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아이폰-내가 안드로이드로 옮기는 이유(Newsweek칼럼에서)
평소 독설로 유명한 Newsweek의 테크칼럼니스트 Daniel Lyons가 “Sayonara, iPhone: Why I’m Switching to Android“란 제목의 컬럼을 공개했다. 잘 안터지는 AT&T서비스에 질려서 안드로이드로 옮길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안드로이드2.2 Froyo발표를 보고 바꾸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독설과 함께 자세히 적어놓았다. 그의 시각에 전적으로 동감.
(구글 안드로이드 2.2 Froyo데모 동영상)
확실히 그는 “이제는 아이폰을 버리고 안드로이드로 가도 되겠다”는 확신을 가진 듯하다. 사실 나도 어제 위 데모동영상을 보고 많이 놀랐다. 그리고 이제는 안드로이드폰을 메인으로 쓰고 테더링해서 보조로 아이패드를 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모토로라 Droid를 써보면서 안드로이드를 처음 사용해봤는데 당시에는 아이폰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었다. 덜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겨우 반년사이에 많이 따라잡았다. 참고 : 일주일간 써본 Droid리뷰
사실 안드로이드2.2는 아이폰을 능가하는 면도 많이 보였다. 의도적으로 애플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근슬쩍 애플을 조롱하는 센스도 만점이었고 무엇보다 이제는 “애플을 이길 수 있다”는 구글의 자신감이 보이는 것 같았다.
특히 대놓고 애플을 조롱하는데 구글말고 어떤 회사가 이렇게 할 수 있으랴. 특히 안드로이드 2.2와 아이패드의 자바스크립트 실행속도를 비교하는 부분은 압권이었다.
이 안드로이드 데모 동영상의 8분정도 지점부터 보면 된다.
Vic Gundotra가 “Draconian future, a future where one man, one company, one device, one carrier would be our only choice.”라며 애플의 그 유명한 1984년 맥킨토시 TV광고를 패러디한 위 포스터도 인상적이었다.
Daniel Lyons는 심지어는 “Apple now is chasing Google”이라고까지 말한다. 어쨌든 경쟁은 좋은 것이다. 아이폰이 아무리 좋아도 이제 사람들이 아이폰에 싫증을 낼 때도 됐다.
더구나 아이패드까지 갖게 되니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서로 중복된다는 느낌도 있다. 앞으로 이 대단한 두 회사의 불꽃튀는 경쟁이 기대된다. 아무쪼록 선의의 경쟁을 해주시고 서로의 감정까지 너무 상하게 하는 그런 공격은 하지 마시길…..
참고로 Daniel Lyons는 원래 굉장한 독설가로 유명한 사람이다. The Secret Diary of Steve Jobs라는 블로그로 유명하기도 하며, 지난 1월의 아이패드 발표때 육두문자를 날리며 “기대를 져버런 형편없는 제품”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패드 발매 직전 리뷰에서는 “Why the iPad will change everything”이란 제목의 Newsweek커버스토리로 아이패드에 대한 태도를 돌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뭐 그가 변덕이 죽끊듯하는 줏대없는 저널리스트라는 뜻은 아니다. 성격이 너무 화끈한 듯 싶다ㅎㅎ)
저는 아이패드 놓고 속도 시연하는 거 보고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ㅎㅎ
여하튼 이번 구글의 발표들이 몰고 온 센세이션이 대단한 거 같아요.
넥서스원 유저로서 얼른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조규철
2010년 5월 22일 at 5:59 am
벌써 업그레이드가 시작된 모양이던데요. ^^ 빠르네요. http://techcrunch.com/2010/05/22/android-froyo-nexus-one/
estima7
2010년 5월 22일 at 3:50 pm
구글은 소비자들에겐 뭐든 공짜로 뿌려대는 산타같은 기업일지 몰라도, 적어도 함께 일하는 기업들에겐 아닐 겁니다. 프로요 발표를 보면서 혁신에는 감탄하지만, 이젠 대놓고 업계 파트너라는 건 무시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버라이즌이 과연 저런 모델을 쉽게 출시할 수 있을까요? 오로지 4G 서비스하는 스프린트 정도나 한 번 질러보겠죠. 왜 이들이 EVO를 나눠줬겠어요. 3G 회사들에게 프로요는 아무리 봐도 재앙 같아요.
김상훈
2010년 5월 22일 at 6:34 am
음… (소비자입장에서)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하고 보지는 않았는데요ㅎㅎ 이통사들이나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측면이 있죠. 구글이 천사가 아니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답니다. 그런데 어차피 기존 대기업들도 다 천사가 아니긴했죠.ㅎ 구글이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estima7
2010년 5월 22일 at 3:58 pm
테더링이 파트너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시각은 조금 너무 급진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폰도 이미 테더링을 하고 있는데. 테더링은 사업자의 선택에 따라 선별적으로 되지 않을까, 회사입장과 전혀 상관없는 그냥 개인 사용자이자 시장 관찰자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기능이 있느냐 vs 기능이 어떤 조건으로 제공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역시 블로그에 있던 TV 발표할 때 컨텐트 파트너가 없냐는 시각에 대해서 같이 한마디 덛붙이자면, TV산업은 지상파를 제외하고 개인과 컨텐트 사이에 항상 매개자가 있습니다. 현재는 매개자와 파트너쉽이 되는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발표된 내용에 첫번째로 Dish와 한다고 되어 있던데요? TV는 아직도 정말 초기 모델이라 생각하고, 미국시장에서 먼저 숙성이 조금 더 되어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3rd Party 디벨로퍼들이 가져올 혁신에 더 기대가 큽니다. 업계의 다른분이 제게 “왜 구글은 고글스 아이폰용으로 안만드냐”라고 제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구글도 같은 디벨로퍼 입장에서 과연 내가 만들면 애플이 등록시켜줄까 하는 의구심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API도 공개한다고 하고 아이폰용 프로그램 만드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역시 전후사정은 전혀 모르고 공개된 정보만으로 관찰자 입장에서 이야기입니다.
woohyong
2010년 5월 22일 at 4:47 pm
저 같은 경우는 안드로에드도 써 보고 싶기는 한데 블랙베리 볼드 9700을 더 써 보고 싶네요 ㅠㅠ. 깔끔한 OS와 키패드의 조합이 ㅎㅎ.
kimhojung43200115
2010년 5월 22일 at 7:04 pm
[…] 사요나라 아이폰-내가 안드로이드로 옮기는 이유(Newsweek칼럼에서) 평소 독설로 유명한 Newsweek의 테크칼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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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2일 at 7:05 pm
미국에서의 애플 시가 총액이 액슨 모빌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답니다. 물론, 이전까지의 2위였던 MS 를 따돌려 버린 결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구글은 언제쯤이 될까요..?
하늘빠
2010년 5월 27일 at 7:0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