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트위터 2주년 소회
개인적으로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2주년을 맞았다. 트위터계정을 처음 만들어 둔 것은 2008년초였다. 하지만 왜 내 일상생활을 140자이내로 전해야하는지 당시에는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번 써보고 나서도 그냥 휴면계정 상태였다.
그러다가 2년전 2008년 11월의 어느 날인가 미국에 출장오면서 호기심에서 트위터를 내 휴대폰 SMS(미국번호)와 연결시켜 문자를 날려서 영어로 몇번 트윗을 했었다. 모바일로 처음 트위터를 써본 것이다. PC로 할 때와 달리 그때 그때 떠오른 즉흥적인 내 생각을 날릴 수가 있겠다 싶었다. (아이폰 상륙전의 당시 한국에서는 휴대폰으로 트위터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2008년 11월 업무협의차 처음 라이코스에 출장을 왔었다. 미팅 막간에 “라이코스서비스가 생각보다 괜찮다”고 시험삼아 트윗을 날려봤다. 그러자 1분만에 “라이코스에 대한 당신생각을 계속 알려달라”고 누군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깜짝 놀랐다. 아무도 나를 팔로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았을까. “당신 누구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나는 라이코스PR매니저”라는 답이 즉각 날아왔다.
알고보니 저쪽에 앉아있던 라이코스PR매니저 케이시가 Lycos란 단어를 트위터에서 모니터하다가 무슨 말이 나오면 즉각 반응하는 것이었다. 물론 한국 다음본사에서 출장온, 저쪽에 앉아있는 사람이 날린 트윗이란 것은 전혀 모른채.
월가의 붕괴가 가시화되고 1백년만의 경제불황이 찾아왔다는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온, 어쩌면 자신들의 살생부를 쥐고 있는지도 모르는 나의 트위터계정을 몇명의 라이코스직원들이 팔로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미국에서도 트위터가 본격적으로 뜨기 전이었고, 트위터를 쓰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때였다. 나도 Mention, DM의 개념도 몰랐을 때였다. “아, 그래도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팔로어가 없다고 내 맘대로 아무 말이나 쓸 수는 없겠구나”하는 생각을 처음하게 됐다.
어쨌든 이런 경험을 통해 트위터의 가능성에 처음 눈떴다. “트위터란 것이 직접 써보지 않으면 그 잠재력을 느낄 수 없는 것이구나”라고 느꼈다. 처음에는 영어로 써보다가 출장에서 돌아온 뒤에는 한글로 독백처럼 쓰기 시작했다. 한국인 사용자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일기쓰듯이 트윗을 날리기 시작했다.
Web 2.0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팀 올라일리의 트위터에 대한 글(Why I Love Twitter)을 읽고 내 자신의 생각, 철학을 주위에 전파하는 수단으로서의 트위터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다. 주위에 “페이스북처럼 트위터도 대박이 날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떤 것인지 이해하려면 눈팅보다는 직접 써봐야한다고 강조했다.
2009년 2월에는 아마도 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회장님 등과 함께 아마도 한국최초의 트위터사용자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서 마치 20여년전 PC통신을 처음 시작하던 때의 설레임을 느꼈다.
그리고 3월초 난데없이 미국 라이코스CEO발령을 받았다. 2004년 다음 인수이후 한번도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라이코스를 구조조정하고 정상화시키는 임무였다. MBA로 미국유학경험은 있지만 미국에서 한번도 일해본 경험은 없는 나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었다. 솔직히 잘 할 수 있을지 두려웠다.
2009년 3월 15일부터 미국 보스턴근무가 시작됐다. 미국인 60여명이 있는 회사에 가족도 없이 단신부임했다. 회사앞에 있는 장기투숙호텔에 3개월치를 계약하고 사무실과 호텔을 오갔다. 큰 외로움을 느끼던 때였다. 미국동부시간으로 일이 끝나는 오후 6시정도면 한국은 오전 8시. 한국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밤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부담없이 내가 미국에서 접하는 미국 IT업계 뉴스, 내가 느끼는 미국에 대한 생각, 경험 등을 가감없이 트윗으로 전하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영어를 써야하는 상황에서 하루 일과가 끝나고 답답한 호텔방에 들어와서 모국어로 트윗을 날리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팔로어는 수백명수준에서 조금씩 늘어갔다.
갑자기 팔로어가 쑥쑥 늘어날 때가 있었다. 알고보면 무림의 고수께서 날 추천해주셨을 때였다. 특히 드림위즈 이찬진사장님(@chanjin)과 권정혁님(@xguru)의 ‘추천파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참고 : 꼭 Follow해야할 한국인트위터 6인) 그러다보니 어느새 팔로어가 몇천명대로 진입해있었으며 내 트윗에 대한 반응도 갈수록 늘고 있었다. 일일이 멘션에 답할 수 있는 상황은 휠씬 지나갔다.
팔로어가 늘어나는 것과는 별개로 트윗은 꾸준히 했다. 내가 생각해도 감탄할 정도로 참 일관성을 가지고 해왔다. 사실 적자투성이의 회사를 살리러 온 만큼 초기에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보스턴에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도 하나도 없었다. 트위터로 한국에 계신 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어찌보면 좋은 스트레스해소수단이었다.
