리 하기 나름이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17일 at 11: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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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놀라운 모바일사용량, 그리고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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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년전부터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한국내 트위터사용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이폰 출시 이전 2009년 8월의 내 팔로어수가 5천여명정도였던 것 같다. 아마 아이폰이 출시되던 2009년 11월에는 6천여명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이후 1년이 안된 시점에서 지금 내 팔로어는 2만명 가까이 늘어 현재 2만5천4백여명이다.

이 2만명의 팔로어가 모두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때문에 늘어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이전에 미국에서 아이폰을 실제로 쓰면서 느낀 경험, 아이폰3GS출시 당시 이야기, 특이한 앱에 대한 내용을 트윗하면 항상 “아이폰이 그렇게 좋아요?”, “혹시 애플에서 일하시나요?” 같은 질문을 종종 받고는 했다. 실제로 써보지 않아서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도 많았다. 그런데 아이폰출시 이후 가끔씩 멘션으로 “에스티마님이 이야기하시던 것을 직접 써보니까 알겠어요. 공감합니다!”류의 글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 아시다시피 아이폰이 한국에서 대박이 났다.

그 이후 요즘들어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 내 트윗을 일반 PC환경이 아닌 모바일상에서 읽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아이폰으로 트윗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고 (오타때문에 느낄수있다^^) 플래쉬가 섞인 페이지링크를 트윗하면 “아이폰에서 안보여요”라고 반응들도 자주 왔다. 그래서 과연 내 트윗을 읽는 분들중 모바일비율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그런데 얼마전 발표된 Google URL Shortener서비스덕분에 대충 감을 잡을 수 있게 됐다. 트윗할 링크를 이 서비스를 이용해서 짧게 만들고 트윗하면 클릭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준다. 특히 좋은 점은 클릭하시는 분의 OS나 브라우저가 뭔지까지 분류해서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서 보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놀랍게도 모바일클릭이 전체 클릭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아래는 어제 공유한 If you do this in and email, I hate you 라는 이메일에티켓에 대한 만화의 구글숏링크 클릭분석이다. 약 15시간동안 발생한 클릭을 분석한 것이다.

내가 만든 이 구글숏링크에서 발생한 1870번의 클릭중에 956번이 모바일에서 발생했다. 51%다. 그중 92%인 882클릭이 아이폰에서 나왔다.

물론 클릭분석내용과 분류방법에 대한 구글측의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좀 의문이 있다. 안드로이드플렛홈이 따로 표시가 되지 않아서 갤럭시S같은 폰에서 얼마나 트래픽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iPad와 iPod에서도 제법 클릭이 나오는데 모바일로 분류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결과만 놓고 봐도 지금 한국에서 엄청난 양의 트래픽이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있고 그중 대부분은 아이폰을 위시로 한  iOS계열이라는 것은 명확한 사실로 보인다. (물론 내 팔로어분들이 일반적인 유저와는 거리가 멀 가능성도 크다^^-사파리와 크롬유저가 저렇게 높은 것만 봐도 그렇다) 갤럭시S가 많이 보급됐다고는 하지만 실제 모바일인터넷사용량면에서는 아이폰유저와 갤럭시S유저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하나 특기할만한 사실은 클릭수. 내가 날린 모든 트윗이 이렇게 높은 클릭수를 올리는 것은 아니다. 이건 거의 최고 수준이다. (겨우 수십클릭올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공감이 되는 컨텐츠일 경우 소셜미디어에서 RT를 타고 불과 몇시간만에 1천회가 넘는 클릭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정도의 클릭은 한국에서 트위터이전에는 아마 포털, 몇몇 온라인뉴스사이트나 몇몇 유명커뮤니티의 게시판이 아니고서는 올리기힘들었을 것이다. 선정적인 낚시제목도 아니고 연예인 관련 가쉽도 아닌데. (직접 클릭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트윗내용을 읽어본 사람은 몇배 더 많다는 이야기다)

