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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서치 추천검색어의 정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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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터넷을 쓰면서 가끔씩 감탄하는 것은 로컬타겟팅의 정교함이다. 각종 애드네트워크들이나 구글 애드센스 등이 내가 어디 있는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고 타켓팅해서 광고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도 그런 광고가 있고 선거때가 되면 지역구별로 많이 집행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한국은 작은 나라인만큼 지역에 타겟팅한 광고를 그렇게 열심히 내보내는 것 같지도 않고 광고주들도 큰 관심이 없다.

그래서 미국에서 한국사이트들을 들어가봐도 대부분 미국에서보면 무의미한 광고가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꼭 광고뿐이 아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다보면 그 세심함에 놀랄때가 있다.  특히 검색창에 알파벳을 불과 몇자만 입력해도 내가 뭘 찾으려고 하는지 척척 예측해서 보여줄때는 감탄스러울때가 있다. 마침 오늘, 이 기능 관련된 구글의 블로그포스팅이 있었길래 그 내용과 내 경험을 섞어서 간단히 소개해본다.

예를 들어 위는 아일랜드에서 ‘Pubs’라는 단어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검색추천어들이다. 당연하게도 dublin이 맨 위에 나타난다. 그리고 Cork, Galway 모두 아일랜드의 대도시들이다.

그런데 보스턴에서 ‘Pubs’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Newton, Cambridge, Waltham 모두 보스턴 인근 지역이다. 역시 그 지역에서 많이 검색하는 빈도수 순서로 검색어추천이 나오는 듯 싶다.

샌프란시스코에서 ‘Bart’를 검색하면 위와 같이 나온다. Bart는 샌프란시스코의 전철시스템으로 Bay Area Rapid Transit의 약자다. 하지만 Bart는 사실 유명 애니메이션 Simpsons의 Bart Simpson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보스턴에서 검색하면?

확실히 샌프란시스코에서 검색한 것과는 아주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인 바트스투팩, 교수 바트 얼만 그리고 심슨즈의 바트 심슨 등의 이름이 나온다.

대형가구점인 아이키아(Ikea)를 검색할 때도 그렇다. 보스턴에서 검색하면 이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Ikea지점인 Stoughton이 같이 검색추천어로 뜬다. 다른 지역에서 검색하면 아마 그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의 이름이 추천으로 뜰 것이다.

역시 보스턴에서 Red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Red Sox’를 가장 먼저 추천해준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여줄 것이다.

데스크탑 PC화면에서뿐만 아니라 모바일검색에서도 이런 법칙이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워낙 큰 나라고 로컬서치결과가 한국보다 휠씬 큰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검색이 발달한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생활속에서 쓰다보면 이런 점에서 쉽게 따라가기 어려운 구글의 경쟁력을 실감하게 된다.

이 포스팅을 쓰게 된 계기는 사실 며칠전 와이프의 한마디 때문이다. 와이프가 가구를 한번 보려고 검색을 시작했다. 그중 인근의 큰 가구점인 ‘Jordan’s Furniture’를 검색하려고 구글 검색창에 입력을 시작했다. 그런데,

‘jo’ 단 두 글자를 입력했을 뿐인데 Jordan’s furniture를 가장 위에 추천해준다. 와이프가 내게 “겨우 두 글자 입력했는데 벌써 내가 찾으려는 것을 알고 추천해주네”하고 감탄을 하길래 뭔가 보고 사실 내심 놀랐다. 아, 우리가 보스턴에서 검색하는 것을 알고 있구나! Jordan’s furniture는 매사추세츠와 뉴햄프셔에 5개의 지점을 가진 대형가구점으로 그외 지역 사람들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다. 또 Jordan’s 안에 대형 IMAX극장이 입점해 있는데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두번째 추천결과는 이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런 지역화, 개인화된 검색결과를 실제로 구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방대한 넓은 국토에서 실제로 엄청난 서치데이터를 밑바탕으로 해서 만들어나가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구글이 지치지 않고 검색에서 이런 혁신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다른 검색엔진과 격차를 벌리는 원인이다. 이런 혁신은 UI나 디자인개편으로 쉽게 보여지는 것이 아닌 어찌보면 엔진속에 알고리듬으로 숨어있는(Under the hood)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구글을 생각할때 이런 부분까지 알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한국의 경우는 ‘작은 나라’라고는 했지만 인구는 적지않고 검색양도 세계최고 수준이니 네이버, 다음 등이 구글이상의 특화된 한국에 맞는 혁신을 내놓기를 기대해본다.

