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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3월 2010

미국에서 종이신문 구독하며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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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회사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구독을 시작했다. 온라인, 오프라인 합쳐서 연간 구독비용은 120불. WSJ는 일요판은 발행하지 않지만 뛰어난 수준의 웹사이트 유료구독료까지 포함해 한달에 10불이면 상당히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해 구독을 시작했다.

그런데 배달을 받으면서 한가지 놀란 것이 있다. 우리 빌딩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내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유일하다는 것을 신문 배달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확인!) 우리 회사가 위치한 빌딩은 아래와 같다.

이 빌딩의 3층 전체를 우리 회사가 쓰고 있다. 2~3개층이 비어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큰 빌딩이고 적어도 수백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신문을 구독하면 어디까지 가져다 주는지 궁금했다. 나는 3층의 회사 현관앞까지 신문을 던져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회사들도 신문을 구독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문배달트럭은 그냥 1층의 엘리베이터앞 현관에 아침에 신문을 던져놓고 간다. 더구나 우리 회사 이름을 따로 적어놓지도 않고…. 그래서 직원들과 내가 내린 결론은 “아 이 건물에서 신문구독은 이게 유일하구나”라는 것이다. (난 그래도 우리 모르게 각 사무실로 따로 신문들이 배달되는 줄 알았다)

1년전에 미국에 왔을때 회사내에 신문지한장 굴러다니지 않아서 사실 좀 놀랐었다. 집에서 구독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회사에 신문을 들고 오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1년간 한번도 못봤다) 다들 온라인으로 뉴스를 읽는 것에 익숙하다.

우리 회사 위층에는 Intuit라는 회사의 보스턴지사가 있는데 Turbo Tax라는 세금정산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시가총액이 12조쯤 된다. 결코 가난한 회사가 아니다. 바로 위층인 4층에는 쿼트로 와이어리스라는 지난 1월에 애플에 인수된 모바일광고플렛홈 회사가 입주해있다. 애플은 이 회사에 인수금액으로 3천억가까운 돈을 지급했다. 전혀 가난한 회사가 아니다. 그런데도 신문하나 구독안한다.

2005년부터 라이코스에 근무한 메레디스의 말에 따르면 당시에는 꽤 많은 신문들이 아침에 빌딩 현관에 배달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점차 줄어들더니 아무도 구독하지 않게 된 것이다. 내가 처음 이 빌딩에 출장왔던 것이 2008년 11월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1년 4개월만에 이 빌딩에 다시 신문이 배달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로 IT회사들이 입주한 건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모습을 보면서 미국에서의 신문의 위기를 실감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우리 아파트현관을 보면 그래도 10여부정도의 NYT, Boston Globe, WSJ이 배달되어 있다. 가구수는 대략 1백여세대?)

아파트현관에 배달되어 있는 WSJ. 매직펜으로 호수가 적혀있다. 한국처럼 각 세대의 문앞까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고 전체 동입구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좀 불편하다.

또 한가지 WSJ를 구독하면서도 가끔 종이신문보다 온라인으로 같은 기사를 읽는 것이 휠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오늘 WSJ는 애플이 CDMA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특종기사를 Marketplace 톱기사로 실었다.

그런데 사실 이 기사를 나는 어제밤 10시반쯤 WSJ.com에서 읽었다.

종이신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관련 비디오를 보고 독자토론까지 읽을 수 있다.

느긋하게 종이신문으로 기사의 경중을 판단해가면서 읽는 것도 좋지만… 같은 기사를 하룻밤 지나서, 그것도 관련 비디오나 자료 연결없이 읽는 것은 좀 손해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WSJ보다 온라인신문을 휠씬 더 정성들여 잘 만드는 뉴욕타임즈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정성들여 Hyperlink를 넣어주는 칼럼을 클릭할 수 없는 종이지면으로 읽는 것은 좀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 주말 아이패드 발매 이후 미국의 신문업계가 또 어떤 변화를 겪을지, 내가 신문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여간 종이매체의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가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참, 다만 사람들은 신문기사를 종이로만 읽지 않는다뿐이지 사실 예전보다 휠씬 더 많이 온라인을 통해서 뉴스를 읽고 있을 것이다. 나도 종이신문만 있을때보다 신문기사를 온라인으로 최소 몇배는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즉, 위기이자 기회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30일 at 7:17 pm

