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리뷰 4- 주말동안 써본 느낌
오늘 일요일 하루 동안 아침부터 지금 밤늦게까지 편하게 아이패드를 써보았다. 아침 7시부터 지금 12시까지 끊임없이 연속으로 쓴 것은 아니고 웹서핑하다가, 유튜브도 보다가 나가서 산책도 하고 다시 들어와서 타임잡지를 보기도 하고 아파트 체력단련장에 가지고 가서 운동하면서 뉴스와 타임지를 보기도 하고 그랬다. 되도록 다양한 어플들을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아이폰에 있던 동영상 등을 옮겨서 재생해보기도 했다.
다음은 그러면서 든 간략한 느낌들의 정리.
완전 자이언트 아이팟터치! 아이패드를 쓰다가 아이폰을 갑자기 보면 이건 완전히 애기 장난감. 어떻게 이런 것을 썼을까하는 느낌이 갑자기 든다.
680g으로 사실 가벼운 편이지만 누워서 쓰거나 한손으로 들기에는 사실 부담. 들고 보기보다는 아무래도 뭔가에 받쳐서 놓고봐야하는 느낌. 계속 손으로 들고 보기엔 팔이 아프다.
콘텐츠 싱크 및 정리는 아이폰과 똑같은 방식으로 맥북 or PC에 연결하고 싱크. 용량이 커서 그런지 백업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짜증. (처음이라 그런지도?) 거의 한시간씩 걸리고 그랬다.
아이패드는 운동하면서 사용하기에 정말 좋다. 운동하면서 뉴스도 보고 잡지, 신문도 읽고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조명이 조금 어두워도 Backlit가 있으니까 충분. 특히 얼마든지 폰트를 크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움직이면서 읽는 것도 괜찮다. 헬스클럽에서 wifi만 제공한다면 인터넷서핑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
배터리는 애플이 밝힌대로 10시간은 넉넉히 가는듯 싶다. 오후 1시쯤 완충해서 일부러 충전안하고 썼는데 밤 12시인 지금 12% 배터리가 남아있다. 물론 계속 연속으로 사용했던 것은 아니다. 밤에 잘때 충전해서 완충시킨다음 아침부터 저녁까지 간헐적으로 사용하다가 취침할때 충전시키는 사이클로 이용해도 충분할 듯 싶다.
강한 태양광아래서의 아이패드화면은 아이폰화면과 거의 비슷. 유리가 반사가 많이 되나 내용을 읽는데는 문제는 없다. 태양광아래서는 아무래도 E Ink화면으로 종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킨들의 압승이다. (파라솔밑 그늘에서는 문제없을듯)
주로 내가 주로 방문하는 미국사이트의 경우겠지만 주요 아이패드앱, 유튜브, 뉴욕타임즈, CBS방송, Vimeo, TED.com 등 미국의 많은 메이저사이트들이 벌써 HTML5를 통해 아이패드 동영상재생을 지원하고 있었다. 플래시가 안된다고 해서 불편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별 문제가 없었다. 위 매셔블처럼 임베드되어 있는 유튜브동영상을 쉽게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시원한 화면의 장점을 이런 앱에서 많이 느끼다. 판도라라디오의 경우인데 화면이 넓은 만큼 음악을 들려주면서 많은 부가정보를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
IMDB앱도 참 잘 만들었다. 영화포스터, 배우사진 등에 그냥 손가락만 가져다대면 관련정보로 휙휙 넘어간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 직관적.
GoodReader라는 PDF읽기앱 아이패드버전을 통해 한글PDF들을 집어넣고 읽어보았다. 여러가지 영어, 한글, 일본어 PDF파일 등을 테스트해보았는데 모두 아무 문제없이 잘 나온다.
유명소설 Twilight의 만화책이 맛보기 무료lite버전으로 공개되어 있어 다운받아보았다. (정식버전은 몇주후에 나온다고)
확실히 한국작가가 그린 티가 확 난다. 작가분은 Young Kim이라는 분. 이 책은 미국 주요서점에서 베스트셀러랭킹에 올라있다.
