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7월 2010
당신의 시각을 미국대법원과 비교해보기(NYT)
뉴욕타임즈라는 신문에 너무 자주 감탄하곤 하는 NYT팬인 나지만 오늘 아침 또 “역시”라는 말을 연발하게 하는 기사가 있어서 간단히 소개.
일요일 아침 Sunday edition톱이 큰 박스로 The Most Conservative Court in Decades. 미 대법원은 존 폴 스티븐스가 은퇴하면서 이제 존 G 로버츠 주니어가 이끄는 체제가 되는데 근래에 보기드물게 보수화된다는 것 같다. (일단 기사는 너무 길고 어려워서 첫페이지만 살짝 읽었음)
감탄한 것은 기사의 수준도 수준이지만 같이 제공되는 그래픽과 Interactive feature의 정성과 친절함이 대단하다. 미대법원이 어떻게 보수적인 판결을 내려왔는지 어떻게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그래프와 함께 분석해주고 있고 파노라마사진을 통해 대법원 내부를 360도 들여다볼 수 있게 해놓았다. 읽지 않더라도 한번씩 클릭해서 살펴보시길.
특히 일반독자의 눈높이에서 어려운 기사를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고 미국사회의 중요이슈를 정리해주는 “How Your Views Compare With the Court”라는 Interactive feature는 직접해보면 기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미국에서 첨예한 이슈가 되는 6개의 질문에 대해서 하나씩 Yes or No식으로 답하면 이처럼 미국의 여론과 미 대법원의 판결결과를 보여준다.
6개의 질문에 모두 답하면 내 성향(?)이 대법원판사들과 비교해 어느쪽으로 기울었는지 이렇게 보기좋게 설명해준다. 아주 간단하지만 미국대법원을 이해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는 훌륭한 인터넷기획이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총기소지문제, 낙태문제 등에 대한 질문이며 한국에서 생각하는 좌파, 우파와는 많이 다르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에서 ‘좌파’, ‘친북좌파’, ‘우파 보수’ 같은 표현이 나오는 한국에서 나는 진짜 내가 좌파인지 우파인지 모르겠다. 기사를 읽다보면 나는 원래 보수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좌파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트윗했다가 ‘친북좌파’로 몰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보수쪽에서 보면 좌파고, 좌파쪽에서 보면 보수인 회색분자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친절한 좌파-우파 감별 퀴즈기능을 한국신문들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NYT 칭찬하다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Update : 오늘 아침자에 또 하나 멋진 멀티미디어기사를 발견. 브룩클린 한 블록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기사에 붙은 Interactive feature, Beyond the Stoop.
취재기자와 사진기자가 아마 같이 짝을 이뤄서 이 일대를 취재했을텐데 사진과 녹취록을 버리지 않고 이렇게 독자들에게 모두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뿌듯했을 것 같다. 이 기사를 보면서 NYT의 내부적인 인터넷보도역량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미국방송이 SNS를 대하는 자세-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해
요며칠 미국뉴스를 보다가 “참 미국은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기세가 대단하고 언론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제는 파죽지세의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이 5억 액티브사용자를 돌파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ABC방송의 프라임타임뉴스인 ABC월드뉴스는 메인앵커 다이앤소이어가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로 날라가 직접 현지리포트를 했다. (페이스북 5억돌파에 대한 의미를 설명한 @kwang82님의 포스팅 –페이스북사용자 5억돌파.. 10억까지 간다)
뒷편의 건물은 스탠포드대학이다. 아예 뉴스리포트를 스탠포드대를 배경으로 했으며 이날 뉴스시간의 절반정도를 페이스북에 할애했다. (사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탠포드와는 관계없다. 하버드를 다니다 페이스북을 창업, 중퇴하고 스탠포드가 있는 팔로알토로 옮겨온 것이다)
다이앤소이어는 페이스북 본사도 투어하고 26세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긴 인터뷰를 가졌다. 프라이버시문제나 올 가을 개봉하는 (페이스북창업과정을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곤란한 질문도 했다. 물론 마크는 다 가볍게 받아넘겼지만.
다이앤소이어는 뉴스를 마치면서 “나도 드디어 페이스북에 조인했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다이앤소이어의 페이스북페이지 링크
그리고 나서 이번엔 CBS이브닝뉴스를 봤는데 이번엔 여기저기서 트위터 화면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정치인, 연예인 등등 보도를 하면서 트위터에서 많이 인용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뉴욕의 모스크건립을 둘러싼 논란보도에서 사라페일린의 트위터발언을 인용보도.
