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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의 일본이 오히려 노동인구를 늘린 이유
How Aging Japan Defied Demographics and Revived Its Economy.
노령화와 저조한 출산율로 인한 인구감소라는 필연적인 운명을 이겨내고 일본이 어떻게 다시 경제를 활성화시켰는지에 대한 WSJ의 흥미로운 기사. 2012년이후 일본의 경제활동가능한 나이의 인구는 4백70만명이 줄었다. 그런데 실제로 일하는 사람수는 4백40만명이 늘었다. 그리고 일본은 2차대전이후 2번째로 긴 경제성장기(economic expansion)를 맞고 있다.

기사에 소개된 그래픽만 메모. 이처럼 15~64세인구는 크게 줄고 있는데도 전체 고용자수는 늘어났다.

그 이유는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3가지 층에서 고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65세이상의 고령자, 두번째는 25세~54세사이의 여성들, 세번째는 외국인 노동자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일본정부의 개혁 정책과 함께 2.5%라는 25년만의 최하수준의 실업률이 기업들이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 않았던 이런 인력을 뽑도록 했다.

덕분에 일본의 노동력참가율(?)은 세계최고수준이 됐다고. 이 기사는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일본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일본의 산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한다.
이렇게 큰 사회적 변화가 있을 때 정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기사라 기억해 두기 위해서 메모.
전기자동차시장을 만들고 석권해 나가는 중국정부의 산업정책
그WSJ의 “China, With Methodical Discipline, Conjures a Market for Electric Cars”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메모. 중국이 어떻게 잘 만들어진 산업 정책으로 전기자동차시장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내용. 신성장산업을 키우지 못하고 우왕좌왕중인 우리의 모습과는 크게 대조적인 것 같아서 잊지 않으려고 적어본다.
위는 기사와 함께 소개된 동영상 리포트. 요지는 다음과 같음.
여러분은 테슬라, 닛산, GM의 전기자동차에 익숙할지 모르지만 이미 세계 전기차 생산량의 절반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에는 약 70만대의 전기차가 운행중이다.
중국에는 약 100가지 전기차모델이 나와있으며 지난해 35만1천대가량이 팔렸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이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에서 팔리는 전기차는 거의 대부분 중국산이다. 유일하게 의미있는 숫자를 판매한 해외전기차회사는 테슬라로 2016년 1만1천대를 팔았다.
그래서 중국은 2014년중반부터 세계 1위의 전기차시장이 됐다.
중국의 전기차붐은 중국인들이 친환경적이어서가 아니다. 중국정부의 산업정책 때문이다. 단순히 전기차를 구입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도가 아니다. 더 중요한 인센티브가 있다.
선전에서 BYD의 전기차를 소유한 통 즈비아오씨의 경우 개솔린엔진의 폭스바겐차가 있는데도 전기차를 또 구입했다. 그의 폭스바겐 번호판으로는 선전 시내에서 주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솔린차로는 시내주행이 가능한 라이센스를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다. 추첨으로 배분하는데 몇년을 기다려도 안된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일선도시들은 다 이런 제한이 있다.
그러나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면 이런 시내운행제한이 없는 번호판을 바로 받을 수 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전기차를 구입하면 68%의 각종 인센티브외에 시내운행허가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전세계 전기자동차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기차판매량 35만대규모에서 중국정부는 2030년까지 매년 1천5백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규모로 전기차시장을 키울 목표다. 그렇게 해서 2025년까지 중국전기자동차회사 2곳을 전기차 월드리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중국정부는 가까운 미래에 개솔린차의 생산과 판매를 아예 금지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전기자동차회사들도 이런 중국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투자를 늘리고 글로벌브랜드로 발돋움중이다. 이미 세계최대의 전기차회사가 된 중국의 BYD는 올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만들 정도다.
중국에는 이미 1만불도 하지 않는 값싼 전기차모델이 나와서 잘 팔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 1만8천대가 팔린 Zhidou D2는 위 그래픽에 보면 가격이 약 7천불이다. 놀랍게도 1만7~8천불이 보조금 등으로 인한 할인액이다.
전기차 확산을 위한 다른 노력도 대단하다. 베이징시정부는 약 1조5천억원정도를 투입해 베이징 7만대의 택시를 모두 전기차로 교체한다고 한다.
