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N스크린전략
가끔 넷플릭스 칭찬을 하면 이 회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는 전혀 쓸수가 없는 관계로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Hulu도 마찬가지)
예전에 내가 넷플릭스에 대해 소개했던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 포스팅도 있고 조성문님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두 회사, Blockbuster와 Netflix” 포스팅으로 넷플릭스에 대해 소개해 주신 일도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넷플릭스가 온라인스트리밍 전용 요금제를 처음으로 미국에서 들고 나와서 큰 화제가 됐다. 저녁 프라임타임의 인터넷다운로드 트래픽의 20%이상을 넷플릭스가 점유하고 있다는 놀라운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넷플릭스 온라인스트리밍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편으로 DVD를 빌리지 않고 월 8불에 온라인스트리밍으로 영상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오전에 트윗했더니 한분이 “한국 IPTV에서도 넷플릭스와 비슷하게 무한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는데 콘텐츠가 좀더 넷플릭스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 장점이 무엇인가요”하는 질문을 주셨다. 솔직히 한국 IPTV를 제대로 사용해 본 일이 없기에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드라마를 온디맨드로 쉽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의 장점이 뭘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중요한 것중 하나는 N스크린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셋탑박스에 연결한 TV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마음껏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수많은 디바이스에서 넷플릭스를 지원한다. 요즘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웬만한 TV나 DVD플레이어, 게임기는 모두 인터넷연결기능이 있고 넷플릭스 온라인스트리밍기능을 지원한다. 넷플릭스 지원기기가 1백개가 휠씬 넘는다.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TV에 게임기를 연결하거나 새로산 TV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기기중에는 아이패드, 아이폰, 윈도폰7이 지원한다. 최근에는 애플TV까지 넷플릭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정말 편리한 것은 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를 넘나들면서 Seamless하게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본다고 하자.(한국, 일본영화들이 온라인스트리밍DB에 많이 들어있다) 일단 PC에서 찾아서 실행하면.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온라인스트리밍으로 보고 있던 영화들을 기억해서 위처럼 리스트로 보여준다. Resume을 누르면 영화가 마지막으로 보던 부분에서 실행된다. (PC, 맥, 브라우저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영화 소개페이지다. Play를 누르면 바로 영화를 볼 수 있고 DVD Queue에 넣으면 우편으로 DVD를 받아서 볼 수 있다.
맥에서의 영화 실행화면. HD급으로 나온다.
아이폰에서의 화면.
아이폰으로 열면 PC에서 보던 부분에서 바로 시작할 수가 있다.
아이패드로 왔다.
버퍼링하면서 잠시 대기.
아이패드에서의 실행화면.
사용해보면 이처럼 마음대로 자기 상황에 맞게 화면을 바꿔가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해적판 동영상파일을 본다면 각 기기별로 각기 다 같은 파일을 심어놔야할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경우는 스트리밍이며 내가 이전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본 부분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TV로 보다가 회사에 가서 자투리 시간에 PC나 아이패드로 봐도 된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잠깐 아이폰으로 봐도 된다.
Hulu plus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넷플릭스에서 아주 최신영화는 온라인스트리밍으로 제공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가 많다. 미국드라마에 강한 Hulu Plus와 같이 사용하면 정말 케이블TV가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바로 N스크린전략인것 같다.
사족 1 : 이런 이유로 넷플릭스앱과 Hulu Plus앱이 진정한 아이폰, 아이패드의 킬러앱중 하나다. 동영상을 구매하거나 어둠의 경로로 구해 다운로드받아놓지 않아도 이 두가지 앱만 있으면 볼만한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물론 자막없이. 그리고 wifi상태가 아닌 3G에서 보기는 데이터이용료때문에 좀 그렇다. 가능은 하지만.) 아직까지 안드로이드에는 이 두가지 앱이 지원되고 있지 못하다. (플래쉬가 되니 갤럭시탭에서는 Hulu를 웹사이트로 바로 볼 수 있을지도)
사족 2 : 한국에서는 콘텐츠공급업체가 다른 플렛홈의 재전송을 금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N스크린전략실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Hulu.com(웹)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라마를 아이폰에서 검색해봤더니 실행이 안됐다. 앞으로는 되기를 바란다! (Hulu의 경우 어차피 광고수익분배 계약일텐데 어떤 매체든 노출이 더 많이 될수록 이익일 것임. 그냥 내 생각.)