그리고 내가 알게 된 새로운 정보, 미국이라는 사회, 직장에서 느끼는 새로운 경험, 그리고 그에 따른 내 생각을 가볍게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느끼는 기쁨도 남달랐다. 내 생각을 공감해주는 분들을 만나면 기뻤다. 세상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아는 것도 즐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보를 나누면 그 이상으로 실시간으로 돌아왔다. 설익은 이야기를 해도 더 높은 식견을 갖고 계신 전문가분들이 바로 더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실제 그 제품-서비스를 개발하시는 분들이 답을 주셨다! 그래서 트위터를 통한 소통을 하면 할수록 내 지식과 식견에 더 보탬이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새로운 것을 알고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자체가 지식습득에 대한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단 140자에 지나지 않지만 제대로 알고 트윗하지 않으면 즉각 반응이 오기 때문에 빠르게 핵심내용을 정리해내는 요령도 늘게 됐다(고 믿는다) 마치 빠르게 촌철살인의 제목을 만들어내야하는 신문사의 편집기자가 된 것 같은 느낌도 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내가 트위터에 감사하는 것은 덕분에 “한국과의 끈”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라이코스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비즈니스는 전혀 없다. 사실 보스턴 부임이후 본사와의 연락이외에는 한국과 할 일이 없다. 사실 아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출장갈 일도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미국에 있는 동안 가족, 친지, 지인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고 나는 한국에서는 잊혀진 사람이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트위터덕분에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으로 옮겨온 내가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유명해졌다. 업계에 있는 친한 후배가 “정욱님, 한국업계에서 이제는 많이 알려졌습니다. 트위터 에스티마님하면 다 알아요”라고 과장섞인 이야기를 했을 때 “설마 그럴리가…”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3월 한국 방문때 가볍게 번개모임을 제안했다가 2백명가까운 인원이 모였을 때 정말 놀라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참고 :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트위터번개이야기) 트위터가 아니었다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 었을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트위터리안중 하나라는 얼마전 보도에는 나도 놀랐다. (참고 : 진정한 파워트위터리안은 누구?)
트위터덕분에 기존에 알고 지내던 분들과도 더욱 공고한 유대관계를 쌓게 됐다. 트윗을 서로 읽고 있다보면 매일 만나는 사이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훌륭한 분들도 너무 많다. 보스턴을 방문할때 잊지 않고 나를 찾아 연락해주셔서 흥미로운 대화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진 일도 많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보스턴에서도 멋진 트친들을 알게 됐다. 새로운 차원의 인맥을 쌓게 된 것이다.
바쁜 와중에 트윗을 하느라 멘션에 대한 답도 잘 안하고 어찌보면 재미없는 IT, 미국이야기만 하는 나를 팔로해주시는 3만가까운 팔로어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팔로어분들을 통한 동기부여덕분에 지난 2년동안 나는 엄청난 공부와 수양을 했으며 휠씬 현명해진 느낌이 든다.
미국업계사람들과 만나서 내 이런 경험을 이야기해주면 다들 깜짝 놀란다. 자기들에게도 3만팔로어는 엄청난 숫자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트위터를 통해서 내공을 끌어올린 덕분에 미국인들과 이야기할 때도 나는 화제 등에서 전혀 꿀리지 않는다. (영어실력은 꿀릴 망정)
물론 부작용도 있다. 너무 자주 보게 된다는 것.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 그래도 나는 트위터에서 잡담을 나누기보다는 최대한 생산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나는 소셜네트워크는 쓰기에 따라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휠씬 크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아니면 토종SNS를 통해 더 깊은 지식을 쌓고 인맥의 폭을 넓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얼마전 시사인에 기고했던 “2년동안 일기쓰듯 트윗 날리니 유명해졌다“(내가 붙인 제목 아님)라는 내용에 살을 더 붙여서 포스팅한 것입니다)
구글, 네이버, 다음검색의 작은 차이
아까 오마에 겐이치씨가 “인간이 변하는 방법 3가지”에 대해서 트윗한 것보고 “저거 옛날에 봤던 건데…”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난 김에 한마디 트윗을 날렸다.
“인간이 변하는 방법은 3가지 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1. 시간배분을 바꾼다. 2. 사는 장소를 바꾼다. 3. 사귀는 사람들을 바꾼다. 생각해보니 나는 보스턴에 와서 미국회사 다니면서 2,3번이 자동으로 변화. 나는 변했는가?”
그러다 불현듯 “맞아. 내가 블로그로 간단히 번역해서 썼던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바로 검색해봤다.
검색어는 머리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시간배분을 바꾼다“로 했다. 다음은 그 결과.
역시 구글검색결과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첫번째 검색결과로 내 블로그의 “인간이 변하는 방법 3가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나도 블로그로 썼었는지 거의 잊고 있었는데!)
가끔 옛날에 봤던 기사(주로 영문)를 머리에 떠오르는 몇개의 단어를 조합해 검색해보는데 그럼 어김없이 쉽게 찾을 수 있다. 구글때문에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항간의 이야기가 무리가 아니다.
어쨌든 위 결과를 보고 당시 내 블로그글을 몇분이 인용해서 소개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Channy’s Blog와 GOODgle Blog는 당시 트랙백을 하셔서 기억이 난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똑같이 검색해봤다. 다음은 그 결과.
다음 검색링크 (다음의 검색결과에서는 3번째로 내 블로그가 나와있다)
사실 위 경우는 얼마전 깜신님이 문제제기해 큰 화제가 된 네이버 검색창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포스팅과 조성문님의 깜신님의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블로그 트윗, 그리고 그 후 포스팅에도 나와있는 경우다. 나는 사실 미국의 블로그플렛홈인 워드프레스를 쓰고 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고 블로그노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다. (내 블로그는 네이버검색엔진을 통한 유입이 거의 없다. 물론 일부러 막은 것은 아니다. 설정이 Open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위 네이버의 경우처럼 원저자의 글이 노출되지 않고 퍼간 글 위주로 보이는 것은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글도 일본인의 트윗에서 인용한 것이긴 하지만) 아무리 글이 많이 링크, 펌질되어 퍼져나가더라도 처음에 그 아이디어를 소개한 원저자의 글이 제일 상단에 노출되어 트래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검색엔진의 사명이 아닐까. 네이버, 다음 등 국내검색엔진들도 이런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길 기대한다.