짧은 생각 길게 쓰기,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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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iBooks와 Kindle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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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킨들을 구입한 이후 지금까지 1년간 써오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만족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물론 아마존이 가져온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무료 Wireless다운로드)과 사용의 편이성(컴퓨터에 연결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다른 Ebook Reader와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Ebook의 선택폭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이폰과 맥북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내게 몇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E Ink : 많은 분들이 눈에 편해서 좋지 않냐고 하시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집의 조명이 시원찮고 침대에서도 책을 읽기를 원하는 내게 있어서는 읽을때마다 보조조명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척 귀찮다. 그리고 E-Ink디스플레이의 느린 반응속도도 아쉽다. 킨들이 많이 개선한 것은 아는데 그래도 책 읽는 것 이외에 그림, 사진을 보거나 특히 웹서핑까지는 무리다. 공짜로 Wikipedia 등을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처음에 좋아했는데 너무 느리고 디스플레이의 질이 좋지 않아서 지금은 쓰지 않는다. (아이폰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작은 것도 아쉽긴 한데… DX를 사면 되지 않냐고 하실 분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더 비싸고 너무 크니까… 그리고 컬러가 아닌 점도 써보면 많이 아쉽다. 그래픽이나 도표가 들어있는 책 같은 경우는 솔직히 킨들버전으로 구매하기가 많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UI조작 : UI, 즉 주위 버튼과 키보드는 잘 배치되어 있으며 조금만 익숙해지면 사용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런데도 불만이라고 하는 것은 역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터치스크린으로 사용할 때 얼마나 더 편리한지를 알게된 지금은 버튼을 일부러 누르는 것보다는 화면을 바로 터치해서 이용하고 싶다. 특히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볼때 내비게이션막대를 움직여서 커서를 궁금한 단어까지 힘들게 이동시켜야하는데 매번 할때마다 짜증이 난다. 아이폰 Instapaper앱에서는 그냥 단어를 터치만 하면 뜻을 찾을 수 있는데…

아이폰 Instapaper에서 단어뜻을 보려면 단어를 그냥 손가락으로 터치한뒤 Define을 누르면 된다

-아마존 킨들스토어 : 외부에서 킨들을 가지고 다닐때 자투리 시간에 킨들스토어에 접속해서 무슨 재미있는 책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중의 하나. 그러나 아마존을 웹으로 브라우징할때와는 달리 무미건조한 흑백디스플레이에서 책을 쇼핑하는 것은 솔직히 별 재미가 없다. 느리기도 하고… 좀 매력이 떨어진다고 할까?

-문서 다운로드 비용 : wifi가 안되기 때문에 Kindle에 PDF문서를 넣거나 Instapaper와 싱크를 하기 위해서는 이메일로 아마존에 문서를 보내서 싱크시키는 방법이나 USB로 연결해서 집어넣어야 한다. 이 경우 무선으로 싱크할 경우 몇십센트인가 비용이 청구된다. (큰돈은 아니지만 매일 이 작업을 반복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귀찮지만 매번 USB로 Instapaper를 싱크시키는데 이게 제법 귀찮다)

-외국어 지원 안됨 : 기본적으로 킨들은 아직도 영어 알파벳밖에 지원이 되지 않는다. 구입후 1년안에 한글, 일본어 등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느리다. PDF등을 집어넣어도 문서자체에 폰트를 포함하고 있지 않는한 다 깨진다. 영어 원어민이 아닌 나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블로그를 Instapaper로 저장한 모습

어쨌든 이렇게 아마존 킨들은 내가 꿈꾸고 바라던 기기였지만 완벽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 주말 드디어 고대하던 iPad가 나온다. 그리고 오늘 Apple 홈페이지에 iPad Guided Tour가 공개됐다. iBooks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내가 아쉬워하던 많은 부분이 iPad에서는 해소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선 표현력이 뛰어난 시원한 컬러디스플레이. 컬러삽화, 그래픽, 사진 등을 문제 없이 볼 수 있다. 물리키보드 등이 스페이스를 잡아먹지 않으므로 더 시원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화면을 터치하기만 하면 쭉쭉 넘어간다. 무엇보다 조명이 필요없기 때문에 침대에서 누워서 보기 안성맞춤이다. (누워서 뭔가 읽다가 자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전! 궁금한 단어를 손가락으로 톡톡치면 나오는 팝업에서 Dictionary를 선택하면 된다. 너무 쉽고 킨들보다 나은 점은 발음기호까지 한방에 보여준다는 점이다. 아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단어검색, 챕터이동 등도 킨들과 비할 바 없이 쉽다. 손가락으로 터치만 하면 되기 때문이고 UI가 상당히 직관적인 듯 싶다. 킨들보다 이용방법을 학습하는데 드는 시간이 휠씬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리엔테이션 변경도 쉽다. 아이폰사용하듯 그냥 아이패드를 회전시키면 자동으로 바뀐다. 킨들의 경우 최근 펌웨어업그레이드이후 이 기능이 지원되기는 하는데 수동으로 바꿔야해서 아주 불편하다. (한번 해보고는 다시는 안쓴다) 마음에 드는 점은 위에 있는 물리적 스위치를 온(on)시키면 오리엔테이션이 고정된다는 점이다. 침대에서 베개에 머리를 베고 누워서 보기 좋을듯 하다.

기대가 되는 점은 iBooks 스토어다. 컬러-터치스크린이라는 점이 아마존킨들스토어와보다 휠씬 유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생각한다. 슥슥 책들을 내비게이션을 하다가 원하면 아이폰앱을 사듯이 미리 충전해 놓은 돈이나 크레딧카드로 충동구매를 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내가 보기엔 아마존킨들스토어보다 사용자당 최소 2배이상은 매출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랭킹이 제공된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NYT북리뷰도 같이 제공된다면 더 흥미로울듯.

