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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5월 2014

케이블을 건너 뛴 24시간 디지털뉴스채널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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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4-11-08 at 7.52.35 PM

Update: 지난 5월에 썼던 아래 글에서 언급한 CBS의 24시간 디지털 뉴스 채널이 11월 6일 개국했다. 채널명은 CBSN. http://cbsn.cbsnews.com

우연히 보게 된 미국 CBS방송국 사장 레슬리 문브스의 며칠전 블룸버그TV 출연 인터뷰 동영상이다. “CBS가 CBS뉴스디지털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온라인전용 뉴스채널을 준비하고 있다던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내용이다.

폭스뉴스, MSNBC, CNN같은 케이블뉴스채널이 이미 포화상태인 미국TV시장에서 지상파인 CBS가 케이블을 건너뛴 온라인뉴스채널을 준비중이라는 업계 소문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러자 문브스는 “케이블에는 지금 너무 뉴스채널 경쟁자가 많다. 그런데 모든 콘텐츠가 디지털로 가는 요즘 상황에 우리도 우리의 모든 리소스를 24시간 디지털채널에 쏟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우리의 전세계의 지국에서 만든 뉴스콘텐츠를 저녁 프라임타임의 22분뉴스와 아침의 모닝쇼에만 담기에는 아쉽다. 그래서 지금 디지털채널을 통해서 제공하는 것을 고려중이고 인터넷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논의중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예전에 넷플릭스 같은 “채널없는 방송국의 등장“이란 글을 쓴 일이 있었다. 일부 내용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크롬캐스트의 등장은 이런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앞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TV셋탑박스없이 TV를 보게 될지 모른다. 채널이라는 것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지 모른다. TV가 아니라 TV크기의 모니터만 사고 원하는 프로그램은 모두 크롬캐스트나 애플TV같은 TV셋탑박스로만 보게 될지 모른다.

얼마전 미국 5위의 케이블TV제공 사업자인 케이블비전의 CEO인 제임스 돌란이 WSJ와 가진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그는 “우리집 아이들도 케이블TV는 거의 안보고 넷플릭스만 본다. 앞으로 몇년안에 우리도 케이블TV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TV를 제공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제 한 5년뒤면 방송국의 채널번호가 무의미해지는 시대에 돌입할지도 모르겠다.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미국의 미디어업계는 이런 상황이다. 그런데 이제 뉴스에서도 케이블을 건너뛴 온라인 전용 뉴스채널이 나온다는 것이고, 놀랍게도 이런 변화에 가장 보수적일 수도 있는 지상파방송국이 이런 ‘채널없는 뉴스방송’을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한국식으로 설명하면 MBC가 24시간 뉴스채널을 준비중인데 케이블채널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인터넷이나 모바일앱으로만 존재하는 온라인뉴스채널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요즘 JTBC 손석희뉴스를 케이블을 통하지 않고 데스크톱이나 모바일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듯 싶다.

넷플릭스같은 새로운 온라인채널의 급성장에 위성채널인 DirectTV같은 회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AT&T에 회사를 매각하기까지 했다.(출처 CBS뉴스)

넷플릭스같은 새로운 온라인채널의 급성장에 위성채널인 DirectTV같은 회사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AT&T에 회사를 매각하기까지 했다.(출처 C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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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의 문브스는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방송국의 가장 잘나가는 CEO다. CBS는 CSI, 빅뱅이론, NCIS, Two and a half man 등 온갖 히트작을 양산하면서 시청률상위랭킹을 석권하고 있고 경영상태도 아주 좋다. 문브스는 그 기세로 10여년간 CEO의 자리를 장기집권하고 있다. 2011년 연봉이 한화로 7백억원이 넘을 정도로 미국방송가에서 최고의 CEO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 출신도 아니다. 원래 6백만불의 사나이에 나오는 단역 배우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가 별 전망이 없어보여 방송경영쪽으로 방향 전환을 한 사람인데 이처럼 성공했다. (헐리웃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유대계이긴 하다.)

블룸버그TV캡처

블룸버그TV캡처

그런 잘 나가는 방송국 CEO가 케이블 경제뉴스채널인 블룸버그TV의 인터뷰에 응해 CBS방송의 각종 현안에 대해서 20분정도의 긴 인터뷰로 막힘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신기했다. CBS의 가을 프로그램 라인업, Aereo의 위협과 자신의 생각, CBS의 디지털전략 등에 대해서 술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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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철저하게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임명되고처, 회사를 경영하고, 그 성과에 걸맞는 보상을 받는 미국의 방송국CEO를 보다가 한국의 방송국CEO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아시아를 석권하는 한류콘텐츠를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방송국들의 현실도 답답하다.

