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7월 23rd, 2010
미국방송이 SNS를 대하는 자세-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해
요며칠 미국뉴스를 보다가 “참 미국은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기세가 대단하고 언론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제는 파죽지세의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이 5억 액티브사용자를 돌파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ABC방송의 프라임타임뉴스인 ABC월드뉴스는 메인앵커 다이앤소이어가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로 날라가 직접 현지리포트를 했다. (페이스북 5억돌파에 대한 의미를 설명한 @kwang82님의 포스팅 –페이스북사용자 5억돌파.. 10억까지 간다)
뒷편의 건물은 스탠포드대학이다. 아예 뉴스리포트를 스탠포드대를 배경으로 했으며 이날 뉴스시간의 절반정도를 페이스북에 할애했다. (사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탠포드와는 관계없다. 하버드를 다니다 페이스북을 창업, 중퇴하고 스탠포드가 있는 팔로알토로 옮겨온 것이다)
다이앤소이어는 페이스북 본사도 투어하고 26세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긴 인터뷰를 가졌다. 프라이버시문제나 올 가을 개봉하는 (페이스북창업과정을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곤란한 질문도 했다. 물론 마크는 다 가볍게 받아넘겼지만.
다이앤소이어는 뉴스를 마치면서 “나도 드디어 페이스북에 조인했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다이앤소이어의 페이스북페이지 링크
그리고 나서 이번엔 CBS이브닝뉴스를 봤는데 이번엔 여기저기서 트위터 화면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정치인, 연예인 등등 보도를 하면서 트위터에서 많이 인용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뉴욕의 모스크건립을 둘러싼 논란보도에서 사라페일린의 트위터발언을 인용보도.
린제이로한의 수감사실을 보도하면서 그녀의 트위터인용.
그리고 어제는 실시간으로 쏟아져나오는 트윗을 분석해 미국의 기분(Mood)를 분석하는 노스이스턴대의 “Pulse of the Nation”프로젝트를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카이스트출신으로 보스턴에 와계신 @yy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
트위터에 대한 재미있는 리포트이니 한번 보시길. Embed가 안되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길.
바로 이 리포트뒤에 CBS이브닝뉴스앵커 캐이티쿠릭은 자신을 팔로하라고 대문짝만하게 아이디를 광고(?)하며 뉴스를 마친다.
어찌보면 이렇게 SNS를 과잉보도(?)하고 직접 활용까지하는 미국방송과 언론인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삶에 큰 변화를 주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페이스북,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활용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짧게 써봤다. (쓰다보니 뭐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괜히 나도 호들갑스럽게 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옴)
Update :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Youtube프론트페이지에 영화 ‘The Social Network’의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리다. 마크저커버그의 페이스북창업이야기를 음모론적 시각(?)에서 그린 영화인데 10월 개봉예정. 위 다이앤소이어인터뷰에서 “보러갈거냐?”라고 저커버그에게 물어봤더니 “I don’t think so”라고 대답. 페이스북 5억돌파로 Buzz가 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듯.
한편 페이스북이 5억사용자 돌파 팡파레를 울린 날, 우연히 한국포털사이트를 통해 아래 기사를 접했다.
“미혼녀, 섹스가 필요해” 페이스북 쓰레기 정보 통로 전락” 이란 제목에 낚였다.ㅎㅎ
무슨 내용인가 보니 한 미혼녀가 페이스북을 통해 섹스파트너를 구한다는 내용을 올렸는데 그중 연락온 50여명과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라이프사이트뉴스라는 (내가 알기로는) 듣보잡사이트를 인용했는데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듣보잡온라인뉴스를 중심으로 실리긴 했다. 다만 우리가 이름을 알만한 메이저언론에서는 아무 곳에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급성장하는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에 대해서 비판은 물론 필요하다. 미국언론에서도 페이스북의 부정적인 축면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기사도 나온다. 어쨌든 이런 기사를 통해 소셜미디어를 보는 한미언론의 시각차를 느낀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