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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감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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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2005년 초였다. 하버드대학에서 생겨난 페이스북이라는 SNS가 아이비리그 학교들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라는 것이었다. 관심은 있었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미국의 이야기였고 또 대학생이 아니면 가입할 수도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2006년 9월, 드디어 페이스북은 이메일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일반인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나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가입해 사이트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그간의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세상에 처음 공개된 페이스북은 무엇보다 쉽고 단순한 인터페이스(연결장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당시 유행하던 SNS인 마이스페이스(MySpace.com)사이트의 산만한 디자인과 넘쳐나는 스팸에 실망한 터라 페이스북의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나서 오래전 미국 유학 시절에 알고 지내다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다시 연결되는 기쁨도 누렸다.

미국 언론은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스물두 살의 어린 나이에 10억 달러에 이르는 야후의 인수 제안을 차버린 겁 없는 젊은이로 소개했다. 우리 돈으로 1조 원에 이르는 거액을 보기 좋게 거절한 그의 배짱도 놀라웠지만 겨우 20대 초반의 청년이 1조 원 가치의 회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 후 2007년 5월, 페이스북 개발자 콘퍼런스 ‘f 8’에서 페이스북을 전 세계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그래프(social graph)’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저커버그의 발표 동영상을 보고 그 창의적인 개념과 비전에 놀랐다. 분명 그는 대단한 천재이자 비저너리(visionary-혜안가)였다.

나는 당시 스티브 잡스가 처음 선보인 아이폰과 함께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이 앞으로 세상을 바꿀 거라고 주위에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페이스북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당시 한국에서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고 내 페이스북친구 가운데 한국에 사는 사람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후 2009년 3월, 보스턴의 라이코스 CEO로 부임한 나는 페이스북이 얼마나 미국인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 실감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시간대가 서로 다른 드넓은 국토에 흩어져 사는 경우가 많은 미국인들에게 페이스북은 그야말로 서로를 연결하고 안부를 전하는 소중한 ‘끈’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당시 20대 초반의 미국인 직원에게 “고향에 계신 80대 할머니가 자기와 연락을 하고 싶어 페이스북을 쓰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감동하기도 했다. 확실히 페이스북은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내 블로그 참고글 : 미국인들에게 있어 페이스북이란(2009년),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페이스북(2010년))

놀랍게도 그즈음부터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구 반대편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모두에게 잊힌 사람이 될 뻔했던 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Twitter를 통해 한국의 친구나 지인들과 예전보다 더 끈끈하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인맥을 유지하고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준 셈이다.

이러는 동안 저커버그라는 인물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 갔다. 도대체 무엇이 이 젊은 청년을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제국의 창업으로 이끌었을까? 세상을 바꾸는 소셜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얼마 후 그런 의문에 해답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2년에 만난 NHN 김상헌 대표에게서 저커버그에 관해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2011년 11월,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벤처투자가인 유리 밀너(YuriMilner)의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밀너의 생일파티에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이 다 모여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의 인터넷 기업 CEO에게는 관심조차 없다는 듯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는가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풀이 죽어 있던 김 대표 앞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김 대표는 자신이 한국 최고의 검색엔진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CEO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저커버그가 예상외로 반색을 하며 “네이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궁금한 것이 많은데 내일 우리 회사에 와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겠느냐”고 하더라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 대표가 정중히 거절하자 저커버그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다음에 오면 꼭 연락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 대표는 다른 오만한 실리콘밸리 거물들과 달리 의외로 겸손하고 호기심 많은 저커버그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우리 모두가 저커버그를 과소평가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에 창업한 회사를 10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커버그는 어린 나이에 전례 없는 최강 기업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이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커버그의 나이와 경험 부족 너머에 있는 그의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한다.

인텔의 소셜마케팅 전문가인 예카테리나 월터(Ekaterina Walter)가 쓴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 Think Like Zuck 》 는 저커버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저커버그가 어떻게 해서 지난 10년 동안 10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사이버 제국을 세울 수 있었는지 열정, 사명, 사람, 제품, 파트너십이라는 다섯 가지 요인을 들어 설명한다. 저커버그의 신념과 경영 원칙을 비롯해, 그의 성장 과정과 페이스북의 역사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어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에 대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저커버그의 창업가정신, 혁신적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명감, 그리고 강력한 실행력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자세히 다루고 있어 저커버그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재포스, 컬리지유머, 엑스플레인 등 다른 혁신적인 회사들의 사례를 소개한 점 또한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요소다.

