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월 16th, 2010
인도네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Facebook
오늘 아침 한 일본인의 트윗에서 페이스북 일본지사가 설립됐다는 뉴스를 발견했다. 작년말에 참석했던 일본 IVS컨퍼런스에서도 페이스북 글로벌담당이 참가해 페이스북일본지사 설립방침을 이야기했던지라 관심이 가는 뉴스였다. 그래서 짧게 트윗했다.
@estima7 페이스북이 드디어 최초의 해외지사를 일본에 지난 2월2일 설립했다고 http://bit.ly/bNxDGU (일본어) 페북이 해외로 엔지니어를 파견하는 것도 이번이 최초라고. 일본휴대폰사이트부터 개발. 사장은 일본인으로 내정한듯.
해외지사 하나 없이 웹서비스하나로 거의 세계정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페이스북이다. 전세계에서 잘 공략이 안되는 몇개 안되는 나라중 하나가 한국, 중국, 일본인데 그중 일본을 겨냥해서 지사를 설립하고 본사 엔지니어를 처음으로 보낸다고 하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중국도 예전에는 페이스북유저가 꽤 있었는데 워낙 토종 경쟁 SNS도 많았고 무엇보다 트위터 등 서구 SNS를 다 차단하고 있는 상태라 페이스북이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일본도 사실 잘 안된다고 했었는데 요즘에는 꽤 사용자가 늘어나서 지금은 백만이상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페이스북이 잘 안되는 이유는 저도 모름.)
어쨌든 위 내용을 트윗하자 금새 반응이 왔다. 트위터의 매력의 하나는 글로벌성이다. 반응이 실시간으로 그것도 거리에 관계없이 전세계에서 온다.
인도네시아에 계신 것으로 추정(?)되는 @briancheong님이 아래와 같이 말씀해주셨다.
@briancheong 2억 인구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보여지는 사이트가 구글도 아닌 페이스북이랍니다. 서점에선 페이스북으로 사업하는 방법, 페이스북 응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책들이 넘쳐나고 있죠.
동남아시아에서 페이스북의 인기와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이야기를 일찌기 들어온터라 바로 RT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역시 인도네시아에 계신@nd75님이 말씀을 주셨다.
@nd75: 인터넷은 몰라도 FB는 다알죠. 저가폰 마저 FB 연동이 안되면 쳐다도 안본다는..
아니 인도네시아에서 그 정도로 인기였단 말인가? 예전에 @sbroh님이 말씀해주셔서 필리핀에서도 페이스북이 엄청나게 인기라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 그리고 내 동생의 증언에 따르면 일본에 온 필리핀사람들을 만났는데 그야말로 자투리시간만 나면 페이스북을 접속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까지?
마침 나도 2년전에 저작권관련세미나에 초청받아 자카르타에 다녀온 일이 있다. 그때 인도네시아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초고속인터넷이 거의 보급되어 있지 않아 한국에 비하면 인터넷발전이 매우 더디다는 인상을 받았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은 몰라도 페이스북은 알 정도’라니! 트위터가 아니라면 어떻게 현지에 있는 분들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까. @nd75님에게 “도대체 왜 페이스북이 인도네시아에서 인기인가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친절한 답변. (트윗3개를 이어 약간 보기좋게 편집)
@nd75: 어떤 마케팅 활동 없이 (페이스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엔 너무 솔직한 글들 때문인듯 합니다. 훔쳐보기에 대한 원초적인 관심과 남의 시선을 끌기위한 도를 넘어선 폭로에 가까운 포스트들과 커뮤니티를 뒤늦게 너무 사랑하는 그들만의 친근한 문화 그리고 몇년전부터 fixed wireless CDMA진출로 저가 폰들이 중하층에 많이 보급되면서 컨텐츠에 목말라 있던 폰벤더들이 저가폰에 페이스북을 탑재하기 시작한것도 인도네시아인들이 쉽게 FB를 접할수 있도록 한몫한듯.. 참고로 인도네시아 3대 이통사의 전체 가입자수가 2009년에 벌써 1억을 넘어 섰습니다. 물론 중복도 있지만 최근들어 모바일 이용자의 증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말씀하신 FB의 증가이유는 인터넷 인프라랑 별개로 모바일의 영향이 가장 큰것 같네요 ㅋ
그렇구나 싶었다. 그럼 인도네시아의 페이스북 인구가 어느 정도 되는지 통계를 조금 찾아봤다.
