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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의 몰락-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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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9개월전에 끝없이 추락하는 블랙베리(당시 회사명은 RIM)에 대해 짐 콜린스의 명저 “How the Mighty Fall”에 비유해서 글을 써본 일이 있다. 이른바 잘 나가던 기업이 침몰하는 5가지 단계묘사에 블랙베리가 딱 떨어진다고 생각해서다. 참고 링크 블랙베리의 몰락-How the Mighty Fall

그리고 블랙베리의 1조 적자와 4천명 감원 뉴스에 맞춰서 그 내용을 한번 업데이트해봤다.

지난 10년간의 블랙베리의 주가그래프와 짐 콜린스의 5단계 그래프가 묘하게 닮아있다.

지난 10년간의 블랙베리의 주가그래프와 짐 콜린스의 5단계 그래프가 묘하게 닮아있다.(도표출처:Yahoo finance)

Stage 1: Hubris Born of Success 1단계성공에 도취된 자만.

아이폰이 등장하기 이전부터 세상은 일반소비자위주 마켓으로 바뀌고 있는데 기업시장, 공공시장고객위주로 큰 블랙베리는 계속해서 비즈니스시장을 고집한다. 스프린트같은 이통사조차도 카메라, 빅스크린, 뮤직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넣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블랙베리에 건의했지만 공공시장고객들이 싫어할지도 모른다며 개발을 거부한다. 마진도 박하고 경쟁도 치열하다며 컨슈머마켓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성공에 도취한 자만이다.

Stage 2: Undisciplined Pursuit of More 2단계, 원칙없는 확장.

그러다가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한다. 이 시기 짐 발실리, 마이크 라자리디스 RIM의 두 공동창업자 겸 CEO들은 금전관련한 법적분쟁과 미국의 아이스하키구단인수 등 다른 일에 주의력을 빼앗기고 있었다. 아이폰이 가져올 파괴력을 과소평가한다. 하지만 아이폰 덕분에 스마트폰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블랙베리도 같이 순탄하게 동반 성장을 하게 된다.

Stage 3: Denial of Risk and Peril 3단계, 위험신호 무시, 긍정적인 데이터를 맹신.

아이폰의 도전에도 “우리는 여전히 잘나간다. 캐쉬가 많다. 펀더멘털은 끄떡없다”라고 블랙베리의 두 창업자들은 계속 언론에 나와 큰소리친다. 미디어가 우리의 잠재력을 몰라준다며 서운해한다. 당시에 아이폰이 급속히 뜨고 있었지만 블랙베리의 기업시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안드로이드폰은 이제 겨우 기지개를 펴는 시기였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블랙베리는 북미스마트폰시장의 거의 절반정도를 점유했다. 2008년 중반 주가는 최고치를 치면서 80조원가까운 시가총액을 자랑할 정도였다. 위험신호를 무시할 만했다고 할까.

Stage 4: Grasping for Salvation 4단계, 구원을 위한 몸부림. 추락을 막기 위한 급진적인 딜이나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

아이폰의 부상과 함께 2009년말 모토로라 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안드로이드도 급부상을 시작한다. 블랙베리도 점점 OS에서 좋은 유저경험(UX)을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외부인재 영입을 시작한다. QNX등 OS업체를 인수한다. 이처럼 변화를 시도하지만 역부족이었다. 터치스크린제품 등 어중간하면서 초점을 잃은 다양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모멘텀을 잃어갔다.

블랙베리 플레이북. 그야말로 나오자마자 사망한 DOA(Death on arrival) 제품이었다.

블랙베리 플레이북. 그야말로 나오자마자 사망한 DOA(Death on arrival) 제품이었다.

명확한 전략부재와 설익은 개발상태에서 2011년 타블렛 제품 ‘플레이북’을 내놓고 대실패를 했다. 5백불에 발표한 모델을 결국 2백불까지 떨이 판매하고 5천억이 넘는 손실을 반영했다. 2010년 붕괴가 시작된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49%에서 2011년 10%로 급감했다. 2011년 6월 전체 직원의 11%인 2천명을 감원했다.

2012년 1월 두 창업자는 물러나고 COO였던 토스텐 하인즈가 새 CEO가 됐다. 하인즈는 사운을 걸고 신제품인 블랙베리 10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동시에 비용절감, 감원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기대감에 주가는 약간 오르기도 했다.

블랙베리 Z10. 제품은 괜찮았지만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블랙베리 Z10. 제품은 괜찮았지만 경쟁자들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3년 3월 블랙베리 Z10이 발표됐다. 블랙베리의 트레이드마크인 퀄티자판을 버리고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제품이었다. 나름 미디어의 반응도 좋았다. 이런 제품을 좀 진작 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반응이 많았다. 3분기동안 계속되던 영업적자도 소폭의 흑자로 반전됐다. 아직 회사의 현금이 많은 만큼 잘 하면 블랙베리가 부활할 수 있을 거라는 일각의 기대도 생겼다.

