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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4월 15th, 2010

“아이패드는 캔버스(Canvas)다”-시사인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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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 아래글은 4월12일 발매 시사인에 기고한 것입니다. 지금보니 너무 아이패드에 대해 찬사일색으로 늘어놓은 것 같은데요. 사실은 블로그에 쓰는 글이 아니고 전통매체(잡지)에 쓴 글인만큼 일부러 좀 더 강하게 변화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설레임을 예전에 인터넷-웹과 만났을 때도 느꼈고, 아이폰을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주위에 인터넷, 아이폰찬사를 늘어놓았죠.^^ (다만 그때는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네요) 균형있는 시각을 위해 아이패드의 단점에 대해서도 쓴 포스팅도 참고하시길.

“아이패드는 캔버스(Canvas)다”

Daring Fireball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명블로거 존 그루버는 이렇게 썼다. 아이패드는 마치 도화지와 같다. 아이패드는 어떤 앱을 실행하느냐에 따라서 그 모습이 180도 달라지며 그 앱 자체로 변신하는 것이란 얘기다. 나는 이 말이 아이패드가 가진 가능성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II, 오늘날 너무나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를 채용한 첫번째 컴퓨터인 매킨토시, 음악플레이어의 혁명을 일으킨 아이팟, 그리고 글로벌기업의 무덤이라는 한국시장에서까지 대박을 터뜨리며 흔들며 전세계를 석권한 아이폰. 이 모든 제품이 거의 한 사람의 리더쉽아래에서 나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살아있는 전설, 스티브 잡스. (물론 애플II는 워즈니악의 작품이긴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성취할 것이 없을 것 같은 그가 “내 평생의 최고 역작이 될 것”이라며 들고 나온 제품이 ‘아이패드’다.

지난 4월3일 토요일 미국전역에서 첫선을 보인 아이패드는 주말동안 30만대를, 열흘동안 누적 45만대를 판매하며 전세계 IT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스티브 잡스의 이 ‘평생의 역작’에 대해 궁금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본인도 토요일 아침 일찍 애플스토어에 나가 아이패드를 바로 구입했다. 구입후 간단한 소감을 트위터와 블로그에 올리자 금새 수백명의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말을 걸어왔다. 덕분에 주말내내 열심히 사용해보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렸으며 이 글이 주말동안 몇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이폰의 성공이후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이들이 애플의 향후행보에 주목하고 있는지 직접 피부로 느꼈다.

이 폭풍의 진원지인 미국은 지난 연말부터 ‘애플타블렛’루머가 무성하게 돌면서 미디어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온갖 예측이 난무했다. ‘애플타블렛’이 수렁에 빠진 신문-출판업계를 구하는 구세주가 될 것이란 이야기부터 그건 말도 안된다는 부정까지 그야말로 온갖 토론이 오갔다. 결국 1월 애플이 ‘아이패드’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 제품에 대한 기대와 실망 등으로 거의 매일처럼 온갖 미디어와 블로그에 아이패드기사가 넘쳐났다.

막상 제품이 4월3일 선을 보이자 주요 언론과 인터넷은 대체로 긍정적인 리뷰로 넘쳐났다. 우선 빠르다. 터치감이 너무 좋다. 배터리가 기대이상으로 오래간다. 변강쇠다. 엄청나게 높았던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역시 애플이다”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럼 과연 아이패드가 미디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과연 미디어업계를 흔들만한 파괴력이 있는가?

내 생각은 Yes다. 나는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새로운 포터블컴퓨팅 트랜드가 결국 앞으로 10년간 미디어업계의 모습을 송두리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미디어업계에 있어서 일종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다 빨아들이는 블랙홀.

일단 위의 존 그루버의 이야기처럼 아이패드는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캔버스다. 카멜레온이다.

