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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월 2010

우리 부모님을 위한, 아이들을 위한 i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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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이야기가 지겹긴 하지만 생각난 김에 한마디.

지난주에 iPad이 나오고 그 엄청난 가능성에 감탄했지만 그 중에서 특히 ‘보드게임’에 기가 막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항상 PC에서 윈도기본게임으로 포함되어 있는 Solitaire를 소일거리로 즐기시는 서울에 계신 우리 어머님을 떠올렸다. 그런 의미에서 iPad는 유아-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얼마나 큰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혁명적인 디바이스인가를 생각했다.

지난주에 보스턴에 우리 매니저 제임스와 같이 다녀온 일이 있다. 보스턴의 지하철 T에 나란히 앉았는데 제임스가 아이폰을 꺼내들고 Crossword퍼즐을 시작했다. (제임스가 평소 가장 즐기는 아이폰앱이라고 한다)

보는 순간 떠오른 생각은 “우와 이것을 iPad 대형화면으로 노인분들에게 제공하면 얼마나들 좋아하실까”하는 것이었다. 미국인들을 아는 분들은 그들이 얼마나 이 퍼즐에 열광하는지 알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크로스워드퍼즐앱 하나만으로도 iPad가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아이폰앱을 그대로 확대해서 iPad에서 즐겨도 별 문제가 없을 듯 싶다.

똑같이 생각하면 그동안 화면이 작아서 아이폰에서 즐기기 어려웠던 바둑이나 체스의 iPad에서의 성공가능성도 크다. 아래는 모두 아이폰앱을 캡쳐한 화면들이다.

생각해보자. 웬만큼 눈이 밝고 손가락터치감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런 바둑이나 체스를 아이폰에서 즐기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이제부터 적어도 바둑팬들에게 iPad는 기가막힌 도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소파에 편히 앉아서 손가락으로 바둑알을 옮기며 온라인 대국을 즐길 수 있으니까!

솔리테어도 마찬가지다. PC앞에 앉아서 마우스를 이용해서 게임을 하는 것과 소파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카드를 옮기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있어 멀티미디어동화책을 iPad으로 구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소리를 내면서 반응하는 그림책.

이젠 더 이상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비싼 멀티미디어 동화책을 사줄 필요가 없을 것이다. iPad App Store를 통해서 동화책을 사면된다.

더구나 화면에서의 멀티터치의 가능성은 또 다른 큰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직접 안써본 사람은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내 경우는 맥북에서 웹브라우징을 하면서 두손가락을 이용해 스크롤링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가끔 윈도랩탑에서도 똑같이 두손가락을 쓰려고 하다가 반응하지 않아서 당황하고는 한다. 이 멀티터치는 애플 제품만의 강점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할 것이다.

어쨌든 이런 상상을 머릿속으로 하면서 주말을 맞이했는데 NYT, Techcrunch, Recombu.com에서 내 생각과 일치하는 컬럼들을 만나게 되었다. 역시 사람의 생각이란 것은 모두 비슷한 모양이다.

우선 NYT의 Is the iPad a Child’s Best Friend?(iPad는 아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인가?) iPad가 올 연말에는 Toy of the Year로 뽑힐지도 모른다는 과감한 상상(?)을 하고 있다. ㅎㅎ

두번째는 Recombu.com의 iPad board games: Apple has created a ‘Jumanji platform’ (iPad보드게임:애플은 주만지플렛홈을 창조해냈다) – iPad이 모노폴리류의 보드게임에 기가막힌 플렛홈이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번째는 Techcrunch의 Why My Mom’s Next Computer Is Going To Be An iPad(왜 우리 엄마의 다음 컴퓨터는 iPad이 될 것인가) 짧지만 아주 명쾌한 이야기를 하는 글이다. 100%동감한다.

이런 구절이 있다.

The iPad is a computer for people who don’t like computers. People who don’t like the idea of upgrading their 3D drivers, or adjusting their screen resolution, or installing new memory. Who don’t understand why their computer gets slower and slower the longer they own it, who have 25 icons in their system tray and have to wait ten minutes for their system to boot up every day.

iPad은 컴퓨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이다. 3D드라이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스크린해상도를 바꾸거나 새로운 메모리를 설치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 왜 컴퓨터를 오래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느려지는지 이해하기 싫어하는 사람들…. (이하 생략)

For what most of these people need a computer for, the iPad is perfect. It doesn’t do as many things as a “real” computer does, but the things it does do it does in a way even non-tech-savvy people can figure out, and there are far fewer ways to screw it up. So if you have managed to convince yourself that the iPad is a useless, locked-up DRM-laden failure of a ‘computer’ before even touching one, I have two words for you:

이런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로는 iPad은 완벽하다. iPad은 ‘진짜’컴퓨터가 하는 많은 일들을 할 수는 없지만 테크놀로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작동한다. 그리고 컴퓨터를 망칠 수 있는 방법이 (기존 PC보다) 휠씬 적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iPad가 쓸모없는 DRM으로 범벅이 된 ‘컴퓨터’의 실패작이라고 실제로 써보기도 전에 생각하고 있다면 난 ‘두 단어’를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다.