저커버그가 제대로 된 기업문화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투자설명서에 쓴 ‘페이스북의 존재 이유’ 라는 그의 서신을 읽어보면 그의 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개발자 출신답게 그가 제시한 ‘해커웨이(the Hacker Way’) 는 최고의 개발자 집단인 페이스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해커웨이는 개발자의 힘으로 뭔가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끈질기게 매달려 일을 완성시키는 페이스북의 접근방식이다.

'The hacker way'를 표방하는 페이스북답게 멘로파크의 페이스북본사에는 거대한 'HACK' 문자가 그려져 있다. (구글맵에서)

‘The hacker way’를 표방하는 페이스북답게 멘로파크의 페이스북본사에는 거대한 ‘HACK’ 문자가 그려져 있다. (구글맵에서)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단시간 내에 페이스북을 구글, 애플, 아마존닷컴과 함께 세계를 이끄는 4대 IT 기업으로 부상시킨 저커버그의 성공 방정식을 통찰력 넘치는 필치로 소개한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는 이 책은 이미 창업을 해서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는 신생기업가들에게 기업을 키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일깨워줄 것이다. 그리고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의 경영자들에게는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어떤 문화를가꿔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힌트를 준다. 경영자로서 마크 저커버그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임정욱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 예카테리나 월터 지음|황숙혜 옮김|청림출판|320쪽|1만5000원 -다음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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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아이패드혁명‘, ‘인사이드애플‘로 인연을 맺은 청림출판의 송상미팀장의 부탁으로 감수하게 된 책. 평소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수를 수락했다. 바쁜 와중에 짬짬이 틈을 내서 감수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2012년 5월의 IPO이후 공모가 38불에 휠씬 못미치는 25불정도의 주가(7월1일현재)를 보이고 있어 페이스북이 고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페이스북이 그렇게 쉽게 주저앉을 회사라고 보지 않는다.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아직 젊고 큰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돈에 그다지 욕심이 없는 것 같고 프로덕트를 최우선시하며 쉐릴 샌드버그 같은 인재를 포용해 일을 맡길줄 아는 경영자로서의 그릇이 있다.

다만 내가 우려하는 것은 그가 아직은 큰 실패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IPO이후 부진은 어느 정도 작은 역경이라고 볼수도 있겠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 정도의 고난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실패의 경험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6월 30일 at 8:31 오후

최고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명사전, 링크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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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 최고의 비즈니스도구는 링크드인(www.linkedin.com)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커리어를 관리하고 사업파트너와 일하는데 있어 링크드인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다음은 내가 겪은 링크드인 관련 에피소드 몇가지.

나의 링크드인과 관련된 에피소드

#1. 한국쪽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특정 회사와 제휴를 논의해보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혹시 내가 그 회사에 아는 사람이 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80명규모의 그 인터넷광고회사는 처음 들어보는 회사였다. 링크드인에서 그 회사이름을 검색하자 그 회사의 CEO와 내 지인인 벤처투자자(VC)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에 간 김에 그 회사와 미팅을 하고 싶은데 CEO를 소개해줄 수 있느냐고 부탁하는 이메일을 VC에게 보냈다. 그러자 VC가 소개이메일을 금세 써줬고 CEO가 화답을 해서 바로 미팅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VC의 소개메일부터 미팅을 컨펌하는 캘린더초대메일까지 받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미팅에 들어가기 전에 만나기로 예정된 그 회사직원들의 경력을 링크드인을 통해 대강 먼저 살펴보고 갈수있었다.

#2. 몇달전 LA에서 열린 벤처캐피탈관련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와서 그 자리에서 만난 20여명의 업계사람들의 프로필을 일일이 링크드인에서 검색해서 연결신청을 했다. 20여명중 프로필정보가 검색되지 않았던 사람은 서울에서 출장온 한국인 1명뿐이었다.

#3.  4년전 보스턴에 라이코스CEO로 갔을때 우연히 합석해서 식사를 같이 한 미국변호사가 있었다. 링크드인으로 연결해두고 있었는데 2년후 갑자기 이메일이 왔다. 누가 나를 소개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소개해 준 뉴욕에 있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했다. 우리 회사의 일부 서비스의 인수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링크드인으로 확인하니 자기 지인인 그 변호사가 나와 연결되어 있어서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참고: “느슨한 연결고리(Weak ties)의 힘” 

야후 임원출신인 링크드인CEO 제프 위너의 프로필.

야후 임원출신인 링크드인CEO 제프 위너의 프로필.

