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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팅의 진수를 보여주는 SNS, Pintere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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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뜨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전세계가 진동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 ‘글로벌서비스의 무덤’이라고 불렸던 한국에서도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빼놓고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을 지경이 됐다.

그럼 SNS의 세계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만 있는가? 물론 그렇지 않다. 지난해에는 인터넷업계의 공룡 구글조차도 구글플러스라는 서비스를 내놓고 SNS전쟁에 참전했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 도저히 새로운 SNS는 끼여들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또 아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최근 미국에서 급성장을 하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SNS가 있다. 바로 Pinterest.com이다.

Pinterest는 특히 여성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SNS다. 이 서비스는 사진, 그림, 도표를 핀으로 꽃아놓은 게시판을 연상하면 된다. 가입을 하면 주제별로 여러개의 게시판을 만들수가 있다. 그리고 그 게시판에 인터넷을 보다가 만난 흥미로운 사진, 그림 등을 게시해 놓을 수 있다.(Pin it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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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브라우징을 하다가 좋은 이미지를 만나면 Pin it북마크를 누르고 이처럼 원하는 이미지를 골라서 핀으로 꽃듯이 북마크하면 된다.

사용자들은 재미있는 사진이 있으면 가져다가 자신의 게시판에 게시할 수도 있고(Repin이라고 한다), 그 게시판을 트위터처럼 팔로할 수도 있다. 한 유저가 수십개의 다양한 주제를 가진 게시판을 운영하면서 수만, 수십만의 팔로어를 거느리는 일도 다반사다.

내가 심심풀이로 모아본 볼만한 미국드라마 게시판이다.

예를 들어 “내가 가고 싶은 곳”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었다고 하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환상적인 여행지의 사진을 만날 때마다 클릭한번으로 쉽게 자신의 게시판에 스크랩을 할 수 있다. Pinterest에서 그 사진을 클릭하면 원래 사진이 있는 웹페이지로 연결된다. 비주얼한 소셜북마킹을 하는 셈이다. 이런 작업을 계속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술관의 큐레이터가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는 것이 Pinterest의 매력이다.

얼핏보면 단순하기 이를데 없다. 트위터처럼 140자의 단문도 필요없고 그냥 이미지를 수집해서 핀으로 꽃듯이 게시하면 될 뿐이다. 그런데 이런 단순함이 중독성을 낳았다. 깊이있는 글을 쓰기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이 가볍게 멋진 이미지를 공유하면 많은이들이 댓글을 달면서 반응을 한다. 이런 사람들의 반응에 고무되어 계속 멋진 이미지를 찾아서 공유하게 되고 그러다가 중독이 된다.

시작된지 1년반된 이 서비스는 최근 급성장해 4백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트래픽도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위 Hitwise의 분석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2월에 1천1백만명의 월간방문자수를 기록했을 정도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사용자의 70%가 여성층인데 자신이 좋아하는 악세사리나 디자이너의 옷 등을 나누며 즐기고 있다. 유명디자이너중에는 수십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사람들도 드물지 않다. 하루에 몇시간씩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중독자들도 속출하고 있다.트위터의 ‘Tweet’이나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버튼외에 ‘Pin it’버튼을 추가한 웹사이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수십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이런 여성 열혈사용자들이 Pinterest에는 많다.

Pinterest는 2009년말 예일대출신의 벤 실버먼과 두 친구가 함께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어린 시절 곤충과 우표수집이 취미였던 실버먼은 온라인에서는 쉽게 뭔가를 수집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없다는데 착안해서 회사를 창업했다. (곤충수집을 할때 나무판에 핀으로 꼽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서비스가 어떻게 착안됐는지 알 수 있다.) 이들은 최근 쏟아지는 관심속에 3천7백만불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점점 더 사용하기 쉬워지는 추세로 SNS는 발전하고 있다. 클릭한번으로 큐레이션이 가능한 Pinterest가 그 예다.(출처 Elad Blog)

이처럼 소셜네트워크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갈수록 더 사용하기 쉬워지는 추세다. 블로그를 쓸만한 글솜씨가 없어도, 촌철살인의 트윗을 날릴만한 재치가 없어도 인스타그램(Instagram)처럼 터치 몇번으로 사진을 공유하거나, 포스퀘어처럼 지금 현재위치를 공유하는 SNS가 인기다. 이제 만인이 SNS를 즐기는 시대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몇주전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2월 7일 at 7:42 pm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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