My mom. 우리 어머니.

그런 사람이 누구냐하면 “My Mom”이라는 것이다. 60대의 연세에 매일 컴퓨터를 쓰시긴하지만 왜 컴퓨터가 느려지는지, 왜 프린트가 안되는지, 왜 계속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화면에 떠오르면서 귀찮게 하는지 이해하실 수 없는 우리 어머니.

지난 출장때 내 옆자리에서 아이폰으로 음악과 영화를 보고 계시던 할머니 생각이 난다.

iPad이 나오기를 눈빠지게 기다리게 생겼다. 부모님께 하나 선물해드려야지.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31일 at 7: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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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 짤막한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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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정말 말도 많았던 애플타블렛, 그 이름하여 iPad이 오늘 나왔다.

일견 실망스러운 부분도 많은 것 같다. 멀티태스킹안되고, 카메라없고, GPS안되고, 플래쉬안되고… 등등등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격($499부터 시작)과 iBook, 이 두가지가 모든 단점을 덮어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월 15불(250M까지)이나 30불(무제한)의 데이터요금제도 대단하다. 그것도 No Contract로! 이것은 미국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딜이다.

오늘 회사에서 몇명에게 “어떠냐. 살거냐? “라고 떠봤는데 “절대 안산다”는 말은 없었고 가격을 듣고는 “아마 살것같다”라는 대답이 많았다.

생각해보면 스티브는 정말 영리하다. iPad는 나 같은 사람 기쁘라고 나온 제품이 아니다. 애플팬보이나 Geek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그대신 많은 것을 희생해 가격을 낮추고 단순하게 만들었다. 내가 어제 소개했던 “맥, 킨들, 애플타블렛 그리고 미국인들“같은 포스팅에 나오는 분들을 위한 제품이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일반대중을 겨냥한 제품이다. iPod을 통해 애플에 호감을 가진 일반대중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애플의 저변을 더욱 넓히기 위한 포석이다. 나처럼 맥북, 애플TV, 아이팟, 아이폰 등을 줄줄이 가지고 있는 매니아를 겨냥한 제품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닌텐도가 일부러 최신기술보다는 현존하는 싼 기술을 집약해 훌륭한 게임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값싼 닌텐도DS를 제공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든다.

그리고 iPad는 iTunes스토어가 제공하는 음악, 영화, TV프로그램, Podcast 그리고  App Store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새로 추가되는 iBook스토어라는 막강한 콘텐츠생태계가 합쳐져서 비로소 진정한 Ultimate Contents Machine이 되는 것 같다. 그 이야기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iPad는 미국에서 가장 완전한 아름다운 제품이 된다. 너무나 결제가 편리하게 때문에 불법복제를 하기보다는 얼마간의 돈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바로 사게만드는 플렛홈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콘텐츠생태계가 지원안되는 한국에서는 반쪽 제품일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지금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나로서는 iPad가 나오는대로 바로 살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난 다른 무엇보다도 iBook에 끌린다. Ebook Reader로서 지금까지 나온 어떤 제품보다도 매력적이다. 다른 모든 기능을 빼고도 무선Ebook Reader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일내에 한글책들도 나오면 금상첨화일듯 싶다. 외국어가 지원되지 않는 킨들과는 달리 한글, 일본어책도 마음대로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이 기쁘다.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중요한 것은 역시 기계보다 콘텐츠다. 난 iPad보다 iBook을 선두로 한 iTunes가 있기 때문에 iPad이 몇배 매력적이다. 콘텐츠스토어없이 기계만 있다면 … 안산다.

어쨌든…. iPad는 무조건 지른다!ㅎㅎ

사족: 지금까지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갈때마다 iPhone과 Kindle을 같이 가지고 갔다. 아이폰에는 오디오북, 뉴스, 드라마 등을 가득채우고 듣고 틈틈히 킨들을 꺼내놓고 책이나 미리 instapaper를 통해서 집어넣은 기사들을 읽고는 했다. 앞으로는 iPad하나만 가지고 가면 될 것 같다. (전화를 안받는다는 가정하에서^^) 내 킨들이 이제 너무 딱해보인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27일 at 11: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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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킨들, 애플타블렛 그리고 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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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타블렛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 내가 친하게 지내는 미국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어제 있었던 애플의 놀라운 실적발표와도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다.

나는 캘리포니아에 친삼촌처럼 모시는 아저씨가 계시다. 성함은 리치. 독신이며 자식이 없으신 그 분은 중견 부동산개발관리회사를 운영하시는 CEO시다. 나와는 거의 20년가까이 알고 지내는 사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환갑이 넘으신  이 분은 컴퓨터와는 거리가 먼 분이시다. 이메일은 고사하고 웹서핑조차 눈길도 주지 않으셨다. 그런데 컴퓨터는 아랫사람에게 시키면 된다는 철학을 가진 그 분이 최근 몇년 사이에 변화하고 있다.

