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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적인 토론을 이끌어내는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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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NYT 코너오피스 시리즈에 제약회사 화이자의 부사장 Amy Schulman의 인터뷰가 실렸다. CEO들의 리더쉽을 집중 탐구하는 이 인터뷰시리즈에는 항상 곱씹어볼만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아래 부분을 인상적으로 특히 읽었다.

그녀가 리더로서 배운 가장 중요한 리더쉽교훈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니 “리더로서 지나치게 간섭하지도, 그렇다고 방임하지도 않는 균형을 잡는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전 다저스 감독 토니 라소다가 말했다는 비둘기 리더쉽론하고도 비슷하다. “감독의 일이란 비둘기를 손에 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너무 꽉 쥐면 비둘기가 죽을 테고 너무 느슨하게 쥐면 달아나는 거지요”(로버트 서튼, 굿보스 배드보스에서)

특히 보스는 회의석상에서 지나치게 많이 말하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다들 보스의 의견을 궁금해한다.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한도내에서 발전적인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자기 확신이 가득한 독불장군 같은 사람은 결코 좋은 토론을 이끌 수 없다. 아래 Amy Schulman의 이야기처럼 리더의 역할을 인식하고 계속 의식적으로 노력해야만 가능하다. 더구나 리더가 되면 부하들이 알아서 긴다. CEO가 된뒤 회의석상에서 농담을 하니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폭소를 터뜨리더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것을 자신의 유머감각이 예전보다 좋아져서 그렇다고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데 주의를 해야한다.

되새기는 의미에서 좀 의역을 해봤는데 영어로 읽을 때하고는 느낌이 영 다르다. 가급적이면 원문을 읽기를.

Q. What are some of the biggest leadership lessons you’ve learned?

A. One of the biggest lessons I’m learning now is having a better feel for when to step out of a situation and when to step in. I do think that is actually one of the hardest things to balance correctly. People want to hear from you. They want your opinion. And if you don’t ever speak up and weigh in, then I think the people you lead will feel frustrated, wondering why you’re hanging back and not saying what you think. But if you’re constantly giving direction and speaking, then you’re really not encouraging conversation. And no matter how democratic you’d like to think you are as a boss, you learn that your voice is louder than others’. I respond best to people who challenge me, and I like being challenged, and I tend to reward people who are appropriately challenging. I think learning to refrain from speaking — without making people feel that you’re trying to frustrate them by being opaque — has been an inflection point for me.

Q. How did you learn that?

A. It was just watching the room, and being puzzled if I thought there should be conversation, and wondering why there wasn’t more conversation. I also saw how quickly people tended to agree with me, so I thought, it can’t be that I’m right all this time. And so I learned to really try to deliberately reward people in a conversation for challenging me. I don’t mean being insubordinate. I mean really following up on other people’s ideas. One of the marks of a good speaker is actually being a great listener.

So I remind myself that no matter how quick I think I am, that I have to show that I’m listening, and show people how I’ve gotten to the endpoint, or else I run the risk of squelching conversation. So I will deliberately slow myself down so that the room catches up to where I am. I know how I feel when I get cut off, and so shame on me if I do that to other people.

Q. 당신이 배운 가장 큰 리더쉽 교훈은 무엇인가요? 

A.  (리더로서)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중 하나는 어떤 문제에 있어서 언제 빠져나오고 언제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감을 잘 잡는 것입니다. 이 시기를 잘 균형있게 결정하는 것은 사실 가장 어려운 일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리더에게서 뭔가 듣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당신의 의견을 듣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당신이 크게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문제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낙담하고 왜 당신이 뒤에 물러서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지 의아해합니다. 하지만 꺼꾸로 당신이 계속해서 방향을 정하고, 시시콜콜 지시를 한다면, 결국 내부 토론을 복돋우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자신이 아무리 보스로서 민주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상관없습니다. 결국 리더로서 당신의 목소리는 부하들보다 커질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게 도전하는, 제대로 의견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최대한 높이 평가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그렇게 (부하들에게) 도전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제대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좋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뭔가 감추는 것 같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너무 많이 말하는 것을 삼가하는 것을 배운 것이 내게는 (리더로서)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Q. 어떻게 그것을 배웠습니까?

