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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0월 17th, 2009

답답한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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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검색을 생각하면서 오늘 아침에 답답함을 느꼈다.

트위터에서 우연히 “서류전형 100% 탈락하는 이력서 쓰기” 글을 만났다. (네이버블로그였다) 어디서 본 것 같아서 자세히 보니 프레인의 여준영대표가 3년전인가 썼던 글이다. 여대표는 조인스블로그에 ‘헌트블로그’를 운영하시는데 참 글을 맛깔나게 쓰시고 핵심을 찌르시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그때 이 글도 큰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났다.

이 글 제목이나 중요 부분을 검색창에 넣고 검색해보자.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력서 자기소개서 이렇게 쓰면 무조건 탈락한다” 네이버검색, 다음검색

오리지널인 헌트블로그를 찾을 길이 없다.

남의 글을 인용할때는 링크로 해줘야한다. 그리고 링크가 많이 된 오리지널글이 (신뢰성이 높으므로) 검색엔진에서는 카피한 글보다 더 잘 검색되어야 한다.

첫 단추를 잘못끼운 한국웹,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17일 at 11: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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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영화검색을 이용해보면서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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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면서 생활속에서 구글검색을 하다보면 참 한국과 미국간의 검색엔진의 차이에 대해서 느끼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방금 IMDB를 구글이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가 갑자기 궁금해서 최신영화 Couples Retreat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몇가지 느꼈습니다. (IMDB는 세계최대의 영화DB일겁니다. 위키피디아처럼 유저참여형입니다 19년됐다고 하네요. 구글의 검색결과는 한국에서 다르게 보일겁니다. 그래서 스크린샷으로 설명합니다)

Screen shot 2009-10-17 at 10.17.13 PM

Couples Retreat라는 영화를 검색해보면 일단 제가 구글맵을 사용하면서 Default로 설정된 위치를 중심으로 인근 극장의 시간표를 보여줍니다. 맨위에 보이는 AMC버링톤이 사실 제가 항상 가는 극장입니다. 극장 상영시간이 궁금해서 검색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궁금증이 대부분 풀려버립니다.

두번째 결과는 IMDB의 이 영화에 대한 페이지가 나옵니다. 대부분의 영화 타이틀을 검색해보면 IMDB결과가 5번째 이내에 나옵니다. 최신영화냐 아니냐에 따라 랭킹이 오르락내리락하지만 거의 대부분 첫페이지에 보인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IMDB의 트래픽소스중 구글이 얼마나 차지할지를 상상해보십시오.

세번째 결과는 이 영화의 공식홈페이지입니다. 수긍할만한 결과입니다.

네번째결과는 또 영화리뷰로 유명한 Rotten Tomatoes의 이 영화 리뷰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이 사이트의 명성을 생각해보면 납득할만 합니다.

5번째는 이 영화의 예고편이 있는 비디오사이트들을 연결합니다. 하나는 유튜브, 하나는 영화 예고편만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사이트입니다.

6번째는 이 영화를 소개한 뉴스검색입니다. 영국의 미러, LA타임즈, 영국의 타임즈온라인 순입니다.

그 다음은 야후영화, 위키피디아순으로 나옵니다. 생각보다 위키피디아의 순위가 낮은 것이 의외인데 오래된 영화일수록 위키피디아도 높게 나옵니다. 아마 위키의 정보가 정교해져서 링크가 많이 될 수록 pagerank가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Godfather의 예.

Screen shot 2009-10-17 at 10.34.30 PM

재미있는 것은 영화의 Review버튼을 눌렀을때입니다. 그러면 나오는 리뷰가 구글자체의 리뷰가 아닙니다. 주로 영화리뷰 전문사이트들의 리뷰를 모아서 보여줍니다. 링크를 누르면 각 사이트로 갑니다.

Screen shot 2009-10-17 at 10.39.09 PM

여기서도 영화마다 영화리뷰사이트들의 순서가 다르게 나오는 것으로 봐서 랭킹알고리듬이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얼마나 많은 영화리뷰사이트들이 구글에서 트래픽을 받을까를 상상해보십시오.

재미있는 것은 포털로서 최고인 야후의 자체 영화서비스 Yahoo! Moives도 구글검색의 수혜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랭킹은 IMDB, Wikipedia, RottenTomato에 비해 떨어집니다. 하지만 서비스의 질을 생각해보면 이 랭킹은 당연한 겁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영화관련 정보를 원할때 아무 생각없이 구글검색을 합니다. IMDB나 위키에 훌륭한 정보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대부분 귀찮아서라도 그냥 구글에서 검색합니다. “confessions of a shopaholic” 같은 긴 제목의 영화도 생각나는 한두단어만 입력해도 쉽게 찾아주거나 설사 스펠링이 틀려도 “Did you mean?”하면서 맞는 단어를 찾아주니 구글에서 계속 검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수백개이상의 영화관련 정보사이트들이 구글이 뿌려주는 트래픽으로 먹고 삽니다. 그래서 Search Engine Optimization(검색엔진최적화)이 중요한 것입니다.

