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3월 6th, 2010
한국방문 두서없는 소감 몇가지
게이트 열릴 때까지 두서없는 소감 몇마디.
-일주일 동안 만난 분들 대부분이 흥분상태. 트위터와 아이폰이 가져다 주는 변화에 들떠있다는 느낌. 내가 나가던 모임의 회장님이 꼭 나오라고 해서 점심에 갔더니 그 자리에 나오신 분들이 모두 제 팔로어. 회장님은 아이폰을 꺼내보이시면서 ‘혁명이다’라고 역설, 요즘 트위터, 아이폰 전도사가 되셨다고 역설. 올해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5백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예측(^^)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나 아이폰이 ‘찻잔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고 일부 얼리아답터들의 열광일뿐이라는 신중론도 제기.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
-새로운 골드러시. 모임에 오신 많은 분들이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대기업을 얼마전에 그만두고 앱개발을 시작하신 분 등 들썩들썩하는 분위기.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변한 것이냐고 하니 “그동안 너무 억눌려 있었잖아요. 폭발한거예요”라고 빙그레.
-번개에 오신 인기협 허회장님 @hur 말씀. “아이폰 등장 불과 3개월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했는지 깜짝 놀랐다. 특히 방통위원장님등 높으신 분들이 직접 아이폰을 써보시면서 직접 문제를 이해하게 됐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풀리지 않던 Active-x등의 문제가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국내 거대기업, 미디어기업들이 이런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있지 못하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음.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아주 구체적인 증언들을 여러차례 들었음.(여기서 밝히기는 어려운)
-잠깐 커피를 마신 곰TV 배인식대표님 말씀이 “지난 설날의 경우 곰TV전체 트래픽의 17%가 아이폰에서 나왔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 여기에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연구중이다.”
-번개에 오신 분들과 뒷풀이하면서 보니 거의 80~90% 아이폰 지참. 이렇게 맥 사용자 비율이 높은 모임은 처음봤다고 애플유저동호회 같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음.
-개인적으로는 특히 블로그의 파워에 대해서 다시 실감. 내가 블로그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음. 내가 직접 쓰고 그를 통해 파생되는 현상을 통해 몸소 블로그매체의 위력을 경험한 것임. 이미 옛날부터 나를 알고 있던 분들중 많은 분들이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임정욱을 다시봤다”라고 하심. 어쩌다 한번 만난 자리에서 꺼내놓기에는 한계가 있는 이야기를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면서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됐음.디
-덕분에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엄청나게 확장하게 됨. 사실 예전부터 인맥은 보통사람보다 휠씬 넓은 편이었는데 그 네트웍이 휠씬 공고해지고 저변이 넓어졌음.
-지난 1년간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면서 내 자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정리가 됐다는 것을 느끼고 내 자신에게 놀라기도 했음. 지난 1년동안 새로운 세계를 도전하고 공부하고 정리하면서 머리속에 많은 것이 축적되었다는 느낌임. 트위터를 전혀 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상상. 여유시간에는 그냥 멍하니 국내언론기사 웹서핑이나 하면서 지내지 않았을까.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트위터번개 이야기(행사후기)
Wow!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제게 벌어진 일이지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지난 일요일밤 한국에 들어와서 불과 며칠동안 트위터번개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은 제 평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발표에서 계속 이야기한 것이지만 트위터를 둘러싸고 일어난 제 독특한 경험들중 이번 트위터번개가 제 최고봉(?)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트위터를 소개할 때마다 두고두고 평생 이야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밤 한국에 입국해서 삼일절 시차적응하고 화요일날부터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7개월만의 한국방문을 트위터로 알린(?) 탓인지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오셨습니다. 보통 어디 출장을 가는 경우 예전에는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고 필요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나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로 출장다녀와~”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팔로어가 1만명이 되고 그중에 원래 저를 아는 분이 못해도 수백명은 되는 관계로 트위터를 통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만나자’고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회사일시간이외에 짬을 내 열심히 만났지만 모두 만나뵐 수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왔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 친숙해진 분들을 저도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화요일 오후 6시에 위처럼 트윗을 날렸습니다.(표시시각은 보스턴기준) 물론 저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반응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지난 8월에도 비슷하게 말씀드렸는데 순식간에 열분정도가 오셨으니까요. 그래서 한 수십분정도가 오시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인 만남’이라 많은 인원이 식사등을 같이 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간단히 차모임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시간조정을 말씀하셔서 5시반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오실 분은 저희 다음에서 저와 같이 일하는 @searcherj에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pureRED_님이 참가신청페이지를 만들어주셨고 저는 그 주소를 감사히 RT했습니다. 그런데 오래지 않아 금새 신청자가 1백명을 돌파했습니다. 저는 갑자기 급당황! 번개가 수백명이 신청하는 상황이 되면 개인행사로서는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오신 분들에게 그냥 인사만 할 수 없고 뭔가 준비해야 하지 않나….