링크드인이란?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링크드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이다. 하지만 대개 친목이나 오락을 위해서 사용하는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는 달리 링크드인은 철저하게 비즈니스를 위한 SNS다. 자신의 이력서를 인터넷에 올리고 전현직 직장동료나 상사, 거래 회사의 지인 등 업무상 생긴 인맥을 관리하는 SNS라고 생각하면 된다.

2003년 페이팔 출신인 리드 호프만 등에 의해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에 비해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조용히 내실있게 성장해 2011년 기업공개까지 한 알짜배기 회사다. 최근 몇년간 기업공개를 한 인터넷 기업중 징가, 그루폰, 페이스북 등이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지는등 고전하는 가운데 링크드인은 홀로 4배이상 주가가 상승해 지금은 22조원의 시장가치를 자랑한다. 한국의 대표 인터넷기업인 NHN의 두배에 가까운 시가총액이다.

최근 2년간 징가, 판도라,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주가 비교

최근 2년간 징가, 판도라,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주가 비교

링크드인 인기의 이유

그럼 왜 링크드인은 이렇게 인기가 있을까.

첫째로 링크드인은 누구나 자신의 이력과 학력 등 경력을 올리고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는 플렛홈이다. 구직중인 사람에게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되며 설령 구직중이 아닌 사람에게도 링크드인에 프로필이 있으면 헤드헌터를 통해 좋은 채용기회가 올 수 있다. 이런 플렛홈의 특성 덕분에 지난 몇년간 미국의 높은 실업율이 링크드인에게는 꺼꾸로 성장기회가 됐다.

두번째로 직장동료나 상사가 프로필에 추천의 글을 쓸 수 있도록 한 점이 차별화요소가 됐다. 본인이 쓴 이력이외에 제 3자의 추천서를 통해 검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필의 신뢰도가 높아진 것이다.

제프 위너의 경력중 동료가 그에 대해 쓴 추천글.

제프 위너의 경력중 동료가 그에 대해 쓴 추천글.

세번째로 소개기능이 강력하다. 위의 에피소드에서 소개한 것처럼 접촉하고자 하는 사람을 직접 모르더라도 링크드인을 통해 그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내 인맥을 쉽게 찾아내 소개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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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나는 직접 제프 위너를 모르지만 인사이드애플의 저자인 아담 라신스키 등 지인을 통하면 소개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네번째로 내 비즈니스관련 인맥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프로필내용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메일로 알려주기 때문에 지인의 인사이동이나 이직이 있을 때 바로 알고 안부인사를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위 에피소드 3에 소개한 뉴욕의 지인의 경우 이 글을 쓰면서 프로필을 체크하다가 그가 한달전에 삼성전자로 이직했다는 것을 알고 안부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이제 미국에서는 CEO부터 일반직원까지 웬만한 사람은 모두 링크드인에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해 두고 있다. 덕분에 링크드인은 누구의 이력이라도 찾아볼 수 있는 세계최강의 비즈니스인명사전이기도 하다. 특히 웬만한 IT업계사람은 검색해보면 다 나온다.

기업의 채용담당자나 헤드헌터에게 없어서는 안될 도구

이렇게 되자 링크드인은 헤드헌터나 기업의 채용담당자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도구가 됐다. 이들은 온라인구인사이트에 내던 채용공고 광고비를 링크드인에 쓰기 시작했다. 올 1분기 링크드인의 매출 3천5백억여원중 절반가량은 이런 기업의 채용담당자들로부터 나온 성과다. 단적인 예로 4년전 라이코스에 처음 갔을 때 인사담당자가 구인광고를 위해서 Monster.com이란 회사에 예산을 집행했었다. 그러던 것이 몇년뒤 그 예산의 상당부분은 링크드인광고와 유료사용료로 쓰기 시작했다.

