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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연사소개-VC편
2016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4월12일 개최)가 이제 일주일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참가신청 Link : http://onoffmix.com/event/65206

지난 스타트업 창업자 연사 소개에 이어 이번에는 VC들을 소개해드립니다.우선 KTB의 실리콘밸리 법인장을 맡고 있는 이호찬대표를 소개합니다.

이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대기업 및 컨설팅 회사에 근무했으며 UC버클리에서 MBA를 했습니다. (킥소 이상원대표에 이어 또 제 하스후배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습니다.) 그는 2006년 MBA과정을 마치고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VC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닷컴 버블 이후의 미국 벤처업계, 소셜/모바일의 등장, 금융위기에 따른 벤처투자업계의 충격, 유니콘의 등장을 투자자의 관점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10년간의 경험을 ‘한국VC의 미국VC 생존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10년동안 지켜본 실리콘밸리의 굴곡을 한번 뒤돌아 보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2000년대후반 다음에서 일을 할 때 실리콘밸리출장을 갈 때마다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잘나가던 스타트업이나 유명한 VC를 그의 소개로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과연 실리콘밸리에 겨울이 온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예정입니다. 저도 그의 이야기에 기대가 큽니다.
이대표의 발표가 끝나면 두 분의 VC를 더 모셔서 패널토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트랜스링크 코리아 허진호 대표입니다. VC로 변신한 한국인터넷의 산 증인이십니다. 허대표는 KAIST 전길남교수님의 직속 제자로 94년 아이네트를 설립해 한국 인터넷의 산파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인터넷 대중화의 일등공신중 한 분이십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실리콘밸리VC인 트랜스링크의 한국지사인 트랜스크링크코리아 펀드를 맡아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너무나도 즐겁게 후배 스타트업들을 만나며 좋은 투자처를 찾아다니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알토스벤처스 김한준대표는 한국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계신 실리콘밸리VC입니다.
한국스타트업이 글로벌화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스타트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매력을 해외투자가들에게 설명하고 투자하도록 인도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김대표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김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1조원을 투자받은 쿠팡이나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중인 배달의 민족에 투자했습니다. 그외에도 직방, 하이퍼커넥트, 비트, 미미박스, 잡플래닛, 이음, 비바리퍼블리카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에 줄줄이 투자했습니다. 김대표는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좋은 조언을 해주고 해외투자가들을 연결해주고, 해외진출까지 도와주고 있습니다.
김대표는 한국 벤처생태계의 투자문화까지 바꿔가고 있습니다. 투자했던 리모택시가 청산자금이 모자라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하는 일이 생기자 추가로 4억원을 지원해준 일은 올초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분들을 모신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랍니다!
(나와 함께) 성공할 스타트업 감별해내기
내가 하는 일은 스타트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다니는 일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니까 문제가 없다. 새로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일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좀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대학생들에게 무조건 “창업하라”고 하는 분위기다.
대학을 졸업할 때 이미 다양한 인턴활동과 창업활동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회사경영의 ABC도 모르는 풋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된 사회경험을 쌓기도 전에 창업에 나선다고 성공할 리가 없다. 십중팔구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실패에서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설픈 창업으로 귀중한 청춘의 몇년간을 날리는 것은 인생의 첫단추를 잘 끼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허송세월한 실패의 시간은 재취업을 하려고 해도 별로 도움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현실인데 무조건적으로 “젊은이여 창업하라”고 바람을 넣는 요즘 분위기가 마음에 걸린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가끔 대학에서 강연할 때는 바로 창업에 나서기보다는 유망한 작은 스타트업에 가서 먼저 일을 배우라고 조언한다. 그렇게 몇년간 일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동안 나중에 자신의 회사를 시작할 때 필요한 지식, 기술, 경험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얼마전 시애틀출장에서 핫시트(Hot Seat)의 저자이자 경험 많은 스타트업 CEO인 댄 샤피로를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핫시트는 스타트업CEO를 위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그에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이 최선의 대답”이라며 동의했다. 자신의 생각을 더 자세히 들려줬다. 남겨두고 싶은 좋은 얘기라 그의 대답을 아래처럼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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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wforge CEO Dan Shapiro (Photo by Jungwook)
[댄 샤피로] 스타트업 창업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일해보는 것입니다. 그 스타트업은 당신 뭔가 배울 수 있을 만큼 적당히 크고, 또 그 조직안에서 뭔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을만큼 작아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스타트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충 10명에서 40명사이의 스타트업회사에 들어가서 일해보라고 합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우버나 리프트 같은 소위 유니콘 회사를 말하는 것 아닙니다. 직접 대화가 가능한 현명한 경영진이 있고 빠른 성장을 하는 회사이면 됩니다.
이런 회사에 가려면 우선 그 회사의 리더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나서 “나는 이 회사를 내 커리어의 시작점으로 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 회사를 성공시켜 내 인생최고의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하도록 하세요. 단순히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세요. 기술에 관심이 있으면 CTO와, 경영에 관심이 있으면 CEO 와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나는 당신과 적어도 한달에 한번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 회사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직접 지켜보고, 기여하고, 나중에 내 회사를 만들고 성공시키는데 필요한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하세요. 훌륭한 리더라면 이런 자세를 가진 사람이 회사에 들어오는 것을 아주 좋아할 겁니다.
[임정욱] 어린 친구가 장차 직장상사가 될 사람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이 괜찮을까요. 건방지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댄 샤피로] 아니요. 10명~40명 규모의 회사의 리더라면 당연히 좋아할 겁니다. 그런 사람이 오면 단순히 평범한 직원 하나를 충원시킨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사람에게 경영진은 더욱 중요한 일을 맡길 겁니다. 만약 그런 친구가 4년동안 내 회사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나서 자신의 회사를 창업한다고 “댄, 내가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도와줘요”라고 말한다면 나는 발벗고 나서서 도와줄 겁니다. 투자자도 그런 사람을 소개받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가 취직해서 일한 스타트업이 실패했을 경우에도 장점이 있습니다. 그를 채용한 보스는 정말로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채용한 직원이 새출발을 하도록 더 열심히 도와줄 겁니다. 이렇게 스타트업월드에서 인맥네트워크를 쌓는 것은 장기적인 성공에 있어서 핵심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직접 창업할 때는 자기 돈을 집어 넣고 시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외부투자를 받거나 회사가 이익을 낼 때까지 몇년동안은 거의 돈을 집에 가져가지 못합니다. 이것은 정말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고통스러운 단계를 버티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스타트업을 위해 일하게 된다면 돈을 받으면서 스타트업운영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에 다니는 것만큼 돈을 많이 받을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경험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임정욱] 하지만 그런 작은 스타트업회사들은 망할 확률도 높습니다. 어떻게 그 중에서 성공할 만한 회사를 가려내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이것은 항상 제가 학생들에게서 받는 질문입니다.