만약 구글이 나쁜 마음을 먹고 이 랭킹을 조작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따로 뒷돈을 받고 특정 영화사이트를 항상 첫번째 검색결과로 만들어준다든지… 아니면 구글이 직접 영화정보서비스를 만들어서 항상 첫번째로 보여준다면…? 그렇게 한다면 가장 가치있는 정보를 보여준다는 구글의 신뢰성에 금이 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구글이 지키는 가치인 ‘Don’t be evil’에 금이 가게 되겠지요.

구글의 서치결과의 혜택으로 먹고사는 미국의 수많은 각종 산업들은 그래서 구글의 서치알고리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저희 회사도 마찬가지고요.

한국의 검색엔진에서 영화타이틀 검색을 해보면 정말 많이 다릅니다. 철학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어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구글처럼 외부서비스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운영할수는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구글의 Wikipedia, IMDB와의 환상의 조화는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이 많이 따라왔다고는 하지만 제가 조금 영화검색으로 테스트를 해보니 아직 구글만큼은 안되는 것 같네요.

역시 해외의 웹을 공부하려면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이용해봐야 진짜 핵심을 느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상 갑자기 든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메모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하나더… 모바일 검색은 어떤지 지금 아이폰 사파리에서 검색해봤는데요.

Mobile Photo Oct 17, 2009 11 28 02 PM

다 좋은데 위치설정은 저희 동네로 되어 있는데도 뉴욕의 극장안내가 나옵니다. 저번에 뉴욕갔을때 했던 설정하고 뭔가 내부에서 혼동이 간 모양이네요.^^ 구글도 완벽하진 않은 듯. 다만 데스크탑검색과 달리 전화번호가 나오고 터치하면 바로 전화가 걸리는 것은 모바일의 특성을 잘 살린 것 같아서 좋네요. 다만 영화정보를 아이폰에서 찾을때는 Flixster라는 아이폰앱이 좋아서 저는 그것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Mobile Photo Oct 17, 2009 11 35 35 PM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17일 at 11:3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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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의 아이폰-실리콘밸리를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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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정리하다가 2008년 1월에 제가 다음내 낙서판(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썼던 글을 발견했습니다. Daum Knowledge Officer라는 생소한 직함을 가지고 뭘할까 고민하다가 맥월드 출장을 다녀왔던 직후에 쓴 글입니다. 그 바로 1년전 2007년 1월 맥월드에서 아이폰이 소개되고 모바일월드를 뒤집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해 6월29일에 아이폰이 발매되었습니다. (당시 뉴욕에 있으면서 그 소동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저는 바로 아이폰을 구입해서 아이팟대용으로 한국에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1월 샌프란시스코 맥월드에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아이폰이 어떻게 모바일시장을 바꿔놓고 있는지 가까이서 느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지 보고 충격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낀 것을 다음낙서판을 통해서 다음직원들에게 전하고자 아래 글을 썼던 것입니다. 당시만해도 한국에서는 “아이폰이 뭐 별거야”하며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아이폰을 본 사람도 없고,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10개월쯤 지난 지금 보면 아이폰+아이팟터치는 전세계 5천만대의 플렛홈이 됐고 8만개가 넘는 App이 나와있는 초대형 히트상품이 됐습니다. 단순히 히트상품이라기보다는 모바일인터넷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전세계 이통사들이 변하게 하는 촉매제가 된 것 같습니다. 당시 돌이켜보면 1세대 아이폰이 GSM이라 한국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오래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그만큼 한국업계의 혁신이 늦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다음내 직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올렸던 글인데 옛날을 돌이켜보며^^ 제 블로그에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당시만해도 아이폰을 쓰는 사람을 보면 신기했는데, 이제는 고개만 돌리면 아이폰이 보이는 세상이 됐습니다.(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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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음인 여러분. DKO 임정욱입니다.

DKO는 Daum Knowledge Officer의 준말(?)입니다. 제가 맡은 일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이 많을텐데요. 석대표로부터 다음의 미래를 위해서 뭔가 찾아보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다음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보라는 말씀이신데 말이 쉽지 능력도 달리고 체력도 달려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지난주에 샌프란시스코에 열린 맥월드에 다녀왔습니다. 언론보도로 모두 알고 계시겠지만 Macbook Air, AppleTV movie download서비스 등이 발표되었죠.

