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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서 800억원을 투자받은 센드버드 김동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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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한국 스타트업 센드버드(Sendbird)가 5천2백만달러, 한화로 586억원 규모의 시리즈 B펀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참 대단한 일이다. 센드버드가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거의 800억원이 된다.

무엇이 대단한 것인가? 우선 한국스타트업으로서 미국 본류 B2B소프트웨어시장을 뚫고 들어갔다. 한국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 가서 그쪽 본류 시장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센드버드는 기업고객의 모바일앱이나 웹사이트에 문자메시지 등 채팅 기능을 넣을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하는 B2B스타트업이다. 이미 이 시장을 만들고 개척한 샌프란시스코의 트윌리오(Twilio)라는 회사가 있는데 2008년 설립되서 2016년 상장했다. 지금은 시가총액이 13조원에 가까운 엄청난 회사가 됐다. 그런데 센드버드는 이런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시장에 들어가서 잘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 센드버드는 한국계 VC나 한국인파트너가 있는 VC들이 아니라 완전히 실리콘밸리 현지 투자자들로 구성된 VC들에게 거액을 투자받았다. 한국계 투자자에게 투자받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받을 수 있으면 좋다. 하지만 한국과 인연이 전혀 없는 실리콘밸리VC들에게 투자를 받는 것은 사실 굉장히 어렵다. 뛰어난 제품과 팀으로 설득해야 한다. 그런데 센드버드의 김동신 대표는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낸 것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센드버드는 지난 2년간 100배 성장하며 NBA, 야후스포츠 등 많은 큰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받은 금액이 거의 800억원쯤 되니 이제 내년쯤이면 유니콘스타트업으로 올라서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여기서 3년전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주최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컨퍼런스에서 김동신 대표가 발표한 강연 동영상을 추천하고 싶다. 테크스타와 YC(와이콤비네이터)라는 세계최고의 스타트업액셀러레이터를 거치며 그가 경험한 것,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며 느낀 팁을 청중들과 진솔하게 공유했다.

그는 2007년 창업한 2012년 소셜게임개발사인 파브리카랩을 일본의 게임회사인 그리에 매각했다.

그리고 2013년에 센드버드를 다시 창업한 연쇄창업자다.

2014년에 YC와 함께 유명한 테크스타의 런던배치에 들어갔다.

2016년에는 미미박스에 이어 한국 스타트업으로서 보기 드물게 YC에 합격해서 들어갔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서울에는 R&D오피스를 두는 방식으로 이원화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인건비가 비싸서 이렇게 하는 스타트업이 정말 많다. 인도나 이스라엘스타트업이나 등등..

YC와 테크스타의 장단점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런 방식으로 멘토링과 데모데이 등을 운영한다.

특히 그는 YC에서 배운 것이 많다. 성장에 대한 포커스, 사업이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강조, 고객중심의 제품 개발,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하는 것 등.

그리고 미국 진출에 대한 팁. 미국시장을 타겟팅한 제품으로 실제로 성과를 올리고 있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한국스타트업이 미국보다 한국에서 투자받는 것이 휠씬 쉽다는 조언을 한다. 문화, 시스템, 프로토콜이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이방인으로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정말 어렵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화에 대한 부분이다. (15분지점) 상대방에게 미팅 등을 요청할 때 한국처럼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다양성이 높은 사회에서는 서로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짧고 구체적으로 말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메일을 받을 때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스크롤을 해야 할 정도로 긴 메일을 싫어한다. 스크롤을 하지 않고도 내용을 다 읽을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계속 연습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파티 같은 곳에 가면 부끄러워 하지 말고 ‘졸X 적극적’으로, 한국에서 보면 재수없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잠재적인 투자자나 제휴사 등에 자신을 알리라고 조언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해도 그쪽에서는 겨우 ‘표준’이라는 것이다.

위 김동신대표의 Going Global 발표를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17년 9월에 실리콘밸리에 갔다가 김동신대표와 나눈 이야기를 아래 덧붙인다. 당시 인상적이어서 메모해 뒀다.

“처음에는 작은 기업을 고객으로 겨냥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꽤 큰 기업들이 고객이 되면서 센드버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들어보는 회사가 문의가 와서 답을 하고 이야기해본 일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고젝이나 토코피디아 같은 현지 유니콘스타트업이었습니다. “어떻게 알고 연락했냐?”고 했더니 “YC스타트업이길래 연락해봤다”고 하더라고요. YC에 선발된 스타트업이 됐다는 것이 이런 식으로 글로벌 고객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한국식입니다. 뭐든지 고객의 요구가 오면 밤이고 낮이고 주말이고 즉각 대응해줍니다. 바로 코드를 고쳐서 원하는대로 바꿔줍니다. 개발자가 전원 한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센드버드는 직원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은 회사로 알고 있으니 혹시 직원들을 착취하는 회사로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시드펀딩으로 5백만불정도 펀딩받았는데 시리즈A를 준비중입니다. 그런데 세코이아캐피털과 앤드리슨호로비츠에 또 피칭해서 물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거의 무시당했던 것에 비해서 이번에는 반응이 휠씬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좋은 숫자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합니다. 꼭 노력해서 한국과 인연이 없는 순수한 실리콘밸리 명문VC에게 투자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팅하나하나도 꼭 영어로만 쓰고 있습니다. 그쪽 세계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김동신대표가 위 이야기를 하고 나서 3~4달쯤 지난 12월에 센드버드는 실리콘밸리의 오거스타캐피털 등 현지VC로부터 약 17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발표했다. 그의 다짐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그리고 김동신대표는 그 시리즈A투자 과정을 블로그에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SendBird의 실리콘밸리 시리즈 A (Series-A) 투자유치 이야기 링크

마지막으로 광고 하나. 올해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는 4월2일에 분당 네이버본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창업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분들은 꼭 오시면 좋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20일 , 시간: 1: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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