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가격=종이책가격
잠깐 코스트코에 들렀다가 서적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 베스트셀러작가 Ken Follett의 신작 Fall of Giants.
이 책을 추천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두께에 압도됐다는 얘기. 촘촘한 활자로 985페이지!(오디오북으로 들으면 30시간 분량)
이런 책이야말로 킨들에 넣어서 Ebook으로 읽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다. 무겁고 부피도 많이 차지해서 가지고 다니기가 정말 부담스럽다.
참고로 코스트코에서는 하드커버를 $19.99에 판매. 킨들전자책도 똑같은 $19.99. 아마존에서는 하드커버가 $19.40으로 오히려 전자책버전보다 싸다.
가격은 iBooks에서도 똑같다. 생각해보면 종이값, 유통비용도 안드는 전자책이 더 싸야할 것 같은데 이런 경우도 있다 싶다.
과연 같은 가격이면 휴대에 편리한 전자책을 살 것인가. 아니면 읽고 나서도 멋지게 책장에 꽃아놓을 수 있고 친구에게 빌려줄 수 있는 종이책을 선택할 것인가.
case by case 가 아닐까요? 단순히 읽기만 하는 책이나 사전처럼 자주 찾아야 하는 책이라면 모르겠지만, 서가에 꽂아 놓고 자기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의 경우 하드커버는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두꺼운 역사책 정도는 하드커버로 살 용의가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르네상스기의 출판사들은 책 장정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장서가들이 자기 책의 장정을 통일시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아예 제본을 하지 않은 인쇄 상태의 책을 파는 게 당연했다고 하더군요. 어째 앞으로의 출판사들은 이런 것도 다시 고려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종이책은 단순한 읽기의 도구라기보다 꾸미기용 item으로서의 가치도 있으니까요. 같은 책도 여러 종류의 표지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지 않을까요 🙂
고어핀드
2010년 9월 29일 at 10:57 pm
사실 우리나라는 책의 지적 저작물보다는 물적 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컨텐츠보다는 종이값, 출판비,유통비 등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있죠. 사실 그 책의 제작원가 보다는 저작물의 값어치를 몇배나 두어야 할텐데 말이죠. 이런 상황이라면 이중섭의 소 보다는 삼성에서 나온 디지털 액자가 몇십배 비싸야 하지 않을까요? 종이를 컨텐츠의 부속물로 생각한다면 이런 전자책의 가격은 크게 떨어지진 않을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기왕이면 서재에 진열할 수 있는 종아책이 값는 값이면 더 탐나긴 합니다^^
채병진
2010년 9월 29일 at 11:47 pm
채병진 님/저작 가치가 덜하다는 논리는 아니시구요,
물리적 책에만 존재하는 유통관련 비용을 반영하면 소매가격 인하로의 연결도 가능하지도 않냐는 의견이신것 같습니다..
E-book 가격이 종이책과 같아진다면 잉여수익인 유통관련 비용은 고스란히 출판사가 가져가게 되는거니까요
swin
2010년 9월 30일 at 7:52 pm
paper book이 나온 이유는 제조 원가를 낮춰서 싸고 널리 보급하기 위함으로 알고 있는데, 전자책과 하드커버가 같은 비용이라는 건 쉽게 수긍하기 힘드네요. 전자책과 하드커버의 제조원가가 비슷할까요?
백성현
2010년 10월 5일 at 12:05 am
아~ 저는 우리나라 이북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이 너무 낮은거 같아서요. 이를테면 이북카페보면 15천원짜리 종이책을 3~4천원에 원하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런 책은 7~8천원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저도 적어도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은 빠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유통에 들어가는 돈을 다 빼버리는 과감한 출판사나 유통업체는 실제론 없을듯 합니다.. 우리나라 업체 특성상 피해의식이 강한게 출판업계니까요. 출판계에 호황이란건… 쩝…
채병진
2010년 10월 14일 at 11:4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