특히 “(사장이 사표를 요구하며)이건 대통령의 뜻이라고까지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라는 김시곤 KBS 전보도국장의 발언부분에서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우리는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의 경영철학을 인터뷰를 통해 밝히고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방송의 미래를 토론할 수 있는 언론사CEO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Written by estima7

2014년 5월 20일 at 12:39 오전

모바일웹트랜드,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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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동남아를 석권중인 라인메신저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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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NHN Japan은 라인의 인기로 회사이름도 Line Corp으로 바꿨다. 사진은 시부야 히카리에 빌딩에 있는 라인주식회사의 카페모습.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NHN Japan은 라인의 인기로 회사이름도 Line Corp으로 바꿨다. 사진은 시부야 히카리에 빌딩에 있는 라인주식회사의 카페모습.

최근 오랜만에 일본에 다녀왔다. 많은 일본인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이제 일본이 3년전의 대지진후유증을 극복하고 평온을 되찾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일본에서 놀란 것이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운행중인 지하철열차내부에서 휴대폰통화와 인터넷이 된다는 것이다. 어디서나 뻥뻥 인터넷이 터지는 한국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모바일선진국을 자부하는 일본에서는 의외로 지하에서 휴대폰이 안터지는 곳이 많았고 지하철내부에서 통화가 안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이제 열차내부는 물론 이제는 휴대폰전파가 닿지 않는 음영지역이 거의 사라져 있었다. 그 때문인지 일본의 지하철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이 옛날보다 크게 줄어든 느낌이었다. ‘독서대국 일본’, ‘출판대국 일본’의 국민들도 이제 스마트폰의 노예로 전락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라인을 실행하는 것과 일본에서 (일본번호로) 라인을 실행하는 것은 좀 다르다. 일본에서 라인은 이미 하나의 플랫폼화가 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라인내에서 쇼핑이나 만화구입, 운세보기 등 기존 포털에서 할 수 있던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라인을 실행하는 것과 일본에서 (일본번호로) 라인을 실행하는 것은 좀 다르다. 일본에서 라인은 이미 하나의 플랫폼화가 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라인내에서 뉴스를 읽고, 쇼핑이나 만화구입, 운세보기 등 기존 포털에서 할 수 있던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

또 하나 놀란 것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인기다. 네이버의 일본법인인 라인주식회사(구 NHN재팬)에서 2011년 6월 내놓은 라인은 3년이 채안되는 사이에 전세계에서 4억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그중 5천만명 이상이 일본의 가입자다. 1억3천만명의 인구를 가진 일본의 스마트폰 보급율은 약 60%인데 그렇다면 일본의 성인 스마트폰사용자의 대부분이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한국의 카카오톡처럼 라인이 일본의 국민메신저가 된 것이다.

서점에 깔려있는 라인활용술 책.

서점에 깔려있는 라인활용술 책.

실제로 일본의 서점에 가보니 ‘라인공략술’ 같은 활용서가 많이 나와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관한 책보다 라인에 관한 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신주쿠의 한 액세서리가게는 라인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코너를 크게 만들어놓고 손님을 끌고 있었다. 라인주식회사의 모리카와 CEO는 IT관련컨퍼런스에 단골 기조연설자가 됐고 각종 미디어에 쉴새없이 등장하는 일본 IT업계의 스타가 되어 있었다.

SNS에 대한 책이 꼽혀있는 서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관련책과 함께 라인에 대한 책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NS에 대한 책이 꼽혀있는 서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관련책과 함께 라인에 대한 책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어떻게 라인은 어떻게 이렇게 일본에서 초절정인기를 구가하게 됐을까. 일본의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크게 다음의 2가지 이유를 많이 들었다.

신주쿠의 라인 스토어.

신주쿠의 라인 스토어.

첫째 매력적인 스티커캐릭터다. 일본인들은 원래 휴대폰이나 PC에서 그림문자를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어로 그림문자를 뜻하는 에모지(Emoji)라는 말은 이제 서양에서 잘 알려진 단어가 됐을 정도다. 그렇게 그림문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라인의 풍부하고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담은 스티커그림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캐릭터왕국인 일본에서 라인의 성공은 캐릭터유료매출로 이어졌다.

