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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 on Internet

Archive for 11월 2009

미국인들에게 있어 페이스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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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의 창업자, Mark Zuckerberg의 페이지

지금 미국은 그야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Myspace로 점화된 소셜네트워크열기가 Facebook으로 옮겨붙어 맹렬히 타오르고 있고 Linkedin, Foursquare같은 유니크한 SNS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올초부터 Twitter가 대박이 터지면서 완전히 Facebook과 Twitter의 쌍두마차가 SNS열기를 견인하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에서는 TV만 켜면 뉴스앵커, 기자, 배우 등등 할 것 없이 수시로 Facebook, Twitter를 외쳐대고 있는 형편이니 SNS를 쓰지 않는 사람도 도저히 두 서비스를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집에 들르신 부모님이나 우리 아이들도 나에게 “트위터가 뭐냐?”, “아빠 트위터가 뭐야?”라고 물어보는 상황이다.

올초부터 미국에 건너와서 50여명의 미국직원들과 매일 부대끼고 일하는 나는 미국인들에게 Facebook이나 Twitter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조금 더 진하게 느끼고 있다. 한마디로 Facebook은 “만인을 위한 SNS”, Twitter는 “할말이 많은 사람을 위한 Broadcasting형 SNS”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Company Meeting에서 Facebook을 쓰지 않는 사람을 손들어보라고 하면 대여섯명이 손을 들고, Twitter하는 사람을 손들어보라고 하면 한 10명쯤 손을 든다.

특히 Facebook은 광활한 국토에 흩어져 사는 미국인들에게는 참 각별한 의미가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한다. 오늘 또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우리회사에 최근에 입사한 젊은 친구가 있다. 막 대학을 졸업하고 조인한 풋내기인데 오늘 같이 점심을 먹었다. 보스턴에서 서쪽으로 2시간반정도의 매사추세츠의 중소도시에서 자라난 친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Facebook이 화제에 올랐다.

요즘 Facebook기반의 Farmville같은 소셜게임이 인기라고 하자 “맞다. 우리 부모님도 매일같이 페이스북에서 게임한다. 맨날 붙어산다”고 맞장구친다.

음… “부모님과 페이스북 친구로 맺어져 있나? 부모님이 40대후반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사실 우리 할머니도 페이스북 하신다”

“헉, 할머니가? 할머니는 연세가 얼마나 되시나?”, “70세”

“아니 할머니가 페이스북에 사진도 올리고 하시나? 어려울텐데…”, “사실 내가 가르쳐 드렸다. 지금은 곧잘하신다”

알고 보니 미전역에 흩어져 사는 가족, 친척들이 모두 페이스북에 가입해 있고 페이스북을 통해 할머니가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의 근황을 즐기시는 것이다. 할머니가 엄청 열심히 하신다고 한다.

Facebook의 Status Update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알고 안심감을 느끼며, 가족들에게 무슨 재미있는 소식이 있으면 서로 전화를 걸어 그 화제를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Facebook이 Family connector역할을 하는 격이다.

또 다른 직원 이야기. 30대중반의 그녀는 20대시절에 전세계를 순회하는 대형유람선에서 일을 했다. 당시 전세계를 돌며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고 같이 일하던 승무원들과 진한 우정을 쌓았다. 그런데 그 일을 그만두고는 다 연락이 끊겼다. 그런데 Facebook에 들어간 이후 줄타래엮어내듯이 전세계에 퍼져있는 그 친구들을 다 찾아냈다는 것이다! Facebook을 통해 안부를 서로 전하고 서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뭔가 큰 마음의 안정감을 얻었다고 한다. Facebook이 아니었으면 평생 다시 볼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우리 개발자 하나는 4~5년전에 서해안의 오레곤으로 이주해서 일을 했었다. 새로이 도전하는 마음으로 그곳에 갔지만 피붙이, 친구하나 없는 곳에서 외로움을 느끼다 결국에는 고향 매사추세츠로 돌아왔다. 그래도 당시 사궜던 친구들이 궁금했는데 지금은 Facebook으로 다 연결이 되어 있다. 자기 연락을 할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라도 Facebook을 통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면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그 친구는 또 Twitter도 쓰고 있는데 Game업계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멘토들을 Follow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래고 기쁘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트윗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이 존경하는 분들과 의견을 교환할때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SNS가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렇듯 내가 옆에서 관찰한 SNS와 미국인들의 모습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물론 보스에게 나 SNS 중독됐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SNS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수많은 학자들이 깊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Facebook은 정말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유니버설한 웹서비스의 자리에 등극한 것 같다. 글로벌하게 봐도 이제는 Facebook이 인기가 없는 나라를 거의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굳이 따지자면 Facebook을 block한 중국. 그리고 한국정도라고 할까.