이처럼 몇년동안 블랙베리는 추락을 멈추고 다시 살아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Stage 5: Capitulation to Irrelevance or Death 5단계. 시장에서 무의미한 존재가 되거나 죽음을 향해 다가감.

하지만 2013년 후반기부터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5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내부적으로 Z10도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했는지 8월 블랙베리는 특별위원회미팅을 갖고 회사의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고려한다고 발표했다. 이 뉴스는 많은 기업고객들이 완전히 블랙베리에서 다른 경쟁제품으로 돌아서도록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회사직원들이 사용할 중요한 보안 커뮤니케이션기기를 향후 진로가 불투명한 회사의 제품으로 구매할 리가 있겠는가.

2013년 9월 블랙베리는 거의 10억불의 손실과 함께 45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대를 모았던 신제품 Z10이 거의 안팔린 탓에 할수없이 거의 1조원의 재고를 손실처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2011년 플레이북의 재고 5천억을 손실처리한 일의 데자뷰다.

위 발표가 놀라운 것은 월스트리트는 2분기매출을 30억불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그 절반밖에 안되는 16억불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만큼 Z10 등 블랙베리폰이 안팔렸다는 것이다. 또 그나마 줄어들지 않고 유지하고 있었던 31억불정도의 현금보유고가 2분기에 5억불이 줄어든 26억불로 떨어졌다. Z10의 마케팅비용과 재고물량 때문에 현금이 빠르게 소모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금까지 바닥이 난다면 블랙베리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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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의 영업이익/손실과 제품 출고량을 보여주는 WSJ그래픽.

1년9개월전에 블랙베리의 몰락에 대해서 처음 글을 썼을 때는 그래도 혹시나 블랙베리가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래도 충성스러운 고객과 좋은 제품을 보유한 회사 아닌가. 주위에 블랙베리를 쓰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지만 Z10의 발표로 조금이라도 다시 약진을 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제 블랙베리를 쓰는 사람은 거의 멸종단계에 접어들었다. 요즘에는 정말 블랙베리를 쓰는 사람을 주위에서 본 기억이 없다.

오늘 블랙베리에 대한 NYT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At their peak, just a few years ago, BlackBerry smartphones were symbols of corporate and political power. When President Obama took office he made keeping his BlackBerry a personal priority, and when BlackBerry service had a hiccup so did business on Wall Street.
But after being upstaged time and again by industry rivals, the devices may soon remain only in memories.

겨우 몇년전 그들의 전성시대에 블랙베리스마트폰은 기업과 정치파워의 상징이었다. 오바마가 백악관에 입성할때 그는 블랙베리를 개인적으로 챙겼다. 그리고 블랙베리서비스가 장애가 생기면 월스트리트도 몸살을 겪었다.

하지만 업계의 경쟁자들에게 추월당한 지금 블랙베리는 곧 우리의 기억속에만 남게 될 것 같다.

정말 냉정하고 잔인한 테크업계의 현실이다. 아까 TV에서 본 블룸버그뉴스의 기자는 “이제 곧 블랙베리의 부고기사를 써야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이제 어딘가로 통째로 헐값에 인수되던가, 사모펀드 등에 넘어가 상장폐지되서 특허, 소프트웨어 등을 나눠서 조각조각 팔리던가하는 수순밖에 남지 않은 것 같다.

짐 발실리(왼쪽), 마이크 라자리디스.

짐 발실리(왼쪽), 마이크 라자리디스.

개인적으로 블랙베리가 이런 운명을 맞게 된 것은 전적으로 짐 발실리, 마이크 라자리디스 두 창업자 겸 CEO의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그 향후 파괴력을 이해하고 빨리 대응만 했어도 이런 비극적인 결말은 맞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50%의 마켓쉐어에 도취해서 잘난척하며 오만을 떨고 있는 동안 그들은 기둥뿌리가 썩고 있는지도 몰랐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뭔가 바꿔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버스는 한참전에 지나간 뒤였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선장, CEO의 역할이 너무너무 중요한 이유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9월 21일 at 10:34 pm

아이폰 5s, 5c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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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910오늘은 아이폰 5s, 5c 발매일. 호기심에 애플스토어에 한번 들러봤다. 스탠포드쇼핑센터에 얼마전 새로 문을 연 애플스토어. 오전 11시에 가까운 시간이었는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밖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은 한명씩 입장시키는듯. 나는 그냥 들어가서 제품만 구경했다.