예전에도 몇번씩이나 이런 경험을 했었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려다가 그래도 이런 문제제기가 쌓이면서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도 한줄 썼다.
넷플릭스의 N스크린전략
가끔 넷플릭스 칭찬을 하면 이 회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는 전혀 쓸수가 없는 관계로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Hulu도 마찬가지)
예전에 내가 넷플릭스에 대해 소개했던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 포스팅도 있고 조성문님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두 회사, Blockbuster와 Netflix” 포스팅으로 넷플릭스에 대해 소개해 주신 일도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넷플릭스가 온라인스트리밍 전용 요금제를 처음으로 미국에서 들고 나와서 큰 화제가 됐다. 저녁 프라임타임의 인터넷다운로드 트래픽의 20%이상을 넷플릭스가 점유하고 있다는 놀라운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넷플릭스 온라인스트리밍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편으로 DVD를 빌리지 않고 월 8불에 온라인스트리밍으로 영상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오전에 트윗했더니 한분이 “한국 IPTV에서도 넷플릭스와 비슷하게 무한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는데 콘텐츠가 좀더 넷플릭스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 장점이 무엇인가요”하는 질문을 주셨다. 솔직히 한국 IPTV를 제대로 사용해 본 일이 없기에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드라마를 온디맨드로 쉽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의 장점이 뭘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중요한 것중 하나는 N스크린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셋탑박스에 연결한 TV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마음껏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수많은 디바이스에서 넷플릭스를 지원한다. 요즘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웬만한 TV나 DVD플레이어, 게임기는 모두 인터넷연결기능이 있고 넷플릭스 온라인스트리밍기능을 지원한다. 넷플릭스 지원기기가 1백개가 휠씬 넘는다.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TV에 게임기를 연결하거나 새로산 TV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기기중에는 아이패드, 아이폰, 윈도폰7이 지원한다. 최근에는 애플TV까지 넷플릭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정말 편리한 것은 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를 넘나들면서 Seamless하게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본다고 하자.(한국, 일본영화들이 온라인스트리밍DB에 많이 들어있다) 일단 PC에서 찾아서 실행하면.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온라인스트리밍으로 보고 있던 영화들을 기억해서 위처럼 리스트로 보여준다. Resume을 누르면 영화가 마지막으로 보던 부분에서 실행된다. (PC, 맥, 브라우저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영화 소개페이지다. Play를 누르면 바로 영화를 볼 수 있고 DVD Queue에 넣으면 우편으로 DVD를 받아서 볼 수 있다.
맥에서의 영화 실행화면. HD급으로 나온다.
아이폰에서의 화면.
아이폰으로 열면 PC에서 보던 부분에서 바로 시작할 수가 있다.
아이패드로 왔다.
버퍼링하면서 잠시 대기.
아이패드에서의 실행화면.
사용해보면 이처럼 마음대로 자기 상황에 맞게 화면을 바꿔가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해적판 동영상파일을 본다면 각 기기별로 각기 다 같은 파일을 심어놔야할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경우는 스트리밍이며 내가 이전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본 부분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TV로 보다가 회사에 가서 자투리 시간에 PC나 아이패드로 봐도 된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잠깐 아이폰으로 봐도 된다.
Hulu plus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넷플릭스에서 아주 최신영화는 온라인스트리밍으로 제공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가 많다. 미국드라마에 강한 Hulu Plus와 같이 사용하면 정말 케이블TV가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바로 N스크린전략인것 같다.
사족 1 : 이런 이유로 넷플릭스앱과 Hulu Plus앱이 진정한 아이폰, 아이패드의 킬러앱중 하나다. 동영상을 구매하거나 어둠의 경로로 구해 다운로드받아놓지 않아도 이 두가지 앱만 있으면 볼만한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물론 자막없이. 그리고 wifi상태가 아닌 3G에서 보기는 데이터이용료때문에 좀 그렇다. 가능은 하지만.) 아직까지 안드로이드에는 이 두가지 앱이 지원되고 있지 못하다. (플래쉬가 되니 갤럭시탭에서는 Hulu를 웹사이트로 바로 볼 수 있을지도)
사족 2 : 한국에서는 콘텐츠공급업체가 다른 플렛홈의 재전송을 금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N스크린전략실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Hulu.com(웹)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라마를 아이폰에서 검색해봤더니 실행이 안됐다. 앞으로는 되기를 바란다! (Hulu의 경우 어차피 광고수익분배 계약일텐데 어떤 매체든 노출이 더 많이 될수록 이익일 것임. 그냥 내 생각.)
잡지의 미래
오프라 윈프리가 발간하는 잡지 “O, The Oprah Magazine”이 아이패드버전으로 나왔다고 해서 구매해봤다. 3.99불. 지난해 평균 월간 발행부수가 243만부의 인기잡지지만 나는 거의 모르던 잡지. 하지만 아이패드가 나온 이후 직접 사용하며 큰 관심을 보이던 오프라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이패드버전이라고 해서 그냥 구경하려고 구매했다.
