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들어 낸 창업자들
큰 깨달음을 주는 Steve Blank의 멋진 발표, “Days of Future Past”를 소개한다. Web 2.0 Expo에서 가진 발표다. 영어의 압박이 있지만 강추동영상이다.
이 강연은 ‘창업자’에 대한 4개의 이야기다. 그야말로 미래를 만들어내는 꿈을 가진, 세상을 바꾼 창업자들의 이야기다. 그것도 그런 창업자들의 삶을 그 시대의 또다른 훌륭한 인물들과 비교해서 설명한다. 쉽사리 듣기 어려운 독특한 시각의 이야기지만 많은 울림을 준다.
첫번째는 실리콘밸리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스탠포드교수 프레드터먼의 이야기. MIT의 킬리안교수와 비교했다. 왜 실리콘밸리가 보스턴과는 다른, 전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한 ‘실리콘밸리’가 됐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다.
요약하면 2차대전동안 미정부의 군수관련 연구자금을 MIT가 독식했다. 미국정부는 스탠포드에서는 터먼교수만을 동부로 데리고 가서 군수관련 연구를 시켰다. 스탠포드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전후 스탠포드로 돌아온 터먼교수는 거의 혼자 힘으로 스탠포드공대를 일으켜세웠다. 무기관련 전자기술을 제공하는 첨단센터로 변모시킨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터먼교수가 MIT의 킬리언교수와 차별되는 점은 제자들에게 창업을 장려했다는 점이다. 터먼교수는 스탠포드가 직접 장비를 제작해 사업에 뛰어들기 보다는 그의 제자들이 스탠포드에서 연구한 지적재산을 자유롭게 들고 나가서 창업을 하도록 복돋웠다. 그의 제자들이 팔로알토, 마운틴뷰 일대에 나가서 회사들을 창업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씨가 뿌려졌다.
두번째는 실리콘밸리를 만들어낸 페어차일드 창업자 로버트 노이스와 인텔창업자 고든무어의 이야기. 그 유명한 쇼클리와 비교했다. 진짜 왜 실리콘밸리가 ‘실리콘’밸리가 됐는지 알 수 있다.
월리엄 쇼클리는 AT&T출신의 천재과학자로 트랜지스터의 Co-inventor이며 노벨상까지 수상한 사람이다. 그는 50년대에 서부에 와서 쇼클리반도체를 창업했다. ‘실리콘’을 실리콘밸리에 처음 가져온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매니저, CEO로서의 자질은 정말 없었는지 그 밑에서 일하던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1년여만에 다 짐싸서 나가서 독립했다. 그 ‘배신한 8명’중에 가장 유명한 2명이 인텔창업자 고든무어와 페어차일드창업자 로버트 노이스였던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그후 20년동안 65개의 반도체회사가 인텔이나 페어차일드에서 분가해 나왔다. 65개!
세번째는 누구나 다 아는 빌게이츠이야기. IBM PC제작을 지휘한 IBM의 필 에스트릿지씨와 비교했다. 왜 사람들이 대기업을 탈출해 창업에 나서는지 알 수 있다.
빌게이츠의 스토리는 다 아실 것이고… IBM의 필 에스트리지는 IBM PC를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는 IBM내에서 PC프로젝트를 이끌며 사실상 PC혁명을 주도한 사람이다. 외부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IBM내부에서도 놀란 큰 성공을 이뤄냈지만 그는 4년뒤 내부적인 정치싸움에서 밀려서 PC부문을 떠나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뒤 항공사고로 사망했다.
네번째는 GM창업자 빌리듀란트 이야기. 그 유명한 현대 경영의 기틀을 닦은 알프레드 슬론과 비교했다. 슬론은 대기업의 아버지, 현대경영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지만 풍운아 빌리듀란트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빌리듀란트는 처음에 마차를 만들던 사업가였다. 그는 자동차에서 미래를 보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그는 작은 자동차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해 GM을 만들었다. 하지만 좌충우돌의 경영으로 은행에 의해 회사에서 쫓겨났고 그러자 Chevrolet라는 다른 자동차회사를 세워 성공, 이번에는 GM을 인수해버렸다. 그런데 10년뒤에는 또 은행에 의해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리고 알프레드 슬론이 들어와 오늘날의 GM을 만들어냈다. 결국 빌리듀란트는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이 볼링장을 운영하며 쓸쓸히 죽었다. 하지만, 빌리듀란트가 GM을 세우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GM이 있었을까?(물론 지금 GM은 미국국민의 세금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회사가 됐지만 말이다.)