IMG_7915제품을 그냥 구경만 하려는 사람보다 구매하려는 사람이 더 많아서 그런지 의외로 내부는 한산한 편. 아마 토요일, 일요일에는 새 아이폰을 실제로 만져보려는 사람들로 붐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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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s. 솔직히 이미 내 아이폰5를 iOS7으로 업데이트한 내 입장에서는 기존 아이폰5와 차이점을 느끼기 어려웠다. 폼팩터가 변한 것이 없기에 그립감은 완전히 동일하다. 터치ID가 적용된 홈 버튼만 모양이 다르게 생겼다. 데모로 터치ID를 시험해 볼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웬지 지문을 남긴다는 것이 꺼림칙해서 해보다가 말았다.

속도는 확실히 빨랐다. 쉽게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기존 아이폰5의 속도도 큰 불만이 없기에 업그레이드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IMG_7912뒷면을 보니 지금 거의 품절상태라는 ‘골드’ 아이폰이다. 아주 황금색이 진한 것은 아니고 엷은 편인 소위 ‘샴페인 골드’다. 특별히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카메라 플래쉬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조금 테스트로 찍어봤는데 카메라 성능은 확실히 향상된 것 같다. 특히 Slow motion 기능이 재미있었다. 동영상을 찍고 재생하면 슬로우모션으로 나오는 것인데 아주 잘 작동했다. Burst 모드는 깜빡하고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IMG_79135c는 뭐랄까 틴에이저를 위한 장난감 같은 느낌이다. 플래스틱으로 된 뒷면의 그립감도 나쁘지 않고 아주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싸보이지도 않는다. 커버색에 따라서 바탕화면 색도 맞춰져 있어서 웬지 귀여운 느낌이 드는 제품이다. 젊은 여성들에게 꽤 인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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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대의 아이패드로 커버를 맞춰볼 수 있도록 했다.

IMG_7916이 애플스토어는 스탠포드대학 옆에 있어서 그런지 다양한 종류의 스탠포드대 아이폰 커버가 구비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35불정도로 꽤 비싸다. 다른 대학들도 이런 아이템이 있는지 궁금. (아마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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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애플스토어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반해서 바로 옆의 소니매장에는 거의 사람이 없어서 대조를 이뤘다. 다른쪽에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도 있는 것 같던데 그곳은 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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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아주 몇분 만져본 것에 지나지 않아 섣불리 결론은 내리기는 어렵지만 기존 아이폰5 사용자가 업그레이드할 이유는 없어보였다. iOS7으로만 업데이트해도 절반 정도는 새 아이폰을 구입한 것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다. 2년 약정기간이 절반정도 지난 시점에서 무리해서 업그레이드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내가 아이폰4나 4s 사용자이며 애플의 iOS 사용에 만족한다면 5c나 5s로의 업그레이드를 심각하게 고려해 볼 것 같다.

삼성, HTC 등 경쟁제품에 비해서 아직도 화면이 작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iPhone 5s, 5c는 아직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 조화된 가장 잘 만들어 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안드로이드가 시장의 대세가 되버린 한국에서는 역부족이겠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여전히 잘 팔리며 그동안 안드로이드에게 빼앗겼던 마켓쉐어를 어느 정도 다시 가져오는데 성공하지 않을까. 안정적으로 출시되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iOS7도 아이폰의 진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중국에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아래 동영상은 미국 코미디언 지미 킴멜의 “아이폰5s 첫인상”이다. 아이패드미니를 아이폰5s라고 속여서 보여주면서 어떻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깜빡 속아넘어가는 일반인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솔직히 웃자고 만든 동영상이라 믿기지는 않는데 그래도 일반인들은 실제 스펙은 잘 모르면서 “신제품”이라는 말에 껌뻑 죽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c가 잘 될 것 같은 이유다.

http://www.youtube.com/watch?v=oprUI6nupfc

Written by estima7

2013년 9월 20일 at 5:09 pm

모바일웹트랜드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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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식에서 느끼는 스마트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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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바마의 2번째 취임식을 보면서 4년전 2009년 1월, 그의 첫번째 취임식 당시 (아마도) 했던 트윗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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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오바마가 선서하는 모습을 아이폰으로 찍고 있는 뒤에 선 사람을 보고 “미 정부의 고위인사가 쓸 정도로 아이폰이 많이 퍼진 듯 하다”고 썼던 것 같다. 저 아이폰은 2007년 6월말에 처음 발매된 오리지널 아이폰이다. 당시의 최신 아이폰모델은 2008년 7월에 발매된 아이폰3G였는데 저 분은 아직 최신폰으로 바꾸지는 않았던 듯 싶다. 오바마는 당시 블랙베리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인 HTC Dream은 2008년 10월말에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을 전혀 볼수가 없는 때였다.

