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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월 5th, 2010

제임스 캐머론+리들리 스콧 감독을 만든 조지 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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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위클리를 읽다가 “프로메테우스” 개봉을 앞둔 거장 리들리 스콧감독도 조지 루카스가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예전에 썼던 블로그내용을 약간 다시 편집했다.(2012년 6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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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를 보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Wired 11월호의 제임스캐머론 감독 인터뷰 기사 ‘Second Coming’을 읽었다. 이 기사는 아바타가 공개되기 전에 쓰여진 것인데 읽고 나서 더 캐머론감독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건 뭐 어떤 면에서는 스티브잡스와 거의 비슷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가지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한다.

-77년. 제임스캐머론은 22세의 트럭운전사였다. 그는 친구와 함께 스타워즈를 보고 와서는 엄청나게 열이 받았다. 남부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서 학교급식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을 했던 그는 여가시간에는 모형을 만들고 머나먼 우주에 대한 SF를 썼다. 스타워즈는 그가 만들었어야 하는 영화였다! (루카스에게 엄청난 질투)

그는 모든 것을 전폐하고 루카스가 도대체 어떻게 스타워즈를 찍었는지 알아내는데 몰두했다. 모형을 만들고 영상을 찍어보고 USC도서관에 가서 특수효과에 대한 책을 몽땅 뒤져서 기술을 습득했다. 한마디로 미쳤다. 그는 동네 치과의사들을 꼬셔서 2만불을 모은 다음 12분짜리 스톱모션 SF영상을 만들었다. 이것을 가지고 헐리웃을 전전했지만 그에게 영화를 찍게 해주겠다는 영화사는 없었다. 하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B급 영화킹 로저 코맨에게 발탁이 되 세트를 만드는 스페셜리스트로 취직하게 되었다.

결국 희대의 천재 조지 루카스에 대한 경외와 질투심이 제임스 캐머론의 열정에 불을 당긴 것이다. “Only the paranoid survive”라는 말이 생각난다.

제임스 캐머론이 타이타닉을 만들때… 타이타닉은 이름 그대로 큰 재앙이 될 뻔했다. 초기 100M의 예산을 100M초과해 타이타닉은 역사상 가장 비싼 영화가 됐다. 더구나 독립기념일 개봉예정일에도 맞추지 못했다. 제임스는 폭스영화사의 압박으로 감독개런티는 물론 수익쉐어까지 모두 포기했다. 제임스는 친구에게 “난 2천억이상을 쓰고 모든 사람이 죽어나가는 여성용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막 깨달았다.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거지. 난 내 커리어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을 정도로 괴로와했다. 그런데 반대로 타이타닉은 1.8B의 수입을 올리며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작이 된다. 계약상 한푼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영화사는 그에게 75M을 보너스로 건냈을 정도다. 그는 타이타닉이후 어떤 영화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감독이 됐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그가 12년전에 ‘아바타’의 아이디어를 주위에 이야기했을때 모두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 당시에는 그랬을 것이다. 그는 안된다는 말에 포기하기보다는 천천히 세상을 바꿔나갔다.

-초창기에는 3D카메라가 도저히 쓰기 어려운 물건이었다. 사용도 불편하고 무겁고… 캐머론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그는 일본도쿄의 Sony에 날아가서 카메라 사업부를 설득해 자기가 원하는 3D카메라를 개발하도록 했다. 소니가 승락했고 그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3D카메라를 얻었다.

-그는 아바타를 디지털3D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3D로 만들어도 상영할 수 있는 극장이 없었다. 극장들은 10만불을 투자해 3D시설을 갖추는 것을 꺼렸다. 그는 자신의 새로운 카메라기술로 Spy Kids 3-D를 만들게 했으며 각종 컨벤션을 통해 극장주들을 집요하게 설득했다. 결국 2009년에는 미국내 약 3천개의 스크린이 digital 3-D를 갖추게 됐다.

캐머론감독의 평생의 염원은 루카스를 이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Out-Lucas Lucas). 조지루카스는 30년에 걸쳐서 스타워즈 유니버스를 창조했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엄청나다. 영화, 캐릭터, 책, 행성, 사회 등등 스타워즈안에는 이미 우주가 있다. 제임스 캐머론은 스타워즈와 같은 세계를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그것이 아마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라는 세계다. 그는 판도라의 나비종족이 쓰는 언어를 만들기 위해 USC의 언어학자를 고용해서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다. 되는대로 떠드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문법을 가진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그는 300페이지가 넘는 ‘Pandorapedia’라는 책을 만들었다. 이 책에는 판도라행성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것은 ‘스타워즈 백과사전’을 의식하고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캐머론 감독은 곧 이를 베이스로한 ‘아바타2’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이 와이어드의 기사는 아바타를 흥미롭게 보신 분이라면 꼭 일독을 권하고 싶은 좋은 기사다. 나도 77년에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를 보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어떻게 저런 영화를 찍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그런 조지 루카스의 천재성이 또다른 천재를 자극하고 결국 조지 루카스이상의 위대한 감독이 되게 한 것이 인상적이다. 조지 루카스가 아니었으면 제임스 캐머론은 LA인근에 사는 그저 그런 중산층 트럭운전사 등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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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1일 추가.

리들리스콧경(사진출처: 위키피디아)

그런데 알고 보니 조지 루카스는 리들리 스콧 감독도 만들었다. 엔터테인먼트위클리를 읽다가 발견한 이야기.

35년전 런던에서 TV광고를 제작하던 광고맨 리들리스콧은 The Duellists라는 영화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 영화는 미지근한 반응을 얻었다. 갓 40을 넘긴 그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드라마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두번째 영화로 계약하고 준비중이었다. 그런 그를 한 친구가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리들리 너 스타워즈라는 영화를 보는게 좋을거야. 사람들이 영화관을 돌돌 말고 줄을 서있어. 이렇게 대중들이 흥분한 것은 처음봐.”

리들리 스콧은 스타워즈를 보러갔다. 영화 관람후 그는 “도대체 내가 왜 ‘트리스탄과 이졸데’ 같은 것을 만들려고 하고 있나. 세상은 변하고 있다. 제대로 일을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Why the hell am I doing Tristan and Isolde? Things are changing. It’s time to get down to business!”

그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감독하기로 한 계약을 다 파기했다. 그리고 6주뒤 그는 “Alien”이라는 영화를 감독하기로 새로 계약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Turning point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조지 루카스라는 사람은 제임스 캐머론과 리들리 스콧이라는 희대의 거장 2명에게 Turning point를 제공했다.

조지 루카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참, 따지고 보면 ‘픽사’를 스티브 잡스에게 매각한 조지 루카스는 잡스가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기도 하다.

스타워즈가 처음 나온 1977년에 조지 루카스는 33세였으며 리들리 스콧은 40세, 제임스 캐머론은 23세였다. 천재들은 확실히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감화를 받는 듯 싶다. (지금도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중인 이들은 리들리 스콧 74세, 조지 루카스 68세, 제임스 캐머론 57세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5일 at 1:34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