싱가폴의 오차드로드에서 만난 라인팝팝업스토어. 라인의 캐릭터를 소재로 한 각종 아이템을 파는데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라인은 동남아등지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싱가폴의 오차드로드에서 만난 라인팝팝업스토어. 라인의 캐릭터를 소재로 한 각종 아이템을 파는데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라인은 동남아등지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두번째는 무료문자와 무료음성통화기능(보이스톡)이다. 일본은 아직도 통화요금이 무척 비싸다. 장거리통화요금도 무척 비싼 편이다. 나고야에 부모님이 있다는 내 도쿄의 지인은 “한달에 통화요금만 거의 2만엔(21만원)이 나온다. 그래서 부모님이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하고 요즘은 라인으로만 통화해 전화요금을 대폭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의 성공은 일본의 IT업계에도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일본인들은 스마트폰이전시대에는 모두 NTT도코모, AU, 소프트뱅크 등에서 제공하는 이메일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휴대폰문자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문화였다. 덕분에 이통사를 바꾸면 이메일주소가 바뀌는 문제가 있어서 이통사간에 고객이동이 적었다. 그러던 것이 사람들이 라인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이통사이메일이 필요없게 되어 자유롭게 이통사를 바꾸게 됐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아이폰을 내세운 소프트뱅크의 도발에 일본이통사간에는 무한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라인의 무료문자와 무료통화기능은 많은 이통사의 매출과 수익에도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기존 인터넷과 게임업계의 강자인 야후재팬, 모바게타운의 DeNA같은 회사들도 라인의 성장에 바짝 긴장중이다. 야후재팬은 한국의 카카오와 제휴해 일본합작법인을 만들고 카카오톡을 밀었다. 그리고 DeNA는 자체 메신저 ‘콤’을 만들었지만 이런 시도는 막강한 라인의 성장세에 밀려 모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인의 거침없는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관심거리다.

***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에 제가 일본과 싱가폴에서 찍은 사진들을 더 덧붙였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5월 17일 at 7:41 오후

의전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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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미국에 있을 때의 일이다. 한국 쪽이 주최하는 콘퍼런스에 초청되어 간 일이 있었다. 정부의 실세 고위인사가 인사말을 하는 귀빈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는 행사였다. 대부분이 일반인인 청중 수백명이 자리에 앉아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행사장 옆에 마련된 큰 방에는 관련 업계의 대표, 유명 교수 등이 빼곡히 앉아서 행사 시작 전에 그 고위인사와 차를 한잔하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행사시간이 되어 가는데도 그 고위인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들 잡담을 나누며 지루하게 기다렸다. 거의 30분을 지각한 그 인사는 별로 미안해하지도 않고 기다리던 귀빈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행사가 지체되고 있는데도 앉아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잠시 후 지루하게 행사 시작을 기다리던 청중 앞에 나가 형식적인 축하의 인사말을 한 뒤 귀빈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또 다음 일정 때문에 바쁘다”며 일찍 떠나버렸다. 행사의 실질적인 내용인 강연이나 토론에는 전혀 참가하지 않은 것이다. 그 인사가 떠난 뒤 다른 귀빈들도 뒤따라 빠져나갔다.

당시 나는 한국이 참으로 대단한 ‘의전사회’가 됐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한시간여의 ‘의전적인’ 행사 동안 업계의 현안 등 실질적인 얘기는 전혀 오가지 않았다. 그저 서로의 비위를 맞추는 공허한 덕담만 오갔다. 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어쩌면 중요한 미팅이나 출장 일정도 미루고 온 민간기업 중역들의 시간은 누가 보상할까. 또 알맹이 없는 귀빈들의 축사를 듣느라 낭비된 청중들의 시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더 나아가 그때 내가 우려한 것은 그렇게 중요한 국정을 살피는 분이 형식적인 행사와 모임에 참석하느라 도대체 일을 할 시간이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듣자 하니 장차관 이상 고위인사들의 점심과 저녁 식사는 거의 한달 전에 다 찬다고 한다. 요즘에는 조찬모임도 흔하다. 잘못하면 새벽부터 저녁까지 행사장과 식사 약속 자리를 계속 이동하기만 하다가 하루를 다 보낼 수 있겠다 싶었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 읽고 공부해야 할 것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과연 저렇게 시간을 낭비해도 되는 것일까. 저렇게 해서 세계적인 리더들이 방문했을 때 그들을 감복시킬 만한 통찰력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인가.