또 전기충전소도 지금은 15만6천곳인데 2020년까지 4백80만곳으로 늘린다고 한다. 미국의 현재 전기충전소 숫자는 4만3천곳이다. 이미 중국이 단연 세계최고로 충전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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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중국은 광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신산업을 키우고 중국 회사들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키워낸다. 심각한 공해문제가 있어서도 그렇겠지만 전기차라는 새로운 산업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중국정부의 장기적인 안목이 감탄스럽다. 개솔린, 디젤엔진의 기존 자동차시장에서는 결코 중국자동차회사들이 독일, 일본, 미국의 자동차회사들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새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시장에서는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다. 중국회사들에게 큰 기회가 있는 것이다.
덕분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독일의 아우디, 미국의 GM, 포드 등이 전기차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GM는 2023년까지 20개의 전기차모델을 출시하며 포드는 향후 5년간 13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테슬라의 도전과 함께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전기차중심으로 규제체제를 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전기차에 대해서 대비하지 않으면 세계최대의 시장, 중국을 통째로 잃을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정책에는 어떤 철학이 있는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려워서 안타깝다. 현대기아차만을 너무 우대해주는 산업정책을 펴다가 나라전체의 산업경쟁력이 기울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중국의 사례를 보면 정부의 스마트하고 강력한 드라이브가 신산업을 만들고 수많은 새로운 신흥강자회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강력한 내수시장이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자녀를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로 키우는 방법 5가지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유명한 스타트업행사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뉴욕’에서 빔인터렉티브(Beam Interactive)라는 스타트업이 우승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중계를 수백, 수천명이 지연(delay)현상없이 같이 시청하고 또 집단으로 게임플레이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충분히 우승할만한 대단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더 놀란 것은 이 회사의 CEO였다.

(Techcrunch 캡쳐)
발표에 나선 이 회사의 CEO 매튜 살라만디는 겨우 18살이다. 그것만해도 놀라운데 빔은 매튜의 첫번째 창업이 아니다. 이 친구가 14살때 게임서버를 호스팅하는 MCProHosting이란 회사를 만들었고 그 회사도 60만 게임을 호스트하면서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라는 것이다.
나는 초중고시절 암기식 시험공부에만 내몰리고 대학시절에도 스펙쌓기에 바쁜 한국의 학생들이 창업에 필요한 실제 기술을 배우고 경험을 쌓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레모네이드판매라든지 각종 방과후 활동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비즈니스경험을 쌓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대학생때는 이미 많은 경험을 가진 예비창업자가 되어 있는 경우를 봤다.
그런데 빔CEO 매튜를 보며 마침 얼마전 읽었던 월스트리트저널(WSJ)기사가 생각났다. 스몰비즈니스섹션 커버스토리였는데 제목은 “내 아이를 마크 저커버크로 키우기”(How to Raise the Next Mark Zuckerberg) 즉 자녀를 장래의 테크스타트업창업자로 키워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내용이다. 어릴 적부터 SNS, 즉 소셜미디어를 배우도록 하라는 등 우리 통념과 벗어나는 좀 도발적인 내용인데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어서 요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닌 일부 번역하고 내 생각을 첨가한 내용이다.)
문제해결자로 키워라. (Raise problem solvers)
아이들은 항상 뭔가 불평하기 마련이다. 불평, 불만으로 끝내지 말고 뭐가 문제인지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도록 해라. 불만을 해결하면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아이들을 가르쳐라. 예를 들어 비디오게임을 친구와 같이 할 수 없다고 불평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함께 협력해서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게임을 만들수 있을지 상상해보라고 하라.
어떻게 트위터나 플릭커 같은 아이디어가 작은 우연이나 발견에서 나왔는지를 알려주고 일상에서 세심한 관찰과 생각으로 그런 기회를 찾도록 이끌어라. 컴퓨터를 고치거나 명함을 스캔하는 것 같은 컴퓨터를 활용한 일을 시키고 어떻게 하면 더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지 찾아내도록 하라.
13살이 넘기 전에 SNS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 (Get them social-media savvy-before they turn 13)
SNS는 젊은 창업자들이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제는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꼭 필요한 스킬이다. 일찍 배워서 나쁠 것이 없다. SNS의 부작용을 걱정하면서 애들을 보호하기 보다는 부모가 일찍 모범적인 사용법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사춘기가 되면 다 쓰게 되고 그때는 부모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SNS를 잘 쓰는 것을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생각하라. SNS를 잘하면 창업해서 회사를 홍보하고 고객과 소통을 잘 하는데 유리하다.