앞으로 2~3년뒤 Facebook과 Twitter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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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5일 at 12: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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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진화해 나가는 Four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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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있었던 Web 2.0 Expo NY 09에서 Foursquare의 창업자 Dennis Crowley가 또 흥미로운 10분짜리 발표를 한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제목은 “Turning the Real World into a Game”.

이 어찌보면 가볍고 단순한 위치기반 모바일 SNS가 조금씩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죠. 제가 전에 간단히 소개했던 ‘땅따먹기 SNS, Foursqaure’포스팅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란 일이 있습니다. 이제는 서울까지도 지원하는 것 같고 제게도 많은 분들이 친구신청을 해주고 계십니다. (사실 전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쓰는데 ^^)

데니스의 발표를 보면 진정으로 창업자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속사포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런 열정으로 만든 서비스라 많은 관심을 모으고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도 직원은 겨우 6명이라고 합니다. 뉴욕의 스타트업이고요. 어느 시점이 되면 구글이나 MS, Yahoo같은 대형인터넷기업이 인수에 나서겠죠.

발표에서 몇가지 인상적인 슬라이드를 캡처해봤는데요. 트위터를 통한 이런 유저의 반응에 크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Foursqaure를 통해 일상생활이 게임같아지고 더 활기차게 변했다는 트윗입니다.

Gym배지 같은 것(헬스클럽에 운동하러갈때마다 포인트를 얻어서 배지를 타내는 것 같음)은 사용자의 운동에 대한 욕구를 크게 자극한다고 하는군요.

Starbucks의 Mayor에 대해서도 이렇게 활발한 쟁탈전이….

Foursquare는 최근 API를 공개했는데요. 이 API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서비스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LAYER는 포스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AR(증강현실)앱입니다. 아이폰으로 카메라를 돌려보면 포스퀘어 친구들이 방문했던 곳들이 떠오르는듯.

친구를 좀비로?

SocialGreat라는 서비스는 포스퀘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장소의 포스퀘어유저 방문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웹2.0엑스포가 있던 뉴욕 자비스센터의 포스퀘어유저 시간별 체크인데이터입니다. 재미있네요.

겨우 걸음마단계인 서비스가 벌써 이렇게 재미있는 응용서비스들을 낳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API의 힘이 생각보다 대단하네요!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23일 at 6: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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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맥북을 철저활용하는 일본 ‘정리의 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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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만큼 능률적인 공부방법이나 업무방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 항상 서점에 가면 ‘일 잘하는 사람의 정리비법’ 등 업무나 공부 노하우에 대한 책이 넘치고 업무중이나 가사일을 하면서도 정리를 잘하고 능률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

가끔씩 징그러울 정도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메모하는 사람을 만나는데 마침 일본 출장중에 만난 ‘토요게이자이(동양경제)’가 “클라우드를 철저히 활용한 공부법, 업무방법”이라는 특집으로 커버스토리를 꾸며서 한번 사보았다.

이 특집을 보고 놀란 점이 있다. 여기 소개된 ‘정리의 달인’들이 공책, 수첩 등 아날로그적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최첨단 인터넷 클라우드서비스들과 아이폰, 맥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웹서비스로서는 Twitter, Skype, Evernote뿐만이 아니라 Dropbox처럼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으며 맥북, 아이폰, 킨들 등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었다.

제목중에 ‘업무효율화의 필수툴이 된 iPhone 3gs’라든가 ’13만명의 뇌를 활용하는 트위터’라는 내용이 보인다.

유명 시간관리 컨설턴트인 코야마 류스케씨의 이야기가 첫 기사로 소개. 아이폰과 맥북에어를 사용하고 있는 코야마씨는 명함부터 모든 것을 다 스캔해서 에버노트 등에 올려놓은 다음 아이폰이나 맥북으로 필요할때마다 꺼내서 본다고. 특히 감탄한 것은 서류부터 책까지 종이로 된 것은 하나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 책은 꼭 2권을 구입해 한권은 보관, 다른 한권은 스캔하기 쉽게 절단해서 모든 페이지를 PDF화, 아이폰과 맥북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본다고.

모든 정보를 데이터화해서 클라우드에 보관한다는 코야마씨의 ‘One Pocket의 원칙’.

유명한 경제평론가인 가츠마 가츠요씨는 아이폰을 통한 트위터활용에 열심.

논픽션작가인 야마네씨도 아이폰과 맥북에어

아이폰정보정리술이란 책을 낸 호리씨.

호시노리조트사장 호시노씨에게는 맥북에어, 아이폰, 라이카카메라가 3종의 신기라고.

정리한 메모를 모두 스캔해서 아이폰에 보존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

물론 이 잡지에 소개된 모든 사람들이 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기사에 소개된 사람의 60~70%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외 사람들도 일반적인 일본휴대폰이나 Amazon Kindle등을 활용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공부하고 업무능률을 높이고 있었다.

일본을 이끄는 지식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아이폰을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것을 보고 확실히 일본에서 아이폰이 모멘텀을 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고 IVS컨퍼런스에 참석해서 거의 절반정도의 참석자들이 모두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확실히 이 정도면 아이폰이 일본에서 성공했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지난번 포스트에서도 간략히 소개한 바가 있다.

