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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1월 21st, 2010

잡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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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가 발간하는 잡지 “O, The Oprah Magazine”이 아이패드버전으로 나왔다고 해서 구매해봤다. 3.99불. 지난해 평균 월간 발행부수가 243만부의 인기잡지지만 나는 거의 모르던 잡지. 하지만 아이패드가 나온 이후 직접 사용하며 큰 관심을 보이던 오프라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이패드버전이라고 해서 그냥 구경하려고 구매했다.

결론은 감탄. 예전에 화제가 됐던 와이어드 아이패드판보다 더 진보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용량은 120메가.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책소개. 2010년의 베스트픽션, 논픽션을 한 20여권소개하고 있는데 책 내용을 발췌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모든 책의 첫 1장정도의 적지 않은 부분을 원터치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집이나 만화도 첫 몇페이지정도를 발췌해 즉석에서 보여주는 것이 편리했다.

앱 내부에서 즉석 쇼핑이 가능하다든지, 소개된 상품을 360도 돌려본다든지, 음식을 소개하면서 바로 레시피나 조리과정을 연계해서 볼 수 있다든지 하는 타블렛의 장점을 살린,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했다. 기사내용중에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뭐 이제는 너무 당연한 일이고.

자세한 내용은 위 동영상을 참고하시길.

또 미국 미디어업계의 거물 여성중 하나인 마사스튜어트도 그녀의 잡지 “Martha Stewart Living Magazine”을 야심차게 아이패드버전으로 내놓았다. 역시 3.99불. 역시 월간발행부수 2백만부규모의 대형잡지다.

이것까지는 구매를 못하고 마사스튜어트의 동영상을 통해서 구경만했는데 역시 인상적이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잡지. 요리조리과정, 메이크업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사진이나 파노라마사진을 담은 부분은 타블렛의 장점을 마음껏 살렸다는 느낌이다. 이런 거물이 큰 열정을 가지고 어도비컨퍼런스까지 참석해 직접 아이패드잡지를 설명하는 모습이 놀랍다. 동영상 꼭 보시길.

얼마전 뉴욕에서 참관했던 AdTech 컨퍼런스에서 허스트미디어의 부사장의 타블렛 잡지 관련 발표를 들은 일이 있다. 그때 예상보다 휠씬 적극적이며 빠르게 미국잡지출판사들이 타블렛용 디지털잡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위 두 잡지를 보고 다시 그런 트랜드를 재확인했다.(오프라의 잡지는 허스트에서 나온다) 연세가 지긋한 이 부사장이 “나는 나이들어서 이런 기기를 잘 이해못하지만 여기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주저없이 투자한다”고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 분 말씀을 들어보면 멀티미디어전문가 뺨치는 수준의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는데도. 진짜 잡지의 미래가 여기 있지 않나 싶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패드의 장점을 살린 디지털잡지들이 쏟아져 나올때고 내년이면 꽃을 피울 것 같다. 특히 오늘 나온 루퍼트머독과 스티브잡스가 손잡은 타블렛전용신문 ‘Daily’가 이달말 창간된다는 뉴스도 흥미롭다.

한가지 위 오프라윈프리매거진 아이패드판을 읽어보고 받은 느낌 하나. 삼성 갤럭시탭이나 반스앤노블의 Nook Color같은 7인치 컬러스크린을 장착한 디바이스들은 저런 멀티미디어 잡지의 콘텐츠를 표현하기에는 스크린이 너무 작다. 특히 그제 반스앤노블에서 Nook Color로 잡지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화보가 풍부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를 보는데 너무 화면이 작아서 답답한 것이었다. 스티브잡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멋진 사진이나 동영상을 시원하게 감상하려면 아무래도 10인치스크린이 필요한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1월 21일 at 11:04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