블랙베리와 일부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을 보기 힘든 때였기 때문에 어쨌든 저런 자리에서 아이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런데 오늘 2013년 1월21일 두번째 취임식에서는 이런 모습이 비춰졌다. 카메라가 어디를 향하던 보이는 스마트폰의 물결에 확실히 스마트폰시대에 접어든 것을 실감한다.

Screen Shot 2013-01-21 at 11.08.38 PM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오바마가족의 모습.

Screen Shot 2013-01-21 at 10.52.39 PM오바마부부의 댄스모습을 찍는 스마트폰의 물결.

Screen Shot 2013-01-21 at 11.13.16 PM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이다. 또 4년뒤 대통령 취임식에는 사람들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을까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월 21일 at 11:20 pm

넷플릭스의 N스크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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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넷플릭스 칭찬을 하면 이 회사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는 전혀 쓸수가 없는 관계로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Hulu도 마찬가지)

예전에 내가 넷플릭스에 대해 소개했던 “Netflix vs. Blockbuster: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케이스” 포스팅도 있고 조성문님이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두 회사, Blockbuster와 Netflix” 포스팅으로 넷플릭스에 대해 소개해 주신 일도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넷플릭스가 온라인스트리밍 전용 요금제를 처음으로 미국에서 들고 나와서 큰 화제가 됐다. 저녁 프라임타임의 인터넷다운로드 트래픽의 20%이상을 넷플릭스가 점유하고 있다는 놀라운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넷플릭스 온라인스트리밍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편으로 DVD를 빌리지 않고 월 8불에 온라인스트리밍으로 영상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오전에 트윗했더니 한분이 “한국 IPTV에서도 넷플릭스와 비슷하게 무한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는데 콘텐츠가 좀더 넷플릭스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 장점이 무엇인가요”하는 질문을 주셨다. 솔직히 한국 IPTV를 제대로 사용해 본 일이 없기에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드라마를 온디맨드로 쉽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의 장점이 뭘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중요한 것중 하나는 N스크린전략이라고 생각했다. 셋탑박스에 연결한 TV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마음껏 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수많은 디바이스에서 넷플릭스를 지원한다. 요즘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웬만한 TV나 DVD플레이어, 게임기는 모두 인터넷연결기능이 있고 넷플릭스 온라인스트리밍기능을 지원한다. 넷플릭스 지원기기가 1백개가 휠씬 넘는다.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TV에 게임기를 연결하거나 새로산 TV로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기기중에는 아이패드, 아이폰, 윈도폰7이 지원한다. 최근에는 애플TV까지 넷플릭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정말 편리한 것은 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를 넘나들면서 Seamless하게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에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본다고 하자.(한국, 일본영화들이 온라인스트리밍DB에 많이 들어있다) 일단 PC에서 찾아서 실행하면.

넷플릭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온라인스트리밍으로 보고 있던 영화들을 기억해서 위처럼 리스트로 보여준다. Resume을 누르면 영화가 마지막으로 보던 부분에서 실행된다. (PC, 맥, 브라우저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영화 소개페이지다. Play를 누르면 바로 영화를 볼 수 있고 DVD Queue에 넣으면 우편으로 DVD를 받아서 볼 수 있다.

맥에서의 영화 실행화면. HD급으로 나온다.

아이폰에서의 화면.

아이폰으로 열면 PC에서 보던 부분에서 바로 시작할 수가 있다.

아이패드로 왔다.

버퍼링하면서 잠시 대기.

아이패드에서의 실행화면.

사용해보면 이처럼 마음대로 자기 상황에 맞게 화면을 바꿔가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해적판 동영상파일을 본다면 각 기기별로 각기 다 같은 파일을 심어놔야할 것이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경우는 스트리밍이며 내가 이전 스크린에서 마지막으로 본 부분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TV로 보다가 회사에 가서 자투리 시간에 PC나 아이패드로 봐도 된다. 자기 전에 침대에서 잠깐 아이폰으로 봐도 된다.

Hulu plus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와 비슷한 전략을 선택하고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넷플릭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넷플릭스에서 아주 최신영화는 온라인스트리밍으로 제공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가 많다. 미국드라마에 강한 Hulu Plus와 같이 사용하면 정말 케이블TV가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게 바로 N스크린전략인것 같다.

사족 1 : 이런 이유로 넷플릭스앱과 Hulu Plus앱이 진정한 아이폰, 아이패드의 킬러앱중 하나다. 동영상을 구매하거나 어둠의 경로로 구해 다운로드받아놓지 않아도 이 두가지 앱만 있으면 볼만한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물론 자막없이. 그리고 wifi상태가 아닌 3G에서 보기는 데이터이용료때문에 좀 그렇다. 가능은 하지만.) 아직까지 안드로이드에는 이 두가지 앱이 지원되고 있지 못하다. (플래쉬가 되니 갤럭시탭에서는 Hulu를 웹사이트로 바로 볼 수 있을지도)

사족 2 : 한국에서는 콘텐츠공급업체가 다른 플렛홈의 재전송을 금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N스크린전략실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Hulu.com(웹)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라마를 아이폰에서 검색해봤더니 실행이 안됐다. 앞으로는 되기를 바란다! (Hulu의 경우 어차피 광고수익분배 계약일텐데 어떤 매체든 노출이 더 많이 될수록 이익일 것임. 그냥 내 생각.)