인터넷기업협회의 한창민국장님(@tWITasWIT)이 사회를 봐주시겠다고 바로 연락을 해오셨고 다음 대외협력본부장이신 이병선님(@byonlee)의 결단과 대외협력실장 정혜승님(@hsjeong), 기업커뮤니케이션팀장 정지은님의 도움으로 행사가 착착 준비되어졌습니다. 한국장님은 “이건 엄청난 일이다. 한국의 변화를 상징하는 일이다. 가볍게 생각하지말고 꼭 잘 준비해서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부담을 팍팍 주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총 신청해주신 분은 250분을 돌파했습니다. 평소 80명 정원의 교육장을 행사장소로 하기로 했는데 이걸 바꿔야하나 그대로 가야하나도 엄청 고민했습니다. 제반상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에 결국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위 번개 참가신청 페이지주소를 절대 다시 노출(?)하지 않았고 트윗을 통해 “발표 내용을 너무 기대하시지 말 것”과 “가능하면 오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을 은근히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사내에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고 미리 예행연습(?)도 필요하다 싶어 사내 세미나도 금요일 아침 9시에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저녁행사 참가인원이 분산되는 효과도 거둔 것 같습니다)
어쨌든 행사당일 아침까지 바쁘기도 했고 시차때문에 피곤하기도 해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전날밤에 하려다가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어떤 이야기를 할지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옛날 제가 썼던 블로그 내용을 참조하고 블로그로 쓰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못한 주제들을 기억해냈습니다. 그리고 라이코스에서 매분기 사내미팅을 할때마다 만들었던 발표자료를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아침에 후다닥~ 대충 만들어서 오전 9시부터 다음내부 특강을 시작했고 그 내용을 오후에 좀더 사진과 캡쳐화면 등을 보강해서 번개에 임한 것입니다.
참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방에 계시거나 업무시간이 참가가 어렵다고 온라인중계를 부탁해오셨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부실할텐데 창피하기도 하고 그 부분까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몰라 사실상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twtbs 트윗방송의 정대웅님이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생중계를 하고 싶다고 연락해오셨습니다. 약간 주저하다가 그러시라고 했죠. ㅠ.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분들이 덕분에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감사드립니다!
행사시작은 5시반이었지만 사실은 오시는 분 인사하고 6시쯤부터 강연을 시작할 생각이었습니다. 대개 늦게들 오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컴퓨터연결하고 준비도 할겸 5시이전에 교육장으로 내려갔는데 이게 웬일! 벌써 많은 분들이 와계신 것입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행사장이 좁다고 해서 미리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일찍들 오셨다고 하더군요. 대단!) 최종적으로 보니 대략 100명~150명사이로 오신 것 같습니다. 비좁은 교육장에 그럭저럭 입석까지 포함해서 수용이되는 수준이어서 그나마 참 다행이었습니다.ㅎㅎ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다음 최세훈대표님의 인사말, 정혜승대외협력실장님과 인기협 한창민국장님의 사회로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번개가 참 거창하죠?^^
어쨌든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거의 2시간에 가까운 번개행사가 잘 끝났습니다. 트윗방송의 도움으로 Ustream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지켜보셨고요. 현장의 열기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교육장의 실제온도가 후끈 달아올라서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방송내용은 전반부 여기, 후반부는 여기에 있습니다. 첫번째 동영상은 벌써 조회수가 1천번이 됐군요.
사실 발표내용이 부실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럴 줄 미리 알았더라면 미국에서 좀 더 준비를 해왔을 텐데요. 저는 보통 프리젠테이션에 예제가 되는 사진, 동영상 등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더 자세히 차분히 설명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는데 시간관계상 넘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도 많았어요. 영화평론가 로저이버트이야기 같은 것 말이죠.
이날 제가 이야기한 내용의 핵심적인 요지는 @totoro4님이 ‘임정욱대표님의 트위터번개 트윗 모음’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실시간으로 제 이야기의 요지를 트윗해주셨더라고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이뉴스24의 서정근기자님이 정리해주신 ‘트위터 번개’로 푼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의 ‘美 인터넷이야기‘도 제 이야기를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다만 제가 트윗을 통해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과 교분을 맺게 됐다는 것은 “그 분이 제 멘션을 한번 해주셨다”고, 라이코스에는 지금 한명의 한국인직원도 없는 것이 아니라 원래 2명있었는데 한명 그만두고 지금은 한분의 엔지니어가 계시다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노파심에 발표중에도 언급했는데 기본적으로 제가 미국을 보는 시선은 그 나라의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입니다. 오랜 관찰과 생각에서 나온 것이고 결코 ‘디지털사대주의’, ‘일방적인 미국IT예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 기사가 포털에 등장한 저와 트위터에 대한 첫 기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따로 후기까지 써주신 @kkolzzi님(http://kkolzzi.com/85)과 @elissajeon님(http://blog.naver.com/nnl39/110082046822)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분들이 멘션과 리플을 해주셨는데 제가 토요일에도 밀린 회사업무 등을 처리하느라고 바빠서 제대로 감사인사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제가 답을 일일이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다 받고 있으니 너무 섭섭히 여기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7개월만의 한국방문을 통해 한국의 IT산업지형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이번 번개를 통해 그 변화를 주도하는 가장 깨어있으신 분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 소감은 다시 다른 포스팅을 통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새벽에 일어나서 후다닥 정리했는데 이제 빨리 짐싸고 씻고 공항으로 향해야합니다. 11시 비행기입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에스티마 임정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