아이가 자신의 테크 재능을 찾아내도록 도와줘라. (Help children discover their tech talents)
꼭 틴에이저 창업자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천재이여야만하는 법은 없다. 유튜브스타가 될수도 있고 뛰어난 글솜씨를 지닌 블로거나 뛰어난 감각의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 비디오편집이나 포토샵, 코딩 등을 가르쳐보고 어디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재능이 있는지 알도록 하라. 온라인에는 이미 이런 것을 학습할 수 있는 리소스가 널려 있다. 어도비의 유튜브채널이나 칸아카데미, 코드아카데미 등을 보여주면 좋다. 아이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고 장차 테크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을 택하게 될지 직접 해보고 길을 선택하게 하라.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법을 가르쳐라. (Teach children to work like a startup)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각종 온라인도구를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일한다. 당신의 아이들도 에버노트, 구글독스, 캘린더, 원더리스트 등을 활용해서 일정과 숙제 등을 관리하도록 가르쳐라.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직접 찾아내서 평가하고 마스터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팀이 협업하는 것처럼 다른 가족멤버들과 가족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숙제마감기한을 공유하는 등 연습을 하도록 해라. 테크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을 가르쳐주면 나중에 자신들이 창업할때도 도움된다.
연습으로 벤처를 시작하게 하라. (Set up a practice venture)
창업을 배우기 위해 꼭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블로그를 하도록 하거나 자신의 게임을 만들어 보도록 해라. 자신의 게임노하우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도록 해도 된다. 블로그를 써보거나 유튜브에 비디오를 올려보거나 스크래치 등으로 게임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려보면서 온라인 광고를 붙여보도록 하거나 온라인장터에 올려서 팔아보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서 아이들은 비즈니스감각을 키우게 된다. 아이들이 예전에는 길에서 레모네이드를 팔거나 베이비시팅을 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면 요즘에는 블로그를 쓰거나 온라인장터에서 물건을 팔아보고 모바일앱을 만들면서 돈버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http://www.wsj.com/articles/how-to-raise-the-next-mark-zuckerberg-1462155391
[위 기사를 WSJ에 기고한 알렉산드리아 새뮤얼은 하버드대출신의 테크놀로지연구자다.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하는 책을 다수 펴냈으며 기업의 소셜미디어전략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딸도 이렇게 키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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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도 아마 이렇게 자라났을 것이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보고 해결방법을 생각해내고 직접 실행해봤을 것이다. 저커버그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저커버그는 치과의사였다. 그는 집에서 치과를 운영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과 컴퓨터들을 그대로 보고 가지고 놀면서 자랐다. 저커버그는 아빠의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치과사무실과 집을 연결하는 인스턴트메시징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하버드에 진학한 뒤에 바로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으리라.
실리콘밸리의 아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는 경우가 많다. 가족 주위에 창업자, 엔지니어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비즈니스가 뭔지, 컴퓨터프로그래밍이 뭔지 알게 된다. 본인들이 창업에 나설때 조언을 받을 사람도 많다. 매튜와 같은 천재들이 계속 나오고 성공하는 토양이 갖춰진 미국스타트업생태계를 다른 나라들이 쫓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 실리콘밸리에서 인도계가 약진하는 이유)
그나저나 우리나라 아이들이 걱정이다. 그냥 얌전하게 교과서를 암기하고 시험공부만 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또 대기업입사를 위해 스펙쌓기에만 열중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서는 인공지능 알파고 시대에 순탄한 삶을 살기 어려울지 모른다. 애들이 게임과 SNS에만 빠져있다고 그저 야단칠 것이 아닌 것 같다. 공부만 하지 않고 적당히 놀기도 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잘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부모들이 잘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위 기사를 읽으면서 다시 느꼈다.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는가”
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 by MARC ANDREESSEN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는가”(WSJ)
최초의 인터넷웹브라우저인 모자이크를 만들고 넷스케이프를 공동창업했던 마크 앤드리슨의 통찰력 넘치는 WSJ기고 칼럼이다.