-몇년전부터 집에 PC랩탑을 가져다 놓으셨다. 또 1년쯤 지나니까 초고속인터넷을 가입해서 연결해놓으셨다.

-그 랩탑을 쓰시는 이유는 구글어스가 첫번째. 업무상 지도를 펴놓고 투자할 지역을 연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글어스가 아주 편리한 도구라는 것을 깨달으셨다나.

-다만 화면이 작아서  일부러 대형 PDP TV에 연결해서 구글어스를 보신다. 그래서 일년전에 방문했을때 사용하기 편하도록 무선공유기와 무선키보드, 마우스를 사서 달아드렸다.

-이번에 방문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요즘 IT시장의 움직임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애플타블렛’이 이번주에 나온다는 것도 알고 계시고 아이폰도 사야겠다고 말씀하실 정도. (다음버전을 기다려보시라고 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가지고 계신 랩탑으로 Youtube 1080p의 고해상도 동영상을 보여드렸는데 속도가 느려서 플레이가 잘 안된다.

-이런 분에게 어떤 컴퓨터가 가장 사용이 편할까 조금 생각하다가 결국 같이 애플스토어로 향했다. 가져다가 그냥 전원코드만 꼽으면 해결되는 iMac을 사시는 것이 어떤가 하고 보여드리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제품을 보시고는 마음에 드셨는지 그냥 그 자리에서 27인치 iMac을 질러버리셨다. 엑셀, 파워포인트파일을 읽기 위해서 오피스 for Mac도 함께 구매. 나중에 애플스토어에서 한시간정도 1대1 교육을 시켜준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되기는 한다.

-집에 가지고 와서 맥을 연결하고 파이어폭스를 설치. 설치를 원하시는 소프트웨어는? 구글어스, 스카이프. 그리고 Netflix웹사이트 북마크! 아 그리고 아이튠스… 아이팟은 이미 사용하고 계시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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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분 소개. 페기.

이 분은 오렌지카운티에서 LA시내까지 매일 출퇴근을 하시는 분이다. 회사통근 때문에 적어도 매일 3시간은 차속에서 소비하시는 분. 역시 환갑이 지나셨다. 그런데 이 분의 BMW 뒷 트렁크를 열어보니 오디오북이 가득. “이거 다 들으셨어요?” 워낙 책을 좋아하셔서 흥미로운 오디오북이 보이면 일단 사서 차에 넣어둔다고 한다. 오디오북 하나가 보통 10시간에서 20시간 분량이니 보통 1주일에 1.5권 정도를 소화하는 것 같다. 그 긴 출퇴근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오디오북 덕분.

평소에도 오전에는 NYT, 점심시간에는 LA타임즈를 읽으실 정도로 ‘텍스트’를 좋아하시는 이 분에게 지난해 킨들을 선물해드렸다. 킨들1이다. 갖고 싶었는데 살까말까 주저했는데 너무 고맙다고 기뻐하시던 모습이 선하다.

다시 만나서 그동안 킨들로 구입한 책이 몇권정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60권”. 헉. “아니 그거 다 읽으셨어요?” 아니다. 역시 충동구매다. 좋은 책이 보면 읽어야지 하는 욕심에 그 자리에서 한두권씩 사다보니 벌써 그렇게 됐단다. 휴가나 출장이라도 갈려치면 예전에는 두꺼운 책 여러권을 챙기느라 힘들었는데 킨들 덕분에 아주 편해졌다는 이야기다. 절친한 동네친구 쉐런도 킨들을 사서 최근 여행을 갔는데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ebook마다 다르지만 최대 6대의 킨들까지 하나의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어 6명이 킨들북클럽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다.

이 분은 오랜 맥유저다. 다만 요즘은 회사에서는 맥을 쓰고, 집에서는 PC를 쓴다. 집에서는 인근 대학의 온라인강좌를 듣는데 PC만 지원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예전에는 PDA로 팜을 쓰다가 몇년전에는 블랙베리로 바꾸셨고, 일년전부터는 아이폰을 사용하신다. 아이폰은 다 좋은데 타이핑이 어려워서 타이핑할때만은 블랙베리가 그립다고 한다.ㅎㅎ 아이폰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랩탑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서 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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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의 집 건너편에는 페기의 아버님 딕이 사신다. 90세. 2차대전때 함장으로 활약하셨던 분으로 아직도 정정하시다. 이 분도 요즘 컴퓨터를 쓰신다고 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TV를 열심히 보시는 딕은 홈쇼핑을 통해 필요없는 물건을 구입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다가 몇달전에 랩탑을 구입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굉장히 싸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알고 보니 PC와 함께 온갖 필요없는 부속품을 많이 끼워보내서 어쩔 줄을 모르셨던 것 같다. (미국은 기사까지 와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조립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자기가 직접해야한다) 결국 딕할아버지는 딸에게 SOS를 청했고 구매29일째 되는 날 사태를 파악한 페기는 한달이 지나기 전에 반품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대신 아버지에게 iMac을 구매하도록 안내했다.

