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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팅의 진수를 보여주는 SNS, Pinter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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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뜨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전세계가 진동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글로벌서비스의 무덤’이라고 불렸던 한국에서도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빼놓고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을 지경이 됐다.

그럼 SNS의 세계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만 있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지난해에는 인터넷업계의 공룡 구글조차도 구글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SNS전쟁에 참전했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 도저히 새로운 SNS는 끼여들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또 아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을 하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SNS가 있다. 바로 Pinterest.com이다.

Pinterest는 특히 여성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NS다. 이 서비스는 사진, 그림, 도표를 핀으로 꽃아놓은 게시판을 연상하면 된다. 가입을 하면 주제별로 여러개의 게시판을 만들수가 있다. 그리고 그 게시판에 인터넷을 보다가 만난 흥미로운 사진, 그림 등을 게시해 놓을 수 있다.(Pin it한다고 한다)

이미지

웹브라우징을 하다가 좋은 이미지를 만나면 Pin it북마크를 누르고 이처럼 원하는 이미지를 골라서 핀으로 꽃듯이 북마크하면 된다.

사용자들은 재미있는 사진이 있으면 가져다가 자신의 게시판에 게시할 수도 있고(Repin이라고 한다), 그 게시판을 트위터처럼 팔로할 수도 있다. 한 유저가 수십개의 다양한 주제를 가진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수만, 수십만의 팔로어를 거느리는 일도 다반사다.

내가 심심풀이로 모아본 볼만한 미국드라마 게시판이다.

예를 들어 “내가 가고 싶은 곳”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었다고 하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환상적인 여행지의 사진을 만날 때마다 클릭한번으로 쉽게 자신의 게시판에 스크랩을 할 수 있다. Pinterest에서 그 사진을 클릭하면 원래 사진이 있는 웹페이지로 연결된다. 비주얼한 소셜북마킹을 하는 셈이다. 이런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는 것이 Pinterest의 매력이다.

얼핏보면 단순하기 이를데 없다. 트위터처럼 140자의 단문도 필요없고 그냥 이미지를 수집해서 핀으로 꽃듯이 게시하면 될 뿐이다. 그런데 이런 단순함이 중독성을 낳았다. 깊이있는 글을 쓰기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이 가볍게 멋진 이미지를 공유하면 많은이들이 댓글을 달면서 반응을 한다. 이런 사람들의 반응에 고무되어 계속 멋진 이미지를 찾아서 공유하게 되고 그러다가 중독이 된다.

시작된지 1년반된 이 서비스는 최근 급성장해 4백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트래픽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위 Hitwise의 분석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2월에 1천1백만명의 월간방문자수를 기록했을 정도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사용자의 70%가 여성층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악세사리나 디자이너의 옷 등을 나누며 즐기고 있다. 유명디자이너중에는 수십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사람들도 드물지 않다. 하루에 몇시간씩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중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트위터의 ‘Tweet’이나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버튼외에 ‘Pin it’버튼을 추가한 웹사이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수십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이런 여성 열혈사용자들이 Pinterest에는 많다.

Pinterest는 2009년말 예일대출신의 벤 실버먼과 두 친구가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어린 시절 곤충과 우표수집이 취미였던 실버먼은 온라인에서는 쉽게 뭔가를 수집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없다는데 착안해서 회사를 창업했다. (곤충수집을 할때 나무판에 핀으로 꼽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서비스가 어떻게 착안됐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최근 쏟아지는 관심속에 3천7백만불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점점 더 사용하기 쉬워지는 추세로 SNS는 발전하고 있다. 클릭한번으로 큐레이션이 가능한 Pinterest가 그 예다.(출처 Elad Blog)

이처럼 소셜네트워크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갈수록 더 사용하기 쉬워지는 추세다. 블로그를 쓸만한 글솜씨가 없어도, 촌철살인의 트윗을 날릴만한 재치가 없어도 인스타그램(Instagram)처럼 터치 몇번으로 사진을 공유하거나, 포스퀘어처럼 지금 현재위치를 공유하는 SNS가 인기다. 이제 만인이 SNS를 즐기는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몇주전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2월 7일 at 7: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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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연결고리(Weak ties)’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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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미국왔을때 저녁자리에 초대되었다가 우연히 합석해 인사를 주고 받고 조금 이야기했던 변호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며칠전 갑자기 메일이 왔다.

