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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의 첫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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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게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발표가 있었다. 다음의 3분기 실적발표. 그중 짧은 기사하나

다음 “라이코스로 처음 이익냈다”-컨콜(3보)-이데일리

모두가 노력한 결과 다음은 지난 3분기 사상최고의 매출액과 이익을 냈다.

더 기쁜 것은 라이코스가 더이상 본사의 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한지 5년여. 라이코스는 매년 수백만달러의 적자를 내며 본사에게 짐이 되어왔다.

그런데 5년만에 처음, 자력으로 약 1백만불정도의 분기 흑자를 냈다.(영업흑자) 비록 구조조정과 가혹한 비용절감으로 이뤄낸 것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고생하고 같이 노력해서 최악의 상황에서 예상이상의 결과를 이뤄낸 라이코스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

내가 이곳 CEO로 처음 발령받아 온 것이 3월15일. 미국에서의 첫 직장생활을 CEO로, 구조조정이 휩쓸고간 회사에서, 금융위기로 미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실업율이 끝도 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아는 사람하나 없는 보스턴에서 하게됐다. 처음엔 정말 막막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Screen shot 2009-10-28 at 8.02.21 PM

실적공유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의 하나. 도대체 적자를 면할 수나 있을까 막막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반년동안 참 많이 배웠다. 미국 회사 경영하는 법, 자금 운영, 은행거래, 직장문화, HR management, Recruiting, 미국인터넷마켓… 미국유학도 했었기 때문에 좀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다.  선입관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미국인 직원들과 대화하며 그들의 생각을 많이 이해하게 된게 큰 수확이다.

특히 분기실적을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전 직원에게  회사의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며 이해를 구한 것이 어느 정도는 효력을 발휘한 듯 싶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아직도 대부분 라이코스의 주력서비스는 취약하고 어디 내놓고 경쟁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거의 십년간 믿고 이용해준 순박하고 충성스러운 로열고객들이 지탱해주고 있는 형편이다. 그들이 더 실망하기 전에 빨리 우리 제품을 더 낫게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도 같이 해야한다. 정말 갈 길이 멀다.

머나먼 아시아에서 갑자기 날아온, 영어도 버벅대는 CEO를 믿고 따라와준 라이코스직원들에게 감사한다.

Screen shot 2009-10-28 at 8.02.47 PM

사내 실적공유 프리젠테이션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며 이 그림을 보여주자 다같이 폭소가 터졌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28일 , 시간: 8: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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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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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ngratulations!

    sangwook

    2009년 10월 28일 at 8:41 오후

  2. 정말 축하드립니다.

    김창원

    2009년 10월 28일 at 9:00 오후

    •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9:15 오후

  3. ‘영어도 버벅대는’ CEO님이.. 진짜 대단하십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노상범

    2009년 10월 28일 at 9:04 오후

  4. 축하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운 점, 스트레스도 정말 많으셨을 게 안봐도 눈에 보이는데 좋은 결과 만들어 내셨네요.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이후에도 좋은 성과로 즐거운 소식 계속해서 전해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kss

    2009년 10월 28일 at 9:05 오후

    • 감사합니다. 아직 불안불안합니다. 해결안된 문제도 있고요. 그래도 열심히 하면 잘되겠지요^^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9:15 오후

  5. 형 축하해요. 사실 라이코스…까맣게 잊고 있던 검색엔진이었는데, 형이 거기 CEO로 가있다는 것도 놀랍고, 무엇보다 흑자전환했다는 것도 놀랍고… 항상 좋은 소식,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Seungkwon Lee

    2009년 10월 28일 at 9:55 오후

  6. 축하드립니다.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영문으로도 블로깅해 주시면 어떨까요? ^^

    channy

    2009년 10월 28일 at 10:30 오후

    • ㅎㅎ 그건 좀 무리… 이것도 가끔 내킬때만 쓰는거라서.

      estima7

      2009년 10월 28일 at 10:45 오후

  7. 축하 드립니다. 이전에는 항상 계륵으로 여겨졌었는데, 조만간 봉황이 되어 하늘을 날기를 기원 드립니다. 🙂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9년 10월 29일 at 12:29 오전

    • 아이구. 아닙니다. 봉황은요. 이제 겨우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온 참인데요.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8:37 오전

  8.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정말 의미 있는일을 하시는 겁니다.

    newrun

    2009년 10월 29일 at 7:32 오전

    • 저도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요. 이런 경험을 나중에 다른 분들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8:40 오전