이렇게 많은 스타트업중 어떻게 장차 성공할 유망 스타트업을 가려내서 들어갈 수 있을까.
[댄 샤피로] 성공할만한 회사를 미리 가려내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오랜 시간 그 일을 해온 VC들도 잘 못하는 일인데 사회초년병이 쉽게 잘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장차 페이스북처럼 될 회사와 얼마 지나지 않아 망할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조언을 합니다. 성공할 회사를 찾아내는데 있어 프로 투자자들과 같은 기준을 이용하라고요.
우선 트랙션(Traction)을 보세요. (그 회사의 제품이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올리고 있는지 보라는 뜻.) 누가 그 회사의 제품, 서비스를 쓰고 있는지 알아보고 물어보세요. 그들이 만족하고 있는지, 좋은 입소문이 나오고 있는지 보세요. 프로투자자처럼 시간을 들여서 숙제를 하세요. 왜냐하면 당신이 그 회사에 들어간다는 것은 당신의 시간, 인생은 물론 당신이 다른 더 좋은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투자한다는 뜻이니까요.
두번째로 그 회사의 재무상태를 보세요. 재무상태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회사가 은행에 얼마만큼의 예금을 가지고 있는가 입니다. 돌려말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어떤 회사는 말을 안해줄 겁니다. 그럼 가지 마세요.
그 회사가 그동안 얼마나 투자를 받았는지, 한달에 얼마만큼의 현금을 사용하는지 (burn rate)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세요. 물론 자세히 말해주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런 질문을 통해 그 회사의 재무상태에 대해서 대충의 ‘감’은 잡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20명 이하의 작은 회사라면) 투자자와 이야기해보세요. 잡오퍼를 받으면 회사에 이야기해서 투자자를 소개해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투자자에게 “왜 그 회사를 좋아하는지, 왜 투자했는지, 그 회사의 장래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해 물어보세요. 투자자가 누구인지를 보세요. 유명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투자한 것인지 아니면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창업자의 친구가 투자한 것인지 알아보세요. 잘 알려진 좋은 VC가 투자한 회사는 아무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투자한 회사보다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으로는 팀과 이야기해보세요. 그 팀이 성공할만한 제품을 만들만한 역량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는지 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매일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들인지 생각해보세요. 팀의 역량이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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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이 한국적인 현실에서 다 맞다고 볼 수는 없다. 어찌보면 지극히 미국적인 접근 방법이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이 건방지게 투자자를 소개해달라고 했다고 합격을 취소해 버릴지도 모른다. 나중에 창업하겠다고 하면 지레 안뽑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한 트랙션, 재무상태, 투자자, 팀은 일리가 있는 포인트다. 그리고 너무 당연해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 같은데 들어가려고 하는 회사의 창업자가 어떤 사람인가가 제일 중요할지 모른다. 대학생 여러분은 참고하시길.
2016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연사소개-스타트업편
4월 12일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주 화요일 10시부터 시작입니다. 참가신청은 그야말로 즉각 한시간도 안되서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못오시는 분들은 네이버TV캐스트 중계를 보시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스타트업 창업자 5분, VC 3분, 글로벌기업에서 활약하고 계신 5분을 모셨습니다. 이 13분의 꽉찬 경험과 인사이트를 들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우선 제 블로그를 통해 이번에 모시는 스타트업 창업자 5분을 소개해드립니다.

지난 3월초 마운틴뷰의 킥소 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이상원 킥소(Qeexo)대표는 사실 처음부터 모시려고 했는데 이제야 성사됐습니다. 포항공대, 버클리대MBA(제 후배입니다!)를 거친 이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KT, HTC를 거쳤습니다. 글로벌 휴대폰제조사, 통신사를 다양하게 거친 셈입니다. 그리고 2012년 카네기멜론대의 천재교수를 만나서 “이 친구와 스타트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를 설득해서 킥소라는 스타트업을 실리콘밸리와 피츠버그에서 창업했습니다.