Update : 생각난 김에 MS Bing과 Yahoo의 결과도 비교해보았다. 역시 예상대로 추천 검색어에 구글같은 지역에 따른 배려는 들어있지 않은 듯 싶다.

역시 지역에 특화된 결과를 보여준다기보다는 일반적인 검색어추천을 하고 있다. Pubs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특히 많이 검색하는 모양.

가구점 Ikea의 경우도 마찬가지. 역시 Bing검색이 MS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모양인지 시애틀이 추천검색어로 들어있는 것이 특이하다.

야후도 마찬가지인데 왜 싱가폴이 나오는지는 좀 의문.

역시 Ikea도 비슷……

Written by estima7

2010년 4월 16일 , 시간: 10:24 오후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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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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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항상 좋은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매우 유용한 내용이라 감사드립니다^^

    저는 국수주의자는 아니지만 ‘한국은 작은 나라’라는 표현에 이견이 있어서요~~~ 미국, 러시아, 중국에 비하면 땅이 작고,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하면 경제력이 작은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나라들과 비교해 보니 인구 5,000만이 작은 나라가 아니더라구요… GNP도 세계 11~15위 사이에 있죠. 산업수준도 낮다고 할 수는 없죠….

    우리 스스로 ‘작은 나라’라고 말하는 습관은 이제는 버려야하지 않을지요?

    소셜홀릭

    2010년 4월 16일 at 11:34 오후

    • ㅎㅎ 죄송합니다. 위에서 작은 나라라고 한 것은 국토면적이 좁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인구로 보면야 당연히 작은 나라는 아니죠. 다만 미국처럼 다들 퍼져 살고 있지 않으니 지역타겟팅이 된 서비스가 잘 발전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stima7

      2010년 4월 17일 at 8:13 오전

      • 단어만 보지말고 문맥상 이해하면 “작은 나라”라는 단어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던데요
        단지 그냥 “좁은 나라”라고 했으면 훨씬 이해하기 편할듯합니다

        암튼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afinedays

        2011년 8월 21일 at 5:33 오후

  2. 구글이 정교한(?) 추천검색어를 제시하는 이유를 적어봤습니다. 제 사견이라 아닐수도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anul93/90085286036

    @hanul93

    2010년 4월 17일 at 8:15 오전

    • 좋은 말씀, 분석 감사합니다. ^^ 사실 이런 기능이 적용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어요. 지난해말쯤인가 구글이벤트에서 발표하면서 이런 localized search suggestion 기능이 추가된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생활속에서 그 차이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어 포스팅한 것입니다. 말씀하신 부분이 맞을 수도 있고요. 저도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니 앞으로 기회가 되면 자료를 더 찾아보고 궁금증을 해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stima7

      2010년 4월 17일 at 8:26 오전

  3. […] a comment » 어제 구글서치 추천검색어의 정교함이란 포스팅을 하고 다시 한번 글로벌서비스로서의 구글에 대해서 […]

  4. 안녕하세요. 경영학콘서트(비즈니스북스 2010) 저자 장영재입니다. 트위터에서 님의 글 링크를보고 왔습니다. 지금 보스톤 근교에 계신가봐요? 저도 보스톤에서 10년 넘게 살아서 Red Sox나 Jordan’s furniture등 익숙한 단어들이 있어선지 님 글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경영학콘서트에서 구글검색어를 현대 마케팅과 연결해 분석했지요. 어제 넘긴 모 신문사 기고문에도 구글사례를 예로 들었는데 님의 글을 더 일찍 봤으면 이 글도 참고로 넣으면 더 나았을걸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장영재

    2010년 4월 19일 at 8:12 오전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장영재님의 글은 얼마전 조선경제에서 읽은 일이 있습니다. 그냥 일상에서 떠오른 내용을 적었을 뿐입니다만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언제 한번 보스턴오실 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estima7

      2010년 4월 19일 at 2:17 오후

  5. 지역 기반 키워드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모바일 기반의 검색에도 적용된다면 더더욱 정교한 검색 서비스가 만들어지겠네요 ^^
    생각지도 못하던 부분에 대한 통찰력 담긴 글 감사드립니다.

    p.s. 네이버는 검색어 조작 관련 시비로 말이 많은 상황에서
    구글신의 이런 서비스를 보고 있자니 씁쓸하기도 하네요

  6. 태국에서 장기출장나와있는데요, 며칠전 유튜브를 보는데 태국에 있는 국내 여행사 광고가 뜨길레 놀랬던 기억이 나네요. 와이프랑 그 광고 보고서는 “이야, 유튜브 참 똑똑한걸”하고 얘기나눴었어요.

    이홍돈

    2011년 8월 21일 at 1: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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