평생 컴퓨터를 써본 일이 없으셨던 딕할아버지는 지금 아주 즐겁게 맥을 활용하고 계신다고 한다. 넷플릭스DVD를 빌려서 TV대신 주로 맥으로 시청을 하고 계신다고 하고,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선수의 동정을 쫓는데 열심이시라고 한다. 워싱턴DC에 있는 아들가족의 손자, 손녀와 스카이프를 이용해 화상채팅도 즐기신다. 얼마전에는 커뮤니티센터의 PC강좌에 보내드렸는데 ‘시시하다’고 안듣겠다고 하셨다고 한다^^ 딕할아버지의 휴대폰은 이미 아이폰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폰보다는 아이팟나노로 음악을 듣는 것을 더 즐기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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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야기가 장황해졌다. 물론 지금 소개한 사례는 일반적인 미국인의 사례가 아닐 수도 있다. 비교적 물질적으로 여유있는 백인층의 이야기일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몇가지 재미있는 트랜드가 보인다.

우선, 맥이 모멘텀을 넘었다. 8~9년정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인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맥으로의 스위치를 고려하고 있다. 맥이 PC보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내 입장에서도 리치아저씨에게 추천할만한 컴퓨터를 생각했을때 맥을 권유할 수밖에 없었다. 쉬우니까. 그리고 미국에서는 맥을 쓴다고 불이익을 당할 일이 거의 없다. MS는 진짜 긴장해야 한다. 맥으로의 이동이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그리고 킨들같은 첨단기기를 일반인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서 잘 쓴다는 것도 신기하다. 이런 신형 디바이스에 대해서 생각보다 일반인들의 거부감이 없다. 문화의 차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페기는 맥유저기는 하지만 그렇게 얼리어답터는 아니고 Geek도 아니다. 쓰기 편해서 좋아하시는 것 뿐이다. 대신 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왕성한 분이라고 할까? 이런 분들이 킨들을 구매하고 적극적으로 이북소비에 앞장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분은 그래도 종이책이 더 좋다는 이야기는 안하신다. 콘텐츠 자체가 좋으신 것 뿐이다. 그게 종이를 통하든, 킨들을 통하든, 오디오북으로 나오든 상관없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우편으로 DVD를 대여하는 Netflix같은 서비스도 이 분들이 각자 다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놀랐다. 물론 블록버스터같은 비디오 대여점에 다니는 것보다 편하기는 하지만 환갑이상 지난 분들… 아흔살 할아버지까지 편리하게 인터넷연동형 서비스를 쓰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 대해서 편리하다면 미국인들은 참 거부감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집에 초대했던 하버드의대 교수 부부의 경우도 오디오북 인터넷포털인 Audible.com을 이용하고 있다고 해서 조금 놀랐었다.

역시 생각해보면 참 미국은 잠재력이 대단한 시장이다. 새로운 시도를 해도 이렇게 잘 받아주는 소비자들이 있는 마켓이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한 단면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전혀 안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

어쨌든 애플타블렛발표 전야에 하고 싶은 이야기여서 그냥 두서없이 써봤다. 이런 마켓이라면 애플타블렛이 성공할 가능성은 아주 커보인다. 애플타블렛이 나온 뒤 1년쯤 뒤에 이 분들이 이 새로운 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27일 at 12:4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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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사보의 트위터특집에 내 글이 소개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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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쓰다보면 참 흥미로운 일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내 생각에 공감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고 그런 분들을 통해 생각지도 않은 일을 겪게 된다.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트위터를 통해 내 글이 CJ사보 1월호에 소개되었다.

한달전인가 나를 팔로우해주시던 @zeenok님이 갑자기 부탁할 것이 있다고 메시지를 주셨다. 이 분은 CJ사보를 맡고 계신 분인데 본인이 트위터의 매력에 너무 빠지신 나머지 CJ사보의 특집을 [140자 수다로 세계를 잇다] 라는 테마로 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한페이지를 할애해 내 글을 꼭 소개하고 싶다고 연락해오셨다. 너무 고마운 일이라 당연히 바로 승락을 했다.

더 놀랍고 고마운 일은 이 분이 내 Follower의 전세계분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석해주셨다는 점이다. 그리고 멋진 그래픽으로 만들어주셨다. (완전 자동으로 팔로어의 지역분류를 해주는 툴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한다)

이 표를 보면 분석당시 내 팔로어 5735명(지금 현재는 6655명)중 제대로 파악안되는 절반가까이인 2500여명을 빼고 약 3천200여명중 대부분인 2천7백여명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또 많은 분들이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도 재미있다. 한글로만 트윗을 하니 아마 일부 봇(bot)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외에 계신 한국분일듯. (그런데 왜 유타주에 4백여명이 있는지는 의문^^)

@zeenok님이 소개해주신 내 블로그글은 지난해 연말에 썼던 [트위터의 진정한 파워를 느끼다]이다.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린다.