한국에서 언제나 될까요?
박영우
2010년 11월 27일 at 6:51 am
한국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비영어권이기 때문에 한참 밀린다고 봅니다. 아시아에 들어온다고 해도 중국, 일본 다음이니 진짜 한참 걸리겠네요.
estima7
2010년 11월 27일 at 8:48 am
따따꿍의 생각…
(펌)넷플릭스의 N스크린전략…
hiswitness' me2day
2010년 11월 27일 at 8:27 am
대표님 잘 지내시지요. 넷플릭스를 써보지 못해 못 내 아쉬었는데 잘 보았습니다.
저도 넷플릭스에 대해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http://jeremy68.tistory.com/284
jeremy
2010년 11월 28일 at 9:32 am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공중파 방송국들이 CATV에서 공중파 재전송 하는 거 가지고
법적소송하는 판국이라 저런건 꿈도 못꾸겠네요
한 때 케이블tv에서 공중파 못본다고 말도 많았거든요
RHNM
2010년 11월 28일 at 10:43 am
kt의 올레마켓에서도 일부 영상컨텐츠의 경우 모바일과 IPTV를 통해 넷스플릭스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즉, PC나 모바일 올레마켓에서 구매한 영화를 IPTV (Qook)를 통해 resume –> 이어보기 가 가능. 위에서 거론하신데로 저작권자와 원만한 합의만 있다면 언제든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게죠.
unique hwang
2010년 11월 29일 at 1:21 am
멋지게 정리해 주셨네요. 이제 넷플릭스 없는 세상으로 못 돌아갈 것 같습니다. 최근 DVD를 빌려 놓고 한 달동안 보질 않아서 사실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streaming 전용 요금제가 나왔길래 딱 저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주가가 엄청 뛰더니, 오늘도 또 2.5% 상승이네요.
sungmoon
2010년 11월 29일 at 1:48 pm
오랜만에 들러서 또 좋은 내용을 배우고 갑니다.
이제는 확실히 클라우딩 서비스가 일반인들에게도 서비스의 형태로 점점 전파되는 듯 합니다.
conshin
2011년 1월 13일 at 8:36 pm
저도 미국에서 넷플릭스 경험 해 봤는데 고속도로에서 3G로 보아도 훌륭 하던데요. 진정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자인것 같습니다.
전창호
2011년 1월 31일 at 12:48 am
네 3G망이 좋으면 wifi가 아니어도 보는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좀 그렇지ㅎㅎ 미래의 TV입니다.
estima7
2011년 2월 2일 at 7:43 pm
넥플릭스에 대해서 잘 배웠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업체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좀 다른 것으로 하나 여쭤볼게요. 미국에 계시고, 정보통신분야에 잘 아시는 것 같아서요. 미국의 경우, 이동통신사업자가 운영하는 IPTV의 경우, 해당 사업자가 직접 제작하여 방송하는 채널이 있나요. 한국의 경우에는 IPTV 사업자가 직접 제작, 방송 등을 못하게 법에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 상황은 어떤지 궁금해서 문의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
이봉락
2011년 2월 23일 at 1:15 am
제가 정확히는 잘 모릅니다만… “이통사업자가 운영하는 IPTV”는 버라이존Fios를 이야기하시는 것 같네요. 버라이존을 단순 이통사업자라고 할수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버라이존이 직접 콘텐츠를 만든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콘텐츠회사를 인수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경쟁사인 컴캐스트의 경우 NBC유니버설을 인수한 것은 아시죠? 제가 알기로 미국에서는 IPTV는 라이센스사업도 아니고 콘텐츠 관련해서도 법적 규제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estima7
2011년 2월 23일 at 4:09 am
답신 감사합니다. 제가 질문의 핵심을 잘못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질문의 핵심은 IPTV 사업자가 직접 방송채널을 운영하는지 여부입니다(예를 들어, AT&T 등 IPTV 사업자가 자신들의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지 여부입니다. 이 경우 방송용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IPTV 사업자(예, KT, SKT 등)가 직접 방송 채널을 운영하지 못합니다. 이경우를 직접사용채널이라고 부르고 IPTV법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상황은 어떤지가 궁금해서 문의드렸습니다.(AT&T가 별도 자신들의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서요. 그것이 맞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문의드렸습니다.)