이 강연을 듣고 그야말로 미국이 오늘날의 초강대국이 된 것은, 또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직도 혁신이 흘러넘치는 나라가 된 것은, 지치지 않는 정열로 도전하는 창업자들과 창업가정신이 넘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다.
비슷한 맥락에서 트위터창업자 잭 도시의 3 Keys to Twitter’s Success도 챙겨볼만한 훌륭한 발표다. 창업가정신과 실행력, 행운, 그리고 그런 창업가들을 받쳐주는 사회적 분위기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역시 강추.
The Google Job Experiment
오늘 짧지만 아주 인상적인 유튜브비디오를 봤다.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비디오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Alec Brownstein이란 친구가 뉴욕의 광고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자기가 들어가고 싶은 광고회사의 톱 Creative Director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그는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들의 이름을 구글에서 사서 검색결과 톱으로 “날 뽑아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톱 Creative Director 5명의 이름을 키워드로 구매했고 (아무도 사람 이름을 사지 않기 때문에) 클릭당 10센트씩 겨우 총 6불을 썼다.
광고의 연결페이지는 자신의 홈페이지로 했다.
이후 동영상에 따르면 그는 광고를 낸 5명중 4명과 인터뷰기회를 갖게 됐으며 2명에게서 잡오퍼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Y&R New York이라는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만 본 것이고 사실인지 확인은 할 수 없으나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하지만 참 참신한 아이디어가 놀랍다.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다가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사실이라면 참신한 아이디어의 승리이며 무엇보다도 완벽한 타겟팅이 가능한 검색키워드광고의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이다. 이런 인터넷광고플렛홈의 효율성때문에 매스미디어가 쇠락하고 인터넷미디어가 뜨는 것이다.
공중파뉴스에 나와 논평하는 블로거
월요일 아침 Eleanor Kagan의 미대법원판사지명 뉴스를 보면서 살짝 놀랐다. 50세 최연소 대법원판사지명, 첫 여성 하버드법대학장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Kagan이라 뉴스가치는 충분해 온 미국언론이 다투어 이 뉴스를 보도하던 중이었다. 우연히 NBC Today Show를 보고 있는데 Kagan소개, 미국정가의 반응 등이 나온 뒤에 전문가 논평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Kagan의 대법원판사지명에 대한 논평을 한 블로거가 나와서 하는 것이 아닌가? (투데이쇼가 전통적인 뉴스라기 보다는 모닝쇼에 가깝지만 그래도…)
투데이쇼 진행자인 Matt Lauer는 “널리읽히는 Supreme Court블로그 Scotusblog.com의 발행인이자 모워싱턴 법무법인 파트너인 톰 골드스타인씨를 모셨다”고 소개했다.
와, 블로거라니. 물론 변호사이긴 하지만 내노라하는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의 기자나 전직 관료들도 있을텐데 블로그 발행인을 메이저 공중파방송에 출연시키다니 조금 놀랐다. 약간 신선한 충격.
그리고 신기해서 Scotusblog.com이 어떤 블로그인지 한번 가봤다.
‘미국대법원에 관한 블로그’라고 명확히 하고 있고 다수의 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살짝 살펴만봐도 그 방대한 정보량에 압도될 지경이다. 그리고 Wiki까지 가지고 있으며 방대한 자료에 대한 검색기능도 잘 갖춰놓았다.
궁금해서 위키피디아항목이 있는지까지 찾아보았다. 역시 있다. SCOTUSBLOG에 대한 위키피디아소개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SCOTUS BLOG는 2002년에 생긴 대법원에 대한 블로그로 Akin Gump Strauss Hauer & Feld라는 Law firm이 Funding하고 있다.
놀랍게도 2007년 하루 페이지뷰가 10만뷰를 돌파했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런 딱딱한 내용의 블로그가 하루 10만뷰!)