Written by estima7

2010년 11월 27일 at 12:14 am

일본 아이폰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가라퐁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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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백만 아이폰, 아이패드사용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흥미로운 기계가 나왔다. 이름하여 가라퐁TV. (ガラポンTV)

이런 좀 수상한 기계를 집에 설치하면 7개의 TV채널을 24시간 30일분을 알아서 녹화해주고 그 방송내용을 어디서나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PC로 검색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가라퐁TV) 가격은 3만엔. 한달치 TV프로그램을 몽땅 집어넣고 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렇게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설치 구성도는 위와 같은데 지상파디지털TV안테나와 PC를 연결해야한다. 한가지 단점은 일반지상파방송을 녹화하는 것이 아니고 Oneseg, 즉 일본의 모바일방송을 수신해 녹화하는 것이다. 즉, 한국으로 따지면 지상파DMB방송을 수신해 녹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해상도가 320*240밖에 안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아이폰에서 시청은 충분하다. 또 아이패드에서도 괜찮게 나올듯 싶다.

흥미롭고 신기한 점은 방송내용이 검색이 된다는 점이다.(위 그래픽 중간부분참조) 원세그방송은 EPG(전자프로그램가이드)와 방송에 같이 따라붙는 자막(일본도 미국처럼 방송에 자막정보가 포함되는 모양)을 검색해서 원하는 장면을 바로 찾아서 볼 수 있게 검색결과가 나온다. 검색결과를 클릭하면 바로 원하는 그 장면부터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TV가 따로 없다. 너무 편리할 것 같다.

실제 사용모습을 찍은 동영상이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접속하도록 되어있다.

아이패드를 사도 전자책을 구입할 수가 없어 급기야는 자신이 소장한 종이책을 직접 스캔해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일본인들에 대해서 예전에 포스팅한 일이 있다. 출판업계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등장을 따라가지 못하니 생기는 웃지못할 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방송쪽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보수적이고 저작권에 민감한 일본방송국들은 한국에서는 이미 10년여전부터 시작한 그 흔한 인터넷 VOD서비스도 안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본인들은 DVD로 구하기 전에는 일본인기방송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보기도 어렵고 아이튠스에서 구할 수도 없다. 대부분 직접 DVR로 녹화해서 본다. 비디오콘텐츠를 공짜, 아니면 유료로 다양한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고 또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실험되는 미국과는 천양지차의 상황이다.

그렇게 되다보니 그런 맹점을 파고든 이런 가라퐁TV같은 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일본의 인터넷, 트위터를 보면 아이폰, 아이패드 유저들이 이 제품에 보이는 관심이 장난이 아니다. 종이책을 편리하게 스캔할 수 있는 양면스캐너가 1백만대나 가볍게 팔린 것을 보면 이 제품도 적어도 수십만대는 팔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일본의 방송업계가 이 제품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9월 22일 at 7:43 pm

스마트폰?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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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너무나 엄청난 아이폰의 브랜드파워와 인지도를 느끼게 해주는 Giga OM 기자의 오늘 포스팅하나.

This point was driven home when I attended a recent Career Day event at a local school to explain what I do: namely, report on the wireless industry and review mobile devices. To keep things simple, I started the conversation by asking: “How many of your parents use a smartphone?” Not a single student raised their hand, which caused me to break out into a sweat as I envisioned my entire presentation going down the tubes faster than you can say, “Wimbledon needs a tie-breaker process.” But then the light bulb went on and I asked: “How many of your parents have an iPhone?” Nearly two-thirds of the hands went up.

“오늘 커리어데이를 맞아 인근 학교에 강연을 하러 갔다. 내가 어떻게 무선업계를 취재하고 보도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 말이다. 학생들에게 쉽게 이해를 시키기 위해 나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부모님들중에 스마트폰을 쓰는 경우 손들어 보세요”.

단 한명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갑자기 이거 오늘 완전히 망한 것이 아닌가 식은 땀이 흘렀다. 하지만 문득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질문했다. “부모님이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손들어보세요.” 거의 3분지 2정도가 손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은 모르지만 아이폰은 알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6월 26일 at 12:0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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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시작된 전자책리더 가격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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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전자책리더 가격전쟁이 본격적으로 발발했다. 첫 포문은 미국대형서점 체인인 반스앤노블이 열었다.