이 사람들의 정리노하우까지 같이 소개하면 좋겠지만 그 여력까지는 도저히 안돼 잡지에 소개된 사진만 조금 발췌해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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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1일 at 11: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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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mogram 검색결과로 보는 한미검색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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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미국에서는 Mammogram이란 단어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ammogram이란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여성의 유방암을 진단하는 X-ray검사방법의 하나다. 미국정부 task force가 지금까지 통념으로 여겨지던 40세부터의 검사가 사실은 필요없고 50세부터 이 검사를 받으면 충분하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뜨거운 논란이 시작된 것이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50세까지 검사를 안받고 기다리다가 유방암에 걸리면 누가 책임지냐는 것이다. 그리고 Universal health care에서 이 비용을 부담하기를 꺼려 갑자기 가이드라인을 바꿨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는 형편이다.

각설하고 이 ‘Memmogram’이라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단어를 듣고 일단 무슨 뜻인가 검색해보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Google에서 검색해봤다.(구글코리아에서 검색했다는 것이 아니고 영어로 Google US에서 검색해봤다는 이야기임)

이런 검색을 해볼때마다 미국과 한국검색의 차이점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간단히 내 생각을 공유해본다.

느낀 점 몇가지.

– 참 잘 정돈되어 있다. 첫페이지에 나오는 검색결과 링크하나하나가 버릴 것이 없다. Mammogram 관련 뉴스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을 위해 최신 뉴스와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첫페이지에 보여지는 콘텐츠중에 낚시성내용이 없다. 대부분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진짜 Mammogram관련 정보들이다.

-수천개의 엄청난 양의 뉴스를 추려서 몇개만 탑에 노출한다. 다 클릭해보니 제대로 된 내용을 담고 있는 기사들이다. 나름의 뉴스알고리듬을 통해 검색결과 첫번째 페이지에 노출되는듯. 로그인유무, 시간에 따라 초기노출되는 뉴스결과가 바뀐다.

공신력있는 기관의 웹페이지가 위에 노출된다. 뉴스아래 첫번째 결과는 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북미방사선협회?)가 제공하는 정보페이지다. Mammogram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두번째는 National Cancer Institute(국립암센터)가 제공하는 상세정보다. 즉, 아주 공신력있는 정보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은 구글검색결과의 ‘약방의 감초’ Wikipedia의 Mammogram항목이다. 역시 아주 상세하고 잘 설명된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위키피디아만 봐도 궁금증이 모두 풀린다.

-이미지 검색도 적절한 이미지가 잘 소개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부터는 주로 의료관련 사이트들의 관련 정보링크가 소개되고 있다. WebMd라든지 지명도가 있는 순서대로 소개되고 있는듯. 그리고 CNN과 CBS의 동영상관련 뉴스가 링크로 소개되고 있는 점도 이색적이다.

-평소에 이렇게 뉴스의 집중을 받지 않을 경우에는 검색결과에서 뉴스는 아래쪽에 위치하는 듯 싶다. 그리고 전문기관의 용어설명페이지 아니면 위키피디아결과가 첫번째나 두번째에 자리하는 경우가 많다.

광고는 오른쪽에 Sponsor Links로서 나타난다. 이 광고도 어떤 경우에는 몇개 안보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페이지아래쪽까지 가득차기도 한다.

이처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구글을 통해 검색해보면서 ‘구글의 강점‘을 발견하게 된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다) 사실 이것은 구글만의 강점은 아니요.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한 영어권의 힘일 것이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면 그 즉시 미 전역의 미디어에서 수천개 이상의 Text, 사진,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해내며 그것중 가치있는 정보를 자동으로 파악해 필터링해 보여주는 구글의 힘. 그리고 언제나 사용자의 궁금증을 가장 먼저 해결해주는 ‘위키피디아’의 파워.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미국의 공공기관들. 좋은 컨텐츠를 제공해야 구글의 Pagerank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노력하는 콘텐츠제공업체들… 모두 다같이 팀워크를 발휘하며 일종의 선순환을 이루는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요소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구글이 안되는 이유기도 하고 한국의 검색엔진들이 이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구글이 ‘Standard’를 정립했기에 Yahoo나 Bing의 Mammogram검색결과도 사실 대동소이하다. 물론 Detail에서는 조금씩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한국의 검색엔진에서는 Mammogram과 딱 맞아떨어지는 용어가 없는듯 싶어 대신 ‘유방암검사’로 찾아봤다. 한번 해보시라. 영어권처럼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는지. (다음, 네이버, 네이트)

광고와 지식인류의 Q&A, 블로그, 카페 등 한화면내에 너무 많은 정보가 넘쳐흐른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당신을 낚으려는 아마추어적인 혹은 상업적인 콘텐츠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 사이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위해 클릭을 반복하며 미로처럼 헤메야하는 것 같다. 공신력있는 기관의 정보는 찾을 길이 없다. 이건 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20일 at 11: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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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컨퍼런스에서 느낀 1년만의 변화-아이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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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s2009

일본의 Infinity Venture Summit을 1년만에 다시 참관했다. 작년에는 Speaker, 패널토론자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구경만 하기로 했다. 마침 도쿄에서 계약건이 있었고 오랜만에 일본의 웹이 어떤 변화가 있는지, 라이코스에 가져다 응용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없는지, 파트너를 맺을만한 회사는 없는지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결과적으로 또 많이 배웠다.