Get Sample도 킨들과 똑같이 들어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킨들의 장점이라고 하면 어떤 책이든 대개 첫 챕터를 샘플로 다운로드받아 미리 읽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Instapaper가 바로 iPad용이 나온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양한 웹페이지를 읽다가 ‘Read it later’북마크를 눌러서 저장해둔뒤 아이패드로 wifi상태에서 싱크한뒤 읽으면 그만이다. 자체 Dictionary기능까지 들어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아직 나오지도 않은 제품을 가지고 호들갑을 떠는 것 같아서 겸연쩍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방금 iBooks데모를 보고 이건 내가 킨들을 사용하면서 아쉬운 부분을 상당부분 해소해주었다는 점에서 좀 들뜨게 하는 측면이 있다. 애플이 어느 정도 출판사들과 협상을 해서 폭넓은 책 구색을 갖추고 있는지, 가격은 얼마나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보여준 데모만으로도 앞으로 출판의 미래를 바꿀만한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미 아마존이 킨들만을 가지고도 많은 것을 보여줬다. iPad의 등장과 함께 출판업계의 eBook으로의 이동은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로 다가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LCD로 책을 장시간 읽는 것이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신다. 킨들과 맥북, 아이폰을 같이 사용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내 경우 하루중 스크린을 들여다보는 절대적인 시간은 맥북>아이폰>킨들의 순서다. 아이폰으로는 Podcast를 통해 뉴스를 많이 보는 편이지만 Instapaper나 트위터어플을 많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 내게 있어 보조 조명이 필요한 킨들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다. 물론 하루종일 컴퓨터를 보면 눈이 피곤하긴 하지만… 어쩌랴 그게 내 생활인 것을… 일단은 iPad가 나와서 직접 써보고 책을 한권정도는 정독을 해봐야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iPad의 수많은 기능중에 사실 eBook Reader는 일부분일 뿐인데도 벌써 이렇게 큰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이 기기가 세상에 나와서 한 일년쯤 지났을 때 얼마나 많이 세상을 바꾸어놓았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스티브잡스가 “내 필생의 역작”이라고 한 것처럼 iPad가 우리의 컴퓨팅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바꾸는 기기가 되지 않을지 감히 상상해본다.

위에 소개한 iBooks의 Guided Tour 동영상을 첨부한다. 찬찬히 살펴보시길!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29일 at 4:1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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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파괴력이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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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새로운 정보유통채널의 부상-트위터’라는 포스팅을 쓴 일이 있다. 매스미디어, 포털 프론트페이지, 검색 등 기존 채널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도 트위터만의 도움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발견(Discovery)되고 유통된다는 이야기였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미국 등 구미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현상이 슬슬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WSJ람스타드기자와 관련해 일어난 해프닝 뒷 이야기를 전한 블로그에 트위터를 통해 6천여명이 하루만에 방문했다는 이야기를 예로 들었었다.

그런데 어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목도했다. @sungmoon님이 써주신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NAVER)’가 트위터를 통한 방문만으로 약 반나절만에 1만조회수를 돌파했다.

이 글이 몇번 Retweet됐는지 Topsy.com을 통해 조회해봤다. 현재까지 755회! (영어권의 인기콘텐츠들의 Retweet횟수도 가끔 체크해보는 편인데 현재까지 가장 많이 본 것이 2천여회였다. 단시간에 이 정도라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한국트위터사용자의 수가 적기는 해도 영어권유저에 비해서 휠씬 액티브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성문님 본인도 얼마나 놀랐는지 이런 트윗을 했다.

갈수록 트위터가 거대한 Social Contents Discovery Engine역할을 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콘텐츠에 공평하게 한표씩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팔로어가 많은 순서대로… 아니 영향력이 높은 트위터러들이 선택해준 콘텐츠들이 RT를 통해서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그런 까닭에 리트윗되서 올라오는 콘텐츠들이 경쟁력이 있는 좋은 글이거나 동영상일 경우가 많다.

조성문님의 글에 쏟아진 1만회의 조회수는 보통 트래픽이 아니다. 조성문님이 워낙 의미있는 글을 써주었기에 그렇기는 하지만 무거운 주제의 글에 트위터만으로 이 정도 트래픽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변화를 원하고 깨어있는 얼리아답터층이 만들어낸 트래픽이다. 언론사홈페이지나 포털의 톱페이지에 낚시성제목으로 끌어들이는 수만~수십만 조회수를 올리는 연예인 가쉽과는 격이 다르다. 어떤 면에서 이런 정보유통채널의 등장이 위험하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바람직한 변화일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만 이끌어내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마당으로 이 새로운 정보유통채널을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Update :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트위터뿐만이 아니라 미투데이를 통한 유입도 꽤 있었던 듯 싶다. 그것도 NHN 김상헌대표님의 미투를 통해서! 김대표님이 아까 오셔서 아래 “하하 아마도 그 조회수의 꽤 큰 부분은 제가 제 미투데이에 이 조성문님의 글 링크를 걸었던 것에도 기인할 것 같아요. 그 점도 확인하고 써주셨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댓글을 달아주셨다.김대표님은 어제 “비판을 경청하겠습니다”라고 미투데이에 글을 남기고 조성문님의 글을 링크하셨다. 미처 못봐서  죄송합니다! (송구스럽게도 김대표님이 가끔 오셔서 댓글을 달아주신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23일 at 4:0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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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미국언론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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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료보험개혁법안 표결 당일인 일요일 아침 NYT를 읽고 있었다. @timoreilly가 추천해준 “Is Any Illness Covered?”라는 컬럼을 읽기 시작했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NICHOLAS D. KRISTOF)가 쓴 컬럼이었다. 크리스토프는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NYT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중 한명이다. 사기업이 주도하는 의료보험의 폐해를 자신의 이웃이 겪은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문제제기하는 컬럼을 잘 읽었는데 마지막에 있는 문구가 눈에 띄였다.