Scotus Blog는 적어도 미국대법원에 관한한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매체였던 것이다. 주요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심층보도, 논평을 시시각각 내놓고 그것을 미전역의 법조인들이 열심히 읽고 있는 것이다. 대법관들도 몰래 읽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ㅎ
뉴욕법대의 기사에 따르면 이 블로그는 잡지 기사보다도 휠씬 깊이있는 법조기사를 양산해내고 있다고 한다(“With growing numbers of lawyers and legal scholars commenting on breaking legal issues, the blogosphere provides more sophisticated, in-depth analysis of the law than is possible even in a long-form magazine article.”)
ABA저널의 에드워드 아담스에 따르면 SCOTUS Blog는 최고의 법조블로그중 하나이며 “어떤 언론보다도 대법원에 관한한 깊이있게 보도하는 법조인들이 운영하는 매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dward Adams, editor and publisher of the American Bar Association’s ABA Journal, said that SCOTUSblog is one of the best law blogs. “It’s run by lawyers and they cover the Supreme Court more intensively than any news organization does, and it does a better job, too.”)
나는 이런 블로그를 보며 미국인터넷의 힘을 실감한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의 99%는 쓰레기”라는 말도 나오지만 미국에서는 절대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없다. 악화도 있지만 이렇게 STOTUS Blog같은 양질의 정보, 기존 미디어를 압도하는 깊이있는 콘텐츠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사회 각 분야에 이렇게 깊이 있는 블로그들이 많이 있고 이들이 엄청난 콘텐츠를 인터넷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이런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PageRank 알고리듬을 통해 Discoverability를 높인다. 그리고 기존 미디어들도 이런 인터넷의 전문가들을 우대해 그들의 의견을 듣고 기사에 반영한다. 더구나 요즘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좋은 글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아무리 정보의 홍수시대라지만 나는 그래도 이렇게 멋진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 좋다. 알고 싶어도 정보가 감추어져 있고 왜곡된 정보만 일부 제공되는 세상보다는 이처럼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고 그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분석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좋다. 물론 교육을 통해서 이런 정보를 잘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겠지만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멋진 세상이 아닐까 싶다.
Ted.com 프로듀서가 전하는 TED의 놀라운 성장의 비결
항상 경외심을 품고 보는 사이트가 있다. TED.com
세계의 지성들이 모여서 열정이 넘치는 발표가 이뤄지는 TED컨퍼런스. 참가비가 6천불이나 되는 비싼 컨퍼런스. 그 귀중한 발표를 낱낱이 생생하게 온라인에서 비디오로 공개하는 곳이 TED.com이다. 뿐만 아니다. Podcast를 통해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해 iPod, iPhone 등에서도 쉽게 강연을 접할 수 있고 Youtube.com을 통해서도 모든 강연이 낱낱이 제공된다.
‘지식의 공유’라는 차원에서 이렇게 멋진 사이트가 있을 수 있을까. 모든 강연을 다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씩 정말 가슴을 때리는, 큰 깨달음 ‘aha moment’를 제공하는 비디오를 만날때마다 정말 TED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멋진 컨퍼런스를, 사이트를 운영하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내 의문을 상당부분 풀어주는 멋진 발표동영상을 오늘 만났다. 이번주 열린 Web 2.0 Expo에서 발표한 Ted.com Executive Producer, June Cohen의 20분짜리 동영상이다. 제목은 “”Ideas Worth Spreading: TED’s Transition from Conference to Platform” TED가 어떻게 콘퍼런스에서 진정한 지식플렛홈으로 발전했는가에 대한 설명이다.
역시 지식의 공유를 실천하는 ‘실리콘밸리의 현자’, Tim O’Reilly에게 이런 동영상을 컨퍼런스 하루만에 공유해준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위 동영상은 TED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면 꼭 보셔야하는 초강추! 동영상이라고 생각한다. 꼭 보시길!
참고로 위 발표내용에서 몇가지 인상적인 부분을 뽑아내면,
지난 몇년간 TED비디오의 소비가 이렇게 괄목할만큼 늘어났다.
