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코스의 첫 흑자
어제 내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발표가 있었다. 다음의 3분기 실적발표. 그중 짧은 기사하나
다음 “라이코스로 처음 이익냈다”-컨콜(3보)-이데일리
모두가 노력한 결과 다음은 지난 3분기 사상최고의 매출액과 이익을 냈다.
더 기쁜 것은 라이코스가 더이상 본사의 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한지 5년여. 라이코스는 매년 수백만달러의 적자를 내며 본사에게 짐이 되어왔다.
그런데 5년만에 처음, 자력으로 약 1백만불정도의 분기 흑자를 냈다.(영업흑자) 비록 구조조정과 가혹한 비용절감으로 이뤄낸 것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고생하고 같이 노력해서 최악의 상황에서 예상이상의 결과를 이뤄낸 라이코스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이곳 CEO로 처음 발령받아 온 것이 3월15일. 미국에서의 첫 직장생활을 CEO로, 구조조정이 휩쓸고간 회사에서, 금융위기로 미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실업율이 끝도 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아는 사람하나 없는 보스턴에서 하게됐다. 처음엔 정말 막막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실적공유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의 하나. 도대체 적자를 면할 수나 있을까 막막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반년동안 참 많이 배웠다. 미국 회사 경영하는 법, 자금 운영, 은행거래, 직장문화, HR management, Recruiting, 미국인터넷마켓… 미국유학도 했었기 때문에 좀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다. 선입관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미국인 직원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생각을 많이 이해하게 된게 큰 수확이다.
특히 분기실적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전 직원에게 회사의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며 이해를 구한 것이 어느 정도는 효력을 발휘한 듯 싶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도 대부분 라이코스의 주력서비스는 취약하고 어디 내놓고 경쟁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거의 십년간 믿고 이용해준 순박하고 충성스러운 로열고객들이 지탱해주고 있는 형편이다. 그들이 더 실망하기 전에 빨리 우리 제품을 더 낫게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도 같이 해야한다. 정말 갈 길이 멀다.
머나먼 아시아에서 갑자기 날아온, 영어도 버벅대는 CEO를 믿고 따라와준 라이코스직원들에게 감사한다.

사내 실적공유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이 그림을 보여주자 다같이 폭소가 터졌다.
congratulations!
sangwook
2009년 10월 28일 at 8:41 pm
Thanks!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9:15 pm
정말 축하드립니다.
김창원
2009년 10월 28일 at 9:00 pm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9:15 pm
‘영어도 버벅대는’ CEO님이.. 진짜 대단하십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노상범
2009년 10월 28일 at 9:04 pm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9:15 pm
축하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점, 스트레스도 정말 많으셨을 게 안봐도 눈에 보이는데 좋은 결과 만들어 내셨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이후에도 좋은 성과로 즐거운 소식 계속해서 전해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kss
2009년 10월 28일 at 9:05 pm
감사합니다. 아직 불안불안합니다. 해결안된 문제도 있고요. 그래도 열심히 하면 잘되겠지요^^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9:15 pm
형 축하해요. 사실 라이코스…까맣게 잊고 있던 검색엔진이었는데, 형이 거기 CEO로 가있다는 것도 놀랍고, 무엇보다 흑자전환했다는 것도 놀랍고… 항상 좋은 소식,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Seungkwon Lee
2009년 10월 28일 at 9:55 pm
땡쓰 감사! 잘 지내지?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10:22 pm
축하드립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영문으로도 블로깅해 주시면 어떨까요? ^^
channy
2009년 10월 28일 at 10:30 pm
ㅎㅎ 그건 좀 무리… 이것도 가끔 내킬때만 쓰는거라서.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10:45 pm
축하 드립니다. 이전에는 항상 계륵으로 여겨졌었는데, 조만간 봉황이 되어 하늘을 날기를 기원 드립니다. 🙂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9년 10월 29일 at 12:29 am
아이구. 아닙니다. 봉황은요. 이제 겨우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참인데요.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8:37 am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정말 의미 있는일을 하시는 겁니다.
newrun
2009년 10월 29일 at 7:32 am
저도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요. 이런 경험을 나중에 다른 분들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8:40 am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한때 1500명이었던 회사가 1/10 수준이 됐던 무렵이었습니다. 제가 잠시 방문했던 때는.