정말 행사가 열린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와 그 주위는 애플 세상이었습니다.

맥의 시장점유율이 90%가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행사장과 그 주위 호텔에는 맥북과 아이폰으로 무장한 애플팬투성이였죠. 하지만 제가 이번 샌프란&실리콘밸리 출장에서 감지한 큰 변화는 스티브잡스가 설파한 맥북에어도 무비다운로드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모바일이 곧 인터넷, 웹을 집어삼킨다”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물결이었습니다.

모두 잘 알고 계시겠지만 실리콘밸리는 IT에 관한 한 전세계에서 가장 변화에 빠르고 민감한 곳입니다. 세계적인 IT기업들이 그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반영하기 위해 연구센터 등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곳이죠. 잘 아시는 닌텐도조차 최근 시애틀을 떠나 실리콘밸리로 거점을 옮긴다고 했을 정도입니다.

저는 일주일간 출장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벤처창업자, 모바일로비스트, 전현직 구글러, MBA학생들 등 현지에 살고 있는 10여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저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비즈니스맨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휴대폰을 가진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대충 제 기억에 블랙베리를 가진 사람이 8명, 아이폰이 4명, 노키아스마트폰 1명, 삼성블랙잭1명의 순서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고 거의 예외없이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바로 답장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무슨 이야기일까요? 이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 웹을 접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휴대폰으로 SMS를 주고 받지 않습니다. 이메일을 주고 받습니다.

휴대폰으로 NATE폰세상에 접속하지 않습니다. 구글, 야후홈페이지를 바로 열어본다는 것입니다.

블랙베리와 팜 트레오의 성공으로 착실히 성장해 오던 스마트폰 마켓이 아이폰의 등장으로 폭발을 앞두고 있고 아이폰의 사파리웹브라우저의 제공으로 모바일 웹사용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아이폰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미국에서 아이폰을 구입해와서 아이팟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wifi가 가능한 집과 회사에서는 간단한 메일체커, RSS리더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어디서나 이게 인터넷이 된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미국에서는 월 60불의 AT&T 아이폰요금에 무제한 인터넷 접속요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HSDPA망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아쉬운대로 미국 어디서나 아이폰으로 인터넷이 접속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스티브잡스가 키노트발표를 하는 동안 저는 한 벤처기업 CEO와 전직구글러를 차례대로 만나고 있었습니다. 동부에서 샌프란으로 출장온 그 CEO는 아이폰과 블랙베리 2개를 다 가지고 다닙니다. 아이폰이 더 좋지만 비서가 자기 캘린더를 블랙베리로 싱크할 수 있기 때문에 블랙베리도 같이 쓴다고 합니다. 

전직 구글러는 저와 식사를 하면서 iphone을 가지고 스티브잡스의 키노트결과가 애플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바로 찾아봅니다. 그는 원래 Palm Treo를 사용했지만 아이폰을 쓰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너무 만족스러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단언합니다. 그가 보여주는 아이폰 사파리에는 항상 7개의 창이 열려있습니다. 구글서치, 맵, 페이스북, 구글주가, 뉴스 등입니다. 바로바로 회사 이메일을 열어서 보고 답장해주는데는 블랙베리만한 것이 없지만 적어도 인터넷페이지를 바로 열어서 브라우징하는데 있어서는 아이폰만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애플이 만들어낸 이런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의외로 구글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에 화답하듯 새로운 모마일 오픈 플렛홈인 ‘안드로이드’를 내놨고 동시에 애플의 아이폰 플렛홈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7월쯤인가요? 아이폰을 손에 얻고 가장 빨리 접한 아이폰 사파리 최적화 사이트는 페이스북이었습니다.

그 후로 수많은 아이폰사이트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가장 훌륭한 것은 구글의 아이폰페이지입니다.

아이폰 사파리에서 google.com을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모바일구글 페이지로 이동됩니다. “GRAN PRIX”라는 프로덕트네임입니다.

아이폰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서치, 메일, 캘린더, RSS리더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버전도 괜찮았는데 발표 6주만에 그것도 맥월드 개막에 맞춰 버전업을 하는 순발력을 보여줍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이 기사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팀은 지난해 맥월드에서 아이폰이 발표되자 마자 발빠르게 AJAX를 응용한 모바일 최적화 페이지를 구상했고 아이폰이 런칭된 후 가장 발빠르게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맥월드에서 그들이 발표한 내용을 한번 살펴보십시오.