결론은 감탄. 예전에 화제가 됐던 와이어드 아이패드판보다 더 진보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용량은 120메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책소개. 2010년의 베스트픽션, 논픽션을 한 20여권소개하고 있는데 책 내용을 발췌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모든 책의 첫 1장정도의 적지 않은 부분을 원터치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집이나 만화도 첫 몇페이지정도를 발췌해 즉석에서 보여주는 것이 편리했다.
앱 내부에서 즉석 쇼핑이 가능하다든지, 소개된 상품을 360도 돌려본다든지, 음식을 소개하면서 바로 레시피나 조리과정을 연계해서 볼 수 있다든지 하는 타블렛의 장점을 살린,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했다. 기사내용중에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뭐 이제는 너무 당연한 일이고.
자세한 내용은 위 동영상을 참고하시길.
또 미국 미디어업계의 거물 여성중 하나인 마사스튜어트도 그녀의 잡지 “Martha Stewart Living Magazine”을 야심차게 아이패드버전으로 내놓았다. 역시 3.99불. 역시 월간발행부수 2백만부규모의 대형잡지다.
이것까지는 구매를 못하고 마사스튜어트의 동영상을 통해서 구경만했는데 역시 인상적이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잡지. 요리조리과정, 메이크업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사진이나 파노라마사진을 담은 부분은 타블렛의 장점을 마음껏 살렸다는 느낌이다. 이런 거물이 큰 열정을 가지고 어도비컨퍼런스까지 참석해 직접 아이패드잡지를 설명하는 모습이 놀랍다. 동영상 꼭 보시길.
얼마전 뉴욕에서 참관했던 AdTech 컨퍼런스에서 허스트미디어의 부사장의 타블렛 잡지 관련 발표를 들은 일이 있다. 그때 예상보다 휠씬 적극적이며 빠르게 미국잡지출판사들이 타블렛용 디지털잡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위 두 잡지를 보고 다시 그런 트랜드를 재확인했다.(오프라의 잡지는 허스트에서 나온다) 연세가 지긋한 이 부사장이 “나는 나이들어서 이런 기기를 잘 이해못하지만 여기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주저없이 투자한다”고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 분 말씀을 들어보면 멀티미디어전문가 뺨치는 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는데도. 진짜 잡지의 미래가 여기 있지 않나 싶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패드의 장점을 살린 디지털잡지들이 쏟아져 나올때고 내년이면 꽃을 피울 것 같다. 특히 오늘 나온 루퍼트머독과 스티브잡스가 손잡은 타블렛전용신문 ‘Daily’가 이달말 창간된다는 뉴스도 흥미롭다.
한가지 위 오프라윈프리매거진 아이패드판을 읽어보고 받은 느낌 하나. 삼성 갤럭시탭이나 반스앤노블의 Nook Color같은 7인치 컬러스크린을 장착한 디바이스들은 저런 멀티미디어 잡지의 콘텐츠를 표현하기에는 스크린이 너무 작다. 특히 그제 반스앤노블에서 Nook Color로 잡지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화보가 풍부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를 보는데 너무 화면이 작아서 답답한 것이었다. 스티브잡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멋진 사진이나 동영상을 시원하게 감상하려면 아무래도 10인치스크린이 필요한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Nook Color 첫인상
오늘 저녁 시간이 나서 잠깐 반스앤노블서점에 들러서 새로 나온 Ebook Reader, Nook Color를 구경했다. 반스앤노블은 서점매장의 상당부분을 서가를 치우고 Nook 전시대를 만들었다. 전시해놓은 테이블과 스타일이 뭔가 애플스토어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쨌든 마음껏 제품을 써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지금까지는 전시상품이 E-Ink디스플레이를 채용한 Nook한가지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Color버전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제품을 살펴보는 사람이 조금 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Nook Color를 좀 만져봤다. 가격은 249불. 같은 크기의 안드로이드기반 타블렛인 갤럭시탭(600불)보다는 휠씬 싼 가격이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뭐랄까 안드로이드타블렛이라기 보다는 신문, 잡지, 책읽기에 최적화된 컬러 이북디바이스로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Popular Science의 잡지 화면. 글씨가 좀 작아서 보기 힘들지 않은가 했는데 이럴때는 Article View버튼을 누르면 아래처럼 보인다.
컬러이기 때문에 어린이들 그림책 보기에 좋다. 다만 화면이 작은 것이 좀 흠. 이 부분은 화면이 큰 아이패드가 좋은 듯 싶다. 글자부분을 터치하면 확대된다.
일반 책을 읽기위한 용도로서는 아무래도 E-ink화면이 더 나을 듯 싶다. 그래도 솔직히 Nook Color도 나쁘지 않다. 폰트해상도는 아이패드와 비슷하거나 조금 낫다는 느낌.
내장 브라우저는 Great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웹사이트보는데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플래쉬플레이는 안되는듯. 미국국내용기기이기 때문에 영어이외의 언어입력은 당연히 안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기반인 만큼 나중에 유저들에 의해서 가능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Nook Color의 소개동영상. 이북리더로서의 기능에 집중하고 무엇보다도 잡지, 그림책 등을 보여주는데 있어서 차별화에 힘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론 : 아이패드보다 작고 컬러고 가볍다. 휠씬 싸다. 249불. 아마존킨들보다는 무겁지만 아이패드보다는 가볍다. 터치 반응속도가 아이패드만큼은 못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반스앤노블이 절치부심해서 확실히 회심의 일격을 아마존에게 날린 듯 싶다. 책만 읽으려는 사람, 아이패드까지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책, 신문, 잡지를 읽기에 최적화되게 안드로이드를 커스토마이징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볼때 읽기위주로 쓴다면 크기와 무게가 거의 비슷한 갤럭시탭보다 Nook Color가 나을 듯 싶다. (갤럭시탭은 약정 없이 6백불) 단점이라면 3G가 안되고 Wifi만 되며 배터리가 E-ink기기만큼 버텨주지 않는다는 것.