링크드인은 이제 영어권을 중심으로 글로벌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꼭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내가 같이 비즈니스를 해본 이스라엘이나 인도회사들 직원들 대부분은 미국인들처럼 링크드인을 적극적으로 쓰고 있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IT업계에 종사하거나 해외업무를 담당하는 직장인들중심으로 링크드인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연 한국에서도 링크드인이 미국처럼 대중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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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마운틴뷰의 링크드인오피스는 개인적으로 최근 방문해본 실리콘밸리회사중 가장 활력이 넘치고 분위기가 좋았다. 급성장하면서도 내부 문화를 잘 만들어나가는 회사라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최근 시사인 IT Insight칼럼으로 기고한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6월 29일 at 7: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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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모인 NYT신문광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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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집에 배달되어 온 <뉴욕 타임스>를 읽다가 ‘터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전면광고를 만났다. 당시 거세게 벌어지고 있던 터키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광고였다. 최루가스를 뿜어내는 최루탄 그림과 함께 “우리는 이대로 억압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터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쓰여 있었다. 어떤 단체가 이런 광고를 냈는지 궁금해서 살펴봤더니 “전세계의 뜻있는 개인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해서 모았다”고 적혀 있었다. 놀랍기는 했지만 예전에 가수 김장훈이 <뉴욕 타임스>에 독도 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지원했던 것처럼 어떤 돈 많은 독지가가 이 광고비 대부분을 냈겠지 생각하고 지나갔다.

그런데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했다가 발표자인 인디고고의 슬라바 루빈 사장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신문광고가 실리게 된 과정을 듣게 되었다. 인디고고는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 계획을 인터넷사이트에 올리고 그 소요자금을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소규모 후원이나 투자 형식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크라우드펀딩 회사다.

지난 5월 말 미국 뉴욕의 터키인 3명은 터키에서 조용히 시작된 시민들의 시위를 터키 정부가 거세게 진압하는 것을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접하고 자신들도 뭔가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터키의 조부모에게 연락했다가 이 뉴스의 보도를 외면하는 터키 언론 탓에 그들이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이들은 <뉴욕 타임스>에 광고를 내는 방법으로 터키의 상황에 대해서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기술업계에서 일하는 그들은 트위터와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필요한 광고비용을 효과적으로 모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욕 타임스>에 연락해 그들은 전면광고비를 대폭 할인된 5만2천달러로 협상해냈고 모금을 촉구하는 내용을 인디고고에 올렸다.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서 이 계획을 홍보한 결과 놀랍게도 21시간 만에 목표 금액을 채웠다. 세계 50개국에 있는 사람들이 시간당 2500달러의 속도로 모금을 해줬다는 것이다.(Update:52만달러로 잘못 표기했던 것을 5만2천달러로 고쳤습니다.6월28일)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세계인들이 촘촘히 에스엔에스와 스마트폰으로 묶인 시대에는 권력의 힘이 점점 개인으로 옮겨가면서 생각지도 못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거대자본이나 권력기관의 지원 없이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있다면 몇 명의 개인이 거액을 하루 만에 모을 수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한편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춰 리더도 겸손하게 작은 개인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는 ‘겸허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지난 10년간의 경제성장 실적을 등에 업고 10년 이상 장기집권한 터키의 에르도안 총리는 높은 지지율에 취해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낸 ‘주머니 속의 인터넷’은 이제 대중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일반 대중은 어떤 권력자 못지않게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힘을 가진 자의 오만을 접할 때마다 쉽게 조직화된 분노를 표출한다. 최근 대중교통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브라질의 전국적인 시위 사태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대에는 “내가 보스니까 내 말을 들어라”라는 리더보다는 공감 능력을 갖춘 겸손한 리더가 대중과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터키에 대해 일말의 관심도 없던 나도 이 광고를 계기로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터키 시민들이 왜 거리로 나섰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다. 이런 작은 실행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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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3-06-23 at 4.12.43 PM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뉴욕타임즈 토머스 프리드먼 글로벌포럼에 참석했다가 들은 이야기를 칼럼으로 써봤다. 위 사진에서 왼쪽이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고 오른쪽이 인디고고의 슬라바 루빈CEO다.

위와 같은 트윗을 하긴 했지만 별 생각 없이 넘어갔다가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주 인상적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이 꽤 활성화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잘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것은 시장이 워낙 좁고 이런 기부를 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만나보니 통찰력 넘치는 달변에 겸손한 모습인 토머스 프리드먼은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에 귀찮아 하지 않고 웃으면서 기꺼이 포즈를 취해주었다. (사진을 찍어준 매경 손재권기자 Thank you!)

Screen Shot 2013-06-27 at 10.23.48 PM

Written by estima7

2013년 6월 27일 at 10: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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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칠레, 스타트업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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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3-06-23 at 10.31.26 PM

얼마전 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회사의 행사에 갔다가 음식배달 주문용 앱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회사 ‘우아한 형제’의 회사 소개 발표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회사 김봉진 대표는 이번이 미국 초행길이라고 하고 동행한 이승민 전략기획실장도 겨우 두번째 미국 방문이라고 해서 솔직히 이들이 발표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좀 버벅대더라도 잠재적인 미국 투자자들 앞에서 발표를 한번 해보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다 싶었다.

