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Archive for 3월 20th, 2010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

with 11 comments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항상 소개하고 싶었으나 게을러서 쓰지를 못했던 Netflix vs. Blockbuster 이야기@sungmoon님이 너무 멋지게 정리해주셨다.

사실 바빠서 블로그로 쓰지는 못했지만 이 이야기는 지난번 서울 트위터번개에서 내가 언급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 강연을 들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으로 믿는다.

말이 나온 김에 부연설명을 하면 나는 Netflix를 2001년 미국 버클리유학당시에 우연히 알게되어 당시 월 20불인가 내고 가입했다. 당시 안그래도 가끔 주말에 블록버스터가서 영화를 빌려보다가 무척 짜증이 나기 일쑤였다. 크게는 두가지 이유였다. 1. 오프라인대여점에서는 원하는 영화를 구하기 힘들다. (인기영화는 항상 대여중이거나 Long tail에 있는 영화는 상점에 없는 경우가 많다) 2. 자칫하면 Late fee를 내게 되어 배보다 배꼽이 커지기 쉽다.(반납을 하려면 미국의 특성상 차를 타고 좀 가야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귀찮았다) 이 두가지가 가장 큰 불만이었다.

<Netflix TV Commercial>

그러다가 우연히 어디선가 Netflix라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입을 했다. 그리고 그 비즈니스모델의 기발함과 편리함에 완전히 매료됐었고 내 주위 많은 사람들(주로 유학생들)에게 열렬히 홍보해서 실제로 주위에서 많이 사용하게 만들었다. 당시 앞으로 큰 성장을 할 서비스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그때만해도 산호세를 중심으로 한 작은 벤처기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블록버스터가 공룡이었다.

그런데 2002년 졸업후 미국을 떠났다가 7년만에 다시 돌아와서 보니 완전히 두 회사의 처지가 역전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Netflix는 시총 4조원의 공룡, 블록버스터는 시총 7백억수준에 계속해서 도산설이 도는 빈사직전의 기업이 되어 버렸다. 개인적으로는 내 예상이 너무 훌륭하게(?) 들어맞아 기쁘고 Netflix가 대견하게까지 여겨졌다.ㅎㅎ

개인적으로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Netflix 가입자가 너무 맞아서 놀랄 정도다. (2001년 당시에는 미국인들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지난번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는 환갑부터 아흔까지 되신 미국지인분들 4분이 다 각각 Netflix를 가입하고 계시다고 해서 깜짝 놀란 일까지 있을 정도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이용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Netflix가 어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7분짜리 ABC Nightline리포트. 단순해보이지만 그 백그라운드에는 엄청난 노하우가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간 우편비용만 300M(3천5백억원쯤)!>

7년만에 다시 만난 Netflix는 그동안 내실을 다지고 많은 진보를 이룩한 것으로 보인다. 웹사이트가 휠씬 편리하고 추천기능, 커뮤니티기능이 강화됐으며 Instant Play기능도 멋졌다. 그리고 위 비디오와 Behind the scene at Netflix(시카고트리뷴)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내부인프라가 엄청나게 강화된 듯 싶다. 옛날에는 가끔 대여DVD가 튀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즘 빌려보니 그런 경우가 전혀없다. 그만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듯 싶다.

어쨌든 파괴적인 기술,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로 조그만 벤처기업이 공룡에게 도전해 이길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그 확실한 예를 넷플릭스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넷플릭스도 방심하면 바로 날아갈 수 있는 곳이 또 미국이기도 하다.

2001년 당시에는 인터넷 Video On Demand서비스가 흔하지 않았고 iTunes스토어도 아직 나오지 않은 시기였다. 당시에는 확실히 나로서는 영화를 보려면 DVD를 대여해보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콘텐츠가 흘러넘친다. 괴로울 정도다. DVD로 TV로 영화를 보기보다는 요즘 나는 웬만하면 iPhone으로 보는 편이다. 그래서 Netflix를 다시 가입해서 이용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잘 사용을 안한다. 해지할까하는 생각도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잘 적응해 변화하지 못하면 Netflix는 또 7년뒤 Blockbuster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보기에 Netflix CEO Reed Hastings는 충분히 똑똑한 사람이고 Netflix Everywhere 등의 전략을 보면 미래를 내다보고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7년뒤 Netflix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기대된다.

Update: ‘인터넷의 아버지’ Vint Cerf가 Netflix CEO Reed Hastings을 ‘Amazing Guy’로 이야기하면서 한 코맨트가 인상적이어서 덧붙입니다. 그는 이런 말을 합니다. “He turned US Postal service into broadband transmission system”(그는 미국우편시스템을 브로드밴드시스템으로 변환시켰다) Vint가 몇년전에 Reed에게 질문하기를 “하루에 얼마나 많은 DVD를 우편으로 보내는가?”했더니 “약 2백만장쯤 보냅니다”하더랍니다. 그걸 Bandwidth로 환산하면 얼마나 엄청나느냐는 것입니다ㅎㅎ (약 3분쯤 지점부터 나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20일 at 10:19 오후

Webtrends에 게시됨

Tagged wi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