나는 아이패드를 구입하자마자 바로 iBooks와 Kindle for iPad앱을 설치했다. 아이패드를 책으로 변모시켜주는 앱이다. iBooks 스토어에는 현재 6만권의 현재 판매되고 있는 책이 있다. 또 아마존 킨들에는 45만권의 전자책이 들어가 있다. 이 책을 온라인으로 구입해서 아이패드에 집어넣기만하면 아이패드는 책으로 변모한다.

아이패드는 잡지이기도 하다. 5불을 주고 타임지앱을 다운로드받았다. 타임지앱을 실행하는 순간 스티브잡스가 표지인물로 나온 커버가 떠오르며 아이패드가 타임지로 변모한다. 와이어드 등 유명잡지들이 아이패드 데뷔를 준비중이다.

아이패드는 신문도 된다. 뉴욕타임즈앱과 월스트리트저널앱은 마치 종이신문을 보는 것 같은 사용자 경험을 아이패드유저에게 제공한다. 웹사이트처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3단편집인 종이신문과 유사한 느낌을 타블렛화면으로 제공한다. 그러면서도 기사안의 사진을 터치하면 비디오가 재생된다거나 사진 슬라이드쇼가 나온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온라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다.

아이패드는 미래의 TV이기도 하다. 아이튠스에서 영화나 TV드라마를 구매해서 다운로드받아보거나 팟캐스트를 통해서 동영상 뉴스등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뿐이 아니다. ABC, ESPN, CBS 등 미국 유수의 방송사들이 아이패드를 위해서 자사의 귀중한 콘텐츠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모델은 TV처럼 광고. 거기다 미국최대의 DVD대여회사인 넷플릭스가 아이패드에 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유료회원이라면 넷플릭스의 방대한 영화라이브러리에서 무제한으로 온라인영화를 즐길 수 있다. 유튜브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밖에 아이패드는 만화책도 될 수 있고 그림책도 될 수 있고, 게임기도 될 수 있다. 어떤 앱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기계자체가 카멜레온처럼 변화한다.

그리고 아이패드는 기존 컴퓨터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아이패드를 쓰고 있으면 아이패드가 사실은 ‘컴퓨터’라는 점을 잊게 해준다는 점이다. 쓰기 어렵고 복잡한 기존 컴퓨터에서는 아무리 전자책뷰어를 실행시켜도, 웹사이트로 신문을 읽어도, 동영상을 봐도 결국 ‘컴퓨터를 쓰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대개 모니터를 고정시키고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은 처음으로 지금까지의 컴퓨터와는 다른 경험을 유저에게 제공해줬다. 하지만 화면이 너무 작고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패드는 다르다. 거의 일반적인 종이책과 같은 넓직한 화면에 Home버튼을 제외하고는 키보드도 마우스도 없다. 책을 보고 싶으면 손가락으로 눌러서 선택한뒤 마치 종이책 페이지를 넘기듯 손가락으로 슥슥 넘겨가면서 읽으면 된다. 내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얼마든지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플렛홈을 애플은 창조해 낸 것이다. 이제 그 운동장위에서 미디어기업들은 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승자는 가장 뛰어난 콘텐츠를 가장 아름답게 아이패드위에서 구현해 내는 회사가 될 것이다.

2주전부터 월스트리트저널의 종이-온라인판 구독을 시작한 나는 요즘 깊이 후회하고 있다. 아이패드판 월스트리트저널의 품질이 내 예상보다 휠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수준높은 기사와 종이신문을 방불케하는 수준높은 앱의 완성도, 24시간 업데이트를 생각하면 불편한 종이신문을 구독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종이신문구독을 취소하고 아이패드판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할 참이다.

나처럼 한번 새로운 매체의 장점을 경험한 독자라면 다시 기존 매체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즉, 미디어회사가 이런 새로운 소비자행동을 간과하면 금새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다.

변화에 저항하다 몰락해버린 음반업계의 교훈을 통해 미국의 미디어회사들은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보수적일 것 같은 뉴스콥의 루퍼트머독이 가장 적극적으로 아이패드에 열광하는 이유기도 하다.