린제이로한의 수감사실을 보도하면서 그녀의 트위터인용.
그리고 어제는 실시간으로 쏟아져나오는 트윗을 분석해 미국의 기분(Mood)를 분석하는 노스이스턴대의 “Pulse of the Nation”프로젝트를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카이스트출신으로 보스턴에 와계신 @yy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
트위터에 대한 재미있는 리포트이니 한번 보시길. Embed가 안되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길.
바로 이 리포트뒤에 CBS이브닝뉴스앵커 캐이티쿠릭은 자신을 팔로하라고 대문짝만하게 아이디를 광고(?)하며 뉴스를 마친다.
어찌보면 이렇게 SNS를 과잉보도(?)하고 직접 활용까지하는 미국방송과 언론인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삶에 큰 변화를 주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페이스북,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활용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짧게 써봤다. (쓰다보니 뭐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괜히 나도 호들갑스럽게 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옴)
Update :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Youtube프론트페이지에 영화 ‘The Social Network’의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리다. 마크저커버그의 페이스북창업이야기를 음모론적 시각(?)에서 그린 영화인데 10월 개봉예정. 위 다이앤소이어인터뷰에서 “보러갈거냐?”라고 저커버그에게 물어봤더니 “I don’t think so”라고 대답. 페이스북 5억돌파로 Buzz가 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듯.
한편 페이스북이 5억사용자 돌파 팡파레를 울린 날, 우연히 한국포털사이트를 통해 아래 기사를 접했다.
“미혼녀, 섹스가 필요해” 페이스북 쓰레기 정보 통로 전락” 이란 제목에 낚였다.ㅎㅎ
무슨 내용인가 보니 한 미혼녀가 페이스북을 통해 섹스파트너를 구한다는 내용을 올렸는데 그중 연락온 50여명과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라이프사이트뉴스라는 (내가 알기로는) 듣보잡사이트를 인용했는데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듣보잡온라인뉴스를 중심으로 실리긴 했다. 다만 우리가 이름을 알만한 메이저언론에서는 아무 곳에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급성장하는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에 대해서 비판은 물론 필요하다. 미국언론에서도 페이스북의 부정적인 축면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기사도 나온다. 어쨌든 이런 기사를 통해 소셜미디어를 보는 한미언론의 시각차를 느낀다고 할까.
종이책을 직접 스캔해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일본인들
오늘 우연히 아사히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만났다.
蔵書をバラしてPDFに 「自力で電子書籍」派、増える(장서를 잘라서 PDF로 만드는 ‘자력으로 전자서적’파가 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다.
내용인 즉슨, 일본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소장하고 있는 장서를 재단기와 스캐너를 이용해 디지털화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本やコミックの背表紙を切り落とし、全ページをスキャナーで読み込んで自家製の電子書籍を作る人が増えている。新型情報端末iPad(アイパッド)など、電子書籍を読める機器の登場が追い風になり、裁断機やスキャナーの売り上げも伸びている。(책과 만화의 책머리부분을 잘라내고 모든 페이지를 스캐너로 읽어내 직접 전자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이패드 등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기기가 늘어나면서 재단기나 스캐너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自作に最適」と紹介されたスキャナーは、今春の販売数が前年同時期に比べて3割以上伸び、発売以来累計で100万台を売るヒット商品に。定価で5万円以上する裁断機も好調で、取り扱う文房具メーカーのプラス(本社・東京)は、「元々業務用だったが、電子書籍が注目され、個人の需要が増えた」。(자가제작에 최적이라고 알려진 스캐너는 올봄 판매량이 전년대비 3배가 늘어 누계 1백만대판매를 돌파한 히트상품이 됐다. 정가로 5만엔이상되는 재단기도 호조로, 이 제품을 취급하는 문방구회사는 “원래 이 제품은 업무용이었는데 전자책이 주목받으며 개인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참 정리의 달인인 일본인답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썼던 아이폰과 맥북을 철저활용하는 일본 ‘정리의 달인’들이라는 포스팅 참고) 그리고 절대 저작권법을 어기지 않는, 법을 어기지 않는 일본인의 이미지도 떠올랐다.
(책의 디지털화에 최적이라는 스캐너와 종이재단기. 가볍게 잘라서 스캐너에 넣기만 하면 알아서 몇분안에 스캐닝을 해준다고 한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다고. 위 스캐너가 누계 1백만대가 팔렸다는 점에 주목하자. 극소수의 트랜드가 아니란 얘기다.)