TED 비디오뷰중에서 절반은 TED.com을 통해서, 21% 정도는 Downloads, Podcast를 통해서 소비된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6%밖에 안되보이는 Embeddable player, 즉 블로그에 붙여진 TED비디오가 큰 입소문효과를 내서 전체적으로 많은 트래픽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TED Open Translation Project를 통해서 TED강연이 전세계 각국어로 번역되고 있다. 위 슬라이드는 그중 가장 많이 번역되는 20개언어다. 물론 한국어도 상당한 비중인데 놀랍게도 불가리아어가 중국어와 나란히 있다. 불가리아어를 말하는 인구는 9백만밖에 되지 않지만 약 20명의 헌신적인 번역자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아랍어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 아랍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많은 TED비디오가 아랍어로 번역됐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Open TV Project이야기도 나왔다. 전세계 어떤 방송국이라도 TED비디오를 무료로 가져다 방송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지식을 더 오픈시켜 널리 퍼뜨린다는 취지에도 맞고 이미 TED와 제휴하고 있는 많은 TV방송국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한국에서라면 EBS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냥 TED비디오를 그대로 방송하는 것보다는 앞뒤로 해설을 붙여서 그 나라에 맞는 Context를 더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다.
TED는 정말 웹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멋지게 보여주는 사례다. 웹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런 세계적인 지성들의 육성 강연을 생생하게 보고 배울 수 있을까. 너무 인터넷이 고맙다.
HTML5와 출판의 미래-Scribd CTO의 발표
Youtube, TED, Vimeo, CBS.com 등등 모든 비디오웹사이트들이 플래쉬에서 HTML5기반으로 바꾸기에 여념이 없다. 아이패드의 등장, 하나만으로 이렇게 급속하게 웹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니 과연 애플과 스티브잡스의 힘은 대단하다.
그런데 꼭 비디오플렛홈만 플래쉬를 쓰는 것이 아니다. 광고나 게임에서도 많이 쓰인다. 뭐 사실 내게 있어서는 광고나 게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으니 상관없지만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이 있다. 문서뷰어다. 파워포인트슬라이드를 공유하는 Slideshare.net이나 전자문서를 공유하는 Scribd.com 같은 경우 플래쉬를 뷰어로 쓰기 때문에 아이패드에서 잘 안보인다. 여간 아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Scribd가 며칠전 전격적으로 플래쉬를 버리고 HTML5로 간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소상하게 밝힌 HTML5로 제작한 만화페이지를 오늘 공개했다.
그리고 Scribd CTO Jared Friedman이 이번주 열린 Web 2.0 Expo 2010에서 “HTML5와 출판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10분짜리 발표를 했다. 이 발표에서 Jared는 왜 Scribd가 HTML5으로 전환하게 됐는지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스티브잡스의 Thought on Flash보다 더 객관적인 시각이라 그런지 설득력이 있게 들렸다. 그리 길지 않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플래쉬가 아닌, 이미지가 아닌 HTML5로 문서를 제공하면 Search Friendly해진다는 점이다. 텍스트가 온전히 서치엔진에 인덱싱되기 때문이다. 플래쉬와 통이미지가 판치는 한국의 웹사이트도 빨리 이처럼 변화하기를 기대해본다.
“소리로 벽을 허문다”-오카리나앱 창조자의 Web2.0엑스포발표
내가 아이폰을 처음 사서 사용하면서 가장 감명을 받은 앱은 단연 ‘오카리나‘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폰의 마이크기능을 이용해서 입으로 불고 터치스크린을 눌러서 악기를 연주한다는 개념은 너무나 놀라웠다. 그런데 더구나 전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오카리나앱을 쓰는 사람들의 연주를 실시간으로 들려준다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아마 아이폰이라는 기계가 가져다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처럼 멋지게 보여준 앱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몇년전 사내외에서 웹트랜드강연을 할때마다 위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반응이 항상 뜨거웠다.
어떤 사람이 도대체 이런 멋진 앱을 만들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그 주인공은 스탠포드대교수인 Ge Wang이었다. 원래 듀크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스탠포드대의 Center for Computer Research in Music and Acoustics 소속 교수로 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음악실험을 하고 있다.

스탠포드랩탑오케스트라(사진출처 http://www.apple.com/pro/profiles/slork)
그는 아이폰이 가진 음악도구로서의 잠재력을 일찍 발견하고 아예 Smule이라는 스타트업을 만들어 다양한 아이폰앱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라이터부터 오카리나, 최근의 매직피아노, Glee앱까지 그의 앱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넘쳐 흐른다.
그가 지난 12월 시도했던 아이폰오케스트라는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반갑게도 그가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Web 2.0 Expo에 등장해 그동안 자신이 만든 음악앱을 총망라해서 선보였다.