마블코믹스앱은 잠깐 들여다봤는데 참 잘 만들어진듯 싶다. 무료로 볼 수 있는 만화도 많이 있다.
이밖에도 키노트앱도 설치해 내 기존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편집해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해보았다. 그런데 아직 생각보다는 아이패드전용버전이 아주 많이 나와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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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이틀동안 사용해본 느낌을 이야기하면 “영어콘텐츠를 주로 보는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정말 흠을 잡기 힘든 디바이스”라는 것이다. Day 1부터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들이 전용앱을 내놓았고, ABC, CBS 등 주요 방송들이 전면적으로 동영상콘텐츠를 공급하고 나섰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쓸만한데 우려했던 플래쉬문제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속도는 빠르고 터치반응도 섬세하다. 한마디로 쾌적한데 아이폰처럼 매뉴얼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유저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배터리도 변강쇠다. 가독성도 이 정도면 뛰어나다. 사실 킨들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킨들은 하드웨어 가격을 최소 1백불이하로 내려야 할 듯 싶다. (하지만 Kindle for iPad앱을 제공하기 때문에 eBook플렛홈으로서는 오히려 iBooks보다 현재로서는 더 강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사서 PC, 맥, 아이폰, 킨들, 아이패드 등 거의 모든 디바이스에서 볼 수 있으니) iBooks스토어는 아직 책이 많지 않은 느낌이다.(저작권이 없는 무료도서를 제외하고 약 6만권) 인터페이스는 킨들보다 훌륭하다. 반면 킨들의 경우 약 45만권의 책이 있어서 휠씬더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자랑한다. 인터페이스를 조금만 더 고민해 개선하면 iBooks스토어와 경쟁은 어렵지 않을듯 싶다. 곧 반스앤노블 아이패드 전용앱이 나올 예정이니 이제 아이패드위에서도 이북 삼국지가 벌어질 듯 싶다.
버추얼키보드도 생각보다 쓸만하다.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는 하지만 미국인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안된다. 테크크런치의 마이클앨링턴은 분당 50단어를 쓸 수 있다고 했다. 그 정도면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이메일답장에는 충분하다. 그래도 아쉬우면 별매의 키보드독이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하면 될 것이다.
사실 애플 팬보이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 단점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일부러 흠을 잡기가 어렵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관점에서의 이야기다) 그래도 몇가지 이야기하자면 아직 터치인터페이스에 익숙하지 않아서 가끔 사용하기 어색한 경우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나아질 것이다. 또 소프트웨어업그레이드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이 금새 개선될 것이다. 멀티태스킹이 안되는문제는 실제 사용하면서는 그렇게 큰 장애로 느껴지지 않았다. 콘텐츠소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디바이스인만큼 여러가지 작업을 한꺼번에 띄워둘 필요가 없어서일 것 같다. 그래도 책이나 뉴스기사를 읽으며 자그맣게 사전이나 트위터앱을 띄워놓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것이 좀 아쉬웠다. 일부 어플들은 아직 아이패드에 최적화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직 좀더 튜닝이 필요해보였다. iPhone앱과 아이패드앱의 구분이 명확치 않아서 헷갈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 부분들도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개선될 것 같다. 어쨌든 다른 무엇보다도 나의 아이패드 단점 1번은 아직도 좀 크고 무겁다는 것이었다. 향후 현재 680g에서 약 500g까지는 성능희생없이 감량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단점이 더 궁금한 분들은 “iPad의 13가지 단점(13 Glaring iPad Shortcomings)”라는 영문포스팅을 참고하시길. 무겁고, 스크린이 눈부시고, 태양광아래에서 읽기어렵고, 지문이 잘 묻으며, 멀티태스킹이 안되고 등등…)
왜 1월27일 발표이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미국 테크저널리스트들이 일주일간의 아이패드 사용후에 일제히 긍정적으로, 찬사로 돌아섰는지 이해할 만하다. 타임지 편집장의 경우는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가 회사를 방문한 스티브잡스의 프리젠테이션과 함께 아이패드를 직접 만져보고 나서 즉각 아이패드버전 타임지 개발을 결정했다고 한다. (아이패드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시뮬레이터로 개발했다고) 특히 테크크런치의 마이크앨링턴 같은 평소 독설로 유명한 블로거조차도 “It’s a nearly flawless device.”(거의 무결점 디바이스다)라고 까지 말했을 정도다.
