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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스캔들과 일본의 기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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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올림푸스사태관련해서 흥미로운 일본기사를 발견했다. 마이뉴스재팬이라는 인터넷매체의 オリンパス 「疑わしきは見過ごせ」のモノ言わぬカルチャー、魂抜かれた“真面目”な社員たち(올림푸스, ‘의심스러운 것도 그냥 넘기자’는 문제제기가 없는 문화, 혼이 빠져버린 모범생사원들)이란 제목의 기사다.이 기사에 따르면 올림푸스는 1만원어치주식을 사면 5백원을 회사에서 더해주는 식으로 직원들의 자사주매입을 권장했는데 지금 주가가 분식회계스캔들전의 10분지1로 폭락해서 직원들이 망연자실해하는 상태라고 한다.

마이클우드포드와 키쿠가와씨(출처 WSJ)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계부정을 밝혀낸 마이클우드포드를 CEO로 컴백시키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고 한다. (우드포드씨는 결국 CEO재선임을 포기하고 일본을 떠났다.) 직원들사이에는 아직도 “외국인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팔린다면 가능하면 일본회사가 인수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우드포드씨는 결국 CEO재선임을 포기하고 일본을 떠났다. 올림푸스의 거래은행이나 기관투자자 누구도 그를 편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떠나면서 남긴 말이 의미심장하다. “나는 옳은 일을 해서 해고당하고 일자리를 잃었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I got fired and lost my job for doing the right thing, and they’re still there.)

이번 사태가 일본의 기업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외국인CEO는 절대 데려오면 안된다”고 일본기업들이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엔론사태이후 2002년 사베인옥슬리법이 제정되어 경영자의 도덕적해이와 외부견제를 제도적으로 강화한 미국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움직임이다. 일본의 미래가 밝지 않은 이유라고 하겠다.

10년간 대규모손실을 분식회계로 감출 수 있었던 것은 장본인인 기쿠가와전사장이 2001년부터 10년간 사장으로 장기집권을 했기 때문이다. 외부인의 이사회참여가 극히 제한되어 있었는등 회사의 폐쇄성이 키쿠가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막아 결국 이런 스캔들이 터지게 된 것이다. 경영진과 적당히 타협한 노조도 전혀 견제의 역할을 하지 못했고 직원들도 부정을 보고도 눈을 감고 지나갔다.(키쿠가와는 노조위원장출신이기도 했다.)

올림푸스에서는 이런 부정을 눈치채고도 내부고발자(Whistleblower)가 전혀 나오지 않다가 결국 벽안의 외국인CEO가 이것을 문제제기했다가 해고당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내부고발자가 분식회계스캔들을 밝혀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던 엔론사태당시와는 대조적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올림푸스와 언론의 유착이다.  아래에 간단히 번역해서 소개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주의해야할 것 같다.

菊川氏は、メディア対策として、日本経済新聞社の専務を務めた来間紘氏を、2011年6月に社外取締役に据え、少なくとも日経には書かせないよう口止め策を打ち、各マスコミに莫大な広告宣伝費を投じることで、口封じをした。だが、雑誌『FACTA』やフィナンシャルタイムズ(FT)の口を封じることまではできなかった。
기쿠가와씨는 미디어대응책으로서 일본경제신문(닛케이)전무를 역임한 쿠루마히로시씨를 2011년6월에 사외이사로 임명, 적어도 닛케이에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손을 썼다. 그리고 각 미디어에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하는 것으로 입을 막았다. 하지만 잡지 [FACTA]와 파이낸셜타임즈(FT)의 입을 막는 것까지는 불가능했다.

 「日本のメディアが書き始めたのは、菊川が退任してからです。それまでは、FTから情報が最初に出た。あれは日経出身の来間が頑張った結果でしょう」(同)。社員にとって、来間就任の意味が分からないはずはないが、行動を起した者はなかった。驚くべき、不正容認的なカルチャーである。外国人であるマイケルが調査に乗り出さなければ、未だに損失隠しは明るみに出ていなかった可能性が高い。
“일본의 미디어가 이 사건에 대해 보도를 시작한 것은 기쿠가와씨가 퇴임한 이후입니다. 그때까지는 FT에서 최초로 내용이 보도됐습니다. 이것은 닛케이출신의 쿠루마씨가 열심히 뛰었기 때문이겠죠.” 사원들도 쿠루마가 사외이사로 온 이유를 잘 알고 있었지만 행동으로 항의한 사람은 없었다. 놀라울 정도로 부정을 용인하는 문화였다. 외국인인 마이클씨가 이 문제를 파헤치지 않았으면 지금까지 이 부정회계사건이 밝혀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1월 9일 , 시간: 8:56 오후

경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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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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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 도가니의 기업판이군요
    (~_~;)

    kimjunho79

    2012년 1월 9일 at 9:24 오후

  2. 우리나라도 사외이사들이 다 허수아비니 별 다를바 없겠다는 추측이 가능하겠군요 비리를 용인하는 문화도 비슷비슷하고.. 올림푸스스캔들과 비견될 큰 비리가 분명 있을듯 싶은데ㅎㅎ

    Geo

    2012년 1월 9일 at 10:15 오후

    • 내부자 고발은 이미 있었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죠. 거기에 국익에 손해라고 국민들마저 인정하지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bkworm

      2012년 1월 10일 at 8:00 오후

  3. 전 얼마전 우드포드 씨가 일본에 돌아왔을 때 CEO로 복귀되는 줄 알았는데,
    엄청 의외였습니다. 우드포드 씨 본인도 복귀의 의지가 강했는데 투자기관 쪽에서 원치를 않는다니…
    영국으로 돌아간 올림푸스를 그가 부당해고 등으로 제소한다는데 주목이 됩니다.

    마숏

    2012년 1월 10일 at 12:33 오전

  4.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주의해야할 것 같다….

    불행히도, 이 분야에 관해서라면 한국은 일본기업 보다 몇 수 위에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여직원 백혈병 발생 사건과 관련된 언론 보도나 관계기관의 조사
    현대자동차의 일부 차종 급발진 사고와, 주행중 핸들 잠김 현상 관련 보도및 조사

    그럼에도 모두들 현대 자동차나 삼성전자 제품만 선호합니다.
    자기가, 자기 딸이 당사자가 아니면….외면하는 게 우리 한국사회죠…

    H. Lee

    2012년 1월 10일 at 6:16 오후

    • 공감합니다. 삼성에 비하면 올림푸스는 새발의 피.

      A2

      2012년 1월 10일 at 8:50 오후

  5. 우리나라도 이런 일이 없는지 곰곰히 봐야겠군요. 최근에 먹튀 논란이 있는 등 외국계 자본에 대해서 달갑지 않은 시선도 많고… 늘 수준 높은 포스팅들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jepiros2000

    2012년 1월 11일 at 2:42 오전

  6. 저도 예전에 관련된 내용을 보고 글을 올린적이 있어서 남기고 갑니다.

    무너진 올림푸스 신전, 일본은 어디로 가고 있나?
    http://mbablogger.net/?p=1701

    제 글에 댓글 달아주신 분께서 우드포드는 스스로 포기한게 아니고, 이사회 결정에 따라서 밀려난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스스로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MBA 에 같이 있는 일본 친구들이랑도 이야기해보면, 다들 일본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일본 친구들에게서 약간은 일본의 미래에 대해서 단념하는 듯 하는 모습도 보여서 서글프기도 하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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