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이패드 짧은 인상기
이번에도 역시 새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집에 이미 아이패드 2와 1이 있지만 레티나디스플레이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현재 아이패드1은 아내가 쓰고 있는데 2를 물려주고 1은 이베이를 통해 처분할 생각이다.
금요일오후에 받아서 현재 일요일오후까지 써본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자세한 리뷰는 할 수가 없고(그럴 역량도 안되고) 간단한 감상을 공유한다. (나는 주로 아이패드를 뭔가를 ‘읽기’위주와 팟캐스트로 뉴스보기정도로 사용한다. 게임은 거의 하지 않는다.)
구매는 64기가용량의 Wifi버전으로 했다. 사실 이미 가지고 다니는 아이폰4로 아이패드와 테더링을 해서 쓰고 있는데다가 (AT&T에서는 테더링을 위해 월 20불을 추가로 내야한다. 그럼 월간 사용한도는 5기가까지 제공된다.) LTE의 요금제가 너무 비싼 것 같아 미련없이 Wifi버전을 선택했다. 가지고 다니면서 계속 고화질 동영상을 볼 것이 아니라면 LTE까지는 웬만해서는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개인용이니까.)
새 아이패드는 약간 두껍고 더 무겁다. 하지만 아이패드1 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패드2보다는 확실히 더 무겁고 살짝 두껍다는 느낌이 든다. (매번 손에 잡을 때마다 예전보다 두꺼워졌다는 느낌이 들어서 살짝 아쉽다. 그게 다 늘어난 배터리때문이리라.)
아이패드2에 비해서 속도가 아주 빠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약간 조금더 빨라진 듯 싶다. 나는 게임같은 프로세서처리속도를 많이 요구하는 앱을 그다지 쓰지 않아서 그런지 별다른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했다.
화면은 생각보다 아주 썩 밝지는 않아서 첫인상은 그냥 그랬지만 쓰면 쓸 수록 좋다. 레티나디스플레이가 ‘짱’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글자와 아이콘이 정말 선명하게 보인다. 뉴욕타임즈나 킨들, Instapaper, Reeder 등 읽기 전용으로 자주쓰는 앱으로 글을 읽으면서 높아진 가독성에 감탄했다. 쾌적하다. 무게만 가볍다면 이젠 아이패드를 Ultimate reading machine이라고 해도 손색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처음 받아들었을때 느낌은 아이패드2보다 화면이 약간 어두운 감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써보니 상관없다. (화면이 너무 밝으면 눈만 아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산케이신문앱으로 본 신문이미지. 오른쪽이 아이패드2. (이 이미지를 클릭해서 최대한 확대해서 보시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음.) 이젠 진짜 신문을 종이로 받아서 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
무엇보다도 감탄한 것은 해상도가 높아서 예전에는 확대해야 읽을 수 있었던 PDF신문등을 확대하지 않고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것이었다. 돋보기를 써야할 정도로 노안이라면 모르겠지만 웬만한 경우에는 신문 한면을 확대하지 않고도 기사본문을 읽을 수 있다. 아이패드2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앱은 레티나디스플레이 대응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보기가 좋다. 의외로 빨리 주요앱들이 업그레이드되어있다. 대응이 안된 앱들은 글자체나 아이콘이 뭉개져 보이는 경우가 있다. (WSJ앱의 경우) 조금 보기가 안좋은데 이번 주 이내로 웬만한 앱은 금새 대응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아이패드로 글을 읽다가 아이패드2의 킨들로 조금 글을 읽어보았는데 옛날에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로 보다가 3GS로 돌아가서 본 느낌과 똑같았다. 다시 아이패드2의 스크린으로는 못돌아갈 듯 싶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맥북프로의 화면해상도도 많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다.)