아직 CJ사보 1월호가 업로드된 것 같지는 않는데 온라인에서는 http://www.cjmagazine.co.kr에서 읽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에 가면 비치되어 있다고 한다. 혹시 들르실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챙겨보시면 좋을 듯!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렇게 누군가 연락해오셔서 사보에 글을 청탁해오시는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다. 옛날 기자시절에는 곧잘 이런 일이 있었지만 그 세계에서 retire(?)하고 나서는 거의 없었다.(원래 필력도 떨어지고)

즉, 예전 같았으면 이렇게 블로그를 쓰거나 무슨 할 말이 있어도 일단 조금이라도 알려지려면 매스미디어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것 같다. 방송이나 신문에 소개된다든지 아니면 포털의 첫화면에 흥미로운 블로그링크로 소개된다든지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매스(?)미디어의 도움없이 트위터를 통해서만 자력(?)으로 많은 사람들, 그것도 무의미한 대중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많이 일치하는 의미있는 분들 수천명과 매일처럼 소통하는 느낌이다. 십수년전에는 수백만부가 뿌려지는 신문에 어떤 기사를 써도 반응을 얻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내 생각을 트윗하면 (그리고 그것이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라면) 금새 수십명이 RT하며 공명작용을 일으킨다.

참 놀라운 세상이다. 다른 누구보다도 언론사에 계신 분들이 이런 새로운 세상의 존재를 빨리, 정확하게 알아차려야 새로운 시대를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26일 at 9: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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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상대방을 넉다운시킨 매사추세츠 공화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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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곳 매사추세츠에서는 Scott Brown이라는 조금은 덜 알려진 (그래도 주의원이긴하다) 사람이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큰 화제를 뿌렸다. 매사추세츠는 전통적으로 아주 Liberal한 지역이며 특히 72년이후로는 한번도 공화당원이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라 놀라움은 더 컸다. 더구나 이 지역사람들이 자랑으로 여기고 사랑했던 고 테드 케네디의 자리, Kennedy Seat를 민주당원이 아닌 공화당원이 차지하다니…

난 사실 선거권이 없는 외국인이라 이번 보궐선거에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선거기간동안 민주당후보인 Martha Coakley보다 공화당 후보인 Scott Brown이 더 눈에 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어제 뉴스를 보고 오바마 개혁에 대한 실망감도 있지만 워낙 Scott Brown이라는 후보가 워낙 선거운동을 잘한 부분도 있구나하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아이러니컬한 것은 공화당원인 Scott Brown이 온라인에서 선거운동을 휠씬 더 잘한 것 같다는 점이다. 아래 스크린샷은 어제 ABC WorldNews에서 따왔다.

Scott Brown은 지난주 온라인으로 매일 1백만불을 모금했다고 한다.

Scott Brown은 Martha Coakley보다 5배많은 페이스북팬을 가지고 있다.

Scott Brown은 Martha Coakley보다 2.5배쯤 많은 Twitter Follower가 있다.

Scott Brown에 대한 구글서치는 Martha Coakley보다 2배가 더 많았다.

이런 비슷한 통계를 예전에 어디에선가 본 것같지 않은가? 그렇다. 오바마 vs 맥케인이 이랬다.

전국적으로는 거의 잘 알려져있지 않았던 상원의원 오바마는 소셜미디어의 힘을 빌려 부상, 힐러리를 이기고, 맥케인을 쓰러트리고 흑인으로서 첫번째 미합중국대통령이 됐다.

그런 오바마에게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주게 될 새로운 공화당출신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오바마처럼 능수능란하게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승리는 따논 당상이라 여겼던’ 민주당후보를 역전우승했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Scott Brown은 ‘Different People, Same Message’라는 아래 동영상캠페인을 통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공화당후보이면서도 고JFK의 연설동영상을 활용, 사실은 자신과 고케네디대통령이 ‘감세’라는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광고이후 “그래도 브라운은 매사추세츠에서 누가 인기있는 사람인지는 알기는 아는 모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ㅎㅎ.

오바마가 앞으로 더욱 정치적시련을 겪게 될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이렇게 역전하는 맛에 정치를 하나보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20일 at 9: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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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in Wars of SNS:체크인 전쟁에 돌입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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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을 먹으러 인근에 있는 중국집에 갔다. 만날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요즘 버릇이 된 Foursquare 체크인을 시도했다.

별 문제없이 Check-in! 요즘은 GPS로 위치연동을 해서 레스토랑DB를 서제스트해주기 때문에 체크인하기가 휠씬 수월해졌다. (물론 거짓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들이 abuse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시스템인듯)

그런데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Yelp의 아이폰앱도 Check-in을 지원한다는 뉴스가 기억이 나서 한번 실행해봤다.

Nearyby 버튼을 누르니 제일 위에 지금 있는 레스토랑이 떠올라서 선택하니 바로 정보가 나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랫부분에 ‘Check In Here’라는 버튼이 나온다는 것. 예전 버전에는 확실히 없던 것이다.

미국의 레스토랑이나 펍 등에서 아이폰으로 Yelp평점을 검색해 보는 유저의 수는 엄청날 것이다.(경험상 Yelp의 평점이 가장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GPS위치와 장소가 일치하면 (오차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자동으로 Check-in버튼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체크인수를 비약적으로 늘리겠다는 Yelp의 결연한 의지가 보이는 듯 하다. 별 생각없이 “이게 뭐야?”하고 체크인버튼을 눌러보는 유저들도 많을테니까.