아마존 킨들과 259불로 동일한 가격이던 Nook가 전격적으로 60불의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3G버전 199불. 더 놀라운 것은 wifi버전은 149불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아이패드의 등장에도 예상외로 가격인하를 하지 않은 아마존의 반응이 주목됐다.

동부시간 1시부터는 iOS4의 업데이트가 시작됐다. 이것은 전자책시장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iBooks 아이폰앱이 나왔다는 것이다. 2백만대가 팔린 아이패드에서만 제공되던 iBooks스토어가 전세계 1억대 가까운 아이폰과 아이팟터치까지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iOS4로 업데이트해야만 가능하다. 킨들 아이폰앱과 Nook아이폰앱은 이미 나와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마존이 즉각 반격했다. 킨들 가격을 189불로 Nook 3G버전보다 오히려 10불 더 싸게 70불의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아침에 갑자기 Nook가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갑작스런 킨들의 가격인하로 다시 반스앤노블이 곤란해졌다. 미국 소비자입장에서는 149불짜리 Nook wifi버전을 사느니 40불 더내고 어디서나 책을 구입할 수 있는 아마존 킨들 3G버전을 사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3G버전끼리만 비교해도 199불의 Nook 3G보다 당연히 10불 더 싼 킨들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반스앤노블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또 가격을 내려야하나. 어쩔 수 없이 Nook 3G버전을 189불로 킨들과 동일하게 가져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크호스가 있다. 아이폰 iBooks앱이다. 책을 구매하려면 사파리브라우저로 넘어가야 하는 아마존킨들앱이나 반스앤노블리더앱과 달리 iBooks앱은 아이튠스스토어처럼 책을 앱내부에서 찾아보고 iTunes결제시스템을 통해 쉽게 살 수 있다.

이같은 사용편이성은 아주 매력적인 것이다. 아이튠스를 통해 음악, 드라마나 앱구입에 익숙한 아이폰유저라면 별 생각없이 책을 충동구매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이폰을 통한 가독성도 나쁘지 않다 싶었다.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를 통해서 보면 어떨까 큰 기대가 된다. 레티나디스플레이의 가독성 여부가 전자책리더 전쟁에서 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WSJ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나와있는 전자책리더의 현황과 가격은 아래와 같다.

Barnes & Noble Nook with Wi-Fi only: $149
Borders’ Kobo, due in July with no Wi-Fi or 3G: $149
Sony Reader Pocket Edition with no Wi-Fi or 3G: $169
Amazon’s Kindle with 3G: $189
Sony Reader Touch with no Wi-Fi or 3G: $199
Barnes & Noble Nook with 3G: $199
Sony Reader Daily Edition with Wi-Fi and 3G: $349
Amazon’s Kindle DX with 3G: $489
Apple iPad with Wi-Fi only: $499
Apple iPad with 3G: $629

작년 3월 킨들을 360불쯤 주고 샀을 때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가격도 빨리 내려가고 전자책 리더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2위 대형서점체인인 보더스가 내놓을 Kobo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제품도 100불을 약간 넘는 수준에서 가격설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주위 미국인들을 보면 전자책구매에 거부감이 없다. 워낙 책을 많이 읽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고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냐의 문제라기보다는 콘텐츠만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비치리딩용으로 킨들을 구입한다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휴가나 출장갈때 두터운 책을 여러권 챙겨갈 필요가 없어 좋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상 아마존이나 반스앤노블에서 구매한 전자책을 PC, Mac, 아이폰, 블랙베리, 아이패드에서 모두 읽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전자책디바이스는 거의 모든 미국인에게 보급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전자책리더의 구매의사도 대단히 높다. 만능기기인 아이패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마존의 가격인하뒤 실린 WSJ기사에 붙은 온라인투표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90%이상이 전자책리더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이제 몇년뒤에는 E-Ink기반 전자책리더는 휴대폰처럼 누구나 한대씩 가지게 될 일용품(Commodity)화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트위터에 쓴 것이다.

오디오북을 아예 플레이어에 넣어서 파는 것처럼 앞으로는 전자책을 몇권 사면 전자책리더는 덤으로 공짜로 주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 오디오북케이스안에 CD나 카세트테이프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고 오디오플레이어 자체가 들어있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6월 21일 at 7:54 pm

사요나라 아이폰-내가 안드로이드로 옮기는 이유(Newsweek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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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독설로 유명한 Newsweek의 테크칼럼니스트 Daniel Lyons가 “Sayonara, iPhone: Why I’m Switching to Android“란 제목의 컬럼을 공개했다. 잘 안터지는 AT&T서비스에 질려서 안드로이드로 옮길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안드로이드2.2 Froyo발표를 보고 바꾸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독설과 함께 자세히 적어놓았다. 그의 시각에 전적으로 동감.