동영상을 볼때는 사실 큰 차이를 모르겠다. 동영상자체가 HD가 아니고서는 아이패드2와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아이패드2의 스크린도 동영상을 즐기기에는 충분히 좋다. 팟캐스트나 스트리밍영상서비스등은 HD급으로 나오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별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요세미티공원을 소개하는 HD급동영상을 두개의 아이패드를 나란히 놓고 재생해봤지만 솔직히 거의 차이를 모르겠다.)
wifi버전으로 샀기 때문에 LTE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각종리뷰와 써보신 분들의 트윗을 보면 집에서 쓰는 인터넷회선보다 두배는 빠르다고 한다.(미국의 경우)
카메라는 좋다. 몇장 안 찍어봤지만 잘 찍히고 잘 나오는듯 싶다. 질이 너무 떨어져 있으나 마나했던 아이패드2의 카메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아이패드들고 사진을 찍는다는게 영 어색하다. 그래서 그다지 자주 사용하지는 않을 듯 싶다. 동영상까지는 테스트해보지 않았다.
얼마 안써서 배터리 성능은 모르겠다. 배터리가 소모되는 속도는 아이패드2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배터리충전에 시간이 더 오래걸리는 것은 확실한 듯 싶다. (배터리크기가 휠씬 늘어났으니 어쩔 수 없을지도.) 취침전에 꼭 충전해야할 듯 싶다.
그리고 발열현상이 조금 있다. 좀 쓰다가 보니 아이패드의 왼쪽 아래부분이 뜨뜻해지는 느낌이 있다. 아주 뜨겁지는 않으나 솔직히 조금 찜찜하기도 하다. 이것도 배터리양이 늘어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아이패드2나 새로운 아이패드나 별 차이가 없다. 기존 아이패드를 iOS 5.1으로 이미 업그레이드했다면 일부 하드웨어의 성능이 좋아진 것 이외에는 소프트웨어적으로는 똑같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역시 대다수 한국인에게는 별 의미가 없지만) 키보드에서 음성입력(Voice dictation)이 되는 기능이다. 이미 아이폰4S는 들어있는 기능이다. 미국인이라면 정말 편리하게 쓸 기능이다. 다만 시리(Siri)는 지원하지 않는다.
결론은 아이패드2사용자면서 텍스트 읽기를 중시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굳이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하지만 아이폰의 레티나디스플레이에 매료되었고 아이패드에서도 같은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특히 전자책을 읽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새 아이패드는 최고의 화면을 제공한다. 아이패드1의 경우는 속도에 좀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업그레이드를 고려해봐도 좋겠다.
전 아직 아이패드 없이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며칠전 보드미팅 하나 갔더니 저빼고 모두 아이패드로 자료를 보고 있는 중… 노트북을 꺼내면 구시대적 사람처럼 보일까봐 그냥 종이 노트북을 꺼내서 메모했다는 ㅋㅋ
liveandventure
2012년 3월 18일 at 4:57 pm
ㅎㅎ 의외로 구세대(?)시군요. 전 무려 2009년 7월인가 어디 미팅갔다가 전원다 아이패드를 꺼내는 것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ㅎㅎ 그 VC업계가 특히 그렇잖아요.
estima7
2012년 3월 18일 at 5:03 pm
매번 유익하게 블로그, 트위터 잘 보다가 처음 댓글 남겨봅니다.
패드 1 사용자 입장에서 많이 부럽습니다.
맘같아선 당장 바꾸고 싶지만, 한국에선 아직 정식출시되지도 않았고 게다가 저렴하게 패드 1 을 일년약정으로 두달전부터 쓰고 있어서 내년에 패드 4(?)나 4 출시 이후 저렴해질 3을 구입할까 합니다.
그나저나 저 액정은 정말 예술같습니다. 패드 1, 2 사용자는 실물보면 곤란해질듯 합니다^^;;.
한가지 여쭤봐도 될지요.