다만 많은 분들이 질문하시는데 한국에서의 아이패드 성공여부는 나도 모르겠다. 미국에서의 아이패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콘텐츠까지 완벽 궁합을 이루고 있으니 최상의 기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쓸만한 한글콘텐츠들이 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는 이상 쉽게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한국에는 아이튠스스토어조차도 없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아이폰이 대성공을 거둔 것을 보면 아이패드도 한국에서 웬만큼은 인기를 얻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마지막으로 내가 감탄한 아이패드앱 몇가지의 동영상을 첨부한다. 사실 극소수의 회사, 테크저널리스트들을 제외하고는 발매일까지 실제 아이패드를 만져본 소프트웨어회사나 개발자는 없었다. 그렇다고 개발기간이 길게 주어졌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실제 첫날부터 이 정도 수준의 수많은 전용앱이 나올 정도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기발한 아이디어의 아이패드 전용앱이 쏟아져나올지 모르겠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신속하고 유익한 정보 부탁드립니다. 아마도 한국의 많은이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을 거 같습니다.
아이패더
2010년 4월 4일 at 11:45 pm
연속으로 쓰신 포스팅 잘 봤습니다. 아이폰에 이어 또한번 생활의 변화가 올거 같네요.
문중건
2010년 4월 4일 at 11:51 pm
한국에 있지만.. 미국의 컨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제게도 몹시 탐이 나는 기기입니다. 아이폰에도 그다지 끌리는 일이 적었는데.. 확실한 가독성을 보장하니 정말 끌리네요.
madamdoe
2010년 4월 4일 at 11:56 pm
하루 빨리 터치의 느낌을 맛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한국은 언제 나올지 몰라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도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글은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http://topicme.com/c/237
정익
2010년 4월 5일 at 12:15 am
엄청 사고싶어지네요-_-;; 폰은 안드로이드폰을 살거지만서도, Ebook을 많이가지고 있는터라 전자책이 하나 필요했는데 역시 아이패드가 끌리네요 ㅎㅎㅎㅎㅎ 아이패드는 전자잉크가 아니라서 눈이 피로하지 않나요? 그것만 아니라면 나오면 당장지를텐데 ㅎㅎ
seso
2010년 4월 5일 at 1:10 am
다양하고 발빠른 분석에 감사드립니다.
이지미
2010년 4월 5일 at 1:51 am
짱입니다
언제나 이런 기계 써보나?
나는 Sony PCG-V505MLP 구형 노트북을 쓰고 있는데
다행히 iPad를 쓸때 속도문제는 걱정 안해도 되겠군
내 PC가 거북이니까~
Jong Chun Yoon
2010년 4월 5일 at 3:13 pm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노트북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가정에서뿐 아니라 휴대성에서도 넷북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근데 왜 한국에선 아이튠스가 서비스가 안됩니까??
지나가다
2010년 4월 6일 at 6:04 am
저도 몰라요. 애플에게 물어보시길^^
estima7
2010년 4월 6일 at 4:04 pm
저도 미국에서 구매해서 지금 오고있는중입니다^^
http://cafe.naver.com/allumpc/946 에 글 퍼가겠습니다~
클린패드
2010년 4월 6일 at 6:09 am
안녕하세요. 서기선입니다. 저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갖고 있는 주제는 ‘디지털 비즈니스’입니다.
임정욱 사장님 블로그는 오늘 처음입니다. 한눈에 봐도 배울 것이 참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청해도 될까요? 이메일을 알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초보작가,
서기선 드림.
MP3플레이어 전쟁
디지털비즈니스 이야기(근간)의 저자.
호주머니컴퓨터 PDA의 역자.
서기선
2010년 4월 6일 at 10: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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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는 캔버스(Canvas)다”-시사인기고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2010년 4월 15일 at 10:25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