(구글 안드로이드 2.2 Froyo데모 동영상)

확실히 그는 “이제는 아이폰을 버리고 안드로이드로 가도 되겠다”는 확신을 가진 듯하다. 사실 나도 어제 위 데모동영상을 보고 많이 놀랐다. 그리고 이제는 안드로이드폰을 메인으로 쓰고 테더링해서 보조로 아이패드를 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모토로라 Droid를 써보면서 안드로이드를 처음 사용해봤는데 당시에는 아이폰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었다. 덜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겨우 반년사이에 많이 따라잡았다. 참고 : 일주일간 써본 Droid리뷰

사실 안드로이드2.2는 아이폰을 능가하는 면도 많이 보였다. 의도적으로 애플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근슬쩍 애플을 조롱하는 센스도 만점이었고 무엇보다 이제는 “애플을 이길 수 있다”는 구글의 자신감이 보이는 것 같았다.

특히 대놓고 애플을 조롱하는데 구글말고 어떤 회사가 이렇게 할 수 있으랴. 특히 안드로이드 2.2와 아이패드의 자바스크립트 실행속도를 비교하는 부분은 압권이었다.

안드로이드 데모 동영상의 8분정도 지점부터 보면 된다.

Vic Gundotra가 “Draconian future, a future where one man, one company, one device, one carrier would be our only choice.”라며 애플의 그 유명한 1984년 맥킨토시 TV광고를 패러디한 위 포스터도 인상적이었다.

Daniel Lyons는 심지어는 “Apple now is chasing Google”이라고까지 말한다. 어쨌든 경쟁은 좋은 것이다. 아이폰이 아무리 좋아도 이제 사람들이 아이폰에 싫증을 낼 때도 됐다.

더구나 아이패드까지 갖게 되니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서로 중복된다는 느낌도 있다. 앞으로 이 대단한 두 회사의 불꽃튀는 경쟁이 기대된다. 아무쪼록 선의의 경쟁을 해주시고 서로의 감정까지 너무 상하게 하는 그런 공격은 하지 마시길…..

참고로 Daniel Lyons는 원래 굉장한 독설가로 유명한 사람이다. The Secret Diary of Steve Jobs라는 블로그로 유명하기도 하며, 지난 1월의 아이패드 발표때 육두문자를 날리며 “기대를 져버런 형편없는 제품”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패드 발매 직전 리뷰에서는 “Why the iPad will change everything”이란 제목의 Newsweek커버스토리로 아이패드에 대한 태도를 돌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뭐 그가 변덕이 죽끊듯하는 줏대없는 저널리스트라는 뜻은 아니다. 성격이 너무 화끈한 듯 싶다ㅎㅎ)

Written by estima7

2010년 5월 22일 at 5:52 am

“소리로 벽을 허문다”-오카리나앱 창조자의 Web2.0엑스포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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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폰을 처음 사서 사용하면서 가장 감명을 받은 앱은 단연 ‘오카리나‘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폰의 마이크기능을 이용해서 입으로 불고 터치스크린을 눌러서 악기를 연주한다는 개념은 너무나 놀라웠다. 그런데 더구나 전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오카리나앱을 쓰는 사람들의 연주를 실시간으로 들려준다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아마 아이폰이라는 기계가 가져다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처럼 멋지게 보여준 앱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몇년전 사내외에서 웹트랜드강연을 할때마다 위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반응이 항상 뜨거웠다.

스탠포드대교수이자 Smule의 Chief Creative Officer인 Ge Wang(출처 Web 2.0 Expo)

어떤 사람이 도대체 이런 멋진 앱을 만들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그 주인공은 스탠포드대교수인 Ge Wang이었다. 원래 듀크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전산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스탠포드대의 Center for Computer Research in Music and Acoustics 소속 교수로 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음악실험을 하고 있다.

스탠포드랩탑오케스트라(사진출처 http://www.apple.com/pro/profiles/slork)

그는 아이폰이 가진 음악도구로서의 잠재력을 일찍 발견하고 아예 Smule이라는 스타트업을 만들어 다양한 아이폰앱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가 만든 라이터부터 오카리나, 최근의 매직피아노, Glee앱까지 그의 앱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넘쳐 흐른다.

그가 지난 12월 시도했던 아이폰오케스트라는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쨌든 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반갑게도 그가 지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Web 2.0 Expo에 등장해 그동안 자신이 만든 음악앱을 총망라해서 선보였다.

약 20분짜리 동영상인데 강추!다. 그가 어떤 앱을 어떻게 개발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있는 귀중한 강연자료다. 이런 자료를 아낌없이 무료로 공개하는 올라일리에게 감사드린다.

