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모바일웹트랜드’ Category
새 아이패드 짧은 인상기
이번에도 역시 새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집에 이미 아이패드 2와 1이 있지만 레티나디스플레이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현재 아이패드1은 아내가 쓰고 있는데 2를 물려주고 1은 이베이를 통해 처분할 생각이다.
금요일오후에 받아서 현재 일요일오후까지 써본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자세한 리뷰는 할 수가 없고(그럴 역량도 안되고) 간단한 감상을 공유한다. (나는 주로 아이패드를 뭔가를 ‘읽기’위주와 팟캐스트로 뉴스보기정도로 사용한다. 게임은 거의 하지 않는다.)
구매는 64기가용량의 Wifi버전으로 했다. 사실 이미 가지고 다니는 아이폰4로 아이패드와 테더링을 해서 쓰고 있는데다가 (AT&T에서는 테더링을 위해 월 20불을 추가로 내야한다. 그럼 월간 사용한도는 5기가까지 제공된다.) LTE의 요금제가 너무 비싼 것 같아 미련없이 Wifi버전을 선택했다.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고화질 동영상을 볼 것이 아니라면 LTE까지는 웬만해서는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개인용이니까.)
새 아이패드는 약간 두껍고 더 무겁다. 하지만 아이패드1 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패드2보다는 확실히 더 무겁고 살짝 두껍다는 느낌이 든다. (매번 손에 잡을 때마다 예전보다 두꺼워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살짝 아쉽다. 그게 다 늘어난 배터리때문이리라.)
아이패드2에 비해서 속도가 아주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약간 조금더 빨라진 듯 싶다. 나는 게임같은 프로세서처리속도를 많이 요구하는 앱을 그다지 쓰지 않아서 그런지 별다른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화면은 생각보다 아주 썩 밝지는 않아서 첫인상은 그냥 그랬지만 쓰면 쓸 수록 좋다. 레티나디스플레이가 ‘짱’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글자와 아이콘이 정말 선명하게 보인다. 뉴욕타임즈나 킨들, Instapaper, Reeder 등 읽기 전용으로 자주쓰는 앱으로 글을 읽으면서 높아진 가독성에 감탄했다. 쾌적하다. 무게만 가볍다면 이젠 아이패드를 Ultimate reading machine이라고 해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처음 받아들었을때 느낌은 아이패드2보다 화면이 약간 어두운 감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써보니 상관없다. (화면이 너무 밝으면 눈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산케이신문앱으로 본 신문이미지. 오른쪽이 아이패드2. (이 이미지를 클릭해서 최대한 확대해서 보시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음.) 이젠 진짜 신문을 종이로 받아서 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
무엇보다도 감탄한 것은 해상도가 높아서 예전에는 확대해야 읽을 수 있었던 PDF신문등을 확대하지 않고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었다. 돋보기를 써야할 정도로 노안이라면 모르겠지만 웬만한 경우에는 신문 한면을 확대하지 않고도 기사본문을 읽을 수 있다. 아이패드2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앱은 레티나디스플레이 대응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보기가 좋다. 의외로 빨리 주요앱들이 업그레이드되어있다. 대응이 안된 앱들은 글자체나 아이콘이 뭉개져 보이는 경우가 있다. (WSJ앱의 경우) 조금 보기가 안좋은데 이번 주 이내로 웬만한 앱은 금새 대응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아이패드로 글을 읽다가 아이패드2의 킨들로 조금 글을 읽어보았는데 옛날에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로 보다가 3GS로 돌아가서 본 느낌과 똑같았다. 다시 아이패드2의 스크린으로는 못돌아갈 듯 싶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맥북프로의 화면해상도도 많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동영상을 볼때는 사실 큰 차이를 모르겠다. 동영상자체가 HD가 아니고서는 아이패드2와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아이패드2의 스크린도 동영상을 즐기기에는 충분히 좋다. 팟캐스트나 스트리밍영상서비스등은 HD급으로 나오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별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요세미티공원을 소개하는 HD급동영상을 두개의 아이패드를 나란히 놓고 재생해봤지만 솔직히 거의 차이를 모르겠다.)
wifi버전으로 샀기 때문에 LTE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각종리뷰와 써보신 분들의 트윗을 보면 집에서 쓰는 인터넷회선보다 두배는 빠르다고 한다.(미국의 경우)
카메라는 좋다. 몇장 안 찍어봤지만 잘 찍히고 잘 나오는듯 싶다. 질이 너무 떨어져 있으나 마나했던 아이패드2의 카메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아이패드들고 사진을 찍는다는게 영 어색하다. 그래서 그다지 자주 사용하지는 않을 듯 싶다. 동영상까지는 테스트해보지 않았다.
얼마 안써서 배터리 성능은 모르겠다. 배터리가 소모되는 속도는 아이패드2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배터리충전에 시간이 더 오래걸리는 것은 확실한 듯 싶다. (배터리크기가 휠씬 늘어났으니 어쩔 수 없을지도.) 취침전에 꼭 충전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 발열현상이 조금 있다. 좀 쓰다가 보니 아이패드의 왼쪽 아래부분이 뜨뜻해지는 느낌이 있다. 아주 뜨겁지는 않으나 솔직히 조금 찜찜하기도 하다. 이것도 배터리양이 늘어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아이패드2나 새로운 아이패드나 별 차이가 없다. 기존 아이패드를 iOS 5.1으로 이미 업그레이드했다면 일부 하드웨어의 성능이 좋아진 것 이외에는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똑같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역시 대다수 한국인에게는 별 의미가 없지만) 키보드에서 음성입력(Voice dictation)이 되는 기능이다. 이미 아이폰4S는 들어있는 기능이다. 미국인이라면 정말 편리하게 쓸 기능이다. 다만 시리(Siri)는 지원하지 않는다.