그런데 내 걱정은 기우였다. ‘우아한 형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률을 자랑하는 한국의 스마트폰 문화부터 뭐든지 주문만 하면 번개처럼 가져다주는 한국의 음식배달 문화까지 앱 개발 배경설명부터 시작해 한국인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자신들의 앱이 왜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그 결과 오히려 같이 발표한 다른 미국 벤처기업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질문도 많이 받았다. 흔히 유행하는 미국의 인터넷서비스를 따라했다면 별로 관심을 못 받았겠지만 한국 시장에 맞는 자신만의 서비스를 개발해낸 것이 오히려 미국 투자자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참고 : 첫번째 해외회사설명회에 도전한 우아한 형제들)

이 일을 통해 내가 한국 벤처기업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발표가 끝나고 겸손해하는 김 대표에게 “앞으로 좀더 해외에 자주 나가고 견문을 넓히라”고 이야기했다. 꼭 해외진출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런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 뒤 식사를 하면서 한 샌프란시스코의 현지 벤처 CEO와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전 한국 출장을 다녀왔다는 그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이 너무 한국 시장밖에 모르고 국외 시장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방문한 회사마다 거의 100% 한국인 직원만 있는 것 같았는데 그러니 더욱 해외 시장을 이해하고 진출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 사실 얼마 전에 만난 한 일본인 벤처투자가한테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요즘 한국의 벤처기업 실력이 많이 올라간 것 같은데 너무 시장을 한국 안으로만 좁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큰 시장인 미국에 자리잡고 있고 영어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다른 이유는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여드는 실리콘밸리의 특성상 인종·국적·배경이 다양한 사람들을 직원으로 채용한다는 데 있다. 이미 회사 안의 모습이 ‘유엔’을 방불케 하기 때문에 따로 글로벌을 부르짖을 필요가 없다.

우리의 벤처기업인들도 한층 더 이런 글로벌 환경에 노출되고 다양한 외국인들과 교류해야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물 밖으로 나가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칠레 정부가 진행하는 ‘스타트업 칠레’라는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싶다. 스타트업 칠레는 세계의 벤처기업 중 신청을 받아 선발된 기업에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회사를 6개월간 운영할 수 있도록 4만달러와 비자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세계 곳곳의 똑똑한 인재들을 칠레로 불러모아 교류시켜 자국 벤처업계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이었다.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2010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세계 미디어들의 관심을 모아 70여개국 1600여 벤처기업의 지원을 받았다. 한국도 ‘스타트업 코리아’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세계의 인재들을 한국으로 끌어모아보면 어떨까 싶다. 우리 창업가들이 세계의 인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면 국외진출 성공 사례는 저절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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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겨레신문 생각의 단편 칼럼으로 썼던 글. 글은 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이 내용을 쓰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방문할 때마다 백인, 인도인,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러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이 격의없이 어울리면서 나오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에너지가 부러웠다. 모름지기 다양한 사람과 교류해야 서로를 자극하면서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실리콘밸리만한 곳이 없다. 전세계에서 모인 똑똑한 사람들이 가장 장벽없이 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국 동부만 해도 백인주류사회와 이민사회간의 벽이 있고 그런 장벽을 글래스실링(Glass ceiling)이라고 한다. 물론 실리콘밸리라고 해서 그런게 없다고 할수는 없지만 아마도 전세계에서 가장 이방인에게 차별이 없는 곳일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다 내부가 작은 UN총회다.

그런 의미에서 칠레의 스타트업칠레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외국인들을 산티아고로 끌어들여 칠레의 벤처커뮤니티를 자극해보고자 하는 칠레정부의 좋은 아이디어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 않나 싶다. 칠레처럼 한국의 창업자들이 보다 많이 외국인들과 접촉해 다른 문화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배우고 자극받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가볍게 한번 위 글을 써봤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6월 23일 at 10:54 오후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애플 자신에게 하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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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296오늘 아침에 뉴욕타임즈를 훑어보다가 위와 같은 애플의 전면광고를 만났다.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유난히 지난주의 키노트발표중에 많이 나왔던 문구다. 하지만 같이 실린 광고 카피를 읽어보니 이건 뭔가 애플이 고객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This is it.

This is what matters.

The experience of a product.

How it makes someone feel.

When you start by imagining

What that might be like,

You step back.

You think.


Who will this help?

Will it make life better?

Does this deserve to exist?