맨 마지막에 Ge Wang이 인용한 문구가 인상깊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5월 6일 at 10:0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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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다 검색하기-즉흥검색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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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패드를 가지고 헬스클럽에 가는 재미가 있다. 예전에는 조그만 아이폰화면을 들여다 보느라 눈이 아팠는데 아이패드는 화면이 크고 밝아서 운동하면서 보기에 최적이다.

사실 요즘 헬스클럽 운동기구에는 TV가 붙어있어서 채널을 돌려가면서 시청할 수가 있다. 하지만 나는 수동적으로 TV에서 나오는 것을 그저 보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내가 보고 읽는 것을 콘트롤 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서 한 1시간정도 elliptical machine에서 슬슬 걸으면서 팟캐스트로 다운받아놓은 NBC, CBS, ABC뉴스를 보거나 회사서류, 이메일을 읽거나 미처 못읽은 테크뉴스를 스캔하는 편이다. 물론 아이폰으로 밀린 트윗을 읽거나 RT하기도 한다. (뉴스를 봐야 미국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래야 미국회사를 경영하고 미국사람들과 막힘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열심히 뉴스를 본다. 보다보니 아주 재미있다.)

뉴스를 보다보면 가끔씩 답답한 것이 어려운 단어나 idiom이 나올 때이다. 모르는 말이 나왔을때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찾아봐야지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럴때마다 바로 누구에게 물어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했다. (말이 쉽지 잘 안된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함께 가지고 다니니 편리한 조합이 됐다. 아이패드로 보다가 모르면 바로 아이폰으로 찾아보면 되니까.

예를 들어 오늘 ABC World News를 보다가 딱 그런 경우를 만났다. 네브라스카주가 20주이상의 태아의 경우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한 것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을 다룬 리포트였다.

뉴스도중에 ‘슈네니건‘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기억이 안났다. 분명히 예전에 찾아봤는데… (내가 어휘력이 많이 딸린다) 순간 그냥 지나가려다가 “지금 바로 검색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패드위에 놓아둔 아이폰을 집어들고 구글앱을 터치한다음 바로 귀에 전화를 대고 속삭였다.  “슈네니건“(뉴스에서 들은 발음을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했다)

(솔직히 타이핑을 해서 검색한다는 것은 이런 경우 상당히 난감하다. 쉬운 스펠링이 아니니까. 또 운동중에 작은 아이폰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것도….)

내 말이 끝나자마자 아이폰은 음성데이터를 구글크라우드에 보내서 순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 엉터리발음을 제대로 알아먹기를 바랐다. (솔직히 이런 경우 원어민이 아니면 성공율이 높지 않다)

다행히 정확히 찾아주었다! 검색결과만 보면 굳이 사이트를 들어가지 않아도 ‘Shenanigans’가 ‘속임, 사기’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도 2번째 Merriam-Webster사전사이트를 터치해보면

아이폰에 최적화되어 있는 사전 항목 페이지가 뜬다. 편리!

참고로 구글서치에서 이처럼 미국인들도 정확히 의미를 알기 어려운 약간 난해한 단어를 검색하면 사전사이트가 자동으로 상위에 나와서 찾기가 편하게 되어 있다. (구글이 직접 사전서비스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모바일시대에는 이같은 ‘즉흥적인 검색‘이 대세를 이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개는 “나중에 찾아봐야지”하지만 PC앞에 가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즉각 찾아볼 수 있다. 가까운 곳의 음식점, 서점 등의 로컬정보이외에도 “한국의 인구는?”, “이 단어의 뜻은 뭐지?”, “현대 소나타의 최초 발매연도는?” 등등 갑자기 떠오르는 궁금증을 생각날때 바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전화를 걸듯이 귀에 가져다대고 물어만 보면 바로 결과를 찾아주는 음성검색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듯 싶다. 그냥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질문하듯이 말해도 답을 찾아주는 검색.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는 여러 단어를 조합한 복합검색의 비중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제 업데이트된 구글앱을 아이패드에 설치하자 아이패드에서도 음성검색이 가능해졌다. 앞으로는 랩탑, 데스크탑에서도 음성검색이 가능할 듯 싶다.

이런 구글이 전세계언어를 대상으로 음성검색을 들고 나오면 어떻게 경쟁하는가가 심히 걱정되는 요즘 다음도 음성검색을 준비한다는 반가운 소식. 열심히 준비해서 한국인의 목소리를 더 잘 알아듣는 멋진 검색서비스를 들고 나와주기를 바란다!

참고: 그러고 보니 옛날에도 비슷한 포스팅을 한 일이 있었다. “구글선생님, 제가 졌습니다”-음성검색의 가능성

Written by estima7

2010년 4월 14일 at 8:0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