누가 나를 소개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괜찮으면 메일로 연결을 해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고 메일로 연결해서 시간을 잡고 방금 뉴욕에 있는 그 소개받은 친구와 전화통화를 마쳤다.

어떻게 나를 알았냐고 했더니 우리 회사와 비즈니스를 하고 싶은데 Linkedin을 보니 내가 그 변호사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또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국에서도 근무한 일이 있다고 한다. 알고 보니 MS에 6개월간 있었다고 한다.(즉, 포스코빌딩) 그렇다면 당시 바로 근처에 살았던 나와 지나치다가 우연히 마주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얘기했다. “What a small world!” 어쨌든 보스턴에 오면 한번 들르라고 했고 아니면 내가 뉴욕갈때 잠깐 보자고 했다.

그리고 소개해준 변호사와는 메일을 주고 받은 김에 다음주에 간단히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 워낙 스타트업관련된 일을 많이 하는 분이기에 서로 더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다.

이게 다 2년전에 한번 명함을 교환하고 Linkedin으로 연결을 해두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다시 볼 일이 없을 사람일지도 모른다. 소셜네트워크의 느슨한 연결(Weak ties)의 힘을 이럴때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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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18일 at 11:3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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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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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국인들에게 페이스북이란” 포스팅을 쓴 일이 있다. 왜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그토록 대단한 인기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분들이 많아 내 주위의 미국인들의 페이스북의 활용사례와 그에 대한 생각 등을 간단히 적어보았던 글이다. 그 이후 지금까지 페이스북의 무서운 성장은 이어지고 있으며 요즘에는 프라이버시논쟁으로 한창 뜨겁다. 어쨌든 페이스북이 인터넷세상을 들었다놨다하는 태풍의 눈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마침 어제 UC버클리경영대학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Wells Fargo은행의 부사장인 매기라는 분과 함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미시간출신의 50세정도로 보이는 백인여성인 매기에게 “페이스북을 사용하느냐”라고 질문했다가 돌아온 반응에서 다시 한번 미국인의 삶에 녹아들어간 페이스북의 파워를 느꼈다.

매기는 자신이 7남매의 막내라고 했다. 미시간출신의 이 7남매의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남매는 미 전역에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다. 자식이 없는 매기는 조카들을 끔찍히 여기는데 6명의 조카가 또 미국의 전역에 흩어져 있다.

매기는 이런 큰 가족을 페이스북으로 다 연결해놓았다고 했다. 오빠, 언니들은 물론 조카들과 다 페이스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바쁜 와중에도 며칠에 한시간정도는 꼼짝 않고 앉아서 새로 올라온 사진을 확인하고 댓글을 붙이고 안부를 묻는다고 한다.

“전화로 일일이 가족들에게 이런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Facebook is FANTASTIC! 항상 Stay in touch한 느낌을 가족 구성원모두에게 준다. 페이스북이 없었으면 아마 우리가족은 결혼식과 장례식아니면 안부를 전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몇년전 뒤늦게 페이스북을 알게 된 매기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오빠언니들과 조카들을 다 페이스북으로 연결했다고 한다. 매기의 페이스북에는 친구보다는 대부분 가족만이 연결되어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들의 안부를 항상 확인할 수 있어서 마음의 평안까지 얻는다는 것이다.

특히 다들 사는 시간대가 달라서 전화로 이야기하기가 무척 힘들다는 것도 페이스북에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중 하나. 미국처럼 다양한 시간대가 존재하는 나라에서는 비동기식 연락수단인 이메일, 텍스트, SNS 등이 한국과는 더 가치가 있다. 하루종일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연락할 짬이 나면 반대편 해안에 사는 가족, 친지는 새벽이거나, 한밤중이거나, 식사중일 것 같아서 전화를 못걸고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다.

