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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뉴스에 나와 논평하는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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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Eleanor Kagan의 미대법원판사지명 뉴스를 보면서 살짝 놀랐다. 50세 최연소 대법원판사지명, 첫 여성 하버드법대학장 등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Kagan이라 뉴스가치는 충분해 온 미국언론이 다투어 이 뉴스를 보도하던 중이었다. 우연히 NBC Today Show를 보고 있는데 Kagan소개, 미국정가의 반응 등이 나온 뒤에 전문가 논평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Kagan의 대법원판사지명에 대한 논평을 한 블로거가 나와서 하는 것이 아닌가? (투데이쇼가 전통적인 뉴스라기 보다는 모닝쇼에 가깝지만 그래도…)

투데이쇼 진행자인 Matt Lauer는 “널리읽히는 Supreme Court블로그 Scotusblog.com의 발행인이자 모워싱턴 법무법인 파트너인 톰 골드스타인씨를 모셨다”고 소개했다.

와, 블로거라니. 물론 변호사이긴 하지만 내노라하는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의 기자나 전직 관료들도 있을텐데 블로그 발행인을 메이저 공중파방송에 출연시키다니 조금 놀랐다. 약간 신선한 충격.

그리고 신기해서 Scotusblog.com이 어떤 블로그인지 한번 가봤다.

‘미국대법원에 관한 블로그’라고 명확히 하고 있고 다수의 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살짝 살펴만봐도 그 방대한 정보량에 압도될 지경이다. 그리고 Wiki까지 가지고 있으며 방대한 자료에 대한 검색기능도 잘 갖춰놓았다.

궁금해서 위키피디아항목이 있는지까지 찾아보았다. 역시 있다. SCOTUSBLOG에 대한 위키피디아소개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SCOTUS BLOG는 2002년에 생긴 대법원에 대한 블로그로 Akin Gump Strauss Hauer & Feld라는 Law firm이 Funding하고 있다.

놀랍게도 2007년 하루 페이지뷰가 10만뷰를 돌파했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런 딱딱한 내용의 블로그가 하루 10만뷰!)

Scotus Blog는 적어도 미국대법원에 관한한은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매체였던 것이다. 주요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심층보도, 논평을 시시각각 내놓고 그것을 미전역의 법조인들이 열심히 읽고 있는 것이다. 대법관들도 몰래 읽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ㅎ

뉴욕법대의 기사에 따르면 이 블로그는 잡지 기사보다도 휠씬 깊이있는 법조기사를 양산해내고 있다고 한다(“With growing numbers of lawyers and legal scholars commenting on breaking legal issues, the blogosphere provides more sophisticated, in-depth analysis of the law than is possible even in a long-form magazine article.”)

ABA저널의 에드워드 아담스에 따르면 SCOTUS Blog는 최고의 법조블로그중 하나이며 “어떤 언론보다도 대법원에 관한한 깊이있게 보도하는 법조인들이 운영하는 매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dward Adams, editor and publisher of the American Bar Association’s ABA Journal, said that SCOTUSblog is one of the best law blogs. “It’s run by lawyers and they cover the Supreme Court more intensively than any news organization does, and it does a better job, too.”)

나는 이런 블로그를 보며 미국인터넷의 힘을 실감한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의 99%는 쓰레기”라는 말도 나오지만 미국에서는 절대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없다. 악화도 있지만 이렇게 STOTUS Blog같은 양질의 정보, 기존 미디어를 압도하는 깊이있는 콘텐츠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사회 각 분야에 이렇게 깊이 있는 블로그들이 많이 있고 이들이 엄청난 콘텐츠를 인터넷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이런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PageRank 알고리듬을 통해 Discoverability를 높인다. 그리고 기존 미디어들도 이런 인터넷의 전문가들을 우대해 그들의 의견을 듣고 기사에 반영한다. 더구나 요즘은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좋은 글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아무리 정보의 홍수시대라지만 나는 그래도 이렇게 멋진 정보가 넘치는 세상이 좋다. 알고 싶어도 정보가 감추어져 있고 왜곡된 정보만 일부 제공되는 세상보다는 이처럼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고 그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분석들이 넘쳐나는 세상이 좋다. 물론 교육을 통해서 이런 정보를 잘 취사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겠지만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멋진 세상이 아닐까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5월 11일 at 10: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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