이제 한국은 겨우 시작인데 이 정도다. 아이패드가 이제 11월부터 한국에 나온다고 한다. 아이폰이 한국을 강타한지 정확히 1년만이다. 또 1년뒤에 위 링크분석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모르겠다. 확실한 사실은 지금 한국의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는 네이버, 다음, SK컴즈는 이 추세를 주목하고 큰 변신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모두 변신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이런 변화가 아이폰과 트위터라는 ‘흑선’때문에 이뤄지기는 했지만 한국의 변화속도는 미국의 그것보다 몇배 빠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6일 at 8:16 am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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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황야에서 배운 것(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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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 만약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애플이 있었을까?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이 HP이사회가 마크 허드를 내보낸 것을 두고 NYT에 이렇게 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애플이사회가 스티브 잡스를 쫓아낸 이래 가장 최악의 인사다“(the worst personnel decision since the idiots on the Apple board fired Steve Jobs many years ago.) –(Update : 일년이 지난 지금 이 악담은 현실화되고 있다. HP주가는 일년동안 거의 반토막이 났고 지금도 회사의 진로를 놓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12년간의 넥스트컴퓨터와 픽사를 경영하는 외도기간이 없이, 그대로 애플창업자겸 회장으로 남아있었다면, 애플은 지금보다 더 위대한 회사가 됐을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망하거나 다른 회사에 흡수합병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가정에서 2010년 10월 2일자 뉴욕타임즈에 게재된 랜달 크로스의 “What Steve Jobs Learned in the wilderness“라는 글은 참 읽어볼만한 것 같다. 일독을 권한다.

이 글에 따르면 애플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컴퓨터를 창업하고도 본인의 문제(독선)를 전혀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자신의 취향에 집착해서 아무도 사지 않을 지나치게 비싼 컴퓨터를 만드는데 열을 올리다 결국 하드웨어생산을 포기하기까지 한다. 당시 넥스트컴퓨터의 중역들이 회사의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건의했지만 스티브잡스는 전혀 듣지 않았다. 92~93년 2년간 넥스트컴퓨터의 부사장 9명중 7명이 자의반타의반으로 회사를 떠났다.

Mr. Jobs’s lieutenants tried to warn him away from certain disaster, but he was not receptive. In 1992-93, seven of nine Next vice presidents were shown the door or left on their own. (잡스휘하의 간부들은 그에게 재앙으로부터 피할 것을 경고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92년부터 93년까지 9명중 7명의 넥스트사 부사장이 해고되거나 아니면 자의로 회사를 떠났다.)

이처럼 이 글에서 당시 스티브 잡스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부하들에게 권한위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In this period, Mr. Jobs did not do much delegating. Almost every aspect of the machine — including the finish on interior screws — was his domain. The interior furnishings of Next’s offices, a stunning design showplace, were Mr. Jobs’s concern, too.(이 시기에 잡스는 그다지 부하들에게 권한위임을 하지 않았다. 컴퓨터에 있어서 거의 모든 부분-심지어는 내부의 나사못까지-그의 결정사항이었다. 사무실의 내부가구-인테리어(멋진 디자인전시장이었던)도 잡스만의 관심영역이었다.)

특히 중요한 비지니스파트너사의 중역들이 방문했는데 서서 기다리게 해놓고 잡스는 회사 조경일을 하는 인부들에게 스프링쿨러헤드의 정확한 방향을 지시하느라 20분을 소비했다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그 답다.

According to one of them, while a delegation of visiting Businessland executives waited on the sidewalk, Mr. Jobs spent 20 minutes directing the landscaping crew on the exact placement of the sprinkler heads.(당시 한 간부의 이야기에 따르면 회사를 방문한 파트너사의 중역들을 옆에 서서 기다리게 한채 잡스는 20분간 회사 조경일을 하는 인부들에게 스프링쿨러를 놓을 정확한 위치를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언제나 잘했던 것은 인재를 끌어모으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마치 스티브 잡스가 강력한 자석이나 되는 것처럼 그에게는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잡스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을 뿐 그 인재를 끌어안는 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애플을 떠나있던 12년간의 고행(?)에서 그는 자신의 결점을 고친듯 하다. 최근 애플의 내부 사정을 들어보면 임원진이 아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한다.

And he had always been able to attract great talent. What he hadn’t learned before returning to Apple, however, was the necessity of retaining it. He has now done so. One of the unremarked aspects of Apple’s recent story is the stability of the executive team — no curb filled with dumped managers.(잡스는 언제나 대단한 인재를 끌어모아왔다. 하지만 그가 애플로 복귀할때까지 배우지 못했던 것은 그런 인재를 잡아두어야할 필요성이었다. 그는 지금은 그 능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애플의 성공신화에서 간과되고 있는 것중 하나는 견고한 임원진이다. 예전처럼 버려진 매니저들은 보이지 않는다.)