영어 이북을 구입하려는데 아마존과 아이북스 중 어디가 더 좋을까요. 킨들은 없고 아마존에서 구입해도 패드에서 볼 계획입니다. 대표님의 글 중 스티브 잡스 전기 독서 기록을 보면 범용성은 아마존이 좋을듯한데 킨들을 당분간 구매할 계획이 없어서 그냥 아이북스로 볼 지, 아니면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아마존이 좋을지 고민입니다.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동명
2012년 3월 18일 at 7:33 pm
글쎄요. 한국에서는 아마존서비스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iBooks로 사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stima7
2012년 3월 18일 at 7:42 pm
국내사용 문제도 있고 하니 그런 걸 감안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이동명
2012년 3월 18일 at 7:52 pm
아,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아이폰을 안쓰고 안드로이드폰을 앞으로 쓰시게 될때는 아이북스에 있는 것을 읽을수가 없으니 좀 불편할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그것외에는 사실 둘다 별 차이가 없으니 편하신대로 결정해 쓰시기를…ㅎㅎ
estima7
2012년 3월 18일 at 9:06 pm
감사합니다. 안드로이드폰 모토로라 아트릭스를 쓰고 있어서(아이폰 4 이상의 해상도는 아니지만 아트릭스도 나름 좋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아마존 쓸까하다가 책보기엔 화면이 작겠다라는 생각에, 대표님 글 보고는 아이북스로 가려했는데..
막상 이리 또 말씀해주시니 고민입니다만,
리디북스 등으로 먼저 아트릭스에서 테스트(?)해보고 결정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동명
2012년 3월 18일 at 11:04 pm
제경우는 영어책은 어차피 빨리 읽지 못하니, 스마트폰으로 봐도 큰 무리 없더라고요. 만약 회사에서도 짬짬히 보실 생각이면(예전에는 그거 할때 신문지를 많이 가져 갔었죠..) 스마트폰에서 보실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심이…(안드로이드 사용하시니 킨들이 되겠죠?)
종철 (@cooljc23)
2012년 3월 21일 at 8:22 pm
간략하게 느끼신 요점정리 잘 읽었습니다.
레티나가 부럽지만, 저 또한 게임관련 목적이 없기에 그래픽은 아쉽진 않네요.. iPad2로 만족하고 이후 제품을 구매해야 겠습니다. ^^*
한철용
2012년 3월 19일 at 5:22 am
보여주신 신문 텍스트의 또렷함은 대단하군요. 지름신이 확 강림하십니다. ^^;
Sang Hyuk Lee
2012년 3월 19일 at 7:58 pm
좀 엉뚱한 질문입니다만, 비교화면 중에서 한글 잡지 기사의 소스를 알 수 있을까요? 어느 컨설팅회사 대표 인터뷰인 것 같은데요… 🙂
임일섭 (@ilseop)
2012년 3월 20일 at 12:13 am
주간조선앱입니다. 아마 딜로이트의 김경준대표 인터뷰일 겁니다.
estima7
2012년 3월 20일 at 11:44 am
잘 사용중인 아이패드2인데 뉴아이패드가 나오는 순간 눈이 침침해지고 있습니다. 커다란 아이폰4s라고 생각하니 시력도 좋아질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데요…. 뉴아이패드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럽 ㅜㅜ
선우영 (@dailystudio)
2012년 3월 21일 at 6:29 am
can you do ms word or excel without problem ? I am Korean but this computer does not have Korean words, I am sorry. I am considering about buying a notebook computer or buying a iPad.
I need internet and ms word and excel and powerpoint. If it is good, i will buy cheaper iPad. What do you think of it ? Please email me…. !
lim yunhye
2012년 4월 22일 at 10:06 pm
MS오피스 문서 열람은 쉽지만 작성은 쉽지 않습니다.
estima7
2012년 4월 24일 at 11:02 pm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서는 전작과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단순 작업은 골동품 컴터랑 최신 컴터가 계산기에서 1+1를 계산할 때 같은 속도로 계산되는거랑 같은 이치지용
ㅁㄴㅇㄹ
2012년 5월 25일 at 3:47 pm
헉.. AT&T 테더링은 월 50$/5GB 요금제 써야만 가능한건가요? 만일 정말 그렇다면 AT&T 좀 너무하네요.. 제가 엊그제 월 30$/3GB 요금제로 개통했는데 테더링 안되서 구글링하다가 이 글 찾았거든요..
June, HAM (@xpjune)
2012년 8월 30일 at 11:40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