휴대폰 셀타워나 wifi정보를 이용해 현재 위치를 구글맵에 표시해주는 기능이나, 자주가는 웹사이트를 아이콘화해 아이폰화면에 등록시키는 기능은 정말 혁신적이고 편리한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아이폰에서의 인터넷사용량을 늘려줄 것이 틀림없습니다.

한가지 더. 이번 출장에서 meebo.com라는 벤처를 찾아갔습니다. 20여명의 20대들이 모여 웹브라우저를 통한 인스턴트메시징 서비스를 하는 곳입니다. 나름대로 꽤 유명하고 전세계에 많은 유저를 가지고 있는 회삽니다.

여기서 만난 소위 “Marketing Dude” 다니엘도 아이폰 유저였습니다. 그는 2주에 걸쳐 개발했다는 Meebo iphone사이트를 보여주면서 “하루 사용자가 4만~5만명이 된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사이트를 보고 다른 모바일플렛홈 회사들도 자기들을 불러서 “우리도 곧 아이폰처럼 브라우저를 개선할테니 우리를 위해서도 사이트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라는 것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이번 맥월드에서 지금까지 아이폰이 전세계에서 4백만대가 팔렸다고 했습니다.

즉 아이폰유저 4백만명이 하루에 쿼리를 5번씩만 날려도 2천만 쿼리입니다. 모바일로 검색에 맛을 들이면 PC에서 하는 것보다 휠씬 많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항상 가지고 다니니까요. 여기서 발생되는 트래픽이 앞으로 얼마나 어마어마할지 상상해보십시오.

이런 예측을 뒷받침해주는 기사가 맥월드와 함께 흘러나왔습니다.

구글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데이의 구글 모바일 트래픽중 아이폰의 트래픽이 전체 다른 모바일기기에서 온 것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는 것입니다. 전세계의 스마트폰중 노키아의 심비안 플렛홈이 전체의 60%에 달하고 아이폰은 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아이폰의 유저가 심비안유저보다 30배는 더 많이 구글에서 인터넷브라우징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느려서 불편하다고 하는 AT&T의 EDGE네트워크에서도 제가 사용해본 결과 모바일구글로 간단한 서치와 GMAIL로 이메일을 보고 READER로 RSS피드를 읽는데 별 불편이 없었습니다.
곧 3G대응이 된다면 얼마나 사용량이 폭증할지, 한국의 HSDPA망에서 아이폰을 쓰면 얼마나 편리할지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모바일인터넷혁명은 미국만의 것이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모바게타운”이라는 모바일포털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년반만에 800만명이 넘는 회원을 가입시켰으며 16-17세인구의 절반, 틴에이저의 1/3이 이 서비스 가입자일 정도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모바게타운회원은 PC에서 인터넷을 하는 것보다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4배가량 많습니다.
이 모바게타운의 하루 PV는 평균 5억뷰에 달하며 이중 휴대폰소설에서 나오는 트래픽이 하루 7천만~8천만뷰에 달합니다. 이 “게이타이쇼세츠”(휴대폰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는 젊은이들의 열광속에 새로운 베스트셀러작가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작년 일본 소설부문 베스트셀러10권중 3권이 이른바 게이타이쇼세츠에서 발굴되어 책으로 간행된 것이라고 합니다. 모바게타운에는 현재 30만종의 휴대폰소설이 투고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DeNA라는 회사는 비즈니스모델 확립에도 동시에 성공, 지난 3분기 200억이 넘는 영업이익과 42%의 영업이익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2000년이후부터 한국만이 IT대국이고 우리가 가장 앞서있다는 착각속에 빠져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미국과 일본은 다시 혁신을 주도하면서 차근차근 기초를 쌓아나가 인터넷-IT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중국조차도 요즘에는 발빠르게 미국을 곧바로 모방하면서 우리를 추월해 나가려는 태세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런 급격한 변화의 물결에 바로 대응하지 못한 야후의 몰락이 눈에 뜨이고 있습니다. 야후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같은 iphone과 관련된 혁신에서 야후의 역할은 아직 눈에 별로 뜨이지 않습니다. (제가 과문한 탓인지)

다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이 가져오는, 닌텐도가 가져오는 혁신과 변화가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모든 모바일, 인터넷, 미디어기업이 결국 인간의 24시간을 놓고 싸운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장은 더욱 확대되고 전투도 더욱 치열해질 것입니다.

우리도 빨리 변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를 방문하고 받은 느낌을 다음인여러분과 조금 나누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년 1월 임정욱 드림.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17일 at 12:0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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