I invite you to comment on this column on my blog, On the Ground. Please also join me on Facebook, watch my YouTube videos and follow me on Twitter.

역시 소셜미디어에 강한 미국저널리스트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블로그.

그는 뉴욕타임즈의 첫번째 블로거라고 한다. 기사나 컬럼을 쓰면 그 뒷이야기나 속보를 블로그를 통해서 전한다.

페이스북 팬페이지에는 15만7천명의 팬이 있다.

유튜브채널을 통해서 현장르포 동영상을 전한다.

그의 트위터에는 거의 1백만명 가까운 팔로어들이 있다. 트위터를 통해서 활발하게 자기 생각을 전하고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실 NYT의 대표컬럼니스트라는 것만으로도,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저널리스트라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은 대단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그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까지 적극적으로 운영하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 참 놀라왔다. 니콜라스는 평균이상으로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인 경우지만 가만 보면 미국 언론인들에게 있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미디어활용은 이미 상식이 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CBS Evening News의 앵커 Katie Couric의 경우는 이처럼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고 아이폰어플까지 내놓았다. 마침 지난 금요일 뉴스에 나오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그녀의 트윗을 통해서 60 Minutes프로그램을 위해 오바마대통령 비서실장인 람 이메뉴얼과 인터뷰를 했고 그 일정 때문에 금요일 뉴스진행을 쉬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끔씩 그녀의 트윗을 통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교감을 한다든지 뭔가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 좋다.

소셜미디어는 매스미디어를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다. 기자들은 적절히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자신의 기사로 트래픽을 끌어 올수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콘텐츠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변화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한국언론인들도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또 보다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면 좋겠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22일 at 11:2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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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s Real Dream Team-토머스 프리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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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요판 뉴욕타임즈를 읽다가 또 좋은 글을 만났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칼럼. 이런 글을 만날때마다 가슴이 설레인다.

토머스 프리드먼

너무나도 유명한 컬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의 ‘America’s Real Dream Team’ 꼭 읽어볼만한 그리고 곱씹어 생각해볼만한 좋은 글이다. 일독을 권한다.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그는 지난주에 워싱턴DC에서 참석한 한 디너파티에서 느낀 점을 전한다. 모두 정장드레스를 입은 그런 자리… 당연히 무슨 워싱턴 고위관료들이 모인 모임인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석자들의 이름을 소개한다.

Linda Zhou, Alice Wei Zhao, Lori Ying, Angela Yu-Yun Yeung, Lynnelle Lin Ye, Kevin Young Xu, Benjamin Chang Sun, Jane Yoonhae Suh, Katheryn Cheng Shi, Sunanda Sharma, Sarine Gayaneh Shahmirian, Arjun Ranganath Puranik, Raman Venkat Nelakant, Akhil Mathew, Paul Masih Das, David Chienyun Liu, Elisa Bisi Lin, Yifan Li, Lanair Amaad Lett, Ruoyi Jiang, Otana Agape Jakpor, Peter Danming Hu, Yale Wang Fan, Yuval Yaacov Calev, Levent Alpoge, John Vincenzo Capodilupo and Namrata Anand.

이게 뭔가? 인도-중국 친선모임인가? 아니다. 이것은 2010 Intel Science Talent Search의 최종 결선에 오른 40명의 미국 고등학생이다. 인텔이 주최한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입상한 고등학생들의 이름이다. 보면 알 수있듯이 대부분 이민가정, 그것도 아시아에서 온 가족의 자녀들이다.

원래부터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던(pro-immigration fanatic) 프리드먼은 이날을 “지난 2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워싱턴의 저녁”(the most inspiring evening I’ve had in D.C. in 20 years)이었다고 평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I think keeping a constant flow of legal immigrants into our country — whether they wear blue collars or lab coats — is the key to keeping us ahead of China.(블루컬러이든 연구원이든 합법적인 이민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는데 이 나라의 장래가 달려있다. 그것이 계속 미국이 중국에 앞설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이 대목이다.