결론은 아이패드2사용자면서 텍스트 읽기를 중시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하지만 아이폰의 레티나디스플레이에 매료되었고 아이패드에서도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특히 전자책을 읽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새 아이패드는 최고의 화면을 제공한다. 아이패드1의 경우는 속도에 좀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봐도 좋겠다.
블랙베리의 몰락-How the Mighty Fall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인데 블랙베리 RIM의 사례는 MBA수업용 케이스스터디 감으로 딱이다.
(사실 2002년초 버클리에서 MBA과정을 밟던 중에 RIM에 대해서 팀프로젝트를 했던 일이 있다. 당시 흑백 이메일전용디바이스를 내놓던 이 회사에 주목해서 전화도 되는 블랙베리를 내놓고 뜰 것이라고 발표했었는데… 당시엔 ‘스마트폰’이라는 용어조차 없었다.)
요 몇달간 끝없이 추락하는 RIM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짐콜린스의 명저 “How the Mighty Fall”에 나온 잘 나가던 기업이 침몰하는 5가지 단계묘사에 딱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전 침몰하는 RIM의 내부사정에 대한 WSJ의 흥미로운 기사를 참고로 해서 대충 가볍게 정리해봤다.
Stage 1: Hubris Born of Success 1단계. 성공에 도취된 자만.
세상은 컨슈머위주의 마켓으로 바뀌고 있는데 계속해서 비즈니스시장을 고집. 스프린트같은 이통사조차도 카메라, 빅스크린, 뮤직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넣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RIM에 건의했지만 공공시장고객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며 개발을 거부. 마진도 박하고 경쟁도 치열한 컨슈머마켓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함.
Stage 2: Undisciplined Pursuit of More 2단계, 원칙없는 확장.
그러다가 2007년 아이폰 등장. 이 시기 RIM의 두 창업자들은 금전관련한 법적분쟁과 미국의 아이스하키구단인수 등 다른 일에 주의력을 빼앗겼음. 하지만 스마트폰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블랙베리도 같이 순탄하게 같이 성장.
Stage 3: Denial of Risk and Peril 3단계, 위험신호 무시, 긍정적인 데이터를 맹신.
아이폰의 도전에도 “우리는 여전히 잘나간다. 캐쉬가 많다. 펀더멘털은 끄떡없다”라고 큰소리치는 창업자. 미디어가 우리의 잠재력을 몰라준다며 서운해함. 아이폰이 급속히 뜨고 있었지만 블랙베리의 기업시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고 안드로이드폰도 겨우 기지개를 펴는 시기. 2008년 중반 주가는 최고치를 치면서 80조원가까운 시가총액을 자랑.
Stage 4: Grasping for Salvation 4단계, 구원을 위한 몸부림. 추락을 막기 위한 급진적인 딜이나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
아이폰의 부상과 함께 2009년말 모토로라 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안드로이드도 급부상을 시작. RIM은 점점 유저경험의 중요성을 깨닫고 외부인재를 영입, QNX등 인수, 변화를 시도하지만 역부족. 터치스크린제품 등 어중간하면서 초점을 잃은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모멘텀을 잃어감. 특히 블랙베리타블렛을 내놓으면서 타깃층을 비즈니스유저로 할 것인지, 일반 대중으로 할 것인지로 대혼란. 2011년 3월 이메일어플리케이션 등 핵심SW가 준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플레이북을 발표해 큰 화를 초래함. 내부적인 갈등으로 간부들이 떠나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제품이 탄생. 결국 플레이북을 아무도 안삼. 블랙베리의 마켓쉐어 붕괴가 본격적으로 시작.
Stage 5: Capitulation to Irrelevance or Death 5단계. 시장에서 무의미한 존재가 되거나 죽음을 향해 다가감.
새로운 블랙베리 모델발표, 플레이북 발표 등 새로운 시도가 실패, 또는 연기되면서 RIM은 2011년을 최악의 한해로 마감.
- 미국에서의 블랙베리 마켓쉐어는 2009년 49%에서 2011년 10%로 급감(Canalys).
- 대재앙으로 판명난 플레이북으로 RIM은 엄청난 재고를 떠안게 됨. 5백불에 발표한 모델을 결국 2백불까지 디스카운트판매. 하지만 그래도 안팔림. 결국 최근 5천5백억원정도를 관련 손실로 반영.
- 지난 10월 전세계에서 대규모 블랙베리 장애사태가 일어나 고객들이 이메일을 쓸수 없게 됨. RIM의 12년역사에 최대 장애사태로 아이폰4S 발표와 맞물려 열받은 고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감.
- 블랙베리10 OS발표연기. 내년초 발표되어야 할 이 OS가 내년말로 연기됐다고 발표. 즉, 내년말까지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스폰의 협공을 손가락만 빨며 지켜보아야 할 상황.