If you are busy making everything,

How can you perfect everything?


We don’t believe in coincidence.

Or dumb luck.

There are a thousand “no’s”

For every “yes.”


We spend a lot of time

On a few great things.

Until every idea we touch

Enhances each life it touches.


We’re engineers and artists.

Craftsmen and inventors.

We sign our work.

You may rarely look at it.

But you’ll always feel it.

This is our signature.

And it means everything.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

이것은 마치 1997년에 나온 Here’s to the Crazy Ones이라는 유명한 애플의 광고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위에 나온 카피중 “모든 것을 다 만드느라 분주하다면 어떻게 또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만들겠는가?”라는 반문과 “Yes 하나에는 천번의 No가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제품에 대한 “집중”에 대한 철학이 위 카피문구에 녹아있는 느낌이다.

참고글.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고 느낀 교훈, ‘포커스’

훌륭한 아이디어에 매일같이 No를 연발하는 회사-애플

이번 여름이 지나고 10월 5일이면 잡스 사후 2주기가 된다. 팀 쿡 선장이 이끄는 애플은 7백불까지 올랐던 주가가 4백불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외부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매출이나 이익 등 겉으로 보이는 성과는 아직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초인에 가까왔던 잡스가 이끌던 애플과 비교하면 뭔가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애플의 경영진에게는 유혹이 많을 수 있다. 그냥 눈 딱 감고 저가형 아이폰을 내놓는다든지, 화면이 큰 아이폰을 내놓는다든지, 최종완성도가 좀 떨어져도 애플 마크를 붙여서 TV를 내놓는다면 단기적인 매출성장이나 이익은 쉽게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팀 쿡은 그런 유혹을 많이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그동안 잡스가 쌓아올린 애플의 가치, 문화를 훼손하는 일일 것이다. 한번 그런 문화가 무너지면 애플은 더 이상 애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광고는 마치 애플이 애플 자신에게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끝까지 지켜가겠다고 다짐하는 것 같이 들린다. 적어도 내게는…

Screen Shot 2013-06-16 at 11.21.31 PMScreen Shot 2013-06-16 at 11.21.50 PM

Written by estima7

2013년 6월 17일 at 12:12 오전

스티브잡스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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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공간 가구 전시회 NEO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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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0일부터 12일까지 시카고 머천다이즈마켓에서 열린 네오콘(Neocon)이라는 전시회를 주마간산으로 구경. 오피스가구를 전시하는 세계최대의 전시회라는데 우선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 방대한 규모에도 놀랐다. 허먼 밀러, 스틸케이스, 하워스 같은 조금 생소한 업체들이 여기서는 대표기업이다. (퍼시스 같은 회사라고 보면 된다.)

그냥 IKEA 싸구려 책상, 의자에 충분히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편인데 여기서 본 너무나도 멋진 사무실 디자인과 훌륭한 책상, 의자, 회의실 등이 놓인 미래형 쇼룸에 반해서 “저런 곳에서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몇개와 내가 느낀 트랜드 소개.

Screen Shot 2013-06-12 at 6.46.27 AM책상위에 놓인 사무기기로는 대부분의 쇼룸에서 애플제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다. 대부분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아하게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Screen Shot 2013-06-12 at 6.32.47 AM
Screen Shot 2013-06-12 at 6.30.43 AM높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책상도 많이 보였다. 책상에 붙은 레버를 누르면 높낮이가 조절이 된다. 요즘 미국에서 건강을 위해서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트랜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Screen Shot 2013-06-12 at 6.30.25 AM서서 일하면서 걸을 수 있는 Treadmill도 물론 나와있다. 실제로 좀 이용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괜찮았다. 책상에 대쉬보드가 있어서 책상 높낮이 조절, 속도조절 등이 쉽게 되고 (아마도 헤드폰과?) 블루투스 연결도 된다.

Screen Shot 2013-06-12 at 6.31.04 AM스마트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였다. 스마트폰을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가구에 전원 아웃렛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USB포트까지 같이 달려있다.

Screen Shot 2013-06-12 at 6.45.41 AM

Screen Shot 2013-06-12 at 6.30.54 AMScreen Shot 2013-06-12 at 6.31.48 AM테이블위에 저런 USB포트를 비치해 누구든지 쉽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Screen Shot 2013-06-12 at 6.31.18 AM

PC, 맥, 아이패드, 아이폰 등 모든 디바이스를 모니터에 쉽게 연결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Steelcase의 미디어스케이프라는 제품도 쓸만해보였다. 회의실에서 프로젝터에 컴퓨터연결하느라 소동을 겪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제품인듯.

