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11월 7th, 2009
콘텐츠의 홍수속에서 정말 괴롭다
일본도착. 장장 24시간걸려 동생집에 도착해 맥주한잔하고 밤 10시쯤 잤다. 그리고 4시 기상. 시차적응에 뭐 나쁘지 않은…
밀린 트윗도 읽을 겸 잠깐 본다고 연 맥북을 붙들고 있다가 또 3시간이 지나버렸다. 밀린 메일보고 답장하고 그랬지만 역시 주범은 트위터…
트위터를 통해 소개되는 흥미진진, 그냥 넘겨버릴 수 있는 흥미로운 기사, 블로그포스팅, 동영상 등을 보다보면 시간이 어찌가는지 모른다. 지금도 그런데 결국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탭을 10개넘게 열어놓고 있다가 Instapaper로 Read it later저장을 하거나 Delicious 북마크를 하거나 Youtube Favorite표시를 하거나 아이폰으로 저장하거나하면서 간신히 탭을 줄여나간다. 이걸 다 읽으려면 한도 끝도 없는데 안읽고 그냥 닫아버리려니 아쉽다.
지금도 NYT의 소셜미디어 관련 기사, Fred Wilson 블로그 포스팅, 일본 믹시 분기실적 발표기사, 흥미로운 유튜브동영상 등등이 열려있다. 옆에는 읽으려고 했던 킨들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내 아이폰에는? 나중에 보려고 집어넣은 유튜브의 각종 컨퍼런스 동영상, Ted동영상, 미드 등이 빼곡히 들어가있다. Podcast로도 NBC Nightly News부터 이것저것 꽤 많다. 오디오북도 Google Speaks와 The Accidental Billionaire 두권이 들어있다. 틈틈히 듣는다고 욕심내지만 마음대로 안된다. 오디오북, 동영상 등등 하면 적어도 50시간은 논스톱으로 듣고 봐야한다. 좋은 동영상과 오디오클립은 왜 그리 많은지… Hulu.com도 보고 Pandora라디오도 들어줘야하는데…
그것뿐인가? Byline등 RSS Reader에 쌓인 수많은 주옥같은 블로그포스트들. Instapaper로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해놓은 글들… 그런데 NYT, CNN, USA Today, WSJ 앱 하나씩 실행하면서 뉴스체크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킨들도 봐줘야하는데 아이폰이 있다보니 킨들에는 워낙 손이 안간다. 읽을려고 받아놓은 책이 몇권인데 한권도 제대로 못읽었다. 창피하다. (그나마 비행기안에서 킨들을 좀 읽었다. 인터넷이 안되는 곳이니까…)
그런데 역시 가장 미치는 것은 트위터다. 국내외의 ‘현인’들께서 뽑아주시는 주옥같은 콘텐츠들을 보다보면 도저히 다른데 시간을 낼 수가 없다. (난 트위터의 채팅같은 상호작용보다는 전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는데 트위터의 매력을 느낀다. 특히 ‘글로벌’함에 매료됐다. 한 나라 울타리안에서만 뜨는 서비스와는 다른 매력이다)
이러다 보니 종이로 된 매체는 아예 손이 안간다. 랩탑, 데스크탑으로 읽거나 이동중에는 아이폰이나 킨들로 읽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종이 매체에 실린 글은 거의 대부분 온라인에도 있다고 보면 된다. (아니면 킨들용, 즉 Ebook으로 동시출판되는 세상이다) 인간의 시간은 24시간. 유한한데 어떻게하나. 종이매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내 경우를 보면 당연하다. 이번 출장에는 종이책, 잡지를 단 한권도 안가지고 왔다. 처음이다. 매번 일본에 오면 잔뜩 책을 사가지고 갔는데 결국 대부분 읽지 못했다. 이번에는 최대한 안살 생각이다.
윗 글은 내가 팔로하는 일본인중 한명인 호리에씨(전라이브도어사장)의 트윗을 보고 공감해서 생각난 김에 휙 썼다. 호리에의 트윗은 다음과 같다. (누군가가 트위터리스트를 중심으로 읽자는 제안에 답해서 쓴 트윗이다)
私は既にtwitter+iphoneのせいで雑誌を読む時間が相当に削られている。しかしまだまだ雑誌にしかコラムを書いていない人が居るから困ったものだ。全員twitter+blog(有料でも可)に移住してきてもらえないかな。もう、有料ブログでマネタイズできると思うんだよね。このうえfollow listなんて読み始めたら生活が破綻するな。나는 이미 Twitter+iPhone덕분에 잡지를 읽는 시간이 상당부분 줄어들어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잡지에만 컬럼을 쓰는 사람이 있어 문제다. 전원 Twitter+Blog(유료라도 좋다)로 이주해오면 좋을텐데. 유료블로그로 머니타이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서 더 Follow list까지 읽기 시작했다가는 생활이 파탄나 버릴 지경이다.
맞다. 여기서 Twitter List까지 follow해가며 읽다가는 생활이 파탄날 지경이다. 동감한다. 미안하다. 종이매체. 너의 차례는 항상 뒤로 밀려있다.
약간 과장이지만ㅎㅎ 그만큼 요즘은 콘텐츠의 홍수시대라는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짧게 적어봤다.(한국뿐 아니라 영어, 일본어콘텐츠까지 적극적으로 챙기는 나만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