- 지난 3분기 순이익은 $265M으로 1년전 같은 분기의 $911M보다 77% 하락.
- RIM은 이번 4분기 블랙베리판매량을 1천1백만대~ 1천2백만대로 낮추어 예상. 이것은 지난해 4분기의 1천4백90만대판매량보다 휠씬 떨어진 것임. Update : 결국 4분기 판매량을 1천1백만대로 발표.
- 올초 CEO로 임명된 Thorsten Heins는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 2달전 그는 CEO에 임명되자마자 1성이 RIM의 전략적 방향에 문제는 없으며 큰 변화가 필요없다고 말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음. 이번 그의 태도는 크게 바뀐 것임.
- 공동 CEO이자 이사회임원이기도 한 Jim Balsillie가 사임하고 회사를 완전히 떠난다고 발표. (너무 늦었지만) 그리고 COO와 CTO도 사임을 발표. 회사의 최고경영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는 중.
- 하지만 매출은 계속 급속히 추락중.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 타블렛 등에서 생긴 손실을 반영하느라 125M 적자를 기록. 전화사업은 아직 약간 흑자라고는 하지만 이 추세가 계속되면 적자가 되는 것은 얼마 남지 않았음.
- CEO Heins는 Consumer마켓에서 회사의 포커스를 Enterprise시장으로 다시 돌리겠다고 이야기. 하지만 모바일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에서 이런 전략수정이 먹힐지는 의문. 회사매각이나 전략적 제휴(라이센싱) 같은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 비관적인 뉴스속에서 그나마 CEO가 위기를 천명한 것은 그나마 희망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많음. 그래도 과연 RIM의 회생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견해가 우세.
한때 미국스마트폰시장의 절반을 호령하던 블랙베리가 이렇게 급격하게 몰락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두 창업자CEO의 오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유니클로 야나이회장의 “과거의 성공은 빨리 쓰레기통에 버려라”라는 말을 명심하고, 아이폰이 등장했을때 모든 것을 빨리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으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제 베스트바이와 타겟의 모바일코너에 가서 둘러보니 아이폰+안드로이드폰의 협공속에 이제 블랙베리는 존재감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Canalys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미국의 블랙베리점유율은 9%까지 떨어졌다고 하는데 내가 느끼기에 4분기에는 거의 5% 수준까지가지 않을까 싶다.
짐 콜린스의 How the mighty fall의 5단계. 즉, 더이상 마켓에서 Relevant하지 않은 “있으나 마나한 제품을 가진 회사”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인도네시아같은 개발도상국시장에서 블랙베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워낙 저가형 모델로 인기를 끝고 있는 것일뿐 그 우위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다. (노키아도 비슷한 처지였다)
과연 누가 RIM을 구할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는 지금 지극히 회의적인데 1년뒤 RIM의 모습을 점쳐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공항게이트에서 보는 미디어소비경향의 변화
정말 황당한 항공편지연사태로 보스턴공항의 게이트앞에서 오랜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사람들의 미디어 사용패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 9시반, 게이트앞에서 지쳐서 기다리는 약 1백명남짓한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고 있을까, 신문을 볼까, 랩탑을 꺼내들고 있을까. 그래서 일어나서 휘 돌면서 뭔가 종이페이지나 스크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을 대충 세어봤다.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30명가까운 사람들이 무엇인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놀랍게도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타블렛사용자중 아이패드가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또다른 10명가까이는 랩탑을 쓰고 있었다. (보스턴공항은 무료인터넷이 제공된다.)
1명은 킨들을 보고 있었고 2명은 종이잡지를 읽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스마트폰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즉, 종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은 겨우 2명이었다.
오늘 아침 뉴욕편탑승을 위해 다시 공항에 나와있다. 지금 게이트주위를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오늘 아침에는 뭔가 종이책이나 잡지, 신문을 읽는 사람이 좀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아이패드사용자와 랩탑사용자가 많다.
신기하게 오늘 아침에는 킨들사용자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 킨들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문득 오늘 아침 공항오는 셔틀옆자리에 앉은 콘티넨탈항공승무원 아줌마들의 수다가 생각났다.
“아이폰 어떠니 좋니?” “좋아. 그런데 난 아이패드도 있어.” “그래? 어때?” “I LOVE IT!”
“페이스북 사용하기엔 어떤데?” “아무 문제 없어.”
세상은 이렇게 빨리 변하고 있는 것인가.
킨들파이어 첫인상
지난주에 킨들파이어를 받았지만 여러가지로 일이 바쁘기도 했고 열심히 써볼 기회도 없어서 인상기를 공유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러다가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버릴 것 같아 간단한 인상기만 써본다.
처음에는 좀 써보고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UI가 그렇게 세련되지 못했고 터치감도 아이패드에 비해서 떨어진다. 쓸 수 있는 앱이 제한되어 있으며 웹브라우징도 그렇게 훌륭하지 못하다. 또 아마존을 통해 많은 콘텐츠를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열혈 아마존유저가 아니면 별달리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저장용량도 8기가로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서 Wifi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면 클라우드에 있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연결할 수가 없어 더더욱 불편하다.

