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12월 6th, 2011
공항게이트에서 보는 미디어소비경향의 변화
정말 황당한 항공편지연사태로 보스턴공항의 게이트앞에서 오랜시간을 보내면서 문득 사람들의 미디어 사용패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 9시반, 게이트앞에서 지쳐서 기다리는 약 1백명남짓한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책을 읽고 있을까, 신문을 볼까, 랩탑을 꺼내들고 있을까. 그래서 일어나서 휘 돌면서 뭔가 종이페이지나 스크린을 들여다 보고 있는 사람을 대충 세어봤다.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30명가까운 사람들이 무엇인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놀랍게도 10명 가까운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타블렛사용자중 아이패드가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또다른 10명가까이는 랩탑을 쓰고 있었다. (보스턴공항은 무료인터넷이 제공된다.)
1명은 킨들을 보고 있었고 2명은 종이잡지를 읽고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스마트폰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즉, 종이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은 겨우 2명이었다.
오늘 아침 뉴욕편탑승을 위해 다시 공항에 나와있다. 지금 게이트주위를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오늘 아침에는 뭔가 종이책이나 잡지, 신문을 읽는 사람이 좀 보이기는 하지만 역시 아이패드사용자와 랩탑사용자가 많다.
신기하게 오늘 아침에는 킨들사용자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 킨들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문득 오늘 아침 공항오는 셔틀옆자리에 앉은 콘티넨탈항공승무원 아줌마들의 수다가 생각났다.
“아이폰 어떠니 좋니?” “좋아. 그런데 난 아이패드도 있어.” “그래? 어때?” “I LOVE IT!”
“페이스북 사용하기엔 어떤데?” “아무 문제 없어.”
세상은 이렇게 빨리 변하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