참고-위 기기들을 이용해 만화책한권을 디지털화하는 모습 소개(일본어-사진만 보셔도 됨)
스캐너와 재단기포함 7만엔이라는 거금을 들여서까지 일부러 자신의 책을 디지털화하는데 열중인 일본인들. 왜 그럴까? 그것은 보수적인 일본출판계가 독자들이 원하는 전자책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위 아사히신문기사에 소개된 이소자키씨는 이렇게 말한다. (이소자키씨는 이 포스팅을 통해 자신의 전자책노하우를 자세히 공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일본어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私は、現在出版されているようなすべての本の中から好きな本を選んでiPadなどで読める時代は当面来ないだろうと見切りをつけて、スキャンされた本の pdfをiPadやパソコンで読むことにした。
これなら、DRMもかかっていないし、自宅では読めるがオフィスでは読めないといったこともない。(나는 현재출판되어 있는 모든 책중 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아이패드로 읽을 수 있는 시대는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스캔한 책의 PDF를 컴퓨터로 읽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DRM도 걸려있지 않고, 자택이나 사무실에서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즉, 전자책의 등장이라는 패러다임변화에 대응이 늦은 일본의 출판계에 기대하느니 내가 직접 종이책을 스캔해 PDF로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읽겠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장한 책을 PDF화해 자기혼자 즐기는 것은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것이다. 또 이런 수요를 노리고 일본에는 이미 권당 1백엔에 책을 스캔해 PDF화해주는 Bookscan 같은 서비스가 여러개 논란속에서 성업중이다. (이런 서비스는 저작권에 위배된다는 위법논란이 벌어지고있다)
위 만화책을 디지털화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한 일본블로거가 직접 그린 만화컷을 보시라. “기껏 아이패드를 샀는데 전자서적의 시대는 오는 것인가?”하고 절규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자신의 소장도서를 디지털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도쿄IT뉴스에서는 책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잘라서 스캔, 디지털화하는 모습을 실제로 시연해 보여주고 있다. 생각보다 아주 쉽고 간단하다는데 주목해야한다. 별로 노가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스캐너의 성능이 놀랍다. (나도 갖고 싶다!) 일본출판업계가 이런 트랜드를 무시하고 있다가는 앞으로 큰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는 단 한번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는 것. 여기서 영어소설책을 일부러 재단, 스캔해서 PDF로 만들어 아이패드에 넣어다니면서 읽는다고 하면 십중팔구 ‘제 정신이 아니거나 할일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다. 대범한(?) 미국인들이 그렇게 Time-consuming한 일을 할리도 없으려니와 무엇보다 아마존 덕택에 원하는 책은 쉽게 디지털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마존이 2007년부터 선구자적으로 시작한 킨들북스토어 덕분에 웬만한 베스트셀러는 모두다 전자책으로 구할 수 있다. 킨들스토어에는 현재 63만권의 타이틀이 있다. (예전 포스트 미국의 베스트셀러는 얼마나 많이 E-Book으로 존재할까? 참고) 구미가 당기는 책 이야기를 듣고 구매를 마음먹은 순간 아이폰, 아이패드, 킨들 등으로 아마존에서 검색해서 수분내에 다운로드받아서 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도 이렇게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불법복제물을 구하려고 인터넷을 기웃거리거나 수고스럽게 종이책을 구매해서 스캐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아직 아이패드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문득 걱정이 된다. 아이패드를 필두로 각종 타블렛과 전자책리더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일본처럼 콘텐츠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처럼 인내력을 가지고 종이책을 스캐닝해서 (저작권법을 지키면서) 자기만 가지고 있을리 만무하다. 영화, 만화 등 다른 콘텐츠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불법복제된 책이 우후죽순으로 인터넷에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시장도 좁은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독서문화도 척박한 우리나라출판시장에서 불법복제물이 판치기 시작한다면 다같이 공멸이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국내 출판업계가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게임체인저가 나와서 전자책 플렛폼을 정비하고 대비해야한다. 콘텐츠 플렛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패드같은 전자책디바이스가 수십만대 한국에 풀리게 되면 불법복제된 콘텐츠가 범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읽을만한 전자책도 정식으로 제공못하면서 독자들만 나무라서는 안된다.