아마존 프라임유저가 무료로 볼 수 있는 비디오라이브러리. Lost 등이 있는 것은 괜찮지만 넷플릭스 등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콘텐츠의 폭이 협소하다. 물론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비디오콘텐츠도 많이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와 달리 영화나 음악을 즐기는 동안 볼륨조절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스위치가 없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다. 꼭 화면을 터치한 뒤에 터치로 볼륨조정을 해야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특히 타블렛이나 E북리더의 가독성을 중요시하는 편인데 웹브라우저에서나 잡지앱에서 읽는 것이 아이패드에서처럼 쾌적하지 못했다. 일단 화면이 아이패드와 비교해서 너무 작아서 그렇다.
웹브라우저의 경우는 크게 느리다는 느낌도 안들었지만 그렇다고 빠르다는 느낌도 안들었다. 그냥 적당한 속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핀치&줌 등을 할때 iOS처럼 반응속도가 빠르고 문단을 정확히 화면에 맞게 조절해서 보여주는 기능이 떨어졌다.
한글사이트의 경우에도 한글폰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편이었다. 또 현재 한글입력은 되지 않는 듯 싶다. 앞으로 OS업그레이드에서 다국어입력을 지원해주거나 루팅(Rooting)을 해서 한글IME앱을 설치해줘야 한다.

같은 한글PDF파일을 아이패드와 킨들파이어에서 비교. PDF파일은 아이패드에서 보는 것이 최적이긴 하지만 킨들파이어에서도 나쁘지 않은 품질을 보여줬다. 다만 화면이 작고 상하로 길어서 문서내용이 조금 왜곡되어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대체로 중립적이거나 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런데 사실 써보고 개인적으로 제법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킨들앱을 통한 책읽기다.
아이패드의 킨들앱을 통해서 책을 읽을 때의 내 불만은 화면 해상도다. 폰트를 작게 하면 글자하나하나가 선명하지 않고 뭉개지는 느낌이 들어서 읽기가 불편하다. 이상적인 것은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에서 읽는 것인데 화면이 너무 작아서 오래 책을 읽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E-ink화면을 적용한 킨들은 읽기는 편하나 조명없이 어두운 곳에서 읽기는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킨들파이어의 킨들앱은 (내 체감) 해상도가 아이패드보다 선명하고 아이폰4의 레티나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존 그리샴의 신간 The Litigators의 몇 챕터를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읽기가 쾌적했다.
단어에 가벼운 터치를 통한 사전열람하기도 편리하고 연동해서 웹서치나 위키피디아서치를 하기에도 좋다.
결론적으로 타블렛시장의 승자, 아이패드와 비교해 아쉬운 점은 많이 있지만 $199짜리 타블렛으로서는 충분히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책리더로서만 충실히 사용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서 많이 부족한 부분들도 OS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나아질 것이다. 다만 최적의 유저는 아마존을 평소에 열성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이 제품을 잘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루팅을 하지 않고서는 한글을 입력하기도 어렵고 지역제한에 걸려 많은 콘텐츠를 이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아이패드보다 작고 가벼우면서 저렴한 영어원서용 전자책리더를 구하는 분들에게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참고 : ‘좌충우돌’ 킨들 파이어, 한국에서 이틀 동안 써 보니…)
Update : @chitsol님의 물건너온 킨들파이어, 역시 아마존이 필요해 포스팅. 한국에서 킨들파이어를 쓸 때의 한계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음.
아마존킨들로 보는 로컬딜
아마존이 E-Ink버전 킨들모델중에서 스크린세이버를 광고화면으로 활용하는 “Kindle with special offers”를 발표했었다. 이 광고서포트모델은 일반모델보다 30불이나 더 싸다. 처음에는 혹시 책을 읽는 도중에 광고페이지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어 좀 주저했는데 알고 보니 스크린세이버와 책리스트페이지의 하단배너로만 광고가 나타나고 광고페이지의 질도 훌륭해 큰 염려없이 79불 모델을 구매하게 됐다. (79불짜리 킨들, 간략한 리뷰 글 참조)
그런데 이 “Special offers”의 큰 잠재력은 타겟팅된 광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전역, 아니 전세계에 깔린 수백만대의 킨들에 동시에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데 아마존은 이미 고객의 주소와 구매경향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정교한 광고를 내보낼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이 이 광고스페이스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 이 매체를 이용해 일년에 수백억이상의 광고매출을 내는 것은 일도 아니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이 모델을 사용한지 한달반이 되도록 이런 타겟팅이 된 광고를 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막 처음으로 이렇게 타겟팅이 된 로컬딜 광고를 발견해서 한번 소개해본다.
나는 보스턴의 서쪽 교외에 살고 있는데 “Boston-Metrowest”라고 쓰여진 광고가 나타났다. 그래서 한번 클릭해보았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로컬딜상품설명 페이지가 나타난다. 브라질스타일 레스토랑의 데일리딜이다. 흥미롭게도 LivingSocial의 상품을 중계해서 판매하는 듯 싶다. 이미 내 아마존의 내 계정이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위에 보이는 BUY버튼을 누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실제 구입해보지는 않았다. 아마존 킨들로 바로 쿠폰이 전달되는지도 궁금)
지도를 눌러보니 우리집에서는 한 30분정도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집에서 조금만 더 가까운 곳이었다면 한번 구매해 봄 직했다.
이처럼 나의 위치와 구매이력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아마존이 점점더 타겟팅된 광고를 킨들로 내보낸다면 앞으로 대단한 광고마케팅툴이 되지 않을까 싶다.