In today’s wired world, the most important economic competition is no longer between countries or companies. The most important economic competition is actually between you and your own imagination. Because what your kids imagine, they can now act on farther, faster, cheaper than ever before — as individuals. Today, just about everything is becoming a commodity, except imagination, except the ability to spark new ideas. (요즘 같은 인터넷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세상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제 경쟁요소는 더이상 국가간이거나 회사간의 경쟁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경쟁은 사실 어떤 개인과 그 사람이 갖는 상상력에 달려있다. 요즘 아이들이 뭔가를 상상하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깊이, 빠르게, 싸게 그것도 개인적단위에서 실행할 수 있다. 오늘날, 모든 것이 일용품화되어가는(평범해지는) 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은 단 한가지. 인간의 상상력, 새로운 아이디어다)

예전에 소개했던 구글CEO 에릭슈미트의 혁신에 대한 컬럼,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전자교과서이야기, 그리고 프리드먼의 오늘 컬럼 모두 일맥상통하는 주장이 있다. 즉,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결국,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결국 새로운 세상을 끌고갈 우리의 아이들, 즉 꿈나무 인재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경을 허물어서 훌륭한 인재들이 세계에서 몰려들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일단 먼저 훌륭한 여성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성의 사회진출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의 우수한 인력이 자유롭게 한국에 와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 한국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잡지 못해 난리인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길게 봐야 할 것 같다. 훌륭한 인재가 한국의 기업들에 수혈되어 경쟁력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젊은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전체의 경쟁력도 같이 올라갈 것이다.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 라이코스를 생각해봐도 이민인력없이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회사다. 뉴잉글랜드출신의 토종 백인들과 함께 인도인,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루마니아인들이 주축이 되어 함께 일하고 있다. 지난주 새로 뽑은 똘똘한 어린 엔지니어친구는 2살때 미국으로 온 인도계였다. (점심을 사줬더니 나에게 “테크회사의 CEO로 일하는 기분이 어떠냐?” “나도 나중에 CEO가 되고 싶은데 참고하고 싶다”고 말한 당돌한 친구다)

프리드먼의 컬럼은 영어지만 워낙 쉽게 쓰여졌고 그다지 길지 않으니 모두 한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21일 at 5:41 pm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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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항상 소개하고 싶었으나 게을러서 쓰지를 못했던 Netflix vs. Blockbuster 이야기@sungmoon님이 너무 멋지게 정리해주셨다.

사실 바빠서 블로그로 쓰지는 못했지만 이 이야기는 지난번 서울 트위터번개에서 내가 언급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 강연을 들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으로 믿는다.

말이 나온 김에 부연설명을 하면 나는 Netflix를 2001년 미국 버클리유학당시에 우연히 알게되어 당시 월 20불인가 내고 가입했다. 당시 안그래도 가끔 주말에 블록버스터가서 영화를 빌려보다가 무척 짜증이 나기 일쑤였다. 크게는 두가지 이유였다. 1. 오프라인대여점에서는 원하는 영화를 구하기 힘들다. (인기영화는 항상 대여중이거나 Long tail에 있는 영화는 상점에 없는 경우가 많다) 2. 자칫하면 Late fee를 내게 되어 배보다 배꼽이 커지기 쉽다.(반납을 하려면 미국의 특성상 차를 타고 좀 가야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귀찮았다) 이 두가지가 가장 큰 불만이었다.

<Netflix TV Commercial>

그러다가 우연히 어디선가 Netflix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입을 했다. 그리고 그 비즈니스모델의 기발함과 편리함에 완전히 매료됐었고 내 주위 많은 사람들(주로 유학생들)에게 열렬히 홍보해서 실제로 주위에서 많이 사용하게 만들었다. 당시 앞으로 큰 성장을 할 서비스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그때만해도 산호세를 중심으로 한 작은 벤처기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블록버스터가 공룡이었다.

그런데 2002년 졸업후 미국을 떠났다가 7년만에 다시 돌아와서 보니 완전히 두 회사의 처지가 역전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Netflix는 시총 4조원의 공룡, 블록버스터는 시총 7백억수준에 계속해서 도산설이 도는 빈사직전의 기업이 되어 버렸다. 개인적으로는 내 예상이 너무 훌륭하게(?) 들어맞아 기쁘고 Netflix가 대견하게까지 여겨졌다.ㅎㅎ

개인적으로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Netflix 가입자가 너무 맞아서 놀랄 정도다. (2001년 당시에는 미국인들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지난번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는 환갑부터 아흔까지 되신 미국지인분들 4분이 다 각각 Netflix를 가입하고 계시다고 해서 깜짝 놀란 일까지 있을 정도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이용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Netflix가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7분짜리 ABC Nightline리포트. 단순해보이지만 그 백그라운드에는 엄청난 노하우가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간 우편비용만 300M(3천5백억원쯤)!>

7년만에 다시 만난 Netflix는 그동안 내실을 다지고 많은 진보를 이룩한 것으로 보인다. 웹사이트가 휠씬 편리하고 추천기능, 커뮤니티기능이 강화됐으며 Instant Play기능도 멋졌다. 그리고 위 비디오와 Behind the scene at Netflix(시카고트리뷴)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내부인프라가 엄청나게 강화된 듯 싶다. 옛날에는 가끔 대여DVD가 튀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즘 빌려보니 그런 경우가 전혀없다.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듯 싶다.

어쨌든 파괴적인 기술,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조그만 벤처기업이 공룡에게 도전해 이길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그 확실한 예를 넷플릭스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넷플릭스도 방심하면 바로 날아갈 수 있는 곳이 또 미국이기도 하다.