IT업계는 물론 SW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정독을 권하고 싶은 글이다.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90년대중반 넷스케이프를 창업한 당시 파릇파릇한 20대초반이던 그는 이후 Loudcloud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실패와 성공의 우여곡절을 겪고, 이후 VC로 변신, Facebook, Groupon, Skype, Twitter, Zynga, Foursquare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제는 유능한 VC, 존경받는 실리콘밸리의 Guru중 한명으로 변신해있다. 그는 페이스북, eBay, HP의 이사회멤버이기도 하다. (나는 기자시절 한국을 방문한 그를 96년 단독인터뷰했던 일이 있다. 그때는 진짜 어리버리한 대학생같은 이미지를 받았는데 지금은 정말 거물중의 거물로 성장했다.)
이 글에서 그는 HP가 PC사업을 포기하고,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하는 거대한 변화속에서 “소프트웨어기업이 세상을 지배하는 트랜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설명한다. 그는 그 증거로 보더스를 사라지게한 아마존, 블록버스터를 KO패시킨 넷플릭스의 예를 들며 이런 회사들이 모두 소프트웨어기업이며, 음악에서는 아이튠스, 판도라, 심지어는 애니메이션의 픽사까지 이제는 소프트웨어기업들이 업계를 지배하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기업들이 이런 소프트웨어혁명이 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지어는 MS와 오라클같은 기존 소프트웨어기업들까지 세일즈포스닷컴이나 안드로이드 같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물결에 위협을 받을 정도니말이다.
Companies in every industry need to assume that a software revolution is coming. This includes even industries that are software-based today. Great incumbent software companies like Oracle and Microsoft are increasingly threatened with irrelevance by new software offerings like Salesforce.com and Android (especially in a world where Google owns a major handset maker).
그는 특히 앞으로 10년동안 기존 업계의 강자와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반란군의 대결이 엄청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Over the next 10 years, the battles between incumbents and software-powered insurgents will be epic.”
특히 그의 글 마지막 부분이 의미심장하다. 이런 소프트웨어신흥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불평할 시간에 이런 새로운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자신의 비즈니스에 어떤 충격을 가져올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SW기업의 수를 늘릴 수 있을것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기회가 열리는 것이며 자신은 그런 혁신 SW기업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Instead of constantly questioning their valuations, let’s seek to understand how the new generation of technology companies are doing what they do, what the broader consequences are for businesses and the economy and what we can collectively do to expand the number of innovative new software companies created in the U.S. and around the world.That’s the big opportunity. I know where I’m putting my money.”
많이 본 기사 유감
국내 언론사들의 기사를 보면 상당수가 오른쪽 날개부분에 인기기사 리스트를 배치한다. 가만히 보면 즉, “많이 본 기사”다.
그런데 이 리스트는 참 아쉬운 것이 페이지뷰만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정말 야한 제목의 기사가 리스트에 많이 오른다는 점이다. 얼핏 봐도 “성매매”, “성폭행” 같은 말이 들어간 제목이 항상 수위에 오른다. 모두들 잘 아시겠지만 클릭해보면 항상 허탈하다. 내가 기자라면 내가 힘들여 정성들여 쓴 기사는 죄다 제외되고 이런 가쉽성 기사위주로 선택받는 리스트에 열이 받을 것 같다. 결국 기사 내용이야 어떻든 다 제목을 섹시하게 말초적으로 달아야한다는 뜻 아닌가?
맨날 NYT찬양만 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기는 한데 뉴욕타임즈는 오래전부터 다른 방식을 택해왔다. NYT온라인은 Most view보다는 Most E-mailed기준으로 랭킹을 만들어 보여준다.(Video등 Most Viewed를 랭킹기준으로 삼는 부분도 물론 있기는 하다) 즉, 사람들이 충동적으로 클릭을 많이 하는 기사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이메일을 통해 나누는 기사가 더 좋은 기사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랭킹에는 정말 꼭 챙겨봐야할 좋은 기사들이 올라오는 편이다. 정말 참고가 된다. 물론 NYT의 파워가 대단한지라 이 랭킹에 오르기 위해서 장난을 치는 일도 많으리라. Email을 몇번 보내면 이 랭킹에 오를 수 있다더라 하는 블로그포스팅도 본 일이 있다. 그래도 최대한 각종 어뷰즈를 막아 공정하고 독자에게 도움되는 랭킹을 유지하려는 NYT의 의지가 느껴진다.
