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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4월 30th, 2013

구글글래스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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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패드의 넷플릭스앱으로 침대에 누워서 ‘하우스오브카드’를 보다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 단어를 만났다. “Valedictorian”.(내가 어휘력이 좀 약하다.) 주인공 케빈 스페이시의 아내역으로 나오는 로빈 라이트가 대사중에 한 말인데 무슨 뜻인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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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Pause버튼을 누르고 옆의 아이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구글앱에서 바로 음성검색을 했다. “밸러딕토리언, Meaning” 들린대로 그대로 따라서 발음해서 검색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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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즉각 위와 같은 결과화면이 뜨면서 이 단어의 사전적인 뜻을 여성의 목소리로 유창하게 말해주는 것이었다. 아, 이게 ‘졸업식 축사 대표학생’이란 뜻이구나 하고 바로 드라마를 이어서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검색을 해보면서 솔직히 구글글래스가 나오면 정말 편리하겠다 싶었다. 구글글래스를 쓰고 TV를 보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가볍게 안경을 두드리고 “Google, valedictorian meaning”, 이렇게 말을 하면 바로 뜻을 설명해줄 것이 아닌가. 그동안은 스마트폰을 꺼내서 타이핑을 해서 정보를 찾았는데 이제는 정말 음성검색이 구글글래스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일반화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글래스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 1분짜리 동영상을 참고하시면 좋다.

구글글래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미래는 또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 이제 알라딘의 램프처럼 안경을 쓰다듬고 말만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혁신을 쫓아가기 숨가쁜 세상이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4월 30일 at 9:03 오후

너무 자주 바뀌는 정부홈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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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조직개편으로 인해 정부의 홈페이지가 너무 자주 바뀐다는 것이다. (물론 일관성없이 잦은 정부조직개편자체가 더 문제기는 하다. 5년마다 매번 헤쳐모여를 다시하는 공무원들이 안쓰럽다.)

원래 90년대 중반에 정보통신부 출입기자를 잠시 한데다 이후 계속해서 IT업계에 있었던 덕분에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는 정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엔 만날 때마다 그 분들이 속한 부처이름이 헷갈린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이제는 많은 정보가 종이가 아닌 처음부터 디지털로 만들어지고 인터넷에 남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5년마다 부처 홈페이지주소가 바뀌면서 큰 혼란을 겪고 많은 자료가 유실되는 것 같다는 점이다. 사실 굉장히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관심을 가지는 언론이나 사람들이 없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져서 나와 관련이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홈페이지가 최근 십수년간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미국과 비교해서) 한번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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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산업통상자원부를 대상으로 대충해본 비교다. 웹은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대략 97년경부터 한국정부부처의 홈페이지가 개설되기 시작한 것 같다. 통상산업부의 경우 97년5월에 처음 홈페이지가 개설됐다고 나와있다. 부처이름의 변화에 따라 motie.go.kr에서 mocie.go.kr이 됐다가 mke.go.kr가 됐다가 흥미롭게도 다시 처음의 motie.go.kr로 돌아왔다. 반면 대략 미국의 대응되는 정부부처라고 할 수 있는 상무부는 110년동안, 에너지부는 36년간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인터넷시대이래 홈페이지주소가 한번도 바뀌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이번엔 미래창조과학부의 사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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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쪽은 94년 체신부에서 이름을 바꾼 정보통신부가 14년간이나 지속됐다. mic.go.kr에 그래도 자료도 많이 축적됐을 것이다. 그런데 2008년 정통부가 폐지되고 방송통신위원회로 통합되면서 모든 정보가 다시 헤쳐모여 하게 됐다. 예전의 방송위원회(kbc.go.kr) 홈페이지에 mic.go.kr가 통합된 kcc.go.kr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하면서 옛 정통부의 홈페이지정보는 다시 msip.go.kr로 재편성된다. 재미있는 것은 미래부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대로 존속하면서 kcc.go.kr 홈페이지는 그대로 있다는 점이다. 헷갈리는 국민들을 위해서 친절하게도 옛날 방통위의 정보는 “구방송통신위원회”(old.kcc.go.kr)에 보존되어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대략 비슷한 업무를 하는 미국의 관련부처로는 FCC와 미국과학재단이 있다. 정확히는 미정부산하 독립에이전시다. FCC는 1934년에 라디오전파규제를 목적으로 생긴 기관인데 이후 엄청난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럼 이렇게 정부부처의 홈페이지주소가 자주 바뀌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두가지만 꼽아보겠다.