매기는 작년 11월에 맥북프로를 구입해 처음으로 맥으로 스위치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은 버라이존의 블랙베리. 맥으로 옮겨간 이유는 “항상 나에게 새로운 것을 알려주는 조카들이 꼭 써보라고 했기 때문”이란다. 아이폰은 AT&T가 집에서 안터져서 버라이존에서 나오지 않는한 쓸 생각이 없고, 아이패드는 아직은 관심이 없다.

한국과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서울에 몰려살기 때문에 누구든 만나고 싶으면 전화하면 한시간내에 직접 만날 수 있다.  멀리 산다고 해도 자동차로 5시간정도면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모두 같은 시간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 소셜네트워크나 페이스북이 그렇게 미국처럼 남녀노소 광범위하게 인기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인터넷서비스라는 것이 정말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잘 반영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매기와의 대화를 통해 다시 한번 실감했다. 광대한 국토에 다양한 인종이 섞여사는 미국에서 성공한 인터넷서비스는 그 자체로 글로벌한 서비스가 되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쉽게 전세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물어본다는 것을 깜빡한 것이 아쉽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6월 5일 at 6:4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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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in Wars of SNS:체크인 전쟁에 돌입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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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을 먹으러 인근에 있는 중국집에 갔다. 만날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요즘 버릇이 된 Foursquare 체크인을 시도했다.

별 문제없이 Check-in! 요즘은 GPS로 위치연동을 해서 레스토랑DB를 서제스트해주기 때문에 체크인하기가 휠씬 수월해졌다. (물론 거짓으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들이 abuse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시스템인듯)

그런데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Yelp의 아이폰앱도 Check-in을 지원한다는 뉴스가 기억이 나서 한번 실행해봤다.

Nearyby 버튼을 누르니 제일 위에 지금 있는 레스토랑이 떠올라서 선택하니 바로 정보가 나온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랫부분에 ‘Check In Here’라는 버튼이 나온다는 것. 예전 버전에는 확실히 없던 것이다.

미국의 레스토랑이나 펍 등에서 아이폰으로 Yelp평점을 검색해 보는 유저의 수는 엄청날 것이다.(경험상 Yelp의 평점이 가장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그런데 GPS위치와 장소가 일치하면 (오차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자동으로 Check-in버튼을 보여주는 것 같다. 체크인수를 비약적으로 늘리겠다는 Yelp의 결연한 의지가 보이는 듯 하다. 별 생각없이 “이게 뭐야?”하고 체크인버튼을 눌러보는 유저들도 많을테니까.

체크인하면 바로 보스턴에서의 랭킹을 보여준다. 경쟁심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Foursquare와 시스템이 비슷하다. 포스퀘어 창업자 데니스크라울리가 화를 낼만하다. ㅎㅎ

어쨌든 Yelp가 바라는 바는 명확하다. 이제는 로컬DB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그 특정 업소에 방문한 유저 정보까지 쌓아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정보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욱더 막강한 입체적인 로컬정보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만약에 한국이라면 어떨까? 명동의 맛있는 스파게티점에서 점심을 먹은 사람이라면 분명히 식사후에 인근 커피숍이나 찻집을 찾아서 느긋한 시간을 즐길 것이다. 스파게티점에서 체크인하는 순간 인근의 맛있는 찻집정보를 제시한다면? 특별할인 쿠폰을 제시한다면?

만약에 저녁에 대치동의 갈비집에서 동료들과 소주한잔을 기울인다면… 그러면서 이런 SNS를 통해 체크인한다면? 대부분의 직장인은 고기집이 끝나면 2차로 인근 호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체크인한 유저에게 인근 맥주집이나 바 등을 잘 추천해주면 큰 비즈니스기회가 생길 것이다.

나도 역시 포스퀘어로 체크인하면서 요즘은 습관적으로 Tips버튼을 눌러보는 버릇이 생겼다. 근처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는 것이다.