약 20분짜리 동영상인데 강추!다. 그가 어떤 앱을 어떻게 개발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있는 귀중한 강연자료다. 이런 자료를 아낌없이 무료로 공개하는 올라일리에게 감사드린다.
맨 마지막에 Ge Wang이 인용한 문구가 인상깊다.
공중파 뉴스에도 등장하는 페이스북 Like버튼
아까 ABC월드뉴스를 보다가 살짝 놀랐다. ABC뉴스 리포트중에 페이스북의 Like버튼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직접 클릭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홈페이지접속을 유도하고 있지만…)
ABC월드뉴스는 NBC Nightly News, CBS Evening News와 함께 미국 3대 공중파 간판뉴스다. 위 캡처화면은 오바마가 졸업식축사를 할 고등학교가 정해졌다는 리포트에서 딴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f8컨퍼런스를 통해 Open Social Graph를 주창한 것을 계기로 Like버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리고 벌써 5만개이상의 웹사이트가 Like버튼을 도입했다는 것인데 이처럼 공중파뉴스에서까지 일부러 페이스북을 홍보(?)해주며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 한국으로 치면 MBC 9시뉴스가 나오다가 이 리포트 웹기사에 대해 다음뷰에 가서 투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까?
ABC뉴스는 벌써 탑페이지에 이런 페이스북 소셜플러그인까지 집어넣었다. 맨 위의 2명은 내 지인이다.
미국에서 보면 그야말로 페이스북은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서비스다. 이제 Facebook Connect, Facebook Like버튼을 어느 사이트에서나 만날 수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미국전국민이, 아니 거의 인류가 보편적으로 쓰는 서비스로 자리잡는 느낌이다.
예전 포스팅 참고 : 미국인들에게 있어 페이스북이란, 페이스북과 인도네시아
미국 메이저언론들의 발빠른 소셜미디어 행보를 보면서 과연 몇년뒤에는 기존미디어와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융합되어 있을지 궁금해졌다.
iPad ABC앱을 통해 TV의 미래를 본다
요즘 아이패드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주로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앱을 통해서 주요뉴스를 확인한다. (종이지면처럼 되어 있어 뉴스의 경중을 따지며 볼 수 있는데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도 되니 좋다) 이메일을 확인하고 특히 미리 저장해놓은 서류를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다. 나중에 읽으려고 저장해둔 웹기사를 Instapaper앱을 통해서 읽기도 한다. 물론 아마존앱을 통해서 책을 읽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사파리앱을 통해 웹브라우징을 적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ABC앱을 통해 미드를 보는데 맛을 들였다. ABC앱을 사용하다보니 앞으로는 TV가 이렇게 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조차든다. ABC앱은 미국방송사인 ABC가 내놓은 아이패드전용앱으로 로스트를 비롯한 ABC의 인기프로그램을 무료로 볼 수 있다. iPhone용으로는 나와있지 않고 아이패드용으로만 있다. 미국에서만 볼 수 있도록 지역제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한국에 계신 분들은 볼 수가 없다.
어쨌든 요즘 미드 Modern Family에 재미가 들려 보고 있는데 ABC앱이 정말 괜찮다.
일단 화질이 워낙 좋다. wifi상태에서 전혀 끊김이 없이 깨끗하게 나오는데 아이튠스에서 유료로 사서 다운로드받은 것과 거의 진배없는 화질이다. 20분짜리 에피소드에서 광고가 3번정도 나오는데 그다지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모던패밀리는 지금 첫번째시즌 21개의 에피소드가 나와있는데 모두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5개의 에피소드를 제공하고 있어서 꽤 볼만하다.
ABC는 꽤 많은 인기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기미드인 ‘Desperate Housewives’, ‘Grey’s Anatomy’ 등등…
특히 Lost Final Season을 제공하는데
마지막 시즌의 모든 에피소드 14화를 다 제공한다. 지금 반 정도 봤는데 시간이 없다…..