한국 출판업계가 시대의 변화를 읽고 슬기롭게 대처하길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지금 미국에 살고 있지만 자유롭게 한국 디지털책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아이패드 등에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아사히 기사를 읽다가 든 생각을 조금 적어봤다.
Update:
위 동영상에 소개된 후지츠의 스캐너와 재단기가 하도 탐이 나서 나도 오늘 잠깐 짬을 내서 자가 전자도서만들기에 도전해봤다. 가지고 있던 일본문고판 도서를 잘라서 스캐너로 한 챕터 정도를 스캔해서 PDF로 만들어보려고 한 것이다. 장비는 이미 회사에 있는 절단기와 파나소닉스캐너를 써볼까했다. 그런데…
일단 책부터 깔끔하게 잘리지 않는다. 스캐닝도 해보니 들쭉날쭉 미묘하게 기울여져서 보기가 편하지 않다. 무엇보다 양면이 한번에 스캐닝되는 모델이 아니어서 먼저 홀수면을 스캐닝한 다음에 짝수면을 사이사이에 집어넣어 결합시켜야한다. 그런데 지금 있는 스캐닝소프트웨어로는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다.(일단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결론은 포기! 역시 위에 소개된 장비들이 돈값은 하는 모양이다. 탐난다.
미방송뉴스로 본 Skype vs. Facetime
미국에서 뉴스를 보다보면 Skype를 써서 원격인터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전국을 커버하는 방송네트워크라도 이 넓은 나라를 샅샅이 커버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위처럼 짧은 인터뷰의 경우 스카이프화상인터뷰를 따고 그것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다. 컴퓨터를 써서 원격으로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꼭 ‘Skype’라고 표시해준다. (스카이프에서 협찬을 받는 것 같지는 않다)
처음 봤을때는 약간 신선한 충격이었다. 스카이프를 쓰면 아무래도 화질과 음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ABC, CBS, NBC같은 전국네트워크방송에서 이렇게 한다니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기동성도 살릴 수 있고 (지역거점에서 중계팀을 보낸다고 해도 몇시간은 걸릴 수 있다) 또 비용도 많이 절감할 수 있다는데서 이해가 간다. (경기불황으로 미국방송사들도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에 열심이다)
그리고 또 그만큼 스카이프가 미국내 누구에게나 널리 보급되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급히 인터뷰요청을 해도 상대방이 당황하지 않고 웹캠이 달린 랩탑으로 스카이프인터뷰에 응한다는 얘기다. 상대방이 스카이프도 모르고 웹캠이 달린 PC나 맥이 없다면 이뤄질 수 없다. 전화로 가르쳐서 금새 상대방을 스카이프에 대응시키기는 꼭 쉬운 일은 아니니까.
지금은 스카이프를 활용한 인터뷰는 거의 매일처럼 나와서 별로 신기하지도 않을 지경이다. 그런데 어제 스티브잡스의 ‘안테나게이트’에 대한 리포트 에서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
(내가 알기로 방송뉴스에서는) 처음으로 PBS에서 아이폰4의 ‘페이스타임(Facetime)’을 써서 화상 인터뷰를 시도한 것이다. 워싱턴DC의 PBS NEWSHOUR 뉴스룸에서 삼각대위에 아이폰4를 고정하고 샌프란시스코의 CNET기자를 페이스타임으로 연결해 화상으로 대화하며 방송을 녹화한 것이다. 순발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화면이 세로로 보여서 그렇지 스카이프에 못지 않은 화질이었다. 앞으로 페이스타임이 방송용으로도 쓰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까지 느꼈다.ㅎㅎ
다만 CNET측에서 아이폰4를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았는지 자꾸 화면이 흔들리는 것이 옥의 티였다.
역시 아이폰4의 Death Grip문제를 보도한 어제 CBS이브닝뉴스에서도 페이스타임을 써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이폰4에 대해 보도하는 것이니 일부러 그런 것이겠지만 가벼운 인터뷰용으로는 무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값비싼 고가 장비를 사용하기 보다는 이처럼 생활속의 실용화된 기술을 적절히 사용해낼 줄 아는 미국뉴스를 보면서 역시 미국인들은 ‘실용적(Practical)’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 오픈화된다고 하는 페이스타임과 스카이프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싶다.