킥소는 손가락 마디로 스마트폰 스크린을 툭 치는 방식으로 조작하는 핑거센스라는 혁신적인 기술을 상용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대표가 그동안 1백억가까운 돈을 VC들에게 투자받고 중국의 화웨이, 알리바바 등과 제휴를 성사시키는데는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킥소의 직원들과 이대표의 가족사진입니다.
또 킥소의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CEO로서, 피츠버그의 R&D팀과 함께 원격으로 회사를 이끌어 온 그의 경험은 저도 참 궁금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생생한 실리콘밸리 창업스토리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의 강연제목은 ‘창업고민에서 시작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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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원 타파스미디어대표는 워낙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합니다. 미시간대를 졸업한 김대표는 졸업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들어갔습니다. (삼전 무선사업부는 스타트업인재의 산실인 듯 싶습니다.) 그는 2006년 ‘티스토리’블로그플랫폼을 만들어 유명한 태터앤컴퍼니의 공동대표가 됩니다. 노정석대표와 함께요. 2008년 태터앤컴퍼니는 구글이 최초로 아시아에서 인수한 스타트업이 됩니다. 이후 김대표는 구글에 들어가 구글 블로그스팟의 프로덕트매니저가 됩니다. 그는 3년반동안 구글에서 일을 했는데 창업하고 싶어서 좀이 쑤셔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그때 가끔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타파스미디어를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합니다. 한국의 웹툰모델을 미국에 꽃피우고자 하는 회사입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지금까지 그는 타파스미디어를 쑥쑥 키우며 달리고 있습니다. 그는 또 ‘촉’이 발달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요즘 동향에 대해서 관찰하고 생각한 내용을 블로그에 멋지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내가 겪은 실리콘밸리’로 강연할 예정입니다. 그가 느낀 실리콘밸리의 강점과 실리콘밸리로 오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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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주 눔 대표도 설명이 필요없는 사람입니다. 홍익대를 다니며 음악관련사업을 하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뮤지컬 기획을 하다가 2008년 눔을 창업해 지금까지 수백억의 투자를 받으며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눔은 건강관리를 해주는 앱을 만듭니다. 2011년 뉴욕에서 그를 처음 만났었는데 당시 제가 받은 느낌은 수줍은 토종한국인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다양한 글로벌인재로 구성된 뉴욕스타트업을 이끄는 강력한 리더로 변신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별 것도 없는 저를 항상 ‘형님’으로 모셔줘서 고맙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입니다. ^^
그가 이번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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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브라이트스톰 대표는 VC에서 창업가로 변신한 케이스입니다. 그는 연세대출신으로 삼성물산을 거쳐 KTB네트워크에 들어가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지사를 맡았습니다. 그렇게 한국과 미국에서 8년간 벤처투자를 하다가 고전하던 포트폴리오회사인 브라이트스톰에 뛰어들어 아예 CEO가 됐습니다. 브라이트스톰은 일종의 미국판 메가스터디입니다. 미국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강사이트입니다. 몸으로 미국의 교육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만큼 미국 온라인교육시장에 대해서 많은 경험과 통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강연제목은 ‘직접 고생하고 얻은, 사업초기 실패를 피하는 5가지 교훈’입니다. 다음의 5가지 내용입니다.
- 나와 반대인 사람을 찾아라.
- 총알은 단 한개밖에 없다고 생각하라.
- 자본의 힘을 인정하라.
- 내 생각은 대부분 틀린다. 데이터에 집착하라.
- 반쯤 미국 사람이 되면 겨우 출발선에 선 것이다.
제목만 봐도 흥미롭지 않습니까? 저도 기대가 됩니다. 김대표의 발표를 통해 원숙한 40대 창업자의 향기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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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센드버드의 김동신대표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랭킹 세계 1, 2위인 Y콤비네이터와 테크스타를 모두 거친 한국의 유일한 스타트업 창업자입니다. (첫번째 한국 YC스타트업은 하형석대표의 미미박스입니다.)
김대표는 센드버드이전에는 파프리카랩이라는 소셜게임회사를 창업해 일본의 그리(Gree)에 매각했습니다. 즉, 연쇄창업자입니다. 센드버드는 기업들의 모바일앱에서 실시간채팅기능을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B2B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는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사업모델을 피벗(Pivot)했습니다. 그리고 Y콤비네이터를 통해서 실리콘밸리의 파워커넥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김대표가 아주 재기 넘치고 똑똑한 새로운 물결의 한국스타트업창업자세대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강연 제목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려는 한국회사들의 도전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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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말씀드리지만 저는 제가 듣고 싶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 연사분들을 모십니다. 이번에는 특히 열정 넘치는 실리콘밸리, 뉴욕, 한국의 스타트업 창업자분들을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서 소개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쁜 마음입니다.
우버와 테슬라가 바꾸는 실리콘밸리

2007년 코넬대 존슨 비즈니스스쿨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다니던 2007년 여름 코넬대학교에서 2주간 공부를 한 일이 있었다. 그 당시 코넬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막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자주 실리콘밸리에 가느냐”는 질문을 한 일이 있다. 그러자 그는 “일년에 최소한 3~4번은 가려고 한다. 별일이 없어도 가서 구글이나 야후같은 회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이후 그 대화가 내 뇌리에 남아있다. 이후 다음 본부장시절, 보스턴의 라이코스CEO시절에도 기회가 되면 실리콘밸리에 자주 갔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년반동안은 실리콘밸리에 살기도 했으며 2013년말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실리콘밸리를 자주 찾고 있다.
왜 자주 가는가? 코넬교수의 이야기처럼 실리콘밸리는 미래를 일찍 읽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008년 1월 출장을 갔다가 당시 내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아이폰 아니면 블랙베리를 쓰는 것을 보고 스마트폰시대의 도래를 직감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사(다음)에 복귀해서 “모바일시대를 빨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08년 1월에 다음 게시판에 썼던 글 링크)

사진설명 : 이번 출장에서 들른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혁신적인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 터널이 전시됐다.
그런데 요즘 들어 또 다시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미래를 느끼기 시작했다. 3월초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출장을 다녀왔는데 교통, 물류 그리고 자동차산업까지 이르는 영역에 있어 신기술과 공유경제의 거대한 츠나미가 세상을 덮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우버와 테슬라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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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같은 대도시의 시내에서만 지내지 않는 이상 미국 출장에서는 렌터카가 필요하다.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그러면 도대체 다닐 수가 없다. 하지만 출장 갈 때마다 매번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다. 모르는 길을 운전하는 것도,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이번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출장에서는 처음으로 차를 전혀 빌리지 않고도 불편없이 지낼 수 있었다. 우버 덕분이다.
내가 실리콘밸리의 남쪽인 쿠퍼티노에 살던 2013년 당시에는 우버를 써보고 싶어도 쓸 수 없었다. 우버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 시내에서만 되는 서비스였다. 외곽도시에서는 당연히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써보니 달랐다.

사진설명 : 에어비앤비로 구한 마운틴뷰의 숙소. 아주 조용한 동네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60km 정도 남쪽에 있는 마운틴뷰의 한적한 동네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했다. 그런데 구석진 곳이었는데도 우버로 차를 호출하면 매번 5분만에 차가 왔다. 동네 수퍼 같은 5분짜리 짧은 거리를 가자고 해도 승차거부 같은 것도 없었다. 다만 고객의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더 비싼 요금(Surged price)를 내고 타야 한다. 하지만 감수할만 했다. 워낙 기본요금이 택시보다 요금이 쌌고 이용하기 편리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일반요금의 2.7배까지 내봤다.)
예전에 쿠퍼티노나 마운틴뷰에서 샌프란시스코시내나 공항까지 가려면 택시요금을 팁을 포함해서 100불에서 150불까지 내야 했다. 그리고 택시를 최소한 1시간전에 예약을 해두고 택시가 오기 전에 나가서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우버는 한 50불이면 된다. 집에서 앉아서 스마트폰 버튼을 누른뒤 잠시 기다리고 있다가 우버차가 오는 것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하고 바로 나가면 된다. 혁명적인 변화다.