그런데 얼마전부터는 Recommended for you 라는 랭킹이 같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NYT를 로그인한 상태에서 읽기 때문에 내 기사읽기 이력을 알고 있는 NYT가 내가 흥미있어할만한 기사를 찾아서 추천해주는 것이다. 내가 IT기사를 주로 읽는 것을 알고 관련기사를 많이 추천해주는 편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 이스라엘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텔아비브발 기사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지난 30일간의 내 기사이력을 파악해 추천해준다고 로직을 설명해주는 페이지도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국내 뉴스사이트도 좀 발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일차원적인 편집을 할 것인가. 알아서 추천기사를 띄워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싸구려 저질기사는 좀 안보이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온갖 가쉽기사와 저질 광고를 헤쳐나가며 진짜 가치있는 좋은 기사를 찾아내는 작업이 너무 힘들다. 항상 보면 저질기사에 좋은 기사가 매장당하는 구조다. 그러면서 무슨 고급콘텐츠가 미래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하는지… 공허하게만 느껴진다.
Update : 오늘자 WSJ지면에 실린 Traffic report. WSJ는 사실 선정적인 기사는 없기 때문에 조회수가 높은 기사에 선정적인 내용이 섞이는 일이 거의 없다. 잘 보면 Most Emailed는 정보성 기사가 많이 포진하고, Most Viewed는 이슈성기사가 랭킹에 올라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두가지가 겹치는 경우도 많다.
WSJ에서 보는 iPad의 영향력
오늘 아침 월스트리트저널을 펼치면서 아이패드의 영향력을 다시 실감했다. 이 정도 버즈를 만들어내는 애플의 PR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우선 마켓플레이스섹션 톱기사. 여기까지는 이해. 중요한 뉴스이기도 하고 일요일판이 안나오는 경제신문이니까.
그런데 안쪽의 Technology면은 전체가 아이패드관련 기사. 잡지업계의 아이패드대응 움직임을 다룬 기사가 톱. 아이패드 내부의 부품을 공급한 회사들을 분석한 기사와 랜덤하우스 등 출판사들의 애플과 전자책 가격협상 관련 기사가 나란히 실렸다. 경제지답게 출판미디어업계의 반응 및 움직임, 그리고 아이패드에 부품을 공급하는 전세계의 서플라이체인을 분석한 기사를 실은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광고다. 본지 7면쯤에 아이패드 전면광고가 실렸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애플이 낸 광고가 아니다. 아이패드판 월스트리저널에 광고를 낸 오라클과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광고다.
한장 넘기니 그 다음 페이지에 또 있다. 이번에는 뷰익과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광고다. 이 두 회사의 광고는 아이패드판 월스트리트저널에 등장한다고 어제 블로그로 소개한 바 있다.
몇장 넘기다 보니 또 나왔다. 이번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자체 전면광고다. 자체 아이패드버전 앱을 귀중한 지면을 할애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기사지면을 할애해서 자체 홍보를 하지 않고 광고형태로 내놓는 것이 한국언론과 다른 것 같다)
정말 애플 대단하다. 이면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 무슨 홍보계약을 맺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표면적으로 볼 때 미국최고의 경제지가 아이패드 관련 기사를 연일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전면광고 3개를 통해서 아이패드를 밀어준다. 월스트리트전면광고가 얼마나 비쌀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지만 한국의 웬만한 신문 전면광고와 비교할 때 수십배 비싸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든다. (잘 모르고 무작정 추측)
이 정도의 Hype를 만들어 내는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이렇게까지 WSJ가 하는데 애플이 광고를 안낼 수 없지 않나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애플전면 광고가 마지막에 등장한다. 아이패드의 첫번째 신문광고인 것 같다.
오늘 다른 신문의 종이지면은 따로 못봤지만 WSJ가 특히 아이패드에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런데 일주일에 4불. 한달에 17불정도 드는 셈인데 너무 비싸다.(루퍼트머독이 직접 결정한 가격인가?) 나는 지금 종이신문+온라인합쳐서 월 10불정도에 보고 있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WSJ 아이패드버전의 완성도는 아주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종이신문구독 안했으면 아이패드버전구독을 고려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종이신문으로 보는 것보다 아이패드가 더 편한듯 싶다.)