컨퍼런스의 내용외에도 해외에 나와서 새로운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다보면 항상 느끼는 바가 많다. 이번에도 사실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내용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개인적으로 “1년만에 이렇게 바뀔 수가 있나”하고 놀란 것이 두가지가 있다.

뭘까? 그렇다. 내가 항상 지겨울 정도로 이야기하는 두가지 토픽. ‘아이폰’과 ‘트위터’. 이 두가지를 둘러싼 컨퍼런스의 변화다.

떠오른 생각을 잊어버리기전에 메모하고 싶다. 먼저 아이폰.

일년전에 이 컨퍼런스에 왔었을때는 아이폰이 일본에서 발표된지 몇달되지 않는 시기였다. 일부 벤처기업이 Launchpad에서 아이폰어플을 발표하는 것 이외에 누구도 아이폰을 꺼내들고 쓰는 것을 보지 못했다. 모두 일본특유의 길고 화면이 큰 휴대폰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아이폰의 성공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해외초청Guest들을 위한 특별세션에서 내가 질문했다. “아이폰이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냐”. 당시 지지통신 유카와상은 “안될 것 같다. 이미 아이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일본휴대폰으로 다 할 수 있다. 아이폰이 팔릴 이유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모두들 고개를 끄떡였다.

1년뒤. 그 사람들 다 아이폰 쓰고 있다.

(유카와상도 열렬한 아이폰의 팬이 됐음은 물론이다. 지금은 일본휴대폰의 미래가 갈수록 걱정된다고 블로그에 쓰고 있다)

첫날 30여명쯤 모인 Welcome dinner에 가니 식사하면서 약간 더 넓적한 아이폰위에 일본휴대폰을 겹쳐 테이블에 올려놓은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아이폰 들고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기들도 놀랐단다 이렇게 많이들 쓰고 있는지 몰랐다고.

컨퍼런스 개시, 3백여명쯤 모인 컨퍼런스인데 체감으로는 절반정도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 아니 휠씬 더 될지도 모르겠다. 일본을 대표하는 인터넷기업의 대표, 임원들만 모인 자리라서 그럴 수는 있겠지만 깜짝 놀랄 일이다.

특이한 것은 아이폰만 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모바게타운, Gree, Mixi등 일본 고유의 SNS, 모바일서비스는 모두 일본의 기존 휴대폰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일본휴대폰도 필수지참이다. 아이폰으로는 기존 그런 서비스를 쓸수가 없고 특히 전자지갑으로도 쓸 수 없다. 자판기부터 거의 모든 매장에서 휴대폰에 내장된 전자화폐가 통용되는 일본에서는 아이폰은 불편하다. 한국의 DMB같은 실시간 모바일TV서비스인 원세그도 아이폰에서 안된다. 그런데도 아이폰이 이렇게 인기가 있다.

옆자리에 앉아있어 친해진 PopCap 일본지사의 아라키상은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한다. 아라키상 자신이 하루는 도쿄에서 전철 한줄에 앉은 8명중 7명이 동시에 아이폰을 꺼내서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 7명중 3명은 가끔씩 일본폰도 꺼내서 확인하더라는 것.

그리고 일본벤처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 한가지는 “아이폰은 모바일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게 사실 작은 컴퓨터지 무슨 전화냐”라는 것. 처음엔 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나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사실 전화 2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통화는 기존폰으로 하고 인터넷을 쓸 때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약간 이해. 아이폰을 무선랩탑을 들고다니는 대용으로 생각하고 있구나…

두번째 느낀 변화는 트위터. 겨우 1년전이었지만 당시에 컨퍼런스에서 트위터를 쓰는 사람을 전혀 보지 못한 것 같다. 트위터를 언급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내가 트위터를 안써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번에는 #ivs 해쉬태그로 검색을 해보면 컨퍼런스 내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느낌이었다. 연사가 말을 빠르게 해서 잘 알아듣기 어려울때 트위터를 검색해보면 누군가가 그 코맨트를 140자로 잘 정리해서 트윗을 날려 큰 도움이 된 경우가 몇번있었다. 발표를 들으며 같이 있는 청중 누군가의 속삭임, 의견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라고 다시금 느꼈다.단상위의 패널들도 “앗 이 말은 트윗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