체크인하면 바로 보스턴에서의 랭킹을 보여준다. 경쟁심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Foursquare와 시스템이 비슷하다. 포스퀘어 창업자 데니스크라울리가 화를 낼만하다. ㅎㅎ

어쨌든 Yelp가 바라는 바는 명확하다. 이제는 로컬DB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그 특정 업소에 방문한 유저 정보까지 쌓아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정보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욱더 막강한 입체적인 로컬정보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만약에 한국이라면 어떨까? 명동의 맛있는 스파게티점에서 점심을 먹은 사람이라면 분명히 식사후에 인근 커피숍이나 찻집을 찾아서 느긋한 시간을 즐길 것이다. 스파게티점에서 체크인하는 순간 인근의 맛있는 찻집정보를 제시한다면? 특별할인 쿠폰을 제시한다면?

만약에 저녁에 대치동의 갈비집에서 동료들과 소주한잔을 기울인다면… 그러면서 이런 SNS를 통해 체크인한다면? 대부분의 직장인은 고기집이 끝나면 2차로 인근 호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체크인한 유저에게 인근 맥주집이나 바 등을 잘 추천해주면 큰 비즈니스기회가 생길 것이다.

나도 역시 포스퀘어로 체크인하면서 요즘은 습관적으로 Tips버튼을 눌러보는 버릇이 생겼다. 근처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는 것이다.

눌러보니 점심을 먹은 중국집 근처의 업소에 대해 다른 포스퀘어 유저들이 올린 Tip을 공유해준다. 이것을 보고 근처에 Conley’s라는 바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식사를 마치고 운전하면서 나가다 보니 맞은 편에 Conley’s라는 간판이 보인다. “스테이크&치즈샌드위치가 맛있고 맥주 한잔할 수 있는 바“라는 정보가 포스퀘어를 통해 나에게 이미 입력되어 있다.^^

(실제로 이 바의 포스퀘어 페이지를 보니 체크인한 사람은 얼마 안된다)

어쨌든 이런 경험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있어 앞으로 유저의 ‘위치’정보를 확보하는 ‘체크인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이제 곧 페이스북도 어떤 형태로든지 유저의 현재위치를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서 내놓지 않을까 싶다.

점심먹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을 간단히 공유해봤다.ㅎㅎ

사족 : Yelp, Urbanspoon 등 로컬정보를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회사와 집근처의 맛집정보를 쭉~ 훑은 덕분에 웬만한 맛있는 집 정보는 머리속에 다 들어있다. 간혹 여기 계신 분들이 “맛있는 곳 소개해 줄께”라고 이야기해서 “어디인데요?”하고 들어보면 거의 90%는 내가 이미 Yelp를 통해서 찾아낸 곳이더라… 알고 있다. 가봤다고 하면 대개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란다.ㅎㅎ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19일 at 6:4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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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square의 새로운 잠재력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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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square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몇번했더니 많은 분들이 제게 친구신청을 하시고 관심을 가지십니다. 한국에서 포스퀘어가 이용가능하게 된 이후 특히 친구신청을 하는 분들이 부쩍늘어서 지금은 150명이상의 친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단지 특정 장소에서 체크인하는 것으로는 웬지 심심하다며 “포스퀘어의 진짜 매력요소가 무엇이냐”라고 트위터를 통해 물어오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저라고 사실 그렇게 헤비유저가 아니어서 대답이 좀 군색합니다. 저는 사실 포스퀘어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반했지 개인적으로 그렇게 열심히 쓰는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미국보스턴의 교외에 살면서 매일 차로 집-사무실-식당(점심) 정도를 오가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체크인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회사위치가 보스턴시내가 아닙니다)

제가 사내 발표회에서 소개한 이후 우리 직원들중에도 포스퀘어에 맛을 들여 열심히 쓰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수퍼마켓이나 주유소에서 체크인하는 내가 한심하다”며 포스퀘어 사용을 중단한 친구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포스퀘어는 많은 상점, 레스토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서울이나 뉴욕같은 곳에서 자유분망한 삶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즐겨야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우연히 foursquare: The arrival of the location based business “game” 라는 포스팅을 읽으며 포스퀘어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서 눈을 떴습니다. (미국에서도 포스퀘어에 쏠린 관심이 대단합니다) 이 블로그기사는 새로운 위치기반 소셜 비즈니스마케팅플렛홈으로서의 포스퀘어의 가능성에 주목한 것입니다. 다 공감이 가는 내용인데 저는 여기서 특히 4번째 “Capturing local search results“라는 부분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즉,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의 가능성입니다. 이미 포스퀘어의 POI(Point of interest)장소정보페이지가 구글의 검색결과에서 쭉쭉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정보를 검색했을때 구글의 검색결과 첫번째 페이지에 나온다는 것은 미국에서는 대단한 일입니다. 구글에서 상위에 소개되는 것만으로도 아주 가치있는 트래픽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기사에 소개된 샌프란시스코의 21st Amendment Brewery Cafe를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검색결과 클릭