이봉락
2011년 2월 23일 at 6:54 am
역시 잘 모르지만 방송사업자가 직접 채널을 운영하지는 않겠지요. 다만 콘텐츠를 제작하는 PP를 자회사로 거느릴 수 있겠지요. 그 한 예가 컴캐스트이고요. 미국적 시각에서는 그런 것을 법률로 금지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AT&T가 관련자회사가 얼마나 많을텐데 그중 콘텐츠제작사가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겠지요. 문제는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라고 봅니다. 시장은 냉정하니까 문어발식으로 해서는 미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죠.
estima7
2011년 2월 23일 at 7:56 am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미국은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이 가급적 없는 상황이라, 한국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봉락
2011년 2월 23일 at 8:06 am
미국에서도 망(케이블)사업과 컨텐츠 사업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어왔습니다.
최근 컴캐스트가 NBC를 합병하려고 할 때 연일 미디어에서 대서 특필한 것이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한 회사가 두 개를 다 할경우의 극단적인 문제점이 예를 들어서 한 동네에 여러 케이블 회사가 있는데 NBC를 보려면 무조건 컴캐스트 케이블을 써야 하고 그럴 경우 다른 케이블 회사와의 공정 경쟁 구도가 파괴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컴패스트의 NBC 합병 허가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제약이 들어 있을 거라고 추즉하는 기사들이 있더군요.
tamukorean
2011년 3월 9일 at 7:03 pm
그렇군요. 합병과정에서 그런 제약이 있다면 결국은 밝혀지겠네요. 어쨌든 말씀해주신 내용을 참고해서 지켜봐야할 듯 싶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stima7
2011년 3월 10일 at 3:47 pm
[…] 넷플릭스의 N스크린전략에 대해서는 예전에 포스팅을 한 일이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한번에 방송사, 영화사에 몇천억원씩 지불하며 영화, 드라마의 온라인스트리밍권리를 사들이고, 넷플릭스온라인을 통해 독점방송하는 대작드라마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영상미디어업계의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예전에 읽은 기사에서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계약이 미국방송사의 일개매니저 전결사항이었는데 지금은 CEO 결재를 맡아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만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만 한 것이 넷플릭스가 미국저녁 8~10시 프라임타임의 인터넷다운로드사용량의 최고 20%까지 차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일반TV를 보지 않고 넷플릭스를 통해 온라인스트리밍 콘텐츠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집만해도 이미 그렇게 됐다.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거센 견제가 시작됐지만 이미 2천만명의 유료가입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게 됐다. […]
케이블TV업계의 아이패드앱전쟁과 넷플릭스, 훌루이야기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2011년 4월 5일 at 5:43 am
[…] 넷플릭스의 N스크린전략에 대해서는 예전에 포스팅을 한 일이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한번에 방송사, 영화사에 몇천억원씩 지불하며 영화, 드라마의 온라인스트리밍권리를 사들이고, 넷플릭스온라인을 통해 독점방송하는 대작드라마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영상미디어업계의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예전에 읽은 기사에서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계약이 미국방송사의 일개매니저 전결사항이었는데 지금은 CEO 결재를 맡아야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만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만 한 것이 넷플릭스가 미국저녁 8~10시 프라임타임의 인터넷다운로드사용량의 최고 20%까지 차지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일반TV를 보지 않고 넷플릭스를 통해 온라인스트리밍 콘텐츠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집만해도 이미 그렇게 됐다.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거센 견제가 시작됐지만 이미 2천만명의 유료가입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넷플릭스에 대한 예전 포스팅 :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 […]
케이블TV업계의 아이패드앱전쟁과 넷플릭스, 훌루이야기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2011년 4월 5일 at 12:17 pm
저희도 지금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는데 좋은 참고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Kevin
2011년 4월 6일 at 1:25 am
도움이 됐다니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stima7
2011년 4월 6일 at 5:49 am
실행활에서 N스크린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 지네요…??? 퇴근길에 영화를 보다가 집에 들어가서 그 영화를 계속 본다던지…집에서 보던 영화를 밖에 나와서 이어서 본다던지…대형 TV로 보던 영화를 쪼매한 스마트폰이나 패드로 연결해서 보고 싶어 할지…아무튼 좋은 기술이 잘 활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Jinoung
2011년 8월 8일 at 1:33 am
이건 그 기능을 일부러 의식하고 활용한다기보다는…It just works.의 범주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즉, 자기도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estima7
2011년 8월 9일 at 10:0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