A. 미팅룸을 관찰하면서 더 많은 토론이 있어야하는데 왜 없을까 반문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쉽게 내 의견에 동의하는지를 보면서 “내가 항상 옳을리가 없는데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회의에서 내게 도전하는 사람들을 의식적으로 높이 평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의미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잘 팔로업하며 대화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좋은 화자(Good speaker)의 조건중 하나는 사실 훌륭한 청자(Great listener)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마음에 새기는 것은 아무리 빨리 내가 결론을 내더라도, 내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하고, 또 내가 어떻게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토론을 고사시켜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내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이 나와 속도를 맞출 수 있도록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이 내 이야기를 끊었을 때 어떤 기분인지 알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합니다.

Update:

마침 오늘 위에 쓴 내용과 연관되는 좋은 칼럼을 신문에서 발견.

[Weekly BIZ] [최철규의 소통 리더십] 성공에 대한 추억이 많은가? 당신은 소유 편향(내 생각에 대한 근거없는 확신)에 빠지기 쉽다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2/16/2011121601560.html

소유 편향에 빠져 있는 리더의 회의 장면을 상상해 보자. 일반적으로 성공에 대한 추억이 많은 리더일수록 소유 편향에 빠지기 쉽다. 지금까지 내 생각대로 해서 실패한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는 부하들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쏟아 내도 내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훨씬 더 좋다고 느낀다. 부하들을 상대로 한 일방적인 설득과 지시가 이어진다. 왜 내 말이 옳은지….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어떻게 될까? 마침 운이 좋아 리더의 판단이 모두 옳은 것으로 나중에 판명됐다. 이때부터 ‘진짜 문제’가 발생한다. 부하들은 리더가 회의 때 무슨 말을 하면 그때부터 그 말에 ‘토’를 달지 않는다. 리더의 판단이 맞을 것이라는 ‘믿음 반(半)’, 아무리 말해 봤자 리더의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반’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회의 때 ‘진짜 토론’이 사라지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그룹 싱크(Group Think)’라 부른다. 한마디로 똑똑한 다수가 모여 멍청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현상이다. 1962년 존 F 케네디와 그의 보좌관이 실행한 쿠바 피그만 침공사건, 1972년 닉슨의 워터게이트, 1984년 미국 NASA의 챌린저호 폭발사건 등이 그룹 싱크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칼럼 내용대로 리더가 “나도 틀릴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12월 15일 , 시간: 10:53 오후

경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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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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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몇달전 Fortune지의 커버스토리로 Pfizer의 권력투쟁에 관한 이야기가 다루어진적이 있었지요.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기 Amy Schulman이 주인공중의 하나로 등장하죠. 물론 그녀는 결국 승자로 남게 되고요. 관련기사는 여기: http://features.blogs.fortune.cnn.com/2011/07/28/pfizer-jeff-kindler-shakeup/

    조종희 (@JongheeJo)

    2011년 12월 15일 at 11:27 오후

    • 흥미로운 글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단 저장해두었습니다. 나중에 읽어봐야겠네요.ㅎㅎ

      estima7

      2011년 12월 16일 at 9:20 오전

  2. 실무자의 관점에서 볼 때에, 관리자급의 인재들이 가장 안 되는 그리고 못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One of the marks of a good speaker is actually being a great listener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끝까지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실무자들은 자만 보다는 오히려 더 꼼꼼하게 리뷰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이니 더 꼼꼼하고 깊게 생각해서 준비해야겠다’라는 식이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writermo

    2011년 12월 16일 at 12:01 오전

    • 사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 같지 않지만 의외로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합니다. ㅎㅎ
      윗사람이 자기의 이야기를 잘들어주기만 해도 부하들은 얼마나 고마와하는데요.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네요.

      estima7

      2011년 12월 16일 at 9:23 오전

  3. 리더가 너무 말을 많이 하면 내부토론이 없어진다는 말이 공감이 많이되네요 실제로 갑자기 모든 결론이
    “상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에서 끝나버려 다른 대안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던것 같아요

    kimjunho79

    2011년 12월 17일 at 8:34 오전

  4. 팀을 이끌때 회의시간 말을 않는 팀원들의 입을 어떻게 하면 트이게 할것인가가 정말 고민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저의 경험상 실제 회의를 하다보면 안건에 대해 어떤이가 반문하는 경우가 있고
    거기에 리더가 다시 반론을 제기하면 더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정말 어쩌란 건지 참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질문이나 반론을 상대방에 대한 반대 또는 악의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게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했었고 회의 시간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했었죠.

    푸른숲

    2011년 12월 17일 at 8: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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