E-Ink스크린은 정지상태에서는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스크린세이버 광고화면 항상 켜져있다. 그래서 킨들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있으면 의외로 이런 광고화면을 꽤 자주 접하게 된다. 궁금할 때는 무심코 클릭해서 더 많은 정보를 읽어볼때도 있다.
어쨌든 새로운 광고미디어의 등장이다. 아마존의 정교한 타겟팅광고가 이제 슬슬 시동이 걸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디지털시대의 책 읽기 : 스티브 잡스 전기의 경우
발매되자마자 바로 샀지만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했던 스티브 잡스 전기를 요며칠 집중해서 완독했다. 재미도 있지만 많은 배움과 교훈을 얻었고 그리고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간의 생애를 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이번에 완전한 디지털형 독서를 했다. 사실 서점에 가볼 일이 없어서 스티브 잡스 전기를 종이책으로는 구경도 못했다. (얼마나 두꺼운 책인지 실제로 보지를 못해서 감이 오지 않는다.)
클릭 한두번으로 책을 구입해 30%는 오디오북으로, 40%는 킨들로, 20%는 아이패드로, 20%는 아이폰으로 이리저리 상황에 따라 여러 스크린을 건너 뛰어가면서, 혹은 들으면서 책의 내용을 흡수했다. 간단히 내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었는지를 공유한다.
우선 아마존 킨들스토어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킨들버전은 16.99불이다. (하드커버는 정가는 35불, 아마존할인가격은 17.88불이다.) 킨들로 한번만 책을 구입하면 내 맥북에어, 아이폰, 아이패드 그리고 킨들에서 모두 읽을 수 있다. 킨들앱을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Audible.com에서 오디오북버전의 스티브잡스 전기를 따로 구매했다. 나는 월 14.95불의 오더블리스너멤버쉽에 가입해있기 때문에 아무 책이나 한달에 한권씩 정가에 상관없이 살 수 있다. 25시간분량의 완전판오디오북(Unabridged)정가가 35불인데 15불에 구입한 셈이다. 이미 전자책을 샀는데 오디오북버전을 따로 또 구입한 이유는 워낙 내용이 방대한 책이어서 운전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병행해서 들으려고 한 것이다. (또 영어로 된 긴 문장을 읽기에 좀 지치고 피곤할 때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내용이 좀 쉽게 들어오기도 한다.) 구매한 오디오북은 아이튠스를 통해 아이폰으로 다운로드받아서 듣는다.
그래서 출퇴근 운전을 할때는 아이폰을 연결해서 오디오북으로 듣고 집에 오면 주로 킨들로 읽었다. 운동하면서는 오디오북으로 들었지만 내용이 좀 복잡해서 따라가기가 힘들때는 아이패드 킨들앱으로 문자를 크게 키워서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텍스트를 따라 읽기도 했다.
침대에 누웠을때 자기 직전이나 일어나서 몇개의 섹션을 아이폰 킨들앱으로 따라가면서 읽기도 했다. 사실은 이리저리 기기를 건너뛰면서 읽을 때는 서로 Sync가 잘 되어야 하는데 내 아마존계정에 문제가 있는지 썩 잘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읽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가끔은 Kindle for Mac을 이용해 읽기도 했는데 이 경우는 무엇보다 책내용을 검색해볼때 편리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기기는 킨들(79불버전)과 아이폰4였던 것 같다. 우선 킨들은 정말 가볍고 눈에 피로가 덜해서 만족스러웠다. 워낙 가볍기 때문에 한손으로 들고 봐도 전혀 부담이 없고 앉아있던 누워있던 어떤 자세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킨들3 간단한 사용기 참조)
아이폰4의 경우는 레티나디스플레이의 선명도 덕분에 우선 책읽기에 좋고 조명이 필요없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잠시 자투리독서를 하기에 좋았다.
아이패드의 경우는 아무래도 한손으로 들고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무게와 크기이고 폰트의 선명도가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보다 떨어지는 점이 불만스러웠다.
어쨌든 내 경우 종이책과 비교해 전자책으로 읽는 장점은 3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영어책을 읽는 경우)
1. 모르는 단어를 찾기가 용이하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때 화면을 터치하기만 하면 되니까 정말 편하다. 종이책의 경우 읽다가 사전을 뒤져보느라 맥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킨들의 경우 아주 신속하게 단어뜻을 찾아보고 독서를 이어갈 수가 있다.
2. 휴대가 용이하다. 대형사전같은 책을 들고다니는 수고를 덜어준다. 가벼워서 누워서 볼때도 편하다.