아직 좀 하단에 있기는 하지만 포스퀘어가 첫번째 페이지에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검색결과를 보시면 로컬검색에 있어서 구글검색의 랭킹시스템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등 로컬정보검색을 하면 첫번째로 레스토랑 자체 홈페이지가 나옵니다. 두번째는 보통 Yelp페이지가 나옵니다.(Yelp의 파워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이 레스토랑의 트위터계정. 그 다음은 Menupix, Urbanspoon, Citysearch 등 레스토랑 리뷰, 로컬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이 레스토랑 소개페이지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포스퀘어의 이 레스토랑 로컬정보페이지가 나옵니다. 야후트래블 정보보다도 위에 있습니다.

포스퀘어가 등장한지 얼마 안되는 서비스임을 고려하면 이건 대단한 겁니다. (구글의 검색알고리즘은 그 사이트의 신뢰도, 링크지수 등이 올라가면 점점 랭킹이 올라갑니다. 즉 스타트업이라도 좋은 사이트를 만들어서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구글에서도 인정을 받아 랭킹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레스토랑, 서점, 쇼핑몰 등등 어떤 장소정보를 찾을때 대부분 아무 생각없이 구글링을 합니다. 그리고 첫번째 페이지에서 스캐닝을 하면서 정보를 찾습니다. 위치나 전화번호, 주소 등을 확인하려면 구글맵이나 레스토랑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되지만 많은 경우 ‘평판정보’를 원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리뷰DB를 가지고 있는 Yelp가 맨 위에 있고 가장 많이 선택됩니다. 그 다음으로 신뢰성있는 DB를 가진 순서대로 나열이 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퀘어의 정보는 유니크합니다.

그럼 이 21st Amendment Brewery Cafe의 포스퀘어 페이지를 볼까요?

Wow! 자그마치 2천2백번이상 체크인이 있었고 (포스퀘어유저) 방문자수만 1천명가까이 되네요.(이건 페이지뷰와는 다른 실제 사람이 그 장소에 방문한 숫자입니다) 그러니 Mayor 경쟁도 얼마나 치열할지 상상이 갑니다.

이 레스토랑(정확히는 맥주집인 모양)이 대단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명한 명소인 모양인데 이렇게 되면 레스토랑오너로서도 도저히 포스퀘어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 체크인한 1천명에게 쿠폰만 뿌려도 대단한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Mayor에게는 반드시 특전을 줘야 합니다. 굉장히 그 레스토랑에 로열한 친구일테니까요.

반면 위 레스토랑의 포스퀘어페이지는 다른 로컬정보사이트와 달리 아직 그다지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그저 레스토랑지도, 주소, 전화번호 그리고 방문했던 포스퀘어유저들이 남긴 팁(이 레스토랑에서 뭘하면 좋다는 정보) 정도가 리스트되어 있을 뿐입니다. 즉, 바꿔말하면 아직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포스퀘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페이지에 더 좋은 콘텐츠들이 무궁무진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유저리뷰, 레스토랑 소개 사진, 비디오 등등 …

앞으로 몇달뒤 미국에서 유명 레스토랑이나 명소정보를 구글링하면 상위권에 포스퀘어페이지가 대거 점거하고 있지 않을까…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어 적어봤습니다.

최근의 행보를 봐도 API공개, 하버드와 제휴 등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포스퀘어, 잘만하면 모바일SNS업계의 ‘무서운 아이’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참고하시길.

참고: 예전의 포스퀘어 관련 포스팅

땅따먹기 모바일 SNS, Foursquare

계속해서 진화해 나가는 Foursquare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19일 at 12:3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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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냐, 넥서스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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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원의 Soft Keyboard (from Engadget)

요즘 많은 미국의 얼리아답터들이 아이폰과 넥서스원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양이다.

오늘 유명한 벤처캐피털리스트이자 블로거인 Fred Wilson의 ‘The Quandary’라는 포스팅을 흥미롭게 읽었다. Quandary는 ‘난처한 지경’이라는 뜻.

원래 열렬한 블랙베리유저인 그는 얼마전 구글에게서 ‘넥서스원’을 선물 받았다. 그는 상당히 호의적인 간단한 리뷰를 쓰기도 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구글폰 넥서스원이나 아이폰으로 못하는 곤란한 점을 토로한 것. 바로 타이핑이다.