눌러보니 점심을 먹은 중국집 근처의 업소에 대해 다른 포스퀘어 유저들이 올린 Tip을 공유해준다. 이것을 보고 근처에 Conley’s라는 바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식사를 마치고 운전하면서 나가다 보니 맞은 편에 Conley’s라는 간판이 보인다. “스테이크&치즈샌드위치가 맛있고 맥주 한잔할 수 있는 바“라는 정보가 포스퀘어를 통해 나에게 이미 입력되어 있다.^^

(실제로 이 바의 포스퀘어 페이지를 보니 체크인한 사람은 얼마 안된다)

어쨌든 이런 경험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있어 앞으로 유저의 ‘위치’정보를 확보하는 ‘체크인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감할 수 있었다. 이제 곧 페이스북도 어떤 형태로든지 유저의 현재위치를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서 내놓지 않을까 싶다.

점심먹으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을 간단히 공유해봤다.ㅎㅎ

사족 : Yelp, Urbanspoon 등 로컬정보를 제공하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회사와 집근처의 맛집정보를 쭉~ 훑은 덕분에 웬만한 맛있는 집 정보는 머리속에 다 들어있다. 간혹 여기 계신 분들이 “맛있는 곳 소개해 줄께”라고 이야기해서 “어디인데요?”하고 들어보면 거의 90%는 내가 이미 Yelp를 통해서 찾아낸 곳이더라… 알고 있다. 가봤다고 하면 대개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란다.ㅎㅎ

Written by estima7

2010년 1월 19일 at 6:4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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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에게 있어 페이스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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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의 창업자, Mark Zuckerberg의 페이지

지금 미국은 그야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겠다. Myspace로 점화된 소셜네트워크열기가 Facebook으로 옮겨붙어 맹렬히 타오르고 있고 Linkedin, Foursquare같은 유니크한 SNS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 올초부터 Twitter가 대박이 터지면서 완전히 Facebook과 Twitter의 쌍두마차가 SNS열기를 견인하고 있는 느낌이다.

미국에서는 TV만 켜면 뉴스앵커, 기자, 배우 등등 할 것 없이 수시로 Facebook, Twitter를 외쳐대고 있는 형편이니 SNS를 쓰지 않는 사람도 도저히 두 서비스를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집에 들르신 부모님이나 우리 아이들도 나에게 “트위터가 뭐냐?”, “아빠 트위터가 뭐야?”라고 물어보는 상황이다.

올초부터 미국에 건너와서 50여명의 미국직원들과 매일 부대끼고 일하는 나는 미국인들에게 Facebook이나 Twitter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조금 더 진하게 느끼고 있다. 한마디로 Facebook은 “만인을 위한 SNS”, Twitter는 “할말이 많은 사람을 위한 Broadcasting형 SNS”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Company Meeting에서 Facebook을 쓰지 않는 사람을 손들어보라고 하면 대여섯명이 손을 들고, Twitter하는 사람을 손들어보라고 하면 한 10명쯤 손을 든다.

특히 Facebook은 광활한 국토에 흩어져 사는 미국인들에게는 참 각별한 의미가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끔한다. 오늘 또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

우리회사에 최근에 입사한 젊은 친구가 있다. 막 대학을 졸업하고 조인한 풋내기인데 오늘 같이 점심을 먹었다. 보스턴에서 서쪽으로 2시간반정도의 매사추세츠의 중소도시에서 자라난 친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Facebook이 화제에 올랐다.

요즘 Facebook기반의 Farmville같은 소셜게임이 인기라고 하자 “맞다. 우리 부모님도 매일같이 페이스북에서 게임한다. 맨날 붙어산다”고 맞장구친다.

음… “부모님과 페이스북 친구로 맺어져 있나? 부모님이 40대후반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사실 우리 할머니도 페이스북 하신다”

“헉, 할머니가? 할머니는 연세가 얼마나 되시나?”, “70세”

“아니 할머니가 페이스북에 사진도 올리고 하시나? 어려울텐데…”, “사실 내가 가르쳐 드렸다. 지금은 곧잘하신다”

알고 보니 미전역에 흩어져 사는 가족, 친척들이 모두 페이스북에 가입해 있고 페이스북을 통해 할머니가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의 근황을 즐기시는 것이다. 할머니가 엄청 열심히 하신다고 한다.

