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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가 대박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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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이패드가 대박이 날지에 대해서 사실 큰 확신은 없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오늘은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다.

이건 대박 날 수밖에 없겠다. 그 이유. (논리적인게 아니라 그냥 내 느낌)

-회사내에 벌써 아이패드를 산 친구들이 여럿있다.

미국인들은 남이 샀다고 절대 부화뇌동해서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한국인과는 좀 다르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 아무리 대세라고 해도 눈하나 깜짝 안하고 쓰던 구닥다리폰 쓰는 사람들이 많다. 2년간 노예계약에 묶여있기도 하고 자기에게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대체로 그런 것 같다. 그런데도 벌써 아이패드를 구매한 친구들이 여럿있다. 3G버전이 나오면 살거라는 친구도 있다. 일단 한번에 5백불내면 살 수 있으니 휴대폰처럼 2년계약의 부담이 없어서 그런 듯 싶다. 그래도 겨우 50명 회사에서 이렇게 빨리 어떤 제품에 반응한다는 것이 좀 다르다.

-와이프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게임스빌 매니저인 크리스는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이 Zero였던 아내가 아이패드를 좀 만져보더니 크리스마스가 8개월남았다는 것을 리마인드시켜주더란다. 개발자인 데이브도 “컴맹인 와이프가 아이패드 만져보더니 나도 갖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광고팀의 Alan은 “와이프가 아이패드를 사겠다고 해서 주말에 사려고 한다”고 했다. 부인이 평소에 맥을 쓰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랑 친한 것도 아닌데 새로 랩탑을 사겠다고 리서치를 해보더니 갑자기 아이패드를 사겠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전하면서 우리 회사에서 이런 쪽에 워낙 감각이 좋은 크리스와 데이브는 이구동성으로 “이건 대박날 수 밖에 없다”란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집에 아이패드를 가지고 와서 그림책 몇개 다운받고 게임넣어놨는데 초등학교 1학년짜리 아들이 슬금슬금와서 그림책 보고 게임하고 그런다. 화면이 크니까 시원시원해서 좋단다.

하지만 다들 찬사만 보내는 것은 아니다. 아이패드에 대해 부정적인 리뷰를 쓴 전문가들도 꽤 있다. 예를 들어.

Fred Wilson – Thoughts on iPad – 아이패드가 스마트폰과 랩탑사이에서 애매하다는 것이다. 훌륭한 기기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멀티태스킹도 안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프레드윌슨은 뉴욕의 유명한 VC이자 테크블로거로 트위터의 초기투자자중 한명이다.

Dave Winer- Is iPad a game-changer? – ‘블로거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데이브 와이너도 아이패드가 게임체인저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일단 글을 쓰기가 너무 불편해서 자신의 Workflow에는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iTunes를 통해서만 파일을 옮길 수 있다는 것도 큰 불만. 하지만 배터리용량에는 감탄했다고. 뉴욕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계속 이용하고 공항부터 버클리에 있는 집까지 돌아갈때까지 이용했는데도 배터리가 남아있었다는 얘기다.

Matt Cutts – Mini-review of iPad – 매트컷은 구글의 Search Guru. 그는 아이패드는 훌륭한 기계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위한 제품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오픈되어 있는 기기가 아니라 닫혀있는 기기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Geek. 컴퓨터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골수 블로거들이다. 반골적인 정신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애플의 통제된 세계는 마음에 들지 않으며 스마트폰과 랩탑사이에 아이패드가 자리할 곳이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가 대단한 제품이라는 것은 다 인정한다.

Matt Cutts는 자기 마음에는 안들지만 아이패드가 대박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전형적인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골치아픈 부분을 제거한 컴퓨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I think the iPad will be a huge hit. Non-tech-savvy consumers will love it because of the user experience, the simplicity, and the lack of viruses/malware/trojans. It’s like a computer without all the hassles of a typical computer (pre-installed crapware, anti-virus software, inconvenient software upgrades).

Lots of tech-savvy consumers will love the iPad for the same reasons, and especially for the polish and user experience. The current iPad lacks a few things (such as a camera), which ensures that future generations of the iPad will also be a huge hit.

아니나 다를까 스티브잡스는 목요일 iPhone 4.0발표이벤트에서 아이패드가 목요일까지 45만대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은 아이패드가 미국대부분의 애플스토어와 베스트바이에서 품절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최고 쇼핑대목은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시즌이다. 나도 지난 겨울에 경험해보니 정말 무섭게들 쇼핑한다. 올 연말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선물 1번은 아이패드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는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미국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이런 여러가지 점을 감안하면 올해안으로 5백만대정도는 너끈하게 판매하지 않을까? 비과학적인 그냥 주관적인 내 예상.

Update : 참, 위에 언급하는 것을 빼먹었는데 연말세금정산(Tax return)이 4월15일이면 끝난다. 세금환급으로 목돈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이 돈으로 랩탑등을 산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군자금으로 아이패드를 사겠다는 경우도 많은 듯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4월 9일 , 시간: 11:35 pm

모바일웹트랜드, iPad,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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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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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아이패드는 기대되게 만드네요 ㅋ 글 잘 봤습니다 좋은글 또 부탁드립니다 ㅋ

    김경환

    2010년 4월 10일 at 1:21 am

    • 감사합니다.ㅎ

      estima7

      2010년 4월 10일 at 4:33 pm

  2. 저도 대박에 한표.
    저희 어머님이 올해 56세이신데..
    아이패드 가이드 투어를 보여드렸더니..갖고 싶다고 하시네요.