사진설명 : 시애틀의 우버홉 서비스.
하지만 우버의 가능성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대중교통수단마저 대체해버릴 가능성이 보였다고 하면 과언일까. 우버는 시애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우버홉(UberHop)이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애틀외곽에서 시애틀시내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높은 노선 12개를 정해서 카풀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정해진 장소에서 10분마다 차가 출발한다. 요금은 현재는 홍보기간이라 단 1불이다. (원래는 3~ 5불.) 택시를 타면 가볍게 수십불이 나올 구간을 승용차를 타고 단돈 1불에 출퇴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콜버스가 이쪽에서는 이미 우버를 통해서 유연하게 실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진설명 :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미 콜버스와 유사한 형태인 ‘채리엇버스’가 활발하게 운행되고 있다. 스마트폰앱으로 신청해서 타는 버스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50km이상 떨어져있는 마운틴뷰시에서 우버 카풀서비스를 이용하면 20~25불에 갈 수 있게 됐다. 합승을 하는 조건인데 신청을 하니 5분만에 집앞에 차가 와서 집근처 5분거리의 다른 장소에서 한 일본인을 태워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그리고 나를 샌프란시스코에 먼저 내려주고 동승한 일본인의 마지막 행선지로 향했다. 내가 먼저 내렸기 때문이긴 하지만 효율적인 동선 최적화로 거의 시간에서 손해보는 것이 없었다. 혼자 택시를 타면 1백불이 휠씬 넘게 나오는 거리다. (이 정도면 한국의 택시요금보다도 싸다.) 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우버풀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과 합승을 하는 조건으로 7불의 고정요금으로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 샌프란시스코에 가는데 요긴하게 이용한 Pool to SF서비스. 1인당 20불이면 갈 수 있어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가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요금도 크게 비싸지 않았다.
우버가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은 데이터와 네트워크의 힘이다. 매일 전세계에서 수백만번씩 사람들을 실어나르면서 쌓인 데이터를 가지고 이동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우버운전사를 배치시키고 값싼 요금을 매긴다. 여러 승객들의 이동경로를 최적화시켜 빠르게 합승을 시켜서 1인당 요금을 더욱 낮춘다. 이렇게 하니 수요는 계속 증가한다. 또 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으면 그 순간에 요금을 올린다. 그런데 해서 우버운전사들이 러시아워에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없이, 일률적 요금체계로 영업하는 택시회사들이 우버를 이기기 어려운 이유다. 우버고객과 우버드라이버가 계속 늘어나면서 우버의 시스템은 갈수록 더 효율성이 높아진다.

사진설명 : 샌프란시스코의 택시는 마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처럼 보였다.
택시회사들만 곤란을 겪게 될까. 사실 렌터카회사도 마찬가지다. 차없이도 이렇게 쉽고 싸게 다닐 수 있는 세상에 누가 렌터카를 빌리려 할 것인가. 기사를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렌터카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 렌터카요금이 내려가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미 미국에서는 우버사용이 렌터카사용을 앞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출처 : CBS모닝쇼
여파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한 우버드라이버는 내게 “이제 누가 차가 필요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회사인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대표도 이렇게 말할 정도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사람들이 차를 팔고 있어요. 필요가 없게 됐거든요. 차를 가지고 있으면서 내는 감가상각비, 보험료, 주유비용 등보다 우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싸기 때문에 차를 처분하는 것이죠.” 한술 더 떠서 고글로벌컨설팅의 노영희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버를 샌프란시스코에서 금지하면 폭동이 날 거예요.” 그만큼 사람들이 우버의 편리함에 길들여졌다는 얘기다.

사진설명: 사람 만나는 재미로 자투리시간에 우버를 한다는 샌프란시스코 토박이.
또 하나 흥미롭게 느낀 것은 내가 만난 우버드라이버들이다. 총 19회 이용했는데 무뚝뚝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친절했다. 다양한 성별, 인종,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왔다. 심지어는 한국분도 계셨다. 반정도는 승객들과 대화를 즐겼다. 우버드라이버를 하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가 돈을 버는 것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겁다는 것이다.
한 백인할아버지는 우버를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우리가 첫번째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좋아했다. 워낙 운전을 안정적으로 하면서도 고객을 편하게 해줘서 마음이 편했다. 한 백인청년은 “몸이 아파서 풀타임으로 일을 못하는 상황인데 집에만 있지 않고 나와서 우버드라이버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니 정신건강에 좋다”고 쉬지 않고 떠벌였다. 샌프란시스코 토박이라는 한 우버드라이버는 큰 트럭을 몰고 나와서 “이 차 기름값 생각하면 별로 버는 것도 없는데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어서 일이 끝나면 우버앱을 켜고 몇시간씩 운전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마지막날 우리를 공항으로 데려다 준 필리핀계 여성은 “개인적으로 작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우버를 통해서 스타트업 투자자들을 많이 만난다”며 “이들을 서로 소개해 주는 일을 한다”고 명랑하게 말했다. 그리고 나와 명함을 교환했다.
신기하게도 우버가 노동자를 착취한다고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렇게 했다가 낮은 별점을 받을까봐 그런 것일까.) 또 할아버지와 여성드라이버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우버가 드라이버로 쓰길 원한다”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고 안전하게 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란다. 이들을 보고 싫든 좋든 이런 새로운 방식의 일자리가 미래에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장 나부터 나이 먹어서 은퇴하면 이런 일을 하게 될지 모른다.