Facebook의 Status Update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알고 안심감을 느끼며, 가족들에게 무슨 재미있는 소식이 있으면 서로 전화를 걸어 그 화제를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Facebook이 Family connector역할을 하는 격이다.

또 다른 직원 이야기. 30대중반의 그녀는 20대시절에 전세계를 순회하는 대형유람선에서 일을 했다. 당시 전세계를 돌며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고 같이 일하던 승무원들과 진한 우정을 쌓았다. 그런데 그 일을 그만두고는 다 연락이 끊겼다. 그런데 Facebook에 들어간 이후 줄타래엮어내듯이 전세계에 퍼져있는 그 친구들을 다 찾아냈다는 것이다! Facebook을 통해 안부를 서로 전하고 서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뭔가 큰 마음의 안정감을 얻었다고 한다. Facebook이 아니었으면 평생 다시 볼 일이 없었던 사람들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우리 개발자 하나는 4~5년전에 서해안의 오레곤으로 이주해서 일을 했었다. 새로이 도전하는 마음으로 그곳에 갔지만 피붙이, 친구하나 없는 곳에서 외로움을 느끼다 결국에는 고향 매사추세츠로 돌아왔다. 그래도 당시 사궜던 친구들이 궁금했는데 지금은 Facebook으로 다 연결이 되어 있다. 자기 연락을 할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라도 Facebook을 통해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면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게임을 개발하는 그 친구는 또 Twitter도 쓰고 있는데 Game업계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멘토들을 Follow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래고 기쁘다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트윗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씩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이 존경하는 분들과 의견을 교환할때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SNS가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렇듯 내가 옆에서 관찰한 SNS와 미국인들의 모습은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물론 보스에게 나 SNS 중독됐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SNS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수많은 학자들이 깊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Facebook은 정말로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유니버설한 웹서비스의 자리에 등극한 것 같다. 글로벌하게 봐도 이제는 Facebook이 인기가 없는 나라를 거의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굳이 따지자면 Facebook을 block한 중국. 그리고 한국정도라고 할까.

앞으로 2~3년뒤 Facebook과 Twitter의 미래가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25일 at 12:4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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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진화해 나가는 Four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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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있었던 Web 2.0 Expo NY 09에서 Foursquare의 창업자 Dennis Crowley가 또 흥미로운 10분짜리 발표를 한 것 같아서 소개합니다. 제목은 “Turning the Real World into a Game”.

이 어찌보면 가볍고 단순한 위치기반 모바일 SNS가 조금씩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죠. 제가 전에 간단히 소개했던 ‘땅따먹기 SNS, Foursqaure’포스팅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란 일이 있습니다. 이제는 서울까지도 지원하는 것 같고 제게도 많은 분들이 친구신청을 해주고 계십니다. (사실 전 그렇게까지 열심히 안쓰는데 ^^)

데니스의 발표를 보면 진정으로 창업자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속사포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런 열정으로 만든 서비스라 많은 관심을 모으고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도 직원은 겨우 6명이라고 합니다. 뉴욕의 스타트업이고요. 어느 시점이 되면 구글이나 MS, Yahoo같은 대형인터넷기업이 인수에 나서겠죠.

발표에서 몇가지 인상적인 슬라이드를 캡처해봤는데요. 트위터를 통한 이런 유저의 반응에 크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Foursqaure를 통해 일상생활이 게임같아지고 더 활기차게 변했다는 트윗입니다.

Gym배지 같은 것(헬스클럽에 운동하러갈때마다 포인트를 얻어서 배지를 타내는 것 같음)은 사용자의 운동에 대한 욕구를 크게 자극한다고 하는군요.

Starbucks의 Mayor에 대해서도 이렇게 활발한 쟁탈전이….

Foursquare는 최근 API를 공개했는데요. 이 API를 기반으로 재미있는 서비스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습니다. LAYER는 포스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AR(증강현실)앱입니다. 아이폰으로 카메라를 돌려보면 포스퀘어 친구들이 방문했던 곳들이 떠오르는듯.

친구를 좀비로?