    이틀후에는 카드를 주시면서 하나 사오라고 하시더군요.

    아직 한국에 정식 발매가 안되서 나중에 발매되면 사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아쉬워 하시더군요.

    요즘 검정고시 공부하시고 계신데…(대학가실려구요.)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꺼 같다고 하시더군요.

    엡스토에 수많은 영어 공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도있고,
    성경도 보시고 하시려는거 같습니다.

    말그대로 세대를 넘어서는 젊은이들만에 기기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누구나 활용할 여지가 있다는 점 말입니다.

    어머님도 사신다는데..저도 발매되면 저의 아이패드를 사고 싶긴 하네요.

    @primeboy

    2010년 4월 10일 at 5:34 pm

    • 대단하신 어머님이시군요! 시대를 앞서가시는듯.

      estima7

      2010년 4월 10일 at 8:33 pm

  3. 꺼려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배승만

    2010년 4월 10일 at 8:46 pm

  4. 저도 대박에 한표입니다.

    주위에서 사람들 만날때 보여주면 남자들은 무덤덤하게 바라보는편인데
    여자들이 사고싶어 합니다. 아이티 기기중 여자에게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기기는 처음인듯해요. ^^

    제 경우에도 제 와이프가 잘샀다고 인정해준 2가지 중에 하나입니다.
    첫번째는 Garmin Navigation 그리고 아이패드..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패드는 대박에 확실히 가깝게 다가선듯합니다.

    @iBoRam

    2010년 4월 10일 at 9:31 pm

  5. 자꾸 보다보니 구매하고싶어집니다.

    손안에 있는 이 기기들은 어쩌라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지유하

    2010년 4월 11일 at 1:57 am

  6. 1월 27일 처음 봤을 때는 글쎄~ 싶다가
    3월 말부터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같은데 기자양반들이 사용기를 속속 올리는 걸 보니 못해도 중박 이상은 가겠다 싶더군요.

    한국에서도 공인인증서랑 전자결재 문제만 해결되면 아무래도 와이파이망이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잘 형성돼 있으니까 소중박은 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단지 이북도 아직 없고 콘텐츠도 괘나 부족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영어공부를 하려는 목적만 충분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60만원 넘어가는 돈을 ‘뽕을 뽑으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지만요. 하하

    오늘 뉴스를 보니까 우리나라도 저학년을 중심으로 전자교과서 보급을 강화하려고 하는데, pc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하네요
    .

    이 역시 아이패드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아마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만큼 아이패드보다는 국산 제품에 힘이 실리겠지요?

    그래도 어쨌든 파이가 커진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Hardor

    2010년 4월 11일 at 4:16 am

  7. 아무래도 이달 초 새로 구입한 12인치 노트북을 동생에게 넘기고 외국에 나갈 때 면세점을 좀 알아봐야 겠습니다. 면세점에서도 판매할런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어찌됐던 가슴 두근 거리게 하는 기계임은 확실한듯 싶습니다.

    허성욱

    2010년 4월 11일 at 8:51 am

  8. 와우, 처음 발표했을 때의 부정적인 분위기는 어디로 간 걸까요? 지인 소개로 이번주 내내 들락날락하며 여러 글을 보고있는데 역시 재미있는 글입니다. ^^ 넷북에 대한 제 미련이 휙 날아가버렸습니다.
    아이패드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는데, 사용기 멘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라는 잡지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쓰신 것처럼 아무래도 여자들에게 대박날 것 같아서요~ 저흰 여자 잡지랍니다.
    허락하시면 큰 기쁨이겠습니다!^^ 아직 한국에선 아이패드 사용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회사에서 한 대 입수했는데, 며칠 뒤에나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럼 실물을 볼 수 있겠죠?

    윤선

    2010년 4월 11일 at 3:21 pm

    • 제 블로그가 사실상 다 사용기니 적당히 보시고 코맨트인용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더 궁금한 점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estima7

      2010년 4월 11일 at 3:52 pm

  9. Geek들의 반응은 It`s Awesome but, “닫혀 있는건 싫어”, “Not Invented Here”, 인듯 싶습니다.

    멀티태스킹의 미지원과 입력이 아직까지 불편하다는 점은 iPad를 콘텐츠 소비 디바이스로 제한하는 요소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HCI(Human Computer Interface)는 생산 보다는 소비를 편하게 해주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거든요.

    블루투스 키보드는 입력을 확장해 줄것이고, 향후 버전업 OS에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면 콘텐츠 생산 능력도 높아 질 듯 합니다.

    vandbt

    2010년 4월 11일 at 8:55 pm

  10.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좀 전에 사무실에 아이패드가 도착해서 이것저것 해보았어요.
    타임지와 맨즈헬스 등도 읽어보고, 서핑도 해보고 ~~ 워낙 선명해서 잡지의 고질적인 문제 – 인쇄!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겠더라고요. 사진이란 게 인쇄 컨디션에 따라 많이 달라지잖아요.
    아무래도 아이패드에 잡지의 미래가 달려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패드 딱 보다보니, 정말 위엄이 대단. 테크 기기에 별 관심없는 저도 완전 반했습니다. 정말 여자들이 조아할 것 같아요!

    윤선

    2010년 4월 12일 at 3: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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