2001년 당시에는 인터넷 Video On Demand서비스가 흔하지 않았고 iTunes스토어도 아직 나오지 않은 시기였다. 당시에는 확실히 나로서는 영화를 보려면 DVD를 대여해보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콘텐츠가 흘러넘친다. 괴로울 정도다. DVD로 TV로 영화를 보기보다는 요즘 나는 웬만하면 iPhone으로 보는 편이다. 그래서 Netflix를 다시 가입해서 이용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잘 사용을 안한다. 해지할까하는 생각도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해 변화하지 못하면 Netflix는 또 7년뒤 Blockbuster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보기에 Netflix CEO Reed Hastings는 충분히 똑똑한 사람이고 Netflix Everywhere 등의 전략을 보면 미래를 내다보고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7년뒤 Netflix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기대된다.

Update: ‘인터넷의 아버지’ Vint Cerf가 Netflix CEO Reed Hastings을 ‘Amazing Guy’로 이야기하면서 한 코맨트가 인상적이어서 덧붙입니다. 그는 이런 말을 합니다. “He turned US Postal service into broadband transmission system”(그는 미국우편시스템을 브로드밴드시스템으로 변환시켰다) Vint가 몇년전에 Reed에게 질문하기를 “하루에 얼마나 많은 DVD를 우편으로 보내는가?”했더니 “약 2백만장쯤 보냅니다”하더랍니다. 그걸 Bandwidth로 환산하면 얼마나 엄청나느냐는 것입니다ㅎㅎ (약 3분쯤 지점부터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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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0일 at 10:1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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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라디오 Tim Westergren의 음악비즈니스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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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월스트리트저널에 판도라라디오 창업자인 Tim Westergren의 인터뷰 기사, ‘Pandora’s Radio Head’라는 기사가 실렸다. 지난주 NYT에 실렸던 “10년만에 첫 분기흑자낸 판도라라디오의 이야기“가 워낙 화제가 되어 그런지 이번 기사도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그런데 그의 음악과 음악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이 내게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몇군데 있어서 인용 소개한다.

예전 포스팅 참고-Internet Radio Pandora의 가능성10년만에 첫 분기흑자낸 판도라 창업자이야기

The broadcast world is essentially a one-playlist world. Radio can run only one playlist at a time.

-방송의 세계는 결국 하나의 플레이리스트의 세계다. 라디오는 한번에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만 내보낼 수 있다. 맞다. 생각해보면 내 취향과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가진 DJ의 방송을 찾아서 열심히 들었다. 중고생시절 나와 가장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가진 DJ는 ‘황인용’이었다.

Music shapes your personality. When you’re young, music is a huge building block. Part of your identity is finding something you really love and can hold on to. It’s not only that it’s a soundtrack, it’s an exposition of who you are.

-음악은 개인 고유의 개성을 형성한다. 젊은이에게는 음악이 하나의 커다란 구성요소이다. 정말 좋아하고 계속 즐기는 음악을 찾으면서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된다. 역시 그렇다.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팝송들 퀸, 알란파슨스프로젝트, 홀앤오츠, 엘튼 존 등이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측면이 있다.

What makes music so powerful is that it can reconnect you to parts of your personality, parts of your history.

-음악을 통해서 나와, 나의 역사를 찾고 다시 연결하기도 한다. 확실히 판도라를 통해서 80년대 팝송을 듣다보면 우연찮게 정말 좋아하던 곡을 만나게 되서 감격할 때가 있다. 순수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When you’re older, it’s harder to find new music. You don’t have time. The radio isn’t playing for you anymore—it’s playing for the next generation. People may not like what they’re hearing on the radio, but that’s very different from saying music today is worse.

-나이를 먹으면 새로운 음악을 찾아나서기 힘들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 라디오는 더이상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음악을 틀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다음 세대를 노린다. 사람들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을수있지만 그렇다고 요즘 음악이 옛날보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 2천년대 들어 새로운 음악을 찾지 않게 됐다. 그런 면에서 확실히 판도라는 Music Discovery Engine이다. 내 취향을 아는 판도라가 좋은 최신곡을 소개해주는 것도 새로운 기쁨이다. 판도라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아티스트의 앨범을 아이튠스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Jason Mraz 같은….

In the future, thousands of artists will dominate sales, not hundreds. There will be a much bigger layer of musicians making a living at their craft, which is not defined by big hits. They’ll be taking advantage of things like Pandora and MySpace and Twitter to identify and attract fans. And they’re going to become really good at getting those fans to become their patrons. With increasing technology, people will actually go to concerts more than ever. The irony of technology is you become on one hand more connected, on the other hand more disconnected. People are going to yearn for that real, live human engagement.

-그렇다고 테크놀로지가 음악비즈니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판도라,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을 통해 작은 성공을 거두는 아티스트들이 증가할 것이고 이들이 긴 롱테일을 형성할 것이다. 이런 아티스트를 실제로 만나기 위해 사람들은 예전보다도 더 콘서트에 많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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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5일 at 5:4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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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보유통채널의 부상-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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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여전부터 트위터를 쓰기 시작한 이래 정보의 유통에 거대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항상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생각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일들이 내 주위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의 정보유통구조를 생각해보자. 당시에는 신문, 방송, 잡지 밖에는 없었다. 부수와 시청율이 모든 것을 말했다. 어떤 정보를 유통시키고 싶을 때 해당 언론사에 가서 실어달라고 사정하는 수 밖에 없었다. PC통신이란 것이 있었지만 정말 미약했다. 그안의 플라자같은 게시판에서 아무리 조회수가 많아도 수백회, 잘해야 수천회(기억이 잘안남)정도에 그치고 매스미디어가 다시 보도해주지 않으면 그 밖의 세상으로는 알려질 수가 없었다. 정보의 선택권은 언론종사자들에게 달려있었다. 그들이 선택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매력적인 이야기라도 사장될 수 밖에 없었다.