이상한 해경 인력 배치..수색보다 '윗분 의전'-SBS뉴스 5월7일보도. (위 사진을 누르면 기사로 이동)

이상한 해경 인력 배치..수색보다 ‘윗분 의전’-SBS뉴스 5월7일보도. (위 사진을 누르면 기사로 이동)

의전사회의 폐해는 세월호 참사에서도 드러났다. 높은 사람이 오면 그에 맞춰서 의전을 준비하는 데 익숙해진 공무원들은 현장에서 고통받는 희생자 가족들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방법을 몰랐다. 위기상황에서 효율적으로 구조활동을 펼치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은 없는데 높은 사람들을 모시는 의전방법은 매뉴얼로 머릿속에 박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다.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과도한 의전문화를 없애자고 제언하고 싶다. 쓸데없는 의전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면 그 시간에 사색하고 실질적인 대화를 하고 보고서를 깊이있게 읽고 토론할 수 있다. 행사 진행자들이 높은 사람이 아닌 일반 참석자들을 위해서 더 많은 배려를 하고 내실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필요하지 않은데도 끌려들어가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회의에 대해서 불평한다. 안 가도 되는 불필요한 회의와 외부 미팅이 많은 문화의 회사에 다니다 보면 업무시간에는 일을 못하고 결국 야근과 주말근무로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과도한 의전문화도 똑같다. 윗사람들이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행사를 쫓아다니는 동안 조직 전체의 효율성은 떨어진다. 대한민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리더들부터 솔선수범해서 이런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의전문화를 없애보면 어떨까.

***

한겨레 ‘임정욱의 생각의 단편’으로 마지막으로 쓴 칼럼. 2012년 6월에 시작해서 2014년 5월까지 1년11개월동안 연재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5월 8일 at 11:01 오후

생각의 단편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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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평균 5번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는 미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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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4-05-04 at 4.52.56 PM

NBC Nightly News를 보다가 흥미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접하게 되었다. 이 조사는 소셜미디어(SNS)가 미국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보기위해서 한 조사다. 그런데 결론은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의 대면접촉을 줄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SNS가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리 통념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WSJ기사링크)

Screen Shot 2014-05-04 at 5.01.49 PM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위 그래픽에 보이는 것처럼 일주일에 최소한 5번은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고 답한 미국인의 응답자 비율이 15년전과 비교해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렇겠지만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집에서 저녁식사를 한다고 답한 비율이 비율이 더욱 높았다고 한다.

처음 위 뉴스를 접하고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가만히 내가 보스턴에서 회사를 다닐때를 떠올려보니 정말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다음 3가지 때문이다.

다음 스토리볼 연재 '한국 vs 미국직장 1mm 차이' 미국매니저들과 저녁같이하기 편.

다음 스토리볼 연재 ‘한국 vs 미국직장 1mm 차이’ 미국매니저들과 저녁같이하기 편.

첫번째, 보통 미국직장은 야근 문화가 없다. 보통 5~6시쯤이면 대부분 퇴근한다. 교통체증을 피해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점심시간까지도 자리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을 정도로 대개는 업무시간에 집중해서 일을 하는 편이며 저녁시간이 되면 칼퇴근을 해버린다. 사무실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남아서 일하기도 어색하다.

두번째, 사람들은 저녁약속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잡지 않는다. 많은 업무관련된 식사약속은 거의 대부분 점심시간으로 잡는다. 특별한 일이 아닌데 저녁에 만나자고 하면 실례다. 부득이하게 그렇게 저녁식사를 청해야 할 경우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지만” 아니면 “패밀리타임을 빼앗아도 배우자에게 괜찮겠느냐”고 꼭 물어본다. 처음에 그걸 모르고 매니저들에게 매일 저녁 같이 먹자고 청하다 겪은 에피소드를 다음 스토리볼에 쓴 일도 있다.

‘한국 vs 미국직장 1mm 차이’ 미국매니저들과 저녁같이하기 편.

세번째, 회사와 집사이에 유흥시설이 없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 시내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다르겠지만 미국의 교외에는 별로 갈 곳이 없다. 멋진 술집이나 맛집도 별로 없다. 라이코스는 보스턴교외의 Waltham이란 곳에 있었는데 회사근처에 마땅히 갈만한 맥주집도 없고 맛집도 없었다. (차를 몰고 15~20분쯤 가야 좀 갈만한 곳이 나온다.) 다 차를 몰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누구랑 같이 어디 들러서 한잔 걸친다는 것도 쉽지 않다.