3. 폰트크기 조절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 문자크기를 늘려서 읽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때 마음대로 글자크기를 조정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스티브 잡스전기를 읽는데 약간 아이러니한 점은 내가 이 전자책을 애플 iBooks가 아닌 아마존킨들버전으로 구입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iBooks로 구입하면 아마존킨들에서 읽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맥북에서도 읽을 수가 없다. (iBooks for Mac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좀 의외다.) 내 독서생활을 최대한 편리하게 해주는 플렛홈은 그래도 아직 아마존이 최고로 잘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 킨들파이어가 이달말에 출시되면 전자책시장에서 아마존의 강세현상이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가지 소망은 앞으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결합한 패키지북이 나왔으면 하는 것이다. 킨들로 읽다가 운전을 시작하면 읽다가 만 부분에서 자동으로 오디오북이 시작하고 운전을 끝내고 다시 킨들로 돌아오면 오디오북이 끝난 지점에서 자동으로 다시 읽을 수 있도록 싱크를 해주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래저래 종이책으로 다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79불짜리 킨들, 간략한 리뷰
아마존의 발표를 보고 79불짜리 킨들을 즉시 온라인으로 주문, 하루만인 오늘 집으로 배송됐다. (세금+배송료 없이 정확히 79불결제) 1세대 킨들부터 다 구입하고 주위에 선물도 많이 했지만 정작 지난번에 구입한 킨들3를 어처구니 없이 비행기에서 잃어버린 뒤로 2세대 킨들을 쓰고 있다. 그런데 2세대킨들은 E-ink화면의 선명도와 크기, 무게 면에서 킨들3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워하던 참이었다.
킨들파이어($199)와 킨들터치(wifi $99 3G $149)는 11월중순이나 말이나 되야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이 $79 킨들은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또 쓸데없이 큰 면적을 차지하는 키보드를 빼버렸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물리적키보드가 없으면 어떻게 책타이틀을 검색하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위처럼 스크린키보드에서 일일이 알파벳을 선택해서 입력한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책을 찾을 일이 별로 없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터치가 필요없고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기능에 집중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 모델이 최적이라고 느꼈다. 물론 단점도 있다. 3G가 안되고, MP3플레이어, 오디오북 기능도 없다. 하지만 난 킨들로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를 들을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차피 상관하지 않는다. Text to speech기능도 안된다.(그런데 난 이 기능을 한번도 써본일이 없다.) 그리고 3G없이 wifi만으로도 충분하다. 킨들로 웹브라우징이나 이메일체크, 트위터를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끔 wifi가 접속되는 곳에서 필요한 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3G를 On시켜놓고 있으면 배터리만 쓸데없이 빨리 소모된다.
어쨌든 최고의 장점은 작고 가볍다는 점이다. 무게는 약 170그램이다. 참고로 아이폰4가 137그램이다. 케이스를 씌운 내 아이폰4와 같이 들어보면 큰 무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반스앤노블의 New Nook(touch)보다도 가볍고 크기와 두께가 얇다. 아마 이 스크린크기로는 가장 작고 싼 Ebook 리더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한글책은 어떻게 나오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킨들로 한글책을 읽지 않는다.합법적으로 한글책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적판을 구해서 킨들에 맞게 변환해서 집어넣어서 읽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그저 언젠간 합법적인 한글전자책을 킨들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위처럼 Instapaper에서 웹사이트를 저장했다가 읽는 것 이외에는 한글책을 킨들에서 읽으려는 시도를 해본 일이 없다. 킨들의 한글폰트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킨들에 한글PDF파일을 옮겨봤다. 읽을만은 한데 확대를 하지않으면 불편하다. PDF를 읽으려면 화면이 더 커야할 듯 싶다. 이런 PDF파일의 경우 한글폰트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면 이미지) 한글이 좀 괜찮아보인다. 킨들을 쓰면서 편리한 점 하나는 킨들에 자동으로 이메일주소가 부여된다는 것. 읽고 싶은 PDF파일을 첨부해서 이 킨들의 이메일주소로 보내고 킨들을 무선싱크하면 자동으로 PDF파일이 저장되어 있다.
다른 것보다 약간 우려한 것은 내가 이번에 구매한 버전이 소위 스페셜오퍼, 즉 ‘광고’버전이라는 것이다. 킨들을 안쓰고 몇분이상 그냥 놔두면 자동으로 화면이 스크린세이버화면으로 전환되는데 광고가 뜬다. 이런 광고가 뜨지 않는 버전은 30불이나 더 비싼 109불이다.
내가 우려한 것은 보기 흉한 광고가 마구 떠오르거나 책을 읽는 중간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는 전혀 방해가 없고 책 목록페이지에서 하단에 배너광고처럼 띠로 광고가 뜬다. 그리고 스크린세이버광고는 아래와 같이 매번 다른 광고가 나타난다.
윗 광고중 가운데 것만 영화광고고 나머지 2개는 아마존자체광고다. 하지만 점차 사용자에 타겟팅한 광고를 많이 내보낼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아마존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 살고 있는지, 주로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광고버전 킨들이 올연말이면 수백만대 깔릴 것을 생각하면 이 스크린세이버광고공간은 무시무시한 광고미디어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미 Amazon.com을 통한 아마존의 연간 광고매출은 한화 5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이번 제품 발표회에서 “이 스크린세이버 광고는 광고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세련된 그림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화면으로 인해 내 킨들의 품위가 떨어지게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다. 참 여러가지로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100이라는 마의 가격대가 이렇게 쉽게 그것도 크게 깨질 줄 몰랐다. 이 가격이라면 거의 아이팟셔플과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번 연말쇼핑시즌에 자녀들 선물로 얼마나 많이 이 값싼 킨들이 많이 팔릴지 짐작도 안 간다.
영어책만 아마존에서 사서 읽는다고 하면 한국에서 구매해서 써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wifi상에서 작동하니까.
올 연말 쇼핑시즌이 끝나면 내년초부터 종이책 판매는 반토막이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킨들파이어도 주문했는데 그건 11월말에 입수하면 위처럼 간단히 사용소감을 나눌 예정이다.
