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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8월 23rd, 2010

뉴 킨들의 등장. 그리고 요즘 미국인들의 독서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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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mazon.com

이번주 금요일 발매되는 아마존 킨들은 드디어 전자책 열풍을 완전히 메인스트림으로 끌어낼 것이라는 생각이다. Wired의 리뷰를 보면 10점만점에 9점이다. 흠잡을데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2007년 첫 발매된 킨들은 두번의 모델체인지를 거치면서 많은 단점을 개선하고 여기까지 왔다. 특히 250그램으로 엄청나게 가볍고 (페이퍼백의 절반정도의 무게라니 말다했다) 작고, 싸다. (3G버전 189불, wifi버전 139불) 3천5백권의 책이 들어가는 용량이라는 것은 이제 이야기하기도 진부하다.

사진:Amazon.com

내가 영어원어민이라면 도대체 안 살 이유가 없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종이책에 미련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편리한 기기를 안살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아이패드가 있어도 wifi버전 하나 더 사서 Companion으로 쓰는게 좋을 것 같다. 아이패드는 무겁고 야외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지니까.

사진 amazon.com

안그래도 최근 NYT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5%였던 미국출판시장에서의 Ebook점유율이 올해 상반기에는 8%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지금 약 3백만대의 킨들이 깔려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또 아이패드도 지금 적어도 미국내에 3백만대는 있을 것이다. 여기 올 하반기 연말 쇼핑시즌이 지나면 킨들+아이패드만 해서 가볍게 1천만대 이상이 미국시장에 깔릴 것이다. 전자책시장이 올하반기에 얼마나 더 점프할지 모르겠다. 전문가들의 신중한 예상을 한참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인들의 독서행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내 개인적인 에피소드 몇가지.

-친한 미국분(60대여성)에게 2008년 킨들 1세대를 선물해 드린 일이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책벌레이신 그 분은 1년뒤 만나서 물어보니 “킨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이미 60여권의 책을 킨들로 구입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최근에 새로 나온 킨들을 선물해드릴까 싶어 연락했더니 “얼마전에 킨들DX(화면이 큰 버전)을 구입했다. 괜찮다”고 하신다. 아예 큰 화면으로 읽기로 했다는 것이다. 요즘도 종이책을 구입하시냐고 했더니 “아직도 많이 산다. 킨들북스토어에 없는 경우에”라고 답을 해오셨다.

-최근에 우리 회사에 입사하신 분(50대남성)중에 평생 Writer경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 잡지에 기고도 많이 하고 글로 먹고살았던 분이다. 아이패드를 몇달전에 구입했는데 써보고 자기도 놀랐단다. 자신의 예상보다 책을 읽기가 수월했다는 것이다. 이미 아마존 아이패드앱으로 구입해서 여러권의 책을 읽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한다. 출판의 미래가 변할 것이라는 것을 자신이 몸소 느꼈다는 것이다. 아마존 킨들디바이스를 써본 일이 없는 이 분은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로도 책을 읽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는 쪽이다.

-역시 한달전 입사한 우리회사의 HR디렉터(40대여성)는 처음부터 “나는 책벌레”라고 자기소개에 쓰신 분이다. 다만 킨들, 아이패드 같은 기기는 없이 종이책으로만 책을 읽는 분인데 최근 킨들구입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전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CEO가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인데 최근에 만나보니 완전히 킨들에 빠져있다는 것이었다. 그 CEO는 자신의 서재를 꾸미고 책마다 카테고리별로 정돈할 정도의 극진한 독서광인데 “내 서재를 완전히 Kindle로 옮겨야겠다”는 이야기까지 하더란다. 출장다니면서 책을 읽기가 너무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 CEO의 이야기를 듣고 “킨들을 써봐도 괜찮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웹엔지니어인 우리 회사 크리스(20대)는 애플팬보이다.(자기입으로) 아이패드를 구입한뒤 웬만한 것은 다 아이패드로 본다. 회사에서 코딩하면서 일할때 이외에는 랩탑을 거의 쓰지 않는다. 책도 이미 여러권 아이패드로 읽었고 불편이 없었다고 한다. 여자친구도 자기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났는데 두분다 각자 아이패드를 가지고 어딜가나 들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Update : 추가로 하나 덧붙이면 얼마전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결혼선물로 신부에게 킨들을 보냈다. 책벌레인 신부가 킨들이나 누크같은 전자책리더를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뒤 신랑이 나에게 한 말 “정욱, 당신이 우리 와이프를 뺏어갔다”, “?”, “하루종일 킨들을 손에 들고 놓지 않는다. 완전히 킨들로 책읽는데 빠졌다. 날 쳐다보지도 않는다.”….. 물론 농담반이지만…

이게 요즘 미국 분위기다. 서점이 멸종의 위기에 처할까봐 그게 걱정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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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다가 충동적으로 이 글 쓰고, 충동적으로 Ebook하나 사고, 또 충동적으로 New Kindle wifi버전 주문했다. 어이구.

Written by estima7

2010년 8월 23일 at 10: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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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ling의 아이패드용 디지털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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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케이스스터디가 들어있는 마케팅교과서

지난 금요일 WSJ의 Textbooks Up Their Game이란 기사를 읽고 Inkling이란 벤처에서 아이패드를 위한 디지털텍스트북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The four digital titles— McGraw-Hill Cos. best sellers in biology, economics, marketing, psychology—are expected to become available via the iTunes App Store beginning Friday. Prices will start at $2.99 per chapter and $69.99 for entire books, for a limited time. Thereafter, chapters will be $3.99 and books will start at $84.99.