원본링크 nick burcher Blog (원 데이터는 페이스북을 참고해서 작성) 원본에는 30위까지 나와있음.
인도네시아는 이미 1천4백만명이상의 페이스북 유저가 있으며 1년사이에 1천5백배 성장했다. 성장률로 따지면 필리핀과 선두를 다투는 형국. 정말 엄청나게 인기가 있는 것이 사실인듯 싶다.
더 호기심이 발동해 혹시 왜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이 인기가 있는지 더 찾아보고자 “Why facebook popular in Indonesia”로 구글링을 해봤다. 그래서 쉽게 찾은 블로그포스팅하나를 소개한다.
Facebook in Indonesia – the need for IT research center in Indonesia
I was told that in terms of number of Facebook users, Indonesia is number 3 in the world – after USA and UK. (나는 페이스북 유저수로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영국다음으로 세계 3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역자주:사실은 터키다음으로 4위. 아니 지금은 역전됐을지도)
I can assure you that this is true. In Indonesia, everybody (and his/her pets) perhaps has facebook account. Some even have more than one accounts. (One for each personality? ha ha ha.) The number of Facebook users in Indonesia exceeds the number of people in Singapore and Malaysia! Take that!(그건 사실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누구나 -심지어 애완동물까지도- 페이스북계정이 있다. 심지어 누구는 한개이상의 계정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페이스북유저수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인구보다도 많다-확인필요)Because of Facebook, many people buy BlackBerry (BB). Yes, you may want to check with RIM that the number of BlackBerry users in Indonesia is unbelievably large. I guess, we can safely say that facebook is a killer application for BlackBerry. At least, that is true in Indonesia. My point is that Indonesia is an important market for BlackBerry and Facebook. (페이스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블랙베리를 샀다. 아마 RIM에 확인해보면 인도네시아의 BB유저가 놀랄정도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페이스북은 블랙베리의 킬러앱이 됐다. 적어도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렇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블랙베리와 페이스북에게는 인도네시아가 중요한 마켓이라는 것이다)
Why Facebook and BlackBerry are popular in Indonesia? I suspect it has something to do with our social culture, that tends to gather and talk among families and friends. (왜 페이스북과 블랙베리가 인도네시아에서 인기인가. 내 생각에는 친구와 가족이 모여서 대화를 즐기는 우리 인도네시아문화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Facebook allows us to connect with people from our past. Once we are connected, we tend to have reunion; university reunion, high school reunion, preschool reunion, what not. Yes, you would not believe the number of reunion that have happened because of facebook. (페이스북은 우리 과거의 잊고 지내던 사람들과 연결을 시켜준다. 일단 한번 다시 연결이 되면 수많은 대학, 고교, 유치원 등 수많은 동창회들이 생긴다. 그렇다. 인도네시아에 지금 페이스북 덕분에 얼마나 많은 동창회가 열리고 있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마치 아이러브스쿨이 유행하던 99년과 2000년의 한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만 그때와 다른 것은 페이스북의 인기가 모바일에 상당부분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베리가 인기라니 상당수가 블랙베리기반 페이스북앱을 사용하는 듯 싶다.
어쨌든 위 블로그글의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 서구 IT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리서치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 페이스북은 우선 일본으로 갔다. 인구는 많아도 아직 시장성은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 때문일까. 사용인구는 압도적으로 많은데도 미국IT기업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이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페이스북의 전세계적인 급속한 확산현상은 분명히 사회학적으로도 큰 연구거리다. 20~30대에 인기를 끌다가 그 이상의 연령대에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싸이월드와 달리 페이스북은 60~70대 노인층까지 자연스럽게 침투하는가 하면 (예전 포스팅인 ‘미국인에게 있어 페이스북이란’ 참고)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전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문득 트위터로 시작한 화두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시간은 좀 소비하게 되긴 하지만^^) 좋은 화두와 정보를 주신 @briancheong, @nd75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