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공간 가구 전시회 NEOCON
6월10일부터 12일까지 시카고 머천다이즈마켓에서 열린 네오콘(Neocon)이라는 전시회를 주마간산으로 구경. 오피스가구를 전시하는 세계최대의 전시회라는데 우선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 방대한 규모에도 놀랐다. 허먼 밀러, 스틸케이스, 하워스 같은 조금 생소한 업체들이 여기서는 대표기업이다. (퍼시스 같은 회사라고 보면 된다.)
그냥 IKEA 싸구려 책상, 의자에 충분히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편인데 여기서 본 너무나도 멋진 사무실 디자인과 훌륭한 책상, 의자, 회의실 등이 놓인 미래형 쇼룸에 반해서 “저런 곳에서 근무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몇개와 내가 느낀 트랜드 소개.
책상위에 놓인 사무기기로는 대부분의 쇼룸에서 애플제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다. 대부분 아이맥, 맥북, 아이패드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아하게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높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책상도 많이 보였다. 책상에 붙은 레버를 누르면 높낮이가 조절이 된다. 요즘 미국에서 건강을 위해서 서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트랜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서서 일하면서 걸을 수 있는 Treadmill도 물론 나와있다. 실제로 좀 이용해보니 생각보다 많이 괜찮았다. 책상에 대쉬보드가 있어서 책상 높낮이 조절, 속도조절 등이 쉽게 되고 (아마도 헤드폰과?) 블루투스 연결도 된다.
스마트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띄였다. 스마트폰을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가구에 전원 아웃렛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USB포트까지 같이 달려있다.
테이블위에 저런 USB포트를 비치해 누구든지 쉽게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PC, 맥, 아이패드, 아이폰 등 모든 디바이스를 모니터에 쉽게 연결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Steelcase의 미디어스케이프라는 제품도 쓸만해보였다. 회의실에서 프로젝터에 컴퓨터연결하느라 소동을 겪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제품인듯.
스마트기기가 넘쳐나는 가운데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CanFocus”라는 제품. 저 푸른 링을 손으로 터치하면 빨간 색으로 바뀌는데 “일에 집중해야하니 방해하지 말라”는 ‘Do not disturb’모드로 변경을 주위 동료들에게 알린다는 것이다. 저 링을 사무실 입구등 몇군데 설치하고 온라인에서도 동료들의 상태가 색깔로 표시된다고 한다. 또 저 링이 빨간 색일 때는 이메일, 전화 등도 자동으로 차단되게 설계되었다고.
창의력을 위한 협업공간에 대한 가구 디자인도 많이 보였다. 책상에 자유롭게 메모.
개인적으로는 이런 미팅공간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뭔가 사람들이 편하게 모여앉아서 뭔가를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격의없는 구조다.
또 하나 이 전시회를 둘러보면서 흥미롭게 느낀 점 하나. 어느 테이블이나 책상위를 봐도 “전화기”가 없었다. 사내의 복잡한 내선번호가 붙은 종이 한장을 책상위에 붙여 놓고 4자리 내선번호로 끊임없이 통화를 하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고정전화가 필요없는 세상이 온 것 같다. 웬만한 커뮤니케이션은 메신저로 하면되고 꼭 필요하면 휴대전화로 통화하면 되니까. 어쨌든 그런 트랜드가 반영이 되서 이 전시회의 어떤 사무공간 디자인에도 (고정) 전화기가 보이지 않게 된 듯 싶다. 실제로 이후에 가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사무실에도 전혀 전화가 없었다.
이 전시회를 보고 나서 바로 스탠포드대학과 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 캠퍼스 탐방을 했는데 정말 느낀 점이 많았다. 그 내용은 다음에 공유.
추가: 다들 소탈,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는 테크전시회만 다니다가 가구 전시회를 갔더니 참가자 대부분이 멋진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고 와서 깜짝 놀랐다. 업계인 대부분이 소위 “패셔니스타”. 가만 생각해보니 기본적으로 이런 가구업계는 디자인인더스트리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쨌든 안목을 넓히기 위해서는 좀 다른 업계의 전시회도 좀 다녀보고 사람들과 이야기해봐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뭐랄까.. 낯선 분위기인듯 합니다.. ㅎㅎㅎ 저로서는 잘 매칭이 안되는.. 느낌이네요 ^_^;;
Ray
2013년 6월 16일 at 4:56 am
뭐 대충 쓴 글이기는 합니다만.^^ 낯선 분위기라는 것은 어떤 뜻으로 하신 말씀이신지요? 좀 자세히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stima7
2013년 6월 16일 at 11:05 am
가가 역시 씸플한 컨셉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구경 잘 하고 갑니다.^^
Sang-Yoll Kim
2013년 6월 17일 at 1:05 am
전시회 이름을 보고 으잉? 했네요. ㅎㅎ
ScrapHeap
2013년 6월 17일 at 6:2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