SocialGreat라는 서비스는 포스퀘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장소의 포스퀘어유저 방문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웹2.0엑스포가 있던 뉴욕 자비스센터의 포스퀘어유저 시간별 체크인데이터입니다. 재미있네요.

겨우 걸음마단계인 서비스가 벌써 이렇게 재미있는 응용서비스들을 낳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API의 힘이 생각보다 대단하네요!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23일 at 6: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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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square 창업자의 Ignite Pres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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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Foursquare.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SNS. 게임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어떤 서비스인지 궁금하신 분은 제가 예전에 썼던 포스트 땅따먹기 모바일SNS, Foursquare를 참조하시길)

겨우 3명짜리 회사인데 창업자가 Dodgeball이라는 서비스를 2005년에 Google에 매각하고 구글을 나와서 다시 시작한 벤처라고 한다.(Blogger.com을 구글에 매각하고 6개월쯤 다니다 그만두고 나와서 트위터를 시작한 에반월리암스와 웬지 비슷하다. 부러운 Serial Entrepreneur들)

어떻게 이런 참신한 서비스를 만들었을까 궁금했는데 그 해답을 주는 짧은 프리젠테이션을 발견했다. 역시 Web 2.0 Summit에서 있었던 Ignite시간에 Foursquare의 창업자 Dennis Crowley가 발표한 것이다.

Ignite는 페차쿠차나잇과 비슷한데 20개의 슬라이드를 각기 20초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이벤트다. 즉, 각 6분 20초.

이 유튜브파일에서 23분7초지점부터 데니스의 프리젠테이션이 시작한다. (왼쪽 링크를 클릭하시면 바로 그 지점부터 플레이. 너무 말이 빨라서 알아듣기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해하는데는 문제가 없을듯.)

몇가지 흥미로운 슬라이드

Screen shot 2009-11-01 at 5.39.04 PM

친구들과 여행계획을 공유하다가 장소를 기반으로 한 SNS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는듯.

Screen shot 2009-11-01 at 5.35.34 PM

어떻게 사람들을 많이 참여시킬까 생각하다가 배지를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Screen shot 2009-11-01 at 5.38.27 PM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이같은 배지시스템. Foursquare에 열심히 참여하면 할 수록 여러가지 배지를 모을 수 있게 됨.(전 이제 겨우 2개 모았음)

Screen shot 2009-11-01 at 7.38.15 AM

자신의 가게의 Mayor에게 무료로 드링크를 제공한다고 써붙인 샌프랜시스코 카페업주, 오늘의 Mayor누구라고 매일 써붙이는 뉴욕의 커피점.

Screen shot 2009-11-01 at 7.43.13 AM

랭킹, 참여도에 따라 기부금이 늘어나는 이벤트.

Screen shot 2009-11-01 at 7.43.28 AM

샌프란시스코의 교통수단인 BART와 제휴. 대중교통수단의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서 이런 모바일서비스와 제휴했다는 샌프란시스코시 BART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구체적으로는 역마다 Check-in을 많이하는 등 Foursquare를 통해 BART를 많이 이용하면  Bart배지를 받을 수 있고 이 배지를 보여주면 25불짜리 프로모션티켓을 상품으로 준다고 한다. 기발!

Written by estima7

2009년 11월 1일 at 6: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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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윌슨의 Foursquare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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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on Square Ventures의 Fred Wilson이 오늘 재미있는 포스트를 남겼다. 그가 투자한 위치기반 SNS인 Foursquare와 관련한 에피소드. 재미있기도 하고 Foursquare의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 소개한다. (Fred는 Foursquare의 투자자이다)

I was having breakfast at Pastis with a friend today. The “mayor” of that restaurant, Mark Ghuneim, walks in and goes to the bar to order his morning coffee to go. I said to my friend, “watch this, he’s going to pull out his phone and then look up and and try to locate me in this restaurant”. My friend, who is not on foursquare, says to me “how do you know?” I said “trust me”. Sure enough, Mark starts looking around the restaurant and spots us and comes over and has a ten minute conversation about web music stuff (and foursquare).