사진설명 : 일년반전에 우버에 갔을 때 대외협력담당 나이리와 찍은 사진.
샌프란시스코의 우버 본사에도 지인을 만나러 잠깐 들렀다. 1년반전에 처음 가봤을때는 막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했을때였다. 한 층이 축구장보다도 큰 곳인데 2개층정도를 확장해서 쓰고 있었다. 1년반전에는 한국인직원이 1명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8명을 한꺼번에 만났다. 우버가 무섭게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구글 같은 회사에서도 우버로 굉장히 많이 옮기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서 멋진 발표로 화제를 모았던 ‘실리콘밸리의 흙수저’ 강태훈님도 최근 우버로 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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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인의 테슬라 모델S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대기업에 다니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는 전기자동차인 테슬라 모델S를 타고 왔다. 그는 이 차를 2년전쯤 샀는데 이제는 가솔린엔진차로는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차를 회사주차장에서 충전하기 때문에 주유소에 갈 일이 없는데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일년내내 차를 정비할 일도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 차에는 도대체 불만이 없어요.” 그의 말이다. 내가 만난 많은 실리콘밸리사람들은 자동차업계도 곧 아이폰화가 될 것이라는 말들을 했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된다는 얘기다.

사진설명 : 테슬라의 신차 모델X
서울에 있으면 이런 변화를 느끼기가 어렵다. 하지만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알파고 덕분에 인공지능의 파워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을 투자하고 있다. 무인자동차는 사실 인공지능 로봇자동차다. 이런 자동차들은 이미 실리콘밸리의 거리를 누비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우리 생각보다 휠씬 빨리 상용화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실리콘밸리의 빠른 변화를 보고 있으면 덜컥 겁이 난다. 사람들은 준비가 안됐는데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는 것이 아닌가. 혁신속도가 너무 빠른 실리콘밸리회사들을 좀 말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들 회사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내야할 세금을 회피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반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는 규제도 많은데다, 보수적인 대기업들 중심의 한국경제는 이런 변화에 깜깜하다. 한국의 산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실리콘밸리에 갈 때마다 이런 걱정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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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자 네이버레터에 기고했던 [지금 실리콘밸리에서는]이라는 글.
댄 샤피로의 핫시트

‘핫시트’라는 책을 감수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감수의 글을 썼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한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얼마전 시애틀 출장을 간 김에 일부러 이 책의 저자인 댄 샤피로를 연락해서 만나기까지 했다. 그와 나눈 이야기와 책의 흥미로운 내용을 일부 블로그로 소개하고 싶은데 게으르기도 하고 짬이 안나서 하지 못했다. 일단 감수의 글부터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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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가 왜 강한가”라는 이야기를 할 때 나는 항상 이렇게 설명한다. 실리콘밸리의 강점중 하나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실패를 겪고, 또 다시 시작해 성공시켜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이어서 그렇다고. 실리콘밸리는 전세계의 어떤 곳보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곳이며 그리고 그들의 경험과 지식이 적극적으로 전파되고 공유되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비록 실리콘밸리는 아니고 시애틀에 살고 있지만) 이 책의 저자 댄 새피로도 그런 풍부한 스타트업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중의 하나다. LA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얼네트웍스 같은 시애틀의 테크 대기업을 거쳤다. 그리고 10년전인 2005년 그의 첫번째 스타트업인 온텔라를 창업했다. 온텔라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 시대에 휴대폰에 들어있는 사진을 온라인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포토버킷이란 당시 유명했던 스타트업에 매각됐다. 그의 두번째 스타트업인 스파크바이는 온라인쇼핑몰의 물건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쇼핑검색엔진이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구글에 매각됐고 그는 구글의 자회사CEO로 2년넘게 일했다. 그의 3번째 스타트업인 로봇터틀스는 보드게임을 통해 코딩의 개념을 배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 그의 이 제품은 킥스타터에서 당시 가장 많은 돈을 모금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다시 또 도전을 시작해 2014년부터는 글로우포지라는 3D레이저프린터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그는 스타트업창업자로서 겪을 수 있는 과정을 대부분 경험했다. 소프트웨어 대기업에서 제품개발 과정을 관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B2B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창업해 대기업과 협업했다. 그리고 매각했다. 그런다음 쇼핑검색엔진을 창업해 바로 구글에 팔고 또 인수된 스타트업회사의 창업자로서 구글에 들어가 일해봤다. 그리고 자신의 어린 자녀들을 위한 보드게임을 만들어 당시 뜨고 있는 크라우드펀딩사이트에 공개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에는 하드웨어스타트업에 도전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소프트웨어에서부터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가진 창업가를 만나기는 힘들 정도다. 그 과정에서 그는 아마도 수백번 이상의 투자협상과 회사 매각협상을 경험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한마디로 360도 전방위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CEO라고 할 수 있다.
이 핫시트는 그가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녹여서 진솔하게 써낸 책이다.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초기 제품을 개발하고, 투자자들에게 열심히 제품과 비즈니스계획을 발표한 뒤 투자를 받고, 회사를 경영하고, 또 매각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경우에 대해서 과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위주로 풀어냈다. 특히 투자과정에서 어떻게 벤처캐피털들을 소개받는지, 투자자에게 피칭하기 위한 발표자료는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해서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면 쓰기 어려운 아주 현실적인 내용으로 조언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우선 스타트업 창업자나 구성원들이 읽기에 적합하다. 공동창업자와 함께 창업하고 지분을 나누는 방법, 벤처캐피털리스트나 엔젤 등 투자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투자를 받는 방법, 이사회를 잘 운영하는 방법 등 현실적인 교훈과 팁이 가득하다. 물론 주로 미국의 스타트업문화를 담고 있어서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도 일부있다. 하지만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실리콘밸리VC에게 투자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다.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도 점차 진화하면서 미국처럼 변화해 하고 있기도 하다.
직접적으로 스타트업과 관련이 없더라도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다. 창업자의 관점에서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매각까지의 과정이 잘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어떻게 창업되고 투자받아 성장해 나가고 매각을 통한 엑싯을 하는 것인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면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무쪼록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에서도 댄 새피로와 같은 경험을 한 창업자들이 후배들을 위해 이런 좋은 책을 많이 써내기를 기대한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혼자서만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이들과 나눠야 전체 생태계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가 있다.
자력으로 CES에 참가한 드론스타트업 바이로봇
몇몇 해외전시회에 갈 때마다 우리 기업들이 좀 정부의존적이라는 인상을 받은 일이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부스임대료나 참관비 등을 정부나 지자체의 공공기관예산으로 일부 지원받아서 참가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이런 정부지원금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기 돈을 온전히 내고 가는 것이 아니기에 절실하게 비즈니스에 임하기 보다는 단순히 견문을 넓히는 기회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있었다. 또 정부의 지원절차에 맞춰서 일을 진행하다보니 정작 해외바이어에게 제품을 알리는 준비에는 소홀한 감도 없지 않다. 그러다보니 세계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에 가보면 일부 한국대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기업들의 존재감이 느껴지 않는다.
그런 점을 아쉬워하던 중 치밀한 준비를 통해 이번 CES에서 좋은 결과를 낸 국내 스타트업인 바이로봇의 사례를 접했다. 이런 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할 것 같아서 소개해본다.