뭐 이런 모습은 이미한국이나 미국이나 일반적인 일이 됐을 것이다. 제주도의 리프트컨퍼런스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도 있다. 어쨌든 불과 1년전만에 이렇게 바뀔 수 있는 것인가… (뒤에 앉아서 사람들 PC나 아이폰 화면을 살짝 보면 상당수가 트위터화면이다)

아이폰과 트위터를 홍보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냥 보니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 한국에서 아이폰이 성공할까? 모르겠다. 한국과 일본은 다르니까. 다시 소개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일본 경제지인 토요게이자이의 IT기술을 활용한 정리의 달인들 기사를 보니까 소개된 사람들 80~90%는 아이폰과 맥북 쓰고 있더라. 안쓰는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재팬 대표이사정도였다. (당연한가?)일본인들의 적성에 정말 애플이 맞나보다. 그리고 물론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인 소프트뱅크 손정의사장의 덕도 크다.

어쨌든 Disruptive Technology가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빨리 바꾸어놓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실감했다. 컨퍼런스에 모인 사람들은 일본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1년뒤에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13일 at 6:2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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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점에서 보는 IT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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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일본에 가면 서점부터 들른다. 서점에 나온 책을 한바퀴 둘러보면 지금 일본인들이 어떤 것에 꽃혀있는지 약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어제 호텔옆에 있는 항상 가는 서점에 잠깐 들렀다.  역시 아이폰이 대세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의 진열모습.

Mobile Photo Nov 10, 2009 4 06 57 AM

대부분 아이폰 활용가이드들. 오른쪽 위에 ‘아이폰의 본질, 안드로이드의 진가’, ‘처음하는 구글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같은 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올라가는 단계.

Mobile Photo Nov 10, 2009 4 06 33 AM

가운데 보면 ‘트위터의 충격’ 등 트위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책들도 등장중. ‘클라우드컴퓨팅 업무방법’ 같은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하자는 책도 나온다.

Mobile Photo Nov 10, 2009 4 06 44 AM

소프트뱅크가 입주한 건물에 있는 서점이라 그렇겠지만 손정의와 스티브잡스에 대한 책도 엄청 많다. 스티브잡스의 일하는 방법, 스티브잡스 신의 교섭력. 스티브잡스는 이미 신격화되어 있다.(신의 노하우를 훔쳐라!라는 서브타이틀까지^^) 손정의 사장도 손정의 전기, 손정의 어록, 소프트뱅크 ‘상식외’의 성공법칙 등 연구서가 많다.

맨아래 왼쪽 ‘아이폰어플로 주말창업'(4개월에 5천만엔을 번 사람도 있다!)라는 책 제목이 눈에 띈다.

Mobile Photo Nov 10, 2009 4 07 26 AM

또하나 인상깊게 본 것은 ‘선전회의’라는 잡지의 커버스토리. 선전회의는 광고업계 사람들을 위한 전문잡지.(이 잡지가 앞에 진열되어 있는 것은 옆 빌딩이 덴츠본사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음) 특집기사의 제목은 ‘기업과 소셜미디어의 관계'(부제 이름없는 개인의 발언력을 어떻게 대처하느냐) 살짝 들여다봤는데 트위터를 중심으로 소개하면서 일본내의 영향력있는 트위테리언들의 소셜미디어에 대한 발언을 140자로 예쁘게 편집. 잡지편집자기 이미 상당히 깊게 소셜미디어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게 요즘 일본 IT의 분위기라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부터 사람들을 본격적으로 만나면서 물어봐야지.

사족하나. 항상 한류관련 잡지 도서로 가득차있던 코너가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식객’ 책자밖에 안보인다. (아주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겉에 진열된 책중에서는…) 이젠 정말 한류가 많이 식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사람들 이야기 들어봐야 알겠지만.

Mobile Photo Nov 10, 2009 4 06 19 AM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9일 at 4:28 pm

콘텐츠의 홍수속에서 정말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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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착. 장장 24시간걸려 동생집에 도착해 맥주한잔하고 밤 10시쯤 잤다. 그리고 4시 기상. 시차적응에 뭐 나쁘지 않은…

밀린 트윗도 읽을 겸 잠깐 본다고 연 맥북을 붙들고 있다가 또 3시간이 지나버렸다. 밀린 메일보고 답장하고 그랬지만 역시 주범은 트위터…

트위터를 통해 소개되는 흥미진진, 그냥 넘겨버릴 수 있는 흥미로운 기사, 블로그포스팅, 동영상 등을 보다보면 시간이 어찌가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런데 결국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탭을 10개넘게 열어놓고 있다가 Instapaper로 Read it later저장을 하거나 Delicious 북마크를 하거나 Youtube Favorite표시를 하거나 아이폰으로 저장하거나하면서 간신히 탭을 줄여나간다. 이걸 다 읽으려면 한도 끝도 없는데 안읽고 그냥 닫아버리려니 아쉽다.