누크컬러는 아이패드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면서 책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흑백스크린의 킨들, 누크류의 이북리더는 좀 부족하다고 여기는 일반대중을 타겟으로 삼은 듯 싶다. 가격도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의 반값도 안된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하기에 적당한 가격이다. 나도 하나 사서 아내에게 선물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제는 아마존 킨들북과의 호환성이다. 내가 그동안 아마존에서 산 책 수십권을 반스앤노블 누크에서는 읽을수가 없다. 앞으로 반스앤노블에서 사는 전자책은 또 킨들에서 읽을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는 이상 누크 아이패드앱으로 반스앤노블책을 읽을 수 있기는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패드의 카피캣 안드로이드타블렛이 넘쳐나는 시대에 반스앤노블이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차별화된 괜찮은 제품을 만들어냈다는데 박수를 쳐주고 싶다. 특히 다른 부분은 과감히 희생하고 책읽기에 집중했으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과감히 투자한 듯 싶다. 특히 작년 이맘때는 개발이 늦어져서 연말 대목쇼핑시즌을 놓쳤는데 올해는 정확히 추수감사절연휴 바로 전주에 등장했다.
어쨌든 미국의 이북리더전쟁이 올 연말 쇼핑시즌을 계기로 점입가경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생각. 올 연말 선물로 아마존킨들과 함께 Nook Color도 불티나게 팔리지 않을까 싶다. 오프라인서점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변신하는 반스앤노블의 노력을 평가해주고 싶다.
사족: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화 노력을 하는 반스앤노블의 노력은 칭찬해주고 싶으나 그들 오프라인서점의 종이책 전시공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중이다. 서점에 들어가면 정면이나 오른쪽의 큰 공간을 다 밀어버리고 애플스토어형태의 누크 전시장을 만들어놓고있다.
특히 어제는 2층의 한쪽 공간 전체가 서가가 없어지고 장난감 전시공간으로 바뀌어 있어서 놀랐다. 종이책만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 이렇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몇년 뒤면 반스앤노블매장면적의 절반이상이 책이 아닌 다른 아이템이 전시되게 바뀌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건 참… 안타깝다. (그러면서 나부터도 종이책을 잘 안사고, 서점에서 책을 봐두었다가 나중에 아마존에서 주문하는 현실. 지역문화공간을 제공해주는 반스앤노블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어제는 지도 한장 사서 나왔다.)
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는 고객충성도를 높이는 길
“한번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마음을 잡는다”(Capturing Hearts, One Upgrade at a Time)는 NYT기사. 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와 고객충성도에 관해 이야기한 글이다. 기사 내용중에 아래 부분이 공감이 간다.
Consider the cellphone. You buy it with a two-year contract from a network provider, an arrangement that encourages a regular and timely churn of customers. But Apple essentially gives its iPhone owners a new phone several times during that contract period. (휴대폰을 보라. 대개 2년간 같은 휴대폰을 쓰다가 교체하는 약정계약으로 휴대폰을 사게 된다. 그런데 애플은 약정기간동안 아이폰사용자들에게 새로운 폰을 몇번이나 다시 주는 셈이다)
생각해보면 2007년 오리지널아이폰을 처음 산 뒤 가장 신기했던 것이 이 부분이었다. 당시 1.0 아이폰OS에서 2.0으로 올리면서 완전히 새로운 폰을 다시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럴만했던 것이 한글이 가능하게 됐고 앱스토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내가 쓰던 폰은 모토로라(레이저폰이었던가). 뭔가 버그가 있어서 고생을 했는데 누가 “펌웨어업그레이드를 하면 해결됩니다”라고 해서 한달에 한번씩 펌웨어업그레이드여부를 확인해서 힘들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업그레이드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업그레이드를 해도 버그도 해결안되고 겉보기에 바뀐게 아무 것도 없는 것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버그해결만 했던 것이다) 그런 허탈했던 기억이 있다. 또 그 다음에 썼던 LG폰도 뭔가 문제가 있었는데 업그레이드를 하면 해결된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꼭 대리점에 가서 폰을 맡겨야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귀찮아서 안했다.
이런 식으로 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를 취급하는 것은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부속품이며 하드웨어 한번 팔아먹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런데 애플의 아이폰이후에 이런 하드웨어중심패러다임은 끝났다. 하드웨어를 더 오래쓰게 되어 제조업체입장에서는 손해가 날 수 있음에도 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비즈니스모델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It extends the life of the hardware so the company can profit from the software and the service,” (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드웨어의 수명을 연장시킨다-NYT)
기사에서는 애플이외에도 Tivo, MS Xbox 등이 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를 잘해주는 사례로 소개되어 있다. 참고삼아 읽어볼만한 기사.