트위터팔로어 2만 돌파 그리고 늘어가는 부담감
내 트위터 팔로어수가 드디어 2만을 돌파했다. 연예인들이나 유명기업인에 비하면 그렇게 많다고 할 수는 없는 숫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스턴에 있는 평범한 보통CEO의 이야기를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들어주신다고 생각하니 황송할 뿐이다.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2009년초 수십명을 넘어 수백분들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신다는데 신기하다고 생각하고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다. 나는 원래 오랜 예전부터 IT업계의 뉴스트랜드를 훑고, 신문, TV뉴스를 챙기는 것이 오랜 버릇이 되어 있다. 그래서 숟가락하나 더 놓는 느낌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유용한 정보를 간단한 내 생각과 함께 트윗으로 그때그때 부담없이 날리는 것 뿐이다. 나중에 찾아보기 쉽게 어딘가 메모를 남기는 것과 진배없는데 그것을 온세상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니 놀라운 일 아닌가?
나는 항상 뭔가 흥미로운 트랜드를 발견하면 기억해두었다가 주위 동료들이나 친구, 업계지인들을 만나면 이야기하곤 했다. 나 혼자 알고 있는 것이 아까와서다. 그리고 다음에 있을 때는 사내 트랜드세션을 열거나,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서 가능한한 외부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직원들과 나누고자 노력했다.
지금은 그런 정보의 공유를 트위터를 통해서 비교적 쉽게 완전 오픈해서 하고 있는 셈이다. 트위터를 하면서 정보는 공유하면 할 수록 더 확실한 내 것이 되고 오히려 더 많은 것이 돌아온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이다. 많은 분들을 팔로하면서 내가 배우는 것도 더 많다. 트위터는 끊임없는 실시간정보가 살아숨쉬는 정보네트워크라는 것을 항상 실감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트위터의 지난 2년간의 놀라운 성장은 사실 놀랄 일이 아니다)
반면 팔로어수가 급격히 늘어가고 하루에 받는 멘션의 수가 수백개에 이르면서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사실 항상 CEO로서 매일매일 골치아픈 이슈를 맞닥뜨리고 해결해야하는 바쁜 일상속에서 살고 있다. (이런 말로 못할 고충은 솔직히 트위터에서 공유할 수가 없다^^ 거의 나홀로 삭여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를 스트레스해소용(?)으로 가끔 사용하는 내가 애시당초 모든 분들을 맞팔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멘션에 일일이 답할 수도 없다. 무조건 맞팔로해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도 많고 응답을 요청하는 멘션을 날려주시는 분들도 많다. 가능하면 답해드리려고 하지만 놓치는 경우도 많고 쌓여가는 멘션속에 파묻혀버리는 경우도 있다. 반면 질문하신 분 입장에서는 “저 사람이 나름 유명인(?)이라고 내 말을 씹는구나”하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 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나도 똑같은 경험을 한 일이 있고 답을 못받으면 좀 섭섭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팔로어가 천명단위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무의미한 채팅같은 트윗은 나를 팔로해주시는 분들께 폐가 될 수 있다는 약간의 강박관념(?)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무의미한 트윗은 자제하는 편이다.
그리고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이제는 내 트윗하나의 무게가 너무 커졌다. 아이패드나 아이폰4 등에 대해 무심코 날린 트윗(물론 솔직한 내 느낌)이 나도 모르게 언론기사에 인용되기도 하고 RT되면서 급속하게 전파된다. 많은 분들이 내 이야기에 신뢰를 가져주신다는 것은 고마운데 그럴 수록 더 조심해야하는구나 하는 부담감도 커진다.
위의 트윗은 쓸까말까 약간 주저하다가 솔직한 내 느낌을 한마디 날린 것이다. Twitter의 Native retweet(코맨트없이 RT하는 것)을 통해서만 30분이 RT하셨다.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RT하신 분들도 또 그만큼 된다. 갤럭시S와 아이폰4구입결정에 있어서 내가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수 있다는 반증이자 내가 그만큼 신중해야한다는 반증이다. 내 진의와 달리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는 뜻이다. 나를 단순한 애플빠, 아이폰빠로 여길 수도 있고… 이것참 난감하다.
내가 한 RT도 마찬가지다. @SadGagman님의 트윗을 RT한 것은 더 많이 퍼져나갔다.
송인표님은 내 트윗이 이렇게 많이 Favorites된다는 분석을 해주셨다. 이것도 참 뜻밖이다.