지금도 NYT의 소셜미디어 관련 기사, Fred Wilson 블로그 포스팅, 일본 믹시 분기실적 발표기사, 흥미로운 유튜브동영상 등등이 열려있다. 옆에는 읽으려고 했던 킨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내 아이폰에는? 나중에 보려고 집어넣은 유튜브의 각종 컨퍼런스 동영상, Ted동영상, 미드 등이 빼곡히 들어가있다. Podcast로도 NBC Nightly News부터 이것저것 꽤 많다. 오디오북도 Google Speaks와 The Accidental Billionaire 두권이 들어있다. 틈틈히 듣는다고 욕심내지만 마음대로 안된다. 오디오북, 동영상 등등 하면 적어도 50시간은 논스톱으로 듣고 봐야한다. 좋은 동영상과 오디오클립은 왜 그리 많은지… Hulu.com도 보고 Pandora라디오도 들어줘야하는데…

그것뿐인가? Byline등 RSS Reader에 쌓인 수많은 주옥같은 블로그포스트들. Instapaper로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해놓은 글들… 그런데 NYT, CNN, USA Today, WSJ 앱 하나씩 실행하면서 뉴스체크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킨들도 봐줘야하는데 아이폰이 있다보니 킨들에는 워낙 손이 안간다. 읽을려고 받아놓은 책이 몇권인데 한권도 제대로 못읽었다. 창피하다. (그나마 비행기안에서 킨들을 좀 읽었다. 인터넷이 안되는 곳이니까…)

그런데 역시 가장 미치는 것은 트위터다. 국내외의 ‘현인’들께서 뽑아주시는 주옥같은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도저히 다른데 시간을 낼 수가 없다. (난 트위터의 채팅같은 상호작용보다는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는데 트위터의 매력을 느낀다. 특히 ‘글로벌’함에 매료됐다. 한 나라 울타리안에서만 뜨는 서비스와는 다른 매력이다)

이러다 보니 종이로 된 매체는 아예 손이 안간다. 랩탑, 데스크탑으로 읽거나 이동중에는 아이폰이나 킨들로 읽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종이 매체에 실린 글은 거의 대부분 온라인에도 있다고 보면 된다. (아니면 킨들용, 즉 Ebook으로 동시출판되는 세상이다) 인간의 시간은 24시간. 유한한데 어떻게하나. 종이매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내 경우를 보면 당연하다. 이번 출장에는 종이책, 잡지를 단 한권도 안가지고 왔다. 처음이다. 매번 일본에 오면 잔뜩 책을 사가지고 갔는데 결국 대부분 읽지 못했다. 이번에는 최대한 안살 생각이다.

윗 글은 내가 팔로하는 일본인중 한명인 호리에씨(전라이브도어사장)의 트윗을 보고 공감해서 생각난 김에 휙 썼다. 호리에의 트윗은 다음과 같다. (누군가가 트위터리스트를 중심으로 읽자는 제안에 답해서 쓴 트윗이다)

私は既にtwitter+iphoneのせいで雑誌を読む時間が相当に削られている。しかしまだまだ雑誌にしかコラムを書いていない人が居るから困ったものだ。全員twitter+blog(有料でも可)に移住してきてもらえないかな。もう、有料ブログでマネタイズできると思うんだよね。このうえfollow listなんて読み始めたら生活が破綻するな。나는 이미 Twitter+iPhone덕분에 잡지를 읽는 시간이 상당부분 줄어들어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잡지에만 컬럼을 쓰는 사람이 있어 문제다. 전원 Twitter+Blog(유료라도 좋다)로 이주해오면 좋을텐데. 유료블로그로 머니타이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서 더 Follow list까지 읽기 시작했다가는 생활이 파탄나 버릴 지경이다.

맞다. 여기서 Twitter List까지 follow해가며 읽다가는 생활이 파탄날 지경이다. 동감한다. 미안하다. 종이매체. 너의 차례는 항상 뒤로 밀려있다.

약간 과장이지만ㅎㅎ 그만큼 요즘은 콘텐츠의 홍수시대라는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짧게 적어봤다.(한국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콘텐츠까지 적극적으로 챙기는 나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7일 at 6:39 pm

미국의 eBook시장은 급속히 확대되는데 한국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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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60942

테크크런치의 기사를 킨들과 실제 웹화면과 비교

@soonbongha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네요.

“한국에서는 아직 e북 관련해서 사업자들이 준비만 요란하지 아직은 소비자들은 미동도 않고 있다고 보여지는 데요.. 미국은 현재 어떤지요? 대표님 보시기에 한국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까요? 걍 궁금해서요..”

140자로 대답하기는 약간 부담(?)이 되서 블로그에 몇자 끄적거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냥 미국에서 킨들을 써보고, 한국에서도 북토피아를 통해 자주 이북을 구매해보던 소비자입장에서 든 생각을 그냥 개인적으로 써봤습니다.