온라인광고의 진화
예전에 갑자기 생각이 나서 Shutterfly.com이라는 온라인사진인화사이트에 접속한 일이 있다. 9년쯤 전에 미국에 있다가 쓰던 서비스라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 접속한 것이다. 사진을 인화하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그냥 넘어갔는데 몇시간있다가 다른 일로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깜짝 놀랐다. 내가 보고 있는 Techcrunch라는 온라인뉴스사이트의 광고로 Shutterfly의 배너가 떠있는 것 아닌가? 마치 다시 방문해서 자기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친절히 다시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온라인상에서의 내 행동을 추적해서 광고가 따라다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 읽은 뉴욕타임즈기사(Retargeting Ads Follow Surfers to Other Sites:재타겟팅된 광고가 웹서퍼를 다른 사이트까지 쫓아다닌다)에서 그런 내 추측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유저가 특정사이트를 방문하면 자동으로 쿠키파일을 PC에 남기게 되는데 그 파일로 사용패턴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광고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등골이 오싹한 이야기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진다고 하지만 꼭 빅브라더가 등뒤에서 내 온라인행동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듯 미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다보면 나날이 발전하는 인터넷광고기술을 몸소 실감하게 된다. 특히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검색하는지 인터넷사이트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에 맞는 맞춤광고를 보여준다. 일반대중을 상대로하는 광고보다 효과가 높음은 물론이다. 더구나 개인정보를 휠씬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같은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어가면서 인터넷광고기술은 더더욱 발전되고 있다.
나라가 크고 인구가 많고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살다보니 지역, 소득, 성별, 인종 등에 맞춰 광고를 타겟팅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다양한 광고기법이 시도되고 그런 시행착오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스턴에 살고 있는 필자에게는 보스턴지역에 타겟팅된 광고가 보인다. 텍스트가 아닌 배너광고라고 해도 그렇다. 호텔광고라면 보스턴인근지역의 호텔광고가 맞춤형식으로 보여지는 식이다. 웬만해서는 갈 일이 없는 캘리포니아지역의 호텔광고는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출장을 위해 캘리포니아의 여행정보를 검색한 뒤에 보면 캘리포니아의 호텔 예약정보를 보여주는 배너광고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급속한 보급과 함께 유저에게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주는 광고도 등장하고 있다. 아이패드의 뉴욕타임즈앱에 등장하는 캡제미나이어네스트영의 광고는 ‘터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를 ‘흔들어 주면’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준다. 더 많은 정보를 보고 싶으면 아이패드를 가로방향으로 세워서 보라고 유도하는 광고도 있다. 마우스클릭과는 다른 방식으로 유저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최근에 스티브잡스가 들고 나온 iAd도 모바일광고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본 ‘크론다이크’라는 아이스크림의 iAd는 모바일앱에서 보이는 배너를 터치하면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냉장고가 떠오른다. 냉장고에 서린 김을 문질러서 지우면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꺼내볼 수 있다. 주위의 어느 상점에 가면 그 제품을 살 수 있는지 구글맵을 통해서 바로 볼 수도 있다. 오더블닷컴(Audible.com)이라는 회사의 iAd는 광고내에서 최신베스트셀러의 오디오북 샘플을 맛보기로 들어볼 수 있도록 해준다. 모두 앱을 떠나지 않은 상태에서 배너광고를 터치해서 접할 수 있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광고형태다. 이렇게 독자와 상호작용이 많은 광고가 광고효과가 더 클 것임은 물론이다.
광고의 진화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을듯 싶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구글의 디스플레이광고담당 부사장인 닐 모한은 인터넷광고의 미래를 이렇게 전망했다. 광고가 소비자의 인종, 나이, 성별, 관심사, 위치정보 등까지 파악하는 것은 물론 현재 있는 위치의 날씨, 더 나아가서 소비자의 현재 감정까지 파악해서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보스턴지역에 햇볕이 쨍쨍할 때와 비가 내릴 때 상황에 맞는 광고를 다르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가 남긴 댓글이라든지, 트윗 등을 자동으로 분석해 감정상태를 파악한다음 그에 맞는 광고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런 광고는 현재 기술수준으로 볼 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제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광고의 숨바꼭질 문제다. 내 마음을 속속들이 읽어내는 광고를 볼 날도 멀지 않은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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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한달여전에 시사인에 기고한 글입니다. NYT기사에서도 힌트를 얻었지만 아래 구글의 MIXX 2010 키노트발표에서도 많이 공부가 됐습니다. 구글은 앞으로 디스플레이광고의 미래를 7가지 예측으로 정리합니다. 온라인광고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 들어볼만한 이야기입니다. 참고하시길.
구글TV 첫인상
리뷰는 아니고 근처 베스트바이에 간 김에 한 10분 소니 구글TV를 만져본 소감. 즉, 10분간의 첫 인상.
베스트바이는 상당히 큰 공간을 할애해서 소니 구글TV와 로지텍 레뷰 셋탑박스를 진열.
아, 그런데 겨우 10분정도 써보는 동안 소니 구글TV의 키패드형 콘트롤러가 너무 사용하기 어려웠다는 고백. 맨 위의 양쪽의 방향키를 이용해서 조정을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쓰는 것인지 계속 헷갈렸음. 이렇게 만드느니 그냥 컴퓨터 무선키보드를 리모트콘트롤로 쓰는게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이런 복잡한 콘트롤러를 일반인들이 저항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듬.
아마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VOD서비스를 실행해봄. 플래시를 지원해서 그런지 잘 나오기는 했지만 컴퓨터를 TV에 연결한 것과 별 차이가 없음.
사실 궁금한 부분은 TV콘텐츠를 자유롭게 검색하는 것이었는데 베스트바이의 데모기기가 제대로 셋업이 되있지 않아서 그런지 테스트를 해보지 못함.
어쨌든 소니제품의 경우는 키패드의 사용이 불편해서 별다른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음.
솔직히 복잡한 소니 구글TV 콘트롤러보다는 일반컴퓨터 키보드와 비슷한 로지텍의 키보드형 콘트롤러가 좋아보였지만… 베스트바이의 데모기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작동이 되지 않았음.
