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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월 16th, 2019

가격인상에도 끄떡없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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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에서 평균 13~18% 인상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잇따라 비슷하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CBS모닝쇼에서 나온 그래픽이다.

각 스트리밍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가장 비싼 플랜 가격을 비교하면 이제는 단연 넷플릭스가 월등히 비싸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런데도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뒤 주가가 오히려 올랐다.

작년 7월 피크때인 418불에는 못미치지만 354불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한화로 173조원이다. 디즈니의 시가총액 186조원에 바짝 다시 따라붙고 있다.

웬만한 가격인상에는 이제 고객이탈이 없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도 그렇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수는 전세계에 1억5천만명에 가깝다. 이제는 미국가입자가 5천1백만명으로 3분지 1정도밖에 안된다. 그만큼 글로벌화에 성공한 것이다. 2014년이후 가입자수는 3배가 늘었고 한달 가입비는 63%가 올랐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라고 느끼는 것이 2011년 7월 넷플릭스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와 DVD배송서비스를 분리해 과금하는 것을 선언하면서 사실상의 요금 인상을 선언했을때 난리가 났었다. 온라인스트리밍과 DVD서비스를 합쳐서 10불을 내던 것을 분리해서 각각 8불씩 내라고 했으니 그럴만했다. 갑자기 6불이 오른 셈이니까. 그때 넷플릭스의 노림수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별로 없는데도 그런 조치를 했다며 고객들은 분노했다. 당시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없었다. 할리웃스튜디오와 방송국에 콘텐츠를 의존했다. 넷플릭스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넷플릭스는 요금인상으로 미디어의 맹폭을 받았다. 고객이 80만명이 빠져나갔고 주가는 폭락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결국 요금인상계획을 철회했다. 그때 넷플릭스는 재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2013년 2월 넷플릭스는 첫번째 오리지널 시리즈인 하우스오브카드의 성공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후는 우리가 아는 바다.

이제는 오리지널콘텐츠가 너무 많이 나와서 따라가기도 어렵다. 2018년 넷플릭스는 345개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하루에 4시간씩은 일년내내 봐야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이 나오니 가격 인상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전세계 1억5천만명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서 넷플릭스가 온갖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을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 한 기사를 보니 넷플릭스가 처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 1월에 넷플릭스 주식 1천불어치를 샀다면 오늘 1월15일에는 9만불이 된다는 내용이 나왔다. 즉 2007년에 약 1백만원을 투자해 두었다면 지금은 거의 1억원가까이 됐다는 말이다.

나는 사실 미국에 유학하던 2000년쯤부터 넷플릭스에 가입해서 DVD대여서비스를 이용했었다. 그리고 졸업하던 2002년 5월쯤에 넷플릭스가 상장했었다. 모르던 서비스도 아니고 너무 좋아해서 주위에도 자주 추천하던 서비스였는데 그 회사의 주식을 1천불어치라도 사두었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지지리도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없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16일 at 11: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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