보스턴에 별로 아는 사람도 없는 나의 경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항상 퇴근해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집밖에는 같이 저녁 먹을 사람이 없으니까!) 돌이켜보면 그때는 업무시간에 외부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외부미팅을 나갈 일도 없어서 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퇴근한 뒤에는 뉴스도 보고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좀 심심하긴 했지만) 여러가지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내가 처음 트위터도 하고 블로그도 쓰게 된 것은 다 그때 시간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사람들도 필요하면 집에서도 일을 한다. 이메일에 밤늦게 답장을 하는 매니저들도 많았다. 싱글이며 데드라인이 있는 재무업무를 맡고 있는 재무팀장은 곧잘 밤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팀원들에게 야근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재무팀장의 경우 나중에 물어보니 일부러 집에는 인터넷회선을 넣지 않아서 집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지상파채널에서 하는 미국의 저녁 메인뉴스인 NBC Nightly News, CBS Evening News, ABC World News 등은 모두 저녁 6시30분(동부시간)에 방영을 시작한다. 한국의 주요뉴스가 밤 9시에 방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가정은 그 시간에 모두 귀가해서 뉴스를 보는 것으로 상정하고 방송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오바마대통령도 일주일에 5번은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 3월에 뉴스페퍼민트는 “오바마 대통령도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데, 당신은 왜 어렵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글에는 이런 부분이 나온다.

사람들은 오바마가 6시 반을 가족과의 저녁식사 시간으로 정해놓고 이 규칙을 엄격히 지킨다는 사실에 매우 놀랍니다. 대통령으로서 공무가 바쁘니 일주일에 두 번까지는 놓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절대 안 된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원칙입니다. 물론 식사 후에는 다시 일을 하겠지만요.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인들이 이런 ‘저녁이 있는 삶’ 라이프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이 가족과 지역공동체를 유지하고 잉여에서 나오는 창의력을 유지하는 원천이 아닐까 싶다. 꼭 금요일의 안식일 저녁을 온가족이 같이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대인그룹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설문조사를 한국에서 실시한다면 한국인들은 과연 일주일에 몇번 가족과 함께 식사한다고 대답할까. 문득 궁금해졌다.

Screen Shot 2014-05-04 at 5.01.29 PM

SNS 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 5년전과 비교해서 정말 많이 늘어났다.

Screen Shot 2014-05-04 at 5.01.19 PM

온라인으로 무엇을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 쇼핑이 69%고 흥미로운 것은 요금고지서를 낸다(Pay Bills)가 62%다.

Screen Shot 2014-05-04 at 5.00.07 PM

그리고 이웃을 잘 알고 지내느냐는 질문에 SNS를 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이 ‘예’라고 대답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SNS가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해석이겠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5월 4일 at 6:18 오후

회사에서 더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당장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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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4-05-01 at 10.54.30 PM

캐럿글로벌 노상충대표가 쓴 ‘당근농장 이야기‘를 읽었다. 캐럿글로벌은 ‘당근영어‘라는 브랜드로 기업들을 위한 전화영어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니 지금은 그 이상으로 고객들의 글로벌역량강화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연매출 200억원규모의 회사로 성장해있었다. 이 책은 지난 2000년 캐럿글로벌을 창업해 14년간 끌어오면서 경영자로서 노대표가 ‘사람과 조직’에 대해서 깊이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공철학이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면서 회사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한 진솔한 경영자의 이야기다. 8년쯤전에 노대표를 만나볼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이런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인지 몰랐었다. 책 내용중에서 다음 부분에 특히 공감했다.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직원 수가 적었을 때도 사직을 고민하거나 일에 대한 열정이 보이지 않는 직원과 면담을 할 때 내가 단호하게 했던 말이 있다. 다음 두 가지에 해당하면 당장 회사를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말이다.

첫째, 회사에서 더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당장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 그런 회사를 다니다간 큰일 난다. 하루하루가 개인의 인생에 마이너스가 되고, 인생을 낭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둘째, 일을 통해서 성장할 생각이 없다면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고객과 동료들 그리고 회사에 큰 손해를 끼치게 된다. 성장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를 조직의 부속품처럼 한계 짓고,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다. 의욕이나 열정이 없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까지 기운 빠지게 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즉 생계수단으로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노대표의 생각처럼 나도 이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직장생활을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데 돈까지 받는다”는 생각으로 다녔다. 이게 왠 횡재인가 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었다. (미국에서 일할 때는 돈받으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느낌도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좋은 책을 누가 소개하지 않았을까 검색해봤더니 내가 신뢰하는 최고의 북리뷰어중 하나인 조선비즈 전병근기자가 이미 만나서 인터뷰하고 기사까지 써놓았다. (주목해서 발췌해 소개한 부분까지 나와 똑같아서 놀랐다. 역시~) 좋은 서평과 인터뷰기사다. 일독을 권한다.

[서평] 당근농장 이야기 ,  [저자인터뷰] 당근농장이야기의 노상충대표-조선비즈북클럽

내가 맡고 있는 조직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경영자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다지 길지 않고 쉽게 쓰여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5월 3일 at 5:03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