화제의 미드 V도 있다. 최근 5화가 올라와있다.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든지, 라이브방송을 지원하지 않는다든지 아직은 좀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즐기는데 있어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복잡한 회원등록, 로그인, Active X를 깔아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한두번 터치만 하면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3대공중파네트워크중 ABC가 이처럼 가장 적극적이고 CBS는 웹사이트에서 HTML5를 지원해 사파리웹브라우저에서 비디오를 볼 수 있다. NBC는 아직 아이패드를 지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스티브잡스가 디즈니의 대주주이며 ABC의 모회사가 디즈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애플이 TV를 만든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5월에 구글이 TV소프트웨어를 발표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TV비즈니스를 둘러싼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나는 ABC앱을 통해 모던패밀리를 시청하면서 일반 TV에 애플의 아이폰OS가 들어가 ABC앱으로 TV를 시청하는 모습을 상상해봤다. TV를 켜면 OS가 부팅되면서 마치 채널이 떠오르듯이 ABC, NBC, CBS 등의 앱아이콘들이 나란히 떠오르고 보고 싶은 방송앱을 선택해서 실행하면 방송을 볼 수 있는… TV프로그램을 종단검색할 수 있는 검색창이 위에 있어 음성으로 쉽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예약하고 녹화할 수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TV의 리모콘 역할을 하는… 이런 모습이 올 하반기가 되면 낯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물리적거리와 사회적 관계 : 자주 봐야 소통된다
얼마전 버클리경영대학원(HAAS) 강의중 인상깊게 들은 내용 하나.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데 내가 워낙 직장생활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을 이론적으로 정리했구나 싶어서 무릎을 쳤다.
내용은, ‘물리적거리와 사회적 관계’에 대한 연구다. MIT에서의 연구인데 한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놓고 일정기간 이후 서로 얼마나 이름을 알아맞출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바로 옆집(1 door away)는 41%가 이름을 맞췄고, 두집건너는 22%, 3집건너는 16%, 4집 떨어진 경우는 10%만이 이름을 맞췄다는 것이다.
교수가 왜 이 이야기를 하냐하면 오피스빌딩의 구조나 위치가 직원들의 상호친밀도에 큰 영향은 준다는 것이다. 즉,
“두사람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두사람이 소통을 할 확율도 떨어진다.”
한 회사의 구성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이 물리적으로 여러곳으로 갈라질 경우 소통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협업이 필요한 부서일 경우 최대한 가까이서 근무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을 오가며, 물을 가지러가며라도 얼굴을 하루에 한두번 마주치는 것과 전혀 그렇지 못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같은 층이라도 문이 있는 서로 다른 격리된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는 경우 각각 한쪽에 근무하는 그룹별로 파벌 비슷한 것이 생기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 간단한 생일파티도 공간별로 따로 모여서 하더라.
또 어떤 경우에서는 층이 많은 관계로 각각 짝수층, 홀수층에 근무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친해지고 층이 엇갈리면 한 건물에 근무해도 한달내내 얼굴도 못보는 경우도 많았다. 또 불과 100미터의 가까운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두개의 부서가 떨어져 있으니 심각한 내부 갈등이 쌓였다. 더구나 CEO가 한쪽 빌딩에서 근무하고 다른 쪽 빌딩을 잘 안 건너올 경우에는 더더욱 문제가 심각했다. CEO가 없는 건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항상 자기들이 보스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여러가지로 불이익을 본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단절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나도 지난해 미국에 온 이후 홀로 단절되어 있는 개인사무실을 빠져나와서 직원들이 모두 근무하는 쪽의 가장 끝쪽의 오픈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소한 이렇게 하니 매일 오가면서 거의 모든 직원들의 얼굴을 최소한 한번은 볼 수 있게 되어 좋다.
미국에서의 HR세미나와 추천도서 이야기
오늘 아침에 우리 회사 HR매니저 John의 추천으로 우리 회사에서 호스트하는 HR세미나에 참석했다. John이 참가하는 매사추세츠의 HR매니저의 모임으로 한달에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각 매니저의 회사를 돌아가면서 세미나를 갖는다고 한다. 참가하는 HR매니저들은 대개 50명~1백여명규모의 중소회사에 근무하는 간부들로서 대기업이 아닌 중간규모기업의 HR매니저로서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오늘 모임에서는 ‘The Five Dysfunctions of a Team’이라는 제목의 유명 책을 중심으로 HR컨설팅회사의 강사가 와서 팀웍에 대한 교육과 토론을 하는 자리였다. 일단 놀란 것은 여성파워. 우리회사의 존과 또 한명의 남성매니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여성이었다. 그리고 동부 특히 매사추세츠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참석자중 나를 제외하고는 전원 백인.