즉, 스티브잡스는 리더진의 팀웍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중요한 깨달음을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고 나서 깨달은 듯 싶다. 그가 이런 자신의 결점을 고쳤기 때문에 오늘날의 애플이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런 성격을 완전히 다 고쳤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부하의 말을 듣는듯 싶다)

넥스트컴퓨터시절 스티브 잡스의 비즈니스파트너였던 케빈 컴톤은 애플로 복귀한 다음의 잡스를 이렇게 묘사했다고 한다.

“He’s the same Steve in his passion for excellence, but a new Steve in his understanding of how to empower a large company to realize his vision.” Mr. Jobs had learned from Next not to try to do everything himself, Mr. Compton said. (“그는 최고를 추구하는 열정에 있어서는 똑같은 스티브다. 하지만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큰 조직을 움직이고 권한이양을 하는 방법을 깨달은 점에 있어서는 새로운 스티브기도 하다.” 넥스트에서의 경험을 통해 스티브는 모든 것을 자기가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케빈 컴톤)

랜달 크로스는 아래와 같이 글을 끝맺는다. 그의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니 위에 썼던대로 잡스가 이런 고난의 시간을 겪지 않고 애플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오늘날 애플컴퓨터는 사라졌을 수도 있다.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스티브잡스의 독선과 오만때문에.

It took 12 dispiriting years, much bruising, and perspective gained from exile. If he had instead stayed at Apple, the transformation of Apple Computer into today’s far larger Apple Inc. might never have happened. (잡스가 이것을 깨닫는데 고난의 12년이 걸렸다. 만약 그가 애플에 그대로 남았다면 ‘애플컴퓨터’가 오늘날의 휠씬 거대한 ‘Apple Inc’로 변신하는 것은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나도 내 결점을 깨닫고 시간이 지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행은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이라는 것은 자기 타고난 성격대로 살게 되어 있으니까.

10개월후의 Update : 잡스가 CEO에서 사임한 지금 2011년 8월말시점에서 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또 새롭다. 세계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애플의 정권교체(?)를 큰 잡음없이 이뤄낸 것도 잡스의 성숙한 리더쉽과 경영능력이 아닐까 싶다.

또 한가지 독불장군이었던 그가 이처럼 부하들을 배려하고 따라오게 만드는 리더쉽을 가지게 된 데는 안정적인 결혼생활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 일본의 지인 유카와상이 쓴 스티브잡스에 대한 글에 이런 부분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친구가 스시레스토랑을 하는데 스티브 잡스가 그곳의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스시집주인의 이야기다.

友人によると家族で食事にくるとジョブズは、まったく別人のように夫人に甘えるのだという。「奥さんはスティーブをまるで子供のように扱うんだよ」ー。世界を変革してきたCEOという外の顔とは、正反対の別の顔があるのだそうだ。(스시레스토랑을 하는 친구이야기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식사하러 오는 잡스는 평상시와는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부인에게 아양을 떤다고 한다. “잡스부인은 그를 마치 어린애다루듯이 한다니까”(친구의 말). 세상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왔던 위대한 CEO라는 외부에 알려진 얼굴과는 정반대의 얼굴이 있는 듯 싶다.)

잡스는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초청강연을 하다가 만난 로렌 파웰과 1991년에 결혼해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두고 있다고 한다. 사랑스런 가족에 둘러싸인 안정된 가정생활이 독불장군이며 날카로왔던 그를 그나마 둥글게 둥글게 인간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3일 at 9:26 am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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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오늘 개봉한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오다.

잘 알려진대로 소셜네트워크는 소설 ‘Accidental Billionaire’에 기반을 두고 각색된 영화로 페이스북의 창업비화를 다루고 있다. 하버드대를 다니며 페이스북을 시작한 마크 저커버그가 공동 창업한 친구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소송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영화의 뼈대를 이루고 있다.

