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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다 검색하기-즉흥검색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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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패드를 가지고 헬스클럽에 가는 재미가 있다. 예전에는 조그만 아이폰화면을 들여다 보느라 눈이 아팠는데 아이패드는 화면이 크고 밝아서 운동하면서 보기에 최적이다.

사실 요즘 헬스클럽 운동기구에는 TV가 붙어있어서 채널을 돌려가면서 시청할 수가 있다. 하지만 나는 수동적으로 TV에서 나오는 것을 그저 보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내가 보고 읽는 것을 콘트롤 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한 1시간정도 elliptical machine에서 슬슬 걸으면서 팟캐스트로 다운받아놓은 NBC, CBS, ABC뉴스를 보거나 회사서류, 이메일을 읽거나 미처 못읽은 테크뉴스를 스캔하는 편이다. 물론 아이폰으로 밀린 트윗을 읽거나 RT하기도 한다. (뉴스를 봐야 미국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래야 미국회사를 경영하고 미국사람들과 막힘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열심히 뉴스를 본다. 보다보니 아주 재미있다.)

뉴스를 보다보면 가끔씩 답답한 것이 어려운 단어나 idiom이 나올 때이다. 모르는 말이 나왔을때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찾아봐야지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럴때마다 바로 누구에게 물어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했다. (말이 쉽지 잘 안된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함께 가지고 다니니 편리한 조합이 됐다. 아이패드로 보다가 모르면 바로 아이폰으로 찾아보면 되니까.

예를 들어 오늘 ABC World News를 보다가 딱 그런 경우를 만났다. 네브라스카주가 20주이상의 태아의 경우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한 것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다룬 리포트였다.

뉴스도중에 ‘슈네니건‘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기억이 안났다. 분명히 예전에 찾아봤는데… (내가 어휘력이 많이 딸린다) 순간 그냥 지나가려다가 “지금 바로 검색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패드위에 놓아둔 아이폰을 집어들고 구글앱을 터치한다음 바로 귀에 전화를 대고 속삭였다.  “슈네니건“(뉴스에서 들은 발음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했다)

(솔직히 타이핑을 해서 검색한다는 것은 이런 경우 상당히 난감하다. 쉬운 스펠링이 아니니까. 또 운동중에 작은 아이폰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것도….)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폰은 음성데이터를 구글크라우드에 보내서 순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 엉터리발음을 제대로 알아먹기를 바랐다. (솔직히 이런 경우 원어민이 아니면 성공율이 높지 않다)

다행히 정확히 찾아주었다! 검색결과만 보면 굳이 사이트를 들어가지 않아도 ‘Shenanigans’가 ‘속임, 사기’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2번째 Merriam-Webster사전사이트를 터치해보면

아이폰에 최적화되어 있는 사전 항목 페이지가 뜬다. 편리!

참고로 구글서치에서 이처럼 미국인들도 정확히 의미를 알기 어려운 약간 난해한 단어를 검색하면 사전사이트가 자동으로 상위에 나와서 찾기가 편하게 되어 있다. (구글이 직접 사전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모바일시대에는 이같은 ‘즉흥적인 검색‘이 대세를 이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개는 “나중에 찾아봐야지”하지만 PC앞에 가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즉각 찾아볼 수 있다. 가까운 곳의 음식점, 서점 등의 로컬정보이외에도 “한국의 인구는?”, “이 단어의 뜻은 뭐지?”, “현대 소나타의 최초 발매연도는?” 등등 갑자기 떠오르는 궁금증을 생각날때 바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전화를 걸듯이 귀에 가져다대고 물어만 보면 바로 결과를 찾아주는 음성검색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듯 싶다. 그냥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질문하듯이 말해도 답을 찾아주는 검색.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는 여러 단어를 조합한 복합검색의 비중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제 업데이트된 구글앱을 아이패드에 설치하자 아이패드에서도 음성검색이 가능해졌다. 앞으로는 랩탑, 데스크탑에서도 음성검색이 가능할 듯 싶다.

이런 구글이 전세계언어를 대상으로 음성검색을 들고 나오면 어떻게 경쟁하는가가 심히 걱정되는 요즘 다음도 음성검색을 준비한다는 반가운 소식. 열심히 준비해서 한국인의 목소리를 더 잘 알아듣는 멋진 검색서비스를 들고 나와주기를 바란다!