테헤란로커피클럽에서 바이로봇 홍세화이사의 발표
바이로봇은 한국에서 민간용 드론을 만드는 몇 안되는 회사다. 2013년말 손바닥위에 올라가는 완구 드론을 처음 내놨다. 작지만 비행전투게임이 가능한 고성능 드론이다.
이 회사가 올 4월에 양산할 페트론이란 신제품은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가상현실고글로 조종하거나 자동으로 사람을 따라오는 기능 등 첨단기능이 집약되어 있다. (위는 페트론의 홍보동영상이다.)

2015년 CES에서의 바이로봇 부스 (바이로봇제공)
바이로봇은 지난해 코트라 지원으로 처음 CES에 참가했다. 부스비가 전액지원되었기 때문에 큰 비용을 안들이고 참가할 수 있었지만 한국관이 워낙 외떨어진데 있어서 아쉬움이 컸다. 이 회사 홍세화 전략담당이사는 “삼성, LG부스가 있는 센트럴홀에서 걸어서 30분이 걸릴 정도로 외진 곳에 한국관이 있어서 바이어들을 많이 만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DJI 등 중국 드론업체들이 몰려있는 사우스홀의 드론섹션에 가보고 “내년에는 꼭 이곳으로 와야지”하고 다짐했다.

바이로봇의 부스 디자인 (바이로봇 제공)
그리고 2016 CES에서는 드론관에 들어갔다. 부스임대료만 4천만원이 들었다. 부스디자인을 외부에 의뢰했더니 견적이 1억원이 나왔다. 그래서 부스디자인부터 직접 했고 이케아에서 가구를 주문해서 직접 조립하는 등 발로 뛰어서 비용을 크게 낮췄다. (아래는 부스 조립과정을 담은 바이로봇의 사진들)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영문보도자료와 홍보동영상을 만들어서 거의 4백개의 미디어에 초청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약 150개의 미디어가 부스에 들르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중 폭스비즈니스뉴스는 CES개막직전에 부스에 들러서 생방송으로 바이로봇 드론을 소개해줬다. 덕분에 그 뉴스를 보고 또 많은 사람들이 부스에 방문했다.

생방송으로 나온 폭스비즈니스뉴스 (화면캡쳐)
홍이사는 “대략 1천5백명정도가 우리 부스를 다녀갔다”며 “역시 자리가 좋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드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부스를 낸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바이로봇은 스타트업으로는 거액을 투자해 CES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부스에 방문한 회사들중에 세계적인 완구업체나 애니매니션업체, 유통업체 등이 있었고 전시회가 끝나고 바로 후속미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후 바이로봇은 귀국후 CES에서 만난 수많은 글로벌업체들과 이메일을 교환하면서 4월의 제품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일종의 자립정신이다. 정부의 도움만을 바라기보다 필요하다면 이렇게 직접 과감히 투자해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부는 직접적인 지원보다 이런 성공노하우가 서로 널리 공유되고, 도전정신을 갖춘 회사가 많이 나올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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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경제면에 ‘스타트업 성공, 자립정신이 일군다’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기고한 글입니다.
생각하는 경영자, 김봉진 대표
며칠전 프라이머데모데이에 갔다가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김봉진대표의 강연을 들었다. 그의 창업스토리부터 회사의 기업문화, 경영철학까지 망라되서 펼쳐지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듣다가 귀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서 가볍게 메모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참고: 김봉진 대표, ‘푸드테크’는 배달의민족이 만들었다-플래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불행한 사람을 뽑아서 행복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처음부터 행복해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맞다. 이것을 피눈물 흘리며 배웠다.”
공감이 되었기 때문에 공유한 것이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의 공명을 일으킬지는 몰랐다. 이 짧은 글을 보고 김대표를 비난하는 코맨트도 있었는데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회사에서 내보내겠다는 뜻이 아니라 회사문화에 맞지 않는 사람은 처음부터 받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나는 해석했다. 나도 조직을 운영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여러번 했기 때문에 공감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회사에 붙여져 있다는 포스터를 담은 이 슬라이드다. 이미 SNS에서 크게 회자된 내용인데 나는 처음 봤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출처 비주얼다이브)
1.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우리는 규율 위에 세운 자율적인 문화를 지향합니다.)
2. 업무는 수직적, 인간적인 관계는 수평적. (조직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수직과 수평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3. 간단한 보고는 상급자가 하급자 자리로 가서 이야기 나눈다.
4.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5.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면 회사는 망한다.
6. 휴가 가거나 퇴근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작은 농담이나 말장난이 꼰대의 시작입니다. 생리휴가 장기휴가 칼퇴 등)
7. 팩트에 기반한 보고만 한다. (본 것을 본대로 보고하고, 들은 것을 들은대로 보고하자. 본 것과 들은 것을 구분해 보고하고, 보지 않고 듣지 않은 것은 절대 이야기하지 말자 -이순신)
8. 일을 시작할 때는 “목적, 기간, 예상산출물, 예상결과, 공유 대상자”를 생각한다.
9. 나는 일의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있다. (이 일로 인해 미칠 영향을 미리 고려해봅니다. “개발, 법무, 재무, 데이터사이언스, CS, 영업부서 등”)
10.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결정을 내린 사람은 실무자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11. 솔루션 없는 불만만 갖게 되는 때가 회사를 떠날 때다.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 어쩌라고~~~)
얼마나 실질적인 기업문화인가!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규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봉진대표의 철학이 담겨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내용이 적혀 있는 것 같다.

이런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전하는데 있어 항상 유머러스하게 전달한다는 것이 우아한 형제들의 멋진 점이다.

맨 마지막에는 책 추천을 잊지 않는다. 항상 독서를 하는 경영자답다.