어쨌든 10분간의 첫인상은… “이건 어렵겠다”는 것. 구글TV를 제대로 된 환경에서 써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 사용이 어려웠다. (일반인도 아닌 나름 얼리어답터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솔직히 거실에 랩탑이 몇개씩 굴러다니고, 아이폰도 있고, 아이패드도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일부러 TV로 인터넷을 쓸 필요가 있을까?”가 구글TV에 대한 첫번째 의문점이었다. 구글TV가 아주 사용하기가 편하다고 해도 사실 구입이 망설여지는데 소니 구글TV같아서는… 어렵겠다.
소니구글TV는 구글TV기능이 없는 같은 크기의 모델보다 100불쯤 더 비싸다고 한다. 로지텍 레뷰 구글TV셋탑박스는 3백불쯤 한다. Overpriced. 솔직히 드는 생각이다.
내게 가장 필요한 기능은 넷플릭스나 판도라를 TV로 실행해주는 것인데… 요즘엔 플레이스테이션, Xbox, Wii등 게임기나 DVD플레이어들도 다 지원한다. 랩탑이나 아이패드, 아이폰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다양한 기기로 인터넷을 다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글TV의 효용성을 찾기가 좀 어렵다.
앞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개선이 되겠지만… 이래서는 취미프로젝트인 애플TV보다 아주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하는 것이 솔직한 내 첫인상. 제대로 써보지는 못한 Unfair한 첫인상이지만 베스트바이에서 이 제품을 잠깐 접해보는 일반 소비자들은 다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질 것 같아서 한마디 적어본다.
(콘텐츠프로바이더와의 관계를 생각해볼때 이 제품이 한국에서 가까운 시일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Update 1 :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NYT 데이빗포그와 WSJ 월트모스버그가 오늘에야 일제히 구글TV리뷰를 공개.
NYT David Pogue : Google TV, Usability Not Included : Google TV may be interesting to technophiles, but it’s not for average people. On the great timeline of television history, Google TV takes an enormous step in the wrong direction: toward complexity. 이 문장으로 요약. 테크전문가라면 모르지만 일반인에게는 너무 어렵다. 구글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복잡함으로.
WSJ Walt Mossberg : No Need to Tune In Just Yet : But, for now, I’d relegate Google TV to the category of a geek product, not a mainstream, easy solution ready for average users. It’s too complicated, in my view, and some of its functions fall short. 데이빗포그와 똑같은 결론. 일반인에게는 이른 너무 복잡한 제품.
Update 2: 구글TV데모 동영상
그런데 솔직히 이것을 봐도 구글TV를 사야할 이유를 모르겠다. 내 무릎위의 랩탑에서 다 할 수 있는 것을 일부러 힘들게 TV화면과 작고 복잡한 리모콘으로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
소프트뱅크 승리의 방정식
며칠전 발표된 소프트뱅크 실적발표 자료를 보다가 재미있는 슬라이드를 발견.
“트위터에서 태어난 TV광고. 하마자키아유미 X 시라토지로”
즉, 일본의 유명가수 하마자키아유미가 “처음뵙겠습니다. 하마자키아유미라고 합니다. 손상! 견공아버지(소프트뱅크광고의 주인공 시라토지로)와 같이 출연해보고 싶습니다”라고 트윗을 하자 누가 “진짜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RT를 했고 그것을 손정의사장이 받아서 “やりましょう。”(해봅시다!)라고 해서 실제로 하마자키가 출연한 소프트뱅크광고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미리 짜고(?)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재미있다. 그런데 또 놀란 것이 소프트뱅크홈페이지에 보니까 “やりましょう。진척상황”이라는 코너가 있다.
즉, 손정의사장에게 가는 수많은 트위터팔로어들의 멘션중에 손사장이 골라서 “해봅시다”라고 답하는 것의 진척상황을 보여주는 것. 다른 탭을 보면 “검토하겠습니다.”, “다 됐습니다”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위처럼 야후옥션의 Alert메일을 받았는데 아이폰으로 받으면 잘 안보이니 스마트폰용으로 링크를 만들어달라는 요청트윗. 손사장은 재빠르게 “키타노군 부탁해”라고 트윗한다. 그러면 기타노라는 직원이 “검토하겠습니다”라고 RT한다.
내용이야 어떻던 참 적극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고 고객들의 목소리를 듣는 손정의 사장의 순발력과 열정을 느꼈다. 물론 부하들은 죽어나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슬라이드에 이런 부분도 있다.
소프트뱅크그룹내 보급율. 전직원이 아이폰 100%, 아이패드 100%, wifi 100%, 트위터 96%. 트위터는 100% 달성을 못했다ㅎㅎ.
그런 맥락에서 손정의사장이 이번 실적발표에서 들고 나온 “소프트뱅크 승리의 방정식”이다.
맨 왼쪽은 쭉쭉 뻗어나가는 스마트폰, 그리고 기우는 것은 기존 휴대폰단말기. 두번째는 뻗어올라가는 아이패드같은 스마트패드, 그리고 기우는 것은 PC.
즉,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집중해서 소프트뱅크를 타사에 비해서 계속 떠오르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간단하고 명쾌하다.
지난 반기실적만 봐도 놀랍다. 순증계약수면에서 시장 1,2위인 경쟁사를 더블스코어로 이겨버렸다.
보다폰에서 인수한 이후 영업이익 그래프를 이렇게 돌려놓은 것만 봐도 손정의사장의 경영수완을 알 수 있다.
야후, 알리바바 투자, 야후BB출범, 보다폰인수 등 미래를 내다본 굵직굵직한 결정을 통해 성큼성큼 나아가는 승부사 손정의사장.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간단히 몇자 적어봤다.