인터넷등장이후 포털과 검색엔진이 힘을 얻으면서 이런 구도가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많이 보기 시작하면서 기존 아날로그미디어에서 디지털미디어로 사람들의 관심이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사람들은 포털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언론사들이 생산하는 기사컨텐츠중심으로 정보가 유통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정보의 선택은 여전히 언론사기자나 포털의 편집자들에게 달려있었다. 인터넷시대에도 영향력있는 언론사닷컴의 탑페이지나 포털의 탑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으면 화제가 되기 어려웠다. 다음블로거뉴스, 다음View등이 나오면서 점점 상황은 바뀌어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포털 탑페이지의 힘은 컸다. 해외에서는 Digg.com등이 인기를 얻어 네티즌들이 선택한 뉴스가 뜬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은 쉽지 않은 이야기였다.

미국은 소셜미디어로 난리지만 한국은 무풍지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얼마전 내 트위터번개이벤트를 통해서도 기존미디어의 도움 하나도 없이도 트위터를 통해 정보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국에서도 트위터의 힘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며칠전  윤증현, 외신 ‘룸살롱’ 공격에 봉변이라는 연합기사가 큰 화제를 모았다. WSJ 에반 람스타드기자가 윤장관에게 무례한 질문을 했다는 요지의 기사였다.  한쪽 이야기만을 다소 감정적으로 다룬 이 기사를 읽고 도대체 실제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고개를 갸우둥했다. 대체로 언론기사들은 람스타드기자에 대한 비난일변도였는데 네티즌 반응은 둘로 갈렸던 것 같다. 정말 속사정이 궁금했고 뭔가 풀어주는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했다. 그런데 한 영자매체에 계신 기자분이 블로그에 솔직한 이야기를 써주셨다. 읽어보니 속이 시원했다. 많은 분들이 그 글을 트위터에서 소개하고 RT를 통해 퍼져나갔다. (물론 나도 일조했다)

Topsy.com에서 확인해보니 그 분의 글이 현재까지 322회 RT되었다.

오늘 보니 그 후폭풍이 엄청났던 듯 싶다. 연합뉴스의 해당기자가 그 분에게 전화를 걸어 블로그내용을 항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내용을 소개했던 블로그포스팅이 지금은 비공개로 바뀌어있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을까 싶은데 그 분 말씀이 “평소 블로그이웃이나 검색을 통해 하루 100~200명 방문하는 개인블로그가 어제 갑자기 6천명이 방문했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네이버탑에라도 걸렸나”하고 쓰셨다.

아니다. 트위터다. 새로운 정보의 유통채널이 등장한 것이다. 이 채널은 어느 특정 집단에 소속된 편집자가 콘텐츠를 취사선택하는 것이 아닌 수많은 트위터유저들의 선택에 의해 집단선택된다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기존 언론이나 포털의 도움이 전혀 없이도 그렇게 트래픽을 몰아주는 파워를 발휘한 것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 왜 구미의 언론이 매일 Facebook, Twitter를 떠받들며 소셜미디어를 끌어안기 위해서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아직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한줌에 지나지 않는 한국트위터유저수로도 이 정도 효과를 벌써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이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현상이 일어날 것을 보여주는 전조가 아닐까 싶다.

그 분도 이제는 그 6천명의 방문자가 갑자기 어디서 왔는지 깨달으신듯 싶다. 블로그 자기소개란에 “트위터라는게 무섭네요”라고 써있는 것을 방금 발견했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11일 at 12:2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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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를 통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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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Royal Pingdom 블로그에 흥미로운 포스팅이 실렸다. 타이틀은 Innovation by acquisition.

포스팅은 이렇게 시작한다. 플래쉬, 안드로이드, 핫메일, 구글애널리틱스, 파워포인트의 공통점은?

답은 어도비, MS, 구글 등 IT공룡들의 대표적인 프로덕트인 이 제품들이 in-house로 개발된 것이 아니고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란 얘기다.

나는 위의 사례들은 거의 다 미리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잘 모르실듯 싶다. 열거된 제품중 파워포인트는 나도 MS가 87년 작은 벤처를 인수해 흡수한 제품인지는 몰랐다.

미국와서 보면 미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놀랄 때가 많다. 혁신은 내부에서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고 외부에서 사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아주 확실하게 서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항상 인수합병을 이야기하면 그거 간단해 보이는데 그냥 안에서 만들면 안되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일쑤다.