참고: 그러고 보니 옛날에도 비슷한 포스팅을 한 일이 있었다. “구글선생님, 제가 졌습니다”-음성검색의 가능성

Written by estima7

2010년 4월 14일 , 시간: 8:00 오후

8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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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즉흥 검색 수요의 잠재력을 120% 인정하고 실제로 ‘한글 음성 검색’이 괜찮게 나오면 무척 자주 사용할 것 같은데…그래서 디지털 치매 문제는 더 심각해 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orz 요즘 대부분의 웹 편집기, 문서작성기가 스펠링 체크를 해 주니까 정작 스펠링 체크 기능이 없으면 쉬운 단어의 철자도 까묵까묵 합니다. 갔던 길도 생소하고. 자메뷰-_-;;

    mahabanya

    2010년 4월 14일 at 10:02 오후

    • ㅎㅎ 자꾸 스마트폰이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그런면도 있죠. 저도 와이프 전화번호도 기억못하고 심지어는 제 전화번호도 까먹고는 한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렇게 지식을 바로 찾고 궁금증을 해소하면서 옛날보다 휠씬 현명해진 것 같아요.
      이런 테크놀로지가 전혀 없던 1992년에 저는 처음 미국에 연수를 와 봤었는데요. 그때는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도대체 쉽게 알 수가 없었어요. 물어볼데도 없고 신문, 잡지, 사전을 뒤져서 알수있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궁금하면 바로 찾아서 알 수 있으니까 옛날보다 폭넓게 정보를 섭취하고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1992년에는 지금보다 전화번호, 숫자, 찾아가는 길 등은 휠씬 잘 외웠죠ㅎㅎ 그런데 숫자 몇개 더 잘 외우는 것이 인생 더 잘 살아가는데 무슨 도움이 되나요?

      estima7

      2010년 4월 14일 at 10:08 오후

  2. 허니몬의 생각…

    운동하다 검색하기-즉흥검색의 가능성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 이것은 아이패드의 힘이라기보다는 구글의 힘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음성검색. 구글과 다음에서 준비하고 있다. 예전에 전화기에서 음성인식을 해서 원하는 사람에게 전화거는 것도 참 신기했는데……

    sunfuture's me2DAY

    2010년 4월 15일 at 12:58 오전

  3. 이젠 얼마나 많이 기억하는가 보다는 얼마나 잘 검색하느냐가 중요해진거 같네요. 점점 멍청해지는건 안타깝지만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으로서 진화를 경험하듯이 기억에 대한 정의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와이프 전화번호도 기억 못하는 저를 보며 조심스레 합리화를 해봅니다.

    pacian

    2010년 4월 15일 at 7:00 오전

    • 세상이 변하고 있지요. 호기심이 많고 지식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재미있게 변하고 있습니다. 암기력 좀 떨어지면 어때요? Critical Thinking이 중요한 것이지…ㅎㅎ

      estima7

      2010년 4월 15일 at 10:33 오전

  4. 얼마전 여자 친구와 웹서핑을 하다가 여자 친구가 갑자기 꼬깃꼬깃 적은 쪽지를 내보이더군요. 낮에 갑자기 보게된 단어의 뜻이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아 핸드폰 사전으로 검색하니 발음을 알수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저보고 한번 읽어 보라더군요. 포털 사이트중 전 na…를 자주 이용해서 거기서 사전 검색을 통해 찾아 함께 미국식 영국식 발음을 들으며 즐거워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 포스팅을 읽으며 에스티마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다만 아쉽다면 구글에 지지않을 좋은 질과 양을 갖추고 구글만큼 생각을 해내지 못해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는 ‘하드웨어’ 정말 강력한데 그를 받쳐주는 ‘소프트웨어’가 약간씩은 부족한듯 합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벤치마킹하며 개선되는 지금을 경험하며 앞으로를 기대해봅니다.

    허성욱

    2010년 4월 15일 at 12:15 오후

    • 네 마치 궁금할때 뭐든지 물어볼 수 있는 친구를 옆에 데리고 다니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ㅎㅎ

      estima7

      2010년 4월 15일 at 2:59 오후

  5. 제가 스마트폰을 가장 사고 싶어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저 음성검색입니다. ^^; 영어영화를 보거나 영어강연을 듣다가 모르는 단어들은 스펠링은 모르겠고 너무 찾고 싶은데 찾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estima7님께 그냥 웹서비스로는 안 되느냐고 물어보기 했었죠.ㅋ

    즉흥검색 with Voice Search.. 참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검색에 맞는 광고나 새로운 BM들이 탄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네요.

    정말로 IT은 기술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어떻게 적용이 되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새로운 가치를 주는 지 그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술로서의 IT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로서의 IT가 실제기업의 Performance를 효과적 & 효율적으로 올려 줄 것 같네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ChiefTree –

    ChiefTree

    2010년 4월 15일 at 9: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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