아이폰등장 3년후 바뀐 세상을 생각해보면 아이패드 등장후 바뀔 3년뒤의 미디어지형도가 기대된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4월 15일 at 10:25 오후

모바일웹트랜드, iPad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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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번성하는 포스퀘어에 놀라다(시사인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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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서울을 7개월만에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불과 7개월사이에 만나는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들떠 있었다. 침을 튀겨가며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했다. 그들의 손에는 한결같이 아이폰이 들려있었다.

발매된지 불과 3개월여의 아이폰이 가져온 변화는 엄청났다. 말로만 듣던 모바일인터넷의 파워를 직접 체험하며 다양한 아이폰앱의 세계를 접한 사람들은 금세 한국바깥의 세상이 어찌 변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체험담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처럼 변화를 직접 몸으로 체감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니 나도 기뻤다. 한국인 특유의 쏠림현상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번 하면 순식간에 쫓아가는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 느꼈다.

그런데 또 놀란 것이 있다. 위치기반SNS인 포스퀘어(Foursquare.com)가 한국에서도 의외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포스퀘어는 약 1년전에 시작한 모바일기반SNS서비스다. 레스토랑이든 수퍼마켓이든 학교든 어떤 장소에 갔을때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현재 위치를 체크인(Check-in)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예를 들어 내가 강남역근처 스타벅스에서 체크인한다면 스마트폰의 GPS기능을 통해 현재위치에서 가까운 점포의 리스트를 보여주며 거기서 스타벅스를 선택해 체크인하면 된다.

Loopt, Google Latitude 등 기존 위치기반SNS서비스와 포스퀘어의 가장 큰 차별점은 현재위치를 자동으로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 체크인하도록 했으며 그 과정에 게임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포스퀘어유저들은 체크인횟수 등 활동성에 따라 포인트를 받는다. 그리고 자신의 친구들이나 그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한 랭킹을 매번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르면 배지를 지급받는다. 어떤 장소에 몇번이상 체크인하면 ‘시장(Mayor)‘지위를 부여받는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경쟁심을 자극해서 더 열심히 체크인을 하도록 만든다.

포스퀘어는 이런 간단한 아이디어로 지난 1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급성장했다. 작년에 나도 포스퀘어의 이런 아이디어가 너무나 인상적이었기에 내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한 일이 있다. 그 이후에 한국에서도 조금씩 포스퀘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한국방문에서 깜짝 놀란 것은 이미 한국에서도 예상이상으로 포스퀘어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태원의 중국집, 강남역의 라면집, 심지어는 회사의 화장실까지도 이미 포스퀘어에 누군가 등록을 해놓았고 당당히 ‘시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새롭고 신기한 서비스에 대한 한국인의 호기심과 아이폰의 폭발적 성장이 빚어낸 현상이 아닌가 싶다.

안타까운 점은 정작 한국은 신경도 쓰지 않는 포스퀘어가 (자기들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시장에서 이렇게 저변을 넓히고 있는 동안 한국의 인터넷업체들은 손발이 묶여 있다는 점이다. 시대착오적인 온갖 위치관련 법령, 규제에 묶여 한국업체들은 위치관련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할 엄두도 못내는 사이, 해외서비스가 한국에 들어와 사실상 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사실… 참 아이러니하다.

한국업체들이 위치정보관련된 서비스를 만들 꿈도 못꾸는 사이, 포스퀘어는 1년동안 50만명유저를 확보했다는 뉴스가 지난주 떴다. 그리고 일주일만인 오늘 또 10만명을 더해 60만명의 유저수에 도달했다는 놀라운 뉴스를 내보냈다. 제 2의 트위터탄생이다.

한국인들도 할 수 있다.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장벽만 없애주면 된다고 믿는다. 아이폰과 함께 우리 정부의 시각도 대승적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4월 15일 at 10:02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