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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0월 28th, 2009

라이코스의 첫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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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발표가 있었다. 다음의 3분기 실적발표. 그중 짧은 기사하나

다음 “라이코스로 처음 이익냈다”-컨콜(3보)-이데일리

모두가 노력한 결과 다음은 지난 3분기 사상최고의 매출액과 이익을 냈다.

더 기쁜 것은 라이코스가 더이상 본사의 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한지 5년여. 라이코스는 매년 수백만달러의 적자를 내며 본사에게 짐이 되어왔다.

그런데 5년만에 처음, 자력으로 약 1백만불정도의 분기 흑자를 냈다.(영업흑자) 비록 구조조정과 가혹한 비용절감으로 이뤄낸 것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고생하고 같이 노력해서 최악의 상황에서 예상이상의 결과를 이뤄낸 라이코스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이곳 CEO로 처음 발령받아 온 것이 3월15일. 미국에서의 첫 직장생활을 CEO로, 구조조정이 휩쓸고간 회사에서, 금융위기로 미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실업율이 끝도 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아는 사람하나 없는 보스턴에서 하게됐다. 처음엔 정말 막막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Screen shot 2009-10-28 at 8.02.21 PM

실적공유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의 하나. 도대체 적자를 면할 수나 있을까 막막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반년동안 참 많이 배웠다. 미국 회사 경영하는 법, 자금 운영, 은행거래, 직장문화, HR management, Recruiting, 미국인터넷마켓… 미국유학도 했었기 때문에 좀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다.  선입관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미국인 직원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생각을 많이 이해하게 된게 큰 수확이다.

특히 분기실적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전 직원에게  회사의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며 이해를 구한 것이 어느 정도는 효력을 발휘한 듯 싶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도 대부분 라이코스의 주력서비스는 취약하고 어디 내놓고 경쟁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거의 십년간 믿고 이용해준 순박하고 충성스러운 로열고객들이 지탱해주고 있는 형편이다. 그들이 더 실망하기 전에 빨리 우리 제품을 더 낫게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도 같이 해야한다. 정말 갈 길이 멀다.

머나먼 아시아에서 갑자기 날아온, 영어도 버벅대는 CEO를 믿고 따라와준 라이코스직원들에게 감사한다.

Screen shot 2009-10-28 at 8.02.47 PM

사내 실적공유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이 그림을 보여주자 다같이 폭소가 터졌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8: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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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 내비게이션 발표를 보며 든 Disruptive Technology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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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아침 10시에는 Product Meeting을 한다. 4명의 프로덕트매니저와 함께 서비스이슈를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별다른 이슈가 없으면 편하게 요즘 트랜드에 관해서 잡담을 하곤 한다.

다들 자기 프로덕트챙기기 바쁘니까 요즘 돌아가는 일을 알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느낀 마켓의 변화, 트랜드 이슈들을 종종 이야기해준다.

오늘은 Google의 Social Search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했다. Google Blog를 들어가서 소셜서치에 대한 비디오를 보다 보니 오른쪽에 Google Maps Navigation이란 링크가 보여서 눌러봤다. 보니까 방금 발표된 따끈따끈한 뉴스.(캘리포니아시간 오전 7시발표. 즉 동부10시)  “이거 재미있는데”하고 생각하며 다같이 비디오 감상.

쭉 보면서 계속 든 생각은 “도대체 이 앱을 얼마를 받으려고 하지? 혹시 공짜?”… 아니나 다를까. 비디오의 맨 마지막에서 “Free”라고 선언.

“아이고 GPS 업체들 망했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정말 냉혹한 약육강식의 경쟁의 세계.

내가 쓰다가 우리 와이프에게 넘긴 GPS는 Garmin. 가장 큰 GPS제조업체다. 그리고 아이폰앱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TomTom도 있다.

난 GPS없이 다니다가 가끔 필요하면 iPhone 구글맵으로 위치를 확인한다. 그래도 아무래도 Turn by Turn으로 방향을 보이스로 알려주는 전용 GPS보다는 못하다. iPhone TomTom앱은 너무 비싸고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한 것 같아서 안사기로 했다.

그런데 구글맵 내비게이션 안드로이드맵을 보니 이것 때문에라도 안드로이드를 사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인터넷에 연결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데이터정액제인만큼 추가요금 부담은 없다. 다만 인터넷망이 딸리는 시골로 가면 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Garmin과 Tomtom의 주가가 괜히 걱정되서 방금 좀 찾아봤다.

Screen shot 2009-10-28 at 5.06.22 PM

Garmin의 주가는 16%가량 하루에 날아갔다. 시가총액이 1조이상 증발한 것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6.33B.

Screen shot 2009-10-28 at 5.06.56 PM

TomTom은 더 심각하다. 더 작은 회사인 만큼 타격이 더 크겠다. 20% 주가가 떨어졌다. 한 5천억 날라간 것 같다.

Disruptive Technology가 주는 파괴력이 이만큼 강하다는 하나의 중요한 실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혁명의 충격파가 그만큼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 LG뿐만 아니라 모든 회사들이 구글, 애플이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긴장해야 할 듯 싶다.

Update: 오늘 Techcrunch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두 GPS제조업체의 주가하락에 대한 기사를 썼다. 참고. Google’s New Mobile App Cuts GPS Nav Companies At The Knees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5: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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