무척이나 힘들었을 시간들을, 잘 헤쳐나가고 계시니 참으로 반갑고 마음이 좋습니다. 좋은 경험 쌓으셔서 더 크고 멋진 일들 펼쳐나가시길 바랍니다. 먼 곳에서나마 응원을 보냅니다.
사실 트위터 덕분에 매우 가까이 자주 ‘small talk’을 나누는 듯 느껴집니다만..^^
계속 건승을 기원합니다!
heenby(KD)
2009년 10월 29일 at 9:10 am
한때는 지금 있는 7층빌딩만한 것 몇채를 썼었다고 해요. 그러던 것이 줄어들어서 지금은 한층의 절반정도를 쓰고 있답니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분위기가 잡히면 다시 성장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2 pm
우와, 축하합니다!
한날
2009년 10월 29일 at 9:18 am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3 pm
항상 좋은 글 정보 잘 보고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있으니 제가 다니는 회사마냥 그냥 기분이 좋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더 좋은일이 계속있길 바랍니다.
iReed
2009년 10월 29일 at 9:26 am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4 pm
좋은 소식이네요. 임대표라면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수레바퀴
2009년 10월 29일 at 9:34 am
뭘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4 pm
우와.. 라이코스가 흑자라니 ~
대표님과 라이코스를 응원하겠습니다~~~ 조만간 광고로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ㅜㅜ
상진군
2009년 10월 29일 at 10:02 am
감사합니다. ㅎㅎ 광고는 당분간은 무리죠.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4 pm
정말 축하드립니다.
라이코스가 다시한번 개척자로서 예전의 그 명성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지호 @liveJ
2009년 10월 29일 at 10:06 am
예전의 라이코스는… 때를 잘 만나서 컸던 것이죠. 시대의 변화에 적응을 잘 못한 겁니다. 잊혀지지 않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6 pm
어떤 기자가 쓴 글이 아니라 라이코스를 직접 운영하시는 분이 쓰시니 감동이 두배로 다가오는군요.
mepay
2009년 10월 29일 at 2:53 pm
감사합니다. 미페이님 글도 잘 보고 있습니다. ^^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6 pm
축하드립니다.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_._)
sangeun.joe
2009년 10월 29일 at 8:22 pm
조금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성문
2009년 10월 31일 at 5:58 pm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1일 at 6:54 pm
의미 있는 시점이군요..
축하드립니다.
좀비
2009년 11월 2일 at 9:51 pm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다음 발표 보면서도 신경쓰지 못했던 내용이네요.. 국내에서 다음이 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들이 결국 미국 라이코스에 접목되어 글로벌화 하는 선순환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하순봉
2009년 11월 2일 at 9:54 pm
아직 갈길이 멉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2일 at 10:31 pm
기분좋은 소식이네요…축하드립니다. ^^
앞으로 더욱 발전하시길 기원드립니다.
DTwins
2009년 11월 2일 at 9:56 pm
정말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마음 고생이 크셨을지 상상만 해보는 대도 끔찍하네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3사분기를 시작점으로 앞으로 계속 쭈~~욱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들도 계속 많이 전해주시고요. ^^
Peter Myoung
2009년 11월 2일 at 10:41 pm
감사합니다.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지나고 보니까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estima7
2009년 11월 3일 at 10:21 am
그 어느 소식보다도 반가운 소식이네요. 라이코스 꾸준히 성장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그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likejazz
2009년 11월 3일 at 10:12 am
ㅎㅎ 예전의 영광은 … 최소한 다시 기억해주는 회사만 되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3일 at 10:17 am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예전에 제 멘토였던 분이 하셨던 말씀 중에 ‘준철아 니가 기업을 세워서 성공을 시키는 것 보다 누군가가 이미 세운 기업에 가서 네가 변화와 발전을 일으키는 것은 10배 이상 어렵단다. 하지만 해낸 만큼 값진 일이 될거야’라는 말씀이 떠오르네요.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전해주세요 ^^
promise4u
2009년 11월 4일 at 10:32 pm
너무 고마운 말씀을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5일 at 11:12 pm
뒤늦게 축하드립니다!
누구보다 큰 열정으로 이루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날도 더 창창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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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 컷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2019년 1월 4일 at 11:3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