얼마전 공유했던 우유 배달로 독거노인 안부 확인 기사도 반응이 뜨거웠다. 행정자치부의 서주현과장은 아래와 같은 멘션을 보내오기도 했다.

1년여전 우아한 형제들 사무실을 방문했을때 찍어두었던 포스터 사진이다. 이런 좋은 일을 기획하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봉진대표는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경영자다. 그의 이런 노력과 독특한 스타일이 회사안 곳곳에 투영되어 있다. 우아한 형제들이 아무쪼록 잘 성장해서 이런 멋진 기업문화를 한국의 기업계에 널리 퍼뜨리고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가볍게메모
그위니 비. 옷의 넷플릭스.
내가 넷플릭스를 처음 써본 것은 2001년이었다.(당시는 미국에서도 듣보잡이었다.) 버클리유학당시 영화DVD를 빌려서 연체 걱정없이 얼마든지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었다. 내 기억에 한달에 20불을 내고 DVD 3장을 빌릴 수 있었다. 매달 20불을 내는 한 그 3장의 DVD는 내 소유나 마찬가지였다. 다본 DVD는 우편으로 반납하고 새로운 DVD를 받는데 아무리 자주 바꿔도 배송비용은 무료였다. 넷플릭스를 쓰기 시작하면서 비싼 DVD를 사서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2000년대 후반 브로드밴드가 미국에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VOD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겼지만 그 이전까지 넷플릭스는 DVD렌탈서비스였다.
그런데 오늘 이런 넷플릭스의 DVD렌탈개념을 ‘여성의류’에 도입한 흥미로운 서비스를 접했다. 그위니 비(Gwynnie bee)라는 사이트다. 2012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4년째에 접어드는 서비스다.

이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여성의류를 빌려주는 사이트다. 주로 사이즈 10이상의 풍성한 몸매를 가진 여성을 위한 옷을 대여해준다. (의류광고에는 날씬한 여성만 나오지만 실제 미국여성의 75%는 사이즈10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사이트는 넷플릭스 모델을 도입했다. 한달에 79불을 내면 옷 3벌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옷이 싫증이 나면 박스에 넣어서 돌려주면 되고 그러면 미리 선택해둔 새로운 옷이 배달되어 온다. 넷플릭스 DVD처럼 배송비용은 추가로 들지 않는다.

1벌의 옷을 빌릴 경우에는 한달에 35불, 2벌의 옷을 동시에 빌릴 경우는 59불이다.

CBS방송 보도를 보니 이 회사는 오하이오주에 큰 웨어하우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미국전역으로 옷을 배송한다. 대여후 다시 돌아오는 옷은 철저하게 세탁이나 드라이크리닝을 하고 다림질을 해서 보관한다고 한다. 대여할 때는 옷에 이상이 없는지 3번이상 철저하게 체크한 뒤에 배송한다. 이건 마치 DVD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배송하는 넷플릭스와 똑같다. 그렇게해서 고객에게 안심감을 준다는 것이다.

그위니 비는 지금까지 3백만개의 상자를 배송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기성복 의류를 구입해서 대여를 한다. 이 회사가 커져서 더 자본력이 생기면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직접 제작하는 것처럼 유명디자이너와 계약해 독점 디자이너의류를 제공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그위니 비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전통적인 ‘소유’의 개념이 무너져 가고 진정한 ‘공유 경제’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집도, 자동차도, 옷도 소유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냥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서 소유할 필요가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서 쓰면 되는 시대로 우리는 진입하는 것 같다.
Update : 이 글을 쓰고 나서 바로 트친과 페친분들이 한국에도 그위니 비 같은 옷 렌탈서비스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원투웨어다. http://wanttowear.kr 지난해 중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것 같은데 가격은 그위니 비보다 좀 비싼 듯 싶다.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알토스벤처스 애뉴얼 미팅 후기

지난 11월11일 알토스벤처스의 Annual meeting이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있었다. 벌써 열흘전의 일인데 늦게라도 가볍게 사진위주로 기록해둔다.
김한준대표의 배려로 3년전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에서 열린 알토스벤처스의 애뉴얼미팅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벤처캐피탈회사의 애뉴얼미팅행사는 투자펀드에 돈을 투자해준 투자자(LP-Limited partner라고 한다)에게 지난 일년간의 성과를 보고하는 이벤트다. 그리고 투자포트폴리오회사의 CEO들이 투자자들을 위해 회사소개 프리젠테이션이나 대담을 하고 끝나고 나서 같이 식사를 하며 어울리는 자리다. 즉 벤처투자펀드에 돈을 대는 투자자들, 벤처에 직접 투자하는 VC들, 벤처기업가들이 함께 모여서 교류하는 흥미로운 시간이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회사인 알토스벤처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애뉴얼미팅을 갖는다. 그런데 이 한국에서 갖는 애뉴얼미팅은 알토스가 운영하는 코리아펀드의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다. 해외에서온 투자자들이 절반이상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스타트업에 돈을 투자해주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들도 역시 다른 대형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펀드를 조성해야 그 돈을 가지고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다. 알토스벤처스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해외투자자, 대기업 등을 설득해서 한국스타트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만든 코리아펀드에 투자하도록 만든 것이다.
2시부터 시작된 이벤트에서 우선 2시간동안은 LP들만 모아놓고 설명회를 가졌다. (감사하게도 투자자가 아닌데도 나도 참관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우선 한국시장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한국회사들은 상당한 시장가치를 가지고 있고, 한국정부는 스타트업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는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이미 12개정도의 유니콘급 인터넷회사들이 있는 큰 시장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초기투자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엔젤투자자도 늘어나고 엑셀러레이터, 코워킹스페이스도 많아지고 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에 창업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은 밸류에이션면에서 매력적이다. 초기투자 밸류에이션은 비슷한 미국회사들보다 2~3배 낮다. 한국스타트업의 자금소모율(Burn rate)도 낮다. 한달에 1억이하다! 그런데 그런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후기투자단계에 가면 글로벌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올라간다. 글로벌투자자들이 들어와 한국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스타트업에 국내외 벤처투자자들이 이처럼 다양하게 들어와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알토스벤처스와 협력하고 있다.