구글은 20%프로젝트를 통해 in-house 혁신과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혁신을 잘 조화시키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사실 Adsense, Adwords라는 엄청난 광고플렛홈과 뛰어난 엔지니어를 가지고 있는 구글이 마음만 먹으면 내부에서 모바일광고플렛홈을 못만들리가 없다. 그런데도 Admob이라는 아직은 작은 회사를 9천억가까운 돈을 주고 인수하는 배포를 보면 놀랍기가 그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인하우스로 개발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분명한 승산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돌이켜보면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라이코스도 기본 검색브랜드외에 가지고 있는 Tripod, Gamesville 등 모두가 90년대말 인수합병을 통해 흡수한 제품, 브랜드다. 비록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남아서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 브랜드기도 하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하는 포스팅이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10일 at 6:0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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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첫 분기흑자낸 판도라 창업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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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욕타임즈에 실려 상당히 화제가 된 기사 How Pandora Slipped Past the Junkyard (판도라는 어떻게 쓰레기장에 폐기되는 것을 면했나)를 나도 인상깊게 읽었다.

판도라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들을 수 있는 인터넷라디오. 미국내에서만 서비스되는데 4천8백만명이 가입해 가입자당 월평균 11.6시간을 듣는다는 맘모스급 라디오서비스다. 기존 FM/AM라디오의 영역을 위협하는 영역까지 성장했는데 이 블로그에서 “인터넷라디오서비스 판도라의 가능성”이란 제목으로 작년에 소개한 바 있다. 모르시는 분은 한번 꼭 보시길.

NYT에 따르면 판도라는 지난 10여년동안 적자를 내고 거의 존폐위기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 지난해 50M(약 560억)의 매출을 내며 지난해 4분기 첫 흑자를 냈다는 것. 그리고 올해는 두배성장한 100M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한다. 냅스터 등 음악관련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판도라의 이야기는 많은 벤처들에게 큰 시사점이 있는 듯 싶다. 특히 창업자이자 Chief Strategy Officer인 Tim Westergren의 이야기는 내게 많은 교훈을 줬다.

몇가지 인상적인 부분 소개(NYT발췌)

-창업자 Westergren씨는 원래 재즈피아니스트. 그는 십수년동안의 록밴드생활을 거친 끝에 영화음악 작곡가로 일했다. 각 감독마다 취향을 분석해 맞는 음악을 작곡하는 것을 연구하던 그는 ‘뮤직게놈’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각 노래마다 400가지의 속성을 분류해내 DNA같은 게놈으로 기록한 음악DB를 만든 다음 비슷한 취향의 음악을 계속 들려주는 라디오를 만들겠다는 것. 첫번째 인터넷붐이 절정에 달했던 99년말에 이 아이디어를 떠올린 그는 1백50만불을 투자받아 2000년 1월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버블이 다 꺼진 2001년말, 그는 50명의 직원이 데리고 있었지만 돈이 없었다. 그는 2주마다 전체직원미팅을 갖고 월급을 주지못하는 것에 대해 빌고 사과했다. 2년동안 이렇게 했다.(미국회사는 2주마다 봉급을 지급합니다) 그는 11개의 크레딧카드를 가지고 돈을 돌려막기도 하며 열심히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꺼진이후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 그의 회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가 없었다.

-2004년 3월. 그는 348번째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이걸 다 세어봤다니!) 다행히도 Larry Marcus라는 VC가 9백만불의 투자를 결정했다. Marcus씨는 “그의 PT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Tim이란 사람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왔다. 그는 실패하지 않을 창업가로 보였다” (“The pitch that he gave wasn’t that interesting,” Mr. Marcus said. “But what was incredibly interesting was Tim himself. We could tell he was an entrepreneur who wasn’t going to fail.”) 그는 이중 2백만불로 바로 직원들에게 밀린 봉급을 지불했다.(반년치가까이 밀렸던듯)

-2007년 판도라는 또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연방로열티보드가 인터넷라디오에 부과되는 음악로열티를 올릴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은 것. 만약 로열티비용이 상승된다면 판도라의 미래는 잿빛이 될 터였다. 판도라는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특히 Westergren씨가 직접 나서 판도라유저들에게 각자 지역구의원들에게 항의서한을 써줄 것을 호소했다. 이 방법이 효과적으로 먹혀 결국 인터넷라디오에 부과되는 로열티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어 판도라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2008년 등장한 아이폰은 판도라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 아이폰앱을 내놓은 직후 하루 가입자수가 3만5천명으로 두배로 뛰었다. 회사의 전략을 PC데스크탑베이스에서 모바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10년동안 창업자 Westergren과 이 회사에 얼마나 많은 고난의 시간이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회사를 문닫고 싶은 순간도 정말 많았을텐데 좌절하지 않고 수백번에 걸쳐 투자자를 설득하고 직원들에게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했을 그의 열정에 감탄했다. 그리고 10년동안 상황에 따라 회사의 전략을 잘 선회해 결국 흑자에 이르렀다는 점도 대단하다. 처음에는 B2B비즈니스로 음악게놈데이터를 음반사나 유통사에 파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Consumer대상으로 음악을 직접 서비스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또 고객에게 매달 사용료를 받는 Subscription모델이었다가 고객을 많이 끌어모아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Free모델로 전환했다. 그리고 PC데스크탑 웹브라우저로 듣는 모델이었다가 iPhone의 등장이후 모바일중심으로 전략을 바꿨다.

자신의 프로덕트와 고객을, 그리고 마켓의 트랜드를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어낸 것이 아닐까. 미국인들의 음악소비패턴을 바꿔나가는 판도라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8일 at 8:3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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