위 결산실적 발표자료는 여기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일본어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내용이 많으니 한번 보시길 권한다.
Update : 결산실적자료의 영어버전이 있었군요. @gemong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여기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한 포스팅을 비슷한 내용을 빠야지님께서 이미 소개해주신 바가 있습니다. 제목은 가장 성공적인 트위터마케팅, 소프트뱅크.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New MacBook Air 첫인상
오늘 쇼핑몰에 간 김에 애플스토어에 들러서 새로 나온 맥북에어를 만져보았다.
사실 2008년 1월에 처음 나온 맥북에어에 매료되어 미국 출장간 동생에게 부탁해 바로 구매를 했었다. 하지만 좀 ‘뽀대’가 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존 맥북이나 맥북프로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발열이 많고, USB단자가 하나라는 3가지 단점때문에 구매를 후회했었다. (당시 SSD모델은 너무 비싸서 하드디스크모델로 구매. 그래도 한화로 2백10만원쯤 들인 상당한 출혈이었음.)
그런 맥북에어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내게도 이번 새 맥북에어는 그런 단점을 보완한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보였다. 그래서 직접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
매장입구에 맥북에어 11.6인치형을 6대정도 전시해놓았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충분히 20여분가량 이것저것 테스트해볼 수가 있었다.
첫 인상은 확실히 얇고 가볍다는 것. 킨들, 아이패드류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들었을때 묵직한 느낌이 들긴했지만 지금 쓰고 있는 내 맥북프로(2kg)보다는 휠씬 가벼운 1kg이다. 13인치형은 1.3kg이라고 한다.(이상하게 13인치형은 전시를 해놓고 있지 않았다. 다만 요청하면 보여준다고 한다)
스크린은 와이드형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화면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Dock을 오른쪽으로 옮기는 것이 좋아보였다. 11.6인치형이라 작기는 하지만 해상도가 1366*768으로 높아서 그런지 가독성이나 색상 등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이패드로 보는 것보다 더 좋은 느낌. 물론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만큼은 아니지만.
맥북에어 처음버전을 쓰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것이 유튜브가 잘 재생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어도비 플래쉬플레이어의 메모리관리에 문제가 있어서 그랬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재생하면서 뚝뚝 끊기고는 했다. 그리고 엄청나게 발열이 심했다. (첫버전 맥북에어는 2년전에 양도를 했기 때문에 플래쉬플레이어 버전업이 되면서 개선이 됐는지는 모르겠음) 그래서 새 맥북에어에서 바로 유튜브를 접속해 동영상을 보려고 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맥북에어 사파리에는 플래쉬플래이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예전 맥북에서는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었기에 애플의 처사에 약간 실망(?)하고 어도비홈페이지에서 바로 다운받아 설치하려고 했지만 컴퓨터패스워드를 알아야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동영상을 볼수가 없었다. 아이패드로 접속했을 때는 웹사이트들이 자동으로 HTML5로 동영상을 전환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맥북에어에서는 모두 플래쉬동영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애플홈페이지에 있는 동영상을 제외하고는 어느 사이트에서도 동영상을 볼 수가 없었다.(물론 찾아보면 방법이 있겠지만 1분내에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애플스토어직원에게 부탁해서 결국 플래쉬플레이어를 설치하고 나서야 유튜브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1024P급 동영상을 재생해보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 만족.
메모리용량이 2기가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서 사파리브라우저탭을 몇개 열고 동영상을 동시에 재생시키고 iMovie를 열고 동영상 편집창을 열어보기도 했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내 맥북프로와 비교해서 특별히 떨어지는 느낌이 없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점이 발열부분이어서 동영상을 계속 재생하면서 계속 바닥부분의 온도를 체크했는데 약간 따뜻한 느낌이 들었을뿐 기존 맥북에 비해 발열이 현저히 낮았다. 이 부분은 더 테스트해봐야겠지만 기존 맥북프로에 비해 현저히 개선된 것이 분명한 듯 싶다. (내 맥북프로는 정확히 11개월전에 구매한 모델)
이 크기에 두께에 USB포트가 2개가 있는 것도 다행이다. 기존 맥북에어의 USB포트는 1개는 정말 큰 불편을 초래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키보드도 충분히 커서 한글타이핑에 불편을 느낄 수 없었다. (테스트로 트윗을 몇개 날려봤었다)
다만 하드용량은 64기가의 기본모델로는 무리가 있겠다 싶었다. 전시된 제품이 128기가 모델이었는데 하드용량을 보니 벌써 절반이 차있었기 때문이다. 데모용 음악, 동영상과 함께 iWorks, iLife 등이 깔려있는 정도였는데 말이다. 128기가도 사실 요즘엔 충분한 용량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잠깐 사용해 본 첫인상에 지나지 않지만 “이 정도라면”이라고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맥북에어 첫 모델이 나온지 3년이 가까와오는 시점에서 기존의 약점을 충분히 보완하고 가격까지 잡았다는 점을 높이 사주고 싶다. 그래픽, 동영상 작업을 많이해야 하는 디자이너라면 모르겠지만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유저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듯 싶다.
이렇게 잠깐 사용해보니 기존 애플유저들이 이번 맥북에어에 뽐뿌질을 받아서 들썩거리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 싶다. (나도 마찬가지^^) 하지만 이미 맥북프로, 아이패드, 아이폰4가 있는 입장에서는 좀 무리다. 어쨌든 몇달마다 한번씩 이렇게 매력적인 제품 폭격을 가하는 스티브 잡스옹의 능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신형 맥북에어도 대박날듯 싶다. 이상 간단한 첫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