Screen Shot 2013-06-12 at 7.09.31 AM밀어넣으면 쑥 들어가서 평평하게 되는 전원콘센트.

Screen Shot 2013-06-12 at 6.32.30 AM스마트기기가 넘쳐나는 가운데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CanFocus”라는 제품. 저 푸른 링을 손으로 터치하면 빨간 색으로 바뀌는데 “일에 집중해야하니 방해하지 말라”는 ‘Do not disturb’모드로 변경을 주위 동료들에게 알린다는 것이다. 저 링을 사무실 입구등 몇군데 설치하고 온라인에서도 동료들의 상태가 색깔로 표시된다고 한다. 또 저 링이 빨간 색일 때는 이메일, 전화 등도 자동으로 차단되게 설계되었다고.

Screen Shot 2013-06-12 at 7.09.51 AM창의력을 위한 협업공간에 대한 가구 디자인도 많이 보였다. 책상에 자유롭게 메모.

Screen Shot 2013-06-12 at 6.49.20 AM

Screen Shot 2013-06-12 at 6.46.06 AM개인적으로는 이런 미팅공간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뭔가 사람들이 편하게 모여앉아서 뭔가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격의없는 구조다.

또 하나 이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흥미롭게 느낀 점 하나. 어느 테이블이나 책상위를 봐도 “전화기”가 없었다. 사내의 복잡한 내선번호가 붙은 종이 한장을 책상위에 붙여 놓고 4자리 내선번호로 끊임없이 통화를 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고정전화가 필요없는 세상이 온 것 같다. 웬만한 커뮤니케이션은 메신저로 하면되고 꼭 필요하면 휴대전화로 통화하면 되니까. 어쨌든 그런 트랜드가 반영이 되서 이 전시회의 어떤 사무공간 디자인에도 (고정) 전화기가 보이지 않게 된 듯 싶다. 실제로 이후에 가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사무실에도 전혀 전화가 없었다.

이 전시회를 보고 나서 바로 스탠포드대학과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 캠퍼스 탐방을 했는데 정말 느낀 점이 많았다. 그 내용은 다음에 공유.

추가: 다들 소탈,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는 테크전시회만 다니다가 가구 전시회를 갔더니 참가자 대부분이 멋진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고 와서 깜짝 놀랐다. 업계인 대부분이 소위 “패셔니스타”. 가만 생각해보니 기본적으로 이런 가구업계는 디자인인더스트리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쨌든 안목을 넓히기 위해서는 좀 다른 업계의 전시회도 좀 다녀보고 사람들과 이야기해봐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6월 15일 at 11:46 오후

닛산리프와 테슬라 모델S가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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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얼리어답터들이 모여있다는 실리콘밸리. 이곳에 어떤 첨단기기가 유행하는지를 보면 미래 트랜드를 미리 읽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실리콘밸리의 도로에서 자주 보이는 전기자동차의 모습이 흥미롭다. 과연 전기차가 이제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는가? 다음은 전기차와 관련된 나의 몇가지 경험담이다.

나는 애플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 산호세의 사무실까지 약 30분거리를 매일 출퇴근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닛산 리프라든지 테슬라 모델S같은 100% 전기자동차를 길에서 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불과 1년전만해도 거의 보기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내 앞에 닛산 리프 3대가 동시에 달리고 있는 것을 목격한 일도 있다.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인근도로를 달리고 있는 두대의 닛산 리프. 이처럼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전기차를 길거리에서 접하는 일이 흔하다.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인근도로를 달리고 있는 두대의 닛산 리프. 이처럼 요즘 실리콘밸리에서는 전기차를 길거리에서 접하는 일이 흔하다.

주변에 실제로 전기차를 구매한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닛산 리프는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사이에 큰 인기다. 반도체회사인 마벨에 다니는 박정일씨는 “회사에 전기차충전이 가능한 주차공간이 10대분이 있는데 요즘 전기차 소유자가 40명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메일링리스트를 만들어서 교대로 충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타보니까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엔지니어들끼리 모이면 전기차구입을 화제에 올리고 있다고 한다. 소위 너드(Nerd), 긱(Geek)들 사이에 인기있는 신종 ‘전자제품’이나 ‘첨단장난감’으로 닛산리프가 등장한 느낌이다.