미국에서 킨들을 올 3월에 사서 쓰고 있고 주위 분위기를 보고 있는 저로서는 미국에서 내년이 이북이 본격적으로 메인스트림으로 들어가는 해가 갈 것 같습니다.

일단 킨들은 사용하기가 아주 편합니다. 저는 킨들을 사서 컴퓨터와 접속하려는 시도를 한번도 한 일이 없고 오로지 Wireless로만 연결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받아서 포장을 뜯어보면 제 아이디까지 미리 입력되어 있습니다.(제 이름으로 주문했기 때문) 컨텐츠를 채우기 위해서 홈피가서 ebook파일 다운로드받고 USB케이블 연결하고 드라이버설정하고 온갖 삽질을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컴맹이라도 누구라도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 2년전인가 소니 리브리에를 선물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전용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USB연결하고 세팅하는 작업이 엄청 번거로왔습니다. 저는 컴퓨터 등 기기를 잘 쓰는 편이긴 하지만 귀차니즘이 심한 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팅을 하고도 읽을 컨텐츠가 없었습니다. 억지로 해적판을 찾아서 다운로드해서 리브리에에서 보기 편하게 컨버팅을 해서 넣어줘야하는데 ‘아 너무 귀찮아서’ 그냥 안해버렸습니다. 소니의 전용소프트웨어도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조금 써보면서 “이렇게 소프트웨어만드는 실력이 떨어지니 소니가 요즘 어려운 거구나”하고 절로 느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만큼 리브리에의 실패는 당연합니다.

반면 킨들은 사용도 쉬운 반면에 컨텐츠도 넘쳐납니다. 아직 대부분의 책들이 모두 킨들로 제공된다고 하긴 어렵습니다만 아마존의 막강한 힘으로 웬만한 베스트셀러는 다 구비해 놓았습니다. 옛날 명작이나 구간중의 베스트셀러들이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신문, 블로그도 저렴한 가격에 구독할 수 있습니다. 점점 많은 책들이 킨들버전으로 나오고 있죠. 재미있는 것은 종이책으로 나오지 않고 이북 전용으로 나오는 책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당연하죠. 만들기 쉬우니까) 조금 있으면 종이책보다 이북버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일단 영어밖에 안된다는 점. 아무래도 원어민이 아니다보니 영어콘텐츠를 마구 읽기가 편하지 않습니다. 한글소설을 보거나 블로그를 구독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된다고 하는 글을 봤는데요. 귀차니즘때문에 못하겠습니다. 아마존에서 지원해주면 나중에 편하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렵니다)

또 컬러가 아니고 그래픽 지원이 잘 안된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컬러화보의 책이나 도표나 그림이 많은 책의 경우는 종이책으로 사는 것이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 도표등이 킨들버전의 경우 누락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서요) 일부러 서점에 가서 종이책을 보고 거의 Text위주인 것을 확인하고 킨들버전으로 구매한 일도 있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가벼운 킨들 하나에 수천권의 책을 저장할 수 있고 거의 전세계 어디서나 마음대로 킨들스토어에 접속, 사고 싶은 책을 사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매력입니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킨들1을 선물해드린 미국분이 계십니다. 이 분이 킨들이 끌리기는 했는데 구매를 망설이다가 제가 선물을 해드려서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단히 만족스러워하시더군요. 이 분 말씀이 처음 산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충동구매로 거의 10권의 책을 킨들을 통해 샀다는 것입니다. 너무 구매과정이 쉽기 때문이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ActiveX을 안깔아도 됩니다. 킨들을 통해서 책을 구매하면 미리 입력한 아이디, 패스워드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 그냥 클릭만 하면 됩니다. 잘못 구매한 경우에는 바로 취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킨들은 소비자 중심적인 접근으로 이북 시장을 열어젖혔습니다. 미국 출판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아마존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제프 베이조스라는 걸출한 인물이 미래를 내다보고 시장을 개척한 겁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자기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으면 또 애플에게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니 오프라인서점의 최강자인 반스앤노블도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Nook를 내놓았습니다. 아마존이 이북시장을 독점해 버리면 어떻게 하나 노심초사하고 있는 출판업계로서는 환영할 일입니다. 제품도 아주 잘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기반입니다. 솔직히 킨들보다도 더 매력적입니다. 아마존의 독주를 두려워하는 미국의 출판업계는 반스앤노블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콘텐츠를 공급할 겁니다. 그러니 이북 컨텐츠가 더욱 넘쳐날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아이폰도 이북리더로서 대단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Kindle for iPhone 어플을 이용해 킨들로 주문한 책을 아이폰으로도 읽습니다. 최근엔 게임앱보다 도서앱의 출시건수가 더 많아졌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저만해도 킨들보다 아이폰으로 휠씬 많이 신문을 읽습니다. NYT, USA Today, WSJ의 주요기사와 타이틀을 아이폰으로 매일아침 훑어봅니다. 스마트폰도 이북리더로서 다크호스입니다.