LG가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을 뻔했다?
한달반전에 In the plex라는 책을 읽다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과 삼성전자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를 발견해 블로그에 소개했었다.
그런데 (물론 내 블로그를 보고 쓰신 것은 아니겠지만) 이 내용이 중앙일보 칼럼 “[이철호의 시시각각] S급 천재를 걷어찬 삼성”에 소개되고, 또 구글의 모토롤라인수뉴스이후 “안드로이드 걷어찬 삼성, 품에 안은 구글”(조선일보)등 계속 뉴스를 타고 있다.
그러면서 언론은 괜히 “삼성은 앤디 루빈이라는 S급 인재를 놓쳐서 작금의 스마트폰전쟁에서 뒤지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것은 틀린 얘기다. 2005년 당시에는 누구도 지금의 이런 트랜드를 예견하기 어려웠고 당시 삼성이 앤디 루빈의 회사를 인수한다고 해서 지금의 안드로이드처럼 키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사실 앤디 루빈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으로 치고 나온 덕을 단단히 본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스마트폰이 이처럼 빨리 성장할 수 있을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든 구글의 모토롤라인수와 관련해 오늘 실린 WSJ의 기사 “The Man Behind Android’s Rise“, 즉, “안드로이드의 아버지”에 대한, 앤디 루빈을 조명한 기사에서 또 우리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있는 흥미로운 부분을 포착했다.
In mid-2007 he faced a setback when LG Electronics Co. backed out of a deal to build the first Android phone, said a person familiar with the matter. Mr. Rubin then turned to little-known HTC Corp., which had built a phone for Microsoft.
(2007년중반, 앤디 루빈은 LG전자가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을 만든다는 딜을 포기하면서 시련을 겪었다고 그와 가까운 지인이 말했다. 루빈은 결국 잘 알려지지 않은 대만의 HTC라는 주로 MS스마트폰을 만들던 회사와 함께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게 된다.)
역시 WSJ의 이 보도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LG가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고 구글과의 관계를 지금의 HTC처럼 긴밀하게 가져갔다면 윗 그림의 HTC와 LG의 위치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잘 알려진대로 대만의 신흥휴대폰제조업체인 HTC는 스마트폰에 올인, 특히 최근 몇년간 구글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인 G1, 그리고 넥서스원 등을 내놓으면서 급성장한 회사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시가총액이 노키아를 넘어서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면 LG전자가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에 늦어 고전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져있다.
결국 LG전자에도 기회는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사례를 통해 기회가 보였을때 트랜드나 패러다임의 변화를 빨리 이해하고, 멀리 내다보고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Update : 어제밤에 WSJ의 앤디 루빈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LG에 대해서 흥미로운 언급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가볍게 윗글을 썼다. (나는 WSJ를 온오프라인유료구독을 해서 전문을 읽을 수 있는데다 항상 내일 조간을 그 전날 밤에 확인하고 자는 편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소식이 조금 빠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삼성 이어 엘지도 ‘안드로이드폰’ 걷어 찼었다(한겨레), 앤디루빈, 2007년엔 LG전자에 안드로이드 제안했었다?(디지털타임즈) 두 군데서 이 내용을 받았다. 나도 WSJ를 인용한 것이니 상관없지만 위 블로그에 쓴 내 생각을 그대로 인용해서 깜짝 놀랐다. 별 생각없이 두서없이 쓴 글인데 (온라인기사기는 하지만) 매스컴을 통해 나가다니. 이것 참 앞으로 글을 쓸 때는 조심해야겠다. (그런데 그럼 이것도 일종의 특종인가??)
갤럭시탭10.1 첫인상
이번 주말 미국에 정식 발매된 갤럭시탭10.1을 구매했다. 16G메모리 wifi모델이 5백불. 매사추세츠에서는 세금포함 530불쯤 된다.
아이패드2가 있는데도 굳이 갤럭시탭10.1을 구매한 이유는 좀 애플의 마수에서 벗어나서 다른 세상을 보고 싶어서다. 개인적으로 맥북프로, 아이패드, 아이폰을 쓰고 있고 가족들도 아이패드, 맥북, 아이팟터치, 애플TV 등을 쓰고 있다보니 애플생태계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집에 윈도XP데스크톱, 윈도비스타랩탑, 윈도7랩탑도 있긴하다. 적어놓고 보니 킨들, Nook까지 집에 전자기기가 너무 많다….)
어쨌든 2009년 12월 Droid를 잠깐 써보면서 안드로이드OS의 가능성을 느낀 이후 다시 한번 안드로이드플렛홈을 써보고 싶었던 터라 지금까지 나온 허니콤(안드로이드3.1 태블렛버전OS)타블렛중 가장 뛰어나다는 갤럭시탭10.1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베스트바이나 코스트코에 가면 모토로라줌이나 에이서, HTC 등의 안드로이드타블렛이 이미 넘쳐난다.
각설하고 이틀동안 써본 결론은….(미국거주 애플유저로서의 편향된 시각이라는 것을 감안하시길)
–아이패드2에 비해 아직도 멀었다. 하드웨어는 비슷하게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소프트웨어는 일반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전혀 아니다.