강사는 ‘탁월한 조직이 빠질 수 있는 5가지 함정’, 책에 나와 있는대로 이야기하면 “신뢰의 결핍, 충돌의 두려움, 헌신의 결핍, 책임의 회피, 결과에 대한 무관심” 등을 가지고 조목조목 실제사례를 들어 설명했는데 참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특히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잘난 나름 ‘엘리트’들이 조직에 미치는 해악에 대한 이야기, 부하를 신뢰하지 못하는 자기확신이 지나치게 강한 보스 등의 이야기는 비슷한 일을 많이 겪은 나로서도 충분히 공감이 갔다. 특히 자기 회사의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으며 활발히 토론에 참여하는 매니저들의 모습에 약간 놀라기도 했다. (주로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고 토론참여, 피드백에 익숙치않은 한국의 문화와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지난 1년동안 다국적, 다인종으로 구성된 우리 회사 직원들과 부대끼며, 이런 HR세미나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고려하면 국적, 인종에 상관없이 사람의 본성은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는 많이 다른 것 같지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고집불통상사와 일하며 좌절하고, 상대방의 부주의한 한마디에 상처받고, 대신 조금만 배려하고 칭찬하면 기뻐하고 열심히 일한다. 인간의 본성은 똑같다.
문화의 차이가 있더라도,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진심으로 대하고 믿어주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면 마음이 통하고 다들 따라온다는 생각이 든다. 해외진출이 어렵다고, 그들은 우리들과는 완전히 달라서 맞추기 어렵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다 시행착오를 통해서 서로를 잘 알게 되고 Trust를 갖게 되면 해결되는 것이다.
요즘은 HR매니저와 함께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조직을 끌어가는 원동력, 동기부여의 방법, 직원들과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 그러다가 360도 다면평가까지 최근에 해보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매니저들과 서로 신뢰를 구축해가는 것이 회사를 다니는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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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별 것 아닌데 HR매니저에게서 책을 추천받았다고 하니 소개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찾아보니 3권중에 2권은 이미 한국에 옛날에 출간된 책이었다. 그래도 간단히 소개하면.
‘The Five Dysfunctions of a Team’ 오늘 세미나의 주제가 된 책으로 지난 2002년에 첫 발간된 책이다. 아마존 서평만 봐도 책 내용중 5가지 역기능이 잘 정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도 ‘탁월한 조직이 빠지기 쉬운 5가지 함정탈출법‘이란 이름으로 번역본이 나와있다.
What Got You Here Won’t Get You There HR매니저 존이 매니저교육용으로 좋다고 나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한 책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 20가지에 대해 다룬 책이다. 남다른 성취욕과 노력으로 중간관리자의 위치에 쉽게 도달하고 진짜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동료, 부하와의 관계를 매끄럽게 가져가지 못하고 마찰을 일으키다가 결국은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코칭해주는 책이다. 한국에는 ‘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원래 한글판이 안나온 줄 알았는데 @esgee_k님이 알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Influence: The psychology of persuasion‘ 은 얼마전 버클리경영대학원 강의에서 교수가 추천한 책이다. 알고보니 ‘설득의 심리학‘이란 제목으로 한국에도 오래전에 번역본이 나와서 아주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워낙 강연을 인상깊게 들어서 나중에 챙겨보고 싶은 책이어서 적어두었다.
창피하지만 이런 책들을 메모해두고 읽겠다고 다짐만 하고 쌓아만 두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매일매일 쏟아져나오는 기사, 뉴스도 소화 못하는 판국이고 영어의 압박이 있는지라… 그래도 이런 좋은 책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언젠가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또 다른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사족 : 위 3권의 경우 발매된지 8년~3년이 된 책인데도 아마존 킨들버전(전자책)으로 벌써 다 나와있다. 덕분에 3권 다 일단 샘플을 다운로드받아서 아이패드 안에 넣어두었다. 종이책이 없는 경우는 조금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그 자리에서 구매하면 된다. 위의 경우처럼 교수가 어떤 책을 추천했을때 그 자리에서 바로 찾아서 (충동)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전자책의 매력이다. 전자책이 주류인 세상이 오면 아무래도 책 판매부수는 지금보다 휠씬 증가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