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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월 31st, 2010

우리 부모님을 위한, 아이들을 위한 i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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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이야기가 지겹긴 하지만 생각난 김에 한마디.

지난주에 iPad이 나오고 그 엄청난 가능성에 감탄했지만 그 중에서 특히 ‘보드게임’에 기가 막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항상 PC에서 윈도기본게임으로 포함되어 있는 Solitaire를 소일거리로 즐기시는 서울에 계신 우리 어머님을 떠올렸다. 그런 의미에서 iPad는 유아-어린이들에게,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얼마나 큰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혁명적인 디바이스인가를 생각했다.

지난주에 보스턴에 우리 매니저 제임스와 같이 다녀온 일이 있다. 보스턴의 지하철 T에 나란히 앉았는데 제임스가 아이폰을 꺼내들고 Crossword퍼즐을 시작했다. (제임스가 평소 가장 즐기는 아이폰앱이라고 한다)

보는 순간 떠오른 생각은 “우와 이것을 iPad 대형화면으로 노인분들에게 제공하면 얼마나들 좋아하실까”하는 것이었다. 미국인들을 아는 분들은 그들이 얼마나 이 퍼즐에 열광하는지 알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크로스워드퍼즐앱 하나만으로도 iPad가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아이폰앱을 그대로 확대해서 iPad에서 즐겨도 별 문제가 없을 듯 싶다.

똑같이 생각하면 그동안 화면이 작아서 아이폰에서 즐기기 어려웠던 바둑이나 체스의 iPad에서의 성공가능성도 크다. 아래는 모두 아이폰앱을 캡쳐한 화면들이다.

생각해보자. 웬만큼 눈이 밝고 손가락터치감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런 바둑이나 체스를 아이폰에서 즐기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이제부터 적어도 바둑팬들에게 iPad는 기가막힌 도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소파에 편히 앉아서 손가락으로 바둑알을 옮기며 온라인 대국을 즐길 수 있으니까!

솔리테어도 마찬가지다. PC앞에 앉아서 마우스를 이용해서 게임을 하는 것과 소파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카드를 옮기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있어 멀티미디어동화책을 iPad으로 구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소리를 내면서 반응하는 그림책.

이젠 더 이상 아이들을 위해서 이런 비싼 멀티미디어 동화책을 사줄 필요가 없을 것이다. iPad App Store를 통해서 동화책을 사면된다.

더구나 화면에서의 멀티터치의 가능성은 또 다른 큰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직접 안써본 사람은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내 경우는 맥북에서 웹브라우징을 하면서 두손가락을 이용해 스크롤링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가끔 윈도랩탑에서도 똑같이 두손가락을 쓰려고 하다가 반응하지 않아서 당황하고는 한다. 이 멀티터치는 애플 제품만의 강점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할 것이다.

어쨌든 이런 상상을 머릿속으로 하면서 주말을 맞이했는데 NYT, Techcrunch, Recombu.com에서 내 생각과 일치하는 컬럼들을 만나게 되었다. 역시 사람의 생각이란 것은 모두 비슷한 모양이다.

우선 NYT의 Is the iPad a Child’s Best Friend?(iPad는 아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인가?) iPad가 올 연말에는 Toy of the Year로 뽑힐지도 모른다는 과감한 상상(?)을 하고 있다. ㅎㅎ

두번째는 Recombu.com의 iPad board games: Apple has created a ‘Jumanji platform’ (iPad보드게임:애플은 주만지플렛홈을 창조해냈다) – iPad이 모노폴리류의 보드게임에 기가막힌 플렛홈이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세번째는 Techcrunch의 Why My Mom’s Next Computer Is Going To Be An iPad(왜 우리 엄마의 다음 컴퓨터는 iPad이 될 것인가) 짧지만 아주 명쾌한 이야기를 하는 글이다. 100%동감한다.

이런 구절이 있다.

The iPad is a computer for people who don’t like computers. People who don’t like the idea of upgrading their 3D drivers, or adjusting their screen resolution, or installing new memory. Who don’t understand why their computer gets slower and slower the longer they own it, who have 25 icons in their system tray and have to wait ten minutes for their system to boot up every day.

iPad은 컴퓨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이다. 3D드라이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스크린해상도를 바꾸거나 새로운 메모리를 설치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 왜 컴퓨터를 오래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느려지는지 이해하기 싫어하는 사람들…. (이하 생략)

For what most of these people need a computer for, the iPad is perfect. It doesn’t do as many things as a “real” computer does, but the things it does do it does in a way even non-tech-savvy people can figure out, and there are far fewer ways to screw it up. So if you have managed to convince yourself that the iPad is a useless, locked-up DRM-laden failure of a ‘computer’ before even touching one, I have two words for you:

이런 사람들을 위한 컴퓨터로는 iPad은 완벽하다. iPad은 ‘진짜’컴퓨터가 하는 많은 일들을 할 수는 없지만 테크놀로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작동한다. 그리고 컴퓨터를 망칠 수 있는 방법이 (기존 PC보다) 휠씬 적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당신이 iPad가 쓸모없는 DRM으로 범벅이 된 ‘컴퓨터’의 실패작이라고 실제로 써보기도 전에 생각하고 있다면 난 ‘두 단어’를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다.

My mom. 우리 어머니.

그런 사람이 누구냐하면 “My Mom”이라는 것이다. 60대의 연세에 매일 컴퓨터를 쓰시긴하지만 왜 컴퓨터가 느려지는지, 왜 프린트가 안되는지, 왜 계속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화면에 떠오르면서 귀찮게 하는지 이해하실 수 없는 우리 어머니.

지난 출장때 내 옆자리에서 아이폰으로 음악과 영화를 보고 계시던 할머니 생각이 난다.

iPad이 나오기를 눈빠지게 기다리게 생겼다. 부모님께 하나 선물해드려야지.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31일 at 7: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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