Tom Sella pointed to my Google phone and asked me ‘can you type a three or four paragraph email on that?’ I thought about it and honestly answered ‘no, I can’t.’ (탐셀라가 내 구글폰을 가르키며 물어봤다. “3~4문단짜리 이메일을 이걸로 쓸 수 있나?” 나는 잠시 생각한뒤 솔직히 대답했다. “아니 못해”)

설명인즉, 블랙베리로는 긴 이메일을 문제 없이 쓸 수 있는데 반해서 아무리해도 넥서스원이나 아이폰의 소프트키보드로는 긴 문장을 쓸수가 없다는 것. 그래서 브라우징만 넥서스원으로 하다가 답장할 이메일에 표시를 한다음 나중에 데스크탑에서 몰아서 답장을 한다는 설명이다.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 회사의 사내변호사의 경우는 얼마나 블랙베리로 빨리 입력을 하는지 한번은 엄청나게 긴 이메일을 보내왔는데 그걸 블랙베리로 다 작성을 했다고 해서 깜짝 놀란 일이 있다. 그래서 블랙베리가 미국 비즈니스사회에 그렇게 빨리 퍼졌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우리 회사 부사장의 경우는 블랙베리로는 운전중이라도 한손타이핑이 가능하다고 자랑을 늘어놓길래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한 일도 있다. 빨리 답장안해도 되니까.

이처럼 아이폰이 다 좋은데 도저히 블랙베리처럼 빠르게 타이핑을 할 수 없는 점이 유일한 불만이라는 이야기를 주로 현재 아니면 예전 블랙베리유저들에게 많이 들었다. 넥서스원도 비슷한 문제에 봉착한 모양이다.

참고로 프레드윌슨은 위 포스팅을 헬스클럽에서 자전거(정확히는 elliptical) 타면서 블랙베리로 작성했다고 한다. 대단한 공력!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18일 at 11:2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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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의 유용한 배너광고:카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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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뉴욕타임즈 기사를 하나 클릭했다가 흥미로운 배너광고를 하나 만나게 되었다. SyFy채널에서 이달 22일부터 방영하는 ‘CAPRICA’.

카프리카는 내가 아주 흥미롭게 즐겼던 미드 Battlestar Galactica에서 나온 스핀오프 드라마다. 식민지행성으로 인류가 문명을 쌓아온 카프리카라는 행성를 무대로 인류가 ‘싸일런’이라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배틀스타갈락티카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점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얼핏 이런 드라마가 기획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런 멋진 배너를 만나서 “아 곧 시작하는구나”하는 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것은 배너 아래있는 버튼이다. 버튼을 누르면 뉴욕타임즈 기사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배너가 확장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우선 Trailer를 열어서 1분짜리 예고편을 볼 수 있다.

시리즈에 어떤 배우들이 나오는지도 쉽게 확인할수 있다.

또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은 뉴욕타임즈 기사를 6개 소개한 것이다. 나는 처음엔 배틀스타갈락티카나 카프리카를 소개한 기사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 기사들은 인공지능, 로봇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만한 단초를 제공하는 컬럼들이다. 즉, 직접적으로 드라마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인간과 인공지능로봇’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기사들이다.

어쨌든 좋은 컨텐츠를 지닌 신문사로서 방송사와 협력해 이런 좋은 정보를 담은 배너광고를 기획한다는 것이 신선해 간단히 소개해보았다.

‘배틀스타갈락티카’ 강추! (SF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특히 꼭 보셔야할 수작입니다) 카프리카도 기대된다. 너무 볼 것이 많아 괴롭다.

Update. 24 8시즌의 멋진 광고를 NYT에서 어제 발견했기에 기록차원에서 남김.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15일 at 5:35 pm

Built By Google-구글이 그리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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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중국 철수 건으로 한창 시끄러운 가운데 구글이 그리는 미래상을 쓴 짧은 에세이 발견. 너무 흥미롭게 읽어서 몇몇 부분만 발취해서 소개합니다. 마치 단편SF소설같은 느낌도 드는데 글쓴이의 상상력이 일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던데요ㅎㅎ 그리 길지 않으니 영어공부삼아 한번 읽어보시길.

이름은 ‘Build By Google’ (Google Blogoscoped)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0.3초만에 부팅되는 구글 넷북을 켜고 하루를 시작하는 젊은이의 일상.
  • 구글의 클라우드자체에 연결된 넷북을 서핑하는 동안 전화가 울림. 전화는 구글폰 Nexus Nine. 홀로그래픽 3차원영상을 통해 여자친구와 통화.
  • 구글커뮤니케이션계정을 로그인하니 12개의 새로운 메시지. 구글이 이메일, 보이스메시지, 협업문서 등을 자동으로 조정해 가장 중요한 것부터 알아서 보여줌.
  • 일을 시작하는데 재택근무. 구글봇에게 말로 일을 시키는 것이 주된 일. 하루 1시간만 일하고 나머지는 웹서핑하는 노는 것.
  • 인터넷서핑자체부터 모든 것은 음성으로 다함. 언어의 경계가 없음. Google Translate가 자동으로 다 번역해주기 때문에 원래 어떤 언어로 쓰여졌는지도 모르고 정보를 찾아다님.
  • 구글게임을 시작하자 가상의 여자친구가 등장. 인공지능으로 작동하는 여자친구와 잡담을 시작. 여자친구는 머신러닝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화제를 이끌어감.  여자친구와 잡담하는 동안 옆으로 자동차가 지나다님. 브랜드 등에 내가 주의를 기울이게 되면 자동으로 광고주가 돈을 지불하는 PPA(Pay per awareness)광고임. 내 동공의 움직임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클릭’비슷하게 인식.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13일 at 6:4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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