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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4월 4th, 2019

미국의 마켓컬리-굿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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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켓컬리의 1000억원 투자유치 뉴스가 있었다. 밤 11시까지 온라인주문을 받은 신선식품을 다음날 아침까지 새벽배송해준다는 새로운 시도로 2015년 6월 시작해서 폭풍 성장을 한 회사다. 톱스타인 전지현씨를 기용한 TV광고로 또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새벽배송과 과도한 포장재 이슈 등으로 불편해 하는 분들도 있지만 마켓컬리가 밀레니얼세대의 니즈를 잘 파악해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행사로 한국을 방문한 스탠포드대 후드이노랩 김소형 박사에게 미국에도 마켓컬리 같은 회사가 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굿에그 Goodeggs라는 회사가 있다고 소개해 줬다.

찾아보니 굿에그는 2011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지역의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 등 신선식품을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빠르게 배송해주는 회사다.

로컬의 농가나 맛있는 빵집 등에서 만든 유기농, 수제 식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것이다. 약 5000가지 상품을 취급한다고 한다. 60불이상 주문은 무료배송이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12시전에 배달해 준다. 오후 1시이전까지 주문하면 그날밤까지 배송해 준다고 한다. 동네 수퍼에서 취급하지 않은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친환경적인 포장재에 담아서 빠르게 배송해줘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창업후 인기를 얻으며 2015년 LA, 뉴욕, 뉴올린즈 등으로 진출했던 굿에그는 사업확장에 실패하고 다시 오퍼레이션을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로 축소했다. 그리고 창업자가 물러나고 외부 전문경영인이 CEO로 새로 들어갔다. 이후 절치부심, 다시 사업을 정비해 지난해 2018년 5월 5천만불을 VC들에게 새로 투자받으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우버에 초기에 투자해 유명한 벤치마크캐피탈의 빌 걸리가 굿에그에 투자하고 보드멤버로 합류했다.

10여년전만해도 수퍼마켓에 가야 살 수 있는 신선한 야채, 달걀, 우유 등을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고 바로 받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마존 배송도 며칠씩 걸리는 미국에서는 더욱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주문과 효율이 높아진 물류시스템 덕준에 전세계 곳곳에서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밀레니얼과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마켓컬리 같은 회사들이 전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성장중이다. 경쟁력 있는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소규모 농부,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기회일 수가 있겠다. 반면 기존의 수퍼마켓 등 유통체인, 유통 대기업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다.

마켓컬리나 굿에그가 마치 솜씨좋은 장인들이 만든 수제제품을 파는 미국의 엣치(Etsy)나 한국의 아이디어스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식품업계의 수제제품을 파는 온라인마켓인 것이다.

마켓컬리는 이제 굿에그보다도 휠씬 큰 돈을 투자받고 빠르게 성장중이다. 큰 시장에 있다고 무조건 잘 되는 것은 아니고 얼마나 인구가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고객 반응이 빠른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 5년뒤, 10년뒤에는 마켓컬리와 굿에그가 또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4일 at 11:27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