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

반면 실리콘밸리의 재력가들은 테슬라 모델S같은 고급 전기스포츠카를 선호한다. 부자들이 많이 사는 팔로알토 같은 곳의 고급레스토랑에 가면 주차장에서 테슬라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얼마전 만난 XG벤처스 데이빗 리는 새로 구입한 테슬라를 몰고 나왔다. “실제로 몰아보니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내가 지금까지 가져본 물건중에서 단연 최고다(The best one I’ve ever owned)”라고 격찬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동석한 다른 분도 “내 BMW리스가 곧 끝나는데 다음 차로 테슬라를 고려해봐야겠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전기차는 아직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일반적인 자동차는 기름을 가득 넣고 보통 5백km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데 반해 전기차는 아직 배터리를 완전충전한 상태에서도 120km(닛산 리프)나 최대 400km(테슬라 고급사양)까지만 주행이 가능하다. 또 다시 충전하는데 몇시간이상이 소요된다. 충전할 수 있는 곳도 아직 제한적이다.

그런데도 왜 실리콘밸리에서 전기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첫번째로 가격이 많이 싸졌기 때문이다. 최근 닛산 리프를 단거리 출퇴근용으로 2년간 리스한 퀄컴의 김민장씨의 경우 2년간 리스하면서 처음에 2천불을 내고 이후 월 150불씩 내는 계약을 했다. 회사주차장에서 자주 충전하면서 기름값이 절약되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더 저렴한 딜이다. (외부에서 충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달에 몇백불들던 기름값이 몇십불 전기료로 줄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싸게 전기차 구입이 가능한 것은 미국의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각종 세금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S는 기본모델이 6만불부터 시작하는등 비싸기는 하지만 역시 세금혜택이 있어 다른 고급차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

두번째로 전기차의 품질이 많이 향상됐다. 김민장씨는 닛산 리프에 대해 “아반테급의 자동차가 렉서스급의 승차감을 제공한다”라고 평가했다. 테슬라 모델S는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리뷰사상 최고점수인 100점만점에 99점을 받아 큰 화제가 될 정도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자동차가 점차 ‘전자제품’화 되어가고 인터넷과 연결되는 등 첨단기능이 들어가면서 첨단제품에 열광하는 실리콘밸리사람들을 더욱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

페이스북캠퍼스의 주차장에서 충전되고 있는 닛산 리프. 주차장에 닛산 리프나 테슬라가 무척 많이 보인다.

페이스북캠퍼스의 주차장에서 충전되고 있는 닛산 리프. 주차장에 닛산 리프나 테슬라가 무척 많이 보인다.

세번째로 친환경적인 것을 장려하는 캘리포니아의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자동차인 프리우스가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역시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캘리포니아의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벤츠나 BMW를 타는 것보다 이런 친환경차를 타는 것이 더 ‘쿨(Cool)’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들도 주차장에 충전시설을 늘리며 직원들의 전기차구입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주차해놓고 충전할 수 있는 무료충전스테이션도 아주 많아졌다. 닛산리프로 실리콘밸리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장거리운전을 자주한다는 전 갈라넷대표 정직한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항상 충전을 하고 나서 돌아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밖에 눈도 안오고 춥지 않은 온화한 날씨, 집마다 보통 차를 2대이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1대는 주행거리가 짧은 전기차를 구입해도 상관이 없다는 점 등이 전기차가 실리콘밸리에서 환영받는 요인이다.

5월초 50불대에 머물렀던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1분기 첫 흑자뉴스와 함께 각종 호재로 5월 28일 현재 110불의 종가를 기록할 정도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 2년전 구글의 최우형씨가 내게 새로 리스한 닛산 리프를 보여주고 시승시켜준 일이 있었다.  그 당시만해도 신기했지만 닛산 리프의 성공가능성에는 반신반의했다. 우선 가격이 지금보다 많이 비쌌고 자동차의 주행거리가 너무 짧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불과 2년만에 실리콘밸리의 길거리에서 이렇게 많은 전기차를 보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지금 아마도 세계의 많은 자동차회사 경영진 내부에서는 논란이 치열할 것이다. 전기차기술에 얼마나 많이 투자를 해야 하는가가 토론의 큰 주제일 것이다. 전기차시대가 오기는 오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임원들도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실리콘밸리의 모습을 보면 전기차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열릴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코닥이 디지털사진의 시대가 열릴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코닥의 문제는 그 디지털사진시대가 실제보다 천천히 올 것이라고 잘못 예상한데 있었다.

닛산 리프 광고. “What if you could drive the future,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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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최근호 칼럼으로 기고했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6월 7일 at 6:58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