–타블렛전용앱이 너무 부족하다. 쓸만한 전용앱이 넘쳐나는 아이패드에 비해 안드로이드타블렛전용앱은 아직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듯 싶다. 구글에서 직접 만든 유튜브앱, 구글맵, 지메일앱, 캘린더앱 등을 제외하고 타블렛에 맞게 만들어진 앱은 조금 찾아봤지만 킨들, Pulse, USA투데이 정도밖에 못봤다. 대부분 앱이 스마트폰화면에 맞는 레이아웃을 억지로 확대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플래쉬가 실행된다는 것은 더이상 큰 장점이 아니다. 갤럭시탭은 프로모션비디오에서 플래쉬가 실행된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요즘 미국사이트들은 대부분 플래쉬를 없애고 아이패드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갤럭시탭이 내세우는 장점을 느끼기 힘들었다. 특히 온라인비디오사이트인 Hulu.com에서 동영상을 보려고 하니 “이 플렛홈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나오면서 내용을 볼 수가 없었다. (아이패드는 Hulu Plus앱을 통해서 Hulu를 (유료로) 볼 수 있다.)
–콘텐츠를 적법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이튠스를 통해 쉽게 영화, 드라마, 음악을 구매할 수 있는 아이패드와는 달리 갤럭시탭은 그런 채널이 없다. 아직 넷플릭스와 Hulu앱도 없으므로 영화, TV드라마를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도 없다. (마치 해적판을 쓰라고 권장하는 것 같다.)
-잘 정돈되어 있는 앱스토어와 달리 산만하고 정신없는 안드로이드마켓도 약점이다. 아이패드가 처음 등장했을때처럼 안드로이드타블렛전용앱을 모아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결국 Tablet이라고 검색해서 찾아서 설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진짜 타블렛용앱은 몇개 되지 않았다.)
–구글서비스사용은 아주 쉽다. 안드로이드폰과 마찬가지로 구글아이디만 입력하면 지메일, 구글캘린더 등이 한큐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피카사에 올려놓은 내 사진갤러리도 아주 쉽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부분은 확실히 아이패드보다 낫다.
–하드웨어는 잘 만든 편인 것 같다. 무게, 두께는 아이패드2와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고 화면 밝기는 갤럭시탭이 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아이패드에 워낙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 사용하기엔 불편했다. 홈버튼이 없다든지, 헤드폰단자가 불편한 위치에 있다든지…
–맥과 USB연결이 안된다는 점이 황당했다. 허니콤OS의 문제인 것 같은데 제품어디에도 안되니 주의하라는 설명이 없다. 뮤직앱을 실행했을때 Android File Transfer라는 파일을 맥에 설치해서 연결하면 된다고 안내가 나와있었다. 그대로 했는데 안됐다. 이상해서 검색해보니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에 맥유저가 얼마나 많을텐데 무슨 생각으로 이 문제를 해결안하고 그대로 출시했을까 이해가 안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그냥 윈도랩탑으로 연결해서 파일을 전송했다.
Update: 맥과 USB연결이 안되는 문제는 삼성이 22일에 업데이트한 Kies라는 SW를 이용해서 해결했다. 출시하기전에 미리 이 SW를 새로운 갤럭시탭10.1에 호환되도록 업데이트하고, 판매시 소비자가 맥유저인지 확인하고 그렇다면 이 방법을 안내해주었어야했다.(나는 트위터를 통해 검색해서 이 방법을 찾아냈다.)
-미국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는 배터리문제는 그다지 오래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자주 충전하면서 사용한다면 아이패드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애플을 증오하는 안드로이드폰 열혈팬이 아니라면 아직 갤럭시탭10.1을 구매하긴 이르다고 말하고 싶다. 아이패드의 절반가격이라면 모르겠는데 같은 값에 설익은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드웨어스펙이 좋다는 것은 전혀 이야깃거리도 안된다. 타블렛은 소프트웨어가 경쟁력의 80~90%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쓸만한 앱도 없는 상태에서 안드로이드타블렛을 구입해 마루타가 되줄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미국유저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 한글 아이패드콘텐츠앱이 부족하고 한국시장을 위한 갤럭시탭전용앱이 많이 나와있는 한국에서는 상황이 좀 다를 수 있음.)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결국 추월한 것처럼 타블렛에서도 결국 안드로이드타블렛이 아이패드를 따라잡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엔 전세계 이동통신사의 지원이 없기 때문에 그 따라잡는 시점이 앞으로 일년뒤가 될지, 이년뒤가 될지 영영 못따라잡을지 사실 예상이 안된다. 흥미로운 싸움이 될 듯 싶다.
그리고 삼성은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나온 가장 좋은 안드로이드타블렛이라는 미국언론의 리뷰는 빈말이 아닐 것이다. 다만 내가 위에 언급한 아쉬운 점은 거의 대부분 구글이 해결해 줘야할 문제다. 애플을 하루 아침에 쫓아갈 수는 없겠지만 빨리 문제점을 보완해 주었으면 한다.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쉽게 쓸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스티브 잡스의 “It just works”처럼.
Update : 참고가 되는 모토로라 줌 리뷰 칫솔님의 줌 만든 모토로라보다 구글이 더 노력해야… , Bruce님의 모토로라 XOOM 에게 필요한건 바로 경쟁제품. 비록 모토로라 줌을 리뷰한 글이지만 맥락은 갤럭시탭10.1에 대한 내 생각과 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