알토스는 글로벌/국내시장지향성과 엔터테인먼트/편리서비스 등의 관점에서 다양한 한국스타트업에 이처럼 투자하고 있다.
위는 수십장의 슬라이드중 일부만 소개한 것이다. 김한준, 앤소니, 호 파트너, 박희은 수석심사역 등 4명이 번갈아가면서 한국의 스타트업시장이 왜 매력적인지, 당신들이 왜 계속 한국펀드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설득력있게 이야기한다.
2시간동안 이렇게 이야기하고 나서 4시부터는 새롭게 알토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을 선보이는 시간이다. 이번에는 Von Von, 트릴리어네어, 하이퍼커넥트, 레트리카, 렌딧 등 5개 회사가 발표했다. 이 시간부터는 LP외에 알토스와 친한 다른 VC들과 알토스의 포트폴리오기업 창업자들도 초대되어 참관할 수 있다.

Von Von의 김종화대표. 페이스북위에서 여러가지 흥미로운 분석을 해주는 심심풀이 서비스인데 이미 글로벌하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인 전용 역직구 뷰티커머스 후이서울(Huiseoul)의 송호원대표.

하이퍼커넥트의 안상일대표. 전세계적으로 3천만다운로드를 돌파한 비디오채팅앱인 아자르를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주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레트리카의 박상원대표. 전세계에서 3억다운로드를 기록한 카메라 필터앱이다.
P2P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스타트업 렌딧의 김성준대표다.
어디서 이런 회사들을 찾아서 투자했나 싶을 정도로 좋은 회사들이다. 알토스의 선구안이 참 놀랍다는 생각을 한다.

저녁시간에는 인근 파크하이야트로 옮겨서 칵테일리셉션과 디너행사가 진행된다. 본격적으로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다. 왼쪽에 본엔젤스 장병규대표, 오른쪽끝에 강석흔이사가 보인다.

해외투자자들이 꽤 많이 왔다. 몇몇 붙잡고 “어떤 계기로 투자하게 됐고 오게 됐냐”고 물어봤다. 미국에서 온 투자자 대부분은 “한킴과의 오랜 인연으로 투자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오래전부터 실리콘밸리 알토스벤처스에 투자해왔고 신뢰하는 관계가 됐기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리라.

디너가 시작됐다. 김한준대표가 건배를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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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타트업이 글로벌화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스타트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매력을 해외투자가들에게 설명하고 투자하도록 인도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알토스벤처스는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알토스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알토스는 소프트뱅크에서 1조원을 투자받은 쿠팡이나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중인 배달의 민족에 투자했다. 직방, 하이퍼커넥트, 비트, 미미박스, 잡플래닛, 이음, 비바리퍼블리카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에 줄줄이 투자했다. 알토스는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좋은 조언을 해주고 해외투자가들을 연결해주고, 해외진출까지 도와주고 있다.
초기스타트업발굴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투자에만 열중하는 한국의 VC업계에 알토스의 활동이 좋은 자극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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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렇게 김한준대표가 나를 각별히 애뉴얼미팅에 초청해주시는 이유가 있다. LP들에게 나를 소개해주시면서도 밝혔는데 2013년 5월에 하프문베이에서 골프라운딩을 한 일이 있다. 그때 나와 같은 카트를 타고 라운딩을 했는데… 홀인원을 하셨다.^^ 그래서 나와 같이 하면 행운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나… 그때 찍어둔 사진을 지금 찾아서 올려본다.

다양한 물고기가 사는 기업생태계의 중요성
나는 2006년부터 3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다닐때 임원으로서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맡았었다. 서비스지원본부, 서비스혁신본부, DKO, 대외협력본부, 글로벌센터 등 짧은 기간동안 다양한 일을 했다. 그러면서 많게는 150명쯤 있는 본부의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라이코스CEO로 발령받아 미국 보스턴으로 떠났다.
다음시절 내가 맡았던 분야들은 처음에는 마케팅부터 영화, 금융, 미즈넷 등 미디어정보섹션쪽, 로그인, 빌링, 회원정보 등 인프라, 고객지원, 사업제휴, 대외홍보, 법무까지 정말 다양했다. 그야말로 포털회사에서 일하는 거의 모든 직군의 사람들과 같이 했던 느낌이다. 모두 20대와 30대중반의 젊은 직원들이었다. 그런데 요즘 그때 같이 일하던 본부원들을 테헤란로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이 있다. 지난 9년간 다음이 어려가지 곡절을 겪으면서 그때의 동료들이 많이 회사를 떠났다.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이 그들중 쿠팡이나 카카오(다음과 합병전에 미리 가있었다는 뜻이다) 같은 회사에 가있는 친구들이 많다. 이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나에게 인사한다. 예전에 다음에서 같이 일할 때 주니어였던 친구들도 이제는 시니어로서 팀장이나 프로젝트리더로서 일을 하고 있다. 얼굴을 보니 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요즘에는 이들이 배달의 민족, 쏘카 등 더 다양한 스타트업회사로 퍼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처음 다음에 다니다가 라이코스를 떠나기 직전인 2006~2008년쯤에는 이직을 하려고 해도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네이버 아니면 SK컴즈(싸이월드)로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있었던 야후코리아도 사라지고 파란닷컴(KTH)도 사업을 접고 싸이월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는 느낌이었다. 나도 혹시 다음을 떠나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디를 가야하나 생각해봤는데 업계안에서 갈만한 회사가 네이버나 SK컴즈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암담했었다.
그런데 좋은 스타트업이 많아지는 지금은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중견급 팀장들도 경험있는 인재가 필요한 스타트업에 가서 CTO 등을 맡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 이제는 꺼꾸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쪽의 인재유출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고래만 몇 마리 있는 기업생태계보다 이처럼 많은 다양한 물고기가 있는 기업생태계가 휠씬 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렇게 다음 다닐때의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다. 내가 미국에 있으면서 목도한 보스턴이나 실리콘밸리의 기업생태계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너무 좋은 회사들이 많고, 인재들이 나와서 새로 창업한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넘쳐 흘러서 인재들이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들은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직원들에게 열심히 잘해줄 수 밖에 없다. 고용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
대기업에게 청년고용을 늘리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청년희망재단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처럼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오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