또하나 메가폰급의 파괴력을 지닌 기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초에 나올 애플타블릿입니다. 스티브잡스가 개인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챙기고 있다는 이 작품이 나오면 아이폰이 모바일업계를 뒤집어놓았듯 출판계를 비롯한 미디어업계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NYT 등 주요신문들이 애플타블릿버전을 준비하고 있고 출판사들도 비밀리에 콘텐츠를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엄청난 음악, 비디오매출을 올리고 있는 아이튠스를 통해 책을 공급한다면 순식간에 출판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상의 미국미디어업계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내년에 이북마켓이 본격적으로 뜰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업계의 움직임이 그 방향입니다.

반면 한국은 제 생각엔 이북이 보급되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아마존이나 애플처럼 하드웨어기획력도 뛰어나면서 미디어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장의 규모가 작아서 이런 글로벌 기업들이 특별히 한국시장을 개척하는데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계 웬만한 나라에 다 들어간 아이폰이 아직도 출시가 안됐고, 이번에 출시된 킨들인터내셔널버전이 한국이 지원안되는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100여개국에서 된다는데….)

그렇다면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혁신적인 이북리더를 내놓고 (최소한 킨들정도는 되는) 텍스트 콘텐츠를 쥐고 있는 신문, 출판업계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하는데 그런 분위기도 아니죠.  실험, 모험정신이 넘쳐나는 작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Market Changer’가 없습니다.

좋은 이북리더와 콘텐츠… 적어도 둘중에 하나는 나와줘야 소비자들이 미동이라도 할텐데요. 그런 면에서 한국의 이북시장이 열리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좀 긴 답변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PS. 요 며칠사이 TV에서 시작한 아마존킨들 광고입니다. 상당히 Cute한 광고였는데 아마존이 더욱더 공을 들여 Kindle마케팅에 나섰다는 느낌입니다.  http://is.gd/4Mp3R 아마존광고컨테스트 1위작품이라고 하네요.

막 발견한 inews24기사입니다. e북, 단말기는 있는데 “볼 책이 없다” http://it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454997&g_menu=020900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3일 at 11:22 pm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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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square 창업자의 Ignite Pres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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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Foursquare.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SNS. 게임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어떤 서비스인지 궁금하신 분은 제가 예전에 썼던 포스트 땅따먹기 모바일SNS, Foursquare를 참조하시길)

겨우 3명짜리 회사인데 창업자가 Dodgeball이라는 서비스를 2005년에 Google에 매각하고 구글을 나와서 다시 시작한 벤처라고 한다.(Blogger.com을 구글에 매각하고 6개월쯤 다니다 그만두고 나와서 트위터를 시작한 에반월리암스와 웬지 비슷하다. 부러운 Serial Entrepreneur들)

어떻게 이런 참신한 서비스를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그 해답을 주는 짧은 프리젠테이션을 발견했다. 역시 Web 2.0 Summit에서 있었던 Ignite시간에 Foursquare의 창업자 Dennis Crowley가 발표한 것이다.

Ignite는 페차쿠차나잇과 비슷한데 20개의 슬라이드를 각기 20초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벤트다. 즉, 각 6분 20초.

이 유튜브파일에서 23분7초지점부터 데니스의 프리젠테이션이 시작한다. (왼쪽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그 지점부터 플레이. 너무 말이 빨라서 알아듣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을듯.)

몇가지 흥미로운 슬라이드

Screen shot 2009-11-01 at 5.39.04 PM

친구들과 여행계획을 공유하다가 장소를 기반으로 한 SNS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는듯.

Screen shot 2009-11-01 at 5.35.34 PM

어떻게 사람들을 많이 참여시킬까 생각하다가 배지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Screen shot 2009-11-01 at 5.38.27 PM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이같은 배지시스템. Foursquare에 열심히 참여하면 할 수록 여러가지 배지를 모을 수 있게 됨.(전 이제 겨우 2개 모았음)

Screen shot 2009-11-01 at 7.38.15 AM

자신의 가게의 Mayor에게 무료로 드링크를 제공한다고 써붙인 샌프랜시스코 카페업주, 오늘의 Mayor누구라고 매일 써붙이는 뉴욕의 커피점.

Screen shot 2009-11-01 at 7.43.13 AM

랭킹, 참여도에 따라 기부금이 늘어나는 이벤트.

Screen shot 2009-11-01 at 7.43.28 AM

샌프란시스코의 교통수단인 BART와 제휴.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서 이런 모바일서비스와 제휴했다는 샌프란시스코시 BART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구체적으로는 역마다 Check-in을 많이하는 등 Foursquare를 통해 BART를 많이 이용하면  Bart배지를 받을 수 있고 이 배지를 보여주면 25불짜리 프로모션티켓을 상품으로 준다고 한다. 기발!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1일 at 6:51 pm

모바일웹트랜드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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