어떻게 페이스북이라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전세계 인터넷시장을 석권했는가에 대한 과정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등장인물이 실명이고 실제로 일어난 일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다큐멘터리라고는 할 수 없다. 기술혁명을 통한 진보를 다룬 사실적인 영화라기보다는 한 편집광적이고 내성적인 천재 하버드대 1학년생이 펼치는 사랑, 우정, 배신, 음모 등이 섞여있는 한편의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배경도 멋진 것이 세계인들이 동경하는 최고의 지성의 전당, 하버드대 캠퍼스와 세계의 IT혁명을 이끄는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펼쳐진다.

등장인물들도 입체감과 개성이 넘쳐흐른다. 마크 저커버그를 연기한 주인공 제시 아이센버그는 내성적이며 천재이며 편집광적인 너드(Nerd) 마크 저커버그를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저커버그의 친구역할을 한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며 특히 냅스터 공동창업자이자 초기 페이스북 경영에 참여한 풍운아 숀 파커역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연기에 나는 매료됐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현재과 과거를 넘나드는 뛰어난 편집이 영상미를 살렸다. 옛날에 ‘세븐’을 보고 데이빗 핀처라는 감독이 정말 천재라고 생각한 일이 있는데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영화의 무대로 펼쳐지는 하버드와 실리콘밸리는 공교롭게도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버클리에서 2년간 유학을 하면서 팔로알토에 자주 놀러갔으며, 작년에 보스턴으로 이주한뒤에는 하버드대 구경을 여러번 간 일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침 영화의 배경으로 눈에 친숙한 하버드캠퍼스가 계속 나와서 기분이 묘했다.

어쨌든 페이스북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온다고 하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성공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그게 영화소재가 될 수 있을까?”, “소셜네트워크의 확산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인가?”하는 의문이 계속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나중에 감독이 데이빗 핀처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뭔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데이빗핀처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될까봐 전전긍긍한 모양이다. 최근 뉴워크 공립학교에 대한 1천2백억의 기부도 이 영화개봉을 앞두고 이미지재고용으로 한 것이라는 의심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받은 개인적인 느낌은 마크가 그렇게 나쁜 놈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마크가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소송한 친구들이나 마크가 자기를 배신했다고 소송한 친구의 경우도 100% 그 친구들이  맞고 마크는 도둑놈이라는 식으로 그려지지는 않았다. 모두가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다.

오히려 영화사에 남는 불후의 명작 ‘시민 케인’이 언론재벌 랜돌프 허스트를 다뤘던 것처럼 영화 ‘소셜네트워크’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작금의 새로운 미디어거물(Media Mogul)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세계에서 가장 젊은 부호이며 세계 2위의 인터넷사이트가 된 페이스북의 CEO가 미디어거물이 아니면 도대체 누가 거물이겠나)  11월 18일에 한국에 개봉한다는데 페이스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한다.

사족 : 부족한 영어실력과 따발총 같은 주인공 마크저커버그의 대사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특히 배우들의 대사와 배경음악이나 소음이 심하게 섞이는 경우가 리스닝이 어렵다. (Bar나 레스토랑에서의 신) DVD가 나오면 자막과 함께 다시 한번 봐야할 것 같다. 대사를 100% 알아들을수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사족2: 영화를 보면 자기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저커버그를 고소한 윙클보스쌍둥이가 나온다. 아주 개성있는 캐릭터인데 이 아주 똑같이 생긴 2명의 쌍둥이를 보면서 “과연 진짜 쌍둥이배우를 고용한 것일까, 아니면 특수효과일까”가 궁금했다. 그만큼 연기와 배경의 조화가 완벽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보고 나서 검색해보고 알았다. 1명이었다. 참 놀라운 세상이다.

Update : 주말 흥행실적이 궁금했는데 소셜네트워크가 23M을 벌어들이며 지난 주말미국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실 블록버스터급 영화도 아니고 주연배우급중에 알려진 스타급배우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밖에 없었기에 1위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 (그리고 대개 이 정도로 평단의 일치된 박수를 받는 경우 대중은 외면한다^^) 아마도 지금은 영화계에 있어 여름시즌과 연말 추수감사절 사이의 소강상태같은 시기라서 그런 모양이다. 사실 소셜네트워크만큼 주목을 끄는 경쟁영화가 없기도 했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1일 at 10:5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