첫번째, 홈페이지 도메인이 바뀌면 우선 수많은 데드링크가 양산된다. 그리고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엔진에 큰 혼란을 준다.

특정 URL로 상대방에게 정보가 있는 링크를 보내줬는데 갑자기 그 웹주소가 연결이 안된다고 해보자. 얼마나 큰 손실일까. 대한민국 정부부처의 정보가 있는 URL은 이미 수많은 언론, 학계의 웹사이트에 링크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또 그 정부부처페이지가 네이버, 다음, 구글같은 검색엔진에서 잘 찾아지도록 오랫동안 최적화가 됐을 것이다. 그런데 도메인이 바뀌면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다.

즉, 처음부터 다시해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주소가 바뀌면 검색으로 정보를 찾아서 보아왔을 국민입장에서도 큰 혼란이 아닐 수 없다. 링크가 많이 걸려있는 순서로 가중치를 주는 페이지랭크기술이 핵심인 구글의 경우에도 이처럼 웹주소가 자주 바뀌는 정부페이지라면 제대로 정보를 인덱싱해서 제공하기 어렵다. 정부홈페이지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 어렵다면 누가 손해일까? 국민이 손해다.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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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예로 FCC의장 줄리우스 지나쵸우스키의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FCC홈페이지의 그의 소개페이지가 위키피디아정보에 이어 두번째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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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래창조과학부 최문기장관의 이름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얼핏보면 바로 결과가 잘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첫페이지 어디를 찾아봐도 미래창조과학부의 홈페이지링크는 없다. 아마도 새로 생긴 페이지라서 잘 검색이 안되는 것일 것이다.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소개페이지가 텍스트가 아니고 통이미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검색엔진이 제대로 인덱싱할 방법이 없다. 이처럼 텍스트를 안쓰고 이미지를 남발하는 것도 한국인터넷의 비극이다.)

두번째로는 그 홈페이지 도메인으로 실제 업무를 하는 부처직원들의 혼란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자주 자신이 속한 조직의 홈페이지가 바뀐다면 그 도메인으로 이메일주소를 사용해오던 공무원들에게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도 다른 나라공무원들에게 자신의 이메일주소를 많이 알렸을텐데 역시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많은 공무원들이 부처에서 부여받은 공식이메일을 쓰지 않고 민간 웹메일을 사용하는 이유가 이해가 간다. 내가 만나본 많은 공무원들이 명함에 정부 이메일주소가 아닌 한메일, 네이버메일, 지메일을 쓰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면 정부이메일은 불편해서였다. 하지만 중요한 다른 이유로 그 주소가 몇년만에 너무 자주 바뀌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옛날 도메인으로 연결해도 자동으로 새로운 주소로 포워딩해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웹주소와 이메일주소를 정확히 새로운 주소로 자동 포워딩해주는 것은 쉽지 않다. 몇년이 지나면 옛날 주소는 그냥 데드링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내가 테스트삼아 찾아본 옛날 웹주소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았고, 정통부의 옛날 지인들에게 보낸 메일은 그대로 튕겨져 왔다.

내 경험상 잦은 조직개편은 조직원들에게 정말 큰 스트레스다. 일관성있는 조직운영이 필요한 이유다. 매번 조직개편이 있을 때마다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자료는 유실되고 가구는 너덜너덜해지고 조직원들의 마음은 피폐해진다. 매 5년마다 모든 부처의 이름을 바꾸고 홈페이지도 쇄신(?)하면서 조직원들을 괴롭게 할 셈인가? 좀 단순한 이름을 지닌 부처를 거느린 일관성있는 정부를 가졌으면 좋겠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4월 30일 at 12:22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