  9.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한때 1500명이었던 회사가 1/10 수준이 됐던 무렵이었습니다. 제가 잠시 방문했던 때는.
    무척이나 힘들었을 시간들을, 잘 헤쳐나가고 계시니 참으로 반갑고 마음이 좋습니다. 좋은 경험 쌓으셔서 더 크고 멋진 일들 펼쳐나가시길 바랍니다. 먼 곳에서나마 응원을 보냅니다.
    사실 트위터 덕분에 매우 가까이 자주 ‘small talk’을 나누는 듯 느껴집니다만..^^
    계속 건승을 기원합니다!

    heenby(KD)

    2009년 10월 29일 at 9:10 오전

    • 한때는 지금 있는 7층빌딩만한 것 몇채를 썼었다고 해요. 그러던 것이 줄어들어서 지금은 한층의 절반정도를 쓰고 있답니다^^ 내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분위기가 잡히면 다시 성장할 수 있겠죠.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2 오후

  10. 우와, 축하합니다!

    한날

    2009년 10월 29일 at 9:18 오전

  11. 항상 좋은 글 정보 잘 보고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소식이 있으니 제가 다니는 회사마냥 그냥 기분이 좋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더 좋은일이 계속있길 바랍니다.

    iReed

    2009년 10월 29일 at 9:26 오전

  12. 좋은 소식이네요. 임대표라면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화이팅하세요!

    수레바퀴

    2009년 10월 29일 at 9:34 오전

    • 뭘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4 오후

  13. 우와.. 라이코스가 흑자라니 ~
    대표님과 라이코스를 응원하겠습니다~~~ 조만간 광고로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ㅜㅜ

    상진군

    2009년 10월 29일 at 10:02 오전

    • 감사합니다. ㅎㅎ 광고는 당분간은 무리죠.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4 오후

  14. 정말 축하드립니다.
    라이코스가 다시한번 개척자로서 예전의 그 명성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지호 @liveJ

    2009년 10월 29일 at 10:06 오전

    • 예전의 라이코스는… 때를 잘 만나서 컸던 것이죠. 시대의 변화에 적응을 잘 못한 겁니다. 잊혀지지 않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6 오후

  15. 어떤 기자가 쓴 글이 아니라 라이코스를 직접 운영하시는 분이 쓰시니 감동이 두배로 다가오는군요.

    mepay

    2009년 10월 29일 at 2:53 오후

    • 감사합니다. 미페이님 글도 잘 보고 있습니다. ^^

      estima7

      2009년 10월 29일 at 4:16 오후

  16. 축하드립니다.
    여러모로 많이 배우고 갑니다 (_._)

    sangeun.joe

    2009년 10월 29일 at 8:22 오후

  17. 조금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성문

    2009년 10월 31일 at 5:58 오후

  18. 의미 있는 시점이군요..
    축하드립니다.

    좀비

    2009년 11월 2일 at 9:51 오후

  19. 대표님. 축하드립니다.. 다음 발표 보면서도 신경쓰지 못했던 내용이네요.. 국내에서 다음이 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들이 결국 미국 라이코스에 접목되어 글로벌화 하는 선순환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하순봉

    2009년 11월 2일 at 9:54 오후

    • 아직 갈길이 멉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2일 at 10:31 오후

  20. 기분좋은 소식이네요…축하드립니다. ^^
    앞으로 더욱 발전하시길 기원드립니다.

    DTwins

    2009년 11월 2일 at 9:56 오후

  21. 정말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마음 고생이 크셨을지 상상만 해보는 대도 끔찍하네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3사분기를 시작점으로 앞으로 계속 쭈~~욱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들도 계속 많이 전해주시고요. ^^

    Peter Myoung

    2009년 11월 2일 at 10:41 오후

    • 감사합니다. 참 힘들었는데 그래도 지나고 보니까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estima7

      2009년 11월 3일 at 10:21 오전

  22. 그 어느 소식보다도 반가운 소식이네요. 라이코스 꾸준히 성장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그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likejazz

    2009년 11월 3일 at 10:12 오전

    • ㅎㅎ 예전의 영광은 … 최소한 다시 기억해주는 회사만 되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3일 at 10:17 오전

  23.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예전에 제 멘토였던 분이 하셨던 말씀 중에 ‘준철아 니가 기업을 세워서 성공을 시키는 것 보다 누군가가 이미 세운 기업에 가서 네가 변화와 발전을 일으키는 것은 10배 이상 어렵단다. 하지만 해낸 만큼 값진 일이 될거야’라는 말씀이 떠오르네요.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전해주세요 ^^

    promise4u

    2009년 11월 4일 at 10:32 오후

    • 너무 고마운 말씀을 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estima7

      2009년 11월 5일 at 11:12 오후

  24. 뒤늦게 축하드립니다!

    누구보다 큰 열정으로 이루신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날도 더 창창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준석

    2009년 11월 5일 at 4: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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