금요일부터 아이패드 앱스토어에 등장한 Inkling앱을 설치하고 등록하면 위 4개의 교과서를 구매할 수 있다. 대개 1백불내외하는 텍스트북을 30%가량 할인된 70불에, 그리고 필요하면 챕터당 나눠서 3~6불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교과서를 가장 많이 내는 대형출판사중 하나인 McGraw-Hill이 참여했다는 것과 생각보다 전자교과서마켓이 이런 스타트업의 참여로 빠르게 움직인다는데 놀랐다. 그래서 직접 아이패드에 설치하고 몇가지 실행해봤다. (맛보기로 몇개의 챕터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소개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생각보다 완성도가 아주 높다. 킨들앱, iBooks앱 등 기존의 전자책앱과는 달리 한 챕터를 위아래로 스크롤해가면서 읽는다는 점이 생각보다 괜찮다. 하일라이트, 노트 등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특히 책속에 들어간 그래픽을 확대해서 크게 볼 수 있는 점, 실제 움직이는 DNA그래픽이나 비디오케이스스터디 등은 디지털교과서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대학원다닐때 벽돌처럼 무거운 경제학원론, 마케팅원론 같은 원서를 가방에 넣고 힘겹게 매고 다니던 생각이 난다. 불과 몇년안에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에서 해방될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변화가 참 빠르다.

마케팅교과서 목차

Written by estima7

2010년 8월 23일 at 9: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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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자연사박물관의 아이폰앱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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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욕자연사박물관에 갔다가 무심코 날린 “뉴욕자연사박물관 관람중. 박물관공식 아이폰앱을 이용해 현재위치를 확인하며 이동하니 편리. 안내책자가 필요없음. 박물관내는 무료wifi제공 http://tweetphoto.com/40704844이란 트윗이 많은 반향을 얻은 듯 싶다. 첨부해서 올린 박물관관내맵 캡처화면 조회수가 4천3백회를 넘었다.

사실 이런류의 스마트폰앱을 통한 박물관관람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많은 이야기와 시도가 나오고 있어서 한번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PDA를 이용해 박물관전시안내를 하는 시스템을 선보여서 대단히 감탄했던 기억도 있다. (물론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 감탄만 했을 뿐 실제로 가본 일은 없었다. 지금도 잘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

그래서 뉴욕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를 아이패드로 뒤적거리다가 전면에 나온 아이폰앱에 흥미를 가지고 바로 다운받아 사용해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도착해서 박물관 관내에 들어가보니 AT&T신호가 거의 잡히질 않아 인터넷을 쓸 수가 없었다. (인터넷이 연결안되면 작동이 안되는 앱이다) 그래서 가만히 살펴보니 무료wifi가 제공되고 있길래 연결한뒤 앱을 다시 시작하니 잘 이용할 수 있었다. (애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꾸 아이폰에 시선을 준다고 아내에게 혼나기는 했지만 이런 것을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호기심을 어떻게 하랴 싶다…)

앱 사용방법과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박물관에서 준비한 위 해설비디오에 아주 잘 설명되어 있다. 관심이 있는 분은 꼭 보시길.

특히 내가 감탄한 부분은 박물관 관내를 표시하는 약도 맵. GPS신호가 잡히지 않는 실내기 때문에 wifi정보에 의존해서 내 현재위치를 표시해주는 것 같은데 상당히 정확했다. 대개 이런 오래된 복잡한 박물관안에서 헤매기 쉬운데 내 위치를 정확히 표시해주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근방 전시실의 전시내용을 자세히 표시해주기 때문에 종이브로셔보다 낫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관내 어느 곳에서나 꽤 좋은 품질의 wifi신호가 끊기지 않고 잡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박물관측이 나름 준비를 많이한 듯 싶었다. (1백메가짜리 팟캐스팅파일을 1분여만에 다운받았다)

또 아이폰앱에 쏟는 박물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곳곳에 있는 이같은 아이폰앱 프로모션포스터였다. (이같은 의지와는 달리 이 아이폰앱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다 ㅠ.ㅠ) 이런 의지를 고려할 때 첫 버전에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앱이라고 느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신기해서 가볍게 날린 트윗인데 많은 분들이 답을 주셨다.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것이 내가 이런 트윗을 날린 것은 그냥 직접 체험을 하고 느낀 개인적인 소감일뿐이지 “미국이 앞서있다. 한국이 따라가야한다” 뭐 이런 것은 아니다. 앞서 리움의 예에서 소개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일찍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내 이야기를 듣고 “아 미국박물관들은 이런 시도를 하고 있구나”하고 간접 체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업계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주셨는데 국립중앙과학관에서도 wifi가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또 “서울시립박물관과 역사박물관도 QR코드를 활용해 작품소개 및 각종 정보 서비스 제공 곧 오픈합니다 많은 기대바랍니다. 역시 박물관 전지역 와이파이존 됩니다”라는 멘션을 @daminpapa님이 주셨다. 뉴욕에서는 또 MOMA가 비슷한 아이폰앱을 제공중이라고 한다.

한국의 스마트폰열기로 볼 때 조만간 한국의 주요박물관이 모두 아이폰, 안드로이드를 지원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중요한 것은 첨단기술 자체가 아니라 관람객들의 감상체험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에 주안점이 맞춰져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앱 신경쓰느라 정작 전시물은 소홀히 하면 그것도 문제 아닌가. (어제 내가 그랬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8월 23일 at 5: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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