@wooram님의 말씀은 “아니 내가 기자인가?”하는 반문을 하게 했다. 가능하면 어느 한 업체를 조롱하거나 비난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데도 불구하고 본의아니게 내 트윗으로 피해를 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 취미차원에서, 스트레스해소용으로 즐기는 트위터가 나도 모르게 나를 하나의 미디어화하고 있다(?)는 아이러니….
이러다가 무슨 큰 사고(필화사건?) 한번 치고 절필(아니 절 트위터)선언을 하게 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유해정보를 전하는 트위터네트워크의 수괴(?)중 하나로 미디어에서 지목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황당한 생각도 든다.
어쨌든 무슨 대단한 정보를 전하는 것도 아니고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사람도 아닌데 너무 과분하게 많은 분들이 팔로해주셔서 (기쁘기도 하면서) 부담도 많이 된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약간 여유있는 토요일 아침에 써봤다.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NYT데이빗포그의 Droid X리뷰
항상 유머러스하면서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글을 쓰는 뉴욕타임즈의 데이빗 포그가 7월15일 미국에서 발매될 모토로라의 Droid X리뷰를 오늘자 신문에 공개했다. 칼럼의 타이틀은 “Big Phone, Big Screen, Big Pleasure“. Droid X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리뷰이면서도 안드로이드폰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도 잃지 않았다. 그의 리뷰는 테크유저보다는 일반적인 유저(NYT독자)입장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기사에서 몇가지 인상적인 대목을 소개하면.
Last November, you might have been tempted by the Motorola Droid, “the best Android phone on the market.” A month later, the HTC Hero was “the best Android phone on the market.” By January, “the best Android phone yet” was the Nexus One. In April, “the best Android device that you can purchase” was the HTC Incredible. In May, “the best Android phone on the market” was the Sprint Evo.
작년 11월에 그가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라고 Droid오리지널 버전을 소개한 이래 한달뒤 HTC Hero, 1월에는 넥서스원, 4월에는 HTC 인크레더블, 5월에는 Sprint Evo가 최고의 안드로이드폰으로 회자됐다는 것이다. 얼마나 안드로이드폰 마켓이 뜨겁고 경쟁이 심한지 알 수 있다. 그리고 Droid오리지널버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제품이 HTC에서 나온 것으로 HTC가 얼마나 스마트폰제조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The Droid X has an 8-megapixel camera with dual LED flashes. Of course, if you still believe that megapixel count is a useful metric for photo quality, help yourself to the photos from these phones.
어제 존그루버의 아이폰4리뷰를 소개하면서 썼던 것처럼 하드웨어 스펙경쟁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8메가픽셀이든 5메가픽셀이든 Who cares?
Although Android is much more open and customizable than the iPhone, it’s also more complicated and less polished.
아이폰대비 안드로이드의 장점은 더 오픈되어 있고 자기 마음대로 설정이 가능하다는데 있지만 반면 더 복잡하고 거친 면이 있기도 하다. 즉, 기계치인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어렵다.
On an iPhone, the free iTunes software is the loading dock for videos, photos and music from your computer. There is no standard equivalent for Android phones. The free DoubleTwist app does an admirable job, but it’s another app from another company, and nobody tells you about it. You think your mom is going to figure that one out?
이 대목은 나도 깊이 공감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안드로이드에는 표준화된 아이튠스같은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앱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혼란스럽다. 우리 어머니에게 안드로이드폰을 드리고 알아서 골라쓰시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거 같은가? 안된다.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나 같은 유저에게도 좀 힘들었다)
If you who crave power, speed, flexibility, dropless calls an almost-Imax screen and Verizon’s network (as opposed to Sprint and its similar Evo), the Droid X is a big, beautiful contender for the “best Android phone on the market” crown.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빗포그의 Droid X에 대한 평가는 위 한줄로 요약된다. 아주 호의적이다. 안드로이드폰의 미래에 대해서도 그렇다.
삼성 갤럭시S가 미국 일반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best Android phone on the market”이란 평가를 받으려면 NYT 데이빗 포그, WSJ 월트 모스버그 같은 유명 테크놀로지 칼럼니스트의 리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위에 나온 HTC의 폰들은 이 두 사람이 대부분 리뷰기사를 썼다. 과연 이들이 갤럭시S를 리뷰해줄지, 리뷰한다면 어떤 평가를 내려줄지 궁금하다. (아직까지는 갤럭시S에 대해 비중있게 다룬 유력지나 테크블로그매체의 리뷰를 보지 못했다. 지금 홍보팀이 열심히 노력중일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CNET의 Droid X First Impression 동영상을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