나는 오늘 내 친구와 함께 Pastis(뉴욕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의 “Mayor”인 Mark Ghuneim이 걸어들어와서 바로 향하더니 모닝커피를 주문하는 모습이 보였다. 난 내 친구에게 장담하기를 “자 봐라. 저 친구가 이제 휴대폰을 꺼내서 본 다음, 이 레스토랑에 있는 날 찾아낼거야”. Foursquare를 사용하지 않는 내 친구는 “그것을 어떻게 알아?”라고 했고 난 “믿어봐”라고 대꾸했다. 역시나, Mark는 레스토랑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하더니 우리를 찾아내고는 뚜벅뚜벅 걸어왔다. 우리는 10여분동안 웹뮤직과 Foursquare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일부발췌)

Foursquare에 대해서 알아야 위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잘 모르시겠는 분은 내가 예전에 썼던 포스팅 땅따먹기모바일 SNS Foursquare를 참조하시길! 거의다 실명으로 57개의 댓글과 88개의 reaction(Twitter mention등)이 남겨져 있는 것도 인상적. 그만큼 이 서비스가 화제라는 의미인듯.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27일 at 7: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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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따먹기 모바일SNS, Four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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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났다. Foursquare.

예전부터 이야기는 듣고 있었는데…”내가 저 레스토랑의 시장(Mayor)가 됐다”는둥 좀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에 실린 NYT기사 “Face-to-Face Socializing Starts With a Mobile Post”를 읽고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로 아이폰앱을 깔고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도 지원한다.

시동화면

시동화면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18 PM

기본적으로 지금 있는 장소에서 Check-in을 하는 것이 핵심. 우리 회사가 등록되어 있길래 선택하고 체크인했더니 서치팀의 크리스가 이미 시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장소(레스토랑, 뮤지엄 등등)에서 가장 많이 체크인을 한 사람이 시장이다. 시장자리를 뺏으려면 더 많이 체크인하면 된다. 다만 자기 얼굴사진이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50 PM

근처를 검색하면 인근에 있는 각종 레스토랑이나 코스트코 등의 정보가 나온다. 누가 시장인지 볼 수 있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59 PM

각 장소에 대한 간단한 평을 남길 수도 있다. To-do라고 해서 나중에 검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근처 레스토랑 등에 대한 실시간 정보가 될 수 있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42 PM

경쟁심을 유발하는 것이 보스턴내에서의 활동성지수 순위가 매일매일 업데이트된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33 PM

난 이걸 테스트하는 당시 37등. 조금 순위를 올려보겠다는 생각이 자연적으로 들기 마련이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7 07 PM

점점 게임을 열심히 하면 레벨업이 되면서 배지를 부여받게 된다. 역시 경쟁심을 유발하는 장치.

Mobile Photo Oct 23, 2009 9 48 26 PM

회사 다같이 영화보러갔다가 생각나서 체크인을 했더니… 재빠른 친구 두명이 먼저 있더라.

Mobile Photo Oct 23, 2009 9 50 59 PM

기본적으로 소셜네트워크의 속성이 있어 친구로 연결된 사람의 최근 행적을 알 수 있다. Shout를 선택하면 트위터 등으로 날릴 수 있다.

Mobile Photo Oct 23, 2009 9 51 10 PM

이 친구는 벌써 배지를 꽤 모았다.

Foursquare는 미국 주요도시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한국에서는 시험해 볼 수 없다.

사실 아주 간단한 컨셉인데 묘한 중독성이 있다. 아주 쉽고. NYT기사에 보면 Mayor가 되려는 생각에 갑자기 한밤중에 어떤 레스토랑으로 나가려는 충동이 일어난다고 한다.

모바일에 있어 위치정보를 믹스한 SNS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Monetize는 로컬비즈니스와 연계한 프로모션 등을 생각하는 듯 하다. 충분히 가능성있다.

Screen shot 2009-10-23 at 9.55.58 PM

겨우 3명이 아이디어로 창업한 이 회사는 많은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겨우 1.35M의 펀딩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3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빨리 이런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23일 at 10:0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