참! 한국에서 WSJ아시아판을 구독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이패드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WSJ를 구독하는 이 방법이 더 싸고 편할지 모르겠다.
미국에서 종이신문 구독하며 느낀 점
지난주부터 회사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구독을 시작했다. 온라인, 오프라인 합쳐서 연간 구독비용은 120불. WSJ는 일요판은 발행하지 않지만 뛰어난 수준의 웹사이트 유료구독료까지 포함해 한달에 10불이면 상당히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해 구독을 시작했다.
그런데 배달을 받으면서 한가지 놀란 것이 있다. 우리 빌딩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내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유일하다는 것을 신문 배달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확인!) 우리 회사가 위치한 빌딩은 아래와 같다.
이 빌딩의 3층 전체를 우리 회사가 쓰고 있다. 2~3개층이 비어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큰 빌딩이고 적어도 수백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신문을 구독하면 어디까지 가져다 주는지 궁금했다. 나는 3층의 회사 현관앞까지 신문을 던져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회사들도 신문을 구독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문배달트럭은 그냥 1층의 엘리베이터앞 현관에 아침에 신문을 던져놓고 간다. 더구나 우리 회사 이름을 따로 적어놓지도 않고…. 그래서 직원들과 내가 내린 결론은 “아 이 건물에서 신문구독은 이게 유일하구나”라는 것이다. (난 그래도 우리 모르게 각 사무실로 따로 신문들이 배달되는 줄 알았다)
1년전에 미국에 왔을때 회사내에 신문지한장 굴러다니지 않아서 사실 좀 놀랐었다. 집에서 구독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회사에 신문을 들고 오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1년간 한번도 못봤다) 다들 온라인으로 뉴스를 읽는 것에 익숙하다.
우리 회사 위층에는 Intuit라는 회사의 보스턴지사가 있는데 Turbo Tax라는 세금정산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시가총액이 12조쯤 된다. 결코 가난한 회사가 아니다. 바로 위층인 4층에는 쿼트로 와이어리스라는 지난 1월에 애플에 인수된 모바일광고플렛홈 회사가 입주해있다. 애플은 이 회사에 인수금액으로 3천억가까운 돈을 지급했다. 전혀 가난한 회사가 아니다. 그런데도 신문하나 구독안한다.
2005년부터 라이코스에 근무한 메레디스의 말에 따르면 당시에는 꽤 많은 신문들이 아침에 빌딩 현관에 배달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점차 줄어들더니 아무도 구독하지 않게 된 것이다. 내가 처음 이 빌딩에 출장왔던 것이 2008년 11월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1년 4개월만에 이 빌딩에 다시 신문이 배달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로 IT회사들이 입주한 건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모습을 보면서 미국에서의 신문의 위기를 실감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우리 아파트현관을 보면 그래도 10여부정도의 NYT, Boston Globe, WSJ이 배달되어 있다. 가구수는 대략 1백여세대?)
또 한가지 WSJ를 구독하면서도 가끔 종이신문보다 온라인으로 같은 기사를 읽는 것이 휠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오늘 WSJ는 애플이 CDMA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특종기사를 Marketplace 톱기사로 실었다.
그런데 사실 이 기사를 나는 어제밤 10시반쯤 WSJ.com에서 읽었다.
종이신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관련 비디오를 보고 독자토론까지 읽을 수 있다.
느긋하게 종이신문으로 기사의 경중을 판단해가면서 읽는 것도 좋지만… 같은 기사를 하룻밤 지나서, 그것도 관련 비디오나 자료 연결없이 읽는 것은 좀 손해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WSJ보다 온라인신문을 휠씬 더 정성들여 잘 만드는 뉴욕타임즈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정성들여 Hyperlink를 넣어주는 칼럼을 클릭할 수 없는 종이지면으로 읽는 것은 좀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 주말 아이패드 발매 이후 미국의 신문업계가 또 어떤 변화를 겪을지, 내가 신문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여간 종이매체의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가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참, 다만 사람들은 신문기사를 종이로만 읽지 않는다뿐이지 사실 예전보다 휠씬 더 많이 온라인을 통해서 뉴스를 읽고 있을 것이다. 나도 종이신문만 있을때보다 신문기사를 온라인으로 최소 몇배는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즉, 위기이자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